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은 금융권과 합동으로 서울 서대문구 개미마을을 방문해 ‘사랑의 온기 나눔’ 활동을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 ‘사랑의 온기 나눔’은 2006년부터 매년 겨울 실시해 온 ‘사랑의 연탄 나눔’ 행사의 이름을 올해부터 변경한 것으로, 기부 품목을 연탄·난방유·식료품 등으로 넓혔다. 이번 행사에는 금감원을 비롯해 서민금융진흥원 및 카카오벵크 등 11개 금융기관이 참여했다. 이들은 공동 후원금을 마련해, 연탄 12만5200장과 난방유 1만4000L 등을 연탄은행에 기부했다. 이 중 연탄 4000장과 난방유 160L등은 김병칠 금감원 부원장과 참석자들이 독거노인과 영세가정을 직접 방문해 전달했다. 김 부원장은 “금융권이 함께 실천한 작은 나눔을 통해 소외된 이웃들이 따뜻한 관심과 온정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며 “금융감독원도 금융권과 함께 나눔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2024-11-21 10:24:42[파이낸셜뉴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차량테스트 중이던 3명이 사망한 가운데,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신속하고 철저히 조사해 사고 원인 및 책임을 규명할것을 지시했다. 19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이날 발생한 사망사고와 관련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유감을 표했다. 고용노동부는 사고 즉시 관할 고용노동지청(부산청, 울산지청)에서 현장 출동해 해당 작업 및 동일한 작업에 대해 작업중지를 명령하고, 원인조사를 실시 중이다. 또 중앙·지역산업재해수습본부를 구성·운영하고, 산재예방감독정책관(중앙산업재해수습본부 본부장)을 현장에 급파했다. 더불어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해 엄정히 수사하고, 해당 사업장 및 본사에 대한 특별감독에 조속히 착수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4-11-19 19:48:39[파이낸셜뉴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 진출을 지휘했던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다. 허 전 감독은 "이번 주 안에 정식으로 구체적 계획을 발표하겠다"라며 "축구인들의 이야기를 대변하고, 축구인들이 통합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보자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4선에 도전할 걸로 예상되는 정몽규 회장이 구체적인 입장을 내지 않는 가운데 허 전 감독이 축구협회장 도전 의사를 밝힌 첫 번째 인사가 됐다. 선거는 내년 1월 8일 열린다. 1955년 1월 13일에 태어난 허 전 감독은 70번째 생일 닷새 전에 선거를 치른다. 후보자의 연령 기준을 70세 미만으로 정한 협회 규정상 문제가 없다. 선거운영위원회는 12월 12일까지 구성될 예정이다. 12월 25일부터 사흘간 후보자 등록 기간이며, 2025년 1월 8일 선거 이후 1월 22일 정기총회부터 새 회장의 임기가 시작된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의 세 번째 임기는 내년 1월 21일까지다. 정 회장이 4선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내달 2일까지 협회에 후보자 등록 의사를 알려야 한다. 정 회장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아직 연임 신청도 하지 않은 상태다. 