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재력가 행세를 하며 여성들로부터 거액을 뜯은 4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사실혼 배우자와 세 자녀가 있는 사실을 숨기고 여성들에게 접근했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5단독(양진호 판사)은 사기 혐의로 기소된 이모씨(43)에게 징역 9년을 선고했다. 이씨는 소개팅 어플을 통해 다수 여성에게 접근했다. 자신을 고가 수입차를 모는 사업가로 소개한 그는, 여성들과 연인 관계로 발전한 뒤 일시적으로 신용불량자가 된 것처럼 가장해 차량 리스·사업 자금·대출 명의 등을 피해자들에게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 명의로 벤츠, 포르쉐 등 수억원대의 고급 차량 리스 계약을 체결하게 하거나, 수차례에 걸쳐 금전을 직접 송금 받는 방식으로 돈을 챙겼다. 확인된 피해자만 총 14명에 달한다. 이씨는 '몇 달만 명의를 빌려달라' '이자·리스비는 내가 부담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피해자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고급차를 직접 몰며 여유 있는 사업가 행세를 이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씨는 수입이나 자산도 없는 상태였다고 검찰은 공소장을 통해 밝혔다. 그런데도 일부 피해자에게는 암에 걸린 지인 치료비 명목으로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 2013년 대구지검 상주지청에서 사기사건으로 구속영장이 발부돼 지명 수배된 상태에서 또 다시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에게는 사실혼 배우자와 세 자녀가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과거에도 재산 범죄로 실형을 선고받았고, 일부 범행은 누범기간 중 이뤄졌다”며 “피해 금액이 15억 원에 달하지만 대부분 복구되지 않았다. 피해자들과 연인관계임을 이용해 금전을 편취하는 범행을 반복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5-06-27 17:36:59"지인이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을 200억원에 판다니 사세요. 경매로는 최소 400억원에 팔린답니다." 지난 2008년 8월 재력가 김모씨는 치과의사 장모씨 부부의 제안을 듣고 솔깃했다. 세계적인 팝아트 작가 로이 리히텐슈타인(1923~1997년)의 1965년작 '음, 어쩌면(M-Maybe·사진)'을 절반 값에 팔겠다니…. 장씨 부부는 "계약금으로 30억원을 주면 프랑스 파리에 있는 그림을 국내로 가져와 감정받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면서 "진품이 아니면 계약금을 돌려주고 앤디 워홀의 자화상 작품을 대신 주겠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영국 경매회사 크리스티에 e메일도 보냈다.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M-Maybe 작품이 존재한다면 가격이 어느 정도냐'고 묻자 '미화 3000만~5000만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치과의사지만 화랑을 운영하던 장씨 부부의 제안을 김씨가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김씨와 장씨 부부는 크리스티가 직접 와서 감정하고 매매까지 확정해준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썼다. 김씨는 다음날 장씨 부부 딸 명의의 계좌로 10억원을 보냈고 나흘 후 수표로 20억원을 건넸다. 장씨 부부는 파리에 거주하던 미술품 수집가 함모씨에게서 그림을 전달받아 김씨에게 넘겼다. 그런데 보름여 뒤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김씨 자택에 감정하러 온 크리스티 직원이 "캔버스가 그 시대 캔버스가 아니고 감청색 물감도 1960년대 것이 아니다"는 결과를 내놨기 때문이다. 그림은 진품 크기(101㎝×101㎝)보다 1㎝씩 작았다. 이 그림은 함씨가 어느 팝아트 가구점에서 사다가 집에 보관하던 모사그림이었던 것. 이미 장씨 부부는 30억원 중 25억원을 함씨에게 건넨 상태였다. 