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마법사 간달프 배역을 소화했던 영국 국민배우 이안 맥켈런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맥켈런은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코로나 백신 접종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맥켈런은 영화 반지의 제왕과 영화 엑스맨으로 국내에서도 매우 잘 알려져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맥켈런은 전날 런던의 퀸 메리대 병원에서 화이자의 코로나 백신을 접종했다. 올해 81세인 그는 영국 정부가 꼽은 최우선 접종대상자다. 현재 영국 정부는 의료종사자와 고령층, 요양 시설에 있는 사람들을 최우선 접종대상으로 정하고 백신을 접종중이다. 맥켈런은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후 "통증이 없다"고 밝혔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공식 트위터에 맥켈런이 백신을 맞는 동영상을 업로드했다. 그는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는 동안 잠시 고개를 돌렸다가 접종이 끝나자 아무것도 아니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후 맥켈런은 접종을 해준 의사와 팔꿈치 인사를 했다. 그는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 백신 접종을 한 것은 매우 행운이다"면서 운이라고 느낀다"며 "누구에게나 추천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0-12-18 08:46:03배우 곽도원이 극중 자신의 화려한 비주얼에 대한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22일 오후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조선마술사’(감독 김대승) 언론시사회에 김대승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유승호, 고아라, 이경영, 곽도원, 조윤희 등이 참석했다. 이날 곽도원은 “처음에 콘셉트 회의를 할 때, ‘반지의 제왕’의 간달프 느낌이 나도록 긴 머리를 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의상도 어두운데 헤어까지 길면 답답해 보일 것 같아서 머리를 자르기로 했다”며 헤어스타일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때는 내가 술이 덜 깼는지 오케이를 했다”며 “내가 한 머리를 투블럭 스타일이라고 하더라. 당시에 나는 벌칙이라고 생각하고 다녔는데, 다행히 그 시기에 이 스타일이 유행을 했다”고 이야기 했다. 극중 곽도원은 과거의 원한으로 환희(유승호 분)를 노리는 청나라 최고의 마술사 귀몰 역을 맡았다. 귀몰은 완벽한 마술을 위해서라면 어린 아이들도 가차 없이 희생시키는 잔혹함을 갖고 있다. 한편 '조선마술사'는 조선 최고의 마술사를 둘러싼 사랑과 대결, 모든 운명을 거스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오는 30일 개봉할 예정이다. /fnstar@fnnews.com fn스타 이주희 기자 사진 김현우 기자
2015-12-22 17:07:13헬머니 (사진=NEW) ‘헬머니’의 1차 티저 포스터가 공개됐다. 오는 3월5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본격 속풀이 18코미디 영화 ‘헬머니’가 궁금증을 유발하는 막강 카리스마 1차 티저 포스터를 공개했다. 공개된 포스터에서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특유의 카리스마와 웃음으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한국 영화계의 대모 김수미가 ‘반지의 제왕’, ‘호빗’ 시리즈의 마법사 간달프를 연상시키는 헬머니의 모습으로 분해 회색 망토와 지팡이까지 완벽하게 패러디하며 더욱 폭소를 유발한다. 포스터 속 헬머니는 금방이라도 욕을 내뱉을듯한 무시무시한 입모양과 오금을 저리게 하는 강렬한 레이저 눈빛으로 완전 무장해 보는 이들을 단숨에 제압해 이제껏 김수미가 보여주었던 욕쟁이의 모습을 가뿐하게 뛰어넘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런 압도적 이미지와 함께 ‘답답한 세상 욕으로 푼다!’라는 카피는 모태 욕쟁이 헬머니가 절대 갑이 판치는 세상에서 꾹꾹 눌러 담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갑갑한 속을 단 번에 모두 해결해 줄 것으로 보여 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학교, 직장 등 일상생활에서 생기는 크고 작은 시비들을 영혼이 담긴 맛깔스럽고 찰진 욕으로 속 시원하게 풀어주며 눈물, 콧물 쏙 빼는 대폭소 본격 속풀이 19금 코미디로 관객을 매혹시킬 ‘헬머니’. 