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성범죄 영상물에 대해서는 사업자의 자율 규제과 이용자들의 자정 노력도 필요하지만, 특히 가해자, 피해자 다수가 10대라는 점에서 학교 차원에서 디지털 윤리 교육 등 리터러시(이해력) 함양 교육이 대폭 강화돼야 한다" ■ "딥페이크, 가능한 모든 방법 동원해 막아야"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25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국회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구조개혁 실천 포럼·한국언론인협회 주최, 한국지속경영평가원·WACON 운영본부 주관으로 열린 ‘사이버 보안성 강화 토론회’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토론회 주제는 최근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딥페이크 문제였다. 이 교수는 ‘생성형 AI 시대 딥페이크의 양상과 대책’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최근 4년간 허위 영상물을 만들어 배포해 입건된 10대는 전체 피의자 중 70.5%이며, 3년간 수사가 진행된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의 피해자 10명 중 6명은 미성년자였다”면서 “미국 사이버보안 업체 ‘시큐리티 히어로’가 발표한 ‘2023 딥페이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로 유포된 딥페이크 성착취물 피해자의 절반 이상이 한국 연예인일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딥페이크의 기술적 대안으로 딥페이크 탐지 기술, 워터마크 기술 등을 제시하면서 최근 딥페이크에 대한 형사처벌을 강화한 성폭력처벌 특례법, 청소년성보호법, 성폭력방지법 개정안도 함께 소개했다. 그는 “딥페이크 문제는 정부, 기업, 이용자 모두에게 주어진 시급한 과제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막을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된다”며 “온라인상 불법에 대한 광범위한 규제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거나 플랫폼 혁신을 저해한다는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신뢰 가능한 디지털 환경이 조성되지 않는다면 혁신도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 "기술 개발로 인한 피해 발생.. 기술 변화 예상해야" 이날 행사에는 국회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구조개혁 실천 포럼 공동대표인 고동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이달희,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 성대석 한국언론인협회 회장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고 의원은 개회사에서 “오늘날 인공지능, 딥러닝 등의 기술 개발 뒤에는 이를 딥페이크로 안 좋게 이용하는 사람들로 인해 많은 피해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딥페이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입법 활동에 제가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환영사에서 “딥페이크는 내가 제일 먼저 문제를 제기했던 것으로, 지난 9월 초부터 이달 초까지 관련법 정리를 끝냈고 벌써 반쯤 통과됐다”며 “오늘은 우리가 미리 기술의 변화를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규제를 없애고 선의에 해당되는 기술 발전을 가속화시키는 논의들이 나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3회 WACON 2024 소비자 보호 사이버보안 우수기업 시상식’이 열렸다. 이후 진행된 토론회에서 이기혁 중앙대 융합보안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이성엽 고려대 교수의 발제 후 김재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팀장, 장형수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 박현우 라온시큐어 상무, 이정수 딥브레인AI 이사가 패널로서 딥페이크 성범죄 현황과 대응 방법 등에 대해 발언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11-25 15:38:28[파이낸셜뉴스] 50명의 모르는 남성에게 성폭행당한 뒤 재판에 나선 여성이 법정에서 "부끄러움은 가해자들의 몫“이라며 ”이젠 마초적(남성 우월적)이고 가부장적인 사회가 바뀌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프랑스를 경악하게 한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인 지젤 펠리코(72) 이야기다. 프랑스 경악케한 성폭행 사건, 법정에 19일(현지시간) 일간 르피가로 등 복수의 현지 매체는 지젤이 아비뇽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해 마지막 피해자 진술을 했다고 보도했다. 지젤의 전 남편 도미니크 펠리코(72)는 2011년 7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아내의 술잔에 몰래 진정제를 넣어 의식을 잃게 한 뒤 인터넷 채팅으로 모집한 익명의 남성을 집으로 불러들여 아내를 성폭행하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도미니크의 제안에 응해 지젤을 성폭행한 남성 50명도 함께 재판에 넘겨져 지난 9월부터 재판이 이어져 왔다. 전 남편 도미니크와 일부 피고인은 범행을 인정했으나, 다른 피고인 30여명은 혐의를 부인하며 지젤을 성폭행할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의 두 아들, 재판부에 부친 엄벌 요청 재판을 모두 지켜본 지젤은 "피고인들이 '나는 조종당했다'거나 '졸피뎀을 먹었다'는 식으로 변명하는 걸 들었다"라며 "내게 이것은 비겁함의 재판"이라고 꾸짖었다. 