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대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논란이 동덕여대에 이어 성신여대, 광주여대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공학 반대 시위·집회도 다른 여대로 전이되는 양상이다. 처음 논란에 불을 지핀 동덕여대의 경우 학교와 학생 간 갈등이 '강대강'으로 치닫고 있다. 따라서 남녀공학 전환을 둘러싼 마찰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20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월곡캠퍼스 운동장에서 재학생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생총회를 열고 '동덕여대 공학 전환'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학교 측이 공학 전환 반대가 학생 전체 의견이 아니라는 이유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학생 전체 의견을 취합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를 마련해 학교 측에 전달하겠다는 게 학생회의 입장이다. 투표 결과 투표자 1973명 중 남녀공학 찬성은 한 명도 없었다. 기권 2명을 제외하고 모두 반대표에 던졌다. 최현아 동덕여대 총학생회장은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내일 오전 11시에 진행되는 처장단 면담에서 학생들이 원하는 사안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덕여대의 남녀공학 전환 논란은 대학 혁신을 목표로 출범한 대학비전혁신추진단 회의에서 공연예술대학 발전 방안 중 하나로 공학 전환이 거론되면서 불거졌다. 이 사실이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통해 알려지며 학생들의 반발이 확산됐고, 동덕여대 총학생회 '나란'은 지난 7일 "공학 전환에 전적으로 반대한다"는 첫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후 학생들은 공학 전환 논의에 강하게 반발하며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10일째 수업을 거부하고 본관을 점거 중이다. 학교 건물 출입문은 강의실 진입을 막기 위해 봉쇄됐으며 건물 외벽과 바닥, 각종 시설물에는 남녀공학 전환 반대 메시지가 래커 스프레이로 뒤덮인 상태다. 시간이 지나도 학생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자, 학교 측도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동덕여대는 지난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시위로 인한 피해액이 최소 24억원에서 최대 54억원에 달한다는 추정치를 내놨다. 시위로 인한 학생들의 피해 사례를 수집하겠다고도 공지했다. 학교 측은 "이번 불법 행위를 면밀히 보고 있으며, 폭력을 행사하고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는 엄연한 불법"이라며 "학교는 여러 가지 차원에서 이번 불법 행위를 엄중히 다루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교직원들도 전날 성명서를 내고 학교 입장에 힘을 실은 데 이어 이날 동덕여대 학장단, 교수들도 호소문을 내고 "자신의 책임을 가중시킬 수 있는 행위를 중단하길 호소한다"고 설득했다. 공학 전환 반대 시위는 다른 여대로도 전이되고 있다. 성신여대에선 국제학부 모집 요강에 외국인 남학생이 입학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포함되자 학생들이 반대 시위에 나섰다. 또 비수도권 유일 4년제 여대인 광주여대에서도 일부 학과에 남학생 입학을 허용하는 학칙 개정에 반발해 집회가 열렸다. 이들 여대 일부 학생들은 동덕여대처럼 교정 래커 칠을 시위의 방법 중 하나로 사용하고 있다. 반면 일부 여대에선 아예 '공학 전환 우려'를 먼저 차단하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경인여대는 "대한민국 여성 인재 양성이라는 대학 설립 취지를 중심에 두고 운영 방향을 설정하고 있으며, 이와 상반되는 어떤 변화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공학 전환 여부에 대해 전혀 검토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전국에 남아있는 4년제 여대는 이화·숙명·성신·동덕·덕성·서울·광주여대 등 7곳뿐이다. 한양여대를 비롯한 전문대를 더하면 모두 14곳이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11-20 18:00:30[파이낸셜뉴스] 당정 갈등으로 인한 내홍을 가까스로 추스린 국민의힘이 이번에는 당원게시판 논란으로 당내 갈등을 겪는 모습이다. 당원게시판에 한동훈 대표 가족 명의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비방글이 올라온 것이 발단으로, 친윤계와 친한계가 다시금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당사자인 한 대표가 크게 반응하지 않으면서 계파 갈등만 커져가는 형국이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당원게시판 논란을 두고 친윤계와 친한계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당원게시판 논란에 정작 한 대표는 "없는 분란을 굳이 만들어서 분열을 조장할 필요는 없다"며 크게 개의치 않는 상황이다. 친윤계는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는 한 대표를 공격하고 힜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그냥 추론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객관적 증거와 자료를 제시하고 있고, 그에 호응하듯 한 대표 측에서는 가족에 대해서는 아니다라는 그 쉬운 말 한마디를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당원게시판에 윤 대통령 부부 비방글에는 한 대표의 배우자를 비롯해 장인, 장모, 모친, 딸 등 5명의 이름이 등장한다. 당원게시판 논란에 당무 감사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인 친윤계 권성동·김기현 의원 외에도 안철수·정점식·강승규 의원 등까지 가세해 당무 감사를 요구하고 있다. 