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벤이 '엄마의 봄날'과 함께했다. 벤은 지난 3일 오전 방송한 TV CHOSUN '엄마의 봄날'의 '순연 엄마의 사랑이 뭐길래' 편에 출연해 경기도 화성 궁평항을 찾았다. 특히 벤은 이날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웃음과 감동으로 함께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팔순이 넘도록 남편과 티격태격 지내는 엄마와 남편. 이들과 함께 갯벌로 나선 벤은 직접 굴 채취에 나섰다. 그리고 신선한 자연산 굴과 함께 차려진 부부의 밥상에서 벤은 맛깔 나는 먹방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어진 것은 바로 '엄마의 봄날' 주인공들의 사연. 남편은 군 시절 자신의 짝사랑이었던 아내에게 매주 편지를 보냈지만 답장을 받지 못했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전방에서 수당을 모아 아내에게 제대 선물로 양산을 안겼고 두 사람은 결혼에 골인했다. 삶이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사업 실패로 음주가 잦아졌고 주인공 부부는 이혼 위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위기를 이겨내고 두 사람은 딸을 결혼시키고 지금껏 고단하지만 일상에서의 행복을 찾으며 세월을 버텨왔다. 벤은 하나씩 꺼내놓는 노부부의 이야기에 때로는 차진 리액션과 공감으로 시청자들의 이해를 이끌었다. 아내의 진심을 담아 꾹꾹 눌러쓴 첫 편지를 직접 읽으며 안방에 뭉클함을 전했고, 남편 역시 진한 눈물을 쏟아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벤은 부부를 만나기 전 ATV 체험과 함께 제철 대하 요리까지 시식하며 궁평항 곳곳의 명소를 소개, '봄날지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편 벤은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50분 TV CHOSUN '엄마의 봄날'로 팬들을 만나고 있으며, 3일 오후 6시 허각의 감성을 재해석한 '바보야' 리메이크를 발매하고 리스너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TV CHOSUN '엄마의 봄날'
2024-11-04 11:03:12최태원 SK 회장이 3일 T1 선수단에 축전을 보내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일명 롤드컵)' 통산 5회 우승을 축하했다. e스포츠 구단 T1은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2024 롤드컵' 결승전에서 중국 빌리빌리 게이밍에 3-2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2연패를 달성했다. 이로써 T1은 통산 롤드컵 5회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이 같은 성과에 최 회장은 "여러분이 보여준 패기와 팀워크가 저를 포함한 전 세계 팬들에게 큰 감동과 자부심을 줬다"며 "어려운 순간마다 서로를 믿고 헌신하며 만들어낸 성과이기에 가치가 더 크다. 이번 우승이 대한민국 e스포츠의 새로운 역사와 함께 여러분의 큰 도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은 그간 다방면의 지원을 통해 T1와 한국 e스포츠 성장에 기여했다. T1에 국내 최초 유망주 시스템을 도입하며 e스포츠 저변을 확대했다. 실제 제우스 최우제, 오너 문현준, 구마유시 이민형 선수는 모두 유망주 그룹인 'T1 루키즈' 출신이다. SK텔레콤은 구단 운영 외에도 2005년부터 8년 간 한국 e스포츠협회 회장사를 맡고 각종 대회를 주최하며 국내 e스포츠 발전에 힘썼다. 페이커 이상혁 선수도 지난 2013년 T1에 합류한 뒤 10년 넘게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사랑받고 있다. T1은 2019년 미국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그룹 컴캐스트가 공동주주로 경영에 참여해 e스포츠 전문 기업으로 거듭났다. 