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간은 우리 몸의 ‘화학공장’으로써 탄수화물, 지방, 호르몬, 비타민 및 무기질 대사에 관여하고 소화작용을 돕는 쓸개즙을 생산한다. 또 신체 내에서 합성되거나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각종 독소를 해독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핵심 기관으로 간 기능이 저하되면 여러 신체적 문제가 발생한다. 고려대안산병원 소화기내과 정영걸 교수는 29일 "간경변증은 초기에는 대부분 무증상이며 병이 진행되고 나서야 쇠약감, 피로, 근경련, 체중 감소나 구역과 때때로 심한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난다"며 "증상이 나타날 때쯤이면 간경변증이 악화돼 정상상태로의 회복이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간경변증은 그 자체보다 황달, 복수, 위식도 정맥류와 출혈, 간성혼수 등 합병증이 문제가 된다. 가장 무서운 합병증 중 하나가 위식도 정맥류다. 간으로 흘러가야 할 혈류가 제대로 간을 통과하지 못하고 간문맥 혈관의 압력이 높아져서 비장이 붓고, 위와 식도의 정맥들이 팽창한다. 이 때문에 혈관이 파열되면 대량의 피를 토하거나 혈변을 보게 된다. 위식도 정맥류 출혈은 그 자체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질환이다. 간경변증의 주요 원인은 B형 간염으로 전체의 약 70%를 차지한다. 이어 지속적이고 과도한 음주, C형 간염 순이다. 이외에도 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겨 자신의 간세포에 대한 자가항체가 생성되고 면역세포가 정상적인 간세포를 공격하는 자가면역 간질환, 비만이나 당뇨병, 고지혈증으로 인한 비알콜성 지방간도 영향을 미친다. 간경변증의 진단은 과거 병력을 확인하고 혈액, 초음파, CT 검사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이뤄진다. 섬유화 정도 확인을 위해서는 조직검사가 원칙이지만 출혈 및 감염에 대한 우려가 있어 최근에는 초음파를 이용한 ‘간 탄성도 검사’를 통해 통증과 출혈 없이 간 섬유화 진행 단계를 확인하는 추세다. 한번 굳어진 간을 되돌리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이 때문에 간경변증 치료의 목표는 섬유화의 진행을 막고, 간 기능 저하를 최대한 늦추는 데 있다. 무엇보다 원인 질환을 치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 B형 간염과 만성 C형 간염의 경우 약물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며 금주와 함께 비타민과 무기질 보충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비알콜성 지방간의 경우 대개 비만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체중조절도 필요하다. 합병증의 정도가 심해 생명을 위협할 수준이라면 간이식을 고려한다. 정 교수는 “간경변증은 완치의 개념이 없는 만성 질환이면서 장기적으로는 간암 발생의 위험도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예방과 조기진단이 필수적”이라며 “특히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건강보조식품을 남용하면 대부분 간에서 대사돼 오히려 독성을 유발하기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6-29 10:22:55국내 연구진이 간경변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마땅한 간경변 치료제가 없는 터라 상용화되면 간경변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간 질환은 정상간→지방간→간경변→간암의 순으로 진행된다. 간경변은 지속적인 염증과 치유의 반복으로 인해 간세포가 섬유화되는 것을 말한다. 즉, 정상 간세포가 파괴되고 흉터조직으로 대치돼, 딱딱하게 굳으며 정상 간조직의 양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난다. 한국화학연구원 의약바이오연구본부 바이오기반기술연구센터 배명애 박사팀은 세포 내 청소부 역할을 하는 ‘오토파지’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간섬유화(간이 딱딱하게 굳어가는 간경변 전 단계)를 막는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일반적인 설치류 동물과 세포모델뿐만 아니라 제브라피시 모델을 이용한 전임상 시험에서 후보물질에 의한 지방간 및 간병변의 치료효과가 확인됐다. 제브라피시는 포유동물과 비교해 시간과 비용을 줄여줄 수 있어 최근 전임상 시험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현재 국내외 3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관련 논문 2건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토트사이언스에 기술을 이전했다. 