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봉준호 감독 '기생충'의 흥행을 뛰어넘고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파란을 일으킨 한국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가 금의환향한다. '킹 오브 킹스'가 오는 16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2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한국의 1세대 VFX(시각특수효과) 전문가 출신 장성호 감독은 이 영화로 성공적인 감독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1987' '암살'의 김우형 촬영감독과 이 영화를 공동 제작했다. 또 직접 각본도 썼다. 장 감독은 이날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며 "고난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완성했고 그걸 이렇게 꺼내놓게 된 것만으로 충분히 뿌듯하다”고 말했다. 기획부터 개봉까지 꼬박 10년이 걸린 ‘킹 오브 킹스’는 올해 4월 미국에서 극장 매출액 6000만달러(약 815억원)를 돌파해 할리우드에서 가장 흥행한 한국 영화로 기록됐다. 연말까지 90개국, 개봉 논의 중인 국가까지 포함하면 120개국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북미 선공개해야 제작비 회수 가능했죠 이 작품은 장 감독이 찰스 디킨스의 소설 '예수의 생애'(he Life of Our Lord)를 읽고 영감을 받아 쓴 작품이다. 영화는 디킨스가 개구쟁이 막내 아들 월터에게 예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예수의 탄생부터 부활까지의 이야기를 다룬다. 감독은 이날 한국이 아니라 처음부터 북미 시장을 겨냥해 작품을 만든 이유로 "제작비 때문에 한국보다 북미 시장이 현실적이었다”고 답했다. 어릴 적부터 영화광이었던 그는 늘 영화 연출 및 제작을 꿈꿨고, 몇 차례 연출 제안을 받기도 했지만 매번 “아직은 때가 아니다”고 판단했다. 그러다 2015년 무렵이 돼서야 “이제는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문제는 제작비였다. 자신이 가진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완성도 있는 결과물을 만들려면, 적은 예산으로는 불가능했다. 당시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은 영유아물 중심이었고, 제작비 50억원을 넘기는 것도 드물었다. 자연스럽게 북미 선공개를 목표로 전략을 세웠다. 앞서 장 감독은 이 작품의 성공 비결로 할리우드 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한 작품 기획과 작품의 완성도, 그리고 주류 시장 직접 공략을 꼽았다. 그는 “할리우드 기준의 기술적 퀄리티는 자신 있었다. 내가 오랜 기간 갈고닦아온 분야였기 때문이다. 관건은 어떤 기획을 내놓느냐였다”고 돌이켰다. “북미 관객에게 통할 수 있는 소재여야 했다. 할리우드조차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으로 흥행한 경우가 드물었다. 그래서 찰스 디킨스의 고전을 모티브로 삼았다. 극장용 장편에서 ‘예수’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사례가 없다는 점도 흥미롭게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VFX 전문가로서 할리우드 주류 시장에서 일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그는 현지 관계자와 아이디어를 나누며 자신감을 얻었다. “무거운 주제라 상업적으로 풀기 어렵다는 우려가 있었다. 그래서 실제 낭독회를 자주 했던 디킨스가 자신의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듯 진심으로 전달하면, 충분히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시간여행처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디킨스의 소설은 어디까지나 모티브일 뿐이다. 새로운 이야기 구조와 상상력을 더해 ‘오리지널’로 재창조한 작품이다. 그는 제작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을 묻자 “제작비를 구하는 일이었다”고 답했다. “기획부터 개봉까지 10년이 걸린 이유”라며 “제작비 구하는데 제 에너지의 99%를 썼다. 그 에너지의 반만이라도 창작에 쏟았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결과물이 나왔을 거라고 제가 하도 넋두리를 하니까 김우형 촬영감독이 이 정도도 괜찮으니까, 그만하라고 말했을 정도”라고 웃었다. “미국에선 크레디트를 보고 놀란 사람이 많다. 한인 교포들이 이메일과 문자를 지금도 보낸다. 그럴 때면 아주 뿌듯하다”고 말했다. “북미에서 특정 종교인만 반응한 게 아니고 일반 관객 반응도 좋았다. 보편적 사랑과 가족 이야기라서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종교에 상관없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로 보편성 획득 장 감독은 복잡한 신학적 요소보다 ‘사랑’이라는 본질에 집중했다. “예수님이 세상에 온 이유, 그분의 실체는 결국 사랑이다.” 더불어 ‘관계 회복’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서브 플롯에 담았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회복은 인간 사이의 단절과 갈등, 그리고 그 회복이라는 이야기 구조로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이런 정서는 종교와 관계없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일반 관객에게는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는 가족영화이자, 크리스천 관객에게는 성경적 메타포가 풍부한 작품이다. 