김수미 외에도 충무로를 휘어잡는 씬 스틸러 정만식, 김정태을 비롯해 이태란, 정애연 그리고 예능 대세 외국인 스타 샘 해밍턴, 샘 오취리 등 눈을 뗄 수 없는 초호화 캐스팅으로 러닝 타임 내내 화려한 입담과 볼거리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한편 ‘반지의 제왕’, ‘호빗’ 시리즈의 간달프를 패러디하며 압도적인 웃음 유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본격 속풀이 18 코미디 ‘헬머니’는 오는 3월5일 극장가를 초토화시킬 웃음과 감동으로 무장해 관객들을 찾아온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image@starnnews.com이미지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5-01-08 02:01:47독서의 기쁨 독서의 기쁨 "간달프가 나와 같이 침대에서 잠을.." '독서의 기쁨' 게시물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최근 공개된 여러 장의 사진 속에는 침대에서 책일 읽다 잠든 사람들의 모습 속에 나란히 잠에 빠진 캐릭터들의 모습이 보인다. 이 광고에는 '책을 읽으면 책 속의 주인공들과 친구가 될 수 있다'라는 컨셉으로 독서의 기쁨과 중요성을 전달하고 있다. 독서의 기쁨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센스있는 광고네" "요즘 어린이들 책 정말 안 읽어서 큰일이야" "나부터 책 읽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onnews@fnnews.com 온라인편집부
2013-08-06 16:28:34[파이낸셜뉴스] 오는 24일 마지막 화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한국 예능 '피지컬: 100'은 실사판 ‘오징어 게임’으로 불리며 글로벌 인기몰이 중이다. '넷플릭스 톱 10'에서 2월 둘째 주(6∼12일) 비영어권 TV 부문 1위에 오른 이 작품은 상금 3억원을 걸고 참가자 100명 가운데 가장 강력한 피지컬을 가진 최고의 '몸'을 찾는 서바이벌 예능으로, MBC 다큐멘터리팀 소속 장호기 PD가 기획·연출을 맡았다. ‘오징어게임’과 달리 살벌하지 않고 훈훈한 1등 경쟁? 가능! ‘피지컬:100’은 격투기 선수 추성훈, 스켈레톤 선수 윤성빈, 레슬링 선수 장은실, 체조 선수 양학선, 씨름 선수 박민지 등 유명 선수부터 교도관 박정호, 발레리노 최규태, 모델 플로리안 크라프 등 다양한 성별과 체급, 직업, 인종이 참여했다. 이들은 상금 3억원을 놓고 경쟁하지만 살벌하지 않다. 어떤 순간에도 스포츠맨십을 잃지 않고 각자 최선을 다하고, 와중에 서로를 응원하며 또 지고나면 아쉬워하면서도 결과에 승복한다. 해외 관객조차도 경쟁이 불가피한 TV쇼로 봤다가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아주 사소한 갈등이더라도 지나치게 과장해서 갈등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데, '피지컬: 100'은 좀 다르다", "스포츠 경기를 보는 기분"(IMDB) 등이 그렇다. 일간지 ‘가디언’은 “참가자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겸손해서 사랑스럽다. 육체적 거물들이 모래밭에서 럭비 태클을 하는 쇼인데도 믿을 수 없을 만큼 착하다”고 평했다. 앞서 장호기 PD는 ‘피지컬:100’ 출연진이 보인 이러한 모습에 “자신 역시 놀랐다”며 “출연자들에게 (이렇게 저렇게 행동해 달라고) 어떤 가이드를 준 게 없다. 저 역시 (출연자들의 태도에) 굉장히 감명 받았다"고 말했다. "미련이 남으면 좋지 않은 표정이 표출되곤 하는데 우리는 최선을 다했기에 서로 격려한 게 아닌가. 서로가 최선을 다한 게 느껴졌다. 이게 우리 프로그램의 매력이라고 생각했다”며 "연출에 있어 담백함과 리얼함을 가장 중시했다"고 부연했다. 국대 파워 & ‘여성’ 장은실과 ‘노장’ 추성훈의 리더십 “윤성빈은 남자가 봐도 반하겠네” “윤성빈 님 때문에 보기 시작했지만, 추성훈님은 나이 상관없이 멋있고, 저 젊고 힘 좋은 사람들 사이에서 경쟁할 정도로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준 것 같다.” “국대랑 격투기가 잘 살아남고 보디빌더, 특수부대는 그들보다 상대적으로 지구력이 떨어지는 듯” 회를 거듭할수록 실전을 통해 신체를 단련한 운동 선수들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역시 국대’라는 반응도 얻었다. 남자도 인정한 스켈레톤 국가대표인 ‘아이언맨’ 윤성빈과 열악한 상황에서도 늘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감탄을 자아낸 레슬링 국가대표 ‘아테나’ 장은실 등이 대표적이다. 