앞으로 한국화학연구원과 토트사이언스는 전임상 단계를 포함해 간경변 치료제 후보물질의 공동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간경변은 40대 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간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5년간(2013년~2017년) 자료에 따르면 간경변 환자는 남성(250,495명)이 여성(150,456명)보다 1.6배 더 많다. 연령별 분포에서는 40대에 급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당수가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데다, 한 번 손상되면 회복되기 어려워 초기에 효과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간경변 경구용 합성의약품은 전무한 상황이다. 현재 시판되는 간경변 치료제는 지방간(간경변 전단계)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간세포의 활성을 도와주는 보조치료제 수준이기 때문이다. 최근 자가 줄기세포제를 이용한 의약품이 임상실험 단계에 있으나 고가여서 경제적 부담이 크다. 한국화학연구원 연구진이 개발한 후보물질은 오토파지를 활성화하여, 간경변 유발인자(IL-1beta, IL-6, TNF-alpha, TGF-beta, alpha-SMA)의 발현을 억제하는 물질이다. 그 결과 간이 딱딱해지는 섬유화의 진행을 억제시키는 기능을 수행한다. 오토파지는 세포가 스스로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소기관이나 구성요소 등을 분해해 에너지원으로 재생산하는 시스템이다. 그리스어 ‘auto(자신의)’와 ‘phagein(먹다)’의 합성어로 벨기에 생화학자 크리스티앙 드뒤브가 명명했다. 연구진은 제브라피시를 대상으로 지방간 축적 실험을 진행했다. 지방간 유발 제브라피시 치어에 신약후보물질을 투여하고 지방 특이적 형광 염색을 통해 분석했더니, 약물 농도(0.5µM→1µM) 증가에 따라 지방간 형성이 확연히 감소했다. 특히 신약후보물질 1µM를 투여했을 때에는 정상 제브라피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왔다. 또 간경변 유발 설치류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간 섬유화가 현저히 감소됐다. 이에 대해 배명애 센터장은 “간 섬유화 억제 정도를 면역염색법으로 평가했더니, 약물 투여군에서 대리석 무늬처럼 생긴 흉터조직이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상 2상 진입 전에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오토파지 활성으로 인해 간경변 유발인자가 억제된다는 것을 알아냈지만, 오토파지를 조절하는 기전은 밝혀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연구진은 오토파지를 조절하는 후보물질의 작용기작을 규명하는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제브라피시 기반 유효성·안정성·약물성 평가서비스 사업’에서 도출된 초기 선도물질을 한국화학연구원 주요사업인 ‘신약개발플랫폼’으로 연계해 수행됐다. 한국화학연구원 김창균 원장 직무대행은 “한국화학연구원 바이오기반기술연구센터의 제브라피시 모델과 글로벌 신약플랫폼 기술이 적극적으로 활용돼 한국이 신약개발 연구 선진화를 이뤄내는데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eokjang@fnnews.com 조석장 기자
2019-07-02 09:18:25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은 빠르고 정확하게 간경변증을 진단할 수 있는 간섬유화 스캔 장비를 도입했다고 17일 밝혔다. 간섬유화는 장기간 바이러스성 간염이나 알코올에 의한 각종 염증 반응으로 간세포가 파괴되며 간이 딱딱해지는 것을 말한다. 간섬유화가 지속되면 간경변으로 진행돼 정상 상태의 간으로 회복이 어렵고 심해질 경우 복수나 정맥류 출혈, 간성혼수 등의 합병증과 간암의 발생률도 증가시킨다. 따라서 간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간섬유화를 진단하는 것은 치료하는 데 의미가 있다. 기존에 간섬유화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복부 초음파 검사나 주사 바늘로 피부를 찔러 간 조직을 떼어내는 간조직 검사 등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간조직 검사는 피부와 조직 절개로 인한 불안감, 검사 후 통증, 출혈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국제성모병원에서 도입한 간섬유화 스캔은 진동과 초음파를 이용하는 비침습적인 방식으로 간의 굳은 정도를 측정해 출혈이나 통증에 대한 환자의 부담을 크게 줄인 최신 검사방법이다. 