크리스천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상징을 곳곳에 숨겨놨다”고 부연했다. 일테면 '손을 씻는 빌라도'의 모습 같은 것이다. 최근 할리우드에서는 K팝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이 인기몰이 중이다. 반면 그는 한국인이면서도 오히려 할리우드의 보편적 정서와 형식을 빌려 ‘예수 이야기’를 다뤘다. 이날 이런 반전이 흥미롭다는 질문이 나왔다. 장 감독은 이에 대해 “이제 한국은 어떤 소재든 보편적 정서로 풀어내고,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작품을 내놓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해석했다. “2005년 이 작품을 기획할 땐, K콘텐츠가 지금처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줄 몰랐다”며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영화 녹음을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현지 스태프들과 호흡할 때마다 변화를 실감했다. LA와 뉴욕에서 만난 현장 스태프들은 하나같이 한국어 인사말을 건넸고, BTS와 봉준호, 박찬욱의 팬이라고 했다. 심지어 어떤 스태프는 홍상수 감독의 신작 소식까지 먼저 물어올 정도였다”고 돌이켰다. 장 감독은 “지금은 같은 콘텐츠를 만드는 ‘동료’라는 인식이 생겼다”며 “열등감을 가질 필요 없고, 자기검열에서 벗어나 창작자가 자신의 재능을 편하게 펼칠 수 있는 세상이 됐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북미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그는 “종교적 메시지를 강요하는 대신, 보편적 감정에 소구하는 이야기였고, 티켓 값을 낼 만큼 완성도 높은 작품이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사람 사이의 이야기”라며 “누군가를 이해하고, 용서하고, 사랑하는 감정은 누구에게나 익숙하다. 종교를 떠나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며 한국 관객의 지지와 성원을 당부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7-03 15:03:04[파이낸셜뉴스] 994년 프로야구 LG 트윈스를 '자율 야구'로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던 이광환 KBO 원로자문이 2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7세. 고인은 지병인 폐 질환 치료를 위해 제주도에 머물던 중 최근 폐렴 증세가 악화되어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2일 오후 3시 13분경 끝내 세상을 떠났다. 이 전 감독은 중앙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한일은행과 육군 경리단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1977년 모교인 중앙고 감독을 맡으며 지도자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OB 베어스 타격 코치를 맡았으며, 1989년 OB, 1992년 LG의 사령탑에 올랐다. 특히 1994년에는 LG를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으로 이끌며 '신바람 야구'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당시 LG는 류지현, 김재현, 서용빈 '신인 3총사'와 한대화, 노찬엽 등이 타선을 구축했고, 이상훈, 김태원, 정삼흠, 김용수 등 막강 투수진을 자랑했다.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언스와 미국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으며 선진 야구를 접한 이 전 감독은 선수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연구하고 훈련을 통해 성장하는 '자율 야구'를 도입해 KBO 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투수 분업화 체계인 '스타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혁신적인 팀 운영으로 KBO리그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후 한화 이글스와 우리 히어로즈 등 프로팀을 지휘하며 KBO리그 통산 608승을 기록했고, 2010년부터 10년간 순수 아마추어 선수들로 구성된 서울대 야구부 선수들을 지도하기도 했다. KBO 육성위원장을 지내며 국내 야구 저변 확대에 힘썼고, 2010년부터 2015년까지 KBO 베이스볼 아카데미 원장을 맡아 지도자 양성에도 기여했다. 이 전 감독은 1995년 사재를 털어 제주도 서귀포시에 야구 박물관을 건립하고 야구 관련 소장품 3천여 점을 기증하는 등 야구 발전에 헌신했다. 올해 3월 LG의 KBO리그 개막전에서 시구를 맡은 것이 공식 석상에서 마지막 모습으로 남았다. 빈소는 제주 부민장례식장 6분향소에 마련되었으며, 발인은 4일 오전 9시에 엄수될 예정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7-02 19:02:11[파이낸셜뉴스] 과거 근무했던 학교에서 컴퓨터 본체 2대를 무단으로 가져간 세종교육청 직원이 감봉 처분을 받았다. 2일 세종교육청은 지난달 12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관내 한 고등학교 공무직 직원 A씨에 대해 감봉(경징계) 처분을 내렸다. A씨는 지난 3월 세종시 관내 한 고등학교에서 일체형 컴퓨터 본체 2대를 무단으로 가져갔다 적발됐다. 