이어 2021년 11월에는 SK텔레콤 인적분할을 거쳐 SK스퀘어 산하 포트폴리오로 편입됐다. SK스퀘어는 T1의 밸류업을 위해 2022년 컴캐스트와 함께 13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페이커 선수와 재계약도 성사시켰다. T1의 롤드컵 우승 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글로벌 e스포츠 업계에서 입지전적인 페이커 선수의 브랜드 가치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스퀘어의 밸류업 노력은 시간이 흘러 성과로 나타났다. T1은 2022년 시즌부터 구축한 주전 라인업 '제오페구케(제우스·오너·페이커·구마유시·케리아)'를 앞세워 지난해 롤드컵에서 우승하며 7년 만에 왕좌를 되찾았다. T1은 올 들어서도 7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e스포츠 월드컵(EWC) LoL 종목에 참가해 '초대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어 이번 롤드컵 우승까지 석권하며 명실상부한 e스포츠 명가임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SK텔레콤과 SK스퀘어는 "올해로 창단 20주년을 맞은 T1의 대회 우승을 축하한다"며 "앞으로도 T1이 글로벌 e스포츠 리딩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T1우승 #롤드컵 #SK텔레콤 #e스포츠 #페이커 #최태원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11-03 11:54:51'붉은 노을', '소녀', '깊은 밤을 날아서' 등 대중에게 오랜 시간 사랑받은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주옥같은 플레이리스트가 주크박스 뮤지컬 '광화문연가'로 재탄생했다. 제작사 CJ ENM은 지난 2017년 초연한 창작 뮤지컬 '광화문연가'를 2018년 재연, 2021년 삼연에 이어 달라진 무대 구성과 연출로 네 번째 시즌을 준비해 지난 23일 막을 올렸다. '광화문연가'는 이지나 연출과 고선웅 작가, 김성수 음악감독, 서병구 안무감독의 참여만으로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또 윤도현과 엄기준, 차지연과 김호영 등 기존 캐스트에 손준호와 서은광이 새롭게 합류하면서 역대급 무대라는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제작진은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기억과 만들어낸 생각, 명계와 재현의 공간 등 다양한 시공간이 섞이는 스토리를 좀 더 쉽게 전달하기 위해 무대 디자인을 변경했다. 또한 더 많은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시대착오적이고 불편한 대사들을 대거 수정했다. '명우' 역으로 활약하는 윤도현은 지난 29일 서울 구로구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열린 프레스콜 행사에서 "지난 시즌보다 서사의 밀도가 높아지고 무대도 입체적으로 바뀌어 보다 촘촘해진 느낌"이라며 "한마디로 더 재미있고 감동도 커졌다"고 소개했다. 더블 캐스팅으로 '명우'를 연기하게 된 손준호는 "넘버가 많은 역할을 꼭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며 "명우라는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해 발성 등 음악적인 부분에 가장 많이 신경을 썼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뮤지컬 '광화문연가'는 생을 떠나기 전 1분, 기억의 전시관에서 눈을 뜬 '명우'가 인연을 관장하는 인연술사 '월하'를 만나 함께 추억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격변의 8090년대를 배경으로 그 시절의 감성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1막에서는 서곡을 시작으로 '깊은 밤을 날아서2', '가을이 오면', '내 오랜 그녀', '그게 나였어', '애수', '사랑이 지나가면', '그녀의 웃음소리뿐' 등 16개의 넘버가 펼쳐진다. 이어 2막에서는 '휘파람'을 시작으로 '광화문 연가', '회전목마', '가로수 그늘 아래에 서면', '옛사랑', '기억이란 사랑보다' 등 14개의 넘버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 배우 차지연, 김호영, 서은광은 젠더프리 캐릭터인 '월하' 역을 동시에 맡아 자기만의 색깔을 보여준다. 