간섬유화 스캔은 진동자와 초음파 변환기로 이루어진 탐촉자를 간 부위의 갈비뼈 사이(늑간)에 대고 진동을 유발시켜 측정한다. 이를 통해 탄력파동이 간조직으로 전달되고 초음파 변환자가 포착한 탄력파동의 속도로 간섬유화 정도를 파악하며 5~10분이라는 짧은 검사 시간동안 시행할 수 있다. 또 간의 굳은 정도뿐만 아니라 최근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성인질환인 지방간을 진단할 수 있는 기능까지 가지고 있어 검사의 효용성이 높다. 최근에는 간섬유화 스캔 검사가 간경변증 환자의 간암 발생 예측에도 유용하다는 연구 결과가 지속적으로 발표되어 향후 간의 평가에 주요한 도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제성모병원 간담췌내과 이상헌 교수는 "간섬유화 스캔의 도입은 출혈·통증 등의 합병증으로 조직검사 하기를 꺼렸던 간질환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라며 "간질환의 조기진단과 치료에 적극적으로 이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7-03-17 10:34:00만성 C형간염 치료제 '소발디'와 '하모니'가 이전 치료경험과 간경변 유무와 관계없이 높은 완치율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는 지난 2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임영석 교수는 소발디와 하보니의 아시아 3개국 임상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또한 제66차 미국간학회에서 발표 된 만성 C형간염 치료제 하보니의 대규모 리얼-월드 데이터도 공개됐다. 두 개의 대규모 아시아 연구는 국내 15개 센터를 포함 한국, 대만, 일본 3개국에서 유전자형 1형 환자 349명, 유전자 2형 환자 369명을 대상으로 각각 하보니와 소발디의 효능, 안전성 및 내약성을 평가한 3상 등록 임상연구 결과이다. 두 연구는 모두 개방표지 3상 임상으로 실제 진료현장에서의 예상 치료결과와의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참여대상의 20세 이상 성인환자에서 연령 상한 및 체질량지수(BMI) 제한을 없애 포괄적인 선정 기준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참여 환자의 약 20% 이상은 기저시점에서 대상성 간경변증을 동반했고, 호중구 수치 최저 기준은 없으며 혈소판 수치 기준은 5만/㎣이상이다. 한국 129명(35%), 대만 87명(24%), 일본 153명(41%)이 참여한 아시아 3개국 소발디 3상 임상연구 결과 초치료 환자군(n=238)과 기존에 치료경험이 있는 환자군(n=131)의 소발디+리바비린 12주 치료결과 평균 98%(n=360/369)의 높은 치료 종료 후 12주에 지속바이러스반응(SVR12)를 달성해 전반적으로 우수한 내약성과 안전성을 확인햇다. 소발디+리바비린 12주 병용요법은 간경변이 진행된 환자에서도 이전 치료경험에 관계없이 높은 치료성과를 보였다. 임영석 교수는 "최근 비약적으로 발전된 DAA 제제들의 도입으로 이제 인터페론을 사용하지 않고도 90% 이상의 SVR 달성이 가능하게 됐으며, DAA 치료시 환자의 상태와 각 약제별 특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환자들에게 가장 큰 치료혜택을 주기 위해서는 만성 C형간염 치료 방법을 결정함에 있어 약제의 효능과 안전성이 최우선 기준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달 13일부터 17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제66차 미국간학회에서 길리어드의 만성 C형간염 DAA 소발디, 하보니의 실제 진료현장에서의 치료효과를 검증하는 다양한 리얼-월드 데이터와 한국·대만·일본 아시아 3개국 환자 대상으로 두 치료제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한 제 3상 등록 임상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 의학부 반준우 전무는 "이제 인터페론 없이 C형간염을 치료하는 시대가 되었다. 유럽, 미국, 일본 등에서는 소발디와 하보니가 C형간염 치료에 범용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다양한 리얼-월드 데이터를 통해 과거 약제 치료, 간경변 및 내성과 연관된 변이 여부에 관계 없이 소발디와 하보니의 우수한 치료상의 혜택이 재확인 된 만큼, 만성 C형간염으로 고통 받는 국내 환자의 치료에 소발디, 하보니가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대안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5-12-03 14:57:0050대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남성은 간경병증, 여성은 오십견 등 질환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4년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어깨병변 진료인원 3명 중 1명은 50대였다. 