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돌보는 야간 간병인을 구하면서 최저시급에 한참 못 미치는 보수를 제안한 구인글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의 글은 최근 지역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에 올라왔다. ‘간병인 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는 "거동이 조금 불편하신 어르신 밤에 씻고 주무시는 거 도와드리고, 같이 주무시다가 밤에 화장실 가시느라 깨면 도와드리면 된다"라는 돌봄 내용이 담겨있다. 이어 "아침에 간단히 식사 챙겨드리고 옷 입혀 드리고 데이케어센터에 모셔다드리고 퇴근하는 일정"이라며 "낮 근무 아니고 야간이다. 차량 있으신 분 선호하지만, 없으셔도 된다. 간병 경험 필수이고 따뜻하게 잘 모셔주실 분 연락달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논란이 된 부분은 돌봄 내용이 아닌 근무조건이다. 글쓴이가 설정한 근무조건을 보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6일 근무에 근무 시간은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일 12시간인데 월급이 120만원으로 되어 있다. 2025년 기준 최저임금이 시간당 1만3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야간수당을 적용하지 않고 계산하더라도 주급을 겨우 넘는 수준의 급여가 책정된 것이다. 이 때문에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불거졌고, 누리꾼들은 “신종 노예계약인가?”, “월급 120만원이면 차라리 편의점을 하겠다”, “월급 1200만원의 오타가 아닐까?” 등의 반응을 보이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3-12 09:10:32[파이낸셜뉴스] 요양병원에서 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90대 환자를 폭행한 중국 국적 간병인이 검찰에 송치됐다. 환자는 이틀 후 숨졌고 유족들은 간병인의 폭행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50대 여성, 90대 노인 이불 덮은 뒤 주먹으로 폭행 7일 경기도 파주경찰서는 지난 1일 노인복지법 위반(노인학대) 혐의로 조선족 5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 10일 파주시의 한 요양병원에서 자신이 돌보던 90대 여성 B씨를 이불로 덮은 뒤 주먹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요양병원의 신고로 경찰에 사건이 접수됐으며, B씨는 복통을 호소해 인근 대형병원으로 이송됐다. 대형병원에서는 B씨에게 장폐색과 탈장 등의 진단을 내렸지만 수술은 불가능하다고 판정했다. 결국 다시 요양병원으로 옮겨진 B씨는 이틀뒤인 12일 오후 6시께 숨졌다. 요양병원, 사망원인 직장암에 의한 병사로 진단 요양병원 측은 대형병원의 소견서를 바탕으로 B씨의 사망 원인을 직장암에 의한 병사로 진단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사건 발생 사흘 전인 7일, 간병인 알선업체를 통해 B씨를 돌보기 시작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할머니가 잠을 자지 않아서 화가 나서 폭행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를 맡은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려 했지만, 유족 측이 장례를 치르면서 진행되지 않았다. 또 사건 당일 유족 측은 병원과 논의 끝에 A씨에 대한 합의서와 처벌불원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 노인학대 혐의로 송치.. 유족은 상해치사 주장 경찰 관계자는 "폭행 장면이 담긴 CCTV가 없고 상해를 입증할 증거가 부족했다"며 "B씨가 지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고, 폭행 사실이 확인돼 노인학대 혐의로 송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족들은 "B씨의 사망 원인은 병사가 아니라 A씨의 폭행 때문"이라며 상해치사를 주장하고 있다. 유족 측은 연합뉴스를 통해 "병원과 간병인 알선업체에서 '간병인이 도망갈 수 있다'며 합의를 종용했고, 당일에는 (B씨가) 살아계셔서 어쩔 수 없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B씨는 거동이 불편해 2023년 요양병원에 입원했을 뿐이다. 2013년 직장암 수술을 받았으나 완치된 상태였다"며 "병원의 사망진단서를 믿을 수 없다"고 분노했다. 