스켈레톤 국가대표팀 코치 김식은 8화에서 후배 윤성빈에게 더 좋은 기회를 주기 위해 ‘아틀라스 형벌’에 출전하여 ‘스트롱맨’ 조진형과 막상막하의 경기를 선보이며 시청자의 찬사를 받았다. '아틀라스 형벌'은 50kg가 넘는 거대한 바위를 짊어지고 오래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었는데 김식 코치는 ‘최종 우승자’인 조진형과 함께 무려 2시간 넘게 바위의 무게를 견뎠다. '노장' 추성훈의 리더십도 눈길을 끌었다. 최종 탈락 후 "아쉽지만 100% 했다. 앞으로도 계속 도전했다. 아저씨 무시하지 마라”라는 소감을 남긴 추성훈은 이번 예능에서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원정대의 대장이자 정신적 지주였던 ‘간달프’로 통했다. 추성훈은 모래 나르기와 1.5톤 배 끌기 팀 전에서 "모든 팀원이 각자 맡은 일만 잘하면 이긴다' “절대 서둘지 말라"와 같은 평범하지만 기본에 충실한 조언으로 팀을 다독이고 이끌며 연륜과 리더십을 입증했다. 목표가 다르면 누구나 승자가 될 수 있다? “이거 장은실 팀이, 가능하긴 한 건가요? 배를 처음 움직이는 것도 가능한 건인지 진짜 궁금하네요. 꼴등하더라도 배를 올린다면, 정말 리스펙입니다.” “은실팀, 포스가 함께 하길” 1.5톤 배 끌기 미션이 방영되기 전 유튜브 이용자의 댓글 반응이다. 그만큼 1.5톤 배 끌기 미션은 상대적으로 근력이 떨어지고, 여성이 많은 장은실 팀이 절대적으로 불리했다. 장은실은 팀장 투표 10위에 오른 유일한 여자 팀장으로 두 번의 기적을 이뤘다. 모래 나르기 게임에서 다른 팀에서 거부된 상대적 약체 양학선, 박형근, 미호, 서하얀 등과 팀을 이뤄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짜릿한 반전 드라마에서 그녀의 리더십이 빛났다. 장은실은 아무리 봐도 불리한 상황인데도 결코 낙담하지 않고, 경기에 임하기 전까진 결과를 알 수 없다는 강력한 확신과 믿음, 그리고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불타는 투지로 시청자의 감탄을 이끌어냈다. 비록 1.5톤 배 끌기 게임에서 꼴등을 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미션 완수조차 힘들어보였던 이 경기에서 근육맨으로 똘똘 뭉친 2위 팀과 겨우 2분 남짓한 시간 차로 미션을 완성하며 또 한번 기적의 드라마를 썼다. 만약 이들 팀의 목표가 ‘미션 완수’였다면 그들은 패자가 아니고 승자인 셈이다. 1화에서 탈락한 안무가 전영도 그랬다. 영화 속 좀비 안무가로 유명한 전영은 양학선과 공 뺏기 1대1 매치를 벌였는데, 이 과정에서 재빠른 몸놀림으로 눈길을 끌었다. 전영의 목표는 자신의 신체적 능력과 직업을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었다. ‘피지컬:100’ 경쟁에선 초반에 탈락했지만 자신만의 목표를 이뤘다는 점에서 승자다. 장호기 PD는 “(출연자들이) 처음에는 우승이나 상금에 관심을 가졌으나 나중에는 세상에 나와 같은 몸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했다”며 “(세상의 편견과 달리) 마르고 작지만 유연하다든지 뚱뚱해도 날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했다. 가장 완벽한 피지컬을 찾아가는 과정이나, 그 과정을 통해 다양성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일반인 예능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출연자 리스크를 '피지컬:100'도 피하지 못했다. 출연자 중 한명이 학폭 의혹을 받은 상태. 넷플릭스 측은 "출연자와 제작진이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2-17 16:32:20"최악의 평가를 받던 은행이 세계 최고 은행으로 올라서는 데는 '디지털' 변화가 주효했다." 비딧둠라 싱가포르개발은행(DBS) 혁신그룹 본부장(사진)은 지난 2009년 고객 평가가 최하위를 기록하며 세계 최악의 은행 중 하나였던 DBS가 두번의 변화를 거치며 아시아 최고 은행, 세계 최고 은행으로 거듭나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파이낸셜뉴스가 2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제23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DBS Smooth Like Butter'를 주제로 발표했다. 비딧둠라 본부장은 "최하위 평가결과를 토대로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아시아 최고 은행을 목표로 고객의 1억시간을 절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이를 위해 'R(Respectful)·E(Easy to deal with)·D(Dependable)' 전략을 세우고 나쁜 서비스인 레드를 초록색 테크 부분으로 전환해 고객에게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지난 2014년 고객의 2억5000만 시간 감소를 달성할 수 있었다. 