장씨 부부는 함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죄로 고소했지만 지난해 3월 무죄가 확정됐다. '그림이 모사품이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 채 속였다는 취지의 장씨 부부 진술내용에 신빙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또 화랑을 운영할 정도로 전문 식견을 갖춘 이들이 함씨의 말만 믿고 진품에 대한 아무 확인을 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됐다. 오히려 함씨는 "장씨 부부는 이미 그림이 모사품이라는 설명도 들었고 내게 그림 매매를 의뢰하지도 않았다"면서 "그림이 실린 1969년 전시도록을 달라고 해 선물로 줬을 뿐이고 장씨 부부가 김씨에게 진품인 것처럼 속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장씨 부부에게서 받은 25억원은 이전에 판 작품에 대한 미수금이지 이 그림과 상관없다"고 덧붙였다. 이번에는 장씨 부부가 특경가법상 사기 혐의로 법정에 섰다. 계약금을 돌려주지도 못했고 다른 화가 그림을 돌려주지도 못한 상태였다. 법원 1심과 2심은 장씨 부부에게도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1심은 "그림이 모사품임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취지의 피고인들 주장에 일부 모순되고 석연치 않은 면이 있지만 계약금을 받은지 2주일만에 스스로 그림 감정을 부탁했고 함씨에게 준 25억원이 다른 미술품 거래 미수금으로 지급됐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검찰은 항소했으나 함씨가 법정에 출석하지 않아 새로운 증거 확보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항소심도 원심을 유지했다. 30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0부(허부열 부장판사)는 "모사품인줄 알면서 25억원을 굳이 함씨에게 줄 필요가 없었다"면서 "계약금 반환 명목으로 가로챈 5억원은 이 사건과는 별개의 행위"라고 판시했다. hiaram@fnnews.com 신아람 기자
2015-12-30 17:10:35[파이낸셜뉴스] 지난달 호주 시드니에서 한인 일가족 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태권도 관장의 만행이 드러났다. 17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시드니 노스 파라마타 지역의 한 태권도장에 다니던 아이와 엄마가 태권도장에서 숨져 있었고, 아이의 아빠도 자기 집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용의자로 지목된 이는 아이가 다니던 태권도장의 관장 유광경(49)이었다. 그는 ‘마스터 라이언’, ‘라이언 유’라고 불리며 성공한 한인 태권도 관장으로 알려졌다. 2월 19일, 유씨는 수업을 들으러 온 일곱 살 아이와 아이 엄마를 태권도장 안쪽 방에서 각각 목을 졸라 살해한 걸로 추정된다. 그러고 나서 오후 9시, 피해자의 차량을 이용해 피해자의 집에 찾아가 아이 아빠마저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이 발각될 게 뻔한 자신의 태권도장에서 두 사람을 살해한 데다, 피해자의 집까지 찾아가 또 한 사람을 살해한 유씨. 그는 살해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음에도, 정체불명의 누군가로부터 주차장에서 습격 받았다고 태연히 거짓말을 했다. 알고 지냈던 한인 부부뿐 아니라 자기 제자였던 아이마저 무참하게 살해한 유씨는 현재 묵비권을 행사하며 범행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그가 용의자로 병원에서 체포됐다는 소식에 수강생들과 학부모들은 “진짜 놀랐다”라며 믿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지인들 사이에 그는 무료로 태권도를 가르쳐줄 만큼 존경받는 인물이었다. 유씨는 주변인들에게 자신이 2000년 시드니 올림픽 호주 국가대표 출신이자, 호주의 유명한 매쿼리대 석좌교수로 임명됐다고 소개했다. 태권도장 홈페이지에는 10대 때부터 NSW주에서 태권도 선수로 활동했으며 한국과 호주에서 열린 여러 태권도 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다고 적었다. "쌍둥이 동생 있다" "호주 국가대표였다"..다수 거짓말 확인 그러나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이후 관련 제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유씨의 거짓말을 다수 확인했다. 학장의 자필 서명까지 있는 매쿼리 대학 석좌교수 계약서와 시드니 대학 박사과정은 모두 거짓과 조작이었다. 