해당 학교에서 몇해 전 근무한 A씨는 현재 다른 학교로 근무지를 옮긴 뒤 시험 감독관 자격으로 해당 학교를 다시 찾았다가 컴퓨터실에 있던 컴퓨터를 가져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사실은 컴퓨터가 없어진 것을 뒤늦게 안 학교와 교육청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드러났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고, 수사가 시작되자 A씨는 컴퓨터 2대를 반납했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교육에 재사용하려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절도 혐의로 입건한 A씨를 검찰에 송치하고 수사를 마무리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7-02 10:54:04【자카르타(인도네시아)=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한화생명이 인도네시아 노부은행(PT Bank Nationalnobu·Nobu Bank)의 지분 40%를 인수하며 공식적으로 최대주주가 됐다. 한화생명은 앞서 기존 7개 주주로부터 총 29억9000만주의 주식을 매입했으며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은 한화생명의 최대주주 지위를 공식 승인했다. 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 대해 노부은행의 최종 지배주주로 적격 판정했다. 1일 현지 업계에 따르면 이번 인수절차 완료는 2024년 5월 한화생명과 노부은행 모회사인 인도네시아 재벌 리포그룹 간 주식매매 계약 체결 이후 1년여 만에 마무리된 것이다. 한화생명은 이번 인수를 통해 인도네시아 금융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게 됐다. 현재 한화그룹은 현지에서 △생명보험 △일반보험 △증권 △자산운용 등 다양한 금융 사업을 운영 중이다. 특히 한화생명은 이번 인수를 통해 인도네시아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30세 이하 젊은층을 겨냥해 디지털 기반의 소매금융 서비스를 강화하게 됐다. 한화생명은 이를 위해 글로벌 디지털 역량과 노부은행의 지점 네트워크를 결합해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chitra@fnnews.com 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
2025-07-01 16:44:5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도시공사(iH) 핸드볼선수단 신임 감독으로 장인익 감독이 1일 임명됐다. 인천도시공사 핸드볼팀은 그동안 매년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최근 2년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인천도시공사는 빠른 시일 내 핸드볼 선수단 리빌딩 작업을 실시해 두산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던 22-23 시즌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신임 장인익 감독은 2014년 코로사를 이끌며 두산을 꺾고 리그 우승을 달성했던 경험 있는 지도자다. 이후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여자청소년대표팀, 남자청소년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iH 핸드볼 관계자는 “선수단 리빌딩이 필요한 시점으로 장 감독이 청소년대표팀 감독으로 신진급 선수들을 직접 지도하며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냈다는 점이 구단의 의중과 맞아떨어졌다”라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장인익 감독은 “확실한 팀컬러를 토대로 팬들이 즐거울 수 있는 경기, 이기는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5-07-01 13:43:12[파이낸셜뉴스] ‘오징어게임3’ 황동혁 감독이 최근 K콘텐츠가 전세계에서 각광받고 있으나 정작 산업 종사자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며 우려했다. 황 감독은 30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취재진과 만나 ‘오징어게임3’와 K팝과 한국문화 소재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각각 넷플릭스 드라마 및 영화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K콘텐츠가 전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현상에 대해 “오징어게임3 해외 프로모션에 가면 웬만한 나라에선 다 한국말로 인사하고, 현지 한국 음식점을 가면 다 현지 사람인 것을 보면서 K컬처의 위상 변화를 체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화내빈(外華內貧)’처럼 한국의 콘텐츠산업 종사자들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고 강조했다. 황 감독은 “K컬처의 위상이 높아진 덕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같은 작품도 나올 수 있었다고 본다”며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내 콘텐츠업계는 힘들다. 극장 개봉작은 손해를 보고 있고 TV 드라마는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업계 종사자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너무 힘든 현실이라서 저 혼자 마냥 좋아할 수도 없다. 