이로써 목표 달성보다 1년 먼저 아시아 최고 은행을 달성하게 됐다. 이후 DBS는 2015~2020년에는 세계 최고 은행이 되기 위해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그는 "일반적인 변화가 아니라 중심부까지 디지털화를 하기 위해 '간달프'가 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며 "비즈니스와 테크를 합치기 위해 이전에 80%가량 아웃소싱을 하던 IT를 인소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간달프는 구글(G), 아마존(A), 넷플릭스(N), 애플(A), 링크드인(L), 페이스북(F) 등 테크기업을 말한다. 이를 시행하기 위해 2016년 인도에 첫 모바일뱅크 '디지뱅크'를 출범시켰다. 당시 지점 수가 12개밖에 되지 않았다. 비딧둠라 본부장은 "신규 가입을 위해서는 주민등록과 연계된 지문이 필요했다"며 "다행히 모바일 환경이 활성화되고 있는 시기라 커피 데이즈 커피매장에 지문리더를 셋업해 커피를 사면서 DBS 계정을 만들게 유도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이병철(팀장) 김성환 정명진 박신영 김경아 서혜진 김현정 연지안 김민기 강구귀 최두선 박소연 한영준 김태일 이승연 기자
2022-04-21 19:49:41'반지의 제왕' 20주년을 기념해 피터 잭슨 감독의 영화 '호빗' 3부작이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한다. 1편 '호빗: 뜻밖의 여정' 11월 18일, 2편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 11월 25일, 3편 '호빗: 다섯 군대 전투' 12월 2일 1주씩 차례대로 개봉한다. 이번 재개봉은 2D 4K 상영관을 비롯해 일반관에도 상영되며 재개봉을 기념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호빗' 3부작은 J.R.R. 톨킨이 쓴 '반지의 제왕' 프리퀄로 '반지의 제왕'의 주인공인 프로도의 삼촌 빌보 배긴스가 어떻게 절대반지를 손에 넣게 되었는지에 대한 여정을 그린다. 피터 잭슨 감독이 '반지의 제왕' 시리즈보다 더욱 사랑하고 간절히 영화화를 원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먼저 1편 '호빗: 뜻밖의 여정'은 사나운 용 스마우그가 지키고 있는 보물을 찾아 떠난 호빗 빌보와 동료들의 험난한 모험을 그린다. 2편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는 마침내 시작된 사나운 용 스마우그와의 본격적인 전쟁을, 3편 '호빗: 다섯 군대 전투'는 소린이 이끄는 난쟁이족, 바르드가 이끄는 인간 군대, 스란두일이 이끄는 엘프 군대, 와르그를 이끄는 오크 군대 그리고 마지막 열쇠를 쥔 철산의 드워프 군대까지 다섯 군대의 격전을 다루며 중간계 6부작의 대미를 장식한다. 빌보 배긴스 역의 마틴 프리먼은 피터 잭슨 감독이 촬영 일정을 미루면서까지 기다릴 정도로 적역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안 맥켈런, 리처드 아미티지, 케이트 블란쳇, 올랜도 블룸, 루크 에반스, 크리스토퍼 리, 앤디 서키스, 휴고 위빙, 일라이저 우드 등 '반지의 제왕' 시리즈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고,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용 스마우그의 목소리와 모션 캡처, 네크로맨서를 연기한다. 호빗족 빌보와 회색의 마법사 간달프, 난쟁이족을 이끄는 전설의 용사 소린, 인간 바르드, 엘프족 레골라스와 타우리엘, 오크족 등 다양한 캐릭터가 나와 흥미진진한 내용을 다룬다. 4K는 최상의 화질을 보여주는 해상도로 많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2K 해상도로 마스터링한 것과 달리 '호빗' 3부작은 당시 4K 디지털 카메라 촬영과 최첨단 색 보정 기술을 적용했다. 더욱이 이번 '호빗 3부작'의 4K 리마스터링 버전은 현대의 더욱 발전된 기술을 적용한 4K HDR로 변환으로 영화 속 많은 효과들을 업그레이드해 이전의 결점들을 보완했다. 이 작업에 직접 참여한 피터 잭슨 감독은 "4K는 단순히 깨끗한 선명함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원본을 보존하면서 모든 것을 새 것처럼 만드는 것이다. 마치 오늘날에 촬영한 것과 같은 효과를 입혔다"고 밝혔다. /jisoomovie@fnnews.com 박지수 기자 사진=워너브라더스 코리아