호주 국기원 역시 사설 단체일 뿐이었다. 국내 국기원 관련 서류는 사실이었지만 그가 홈페이지에 작성한 8단은 아니고 4단이라고 전했다. 유씨는 호주로 건너온 지 얼마 안 된 이민자, 유학생들에게 ‘쌍둥이 동생이 있다’ ‘호주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부모가 재력가다’ ‘아내가 변호사’ 등의 거짓말을 수시로 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의 최종학력은 고등학교였으며, 과거 그를 고용한 태권도장 관장은 유씨를 “악마”라고 표현했다. 관장은 “걔를 몇 번 쳐냈다. 1년에 한 번씩 쫓아냈다. 남의 돈 탐내는 손버릇, 학부모와 갈등, 이성 관계로 쫓아낼 때마다 가족의 부탁으로 받아줬으나 습관적 거짓말을 했다”라고 말했다. 유씨 아내 역시 유씨의 거짓말에 당했다. 유씨는 자신을 로스쿨 진학한 회계 관련 변호사이며 재력가 부모가 있다고 아내를 속였다. 시어머니 역시 국제 변호사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씨의 부모는 “저는 계모기 때문에 아무 관계 없다. 15년 전부터 연락 안 한다. 연락 아무도 안 한다”라고 부정했다. 반사회적 성격장애 '리플리증후군' 전문가들은 유씨의 상태를 리플리증후군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실제 자신의 모습과 가짜 이미지의 괴리가 클수록 내면 열등감 크다. 사소한 일에도 필요 이상의 모욕감과 분노를 일으키는 트리거가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리플리 증후군은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 믿고 거짓된 말, 행동을 상습적으로 하는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말한다. 전문가는 “태권도를 그만두겠다거나 아이 교육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트리거가 눌릴 수 있다”라며 “피해자의 차를 타고 이동한 것 역시 대담한 계획이라기보다는 무책임, 미성숙한 리플리 증후군의 전형적인 특징”이라고 전했다. 이어 “유씨는 현실감각이 떨어지고 상황을 대처할 때 허황한 거짓말로 풀어나가기 때문에 어떤 일이 발생할 때 대처 능력 부족하다”라며 “첫 살인 후 안 걸리기 위해서는 아이와 남편을 살해해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을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피해자가 도발 등 원인 제공이 있냐 없느냐에 따라 엄청난 형량 차이가 있다”라며 “사법제도를 이용해서 진실 왜곡하고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모욕하면서 자기 책임을 적게 지는 방식으로 형량을 낮추려고 하는 게 아닌가 그걸 우려스럽게 봐야 할 거 같다”라고 짚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3-18 06:33:53[파이낸셜뉴스] '피겨 여왕' 김연아(32)의 예비신랑인 그룹 포레스텔라 고우림(27)의 부모가 결혼 발표 이후 나온 루머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23일 여성조선은 김연아의 예비 시부모이자 고우림의 부모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고우림의 어머니는 "(결혼에 대해) 저희는 해줄 말이 없다. 결혼 발표 후 우리 아들이 너무 상처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두 사람의 결혼 발표 이후 유튜브 등 온라인 상에서 가짜뉴스가 퍼졌다. 고우림의 부친이 막대한 재력가이고 고우림 또한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다는 루머를 비롯해 김연아가 집을 사줬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먼저 고우림의 어머니는 "원래는 8월 3일에 결혼 발표를 하려고 했는데 기사가 먼저 터져 급하게 알리게 됐다"며 "연아를 사랑하는 팬들이 많아서 결혼 소식이 알려졌다가 안 좋은 소리를 들을까 봐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많은 분이 축하해주고 악플도 없는 편"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교회도 임대이고 우리 이름으로 된 집도 없다"라며 "유튜브에 연아가 대궐 같은 집을 사줬다는 둥 그런 말이 나오는데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고우림의 어머니는 "결혼 전에 집을 사려고 했는데 때를 다 놓쳤다"며 "결혼하고 나서 집을 사면 그런 소리를 들을까봐 그냥 있는 그대로 살려고 한다. 