김호영은 "월하는 극중 명우를 기억 속으로 안내하는 가이드 역할"이라며 "과거(기억)와 현재를 구분 짓는 존재로서 관객의 이해를 돕는데 연기의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지연은 "죽기 전에 명우가 함께 해도 괜찮을, 친근하고 사랑스럽고 따뜻한 존재로 월하를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서은광은 "신인 월화이기 때문에 선배들이 보여준 월하와 어떻게 다르게 연기할지 연구를 많이 했다"며 "유쾌하고 에너지 넘치는, 때로는 어린아이처럼 통통 튀는 매력의 월화를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뮤지컬 '광화문연가'에는 과거 명우의 여자친구인 '수아' 역에 류승주·성민재, 명우의 아내인 '시영' 역에 송문선·박세미, '과거 명우' 역에 기세중·조환지, '과거 수아' 역에 박새힘·김서연, 수아의 남편인 '중곤' 역에 김민수, 극의 감초 역할로 등장하는 '그대들' 역에 임춘길·이든·김서노 등 실력파 배우들이 함께 한다. 또 X세대부터 MZ세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이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즐기는 '싱투게더 커튼콜'도 마련돼 공연의 감동과 여운을 배가시키고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0-30 14:15:00'15회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가 배우계의 큰 별을 기려 더욱 의미 있고 값진 행사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2일 열린 '15회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는 이하늬(대상), 정려원(여자 최우수상), 이이경(남자 우수상), 지승현(남자 우수상) 등 화려한 스타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故 변희봉이 '15회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의 공로상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故 변희봉은 '수사반장', '남자의 계절', '하얀거탑', '동네변호사 조들호 2 : 죄와 벌' 등 다수의 드라마 작품을 포함, 영화 '살인의 추억', '공공의 적 2', '괴물', '옥자' 등을 통해 명연기를 선보인 대배우다. 지난해 9월 18일 췌장암 투병 끝에 향년 81세로 세상을 떠났다. 올해 故 변희봉의 사망 1주기를 맞은 가운데, '15회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는 공로상으로 그의 업적을 다시 한번 가슴속에 새겨 감동을 더했다.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는 대한민국 최초의 드라마 축제 '2024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의 메인 행사로, 올해 15회를 맞이한 드라마 시상식이다. 수많은 배우의 존경을 받은 고인을 잊지 않고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전통 있는 시상식에 걸맞은 행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상식에서 AI로 등장한 故 변희봉의 모습은 뭉클함을 자아내기도. AI로 재현한 故 변희봉은 "큰상을 주어서 감사하다. 이 상은 자주 표현하지 못했지만, 사랑하는 제 아내와 아이들에게 전하겠다. 고맙고 사랑한다"며 "저를 기억해 주시는 모든 분 응원하고 사랑한다"고 밝혔다. 이후 故 변희봉의 딸이 공로상을 대리 수상하며 "이렇게 기억해 주시고 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다"며 울컥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재미와 감동으로 가득했던 '15회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 지난 1년간 흘렸던 배우들의 구슬땀을 확인받을 수 있던 자리였을 뿐만 아니라, 고인을 향한 예우까지 갖췄던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가 다음에는 어떻게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15회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 이외에 '2024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은 15일부터 18일까지 'KDF 초대석'(진주 남강둔치 특설 무대), 20일 '숏폼 드라마제'(진주지식산업센터) 등을 개최한다.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경상남도, 진주시가 후원했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조직위원회