한편, 허 전 감독은 대표팀을 이끌고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 사상 첫 '원정 대회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1980년대 초반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에서 활약하며 유럽 무대를 경험한 허 전 감독은 1990년 들어 지도자로 변신해 전남 드래곤즈·인천 유나이티드 등 K리그 팀을 지도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이사장으로 대전하나시티즌을 이끌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1-19 10:29:09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국내 금융회사의 영업확대 수요가 가장 높은 지역인 베트남, 홍콩, 인도네시아(인니) 등 동아시아 주요 3개국 금융감독기구 수장을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2년 연속 방문한 인니와는 내년 상반기 '한-인니 금융감독포럼(가칭)'을 개최, 금융협력 및 교류를 촉진하기로 했다. 17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지난 11~15일 베트남, 홍콩, 인니 현지 감독기구를 만나 한국 금융회사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또 불법 공매도 규제 등 공통감독현안에 대해 공조 기반을 갖추기로 했다. 이 원장은 우선 팜 꽝 중 베트남 중앙은행 부총재에게는 현재 진행 중이거나 유보 상태인 국내 은행들의 현지인가에 대한 베트남 중앙은행의 관심을 요청했다. 또 인니 금융감독청과 운영 중인 상호파견 연수제도를 소개하며 향후 베트남 중앙은행에 대한 감독연수 지원 의사도 밝혔다. 이 원장은 줄리아 룽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 최고경영자(CEO)도 만나 공매도 규제 경험을 공유하는 한편 한국 공매도 조사 지원 등 감독공조 토대를 갖추기로 했다. 이에 줄리아 룽 CEO는 글로벌 투자은행(IB)을 대상으로 한 한국의 불법 공매도 조사와 관련해 협조 의사를 표명했다. 이 원장은 아더 유엔 홍콩 금융관리국(HKMA) 부총재와도 만나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글로벌 규제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내년 1·4분기에 감독협력 워크숍 개최를 상호추진키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 이 원장은 최근 미국 정책변화와 글로벌 지정학적 여건 등으로 글로벌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역내 금융안정성 유지 및 위험전이 방지를 위한 양 기관 간 공동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마헨드라 시레가 인니 금융감독청 청장과는 지난해 5월 인니 방문에 이어 올해도 최고위급 면담을 실시해 양 기관 간 우호관계 및 상호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11-17 18:30:52[파이낸셜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국내 금융회사의 영업확대 수요가 가장 높은 지역인 베트남, 홍콩, 인도네시아(인니) 등 동아시아 주요 3개국 금융감독기구 수장을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2년 연속 방문한 인니와는 내년 상반기 ‘한-인니 금융감독포럼(가칭)’을 개최, 금융협력 및 교류를 촉진하기로 했다. 17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지난 11~15일 베트남, 홍콩, 인니 현지 감독기구를 만나 한국 금융회사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또 불법 공매도 규제 등 공통감독현안에 대해 공조 기반을 갖추기로 했다. 이 원장은 우선 팜 꽝 중 베트남 중앙은행 부총재에게는 현재 진행 중이거나 유보 상태인 국내 은행들의 현지인가에 대한 베트남 중앙은행의 관심을 요청했다. 또 인니 금융감독청과 운영 중인 상호파견 연수제도를 소개하며 향후 베트남 중앙은행에 대한 감독연수 지원 의사도 밝혔다. 이 원장은 줄리아 룽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 최고경영자(CEO)도 만나 공매도 규제 경험을 공유하는 한편 한국 공매도 조사 지원 등 감독공조 토대를 갖추기로 했다. 이에 줄리아 룽 CEO는 글로벌 투자은행(IB)을 대상으로 한 한국의 불법 공매도 조사와 관련해 협조 의사를 표명했다. 