전체 205만3000명 중 50대가 63만3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44만3000명), 70대(40만4000명), 40대(38만2000명) 순이었다. 50대는 진료인원도 많지만 2010년에 비해 14만7000명이 증가해 증가인원도 가장 많았다. 또 여성 환자가 60%를 차지했다. 어깨질환 중 흔히 '동결견(오십견)'으로 알려진 '어깨의 유착성 피막염'이 약 77만7000명으로 전체 진료인원의 30% 이상이었다. 이외에도 회전근개파열, 어깨 석회성 힘줄염, 어깨 충격증후군 등으로 진료를 받았다. 대한견주관절학회 유연식 홍보위원장(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은 "50대가 되면 남성이나 여성들이 호르몬 변화가 급격히 오는 시기이므로 몸의 여러 곳에서 신호가 오기 시작한다"며 "어깨질환도 50대에 발병이 시작되는 당뇨병, 갑상선 질환, 뇌졸중 등 여러 종류의 질환이 발병한 후 2차적으로 나타나기도 하므로 특히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간경병증도 50대 환자가 1위였다.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3년 간경변증 환자 7만638명 중 50대가 34.5%(2만6261명)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60대 25.9%(1만9658명), 40대 16.2%(1만2301명), 70대 15.6%(1만1836명) 순이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5-04-15 17:43:49간경병증 연령별 비중 50대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남성은 간경병증, 여성은 오십견 등 질환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4년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어깨병변 진료인원 3명 중 1명은 50대였다. 전체 205만3000명 중 50대가 63만3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44만3000명), 70대(40만4000명), 40대(38만2000명) 순이었다. 50대는 진료인원도 많지만 2010년에 비해 14만7000명이 증가해 증가인원도 가장 많았다. 또 여성 환자가 60%를 차지했다. 어깨질환 중 흔히 '동결견(오십견)'으로 알려진 '어깨의 유착성 피막염'이 약 77만7000명으로 전체 진료인원의 30% 이상이었다. 이외에도 회전근개파열, 어깨 석회성 힘줄염, 어깨 충격증후군 등으로 진료를 받았다. 어깨병변은 어깨에 강한 충격, 무리한 운동 등으로 인해 어깨 관절막에 염증이 생기거나 어깨힘줄이 파열돼 움직임이 제한되거나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것이다. 대한견주관절학회 유연식 홍보위원장(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은 "50대가 되면 남성이나 여성들이 호르몬 변화가 급격히 오는 시기이므로 몸의 여러 곳에서 신호가 오기 시작한다"며 "어깨질환도 대사성 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특히 어깨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달은 3~4월로 날씨가 풀리면서 운동, 집안 대청소 등으로 인한 활동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겨우내 쓰지 않던 근육에 무리가 가거나 큰 일교차(꽃샘추위 등)로 인해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겨 근육 및 관절이 굳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간경병증도 50대 환자가 1위였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3년 간에 손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간경변증 환자 7만638명 중 50대가 34.5%(2만6261명)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60대 25.9%(1만9658명), 40대 16.2%(1만2301명), 70대 15.6%(1만1836명) 순이었다. 간경변증은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특히 많이 나타났다. 환자의 63.6%가 남성이어서 여성(36.4%)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간경변증은 간 전반에 걸쳐서 만성적인 손상이 발생해 간세포가 파괴되고 광범위한 섬유화와 재생결절(작은 덩어리가 만들어지는 현상)이 생기면서 간의 기능이 조금씩 떨어지는 질환이다. 간경변증에 걸리면 단단한 결절(조직 덩어리)성 간이 오른쪽 윗배에서 만져지거나 어깨, 등, 가슴에 확장된 모세혈관이 보일 수 있다. 