[파이낸셜뉴스] 디즈니랜드에서 9세 여아와 결혼식을 올리려던 20대 남성과 여아의 어머니 등이 경찰에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남성과 어머니 등은 아이에게 ‘디즈니 공주’가 되는 경험을 안겨주기 위해 이벤트를 벌인 '가짜 결혼식'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들에게서 사기와 자금 세탁 등 범죄 혐의가 포착돼 프랑스 당국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22일 디즈니랜드 개장 전인 이른 아침에 ‘잠자는 숲속의 미녀’ 성 앞에서 결혼식이 열렸다. 그러나 행사를 지켜보던 직원들은 웨딩드레스를 입은 어린신부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즉시 결혼식을 중단시켰고, 영국 남성 A(22)씨와 여아의 친모인 우크라이나 여성 B(41)씨, 여아의 친부로 추정되는 라트비아 남성 C(55)씨와 라트비아 여성 D(24)씨를 체포했다. 현지 검찰은 "이날 열린 결혼식은 ‘진짜 결혼식’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AFP통신에 “결혼식 하객들은 모두 배우였으며, 결혼식 장면을 연출한 촬영이었다”고 밝혔다. 또 여아를 대상으로 병원 검진을 실시한 결과 여아가 폭력이나 학대를 당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디즈니랜드 파리는 고액의 대관료를 내면 개장 시간 이외의 시간에 ‘잠자는 숲속의 미녀’ 성 앞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 이날 남성 A씨는 13만 유로(2억원)를 내고 디즈니랜드를 대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아의 친모 B씨는 수사당국에 “딸이 ‘디즈니 공주’가 되는 경험을 하게 하려는 이벤트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A씨는 "실제 결혼식이라며 디즈니랜드를 대관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날 결혼식에는 하객 역할을 할 100여명이 고용됐는데, 이들은 실제 결혼식인 줄 알고 현장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9세 여아에게 웨딩드레스를 입히고 '가짜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무려 2억원을 들였다는 것이 믿기 힘들다"고 전했다. 특히 A씨는 디즈니랜드에 대관을 신청하면서 자신의 신원과 관련해 허위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당국은 여아의 친모 B씨와 C씨를 석방했지만, A씨와 D씨에 대해서는 사기 및 자금세탁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디즈니랜드 측은 A씨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6-23 16:35:10[파이낸셜뉴스] 전 남자친구가 자신의 결혼식에 와서 장난감 돈을 내고 밥까지 먹고 갔다는 사연이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16일 온라인커뮤니티에는 ‘결혼식에 와서 가짜 돈 내고 간 예전 남친’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웬만하면 사람을 많이 안 부르려고 했고 친구도 5명 이하로 불렀다”며 “그런데 초대하지 않은 친구 B씨가 5년 전에 사귀었던 전 남자 친구를 데려왔다”고 전했다. B씨와 결혼식장에 온 전 남자친구는 같은 대학교 동창이라고 한다. A씨는 “B씨와는 대학교 모임때만 보는 사이인데, 멤버 가운데 2명만 청첩장 받은 것을 보고 (그 친구가) 사람 차별하냐며 제 욕하고 다녔다”라며 “복수랍시고 몇 년 전 기억도 안 나는 최악의 예전 남친을 데려온 것”이라고 사정을 털어놨다. 이어 “두 사람이 어린이용 지폐(장난감 돈)를 봉투에 담아서 내고 식권 2장까지 받아 밥까지 먹고 갔다”며 “5년 전 잠깐 썸타고 연애까지 하게 됐으나 3주 만에 헤어진 남자가 있는데, 결혼식 마친 순간까지도 생각 못 하던 남자였다”고 적었다. A씨는 “진짜 너무 화나는데 이건 뭐 법적으로 어떻게 할 수도 없고 욕하고 소문내봤자 그 애들은 남들이 욕하는 건 무시해도 되니까 실질적 타격은 없지 않나”며 “자기들끼리 낄낄대며 그런 행동했을 거라 생각하니 너무 화나는데 혼내줄 방법이 없냐”면서 조언을 구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위조화폐 유통으로 신고해라” “천원내고 식권 받아 간 것도 고의성이 입증돼 고소가 가능하다고 들었다” “이거 완전 사기죄 아니냐” 등의 의견을 냈다. 한 네티즌은 형법 제347조 (사기) 1항 ‘사람을 기망해 재물의 교부를 받거나 재산상의 이익을 취한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법 조항을 언급하며 처벌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시중에서 사용이 불가한 장난감 화폐를 내 혼주를 기망하고 혼주의 재산으로 치는 ‘식사’를 취해 처벌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한편, 이와 비슷한 사례로 처벌을 받은 경우도 있다. 2021년 대구의 한 결혼식장에선 봉투 29장에 각각 1000원씩 넣고 축의금처럼 낸 뒤 3만3000원짜리 식권 40매를 받은 사람들이 있었다. 