이 원장은 아더 유엔 홍콩 금융관리국(HKMA) 부총재와도 만나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글로벌 규제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내년 1·4분기에 감독협력 워크샵 개최를 상호추진키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 이 원장은 최근 미국 정책변화와 글로벌 지정학적 여건 등으로 글로벌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역내 금융안정성 유지 및 위험전이 방지를 위한 양 기관 간 공동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마헨드라 시레가 인니 금융감독청 청장과는 지난해 5월 인니 방문에 이어 올해도 최고위급 면담을 실시해 양 기관 간 우호관계 및 상호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금융회사의 인니 진출이 확대되는 가운데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 역량 강화를 유도하여 현지 금융산업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되게 하려는 한국 금융당국의 감독현황 및 의지를 전달했다”며 “양국 당국 및 금융업계가 소통하기 위한 ‘한-인니 금융감독포럼(가칭)을 내년 상반기 중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11-17 11:07:37[파이낸셜뉴스] "기훈의 변화는 시즌2의 가장 큰 차별점이자 시즌1보다 한발 더 나아간 깊이 있는 작품이 될 수 있는 핵심적인 포인트였다." 오징어게임 시즌2 공개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황동혁 감독은 이번 시즌 가장 달라진 점으로 '성기훈'(이정재) 캐릭터의 변화를 꼽았다. 그는 "기훈 캐릭터는 시즌2를 만들면서 제일 어려운 지점 중 하나였다"며 "철이 덜든 것 같지만 천성이 굉장히 인간적인 기훈은 시즌1 막판에 근본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오징어게임 시즌2는 성기훈이 복수를 위해 돌아온 게임장에서 프론트맨(이병헌)과 대결하는 이야기다. "난 (장기판의) 말이 아니야. 사람이야"라며 깊은 절망과 분노를 빨간 머리로 표출한 성기훈이 3년 만에 돌아왔다. 이번에는 복수의 칼날을 세우고 다시 게임에 참여한다. 황 감독은 "게임 주최자를 찾아내 응징해야 한다는 어떤 맹목적인 목적 하나에 사로잡힌 사람이라 그걸 위해 미친 듯이 달려 나간다"며 "시즌2의 가장 주요한 스토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2는 범인을 알려주고 시작한다"면서 "범인이 어떻게 자기 범죄를 숨기며 (게임을) 해나가는가를 보는 것이 재미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시즌1 출연진이 대부분 다 죽어 새로운 캐릭터와 새로운 게임을 만드는 것도 시즌2의 주요 과제였다. 이정재, 이병헌, 위하준, 공유(딱지맨)등이 시리즈를 잇는 가운데 임시완, 양동근, 조유리, 강하늘, 박성훈, 최승현(탑) 등이 대거 합류했다. 시즌1과 비교해 게임 참가자들의 연령이 다소 젊어졌다. 황 감독은 "그 사이 세상이 또 바뀌었다"며 "애석하게도 20~30대 친구들도 '오징어 게임'에 참가할 수 있는 현실을 많이 목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인과 인터넷 도박 등으로 큰돈을 잃고, 빚 때문에 범죄를 저지르거나 자살을 하기도 한다"며 "전세 사기나 피싱 범죄, 명의를 도용한 범죄 등이 활개를 치면서 많은 젊은 피해자들이 양산되고 동시에 가해자가 젊은이인 경우도 굉장히 많다"고 덧붙였다. 시즌2에서는 참가자들이 매번 투표를 통해 게임의 지속 여부를 결정한다. 황 감독은 "지금 전 세계가 종교, 이념, 성별, 인종 등으로 인해 분열과 갈등, 증오가 격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며 "시즌1의 인기 원인을 물을 때마다 "우리네 세상이 '오징어 게임' 속 세상만큼 살기 힘들어져서, 공감이 더 가는 게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어 "그로부터 3년이 지났는데 세상이 더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별로 안 든다"며 "기후위기는 더 심해졌고, 빈곤과 사회 양극화 문제도 마찬가지다. 한 나라 안에서 뿐만 아니라 나라끼리의 갈등도 격화됐다"고 덧붙였다. 시즌2에서는 협동 게임 비중이 늘어난다. 황 감독은 "어릴 때 한 번쯤은 다 해봤던 한국 고유의 게임도 있고, 전 세계에서 다 하는 게임도 있다"며 "서로가 서로에 대해 뭔가를 할 수 있는 게임들이 많아져 더 극적인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시즌2를 통해 '과연 우리가 이 나빠지고 있는 세상을 뒤바꿀 힘이 있는가 ', '우리에겐 그럴 능력이 있는가', '우리에게 희망이 있는가'라는 얘기를 진지하게 해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넷플릭스 역대 시청순위 1위를 기록한 '오징어 게임'의 두번째 시즌은 내달 26일 성탄절 연휴에 맞춰 베일을 벗는다. 