유족들은 간병인 알선업체와 요양병원 대표, 사망진단서를 작성한 의사를 노인복지법 및 의료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2-07 11:03:26[파이낸셜뉴스] 간병인을 구한다며 여성을 유인해 납치하고 이틀간 펜션에 감금한 20대 남성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가평경찰서는 특수감금 등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지난 17일 구속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오후 7시께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30대 여성 B씨를 자신의 차량에 태워 가평군 청평면 대성리의 한 펜션으로 이동, 약 이틀간 감금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은 범행 이틀 뒤 A씨와 연락을 주고받던 지인이 범죄를 의심해 112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이를 알아챈 A씨는 급히 펜션에 있던 B씨를 차량에 태우고 도주를 시도했으나 추적에 나선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11일 오전 시 10분께 가평군 청평면의 한 공터에 주차된 차량에서 A씨를 발견,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B씨는 차량 조수석에서 구조됐다. 또 차 안에서 범행에 사용된 흉기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신체적 위해를 가하기 위해 허위 고액 아르바이트 공고로 피해자를 유인하는 등 범행을 사전에 철저히 계획한 것으로 파악했다. A씨는 중고 거래 앱에 '하반신 마비 여자아이를 간호해 주실 분을 구한다'는 제목의 일당 60만원짜리 허위 아르바이트 글을 올려 B씨를 유인했다. 해당 글에는 "간단한 대화와 놀아주는 일, 취침 준비와 청소, 식사 준비 등을 돕는 역할"이라고 업무 내용을 기재했으며, "나이가 어린 여동생과 같은 동성과 또래 우대"라는 조건을 추가해 대상을 구체화했다. 특히 범행 장소가 외딴 지역의 펜션이라는 점과 흉기를 준비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계획범죄의 성격이 짙다고 경찰은 판단했다. 또 범행의 성격상 피해자가 심각한 정신적 충격과 함께 신체적 위해를 입은 정황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아르바이트 공고에 언급한 하반신 마비인 여동생도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A씨는 별다른 직업 없이 서울에서 홀로 거주했으며, 전과 기록은 없었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해 추가 피해가 있는지 확인했으나, 여죄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B씨의 피해 지원을 위해 해바라기 센터 등으로 연계해 심리 상담 등을 받게 했다"며 "터무니없이 높은 임금을 제시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일 경우, 사기나 범죄와 연관될 가능성이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1-18 09:17:35[파이낸셜뉴스] 일당 60만원을 준다며 하반신 마비 여자아이 간병인을 모집했던 구인 공고가 여성 납치.감금이 목적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3일 간병인을 구한다며 여성을 유인해 감금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된 가운데, 온라인상에서 이 남성이 사건이 벌어지기 몇일 전부터 올린 구인공고가 확산했다. 지난 9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하루 알바 60만원 준다는데 진짜일까' 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가 공유한 구인공고에 따르면 하반신 마비 여자아이 간병인을 구하며, 실근무지는 경기도 가평이다. 근무시간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10시까지였다. 인원이 갑자기 펑크 나 급하게 구한다며 출퇴근 픽업도 해준다고 제안했다. 또 하는 일은 많이 없고 대화 나눠주시면서 놀다가 취침 준비하시고, 일어나셔서 청소 및 아침 식사 준비해주시면 된다. 중간중간 화장실 동행도 해주셔야 한다고 명시했다. 특히 (아이가) 어리고 겁이 많은 친구라 비슷한 나이 동성을 우대한다. 프로필 사진 본인 사진으로 변경 후 지원해달라고 했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찝찝하고 무섭다”, “저런 건 300번 의심해도 부족하다. 근무지 어딘지 정확히 물어봐라. 