대구지법은 이들에게 사기 혐의를 인정해 벌금형을 선고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3-16 18:39:29[파이낸셜뉴스] 최근 성추문 연루 의혹으로 곤경에 빠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뜬금없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반역자'로 지목하면서 수사를 촉구했다. 여당이 주도하는 하원은 갑자기 의사일정을 단축해 야권의 정치 공세를 차단했다. 오바마 측은 트럼프의 주장을 즉각 반박했으며, 현지 매체들은 트럼프에 불리한 증거를 추가 발굴했다. 트럼프, 오바마 겨냥해 "반역죄" 맹비난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22일(현지시간)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 가운데 동석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그는 엡스타인 관련 질문에 답하면서 2016년 대선 당시 대통령이었던 오바마와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섰던 힐러리 클린턴을 언급했다. 트럼프는 "갱단의 두목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라며 "그는 유죄이며, 이것은 반역죄"라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는 쿠데타를 주도했으며 이에 클린턴이 동조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21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오바마가 연방 요원들에게 체포되는 인공지능(AI) 합성 영상을 링크하기도 했다. 현지 매체들은 트럼프의 이번 발언 배경에 '러시아 게이트'가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게이트는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러시아가 트럼프 선거 캠프와 공모해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이다. 미국에서는 해당 의혹에 대해 2017년 5월~2019년 3월까지 특별검사(특검) 수사까지 이뤄졌다. 당시 특검은 러시아의 개입 여부를 확인할 수 없으며, 트럼프가 관련 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법을 어기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2기 정부에 발탁된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18일 보고서에서 오바마 정부 인사들이 러시아 게이트를 위해 정보를 조작했다고 주장하면서 관련 인사들을 법무부에 고발했다. 22일 트럼프는 1기 정부 재임 당시 클린턴을 체포할 수 있었지만 "나는 그를 기쁘게 놓아 줬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러나 이제는 그들이 내게 했던 것을 되짚어 봐야 한다"면서 "옳고 그름과 상관없이, 지금은 사람을 쫒아야 한다. 오바마는 직접 연관되어 있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오바마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적대했던 인물들을 나열하면서 "오바마가 시작했지만 조 바이든 (전 대통령)도 함께 했으며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장), 제임스 클래퍼(전 DNI 국장)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어처구니없는" 엡스타인 '물타기' 가능성오바마의 패트릭 로덴부쉬 대변인은 22일 주요 매체에 보낸 성명문에서 "우리는 대통령직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백악관에서 끊임없이 쏟아지는 말도 안 되는 주장과 허위 정보에 대해 보통 대응하지 않지만, 이번에 나온 기괴하고 터무니없는 주장은 예외적으로 대응할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가 제기한 "괴상한 의혹은 어처구니없을 뿐만 아니라 관심을 분산시키려는 맥 빠진 시도"라고 평가했다. 그는 개버드의 보고서에 대해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에 영향을 끼치려 노력했으나 투표 조작에는 실패했다는 점은 널리 수용된 결론이며, 지난주 공개된 어떠한 자료에도 이에 어긋나는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NYT를 비롯한 현지 매체들은 트럼프가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된 의혹을 덮고, 대중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오바마를 언급했다고 의심했다. 미국 투자사 파이낸셜 트러스트 컴퍼니의 사장이었던 엡스타인은 지난 2019년 미성년자 성착취 및 성매매 혐의로 체포되었으며 같은 해 옥중에서 자살했다. 미국에서는 엡스타인 사후에도 그가 정·재계 인사들 사이에서 성매매 혹은 성착취 브로커 역할을 했고, 고객 명단이 존재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기간에 자신이 당선되면 '엡스타인 파일'로 불리는 명단을 공개한다고 약속했다. 올해 취임한 팸 본디 미국 법무장관은 지난 2월에 해당 명단이 실제로 있다고 주장했으나 지난 7일, 돌연 고객 명단이 없다고 말을 바꿨다. 