시즌1은 2022년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연출상·남우주연상 등 6개상을 휩쓸며 평단의 인정도 받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1-14 09:30:44SK그룹이 이사회의 역할을 '경영진에 대한 관리, 감독'으로 강화하는 '이사회 2.0'을 도입한다. 경영진은 의사 결정에 집중하고, 이사회는 사전 사후 감독 강화로 역할을 나눠 그룹 거버넌스 체계를 고도화 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지난 7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이사회 2.0'을 주제로 'SK 디렉터스 서밋 2024'를 열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서밋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주요 경영진과 SK그룹 13개 관계사 사외이사 50여명이 참석했다. 2022년 시작해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서밋'은 경영전략회의, 이천포럼, CEO 세미나와 더불어 SK 그룹의 주요 전략 회의 중 하나다. 이번 '서밋'에서 SK그룹 주요 경영진과 사외이사들은 거버넌스 체계 고도화를 위한 '이사회 2.0'을 메인 주제로 논의를 진행했다. '이사회 2.0'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효율적 대응을 위한 이사회의 진화, 발전 방향을 의미한다. 경영진은 '의사 결정'에 집중하고, 이사회는 '업무 감독' 중심으로 이사회의 역할을 재정의하는 것이다. SK그룹은 '이사회 1.0' 추진을 통해 수펙스추구협의회 소속 상장사 모두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등 이사회 중심 경영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사회 2.0' 추진을 통해 이사회는 △중장기 전략 방향 설정, △경영진의 의사 결정에 대한 크로스체크, △경영 활동에 대한 사후 감독 등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사외이사들은 뜻을 모았다. 한편, SK그룹 경영진과 사외이사들은 SK그룹의 주요 현안과 미래 전략 방향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 최근 시행한 CEO 세미나에서 도출한 그룹의 주요 경영 과제와 함께 반도체, AI, 에너지 설루션 등 핵심 사업들을 점검했다. 최태원 회장은 오프닝 연설을 통해 사외이사들에게 AI 사업 추진 계획과 운영개선(OI·Operation Improvement)의 취지를 소개했다. 그는 "2027년 전후 AI 시장 대확장이 도래했을 때 SK그룹이 사업 기회를 제대로 포착하기 위해서는 운영 개선을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사회는 기존 안건 의사 결정 중심의 역할에서 사전 전략 방향 설정과 사후 성과 평가 등으로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며 사외이사들의 적극적 '업무 감독' 역할 수행을 당부했다. 최창원 의장도 이날 마감 연설을 통해 "이사회가 업무 감독 중심으로 역할을 확대해 경영진에 대한 균형과 견제를 끌어내고, 이사회 2.0을 넘어 궁극적으로 이사회 3.0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11-11 18:31:01[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 역대 시청순위 1위를 기록한 글로벌 흥행작 ‘오징어 게임’ 시즌2가 3년 만인 오는 12월 26일 마침내 공개된다. 황동혁 감독은 지난 8월, 미공개 시즌2 맛보기 영상을 공개하며 가진 한국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만감이 교차한다”며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성공한 시리즈의 속편을 제작하는 게 쉽지 않다. 최근 몇 년간 넷플릭스에서 선보인 K콘텐츠 속편에 대한 반응이 그리 좋지 않았다. ▲저 역시 시즌2를 만드는 게 쉽지 않았다. 