간병인데 말동무 상대 정도만 구하는 것도 이상하다”고 조언했다. 한 누리꾼은 “상대적으로 너무 많은 돈을 준다면 의심해 보는 게 맞다”고 우려를 표했다. 통상 해당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간병인을 구인할 경우 하루 일당은 10만~20만원으로 책정된다. 그로부터 나흘 뒤인 지난 13일 간병인 아르바이트에 지원했던 30대 여성 A씨가 가평의 한 펜션에 감금됐다가 구조됐다는 소식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소름끼친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20대 남성 B씨는 지난 9일 중고 거래 앱을 통해 ‘하반신 마비인 여동생의 간병인을 구한다’며 A씨를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틀 뒤인 지난 11일 새벽 A씨 지인이 “범죄 피해가 우려된다”고 경찰에 신고하자, B씨는 A씨를 흉기로 위협하며 차량에 태우고 도주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도주 4시간 만인 새벽 5시10분쯤 가평 청평면에서 경찰에 붙잡혔고, A씨도 다친 곳 없이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B씨에게는 하반신 마비 여동생이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1-14 16:21:08[파이낸셜뉴스] 간병인을 구한다며 여성을 유인해 감금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가평경찰서는 20대 남성 A씨를 납치·감금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오후 7시께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30대 여성 B씨를 자신의 차에 태운 뒤 경기 가평군의 한 펜션에 이틀 간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납치 이틀 뒤인 11일 새벽 "B씨가 범죄 피해를 입은 것 같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다. 신고를 알아챈 A씨는 급히 펜션에 있던 B씨를 차량에 태우고 도주했으나 추적에 나선 경찰은 같은 날 오전 5시쯤 가평군 청평면에 주차된 차 안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B씨는 차량 조수석에서 구조됐으며 다친 곳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A씨는 중고거래 앱을 통해 ‘하반신 마비인 여동생의 간병인을 구한다’는 구인 글을 올린 뒤 이를 보고 찾아 온 B씨를 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별다른 직업 없이 서울에서 거주하는 A씨에게 하반신 마비 여동생은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와 동기를 조사 중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1-13 17:46:16[파이낸셜뉴스] 토스뱅크가 서울시와 함께 공정한 근로계약 문화 확산을 위해 협력한다고 18일 밝혔다. 토스뱅크가 운영해온 '쉬운 근로계약서' 서비스에 내년부터 서울형 표준계약서를 더해 간병인과 웹툰 보조작가같은 프리랜서 직종도 보호한다. 토스뱅크는 이날 서울시와 ‘노동자의 권리보호 및 공정한 계약 문화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노동자와 사업주의 권리를 보장하고 각종 산업 내 공정한 근로계약 문화를 정착·확산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토스뱅크와 서울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서울형 표준계약서의 개발, 보급, 확산 등 건전한 근로계약 문화 조성 전반을 위해 협력한다. 서울시는 서울형 표준계약서를 개발, 보급하는 등 노동자와 사업주를 위한 각종 사업을 추진하며 토스뱅크는 이를 쉬운 근로계약서에 담아 확산한다. 구체적으로 청소년과 시간제 근로자들에게 안전망을 제공해 온 토스뱅크의 쉬운 근로계약서는 내년 1월부터 서울형 표준계약서를 더하며 웹툰 보조작가와 간병인까지 보호한다. 웹툰 보조작가 표준계약서는 열악한 노동 환경에 놓인 웹툰 보조작가를 위해 올 4월부터 서울시가 개발한 것이다. 토스뱅크와는 용역계약서를 이번에 새롭게 보급한다. 지난 2022년부터 배포해 온 간병인 표준계약서도 시장의 안전망을 넓히기 위해 쉬운 근로계약서에 더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말 사회공헌 전문 브랜드 ‘위드 토스뱅크’를 선언하며, 쉬운 근로계약서를 선보였다. 근로계약 체결을 원하는 누구나 손 쉽게 찾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근로자와 사장님 누구나 토스 앱 내 ‘전체 탭’에서 이용 가능하다. 