이에 민주당과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은 트럼프 연루 의혹을 제기하며 반발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 보도에서 트럼프가 지난 2003년에 엡스타인에게 외설스러운 그림을 그린 생일 축하 편지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숨죽인 공화당, 일단 트럼프 논란 차단트럼프와 엡스타인의 연관성은 22일 오바마 발언에도 불구하고 더욱 증폭되고 있다. 미국 CNN은 이날 보도에서 지난 1993년 트럼프의 2번째 결혼식 당시 엡스타인이 하객으로 참석한 사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진에는 당시 뉴욕 플라자 호텔의 트럼프 결혼식장에 들어서는 엡스타인의 모습이 담겨있다. 아울러 같은 해 뉴욕에서 열린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 행사에서 트럼프와 엡스타인이 함께 서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공개됐다. 트럼프는 22일 CNN과 전화 통화에서 "지금 나한테 농담하는 거냐?"면서 문제의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이어 수차례 CNN을 "가짜 뉴스"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CNN 보도에 대해 "이것은 단지 맥락을 무시한 채 잘라낸 별다른 것 없는 영상과 사진의 일부일 뿐"이라며 "혐오스럽게도 이를 가지고 나쁜 의미를 암시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지난 18일 WSJ의 '편지' 보도와 관련해 기자 2명과 발행사, 모기업, 모기업 창립자 루퍼트 머독 등을 상대로 100억달러(약 14조원) 규모의 명예훼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엡스타인 관련 문건을 공개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이에 하원 과반을 점한 공화당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루이지애나주)은 하원 일정을 일찍 마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22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존슨은 23일부로 하원의 의사일정을 조기 종료, 일반적으로 8월부터 시작되는 '여름 휴회'를 앞당기기로 했다. 휴회가 일찍 시작되면서 불법 이민자 처벌 강화 등 공화당의 주요 현안 처리도 여름 휴회가 끝나는 9월 이후로 밀리게 됐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뉴욕주)는 이번 조치에 대해 성명을 내고 “다수당(공화당)은 진실로부터 도망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 문제는 단순한 음모론이 아니라, 수십 명의 소녀가 수년간 고통 받았던 중대한 인권 문제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반드시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7-23 09:03:10[파이낸셜뉴스] 그룹 코요태 멤버 신지가 가짜뉴스에 분노했다. 신지는 지난 29일 자신의 SNS에 “뭘 위해 왜 때문에 이러는 걸까? 조회수? 가짜 뉴스 정말 지긋지긋하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신지가 김종민의 결혼식에서 미쳐날뛰며 물건을 부수고’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유하며 “하지마라 진짜. 그만 좀 합시다”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왜 이런 일이 계속 발생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이며 가짜 뉴스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최근 연예인을 대상으로 하는 유튜브발 가짜뉴스가 연달아 등장하면서 많은 이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가수 송가인, 댄서 팝핀현준, 방송인 풍자 등이 피해를 호소한 바 있다. 코요태 멤버 김종민은 지난 2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11세 연하의 사업가와 결혼식을 올렸다. 신지는 직접 결혼식을 찾아 축하를 건넸으나, 가짜뉴스가 나오자 심경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4-30 21:04:34[파이낸셜뉴스]부모 성화에 못 이겨 성관계 없이 이성 친구와 한 집에서 동거만 하는 '우정 결혼'이 중국에서 확산되고 있다. 남녀가 같은 집에 살지만, 부부 관계는 하지 않고 법적으로 형식적 부부 관계만 유지한다. 이성 간이지만 그냥 동성 친구처럼 지내는 셈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9일 낭만적인 사랑이나 성적 유대를 갖기보다는 공유된 가치와 관심사를 바탕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소위 ‘우정 결혼’이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집에서 살지만 별도의 방을 쓰고, 파트너 모두 다른 이성과 자유롭게 데이트도 할 수 있다. 