기대치들이 너무 높기 때문에 그걸 뛰어넘는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심했다. 하지만 인생에서 제가 어떤 작품에 바칠 수 있는 노력 기준, 이 작품에 제일 많이 쏟았다. 후반 작업을 하면서 제가 확인한 결과물로는 충분히 그 노력이 보인다. 노력 뿐만이 아니라 많은 스태프와 배우들의 노력도 확인돼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시즌2가 나오고 있다. 물론 냉정한 평가는 시청자의 몫이지만, 최선을 다한 결과물을 여러분들 앞에 내놓겠다는 약속과 다짐을 다시 한번 드린다. ―‘오징어 게임’에서는 인간 사회의 경쟁과 갈등이 압축돼 있었다. 시즌1의 마지막에 생존을 넘어선 인류애가 있었다면 시즌2는 무엇이 마침표에 맞닿아 있나. ▲시즌1의 인기 원인을 물을 때마다 “우리네 세상이 ‘오징어 게임’ 속 세상만큼 살기가 힘들어져서, 공감이 더 가는 게 아니겠냐”고 답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났는데 세상이 더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별로 안 든다. 기후위기는 더 심해졌고, 빈곤과 사회 양극화 문제도 마찬가지다. 한 나라 내에서 뿐만 아니라 나라끼리의 갈등도 격화됐다. 시즌2와 시즌3에서는 "과연 우리가 이 나빠지고 있는 세상을 뒤바꿀 힘이 있는가?", "우리에겐 그럴 능력이 있는가?" 우리가 그럴 수 있는 존재인가에 대한 질문을 다시 한 번 던져보고 싶었다. 제가 답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에게 희망이 있는가라는 얘기를 진지하게 해보고 싶었다. ―‘오징어 게임’이 자본주의 비판이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져 큰 울림을 줬지만 폭력적인 장면으로 인해 불편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오징어 게임’에서 표현되는 폭력과 살인, 탈락한 자에게 주어지는 가혹한 사형이라는 벌칙들이 어떤 의미에서는 좀 은유적이고 상징적인 폭력이다. 경쟁에서 낙오된 자들에게 가해지는 어떤 사회 시스템이 주는 형벌들이 있지 않나. 그들에게 주는 폭력이 있고, 그들을 방치함으로써 그들이 받는 고통이 있고 그런 것들을 일리미네이트(제거, 탈락)라는 느낌으로 상징화한 폭력이라고 봤기에 연쇄 살인범이 나와 누군가를 살해하는 그런 사실적인 폭력보다는 덜 폭력적이라고 스스로는 생각했다. 연장선상에서 시즌2에서도 그 시스템은 여전히 유지가 된다. 윤리적인 측면에서는 이 작품 자체가 과연 인간성이라는 것, 인간의 윤리성이나 도덕성이라는 것이 우리 경쟁 사회에 존재할 수 있는가, 그것이 지속가능하고 유효한지를 묻는다. 그렇기 때문에 시즌2에서도 인간의 윤리성을 시험에 들게 하는 많은 장면들이 나온다. ―시즌2 공개를 앞두고 시즌3 공개 소식을 함께 알렸는데, 각각 완결성을 갖는 시즌인지 아니면 파트1과 2와 같은 느낌으로 나눈건지 궁금하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시즌2과 시즌3은 한 호흡에 쓴 이야기다. 그런데 중간에 굉장히 큰 변곡점이 있다. 시즌3를 편집하고 있는데, 7개 에피소드 후 이어지는 이야기가 전혀 다른 느낌이다. 고심과 논의 끝에 다른 시즌으로 하는 게 낫겠다, 그만한 가치가 있겠다고 판단했다. ―‘오징어 게임’은 시즌3로 끝나나. 흥행 여부에 따라 다음 시즌이 나올 수 있나. ▲시즌3로 피날레 되는 이야기가 맞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했다. 더 이상 뒤를 이어가는 건 지금으로선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 제 입으로는 일단 시즌3가 이 작품의 피날레가 될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스핀오프 같은, 이 사람들 얘기를 사이드로 해보면 재밌지 않겠어? 이런 얘기를 미친 사람처럼 혼자 중얼거렸던 기억이 있는데 아마 그걸 하게 된다고 해도 바로 다음(차기작)에 할 것 같진 않다. ―시즌1 인터뷰 당시 “정의는 모르겠지만, 정의롭지 않다는 게 뭔지는 안다”고 말했다. 이 작품에 우리 사회가 좀 더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 같은 게 담겼나. ▲요즘 점점 비관론자가 돼 간다. 이 작품을 보면 알겠지만, 이래서는 안 되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하고 있을 뿐, 이렇게 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는 감히 못 하는 작품이고, 그게 제 솔직한 심정이기도 하다. 