권 의원은 전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당내 갈등이라든가 당정 갈등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래서 당정 화합이라든가 당내 화합을 위해서 하루빨리 당무 감사를 통해서 이 문제가 빨리 밝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친한계는 경찰이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어 당무 감사에 선을 그으며 불쾌감을 감주치 못하고 있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당원게시판이 익명게시판인데 대통령이나 여사를 비판하는 것은 잘못된 건가"라며 "익명게시판에서 그런 것을 하라고 만들어놓은 게시판인데 거기에서 대통령에 대해서 비판글이 있었다 그래서 그걸 당무감사를 하겠다는 것은 기본으로 가능한 얘기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당원게시판을 고리로 한 대표를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에서 "윤한 관계가 개선되는 것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에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며 "지금까지 한동훈 대표 공격으로 먹고 살던 정치인이나 유튜버들은 윤한 해빙이 되면 자기들 할 일이 없어진다"고 지적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4-11-20 15:04:16[파이낸셜뉴스] 올해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진영에 합류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도왔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차기 정부 인사를 두고 기존 참모와 충돌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트럼픈 당선 2주일 만에 내각의 약 절반을 채웠으나 재무장관 같은 요직을 채우려면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18일(현지시간) 관계자 2명을 인용해 머스크가 지난 13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의 트럼프 자택에서 보리스 엡스타인과 말다툼을 벌였다고 전했다. 엡스타인은 변호사 출신으로 트럼프가 지난 2016년 첫 대선에 도전할 당시 선거 캠프 선임 보좌관으로 일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4건의 형사 기소를 당한 트럼프를 도우며 법적 권리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다. 관계자에 의하면 머스크는 당시 트럼프 자택에서 열린 만찬에 참석해 엡스타인이 트럼프 2기 정부 인사에 대한 세부 정보를 언론에 흘렸다고 비난했다. 이에 엡스타인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며 짜증을 냈다고 알려졌다. 같은날 트럼프는 2기 정부의 법무장관으로 공화당 맷 게이츠 하원의원(플로리다주)을 지명했다. 그는 지난 2021년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8일 미국 하원 윤리 위원회에는 익명의 증인이 출석해 게이츠의 성매매를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게이츠가 법무장관이 되려면 상원의 인준 청문회를 통과해야 하며, 게이츠는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머스크는 게이츠를 법무장관 후보로 천거한 엡스타인이 2기 정부 인사에 과도하게 관여하는 것이 불만이었다고 알려졌다. 엡스타인은 반대로 머스크가 자신이 내세운 후보를 비난하는 것이 심기가 불편한 상황이었다. 기존 트럼프 참모들과 머스크의 갈등은 이미 며칠 전부터 공공연하게 알려졌다. 머스크는 올해 대선에서 트럼프와 공화당 의원 후보를 위해 1억3200만달러(약 1855억원)를 후원했다. 그는 2기 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공동 대표로 지명되는 동시에 자주 트럼프 자택을 출입하며 인사 문제에 개입했다. 그는 16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차기 재무장관 후보로 언급되는 미국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러트닉 CEO를 "실제로 변화를 이룰 수 있는 인물"이라고 칭찬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19 13:52:09[파이낸셜뉴스] 올해 전공의 대상 수련환경 만족도 조사에서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는 비율이 65%로 나와 지난해보다 1.5%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16일까지 시행한 해당 조사에서 '소속 수련병원(기관)의 수련환경에 전반적으로 만족하는가'라는 질문에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41.8%, '매우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23.2%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답변의 비율은 각각 40.3%, 23.2%로, '만족한다'는 비율이 1.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불만족·매우 불만족’이라고 답한 전공의들은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병원의 노력’, ‘수련교육부서의 행정 지원’, ‘소속 수련병원의 학술 활동 지원 체계’ 등이 미흡하다고 언급했다. ‘수련교육과정에 만족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만족’이 44.6%, ‘매우 만족’이 21.5%로 나왔다. 불만족 대상은 교과과정, 지도전문의 등이었다. ‘잡무 과다’를 꼽은 비율도 절반에 달했다. ‘병원 업무 강도에 만족하는가’라는 물음에는 ‘만족’이 40.1%, ‘매우 만족’이 24.3%로 집계됐다. 5.6%는 ‘불만족’, 2.8%는 ‘매우 불만족’이라고 답변했다. ‘인력에 비해 과다한 업무량’, ‘과도한 업무 시간’, ‘적절하지 못한 휴식시간’ 등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조사 대상자들은 의대 증원 등에 따른 의정 갈등 상황에서 병원에 남은 전공의들에 한정됐다. 조사 참여 인원도 177명으로 지난해의 1639명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19 10:01:30[파이낸셜뉴스] 부산시가 내년 하반기 계약이 만료되는 부산 교통카드 사업자를 놓고 27년 만에 새 사업자 공모를 추진하자 현 사업자인 ㈜마이비가 사업권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갈등이 불거졌다. 