교회도 후원금은 전부 교회에만 쓰지 교회를 키우는 데 보탠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튜브에 사실이 아닌 이야기가 진짜인 것처럼 나가니까 아이(고우림)가 굉장히 속상해 했고 그러니까 정말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고우림 어머니는 아직 상견례를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연아가 아이스쇼 할 때 가서 (김연아 부모) 얼굴만 잠깐 보았다. 집안과 집안이 만나거나 하진 못했다"며 "두 아이가 워낙 바쁘지 않냐. 이제 슬슬 날짜가 다가오니 상견례도 해야한다. 결혼 날짜도 아이들 둘이 잡았다"라고 했다. 김연아와 고우림은 2018년 올댓스케이트 아이스쇼 축하 무대를 계기로 인연을 맺고 3년간 교제했다. 이들은 오는 10월 2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8-24 06:32:36[파이낸셜뉴스]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가짜 수산업자 사건'이 용두사미가 됐다. 가짜 수산업자 김모씨에게 금품을 받은 이들의 혐의는 사실이지만 대가성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로비', '뇌물'이 아니라 '김영란법' 위반으로 일단락됐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김모씨(43) 등 7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사건을 형사3부에 배당했다. ‘가짜 수산업자 사건’은 수산업자를 사칭해 110억원대의 사기를 친 혐의로 구속된 김씨가 지난 4월 경찰 조사에서 돌연 “현직 부장검사와 언론인에게 금품을 줬다”고 진술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박영수 전 특별검사 △이모 광주지검 순천지청 부부장검사(전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 △배모 총경(전 포항남부경찰서장)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엄성섭 전 TV조선 앵커 △중앙일간지 이모 논설위원 △종합편성채널 정모 기자가 줄줄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또 공개된 김씨의 ‘선물 명단’에 국민의힘 주호영·김병욱 의원, 김무성·이훈평·정봉주 전 의원 등 유력인물이 대거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평소 재력가 행세를 했던 김씨는 정치·법조인들에게 수산물 등을 뿌리며 친분을 유지한 뒤 이들과의 인맥을 과시하며 투자금을 모은 것으로 확인됐다. 선물을 받은 이들은 김씨 사기의 ‘들러리’로 이용된 것이다. 경찰은 5개월간의 수사 결과 입건된 이들에게 제기됐던 혐의가 대부분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전 특검은 김씨로부터 렌터카를 빌려 탄 혐의를, 이 검사는 명품지갑과 자녀 학원비를 받고 차를 빌려 탄 혐의를 받는다. 또 이 전 논설위원은 골프채 세트를, 엄 앵커는 차량 무상 대여와 ‘풀빌라 접대’를 받은 혐의다. 이 논설위원은 김씨로부터 렌터카를 빌리고, 정 기자는 대학원 등록금을 대납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모두 불구속 송치됐다. 다만 입건자 중 배 총경은 수산물과 벨트 등을 받았으나 그 가액이 청탁금지법 기준(1회 100만원 또는 1회계연도 300만원)을 초과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불송치됐다. 주 의원도 수산물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 나와 입건 전 조사를 받았으나 금액 기준이 넘지 않아 입건되지 않았다. 이밖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도 수산물을 받았으나 가액 부족으로 입건 전 조사 대상도 되지 않는 등 김씨로부터 선물을 받은 이들 중 상당수는 혐의가 적용되지 않았다. 이목이 쏠렸던 뇌물 혐의는 결국 적용되지 않았다. 김씨가 전방위적으로 선물을 보내긴 했지만 대가를 받은 정황은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김씨가 단순히 인맥을 과시하기 위해 유력인사에게 선물을 보냈다고 보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사건을 규명하는 것은 검찰에 넘어갔다. 