최근 뉴스를 보면 대여섯 살 유치원 아이들을 위한 의대 입시반 같은 게 있다고 하더라. 대전에서 촬영하면서 호텔 앞에 학원가가 있었는데, 아이들이 밤 10~11시에 파김치가 된 얼굴로 가방을 메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산 아이들이 어른이 됐을 때 우리나라가 과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을까’ 생각한 적이 있다. 오직 좋은 대학에 가서 의사가 되는 것이 목표인 교육을 어릴 적부터 받고, 그것을 못하는 아이들은 모두 낙오자가 돼버리는 이런 세상에서 우리에게 미래가 있을까. 자살률은 끊임없이 높아지고 출생률은 끊임없이 내려가는 나라에 과연 뭐가 남지,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시즌1의 기록을 넘어서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나. 시즌2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면? ▲(시즌1이 나온 2019년 코로나 시기에 비해) 경쟁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또 숏폼의 시대이잖나. 그래서 그 숫자를 깨는 것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저도 매일, 매주 발표되는 수치만 쳐다보고 있을 테니까, 그러진 않으려고 한다. 다만 이 작품이 시즌1 보다 더 진일보했다, 완성도에 있어서 더 발전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렇다면, 숫자가 부족하면 좀 아쉽긴 하겠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을 만족하고 끝낼 수 있을 것 같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1-11 15:23:17[파이낸셜뉴스] “시즌1 초반에 ‘이 게임을 지속할지 그만둘지’ 결정하는 투표가 시즌2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아예 O·X로 나눠지는 그룹들을 보여주면서 지금 현재,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많은 편 가르기, 선 긋기, 너와 나를 구별하고 옳은 것과 그릇된 것으로 서로를 규정하고 공격하는 그런 갈등에 대해 묘사해 보고자 했다.” 넷플릭스 역대 시청순위 1위를 기록한 글로벌 흥행작 ‘오징어 게임’ 시즌2가 3년 만인 오는 12월 26일 마침내 공개된다.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급 인기를 끈 이 작품은 2022년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연출상·남우주연상 등 6개 부문상을 휩쓸며 평단의 인정도 받았다. 황동혁 감독은 지난 8월 미공개 시즌2 맛보기 영상을 공개하며 가진 한국 언론과의 만남에서 “만감이 교차한다”며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시즌2에서 가장 달라진 점을 꼽는다면. ▲일단 주인공 ‘성기훈’(이정재) 캐릭터다. 시즌1에서는 아무것도 모른 채 오직 돈을 벌기 위해 게임에 참가한 좀 어수룩한 캐릭터였다면 시즌2에서는 명확한 목적을 갖고 다시 게임 속으로 뛰어드는 인물이다. 그는 이 게임을 끝내는 동시에 복수를 위해 게임의 주최자를 찾는다. 또 시즌1에서 인기 있던 모든 캐릭터를 죽여 버려서, 그들을 대체할 좋은 캐릭터들이 새로 필요했다. 그들이 새로운 게임을 한다는 게 큰 변화다. 참석자들이 O와 X로 나눠지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시즌1에서 초반에 한 번 ‘게임을 지속할지 그만둘지’ 여부를 갖고 투표를 했다면 시즌2에서는 좀 더 적극적인 형태로 활용된다. 매 게임마다 투표를 하는 과정들이 나오고, 살아남은 참가자들은 더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게 된다. 서로의 의지에 반하는 투표를 한, 그러니까 속행이냐 중단이냐를 갖고 양쪽이 갈라져서 더 격렬하게 갈등하고 대립하는 과정이 나온다. 지금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종교, 이념, 배경, 성별, 인종으로 인해 분열과 갈등, 증오 같은 것들이 일어나고 점점 더 격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한 것들을 시즌2에 좀 더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마음에 O와 X로 나뉜 집단들이 어떻게 갈라지고, 어떻게 서로를 증오하고, 대립하고, 갈등하는지를 묘사해 봤다. 