함께 아이를 갖기로 결정하면 인공 수정 또는 입양을 선택한다. 이성과의 동거지만 로맨스와 섹스는 배제한다. 그냥 신뢰감과 친근함에 기댄 동거일 뿐이다. 부모 성화와 사회적 편견을 피하려는 남녀 친구 사이의 일종의 ‘가짜 결혼’의 풍습화란 평가도 "빨리 결혼하라"는 부모 성화와 "왜 결혼하지 않느냐"는 사회적 편견과 압박을 피하기 위해 남녀 친구가 일종의 ‘가짜 결혼’이 확산되면서 풍습화되고 있다는 SCMP의 지적이다. SCMP는 중국 남서부 충칭에 사는 20대 후반 여성 메이란을 예로 들었다. 그녀는 4년 전 가장 친한 남자 친구와 우정 결혼을 했다. 이들은 혼인 신고는 했지만, 두 사람은 각자 방에서 자고, 성관계는 없다. 집에서는 각자의 개인 공간을 유지한다. 성적 관계나 로맨스도 없다. 그들은 결혼식이나 아이를 갖지 않기로 동의했다. 결혼 생활이 서로의 법적 보호자가 될 수 있게 해주며, 응급 상황 등이 발생했을 때 서로 돌봐줄 수 있다는 점을 중요시했다. 그러나 친척들과는 거의 접촉하지 않는다. 메이란은 "남편과 저는 함께 사는 룸메이트이자 가족"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월급의 일부를 공동 계좌에 저축하여 여행 경비를 충당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각각 월 1만 위안(197만원) 이상을 벌고 있다. 교외에 집을 마련하기 위해 각자 50만 위안(9,868만원)을 모았고, 리모델링 비용도 분담했다. 부모들은 그들의 결정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두 사람 모두 재정적으로 독립해 간섭도 못한다. 그저 애만 태울 뿐이다. 이 부부는 소셜 미디어에 그들의 삶에 대한 세부 사항을 공유해 1만2000여명의 팔로워도 확보하고 있다. 동성애자, 전통 결혼에 환멸 느낀 사람 등 다양한 고객 대상의 우정 결혼 주선 업체 일본서 성업 중 SCMP는 상하이 출신의 33세 여성 클로이를 또 한 예로 들었다. 그녀는 지난해 이성인 대학 친구와 결혼했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남편과 공동 생활비, 개별 재산 소유, 그리고 서로의 친척 방문에 대한 내용을 담은 혼전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남편의 가정사에 휘말릴까 봐 걱정했다면서 계약서에 "이혼 조건"도 있다고 SCMP에 말했다. "어느 날 우리 중 한 명이 진정한 사랑을 찾고 전통적인 결혼 생활을 원한다면 이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적절한 시기"에 부모님께 자신들의 이 같은 우정 결혼에 대해 이야기할 계획이며, 입양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성세대는 이같은 결혼 형태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젊은 층의 반응은 뜨겁다. 한 젊은 누리꾼은 "남녀가 교류하는 방식이 정말 감탄스럽다. 삶을 사랑하는 두 친구는 독립적이지만 서로를 지지한다"고 평가했다. 아이 원하면 입양이나 인공수정으로, 진정한 이성친구 원하면 이혼도 가능 중국 중부 후베이성의 가족 관계 컨설턴트인 판 리안은 "우정 결혼이 개인의 독립성을 유지하는 데는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같은 관계는 불안정할 수 있다. 현실 도피처로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우정 결혼은 사회적 압력에 대한 일시적인 해결책이며, 함께 나누는 저렴한 주택 비용의 이점이 없어지고, 미혼에 대한 정부 혜택이 개선되면 사라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에는 무성애자, 동성애자, 전통적인 결혼에 환멸을 느낀 사람 등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우정 결혼을 주선하는 전문 중매 업체들도 성업중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4-29 17:25:46[파이낸셜뉴스] 배우 윤여정이 “큰아들이 커밍아웃했다”고 밝혀 눈길을 끈 가운데,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에 나와 이름을 알렸던 나종호 교수가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20일 나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에서 가장 용기 있는 연예인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 없이 홍석천씨를 꼽는다”며 “그가 커밍아웃 한 2000년 이후 단 한 명의 연예인도 그의 길을 따르지 못한 게 이를 방증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여정씨 말대로 한국 사회는 굉장히 보수적인 사회이고 미국에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게 무슨 대수냐 싶을 수 있지만 그 사회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일 수 있음을 잘 알기에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나 교수는 지난 2023년 1월 tvN 인기 예능프로그램 ‘유퀴즈’에 출연해 주목받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와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미국 예일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앞서 윤여정은 지난 18일 미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첫째 아들이 동성애자이며, 동성 결혼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첫째 아들이 2000년에 커밍아웃 했다”며 “뉴욕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 됐을 때, 아들이 결혼식을 했다. 