2021-11-09 15:18:20[파이낸셜뉴스] '반지의 제왕' 20주년을 기념해 피터 잭슨 감독의 영화 '호빗' 3부작이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한다. 오는 18일 1편 '호빗: 뜻밖의 여정'을 시작으로 25일 2편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 다음달 2일 3편 '호빗: 다섯 군대 전투'가 차례대로 개봉한다. 이번 재개봉은 2D 4K 상영관을 비롯해 일반관에도 상영되며 재개봉을 기념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호빗' 3부작은 J.R.R. 톨킨이 쓴 '반지의 제왕' 프리퀄로 '반지의 제왕'의 주인공인 프로도의 삼촌 빌보 배긴스가 어떻게 절대반지를 손에 넣게 되었는지에 대한 여정을 그린다. 피터 잭슨 감독이 '반지의 제왕' 시리즈보다 더욱 사랑하고 간절히 영화화를 원한 작품이다. 1편 '호빗: 뜻밖의 여정'은 사나운 용 스마우그가 지키고 있는 보물을 찾아 떠난 호빗 빌보와 동료들의 험난한 모험을 그린다. 2편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는 마침내 시작된 사나운 용 스마우그와의 본격적인 전쟁을, 3편 '호빗: 다섯 군대 전투'는 소린이 이끄는 난쟁이족, 바르드가 이끄는 인간 군대, 스란두일이 이끄는 엘프 군대, 와르그를 이끄는 오크 군대 그리고 마지막 열쇠를 쥔 철산의 드워프 군대까지 다섯 군대의 격전을 다루며 중간계 6부작의 대미를 장식한다. 빌보 배긴스 역의 마틴 프리먼은 피터 잭슨 감독이 촬영 일정을 미루면서까지 기다릴 정도로 적역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안 맥켈런, 리처드 아미티지, 케이트 블란쳇, 올랜도 블룸, 루크 에반스, 크리스토퍼 리, 앤디 서키스, 휴고 위빙, 일라이저 우드 등 '반지의 제왕' 시리즈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고,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용 스마우그의 목소리와 모션 캡처, 네크로맨서를 연기한다. 호빗족 빌보와 회색의 마법사 간달프, 난쟁이족을 이끄는 전설의 용사 소린, 인간 바르드, 엘프족 레골라스와 타우리엘, 오크족 등 다양한 캐릭터가 나와 흥미진진한 내용을 다룬다. 치열한 전투가 만들어내는 화려한 액션과 광활한 스케일을 극강의 영상미학으로 펼쳐 액션과 스토리, 최상의 기술로 완성된 영상혁명까지 상상 그 이상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시나리오 작가 필리파 보엔스, 프란 윌쉬와 피터 잭슨과 함께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다. 4K는 최상의 화질을 보여주는 해상도로 많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2K 해상도로 마스터링한 것과 달리 '호빗' 3부작은 당시 4K 디지털 카메라 촬영과 최첨단 색 보정 기술을 적용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번 '호빗 3부작'의 4K 리마스터링 버전은 현대의 더욱 발전된 기술을 적용한 4K HDR로 변환으로 영화 속 많은 효과들을 업그레이드해 이전의 결점들을 보완했다. 이 작업에는 피터 잭슨 감독이 직접 참여했다. 피터 잭슨 감독은 "4K는 단순히 깨끗한 선명함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원본을 보존하면서 모든 것을 새 것처럼 만드는 것이다. 마치 오늘날에 촬영한 것과 같은 효과를 입혔다"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11-09 13:17:21[파이낸셜뉴스] ‘신서유기7’이 돌아온다. ‘삼시세끼 산촌편’ 후속으로 오는 25일 밤 9시 10분에 첫 방송된다. ‘신서유기’는 중국 고전 '서유기'의 주인공을 바탕으로 한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5년 첫 시즌을 선보인 이후 5년여간 여섯번의 시즌이 모두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아왔다. ‘리얼막장 모험활극’이라는 태그라인처럼 출연진들의 찰떡 케미와 이들이 맞닥뜨리는 예상할 수 없는 사건들이 큰 웃음을 선사한다. 이번 ‘신서유기7’은 국내를 배경으로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규현, 송민호, 피오가 출연한다. 최근 첫 촬영 소식이 알려지면서 멤버들의 목격담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어지며 많은 관심을 모은 바 있다. 5일 공개된 첫 티저 영상도 멤버들의 비주얼만으로 단번에 이목을 사로잡는다. ‘신서유기’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는 멤버들의 분장이 시선을 강탈한다. ‘신서유기’ 마스코트인 묘한이 캐릭터로 변신한 강호동을 시작으로, 작은 ‘무릎팍도사’를 떠오르게 하는 이수근과 ‘반지의 제왕’ 간달프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은지원, ‘알라딘’ 속 지니로 변한 규현, 무도사&배추도사로 분한 송민호와 피오의 모습이 담겨 있다. 과연 이들은 어떤 이유로 각 캐릭터로 변신하게 되었는지 벌써부터 궁금증을 자아낸다. ‘신서유기7’을 연출하는 박현용PD는 “이번 ‘신서유기7’은 역대 시즌 최초로 국내 촬영으로 돌아왔다는 의미에서 부제를 ‘홈커밍’으로 결정했다. 