또 "이 남성들에게 말하고 싶다. 어떻게 신체가 움직이지 않는 걸 보면서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그 방을 떠날 수 있었느냐"라며 "그들은 자기 행동에 책임을 져야한다"라고 질책했다. 지젤은 "이제 강간에 대한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강간은 강간"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지젤과 도미니크의 두 아들은 전날 법정에서 부친을 엄히 처벌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으며 피고인들에 대한 선고 재판은 늦어도 내달 20일 안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 사건은 프랑스 사회에서 성폭력 가해자와 피해자에 대한 인식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됐다. 재판 초 피고인들의 변호인은 그들의 사생활 보호 등을 운운하며 재판을 비공개해야 한다고 법원에 요청했다. 그러나 피해자인 지젤이 "부끄러움은 피해자가 아닌 피고인들 몫이어야 한다"라고 주장하며, 사건을 만천하에 밝히기 위해 공개 재판을 희망해 모든 과정이 언론과 방청객에 공개됐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20 13:57:42[파이낸셜뉴스] 지난 4월 경남 거제에서 발생한 교제폭력 사망사건의 가해자가 1심 법원에서 검찰 구형량보다 형량이 낮은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창원지법 통영지원 형사1부(김영석 부장판사)는 14일 상해치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20대 A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스토킹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검찰은 지난달 열린 결심공판 때 A씨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한 바 있다. 재판부는 "이 사건 범행은 데이트 폭력 범행으로 사회적으로 큰 공분을 일으켰다"며 "이런 범행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더 높아지고 있는 현시점에서 엄중한 처벌을 통해 사회적 경각심을 주는 것이 절실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건장한 성인 남성인 피고인은 잠을 자고 막 깨어난 피해자 목을 누르거나 주먹으로 때리는 등의 수법으로 상해를 가했고, 결국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며 "피해자는 19세의 젊은 나이에 자신에게 펼쳐진 앞날을 경험해보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피해자 유족들은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을 겪고 있고, 피고인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다만, 피고인이 살인의 고의를 가지고 사람을 살해한 살인죄로 기소된 것은 아니고, 교제를 중단하려는 피해자에게 보복할 목적을 가지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도 보이지는 않는다"며 "이 범행은 피해자와 감정 대립 중 극도로 흥분한 상태에서 다소 우발적으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그러면서 "김씨가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초범인 점, 법정에서 죄책감을 느끼며 자기 행동을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양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재판부는 선고 과정에서 "이 사건에 대해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이 있는 것 같고, 최근에 자주 발생하는 데이트 폭력 사건에 대해서도 사회적 관심이 많다는 것을 잘 안다"며 "이 사건을 판단하는 데 많은 고민을 했다"고도 언급했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선고 후 "우리 딸은 세상을 떠났지만, 가해자는 30대에 출소할 수 있다"며 억울함과 고통을 호소했다. A씨는 지난 4월 1일 거제시의 한 원룸에서 전 여자친구인 B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 여성은 외상성 경막하출혈로 전치 6주 진단을 받은 후 거제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패혈증에 의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4월 10일 사망했다. A씨는 "명백한 제 잘못"이라며 "평생 반성하며 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1-15 06:21:12[파이낸셜뉴스] 한밤 중 도로를 막고 차박을 하던 차량을 들이받아 가해자가 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지난 4일 새벽 3시쯤 경남 통영에서 해루질을 하다 귀가하던 중 왕복 2차선 도로에 세워져 있던 차량과 충돌했다는 제보자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당시 왕복 2차선 도로를 달리던 A씨는 도로 위에 세워져 있던 무광의 카라반(자동차에 매달아 끌고 다닐 수 있게 만든 이동식 주택)과 충돌했다. 카라반에는 두 사람이 타고 있었고 사고 당시 잠을 자고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시야가 워낙 좋지 못한 지역이라 앞을 잘 보며 운전 중이었는데 그날은 희한하게 분명 차량이 보이지 않았다. 사고 직전 (차량을) 인지해 브레이크를 사용도 못 하고 사고가 났다"고 했다. A씨는 "양쪽 보험사에서 나에게 더 많은 과실이 있다고 판단해 내가 가해자가 됐다"며 억울함을 주장했다. A씨는 "분명 전방 부주의도 있었지만 어떻게 새벽에 시야도 좋지 못한 블랙 무광 색상의 카라반 차량을 저기에 대놓고 차박할 생각하냐"며 "반사 스티커나 미등조차 없었다. 