검찰은 경찰 수사 기록을 검토한 뒤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자체적으로 추가 수사를 진행하거나 경찰에 보완 수사를 요구할 수 있다. 경찰은 김무성 전 의원이 김씨로부터 차량을 무상 렌트했다는 의혹이 나온 데 대해서는 입건 전 조사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9-10 07:31:45[파이낸셜뉴스] 정재계에서 불던 '가짜 수산업자 김씨' 관련 의혹이 연예계까지 퍼지고 있다. 관련 의혹에 휩싸인 이들은 재빠르게 대처를 하고 있다. 배우 박하선도 ‘가짜 수산업자 김씨’ 사건 루머 논란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키이스트는 1일 공식입장을 통해 “최근 ‘가짜 수산업자 김씨’ 사건과 관련해 박하선에 관한 잘못된 보도와 허위 사실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다. 이에 당사는 사실을 바로잡고, 허위사실 등을 생성, 유포, 확산해 박하선의 명예를 훼손하는 자들에 대해 강력하고 엄중한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하선은 2020년 말경, 당사와 계약기간 만료로 재계약을 고민하던 시점에 퇴사한 전 매니저로부터 김씨를 신생 매니지먼트사의 주요 관계자로 소개 받고 해당 매니저가 동행한 상황에서 김씨와 인사한 적이 있으나, 이는 단순히 여러 매니지먼트사를 알아보는 하나의 과정이었을 뿐”이라며 “그 후 박하선이 김씨와 개인적인 만남이나 사적인 교류 등을 한 적은 전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또한, 김씨로부터 어떠한 선물을 받거나 금전적인 이득을 얻은 사실도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당사는 소속 배우인 박하선을 보호하기 위해 이러한 불법행위에 대해 일체의 선처나 합의 없이, 무관용의 원칙으로 단호하게 법적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며 “이미 허위사실을 유포한 유튜브 채널에 대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다”고 알렸다. 앞서 한 매체는 박하선이 담당 매니저를 통해 ‘가짜 수산업자’ 김씨를 소개받고 함께 식사를 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김씨는 1000억원대 유산 상속 재력가 행세를 한 가짜 수산업자로, 지난 4월 사기·공동협박·공동공갈교사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이 과정에서 여러 유력 인사와 일부 연예인에게 금품을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손담비와 정려원이 김씨에게 고가 명품과 외제차를 선물 받았다는 의혹이 나왔으나 선물과 현금 등을 모두 돌려줬다며 사기 사건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9-01 14:02:48[파이낸셜뉴스] “그가 만든 왕국이니까. 끝까지 그 왕의 왕관을 안 벗으려고 했어요, 절대로.”(가짜 수산업자 김 씨 측근 A씨) 오늘밤(28일) SBS TV의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가짜 수산업자 김 씨가 만든 구룡포 스캔들의 진실을 파헤친다. 제작진에 따르면 1000억원대 유산 상속자로 알려졌던 40대 초반의 수산업자 김 대표의 화려한 삶은 모두 ‘가짜였다. 어느 날 갑자기 포항 구룡포 출신 수산업자라며 등장한 한 재력가. 페라O, 람보OOO 등 슈퍼카 수십 대와 선박 스무 척, 고급 풀빌라 펜션까지 소유했다고 알려진 그는 본업인 수산업뿐 아니라, 인터넷 언론사 부회장, 생활체육단체 회장까지 역임하며 누가 봐도 부러워할 만한 인생을 살고 있었다. 그러던 그가 지난 4월, 사기, 공동협박, 공동공갈교사 혐의로 구속됐다. 가짜 수산업자 김 씨의 미끼는 바로 ‘선동오징어’ 사업이었다. 배에서 오징어를 잡자마자 급속 냉각하여 판매하는 사업에 투자하면 수개월 내 3~4배의 이익을 얻게 해주겠다고 피해자들을 유혹했다고 한다. 김 씨의 미끼에 걸려든 사기피해자들 중에는 김무성 전 의원의 친형, 중견 언론인, 서울 소재 사립대학 교수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짜 수산업자 김 씨의 총 사기피해 규모는 약 116억 원 대. 그 중 김무성 전 의원의 친형은 86억 원이 넘는 금액을 김 씨에게 사기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 구룡포 스캔들 - 세상에 알려진 가짜 수산업자의 월척 인맥, 그 진실은? 