한국에선 비밀이었기 때문에 온 가족이 뉴욕에 모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향(한국)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아직 모르겠다”면서도 “이제는 아들보다 사위를 더 사랑한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해당 인터뷰는 윤여정이 출연한 영화 ‘결혼 피로연’ 홍보 차 진행됐다. ‘결혼 피로연’은 ‘와호장룡’(2000) ‘브로크백 마운틴’(2006) 등을 만든 리안 감독이 1993년 연출한 동명 영화를 한국계 미국인 감독 앤드루 안이 리메이크했다. 동성애자 주인공이 결혼을 서두르는 집안 분위기를 이기지 못하고 가짜 결혼식을 계획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다룬다. 원작은 대만계 미국인 가족의 이야기였다면, 이번 작품은 한국계 미국인 가족의 이야기다. 윤여정은 영화 속 대사를 개인적인 경험을 반영해 일부 수정하기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여정은 자신이 연기한 ‘자영’이 극 중 동성애자 손자에게 “(네가 누구든) 너는 내 손자다”라고 말하는 걸 언급하며, “실제 내 삶에서 나온 말”이라며 “감독과 내 개인적인 경험에 대해 얘기한 뒤 이 대사를 함께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이 말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윤여정은 “한국은 매우 보수적인 나라다. 그래서 이 영화가 내겐 매우 개인적인 의미가 있었고, 그래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4-20 20:16:34[파이낸셜뉴스] 배우 윤여정이 외신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아들의 커밍아웃을 고백했다. 윤여정은 할리우드 영화 ‘결혼 피로연’ 개봉을 앞두고 지난 18일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제 첫째 아들은 2000년에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했다”고 밝혔다. 기자가 “당신이 이 캐릭터에 공감한 이유 중 하나가 아들이 동성애자이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한국은 이런 이슈에 대해 아직 개방적이지 않다던데”라며 질문하자 윤여정은 이를 부인하지 않으며 “한국은 매우 보수적인 나라로 전혀 개방적이지 않다. 그래서 이 역할은 저에게 아주 개인적인 의미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윤여정은 “뉴욕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되었을 때 저는 그곳에서 아들의 결혼식을 열어줬다. 한국에서는 아직 비밀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온 가족이 뉴욕으로 왔다”며 “고향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아직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이제 아들보다 사위를 더 사랑한다”고 농담하며 한국에서 동성애자 자녀를 둔 부모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뉴욕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된 시기는 2011년이다. 이와 관련해 윤여정이 출연한 ‘결혼피로연’은 1993년 대만 출신 이안 감독의 작품을 한국계 미국 감독 앤드류 안이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미국 이민자들인 두 동성 커플의 가짜 결혼을 계획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다루고 있다. 윤여정, 한기찬, 릴리 글래드스톤, 켈리 마리 트란, 조안 첸 등이 출연했다. 앤드류 안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영화 속에서 제가 제 손자에게 하는 대사는 저의 개인적인 경험을 나눈 뒤 그(감독)와 함께 쓴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에서 윤여정은 동성애자인 손주에게 “(네가 누구든) 너는 내 손자야”라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면서 “그건 실제 제 삶에서 나온 말이고 그걸 영화에 넣었다. 그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윤여정은 1974년 가수 조영남과 결혼 후 슬하에 두 아들을 두었지만 1987년 이혼했다. 