2024-10-17 08:28:19[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이탈리아 오페라 성악 관행’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지정된 가운데, 현지 101년 역사의 세계적인 야외 오페라 축제 ‘아레나 디 베로나’의 2024년 개막작 ‘투란도트’가 12일 성황리에 개막했다. 제피렐리 버전 오페라 ‘투란도트’ 한 편의 블록버스터급 시대극 보는 재미 "수수께끼는 셋, 목숨은 하나", "수수께끼는 셋, 생명은 하나" 세계적인 영화감독 겸 오페라 연출가 고(故) 프랑코 제피렐리의 2010년 프로덕션을 그대로 재현한 이날 공연은 마치 한편의 블록버스터급 시대극을 보는 듯했다. 너비와 높이가 각각 50·20m에 달하는 압도적인 무대 규모부터 뛰어난 색감의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무대 의상과 미술로 눈이 즐거운 프로덕션 그리고 성악가·합창단·연기자·무용수 등 500여명 출연진이 함께 만든 춤과 곡예, 연기, 노래의 향연까지 기존 실내 오페라 공연에선 느껴보지 못한 웅장함과 극적 재미를 줬다. 다소 우려가 따랐던 공연장 음향은 공중에 마이크를 설치해 뒷좌석까지 닿게 했다. 푸치니 예술세계의 정점으로 평가받는 ‘투란도트’는 냉혹한 공주 투란도트가 통치하는 중국 전설시대 북경을 무대로 한다. 침략자 손에 희생된 선대 공주로 인해 남성을 증오하는 ‘투란도트’와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투란도트가 낸 수수께끼를 풀어 사랑을 쟁취하려는 칼라프 왕자의 이야기다. 칼라프를 사랑하는 시녀 류의 희생적 사랑과 칼라프의 용기가 마침내 얼음공주의 마음을 녹인다는 내용이다. 이날 ‘투란도트’를 연기한 우크라이나 소프라노 옥사나 디카의 날카로운 고음은 호불호를 낳았으나, 투란도트가 지닌 신비로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낭만적 영웅 ‘칼라프’ 역의 독일계 브라질 테너 마틴 뮐레는 그야말로 거침없는 고음과 뛰어난 표현력으로 극의 중심을 잡았다. ‘투란도트’의 가장 유명한 3막 아리아 ‘아무도 잠들지 말라’(네순 도르마)를 가창했을 때는 객석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가 터졌다. 희생의 아이콘 류를 연기한 이탈리아 소프라노 마리안젤라 시칠리아는 천상의 목소리를 뽐냈다. 캐릭터의 감정에 따라 섬세하게 달라지는 소리의 크기와 높낮이로 듣는 이의 애간장을 녹이며 청중과의 '밀당'에서 승리의 깃발을 들어올렸다. 칼라프 아버지 역 ‘티무르 왕’을 연기한 이탈리아 유명 베이스 페루초 푸를라네토의 원숙한 가창도 주목됐다. 여기에 “사랑에 눈먼 놈이 왜 이렇게 많냐” "결혼식, 장례식을 준비하겠다”며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 중국 관리 ‘핑’ ‘팡’ ‘퐁’ 그리고 공연의 시작을 여는 ‘만다리노’까지 나무랄데 없는 캐스팅으로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드라마적으론 1막과 2막의 대비가 흥미롭다. 핍박하는 민중들 사이 중국문화를 엿볼수 있는 기예와 탈춤, 숯돌을 돌리는 사형집행관, 등불을 든 동자승들의 행렬과 같이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2막은 등장인물 수를 줄이고 인물에 더 집중하게 한다. 동시에 어둡고 차분한 톤의 1막과 달리 2막에서 굳게 닫혀 있던 성문이 열리면서 원색의 화려한 색감을 펼쳐보이며 완벽한 대비를 이룬다. 음악을 책임진 다니엘 오렌의 지휘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뉴서울필하모닉 오케스트라 100여 명의 연주자와 위너오페라합창단, 송파구립소년소녀합창단, 송파소년소녀합창단 어린이반 등으로 구성된 대규모 합창단을 능숙하게 이끌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1975년 베를린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1위한 그는 현재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관객들 “오페라의 매력에 눈떴어요.” 이날 송파구립소년소년합창단의 일원인 딸의 무대를 보러 왔다는 한 여성 관객은 “정말 웅장했다”며 “특히 성악가들뿐 아니라 대규모 출연진과 함께 만드는 무대가 정말 장엄하고 멋졌다”고 말했다. “투란도트가 사랑을 끝까지 거부할 줄 알았는데, 마침내 사랑을 받아들이는 결말도 감동적이었다. 특히 류가 노래를 너무 잘하고, 너무 멋졌다”고 감탄했다. 평소 자녀와 함께 뮤지컬과 연극을 즐겨봤다는 그는 "솔직히 오페라는 본 적도 관심도 없었다. 근데 오늘 공연을 보고 오페라의 매력에 눈떴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볼까 생각이 들었다”며 만족해했다. 