앞서 공개된 티저 예고편에서 "더 큰 상금을 위해 게임을 계속할지 여기서 중단할지 전적으로 여러분의 결정에 달려있다"는 안내 멘트가 나온다. 이후 "이러다 다 죽어요"라는 기훈의 지적에도 사람들은 "한판 더"를 외친다. ―새로운 인물들에 대한 힌트를 준다면. ▲이서환 배우를 기억할지 모르겠다. “기훈아” 부르며 달려오는 정배라는 캐릭터인데, 시즌1에서 기훈과 함께 경마장에 갔던 전 직장 동료다. 시즌2에서는 모자를 비롯해 한때 연인 관계였던 젊은 커플 등이 나온다. 강하늘 배우는 군 관련 배경이 있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워낙 화제작이라 캐스팅을 둘러싸고 ‘친분설’ 등 억측이 나오기도 했다. ▲억울하다. 많이 억울했다. 신인 감독 시절부터 친분 캐스팅을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고 자부한다. 왜냐하면 딱 한 번 그랬다가 너무 후회를 한 적이 있어서 절대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게 평소 철칙이다. ‘오징어 게임’ 역시 마찬가지였다. 해당 역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배우를 캐스팅을 하거나 오디션을 통해 발굴했다. ―최승현 배우의 경우 대마초 전력 때문에 캐스팅 발표가 난 뒤 부정적 여론이 일었다. ▲캐스팅 당시 꽤 시간이 지난 일이고 집행유예 기간도 끝난 상태라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최승현은 지난 2016년 자택에서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가 2017년 의경 복무 당시 드러나 재판을 받고 그해 7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훨씬 더 많은 분들이 우려를 표해서 생각이 좀 짧았나 싶었다. 그래서 검증을 많이 했다. 오디션을 통해 본인이 강한 의지를 보여줬고, 많은 노력과 재능을 입증했다. 논란이 된다고 번복하기엔 최승현 배우와 이미 많은 과정을 함께 했기 때문에 결국 결과물로서만 보여줄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아마 작품을 보면 쉬운 결정이 아니었음을, 최승현 배우 본인도 이 작품을 하는 게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이해할 듯 하다. ―시즌1에서 어린 시절에 많이 한 게임을 다뤘는데, 이번에도 누구나 다 알만한 게임이 나오나. ▲어떤 게임을 등장시킬지는 오랫동안 고민했다. 특히 인터넷이나 주변에서 많은 예상과 특정 게임이 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 많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게임은 간단하고, 패자에 대한 벌칙도 즉각적이고 쉽게 이해돼야 하는 것 등 여러 조건이 충족돼야 누구나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 게임을 결정했다. 아마도 한 번쯤은 다 해봤던 한국의 고유한 게임들도 있고, 세계에서 다 하는 게임도 있다. 그대로 갖다 쓸 수 없는 것은 드라마에 맞게 조금 변형했다. 또 협동을 요구하는 게임들이 꽤 나온다. 시즌1보다 서로가 서로에 대해 뭔가 할 수 있는 게임들이 많아져서, 더 드라마틱한 이야기들이 게임 안에서 펼쳐질 것이다. ―앞서 현장을 공개했는데, 세트를 설정하면서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 있다면. ▲시즌1보다 세트의 크기나 활용도가 조금 더 높아졌다. 세트의 경우 (잔혹한 일들이 벌어지는 것과 대비되게) 조금 더 동화적이고, 재미있고 아기자기한 세트들을 만들고자 애썼다. ―시즌1이 글로벌 흥행하면서 시즌2는 좀 더 전 세계 시청자를 겨냥해 작업했는지 궁금하다. ▲시즌1을 만들 때도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를 만나기 때문에 지난 2009년 처음 영화 대본으로 이 작품을 썼을 때보다 훨씬 글로벌 시청자를 생각하며 각본 작업을 했다. 게임을 좀 더 단순화시켰고, 어느 나라에서나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동그라미, 세모, 네모와 같은 심벌들을 사용했다. 이 작품을 전 세계에 소개하고 싶다는 욕심은 사실 그때부터 있었다. 