더욱 참신한 분장과 신선한 게임으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해드릴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9-10-05 10:44:38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이 개봉 6일 만에 관객 수 5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25일 자정 480만명ᆞ제작사 집계).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기존 기록들을 경신하며 한국영화 흥행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인생영화라며 영화를 만든 감독과 배우, 제작진을 향해 감사의 뜻을 전하는 관객도 많지만 어딘가 부족한 영화라며 흥행돌풍에 놀라움을 표하는 이도 있다. 어떤 면에서는, 좋다며 엄지를 세우는 ‘호’에 비해 절대적으로 적은 수이기는 하나 ‘불호’를 표현하는 평가들이 “그렇다면 내가 직접 확인해 보자”는 심리를 확산시키며 관객을 극장가로 불러들이고 있다. 말하자면 악재마저 호재로 작용하는 상황, 말릴 수 없는 흥행질주가 시작됐다.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을 살피기에 앞서, 새해 8월 1일에 만나게 될 ‘신과 함께-인과 연’에 앞서 공개된 1부 ‘신과 함께-죄와 벌’(이하 ‘신과 함께’)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부터 짚어보자. ▲ 사진='신과함께' 스틸, 예고편 캡처 # 동양적 풍광의 CG, ‘아이언맨’이 부럽지 않다 실사가 아닌 컴퓨터 그래픽이어서 가능한 판타지, 말 그대로 환상적 장면을 생각하면 킹콩이 미국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기어오르고 초능력자가 아닌 아이언맨이 잘 빠진 수트를 입고 뉴욕의 하늘을 나는 모습이 떠오른다. 비단 아이언맨만이 아니다, 스파이더맨도 토르도 뉴욕의 상공에서 활약한다. 우리 눈에 뉴욕은 CG로 익숙해진 환경이다. 뉴욕이 아니더라도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 ‘나니아 연대기’ ‘트와일라잇’ 등을 통해 눈에 익은 산새와 숲, 나무의 모양 등이 있다. ‘신과 함께’의 CG와 특수효과를 책임진 덱스터스튜디오의 대표이자 영화를 연출한 김용화 감독은 우리에게 익숙한 서양적 배경을 차용하지 않았다. 죽은 사람이 49일 동안 거치게 되는 7개의 지옥, 지옥에서 지옥으로 이어지는 행로의 모습을 동양적 풍광으로 가득 채웠다. 살인․나태․거짓․불의․배신․폭력․천륜 지옥별로 재판이 이뤄지는 곳, 형을 선고 받은 사람들이 처벌 받는 곳의 모습을 각기 다르게 고안했다. 일테면, 인생을 게으르고 나태하게 허비하면 거대한 폭포 위에 마련된 법정에서 재판을 받은 후 폭포 아래로 추락해 거대한 맷돌에 갈리거나 맷돌을 피했다 해도 인간의 얼굴을 하고 무서운 이빨을 지닌 살인어가 가득한 물속에 떨어진다. 저승에서 죗값을 치르지 않으려면 이승 현행법에 저촉되지 않는 정도를 넘어 도덕적으로 바르게 살라고 권하는 무시무시한 경고이기도 하지만, 영화적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다음 지옥의 재판정과 형장은 어떤 모습일까 기대케 한다. 익숙하지 않은 풍광을 영화적 배경으로, 그것도 CG로 만들어 관객 앞에 내놓을 때는 두 가지 위험이 따른다. 우선 남이 갔던 길을 가는 게 아니라 길을 새로 내며 걸어야 하기에 그 정신적, 육체적 노동의 수고가 말할 수 없이 크다. 또 웬만큼 잘 만들지 않고서는 그 ‘낯섦’ 때문에 보는 이의 눈을 만족시키기가 어렵다. 자신이 느끼는 만족도에 최소 2배의 칭찬을 용기 있는 도전으로 우리만의 CG를 창안한 김용화 대표와 덱스터스튜디오 일꾼들에게 보내 주면 어떨까. ▲ 김동욱 이정재 차태현 김향기 주지훈 사진='신과함께' 스틸/예수정 사진=S&A엔터테인먼트 제공 # 배우들의 호연, 이들이 바로 ‘어벤져스’ 실시간 댓글을 보면, CG의 우수성에 더해 배우들의 호연에 토를 다는 이는 보이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신과 함께’의 가장 큰 수혜자는 김수홍 병장을 연기한 김동욱이다. “동욱이는 정말 연기 잘하는 배우죠. 알고 계셨다 해도 영화 보시면 많이 놀라실 거예요. 정말 잘했거든요. 이번 영화를 계기로 더 많은 관심을 받고 더 잘됐으면 좋겠어요”라고 강림 차사 하정우가 개봉 전부터 칭찬해 마지않던 배우이자 투자사들의 우려에도 김용화 감독이 뚝심 좋게 지켜낸 배우가 김동욱이다. 감독과 동료배우들의 믿음에 보답하듯 김동욱은 강렬한 연기를 해냈다. 온 얼굴에 흙을 뒤집어쓰든 검은 연기뿐인 반투명 혼이 되든 활활 타오르던 눈빛은 잊기 어렵다. 그런데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신과 함께: 인과 연’에서는 더욱 맹활약한다. 