하지만 가짜 수산업자의 이야기가 화제가 된 건 선동오징어 사기사건 때문이 아니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그가 수십 명의 유력인사들에게 대게, 새우 등 수산물부터 명품지갑, 골프채, 심지어 고급자동차까지 공여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김 씨의 이른바 ‘선물리스트’에는 유력 대선후보의 대변인이었던 전 일간지 논설위원, 현직 부장검사와 경찰서장, 유명 방송국 앵커, 심지어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했던 박영수 특검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현재 경찰에 입건돼 청탁금지법 위반혐의로 조사 받는 피의자는 박영수 전 특검을 포함해 총 8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짜 수산업자 김 씨의 ‘선물리스트’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이름이 거론됐던 몇몇 정치인들은 이미 그가 사기꾼인 것을 간파한 지 오래라며 재빠른 선긋기를 하거나, 선물을 받았으나 반려할 정도의 가치가 있지 않았다. 김 씨에게 받은 것보다 더 비싼 선물로 답례했다 등 해명 릴레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이 선물들이 ‘특별한 관계가 없는, 잘 모르는 이’로부터 온 것이 아니었다는 정황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짜 수산업자 김 씨의 정체는 단순한 오징어 사기꾼인 걸까, 아니면 유력인사들과 연줄이 닿고 싶은 로비스트였던 것일까? 제작진은 가짜 수산업자 김 씨의 진실을 추적하고자 포항 구룡포를 찾았다. 이미 10년 전 1억여 원 규모의 사기 사건으로 교도소에 다녀온 김 씨. 구룡포 주민들은 출소 후 ‘담배꽁초 주워 피던 그 놈’이 어떻게 1년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엄청난 재력가로 성장한 것인지 의아해했다. 구룡포 현지 취재는 물론이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확인한 김 씨의 행적, 그리고 김 씨가 월척 피해자들을 낚기 위해 사용했던 다양한 미끼와 수법들. 별 볼 일 없던 어촌 출신의 사기꾼이, 피해규모 116억 원대의 거물급 범죄자로 변신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가장 중요한 에기(가짜 미끼)는 무엇이었을까? 제작진은 “지금껏 부분적으로만 알려져 궁금증을 더했던 가짜 수산업자 김 씨의 ‘선물 리스트’에 대해, 지금까지 한번도 공개된 적 없던 자료를 입수할 수 있었다”며 “가짜 수산업자 김 씨가 만든 구룡포 스캔들과 우리 사회의 본보기가 되어야 할 공인들이 왜 김 씨의 거짓 왕국에 동행하게 되었는지 그 이면을 짚어보고자 한다”고 전했다. .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1-08-28 20:15:28[파이낸셜뉴스] 재산과 신분을 속인 채 가짜 결혼식을 치른 뒤 거액을 뜯어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남성에게 2심 재판부도 실형을 선고했다. 이 남성은 가짜 어머니 및 직장동료까지 섭외해 결혼식을 치른 것으로 조사됐다. 8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항소1-1부(부장판사 성지호)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김모씨(39)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은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 김씨는 피해여성 A씨와 그 가족들로부터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투자 명목으로 총 7745만원을 편취한 혐의로 기소됐다. 계약직 경비업무를 하던 김씨는 A씨에게 서울에 건물이 한 채 있는 재력가 행세를 하는 등 외국계 금융회사에서 근무하는 것처럼 꾸며내 투자 정보가 많은 것처럼 속여 돈을 뜯어낸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는 또 A씨의 모친에게는 "이스라엘 무기 관련 투자를 하면 두 배 이상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900만원을 받고, A씨의 동생에게는 "고급 주식 정보가 있다"며 1000만원을 받아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돈은 김씨의 빚을 갚는데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2심 