이에 지역시민사회가 시민 편익을 저해하지 않도록 시와 마이비 간 적극적으로 열린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부산경실련)을 비롯한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18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으로 갈등 봉합에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현재 시와 마이비가 체결한 부산시 교통카드 시스템 운영 업무협약은 내년 8월로 종료된다. 이에 최근 시가 교통카드 정산 시스템을 운영할 새로운 사업자를 공모할 것을 검토 중이라 밝히자 마이비 측에서 “‘영구 사업권’을 유지해야 한다” 주장하며 갈등이 시작됐다. 특히 시와 마이비 간 법적 논쟁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며 부산 공공서비스의 본질인 시민 편의를 저해할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는 “시의 공개입찰 유무를 떠나 마이비에서 우선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마이비는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에 이바지할 방안과 지역사회 공헌에 대한 계획 및 획기적인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시는 지난해 ‘부산형 대중교통 혁신 방안’을 발표하며 교통카드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타 지자체인 서울과 인천 등은 비접촉식 결제 시스템, 통합 교통수단 결제와 같은 첨단 기술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으나 부산은 아직 전통적인 요금 징수 시스템에 머물러 있다는 것. 시민사회는 또 시에 “마이비 측에서 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대중교통 활성화 비전을 제시할 경우 시는 공개입찰이 아닌 대화와 협의를 통해 원만한 해결 방식을 택해야 한다”며 “지금 시민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교통카드 시스템의 안정성 문제다. 시민 생활에 필수 인프라이기에 안정성이 가장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한영 부산경실련 사무처장은 “시와 마이비는 논란과 갈등이 아닌 대화와 협의로 문제를 해결할 통로를 마련해야 한다. 마이비 측에서 그간 적극적인 기술 개발 투자를 못 한 부분은 우려스럽다”며 “그러나 사업권에 대한 법적 문제는 상호 해석 정도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시민 권익 보호와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두 기관은 대화와 협의로 이번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11-18 11:40:53[파이낸셜뉴스]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가 15일 총회를 열고 내년 3월 학교 복귀 여부를 논의한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대협은 지난 2월 의정갈등 발생 이후 처음으로 서울 강남구에 있는 스페이스쉐어 삼성역센터점 지하1층 리젠시홀에서 확대전체학생대표자 총회를 열고 의정갈등 사태를 어떻게 끝낼 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5시 50분까지 진행되는 총회에는 전국 40개 의대 학년별 대표 등 280여명이 참여한다. 의대협은 △시국 문제 규정 △향후 협회 행보 △회원 권익 보호 △시국 문제 종결 방식 등 4개 안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주목을 받는 안건은 '시국문제 종결 방식의 안'이다. 이를 통해 학교 복귀 여부를 논의하게 된다. 다만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전날 치러지면서 의대생들이 지속 요구했던 2025학년도 증원 철회가 어려워진 만큼 복귀 약속 등의 전향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계에서는 박형욱 의협 비대위원장이 그간 소외된 전공의·의대생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한 만큼, 의대협이 전공의 단체와 함께 의협 비대위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의대협은 지난달 29일 교육부가 의대생 휴학 승인 여부를 대학 자율로 결정하도록 했을 때도 “여태껏 휴학계를 막고 있던 것은 교육부였음을 학생들은 잊지 않을 것이고, 그 외 변한 것은 없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인 바 있다. 적법한 휴학계를 승인하는 것은 당연지사라는 것이다. 의대협은 이날 총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15 15:24:07공사비 증액 이견으로 공사중단 위기에 처한 장위4구역(장위 자이레디언트)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 GS건설이 오는 21일 갈등의 매듭을 짓는다. 서울시 중재로 장위뉴타운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이 단지가 공사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GS건설과 장위4구역 재건축조합에 오는 11월 21일 코디네이터가 제시한 공사비 조정 합의서를 작성하도록 통보했다. 서울시가 제시한 조정금액은 200억원대 중반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지하 3층~지상 31층 31개동, 2840세대 규모로 내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초 GS건설은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고 장위4구역 조합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GS건설이 처음 조합에 요구한 공사비 증액 규모는 722억원 수준이었다. 이후 GS건설이 480억원대로 금액을 낮췄지만 조합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결국 지난 9월 공사장 벽면에 설계사 부재 등에 따른 사업 차질, 공사중지예고 현수막까지 내걸었다. 조합 관계자는 "설계사의 파산 신청 및 부재로 인한 사업 차질 등 일부 공사비 인상 요인에 대해서는 인정한다"면서도 "GS건설과 세부적인 금액에서 이견이 있어 합의를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공사가 중단위기에 처하자 서울시는 갈등 중재를 위한 코디네이터를 파견하고 성북구청도 '성북구갈등조정위원회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조율에 나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의 이견이 상당 부분 좁혀졌다. GS건설 관계자는 "코디네이터가 양측이 주장하는 금액을 두고 산정 근거와 이유 등을 확인하면서 조율을 진행중"이라면서 "중재를 통해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GS건설은 300억원대 후반, 조합은 300억원 이내에서 공사비를 합의하기를 원하는 상황이다. 