토스뱅크가 마련한 표준근로계약서 양식에 따라 서명만 진행하면 원스톱으로 이뤄진다. 첫번째 프로젝트로 일하는 청소년 위드 토스뱅크 캠페인으로 청소년이 노동 현장에서 겪는 여러 갈등을 고려해, 근로계약 문화의 문제 해결에 주력해 왔다. 토스뱅크는 서울시와의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웹툰 보조작가의 공정한 계약 문화 조성을 위한 브랜드 캠페인도 진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다양한 산업 영역의 건전하고 공정한 계약 문화가 정착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긴밀한 협력 관계도 갖춰나갈 방침이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이번 업무 협약은 산업 영역의 사각지대를 들여다 보고 해법을 모색해온 토스뱅크와 서울시가 프리랜서 노동자와 사업주 권리를 보호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함께했다는 점에서 뜻깊은 협업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은행의 사회적 책무를 한정하지 않고 넓고 또 깊게 들여다보고 고민하며 사회 곳곳의 빈 곳을 채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11-18 09:23:16[파이낸셜뉴스] 노인 돌봄으로 고용된 간병인이 노인 침대에서 홀로 출산하는 사건이 벌어져 대만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1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대만 현지매체 스톰 미디어 등에 따르면 대만의 한 가족이 인도네시아 출신 간병인이 임신 사실을 숨긴 채 고용주인 할머니의 침대에서 출산해 할머니와 가족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대만 신주시에 사는 한 가족은 5개월 전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를 돌보기 위해 인도네시아 출신 여성 간병인을 고용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간병인은 임신한 상태였다. 할머니의 가족들은 그녀가 할머니의 침대에서 출산하는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다. 지난달 11일에 찍힌 이 영상에는 할머니가 침대에 등지고 앉아있는 동안, 간병인이 할머니의 침대 위에서 자연 분만하는 장면부터 임신 사실을 모른 채 앉아있다가 아기 울음소리를 듣고 놀라 뒤를 돌아보는 할머니의 모습까지 찍혀 있다. 할머니 가족들은 "간병인이 고용되기 전 이미 임신 중이었음에도 이를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대만의 경우 이주 노동자에게 고용 전 임신 테스트를 요구하는 법은 없다. 다만, 대만 입국 전 자국에서 신체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해당 여성은 자신의 것이 아닌 친구의 건강검진 증명서를 이용해 노동 이주검사를 통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간병인이 부른 배를 숨기기 위한 의도로 일부러 헐렁한 옷을 입어 눈치채지 못했다고 가족들은 주장했다. 문제는 할머니 가족들이 간병인 여성과 아기를 돌보게 됐다는 점이다. 현지 규정에 따르면 임신한 근로자 또는 출산한 근로자를 해고하는 고용주는 최대 150만 대만달러(약 6300만 원)의 벌금과 2년 동안 신규 근로자 고용 자격이 취소될 수 있다. 간병인을 알선한 대만의 국제가족고용주협회는 아기의 아버지가 아직 인도네시아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아기를 아버지에게 돌려 보내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17 21:30:31[파이낸셜뉴스] 대만에서 한 간병인이 자신이 돌보던 노인의 침대에서 홀로 출산하는 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대만 신주시에 사는 한 가족은 5개월 전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를 돌보기 위해 인도네시아 출신 여성 간병인을 고용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간병인은 임신한 상태였다. 할머니 가족들은 그녀가 할머니 침대에서 출산하는 영상을 SNS에 게시했다. 지난달 11일에 촬영된 영상에는 할머니가 등지고 앉아있는 동안, 간병인이 할머니 침대 위에서 자연분만하는 장면이 담겼다. 할머니 가족들은 간병인이 고용되기 전에 이미 임신 중이었는데 이를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만의 경우 이주 노동자에게 고용 전 임신 테스트를 요구할 수 없다. 