재판부는 "김씨는 자신의 학력과 직업, 재력 등에 대해 전부 거짓말로 일관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결혼식까지도 다른 사람에게 일당을 지급하고 동원해 어머니나 직장동료 역할을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A씨만을 범행 대상으로 삼는데 그치지 않고 그 가족까지 기망해 돈을 편취했다"며 "한 여성의 삶을 짓밟고 그 가정을 참담한 지경에 이르게 했다"고 지적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0-11-08 12:19:57서울 수서경찰서는 고미술품 전문가 행세를 하며 재력가를 상대로 가짜 골동품을 국보급 보물로 속여 180억원에 판매하려 한 혐의(사기미수)로 한모씨(58)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일용직 노동자인 한씨는 생활고에 시달리던 중 올 1월 지인 소개로 만난 재력가 A씨(63)가 뇌출혈 후유증으로 인지와 기억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고미술품 애호가라는 점을 노려 자신이 30년 동안 고미술품을 수집해온 국보급 문화재 전문가라며 직접 작성한 수집유물 목록을 보여주면서 접근했다. 그는 완전범죄를 위해 인터넷으로 자료를 찾아보고 고미술 동호회에 나가는 등 공부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씨는 올 1월부터 4월까지 4차례에 걸쳐 A씨를 만났고 그때마다 해박한 지식을 과시하며 고미술협회 유명 전문가보다 자신이 문화재를 더 잘 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씨는 A씨에게 '고구려 금동보살입상' '고려시대 청자 연적' '고려시대 분청사기' '조선시대 옥 공예품' 등 가짜 골동품 12점을 국보급 보물이라며 180억원에 사라고 권유했다. 이에 A씨는 한씨가 보낸 골동품 사진과 출처, 추정가, 제작연대 등을 담은 도록을 주변 지인들에게 보여줬지만 이들로부터 '모두 가짜'라는 답을 들었다. 경찰에 검거된 한씨는 "비싸게 팔려고 했던 점은 잘못했지만 골동품은 진품"이라고 끝까지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 조사결과 한씨가 팔려 했던 물건은 모두 가치가 없는 모조품이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2016-04-14 17:09:36서울 수서경찰서는 자신을 고미술품 전문가인 것처럼 속여 재력가에게 가짜 골동품을 국보급 보물로 속여 180억원에 판매하려 한 혐의(사기미수)로 한모씨(58)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일용직 노동자인 한씨는 신용불량자로 생활고에 시달리던 중 올 1월 지인 소개로 만난 재력가 A씨(63)씨에게 범행을 저지르기로 마음먹었다. 한씨는 뇌출혈 후유증으로 인지와 기억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A씨가 고미술품 애호가라는 점을 노려 가짜 골동품을 비싸기 팔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씨는 자신이 30년 동안 고미술품을 수집해온 국보급 문화재 전문가라며 직접 작성한 수집유물 목록을 보여주며 접근했다. 그는 완전범죄를 위해 인터넷으로 자료를 찾아보고 고미술 동호회에 나가는 등 공부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씨는 올 1월부터 4월까지 4차례에 걸쳐 A씨를 만났고 그때마다 해박한 지식을 과시하며 고미술협회 유명 전문가보다 자신이 문화재를 더 잘 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씨는 A씨에게 '고구려 금동보살입상', '고려시대 청자 연적', '고려시대 분청사기', '조선시대 옥 공예품' 등 가짜 골동품 12점을 국보급 보물이라며 180억원에 사라고 권유했다. 이에 A씨는 한씨가 보낸 골동품 사진과 출처, 추정가, 제작연대 등을 담은 도록을 주변 지인들에게 보여줬지만 이들로부터 '모두 가짜'라는 답을 들었다. 한씨를 의심하게 된 A씨는 경찰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경찰에 검거된 한씨는 "비싸게 팔려고 했던 점은 잘못했지만 골동품은 진품"이라고 끝까지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 조사결과 한씨가 팔려 했던 물건은 모두 가치가 없는 모조품이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2016-04-14 12:3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