이후 윤여정이 홀로 두 아들을 키웠다. 2021년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4-20 08:13:31[파이낸셜뉴스] 결혼 압박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을 위해 '가짜 신부' 역할 대행을 해주며 하루에 직장인 평균 월급만큼 번다는 20대 여성의 사연이 중국에서 전해졌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서남부 청두 출신 20대 여성 차오메이는 '가짜 신부' 역할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차오메이는 "지난 7년간 20번의 결혼식에서 신부 연기를 했다"며 "결혼 압박에 시달리는 청년들을 돕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8년 한 친구가 부모님과 만날 때 여자친구 역할을 해 달라고 부탁한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관련 일에 나서기 시작했다. 스스로를 ‘인생 배우’라고 부르는 차오메이는 "신부 역할을 맡을 때 의뢰인이 원하는 나이, 직업, 학력 등 정보를 꼼꼼히 외우고 신랑 가족과 만난다"며 "의뢰인과는 엄격한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이어 "주로 명절이나 휴가 기간에 수요가 급증한다"며 "하루 일당으로 1500위안(약 30만원)을 받으며, 요청 내용에 따라 비용이 조정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성적 접촉이나 혼인신고 등 법적 절차는 전혀 하지 않으며, 오로지 결혼식 행사 자체만 담당한다"고 강조했다. 차오메이는 "직업학교 졸업 이후 잠시 영화 엑스트라로 일했으나 1회 출연당 몇십 위안밖에 되지 않는 수입에 만족할 수 없었다"며 "다만 가족들이 '성 노동'에 종사한다고 믿을까 봐 두려워 (가족에게는) 내가 하는 일을 숨기는 중"이라고 했다. 차오메이와 같은 ‘인생 배우’는 중국에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이들은 의뢰인의 필요에 따라 여자친구, 부모, 고용주, 자녀 등 다양한 역할을 연기한다. 그러나 쓰촨 홍치 로펌의 허보 변호사는 "신부 역할 자체는 불법이 아니더라도 사기죄로 처벌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위조 신분증을 사용하거나 공무원을 사칭할 경우에는 법적 위험이 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4-06 11:18:01[파이낸셜뉴스] #캐삭빵. 가수 이승환이 자신의 미국 입국을 두고 거짓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유튜버에게 ‘내기’ 제안을 받아들이겠다며 남긴 해시태그다. ‘캐삭빵’이란 온라인 게임에서 대결이나 내기 등의 방식으로 승자를 가리고 패자는 자신의 계정(캐릭터)을 삭제한다는 뜻에서 유래한 단어로, 말 그대로 서로 모든 걸 걸고 내기를 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19일 이승환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유튜버의 영상을 갈무리한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승환아 나랑 내기할래?'라는 유튜버의 말이 자막으로 표시되어 있다. "CIA 신고 운운했던 유튜버네요, 받을게요, 그 제안"이라고 운을 뗀 이승환은 “이제 누군가는 이 거짓들의 진실을 밝혀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라며 “제 제안은 당신이 영원히 유튜브를 하지 않는 거다. 당신이 원하는 제안을 얘기해주기 바란다. 돈이든 뭐든 좋다”라고 적었다. 이승환은 지난 16일 SNS에 "조카 결혼식이 있어서 미국에 왔습니다, 물론 CIA나 HTML에 의해 입국 거부를 당하진 않았고요"라는 글을 게시한 바 있다. 그러자 해당 유튜버는 이승환이 최근 미국에 입국했다는 것이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며, 그가 SNS에 올린 입국 사진은 합성사진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무지성의 반사회적 가짜뉴스, 지긋지긋하다"라고 말한 이승환은 해당 유튜버가 ‘이승환이 미국에 입국하지 못했는데도, 입국한 것처럼 합성사진을 올린다’라는 음모를 제기했다며 쟁점은 자신의 미국 입출국 여부라고 정리했다. 이어 미국 관세국경보호청(U.S. Customs and Border Protection)에서 발급하는 미국 입출국 기록 ‘i-94’과 한국 출입국·외국인 청에서 발급하는 ‘출입국에 관한 사실증명’이 이 내용을 입증하는 양 국가의 가장 공식적인 문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두 문서를 통해 제 미국 입출국 사실이 인정되면 당신이 지는 거고, 인정이 안 되면 제가 지는 거다"라며 "제가 이 서류들을 조작할 거라고 의심된다면 절 공문서변조죄로 고발하시면 된다. 그럴 경우 무고죄로 고소하지 않을 것임을 맹세한다. 다만 약속은 꼭 지켜져야 하고 도망도 가면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2-19 17:07:25[파이낸셜뉴스] 미국에 입국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미국 입국 인증샷'을 올리는 상황이 나오고 있다. 이승환은 지난 16일 자신의 SNS 계정에 "조카 결혼식이 있어 미국에 왔다. 