너무 억울해서 제보한다"고 호소했다. 누리꾼들은 "밤에 차선 반절을 물고 편안하게 잠을 잔다는 것이 대단하다" "앞을 아무리 잘 봐도 피할 수 없는 사고였다. 100% 주차 차량 책임" “제정신인가, 보험사도 제정신 아니네” 등의 의견을 냈다. 한문철 변호사는 "어두운 곳에서는 상향등을 비추면서 확인했어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100:0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박은 안전한 곳에서 하시길 바란다. 만약 블랙박스차가 아닌 덤프트럭이었다면 어쩌려고 그랬느냐"고 강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14 15:13:18[파이낸셜뉴스] 회사 내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에 대해 제대로 조치하지 않은 대한항공이 피해자에게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이숙연 대법관)는 14일 A씨가 대한항공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한항공에서 근무하던 A씨는 지난 2017년 7월 탑승 수속 과정에서 발생한 보안사고와 관련해 상사인 B씨에게 보고하러 갔다가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 A씨는 이같은 사실을 회사에 알리고 B씨에 대한 조사와 징계를 요청했지만, 대한항공은 별도의 징계 절차 없이 B씨를 사직 처리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이에 A씨는 "강간미수 사건은 사무집행과 관련해 이뤄진 것이므로, 회사에 배상 책임이 있다"는 취지로 대한항공을 상대로 1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A씨가 받아야 하는 손해배상액은 5000만원으로, 이 중 대한항공이 15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사전에 B씨가 지급한 3500만원을 제외한 것이다. 다만 B씨를 징계절차에 회부하지 않고 사직처리한 것을 두고는 위법성이 없다고 봤다. 그러나 2심은 "피고로서는 A씨에 대해 성폭력 행위를 저지른 B씨를 상벌위원회에 회부해 징계 처분을 받도록 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그럼에도 징계절차를 생략하고 B씨로부터 사직서를 제출받아 임의사직으로 처리했으므로, 필요한 조치를 다했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위자료 300만원을 추가 지급해야 한다고 보고, 배상액을 1800만원으로 늘렸다.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직장 내 성희롱 가해자에 대한 무징계 사직 처리 및 피해자에 대한 의견청취의무 이행, 불법행위의 주관적 성립요건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고 판단을 누락한 잘못이 없다"며 대한항공 측의 상고를 기각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11-14 11:36:18[파이낸셜뉴스] 스크린 골프 연습장에서 골프채에 맞아 전치 6주 부상을 당한 남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6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남성 A씨는 지난달 한 스크린 골프 연습장에서 남이 휘두른 골프채에 얼굴을 정통으로 맞아 뼈가 부러져 수술을 받았으나, 가해자와 센터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대한 억울함을 호소했다. 당시 1번 타석에서 연습하던 A씨는 로그인을 위해 손가락을 뻗는 순간 옆 타석에서 백스윙하는 여성의 골프채에 맞아 얼굴을 가격당했다. 이 사고로 A씨는 전치 6주 진단을 받고 안와골절, 광대뼈 함몰, 턱뼈가 골절돼 수술을 받았다. A씨는 "가해 여성은 당시에만 사과를 조금 했을 뿐 그 후로는 연락, 사과도 없었다. 센터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참다못한 A씨가 과실치상으로 가해자를 고소하자 센터 측은 그제야 보험 처리를 해주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고, 여전히 A씨가 치료비와 병원비를 부담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은 주위의무 위반이 아니라고 보고 가해자를 불송치 결정해 A씨가 이의신청을 한 상태다. 박지훈 변호사는 "앞부분 영상이 있다면 확인이 가능할 것 같다. (피해자가 타석을) 침범하지 않았다면 여성이 잘못이다. 침범하지 않았는데도 사고가 난 거라면 센터에서 민사적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07 14:45:14[파이낸셜뉴스] 공군에서 또다시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번에는 공군 대령이 여성 소위를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꽃뱀’으로 몰아 2차 가해까지 했다는 주장이다. "따님이랑 3살 차이밖에 안난다" 강력 거부하다 도망쳤는데.. 31일 군인권센터 부설 군성폭력상담소(소장 임태훈)는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군 제17전투비행단 여군 초급장교에 대한 "직속상관 전대장(대령)의 강간 미수, 강제 추행 사건이 발생했다"라고 밝혔다. 상담소는 전날 센터가 피해자 A 장교의 법률대리인으로부터 피해자 지원과 보호, 2차 가해 중단 조치를 위한 의뢰를 요청받아 A씨를 대면 상담했으며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상담소에 따르면 A씨의 상관인 대령 B씨는 피해 보고 후 다른 부대로 분리 조처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진술에 의하면 B씨는 지난 8월 회식 후 A씨를 강제 추행했다. 