조심스럽다”고 부연했다. 당장은 콘텐츠업계가 수익성 악화로 힘든 상황이지만 희망은 있다고 본다. 그는 "K콘텐츠에 대한 전세계적 관심이 크기 때문에 희망이 있다"며 "이러한 관심을 동력 삼아서 산업구조를 재편하고 변화한 환경에 맞는 전략을 자체적으로 내놓아서, 나아질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K콘텐츠 산업의 지속 성장을 응원했다. 앞서 올해 K콘텐츠 산업 30주년을 맞아 산업 본연의 수익성 개선 문제가 숙제로 떠올랐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김윤지 수석연구원은 지난 18일 서울 중구 CKL스테이지에서 열린 ‘2025 콘텐츠산업포럼’에서 “K콘텐츠 수출액이 2010년 이래 연평균 10.8%로 성장했으나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둔화되고 있다”며 “산업 본연의 수익성 한계와 유통망 미비로 K콘텐츠 산업이 구조적 문제를 겪고 있다”고 문제 제기했다. 한편 황 감독은 지난 6년간 이어진 시리즈가 완결된 것과 관련해 "짐을 내려놓을 수 있어서 홀가분하고 시원하다"며 "너무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아서 또 언제 이런 사랑을 받겠냐 싶어 섭섭하기도 하다. 양가적 감정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론 시즌3를 가장 좋아한다"고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그는 "속편을 제작하게 되면서 내가 이 작품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뭘까 자문했다. 그렇게 세상을 둘러보니까 희망적인 이야기로 끝낼 수 없는 세상이더라. 기훈이 모든 것을 접고, 종착점에 선 기성 세대의 한 인물로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세상을 물러주기 위해선 희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시즌3에 담은 메시지를 전했다. 황 감독은 또 이 시리즈로 "개인적으로 얻은 것도 많지만 잃은 것도 있다"며 "이빨을 10개나 잃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몸무게가 한때 59kg까지 빠졌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7-01 09:56:33[파이낸셜뉴스] 영화 '소주전쟁'의 크레딧에 감독 대신 현장연출로 이름을 올린 최윤진 감독이 제작사 더램프 측의 주장에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최 감독은 26일 서울 종로구 필원에서 '소주전쟁 감독 해고의 진실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최 감독은 "영화가 개봉한지 27일 만에 국민과 영화인 앞에 진실을 밝히게 됐다. 감독에게 영화는 자식과도 같아 영화 상영 기간에는 기자회견으로 작품에 추가적인 피해를 입히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다"며 기자회견이 늦어진 이유부터 밝혔다. 기자회견을 열게 된 이유도 설명했다. 최 감독은 “‘소주전쟁’ 감독 해고는 영화 제작사가 지속적으로 가해온 심각한 갑질횡포의 연장선상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걸 알리는 동시에 해고사유가 거짓이라는 것을 밝히기 위해서"라며 "지급약속 불이행, 화풀이식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도 알리려고 한다. 제작사의 갑질로 제2의, 제3의 최윤진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진상 조사와 제도개선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나리오 원안자 두고 진실공방 최 감독과 ‘소주전쟁’의 제작사인 더램프 측은 오랜 시간 갈등을 빚어왔다. 갈등은 '소주전쟁'의 초기 제목인 '모럴해저드'로 촬영을 마무리하고 1차 편집본까지 나온 뒤 시작됐다. 후반 작업을 진행하던 지난 2023년 시나리오 저작권 문제로 최 감독과 더램프는 분쟁에 휩싸였다. 제작사는 지난해 9월 최 감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당시 제작사 측은 감독 해고 이유로 "감독이 단독 각본이라 속였고 나중에 원안자가 따로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서로의 신뢰가 무너졌고 1차 편집본 역시 형편없어서 더 이상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더램프는 "'소주전쟁'의 시나리오가 원안자인 박현우 작가의 과거 시나리오와 유사한 점을 발견했다"며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이 진행한 감정을 통해 박 작가가 '소주전쟁'의 원작자 및 제1각본작가, 최 감독이 제2각본작가라는 점을 덧붙였다. 최 감독은 제작사 측 해고 사유가 거짓이고 계약 해지 효력 역시 무효임을 주장하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하지만 법원은 지난달 27일 이를 기각했다. 최 감독의 법률대리인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단에 "감독 해고의 적법성을 인정하거나 해고 결정의 유효성을 판단한 건 아니다"라고 단언한 뒤 "'회복할 수 없는 피해인가'에 대한 재판부 판단은 본안 소송에서 금전적 손해배상의 문제로 해결이 가능하므로 보전의 필요성이 없다고 봤기 때문에 기각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제작사와 쇼박스 측은 촬영 현장에서의 기여도를 감안해 최 감독을 '현장 연출'이라는 이름으로 크레딧에 올린 채 영화를 상영관에 걸었다. 