물론 CIA나 HTML에 의해 입국을 거부당하지는 않았다"는 글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을 올렸다. 미국 입국 인증샷 나온 이유 이승환이 이 같은 인증글을 남긴 데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이후 일부 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 탄핵을 찬성한 연예인과 정치인, 유명인 리스트를 공유하며 'CIA에 신고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난 데 따른 것이다. 종북 세력이나 반미주의자로 CIA에 신고해 이들의 미국 입국을 거부하게 만들거나 입국 심사를 까다롭게 해 불이익을 주겠다는 게 목적이었다. 리스트에 올라온 연예인은 정치 성향을 드러낸 이승환이나 밴드 자우림, 탄핵 집회 현장 선결제에 동참한 가수 아이유 등이다. 특히 이승환은 지난해 12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촛불 문화제에서 무대에 올라 공연하며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CIA 신고 효과 홍보 위해 가짜뉴스 동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승환을 비롯해 CIA를 신고한 사실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유했다. 이같은 과정에서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허위정보도 심심치 않게 나왔다. 과거 뉴스를 가져와 현재 발생한 뉴스로 둔갑시키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지난 13일 한 SNS에 올라온 '미국 공항서 한국인 85명 무더기 입국 거부' 기사는 지난 2017년 11월 한국인 85명이 미국 애틀랜타에서 무더기로 입국을 거부당한 기사였다. 당시 언론에선 명상단체 회원인 이들이 체류목적이 불분명해 집단입국거부 됐다고 전했다. 최근 밴드 자우림이 미국 뉴욕 콘서트를 미룬 게 CIA 신고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현지 공연장 타운홀이 "예상치 못한 행정적 지연으로 인해 (3월 22일로 예정된) 콘서트를 2025년 이후로 연기할 것을 어렵게 결정하게 됐다"고 한 게 공연 연기의 이유였다. 그러나 온라인에선 가수들이 해외에서 공연하려면 여행 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는 ESTA 비자 대신 O-1나 O-2 비자 등을 받아야 하는데 리더 김윤아가 반미주의자로 미국 CIA에 신고되면서 비자 발급을 받지 못했다는 추측이 나왔다. 논란이 계속되자 소속사는 "행정적 업무상 이유로 조율 끝에 연기한 것"이라며 이 같은 주장에 선을 그었지만, 여전히 CIA 신고의 성과로 회자되고 있다. 그래서 인증한다 CIA 신고 리스트에 오른 사람들은 미국에 입국한 사실을 알리고 있다. 이날 이승환은 미국을 방문 중이라고 밝히며 "미 CIA에 의해 입국을 거부당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조카 커플이 오랫동안 세심하게 준비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아름답고 유쾌하고 감동적인 결혼식이 또 있을까 싶었다"며 "모든 하객들에게 고스란히 그 마음이, 그들의 사랑이 전해졌으리라 믿는다"며 결혼식 뒷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저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청년 정치인 김홍태 씨도 지난해 12월 24일 CIA에 신고하겠다는 엄포성 짙은 메시지를 받았음에도 별 문제없이 미국에 도착했다며 SNS에 사진과 글을 올리기도 했다. CIA신고 보완책부터 무용론까지 보수 쪽에선 이승환의 인증글을 두고 다양한 해석과 대안을 내놓고 있다. 가령 돈이 많은 이승환이은 B2 비자를 받아서 들어갈 수 있었다거나 이승환이 올린 사진은 합성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는 게 대표적이다. 신고 방법을 바꿔야 한다는 제안도 있다. 한 네티즌은 "자신을 45년 째 미국에서 살고 있다"고 소개한 뒤 "CIA보다 입국 등을 직접 담당하는 국무부에 신고하는 게 좋다"면서 "터무니없이 CIA애만 신고하는 것보다 미국이 간섭할 수 없는 확실한 이유를 들어 입국하지 못하도록 신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승환이 인증사진을 올리면서 미국의 국무부와 CIA를 조롱한 점을 근거로 다시 신고하면 된다"는 방법을 공유했다.. 다만 CIA신고에 의미 부여하지 말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근거로 제시한 게 최근 우원식 국회의장이 미국에 보낸 특사단의 활동이다. 우 의장은 최근 탄핵 정국 속 국회 차원의 의원 외교를 하겠다며 특사단을 꾸려 미국에 보냈다. 특사단은 여당인 국민의힘 조경태 배준영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정동영 위성락 의원 등으로 구성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엔 "CIA설이 사실이라면 민주당 의원들은 물론이고 국힘 소속으로 탄핵에 찬성한 조경태 등도 워싱턴에서 미국 정치인들과 접견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2-17 15: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