중국 자금성에서 한 ‘투란도트’를 DVD로 본 적 있다고 밝힌 한 50대 여성 관객은 “평소 오페라를 즐겨 보는 편은 아니나, ‘투란도트’는 실제로 한번 보고 싶어 오게 됐다”며 “무대와 의상이 화려하고 가수들의 성량도 정말 안정적이었다. ‘아무도 잠들지 말라’를 직접 들으니 짜릿했고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한 30대 여성 관객은 “아레다 디 베로나‘ 오리지널 공연이라고 해 관심이 갔었다”며 “야외 원형극장인 ‘아레나 디 베로나’는 음향 효과가 뛰어나지만 이곳은 그 정도가 아닐 텐데, 가수들의 목소리가 맨 뒷자리까지도 잘 들려서 신기했다. 무대는 정말 너무 너무 예뻤다”며 감탄했다. 한편 오페라 '2024 투란도트 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은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솔오페라단이 주최한 공연이다. 솔오페라단의 이소영 단장은 앞서 "오페라 연출의 대가 프랑코 제피렐리의 무대를 볼 굉장한 기회”라며 “뛰어난 연출력 덕에 그의 작품만 골라 보는 팬덤이 있을 정도다. 제피렐리 재단과 별도 계약을 맺고 소품 하나까지 전부 다 그대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정교한 조명, 화려한 의상까지 이 모든 것을 다 실어 나르는 데 40피트 컨테이너 55개 필요했다”라며 "국내 최대 규모 실내 공연장인 KSPO돔이 공연 장소로 낙점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12-13일 뮤직페스티벌 개최로 관람 방해 등 불만 한편 이날 공연 진행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워낙 대규모 공연이라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는데 그중 하나가 다른 공연장 소리가 새어들어온 것이다. 12~13일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뮤직페스티벌이 열렸는데, 좌석에 따라 이곳 소리가 공연장 안으로 들어와 관람에 방해가 된 것이다. 무대 크기에 비해 자막 스크린이 작은 것도 아쉬웠다. 일부 관객들이 무대 전환 등을 틈타 더 좋은 좌석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발생했는데, 좌석에 따라 티켓값이 다른데, 이를 저지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한 네티즌은 13일 온라인에 “무대 규모나 오케스트라의 연주력, ‘투란도트’ 맡은 소프라노의 다소 아쉬움에도 류를 담당한 가수의 가창력, 쉴틈 없이 돌아가는 서사 구조와 화려한 볼거리, 한편의 꿈을 꾼 듯한 공연이었다”며 “다만 체조경기장 주변 행사에서 뿜어져 나오는 스피커 소리에 위대한 작품과 출연진의 연기가 잠식당하는 기분이었다. 공연의 가치는 별 다섯 개지만 심각한 외부 소음 통제를 고려하지 못한 점에 별 다섯 개 중 두 개를 뺀다”고 적었다. 작품의 높은 완성도 덕분인지 12일 커튼콜 반응은 뜨거웠다. 오는 19일까지 서울 송파구 KSPO돔.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0-13 18:59:26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체육대회인 '제105회 전국체육대회'가 11~17일 경남 18개 시군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 장미란 제2차관은 이날 오후 김해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개회식에 참석해 대회 개회를 선언할 예정이다. 11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이후 14년 만에 경남에서 열리는 이번 전국체전에서는 '활기찬 경상남도, 희망찬 대한민국'이라는 구호 아래 경남 내 18개 시군 75개 경기장에서 49개 종목(정식 47개, 시범 2개)의 경기가 펼쳐진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파리올림픽 메달리스트를 포함한 전국 17개 시도 선수단과 17개 국가의 재외한인체육단체 선수단 등 총 2만9600여명이 참가해 올림픽의 감동을 이어간다. 특히 지역 축제・문화행사를 체전과 연계해 축제 분위기를 조성한다. '우주에서 우주로, 화합의 불꽃'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개회식은 선수단과 관람객 등 1만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KBS 1TV를 통해 생중계된다. 