최 감독 "제작사 측 주장, 사실과 달라" 이날 최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그 동안 제작사 측에서 내놓은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먼저 최 감독은 '소주전쟁'의 전신인 '에너미'를 당시 신인이던 박현우 작가와 공동 작업 형태로 완성한 사실부터 알렸다. 최 감독은 "'에너미'는 신인작가와 저의 공동작업이었다. 그러다 동일 소재의 영화와 드라마가 개봉, 방영되면서 (에너미의) 영화 제작은 중단됐다"면서 "이 과정에서 박 작가의 요청으로 작가 계약을 해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진로와 골드막 삭스’ 실화 사건을 소재로 변경해 당시 '모럴해저드', 바로 '소주전쟁'의 시나리오를 기획하고 작성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제작사 쪽에서 최 감독이 원저작자를 숨기고 '단독 각본'이라 속였다며 비판하는 부분도 바로 잡았다. 최 감독은 "원저작자를 숨기고 감독 계약을 체결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전혀 맞지 않다. 계약 구조상 그런 은폐는 불가능하다"며 계약서를 공개했다. '소주전쟁'의 전신인 기획 시나리오 '에너미' 개발 당시 투자사인 KTH와 메가박스로부터 수령한 계약서다. 계약서엔 "'에너미' 각본 : 박현우, 최윤진'"으로 기재돼 있었다.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최 감독은 울먹이기도 했다. 기자회견 말미에 최 감독은 한국 영화계의 병폐를 짚기도 했다. 그는 "소수의 사람들이 한국의 영화시장을 좌우하는 상황에서 갑질이 만연해 있다. 영화계 갑질 횡포를 예방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신고할 기구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운영하는 '예술인 신문고'로는 해결이 어려운 만큼 제도적 보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제작사 측 대표는 공개사과하고 소주전쟁의 OTT와 부가 판권 상영분, 해외 개봉 영화엔 감독 크레딧을 복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6-26 19:21:13【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경기관광공사는 도내 청년들의 관광 분야 창업기회를 확보하고, 지역 관광산업과의 상생 기반 조성을 위해 '2025 경기 청년기회 여행감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올해는 일반과 심화과정으로 나눠 총 50팀 정도 선발 예정으로 '일반과정'은 도내 거주 만 19~39세 예비 또는 기창업(3년 이내) 청년이 대상이다. 관광 콘텐츠, 서비스, 기술, 제품, 지역특화형 등 다양한 분야의 관광 아이템을 접수받는다. '심화과정'은 도내 거주 만 19~39세의 기 창업자(5년 이내)로 세계문화유산인 도내 왕릉 자원 활용 관광 활성화를 주제로 시범사업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된다. 실질적 창업지원 제공 차원에서 일반과정 참가팀에는 관광창업 아카데미 교육, 맞춤형 창업 컨설팅, 관광상품 공모전 참가, 총 2800만원 상당의 시상금 및 창업지원금 수여의 기회가 주어진다. 이어 심화과정 참가팀에는 전문가 컨설팅, 데모데이 참가, 총 3000만원 상당의 시범사업 지원금, 홍보지원금, 멘토링 및 관련 네트워킹 기회 등이 제공된다. 참가신청은 오는 7월 20일까지 온라인 링크 또는 이메일로 접수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경기관광공사 누리집 또는 운영사무국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5-06-26 11:23:34[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각종 의혹을 수사하게 될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금융감독원과 국세청에 인력 파견을 요청했다. 민 특검은 24일 언론공지를 통해 "금융감독원 3명과 국세청 1명에 대해 파견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김 여사의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을 파헤치고자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의 경우, 김 여사를 둘러싼 주가조작과 증여세 탈세의혹 등을 들여다볼 전망이다. 앞서 민 특검은 검사 40명에 대한 파견 요청을 완료한 가운데 부장검사 8명을 중심으로 각 의혹에 대한 수사팀을 꾸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 명태균씨와 건진법사의 국정개입 및 인사 개입 의혹 등 16개 의혹을 각각 두 개씩 담당한다는 계획이다. 1개의 수사팀은 부장검사 1명을 필두로 검사관 5명과 수사관 등으로 구성해 합을 맞출 전망이다. 이와 함께 한국거래소(2명)와 예금보험공사(3명) 등 유관기관에도 파견을 요청한 상황이다. 여기에 최준영 경기북부청 형사과장을 비롯한 총경 1명과 경정 2명 등 총 14명의 경찰관 파견을 요청했다. 또 법률상 1명 이상의 공무원을 파견받도록 규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부터도 수사관 파견을 요청할 예정이다. 김건희 특검팀의 규모는 민 특검을 비롯한 특검보 4명과 파견검사 40명, 파견 공무원 80명과 특별수사관 80명 등 최대 205명으로 꾸려진다. 특검팀은 수사 인력 파견이 마무리되면 구체적인 수사 계획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5-06-24 17:36:28[파이낸셜뉴스]금융감독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국정기획위원회에 업무보고를 진행한다. 이번 업무보고는 금감원이 자발적으로 나선 것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 이행 계획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조직개편 논의는 국정기획위원회 내 '조직개편 태스크포스(TF)'가 전담하고 있어 업무보고에는 포함되지 않을 예정이다. 