다만 공사비 합의와는 별개로 내년 예정된 준공 및 입주는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양측 모두가 공사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조합은 지난달 설계사를 새로 뽑고 이르면 이달말,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사업시행 변경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후 12월 말께 준공 승인 요청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임시 사용승인이라도 받아서 내년 3월말로 예정된 입주는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설명이다.조합 관계자는 "설계사 부재 등으로 물리적인 공사 일부 부대시설, 정비설비 등은 준공일까지 마무리가 안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새로 선정된 설계사를 통해 관련 절차를 진행해 입주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11-13 18:16:0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사진)가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공세로 화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구 사항을 받아들인 만큼 당정관계는 일단 회복 모드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당력을 한곳으로 모아 대야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한 대표는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민생은 못챙겨도 민폐는 끼치지 말아야 한다"며 "기어이 판사 겁박 무력시위 하려거든 우리 수험생들 대입 논술시험 끝나고 하라"고 밝혔다. 한 대표의 이같은 언급은 이 대표의 무죄를 주장하는 민주당의 장외집회를 겨냥한 것으로, 최근 들어 국민의힘과 한 대표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부각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 12일 '이재명 민주당의 사법방해저지 긴급대책회의'에서 "한 사람의 범죄가 자유민주국가 법 체제에 따라 단죄 받는 것을 막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국력이 이렇게 소비되는 것을 국민들은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사사건건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던 한 대표가 공격의 좌표를 수정한 데는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윤 대통령 대국민 담화 이후 한 대표는 당정 운명공동체론으로 정권 재창출을 강조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사과를) 아쉽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래도 사과는 했다. 김 여사 활동을 줄이고 인적 쇄신을 하겠다고 말하는 등 요구사항을 받아줬다"면서 "당정 관계 회복을 위해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이 대표에 대한 비판을 강화하는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한 대표의 칼날이 방향을 바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기자회견 전에는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한 공격이 주가 됐지만, 회견 이후 공격 대상이 민주당과 이 대표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도 "윤-한 간의 갈등이 일단락됐으니 당정을 재건하고 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재명 대표에게 맞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정 갈등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당내 결집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오는 14일 열릴 의원총회에서는 한 대표가 요구해온 특별감찰관 추진이 선언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당의 공세에 민주당은 검찰독재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방어태세에 돌입했다. 이 대표의 무죄 여론전은 물론 장외집회를 지속해 사법부를 압박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양부남 민주당 의원은 "사법부가 이 정권의 사법 살인에 동조한다면 이 재판은 사법부의 흑역사로 남을 것"이라며 "검찰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검찰 권력을 행사해 존재의 의미가 부정된 것처럼 사법부도 그런 경우를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서영준 기자
2024-11-13 18:02:26[파이낸셜뉴스] 공사비 증액 이견으로 공사중단 위기에 처한 장위4구역(장위 자이레디언트)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 GS건설이 오는 21일 갈등의 매듭을 짓는다. 서울시 중재로 장위뉴타운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이 단지가 공사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GS건설과 장위4구역 재건축조합에 오는 11월 21일 코디네이터가 제시한 공사비 조정 합의서를 작성하도록 통보했다. 서울시가 제시한 조정금액은 200억원대 중반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지하 3층~지상 31층 31개동, 2840세대 규모로 내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초 GS건설은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고 장위4구역 조합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GS건설이 처음 조합에 요구한 공사비 증액 규모는 722억원 수준이었다. 