다만 대만 입국 전 자국에서 신체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간병인은 자신의 것이 아닌 친구의 건강검진 증명서를 이용해 노동이주검사를 통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할머니 가족들은 졸지에 간병인과 그녀의 아기까지 돌보게 됐다. 현지 규정에 따르면 임신한 근로자 또는 출산한 근로자를 해고하는 고용주는 최대 150만 대만달러(약 6300만원)의 벌금과 2년 동안 신규 근로자 고용 자격이 취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간병인을 알선한 대만의 국제가족고용주협회는 아기의 아버지가 아직 인도네시아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아기를 아버지에게 돌려보내겠다고 알렸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15 10:49:35[파이낸셜뉴스] 국제 미인대회 '미스 유니버스' 최고령 참가자 최순화씨(81·1943년생)가 국제 무대 진출엔 실패했지만 '베스트 드레서' 상을 받았다. 2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2024 미스 유니버스 코리아 대회에 참가했다. 한국 대표를 뽑기 위한 자리엔 최씨를 포함해 32명의 후보가 참가했다. 흰색 드레스를 입고 은발로 참가한 최 씨는 한국 대표로 뽑히지는 못했지만 베스트 드레서 상을 받았다. AP통신에 따르면, 최씨는 이날 대회가 시작되기 몇시간 전 “이 나이에도 불구하고 저는 기회를 잡고 도전할 용기가 있었다”며 “사람들이 저를 보고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면 더 건강하게 살 수 있고, 또 삶에서 기쁨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최씨는 병원 간병인으로 일하던 중 한 환자의 권유로 70대에 모델 활동을 시작했다. 교대 근무 시간에 병원 복도에서 런웨이 연습을 하며 꿈을 키웠고 2018년 서울패션위크에서 데뷔했다. 이후 여러 화보와 광고에 등장하며 이름을 알렸다. 최씨는 "나이와 상관 없이 기회를 잡고 도전할 용기가 있었다"며 "나를 보면서 누군가도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살면서 더 건강하고 인생의 기쁨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10-02 07:24:59[파이낸셜뉴스] 10년 넘게 자신을 돌봐 준 간병인에게 아파트를 물려준 중국의 90대 남성이 재혼하게 되자 재산을 돌려달라고 간병인을 고소한 사건이 벌어졌다. 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탄(99)씨는 재산을 돌려달라며 간병인 구씨를 고소했다. 탄씨는 2005년 구씨와 그의 가족에게 자신을 돌봐주면 대가로 자기가 소유한 아파트를 준다고 약속했다. 당시 내세운 조건은 자주 전화 걸기, 일주일에 한 번씩 방문하기, 옷과 식료품 사주기, 아플 때 돌봐주기 등이었다. 자녀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탄씨는 유언장에 자신의 아파트와 그 안의 가구들을 자녀들 대신 구씨에게 물려주겠다고 적었다. 유언장에 따르면 “구씨와 그의 가족들은 진짜 가족보다 저를 더 많이 돌봐줬다"라며 "병과 고통을 이겨내도록 도와줬고, 제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줬다”고 했다. 이어 탄씨는 구씨에게 20만 위안(약 3700만원)에 자신의 아파트를 넘기겠다는 내용의 계약서를 작성했다. 다만 구씨는 돈을 내지 않았고 탄씨는 이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의 계약은 형식에 불과했다. 그러나 탄씨는 2018년 재혼 뒤 자신의 결정을 후회했다. 이후 2019년과 2021년 여러차례 구씨를 고소하며 아파트 계약 취소 등 자신의 재산을 돌려 달라고 요구했다. 상하이 법원은 탄씨가 10년 넘게 구씨의 보살핌을 받아 오면서 불만을 드러낸 적이 없는 점에 주목해, 탄씨의 주장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탄씨가 죽은 뒤 구씨가 아파트를 상속받을 수 있다고 판결했다. 한편, 지난 5월 중국 베이징에서도 비슷한 사연이 있었다. 93세 노인이 세상을 떠나면서 12년 동안 자신을 보살펴준 간병인에게 재산을 물려줬는데, 이 땅이 부동산 개발 대상이 되며 아파트 5채에 맞먹는 수백만 달러의 보상금을 받게 됐다. 이에 노인의 가족들이 재산 반환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간병인의 손을 들어줬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03 20:4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