다만 금융당국의 조직개편 논의가 최대 현안 중 하나인 만큼 질의응답 과정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자발적 업무보고 나선 금감원, 가계부채·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등에 중점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오후 2시40분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국정기획위원회 경제1분과 업무 보고를 진행한다. 발표자는 이세훈 금감원장 대행이 맡고 금감원 임원들이 동석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금융위원회 산하 준정부기관으로 원칙적으로 업무보고 대상이 아니지만 이번에 자발적으로 국정기획위에 업무보고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래 국정기획위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금감원 업무보고 배경에 대해 "우리 기관도 업무보고를 받아줬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많았다"며 "의무적으로 받지 않아도 되는데 새 정부에게 보고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기관이 있었다"고 말했다. 과거 정부에서도 금감원이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공식·비공식적으로 업무보고를 한 경우는 있었지만 여의도 본원에서 직접 보고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감원은 이번 업무보고에서 조직 현황 및 주요 업무와 이 대통령의 공약 이행 계획을 중점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와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근절'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민생파괴 금융범죄에 대한 처벌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리딩방 사기, 로맨스스캠 등 사기범죄 급증 대책으로 ‘다중피해금융범죄방지법’ 제정과 범죄이익 몰수 의무화도 공약했다. 주식 불공정거래 근절 방안도 이번 보고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핵심은 증시"라며 "주식시장의 불공정성과 불투명성을 해소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 최근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하며 가계대출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가계대출 관리 방안에 대한 내용도 담길 예정이다. 국정기획위는 최근 '대한민국 진짜 성장을 위한 전략' 보고서에서 가계대출 총량의 안정적 관리 기조를 확립하겠다며 구체적인 방안으로 부문별 경기대응완충자본(SCCyB)과 부문별 시스템리스크완충자본(sSyRB)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무보고서 제외된 조직개편 논의..금융당국 '대수술'에 촉각 반면 금융당국 조직개편 내용은 업무보고에 포함되지 않을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정위 조직개편 TF가 있는 만큼 조직개편 내용은 업무보고에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국정기획위에서 금융당국 조직개편을 추진중인 만큼 금감원이 현황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금감원의 입장을 명확히 설명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정기획위는 금융위원회를 해체하고 대신 금융감독위원회(금감위)를 신설해 그 산하에 금감원과 금융소비자보호원(금소원)을 두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과거 박근혜 대통령 인수위 시절에도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해 금감원 내 금융소비자보호처를 분리하여 독립된 금융소비자보호원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인수위는 단순히 분리하는 것을 넘어 금융상품 개발부터 판매, 사후 관리까지 금융회사 영업 행위 전반을 점검하고 검사 권한을 갖는 별도의 조직이 필요하다는 논의를 진행했다. 당시 금감원은 금융소비자보호원 설립의 비효율성에 대한 다양한 논리를 개발하는 한편 금감원 내 금융소비자보호처의 역할 강화를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그 결과 박근혜 정부에서는 금감원 내에 금융소비자보호처를 두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이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도 오후 4시20분에 국정기획위 업무보고를 진행한다. 이 대통령이 수출기업 경쟁력 강화와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육성을 강조했던 만큼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산은의 경우 50조원 규모의 첨단전략산업기금 신설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 등을, 수은은 미국 발 관세전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기업의 지원 방안 등을 보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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