모든 경기는 무료 관람이며, 종목별 경기 일정 및 장소 정보는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0-11 14:06:02'개그콘서트'가 웃음과 감동을 안겼다. 6일 방송한 KBS2 '개그콘서트' 1092회에서는 가수 강다니엘과 배우 김정화, CCM 가수 유은성 부부가 '소통왕 말자 할매'의 문을 두드렸다. 또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를 패러디한 코너, '개그는 반복'이라는 웃음 공식을 활용한 새 코너가 시청자들의 함박웃음을 유발했다. 강다니엘은 지난주 '데프콘 어때요'에 이어 2주 연속 '개그콘서트'의 웃음 요정으로 활약했다. 강다니엘은 '소통왕 말자 할매'에 출연해 셀카 속 자신의 얼굴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말했다. '말자 할매' 김영희는 그가 원하는 대로 즉석에서 사진을 보정해 큰 눈, 갸름한 턱, 작은 얼굴을 만들어줬다. 하지만 중간이 없는 극단적인 보정 결과가 웃음을 자아냈고, 강다니엘은 "원래 내 셀카가 제일 멋있는 것 같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김정화는 "남편이 작년에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남편이 몸을 돌봤으면 좋겠는데, 내가 아프리카에 봉사하러 가면 같이 가서 돕는다"라며 "남편을 말리지 못하겠다"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러자 유은성은 "나보다 아프고 어려운 분들이 더 많다"라며 "언제 죽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아내랑 건강하게 사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해 모두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100% 무대본 관객 참여형 개그 '챗플릭스'는 이날 '흑백 요리조리사'를 콘셉트로 이야기가 전개됐다. 송준근과 박성광은 심사위원으로, 박성호와 나현영은 각각 경연 도전자로 등장했다. 송준근은 '전'을 준비했다는 박성호에게 무슨 전을 준비했느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관객들은 '나현영 옴브리뉴 도전'을 채팅창에 말했고, 나현영은 최근 유행하는 '옴브리뉴 챌린지'를 즉석에서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박성호도 할 수 있다고 했지만, 음악 감독이 곧바로 음악을 꺼버려 웃음을 자아냈다. 코너 말미에는 박성광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박성광은 눈을 가린 채 취두부, 통멸치젓갈, 실비 김치 중 하나를 먹고 무엇을 먹었는지 알아맞혀야 했다. 그런데 한 관객이 채팅창에 '다 먹어라'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들썩이게 했다. 결국 세 음식을 다 먹은 박성광이 미각이 마비된 듯한 표정을 지어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새 코너 '이정수C 정세협C'에서는 개그맨 이정수, 정세협이 "이 코너가 끝나고 나면 여기 계신 모든 분이 우리 이름을 외우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형태의 반복 개그를 선보였다. 식당에 간 정세협이 손만 들어도 족발 주문이 들어가고, 이정수가 정세협의 지문 대신 족발로 휴대폰 잠금을 해제하는 등 유쾌하면서도 짧은 상황극이 연이어 펼쳐졌다. 이정수와 정세협은 개그 한 꼭지가 끝날 때마다 음료 CM송을 개사한 노래를 불러 관객들에게 자신들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이밖에 이날 방송에선 '뽕짝 소년단', '알지 맞지', '데프콘 어때요', '히어로입니다만', '심곡파출소', '오스트랄로삐꾸스', '김진곤 씨!', '심의위원회 피해자들'이 시청자들의 월요병 치료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편, '개그콘서트'는 일요일 오후 10시 45분 방송한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KBS2 '개그콘서트'