시즌2도 그 점에선 변한 게 없다. 평생 한국에서 살면서 겪은 모든 제 경험이 이 작품에 녹아있기 때문에 당연히 이 작품은 굉장히 한국적이다. 하지만 전 세계 많은 팬들이 있기 때문에 그들을 당연히 고려해 좀 더 직관적인 요소들을 많이 넣고, 많은 말과 설명이 필요없는 그런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 ―‘오징어 게임’ 파생 콘텐츠에 대한 소감은. ▲‘오징어 게임’ 덕분에, 우리나라 건 다른 나라에서 건 또 그것이 시리즈 건 예능의 형태가 됐건 다양한 콘텐츠들이 나온다면 창작자로서는 매우 기쁜 일이다. 솔직히 저 역시 ‘오징어 게임’을 만든 게 갑자기 하늘에서 모든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떨어져서 만든 것이 아니다. 많은 서바이벌 콘텐츠를 보고 그것에 영향을 받으면서 자라왔고, 저만의 색깔을 넣어서 ‘오징어 게임’과 같은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 부디 제가, 선한, 좋은 영향을, 다른 창작자들에게 끼쳤기를 바란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1-11 14:53:19[파이낸셜뉴스] SK그룹이 이사회의 역할을 ‘경영진에 대한 관리, 감독’으로 강화하는 ‘이사회 2.0’을 도입한다. 경영진은 의사 결정에 집중하고, 이사회는 사전 사후 감독 강화로 역할을 나눠 그룹 거버넌스 체계를 고도화 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지난 7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이사회 2.0'을 주제로 'SK 디렉터스 서밋 2024'를 열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서밋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주요 경영진과 SK그룹 13개 관계사 사외이사 50여명이 참석했다. 2022년 시작해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서밋'은 경영전략회의, 이천포럼, CEO 세미나와 더불어 SK 그룹의 주요 전략 회의 중 하나다. 이번 '서밋'에서 SK그룹 주요 경영진과 사외이사들은 거버넌스 체계 고도화를 위한 '이사회 2.0'을 메인 주제로 논의를 진행했다. '이사회 2.0'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효율적 대응을 위한 이사회의 진화, 발전 방향을 의미한다. 경영진은 '의사 결정'에 집중하고, 이사회는 ‘업무 감독’ 중심으로 이사회의 역할을 재정의하는 것이다. SK그룹은 '이사회 1.0' 추진을 통해 수펙스추구협의회 소속 상장사 모두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등 이사회 중심 경영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사회 2.0’ 추진을 통해 이사회는 △중장기 전략 방향 설정, △경영진의 의사 결정에 대한 크로스체크, △경영 활동에 대한 사후 감독 등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사외이사들은 뜻을 모았다. 한편, SK그룹 경영진과 사외이사들은 SK그룹의 주요 현안과 미래 전략 방향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 최근 시행한 CEO 세미나에서 도출한 그룹의 주요 경영 과제와 함께 반도체, AI, 에너지 설루션 등 핵심 사업들을 점검했다. 최태원 회장은 오프닝 연설을 통해 사외이사들에게 AI 사업 추진 계획과 운영개선(OI·Operation Improvement)의 취지를 소개했다. 그는 “2027년 전후 AI 시장 대확장이 도래했을 때 SK그룹이 사업 기회를 제대로 포착하기 위해서는 운영 개선을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사회는 기존 안건 의사 결정 중심의 역할에서 사전 전략 방향 설정과 사후 성과 평가 등으로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며 사외이사들의 적극적 ‘업무 감독’ 역할 수행을 당부했다. 최창원 의장도 이날 마감 연설을 통해 “이사회가 업무 감독 중심으로 역할을 확대해 경영진에 대한 균형과 견제를 끌어내고, 이사회 2.0을 넘어 궁극적으로 이사회 3.0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11-11 10:4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