이후 GS건설이 480억원대로 금액을 낮췄지만 조합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결국 지난 9월 공사장 벽면에 설계사 부재 등에 따른 사업 차질, 공사중지예고 현수막까지 내걸었다. 조합 관계자는 "설계사의 파산 신청 및 부재로 인한 사업 차질 등 일부 공사비 인상 요인에 대해서는 인정한다"면서도 "GS건설과 세부적인 금액에서 이견이 있어 합의를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공사가 중단위기에 처하자 서울시는 갈등 중재를 위한 코디네이터를 파견하고 성북구청도 '성북구갈등조정위원회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조율에 나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의 이견이 상당 부분 좁혀졌다. GS건설 관계자는 "코디네이터가 양측이 주장하는 금액을 두고 산정 근거와 이유 등을 확인하면서 조율을 진행중"이라면서 "중재를 통해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GS건설은 300억원대 후반, 조합은 300억원 이내에서 공사비를 합의하기를 원하는 상황이다. 다만 공사비 합의와는 별개로 내년 예정된 준공 및 입주는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양측 모두가 공사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조합은 지난달 설계사를 새로 뽑고 이르면 이달말,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사업시행 변경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후 12월 말께 준공 승인 요청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임시 사용승인이라도 받아서 내년 3월말로 예정된 입주는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조합 관계자는 "설계사 부재 등으로 물리적인 공사 일부 부대시설, 정비설비 등은 준공일까지 마무리가 안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새로 선정된 설계사를 통해 관련 절차를 진행해 입주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11-13 16:14:04[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공세로 화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구 사항을 받아들인 만큼 당정관계는 일단 회복 모드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당력을 한곳으로 모아 대야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한 대표는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민생은 못챙겨도 민폐는 끼치지 말아야 한다"며 "기어이 판사 겁박 무력시위 하려거든 우리 수험생들 대입 논술시험 끝나고 하라"고 밝혔다. 한 대표의 이같은 언급은 이 대표의 무죄를 주장하는 민주당의 장외집회를 겨냥한 것으로, 최근 들어 국민의힘과 한 대표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부각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 12일 '이재명 민주당의 사법방해저지 긴급대책회의'에서 "한 사람의 범죄가 자유민주국가 법 체제에 따라 단죄 받는 것을 막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국력이 이렇게 소비되는 것을 국민들은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사사건건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던 한 대표가 공격의 좌표를 수정한 데는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윤 대통령 대국민 담화 이후 한 대표는 당정 운명공동체론으로 정권 재창출을 강조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사과를) 아쉽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래도 사과는 했다. 김 여사 활동을 줄이고 인적 쇄신을 하겠다고 말하는 등 요구사항을 받아줬다"면서 "당정 관계 회복을 위해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이 대표에 대한 비판을 강화하는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한 대표의 칼날이 방향을 바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기자회견 전에는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한 공격이 주가 됐지만, 회견 이후 공격 대상이 민주당과 이 대표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도 "윤-한 간의 갈등이 일단락됐으니 당정을 재건하고 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재명 대표에게 맞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정 갈등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당내 결집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오는 14일 열릴 의원총회에서는 한 대표가 요구해온 특별감찰관 추진이 선언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친한계 의원은 '특별감찰관에 대한 이견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그럴 것 같다"고 답했다. 여당의 공세에 민주당은 검찰독재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방어태세에 돌입했다. 이 대표의 무죄 여론전은 물론 장외집회를 지속해 사법부를 압박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양부남 민주당 의원은 "사법부가 이 정권의 사법 살인에 동조한다면 이 재판은 사법부의 흑역사로 남을 것"이라며 "검찰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검찰 권력을 행사해 존재의 의미가 부정된 것처럼 사법부도 그런 경우를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서영준 기자
2024-11-13 14:5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