남성은 체모가 감소하거나 유방이 커지고 고환이 작아질 수 있으며 여성에게는 남성화 증세와 월경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간암 발생 위험도 높아지며 복수가 차거나 간성혼수(간질환으로 인한 혼수상태), 간신증후군(간과 신장의 동시 장애)이 발생해 결국 간부전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최종원 교수는 "젊은 층에서는 만성 B형 간염 예방 접종의 영향으로 간경병증 환자가 줄어들고 있다"며 "50대는 간경변증 예방을 위해 과도한 음주를 삼가고 B형 간염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5-04-15 11:13:02김승업 교수 간암의 가장 중요한 전단계인 간경변증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고안됐다. 연세암병원 간암센터 '한광협·김승업·김미나'교수팀(소화기내과)은 기존 검사에서는 간경변증으로 진단되지 않은 만성 B형 간염환자들을 간의 경화도를 측정하는 간섬유화스캔 검사를 통해 '잠재적 간경변증'환자를 분류하는 동시에, 이들 환자 군에서 장기적으로 간암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 2006년 4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연세암병원에서 만성 B형 간염으로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받는 환자 중 복부초음파와 혈액검사를 통해서는 간경변증이 확인되지 않는 2876명 전원에게'간의 경화도'를 측정하는 '간섬유화 스캔'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연구진이 설정한 간 경화도 수치가 13점이 넘어 '잠재적 간경변증'군으로 분류되는 만성 B형 간염환자가 285명(전체 조사환자군의 10%)을 찾았다. 검사결과를 토대로 연구진은 잠재적 간경변증으로 분류된 환자군과 남은 2591명의 만성 B형 간염환자 조사군에 대해 평균 4년여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잠재적 간경변증 환자군의 5년 간암발병률인 5.2%로 나타났다. 이는 잠재적 간경변증이 없는 만성 B형 간염환자의 1.8%보다 높았다. 또한 2876명의 전체 환자 군을 항바이러스제 치료 여부에 따른 간암 발병위험도를 살펴 본 연구에서도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는 잠재적 간경변증 환자군'이 3.3배, '항바이러스를 치료를 받지 않은 잠재적 간경변증 환자군'이 4.7배의 비율로 그 반대의 잠재적 간경변증이 없는 만성 B형 간염 환자군에 비해 각각 높았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잠재적 간경변증이 간암 발병위험도를 높이는 독립변수로 작용함을 얻어냈다. 김승업 교수는 "국내 간암환자의 74% 이상이 B형 간염환자인 점을 고려할 때, 간암의 전단계인 간경변증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만성 간염 환자의 30~40%가 간경변증으로 악화되고 다시 간경변증 환자의 5% 이상이 간암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토대로 간암 발생의 고위험군을 분류하는 기준을 재정립하는 연구를 추가로 진행해 만성 간염환자의 간경병증 조기진단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간 분야 권위지인 미국 간학회지(Hepatology IF=11.19) 최근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5-03-09 15:43:35파미셀이 정부로부터 간경변·뇌줄증치료제 개발에 대한 연구비를 지원받게 됐다. 2일 파미셀은 보건복지부에서 시행하는 2014년도 줄기세포·재생의료분야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 진행을 위한 협약을 체결해 약 20억원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고 밝혔다. 연구대상 질환은 간경변과 뇌혈관 질환이다. 간경변 줄기세포치료제 연구는 파미셀이 직접 진행하며 뇌혈관 관련 줄기세포치료 연구는 삼성서울병원의 위탁과제 수행기관으로서 참여, 장기간 진행되는 연구에 파미셀이 제조하는 양질의 줄기세포치료제를 공급할 예정이다. 세부 연구과제는 △알코올성 간경변 환자에서 자가 중간엽줄기세포 이식치료의 안전성과 유효성 평가를 위한 상업화 임상시험 △뇌경색증 환자에서 자가혈청배양 자가중간엽 줄기세포치료제 △신생혈관생성증진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이다. 