이에 A씨는 회식을 피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이달 24일 회식에서 성폭력을 당하고, 이 과정에서 뇌물을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차를 가자'는 B 대령의 강요에 1차 회식 자리에 있던 간부들에게 도와달라고 문자를 보냈고, B씨는 숙소로 돌아가겠다는 피해자에게 물리력을 행사하면서 성폭행을 시도했다. 상담소는 “A씨가 ‘저는 전대장님 딸과 3살 차이밖에 안 난다. 이제 그만 보내달라, 아내도 있지 않습니까'라며 강하게 거부하며 신발도 제대로 신지 못하고 도망쳤다”라고 설명했다. 간부들, 女소위가 꽃뱀인 것처럼 '2차 가해' 이어 상담소는 B씨가 당시 회식에 참석한 간부들에게 A씨가 술에 취해 자신을 유혹한 것처럼 '유도신문'하며 녹취했고, A씨는 B씨의 압박을 받던 간부들을 통해 이러한 2차 가해를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추가적인 2차 피해, 진술 오염 등이 발생 중인 이 상황을 즉시 막기 위해서라도 경찰이 즉각적으로 수사를 개시하고 가해자를 구속 수사해야 한다"라며 "조직이 방기해서 2차 가해가 행해진 것도 문제"라고 덧붙여 해당 부대 지휘관인 17비행단장과 공군본부 감찰부도 중징계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상담소에 따르면 A씨 측 대리인은 B씨가 뇌물을 강요한 의혹과 관련해 전날 국방부 조사본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또한 상담소는 이날 오후 국가수사본부에 군인 등 강제추행, 군인 등 강간치상 혐의로 B씨를 고발할 예정이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31 14:38:18[파이낸셜뉴스] 최근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수가 급증하는 가운데 특히 10대와 20대 청소년·청년층이 주로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북구을)이 여성가족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이후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는 4만1321명에 이르렀다. 피해자 수는 2018년 1315명에서 2024년 9월 기준 9032명으로 약 7배 증가했다. 특히 청소년과 청년층 피해가 두드러진다. 10대 피해자는 2018년 111명에서 2024년 9월 2467명으로 22.2배나 폭증했다. 20대는 같은 기간 251명에서 4611명으로 18.4배 증가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총 디지털 성범죄 피해 건수는 5만9110건에 이른다. 유형별로는 유포 불안이 1만3196건(22.3%)으로 가장 많았고, 불법 촬영이 1만2618건(21.3%), 유포 협박이 1만1586건(19.6%)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피해 유형이 다양해지면서 피해자들이 겪는 심리적 고통이 커지고 있다. 가해자와 피해자 간 관계 분석에서도 디지털 성범죄의 특성이 드러난다. 전체 피해자 중 41.6%(1만3439명)는 가해자를 특정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며, 12.3%(3968명)는 낯선 사람으로부터 피해를 입었다. 이는 불특정 다수에 의한 디지털 성범죄가 심각한 사회적 위협으로 부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친밀한 관계나 사회적 관계에서 발생한 디지털 성범죄도 증가하는 추세로, 사회 전반적인 신뢰 훼손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전진숙 의원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특히 청소년과 청년층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며 “법적 처벌 강화와 더불어 정부 차원의 피해자 지원 확대, 보호를 위한 철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4-10-30 08:43:41[파이낸셜뉴스] 이태원 참사 2주기를 맞아 국회에서 희생자를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한 추모제가 열렸다. 국회가 사회적 재난에 대한 추모제를 공식적으로 주관·주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유가족들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요구했고,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는 이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진실과 기억' 추모제에는 희생자 유가족 120여명과 여야 의원 60여명이 참석했다. 유가족들은 보라색 점퍼를 입고, 여야 지도부는 유가족 등이 나눠준 보라색 머플러를 두르고 자리를 함께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국가의 책임이 부재했던 시간이었다. 기막힌 슬픔과 고통을 온몸으로 겪어낸 유가족 피해자들에게 대한민국 국회를 대표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통과되고 이태원 참사 특별 조사위원회가 출발했는데 이는 이전과 다른 미래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특조위가 그 어떤 은폐와 왜곡, 지연과 방해 없이 자신의 책임을 다하도록 국회가 최선을 다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각 당 원내대표도 추모사를 통해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년 전 그날 대한민국 수도 한복판에서 159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됐는데 시간이 지나도 참담한 마음은 지워지지 않는다"며 "2년이 지났음에도 참사에 대한 온전한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원인을 명명백백하게 밝혀내고 책임자들이 합당한 책임지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159개의 숨이 별이된 지 2년, 다시는 이와 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며 "지난 5월 여야 합의로 특별법이 통과되고 특별조사위가 출범한 데 이어 피해 구제 심의위원회와 추모위원회도 조만간 출범하는데 관련 위원회들이 주어진 역할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추모사 중간 유가족석에선 울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지금이라도 이상민 장관을 경질하고 책임자를 제때 책임묻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가족과 국민 앞에 겸허히 사과하라"고 발언하자 유가족석에선 흐느끼는 소리와 함께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날 추모제에 참석한 유가족과 생존자 등 피해자들은 정치권에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해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2차 가해 중단을 위한 노력도 당부했다.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이제 막 첫발을 뗀 이태원 참사 특조위가 제대로 잘 돌아갈 수 있도록 국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공감의 정치를 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태원 참사로 고통받았던 생존자와 목격자들도 사회의 따가운 시선과 2차 가해로 아픔을 감추고 자신을 드러내기 주저하고 있다"며 "사회적 병폐를 없애기 위한 노력을 국회에서 먼저 시작해달라"고 부탁했다. 참사 생존자 이주현씨는 "피해자, 생존자로 봐주지 않는 사회 분위기에 피해 사실을 숨기는 데 익숙해진 이들이 많다"며 "수동적인 피해자 조사가 아닌 한명 한명 찾아가는 적극적인 피해자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10-29 14:32:29[파이낸셜뉴스] 가수 제시가 팬 폭행을 방관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경찰 조사를 받은 가운데, "가해자를 모른다"고 진술한 것이 거짓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연예 뒤통령'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 이진호는 지난 22일 자신의 채널에 '들통난 제시의 거짓말. 폭행 가해자가 한 연락 왜?'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이진호는 "제시가 2013년 이태원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 때 자신이 직접 폭행에 가담하지 않았음에도 일행들의 폭행에 연루돼 심적 고통을 받았다. 이후 술자리에서 조금이라도 분쟁 조짐이 벌어지면 곧바로 자리를 뜨곤 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제시는 지난 9월2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미성년자인 한 팬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받았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제시 일행 중 한 남성인 A씨가 해당 팬을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고 제시는 현장을 말리지 않고 자리를 피한 사실이 알려져 비난을 받고 있다. 이후 제시의 일행이던 프로듀서 코알라가 미국 한인 갱단 출신이며 가해자 A씨가 중국 삼합회 와칭 출신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가중됐다. 이번 사건에 대해 이진호는 "사건 발생 이후 출국한 가해자 A씨를 가장 잘 알 수밖에 없는 인물은 코알라와 제시"라며 "제시가 코알라에게 강경하게 문제를 제기하니 A씨가 제시에게 연락해서 자신의 신분과 연락처를 알려줬다"라며 제시가 가해자 A씨에 대해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시가 A씨의 신분을 알게 된 시기가 JTBC '사건반장' 방송 이후, 경찰 조사 전이라고 주장한 이진호는 "제시가 해당 내용을 수사기관에 제출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이진호는 최근 제시의 전 소속사가 제시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지 않고 제시의 의견을 받아들여 계약 한 달 만에 전속계약을 해지한 것에 의아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제시가 2019년부터 소속사를 세 곳이나 옮겼다며 "업계에서는 터질 일이 터졌다는 반응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6일 제시는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했다.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제시는 "일단 때린 사람 빨리 찾았으면 좋겠다. 벌 받았으면 좋겠다"며 "제가 있는 대로 오늘 얘기 다 말씀하고 나오겠다. (당일 가해자를 본 게) 처음 봤다"며 고개 숙인 후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왜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았냐"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제시는 관련 영상이 보도되고 논란이 일자 경찰 조사를 받기 전인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시 갑작스럽게 발생한 상황에 너무 당황해 팬을 세심히 배려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위를 불문하고 팬이 불의의 피해를 입으신 것에 대해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도의적 책임감을 느낀다"며 "가해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23 06:2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