가장 고효율의 출연을 한 배우는 염라대왕 역을 맡은 이정재다. 특별출연이라 하기에 차태현이 연기한 의로운 귀인 김자홍이 만나게 되는 7개 지옥 중 최종 법정인 천륜지옥의 재판장 정도로 생각했더니 잊을 만하면 등장하며 조연 이상의 몫을 해냈다. 특유의 존재감을 어쩔 것인가. ‘관상’에서도 영화 시작 30분 후에 나오면서도 검은 털가죽 걸치고 마치 한 마리 이리처럼 시선을 끌며 등장하더니 이번에도 긴 머리 풀어헤치고 숲길을 저벅저벅 걸어오는데 ‘반지의 제왕’ 간달프 이상의 포스를 뿜는다. ‘신과 함께’ 이후 우리는 이 배우의 이름을 꼭 기억해야 한다, 예수정. 자홍과 수홍의 엄마로 말을 하지 못 하는 농아 연기를 했는데 목소리를 지우고 표정만으로 배우가 어디까지 표현할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사실 예수정의 목소리는 개성 있는 저음이다. 자신의 최대 무기를 내려놓은 배우가 무엇을 보여 줄 수 있을까 했더니 강한 목소리에 연기력이 가려져 있었구나 싶을 정도의 내공을 드러냈다. 참 고생 많았겠구나 싶은 건 차태현이다. 저승 재판정에 이승의 삶을 보여주는 ‘업경’에 나오는 소방관 김자홍의 갖가지 에피소드들을 촬영한 것은 기본,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은 눈물을 흘리고 또 흘렸다. 첫사랑과 결혼해 다감한 아빠로 건실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의로운 귀인 역에 제격인 차태현은 자기 본연의 밝음에 예능 ‘1박2일’의 가벼움을 잊게 할 만큼의 진지한 연기를 더해 진솔한 김자홍을 완성했다. 덕춘을 연기한 김향기는 까마득한 선배 차태현, 하정우, 주지훈 곁에서 십대 배우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였다. 혹자는 덕춘의 연령대가 조금 더 높으면 어땠을까 상상하기도 하지만 의로운 망자를 향한 계산 없는 존경, 삼차사의 고충과 아픔을 스스럼없이 말하는 순수함을 드러내기에 안성맞춤인 캐스팅이다. 주지훈이 연기한 혜원맥은 마치 근두운을 타고 날아다니는 개구쟁이 손오공 같다. 모델 출신다운 훤칠한 신장과 세련된 외모로 단 한 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재잘대는 혜원맥을 조금의 망설임 없이 실행했다. 어느 한 순간에서라도 작품이 원하는 혜원맥을 지우고 배우 주지훈을 내세운 장면이 없다. “초심을 다지며 연기했다”는 그의 말이 스크린 위에서 입증된다. 하정우는 ‘신과 함께’에서 멋짐과 예상치 못한 웃음을 담당했다. 또 원작 웹툰 팬들의 아쉬움을 줄이는 역할도 해냈다. 먼저 멋짐이라 함은 영화 ‘매트릭스’의 키아누 리브스를 연상시키는 차사 복을 입고, ‘스타워즈’에서나 나올 법한 광선검을 휘두르며, 마치 하늘을 날다 방금 착지한 것 같은 동작과 축지법을 쓰며 방향전환을 하는 것 같은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처음엔 아무것도 없는 그린매트에서 허공을 향해 연기하는 게 민망했지만 금세 추락과 착지, 광선검과 광선채찍의 차이를 계산하여 연기했다. 예상치 못한 웃음은 극장에서 처음 보며 즐기길 바란다, 영화 ‘롤러코스터’를 쓰고 연출한 하정우인 만큼 그의 유머감각은 믿어도 좋다. 하정우가 연기한 삼차사의 리더 강림은 웹툰 속 캐릭터와 다르게 진중하다. 또 원작 팬들이 그토록 아끼는 진기한을 강림에 더해 연기해야 하는 등짐도 졌다. 하정우가 그동안 대중에게서 얻어온 신뢰감은 캐릭터 차이와 합침이 가져올 수 있는 위험도를 낮추고 배신감을 없앴다. 불만 혹은 의구심을 가지고 강림을 만난 관객조차 하정우의 연기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하정우, 그는 왜 12세관람가 판타지액션을 택했을까 지금부터는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에 대한 이야기다. 혹자는 배우 하정우의 ‘강점’을 찾기 어려운 영화라고 말한다. 지난해 여름 개봉한 영화 ‘터널’ 이후 1년 반 정도의 ‘하정우 공백’을 힘들어한 팬일수록, 디테일이 살아있는 캐릭터와 능글능글하게 느껴질 정도의 유연함을 얼른 보고 싶었던 관객일수록 아쉬움이 크다. 먼저 하정우가 이러한 사실을 예상하지 못 했을까. 하정우의 답은 명료하다. “답이 너무 간단해서 실망하실지 모르겠는데요, 제가 한 편만 찍고 끝낼 건 아니잖아요”. 언뜻 들으면 무책임하게 들릴 수 있는 말, 그의 설명이 이어진다. “저는 원래 캐릭터에 제 해석을 보태는 쪽이고 감독님께 제 생각을 말씀드리고 제안하는 편이거든요. 영화 ‘아가씨’ 때는 박찬욱 감독에게 모든 걸 맡겨 보자 마음먹었고, 저를 마음대로 재단해 주십사 부탁드렸어요. 절제되고 제한된 작업을 하고 나니 바로 다음 ‘터널’에서 폭발했어요, 자유롭게 놀았죠. ‘신과 함께’는 장르영화예요, 판타지액션 장르문법에 맞게 제 기능과 역할을 다해야 하고요. 덕분에 그 다음 ‘1987’ 때는 물렁물렁하게 연기했죠.” 그렇다면 정말, 27일 개봉하는 하정우의 또 다른 신작 ‘1987’에서만 하정우 특유의 개성연기를 확인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간략히 말하자면, 강림이 지옥의 초입인 초군문에서 자홍을 맞이하고 안내하는 장면, 자홍의 어머니를 찾아가 포옹하는 장면 그리고 이승으로 내려오기에 앞서 혜원맥에게 당부를 건네는 장면에서는 하정우의 쫄깃한 표정과 말투를 즐길 수 있다. 