파미셀 김현수 대표는 "현재 파미셀은 각 질환별로 줄기세포치료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심근경색, 뇌졸중, 간경변에 대한 2세대 줄기세포치료제의 전임상 시험을 미국 유타대학교 등과 공동연구 중"이라며 "이번에 정부지원으로 진행하게 되는 뇌졸중치료제 개발은 차세대 줄기세포치료제를 임상에 적용하는 의미있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4-10-02 13:41:36파미셀이 개발 중인 간경변 줄기세포치료제가 정부 과제로 선정돼 임상은 물론 치료제 출시 시기가 앞 당겨질 전망이다. 17일 파미셀은 알코올성 간경변 줄기세포치료제 '셀그램-리버'의 상업화 임상 시험이 보건복지부 첨단의료 기술개발사업 과제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셀그램-리버는 파미셀이 글로벌 무대를 목표로 개발 중인 것으로, 더 이상 정상으로 회복될 수 없이 딱딱해진 간 조직을 재생시키는 줄기세포치료제다. 파미셀은 현재 셀그램-리버에 대해 국내 임상과 더불어 미국 임상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파미셀 김현수 대표는 "정부 지원 과제 선정은 간경변 임상의 중요성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파급 효과를 높게 평가한 것"이라면서 "국내 임상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임상 3상 임상시험계획을 승인 받는 것이 이번 과제의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파미셀은 지난해 해당 치료제의 연구자 임상을 진행한 결과, 치료효과를 확인한 논문을 국제 학술지 '리버 인터내셔널'에 게재해 '셀그램-리버'의 유효성을 입증한 바 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4-09-18 01:11:15간경변증을 앓던 박성애씨(65·여)는 지난 해 크리스마스에 이대목동병원에서 간이식을 받고 제2의 삶을 선물받았다. 박 씨는 폐렴과 함께 심한 황달, 복수(배에 물이 차는 것), 심한 간성 혼수로 의식이 거의 없이 2주 가까이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었다. 이대목동병원 간센터 의료진은 실낱같은 희망으로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센터(KONOS)의 뇌사자 장기 이식 대기자 명단에 올렸다. 하지만 장기 이식 대기자가 많아 실제 이식을 받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 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낮 12시 경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로부터 뇌사자가 발생해 이식 대상자로 박 씨가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은 것. 하지만 뇌사자는 대전에 있었다. 앰블란스로 오후 3시 출발해 도착한 병원에서 오후 6시 30분 뇌사자로부터 장기를 얻기 위한 수술을 시작했다. 또 분할 간이식과 폐, 심장 구득도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시간이 많이 지체됐다. 다음 날 오전 1시에 간 구득을 마치고 오전 3시에 이현국 교수가 박 씨의 간을 제거했다. 하지만 오랜 투병생활과 심한 간성혼수로 인해 박 씨의 몸 상태는 간이식을 받아도 의식이 돌아올지를 알기 어려울 정도로 나빠져 있었다. 특히 간경변증으로 인한 간문맥에 혈전이 생겨 완전히 막혀 있었다. 간문맥은 간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으로 이것이 혈전으로 막혀 있을 경우 혈전을 제거하거나 신정맥으로부터 혈관을 이어붙여야 하는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혈전을 제거하는 수술은 간문맥에 손상이 갈 수도 있고 대량 출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한 수술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박 씨의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간은 기능을 되찾았고 의식도 돌아와서 인공호흡기를 뗄 수 있었다. 문제는 또 찾아왔다. 수술 전 호전되고 있던 폐렴이 다시 악화됐다. 중환자실에서 다시 기도 삽관 및 인공호흡기의 도움을 받았고, 설상가상으로 급성신부전이 악화되어서 투석도 같이 병행해야 하는 기간이 두 주 이상 지속됐다. 결국 한달 남짓 기나긴 중환자실 투병 결과 결국 폐렴, 신장 기능은 호전됐고 인공호흡기를 중단할 수 있었다. 간 기능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일반 병동으로 옮긴 후 정상적인 보행을 위한 재활 치료를 시작한 후 퇴원을 하게 됐다. 홍근 교수는 "다양한 원인 질환에 대한 간이식 성공 뿐아니라 신속하면서도 세심한 수술 후 관리 및 치료가 중요하며 우리 병원의 특화된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대목동병원 간센터는 오는 10일 개소 1주년을 맞는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4-04-01 11:3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