보다 중요한 것은 특유의 개성연기가 제한될 수 있음에도 장르영화를 택한 이유다. 우선 영화 ‘미스터 고’ 이후 절치부심하여 재기를 다지는 김용화 감독의 작업에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제이크 질렌할과 공연할 수 있는 할리우드영화 ‘라이프’의 출연 제안도 정중하게 사양했다. 또 하나, 배우로서의 사명감도 있었다. “감독님만을 위해서 선택한 건 아니죠. 기존 한국영화의 지형에 없던 영화잖아요. 그런 새로운 시도에 참여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지요”. 욕심이라고 하지만 출연의 선택지가 많은 그에게는 겸손이다. 한국판 ‘반지의 제왕’쯤 되는 낯선 영화에 대중적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은 하정우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것은 관객의 진입 문턱을 낮추고 친밀도를 높이는 미덕이다. ▲ 사진=fn스타 DB # 김용화 감독은 왜 신파를 고집할까 ‘신과 함께’를 두고 가장 극명하게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이 ‘신파’ 대목이다. 판타지액션이라는 그릇에 가난을 배경으로 홀어머니와 두 형제 사이에 벌어지는 비극적 가정사를 담는 것은 적절치 못 하다는 비판이 있는가 하면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어색하지는 않았다는 중도적 의견도 있고,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을 새삼 느끼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는 관객도 많다. 영화는 감독의 세상이다. ‘신과 함께’를 통해 김용화 감독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오! 브라더스’에는 조로증에 걸린 동생 봉구가 있고, ‘미녀는 괴로워’에는 천상의 목소리를 지녔지만 외모 때문에 립싱크가수로 살아야하는 한나가 있고, ‘국가대표’에는 친엄마를 찾기 위해 급조된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미국인 입양아 밥이 있었다. 김용화의 영화세상엔 늘 아픔이 있고 용서와 화해의 눈물, 그리고 감동이 있었다. 세계 정상급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덱스터스튜디오의 대표지만 그가 중국이나 미국 영화에 CG를 팔기만 하지 않고 영화를 만들어 내놓는 것은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의 결대로 하기 위해서다. 신파라는 지적이 틀렸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김용화 감독 고유의 결인 신파를 전제로 그것이 영화를 집어삼켰다면 비판을, 그래도 영화적 외형을 유지하고 재미를 획득했다면 인정을 하자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신파를 뺀 ‘신과 함께’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하지만 연출이 김용화 감독은 아닐 거라는 점은 분명하다. # ‘신과 함께-인과 연’을 기다리며 뚜껑은 열렸고 많은 관객들이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며 인증샷을 올리고 즐거워하며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냈다. 호조의 기세가 새해까지 이어질지 그래서 1000만 관객을 넘어설지 그것은 관객의 마음에 달렸다. 1편의 흥행 성적이 좋아야 2편도 탄력을 받을 터. 1편이 자홍의 귀인 재판이 진행되면서 어머니와 형제의 이야기가 전개됐다면 2편은 49번째 귀인 수홍의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 삼차사의 숨겨진 이야기가 흥미롭게 진행되면서 성주신으로 분한 마동석의 등장으로 관객 흡입력이 배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멀리 가지 않더라도 현 시점에서 분명한 것은 김용화 감독은 ‘미스터 고’의 쓴맛을 잊고 ‘신과 함께’의 단맛을 만끽해도 좋을 만큼, 배우 하정우는 ‘무모한 선택’이라는 우려 대신 ‘선견지명’의 부러움을 받을 만큼 관객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름을 다 적지 못 하는 배우들과 스태프 모두, 쉽사리 가지 않는 길을 택해 풀숲을 헤치고 제 발로 흙을 다져서 새로운 길을 낸 모두가 박수 받으면 좋겠다. /fnstar@fnnews.com 홍종선 기자
2017-12-26 10:2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