2024-10-07 10:03:42【파이낸셜뉴스 경기=노진균 기자】 10월 8일부터 11월 7일까지 경기도 북부청사 지하 1층 경기천년길 갤러리에서 '자연의 서정과 감동'을 주제로 한 기획전시가 마련된다. 7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은 산으로, 들로, 강으로 화구를 둘러메고 자연이 주는 변화에 따라 다양한 풍경을 수묵화로 담는 수암 박경호 선생의 작품이다. 남설악 주전골의 봄의 아름다운 경치를 표현한 작품인 '염춘(艶春)'과 남설악 계곡의 풍광을 담은 작품들이 소개된다. 자연이 주는 시시각각의 변화무쌍한 풍광을 담으며, 하나부터 열까지 똑같은 모습이 없는 자연과 그에 따른 감흥을 표출해 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 작가의 노력과 열정을 담은 역동적인 수묵화 약 5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지난 7월부터 야외전시장에서 진행 중인 임진호 작가의 야외전시 '연어의 귀환'은 이달 11일까지 진행 후 막을 내린다. 경기도 북부청사에서는 지역 예술 발전과 도민들의 문화복지 향상을 위해 하반기부터 문화예술 공연 및 '책읽는 경기평화광장'도 운영중에 있다. 변상기 경기도 행정관리담당관은 "이번 전시로 도민들이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길 바란다"며 "2024년 하반기에도 경기평화광장에서 공연, 전시 등 다양한 행사를 운영하고 진행중인 만큼,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경기천년길 갤러리 기획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프로그램에 관한 자세한 일정과 정보는 경기평화광장 누리집 등의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10-07 07:18:27[파이낸셜뉴스] 베트남에 큰 피해를 준 태풍 야기의 강풍 속에서 오토바이들이 날아가지 않도록 차량들이 '보호막'을 만들며 운행하는 모습이 포착돼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9일(현지시각) VN익스프레스, 단트리 등 베트남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풍 야기가 베트남을 강타한 지난 7일 오후 1시쯤 베트남 하노이시 낫탄 다리에서 오토바이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해 자동차들이 긴 줄을 지어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오토바이 운전자 A(29)씨는 낫탄 다리를 지날 때 바람을 막아준 자동차 운전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글을 자신의SNS에 올렸다. A씨는 "태풍의 영향으로 기상이 악화되면서 조퇴를 하고 정오쯤 집에 오던 중이었다"라며 "낫탄 다리를 건널 때 바람이 너무 강해 오토바이를 통제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했다. 그는 "다리를 4분의 1쯤 건넌 지점에선 앞으로 가거나 되돌아갈 수도 없었다"라며 "수년간 매일 출퇴근하던 길인데 이렇게 강한 바람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낫탄대교는 하노이의 홍강을 횡단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사장교로 총 길이가 무려 8.3km에 이른다. 이날 북베트남을 강타한 '야기'의 중심부 풍속은 시속 245㎞에 달할 정도로 강력해 가로수가 뽑히고 사람들이 제대로 서 있을 수 없었다. A씨는 "나를 포함해 다리위에 있던 몇몇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강풍에 날아갈 위기에 처했는데 곁을 지나가는 트럭 한 대가 마치 바람을 막아주려는 듯 곁에 서서 천천히 운행했다"라며 "이어 다른 차량 운전자들도 트럭처럼 우리를 위해 바람을 막아주려 줄지어 섰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길게 늘어선 자동차와 오토바이 행렬이 천천히 이동했고 A씨를 비롯한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안전하게 다리를 건널 수 있었다. A씨는 “정말 감동적이었다. 감사의 글을 쓰려고 번호판을 기억하려고 노력했다”며 “도와준 차량 운전자들이 아니었다면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어떻게 다리를 건널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쓰다니 감동이다", "인류가 자연재해를 이겨내는 모습", "흐뭇하다" 등의 댓글을 게시했다. 베트남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야기는 7일 오후 1시쯤 최대 풍속 시속 166㎞로 베트남 북동부 꽝닌성 해안에 상륙하면서 14명이 사망하고 약 200명이 다쳤다. 수도 하노이 등에서 나무 수천 그루가 뿌리째 뽑히고 전봇대가 쓰러졌다. 지붕과 간판이 날아가고 주택 다수가 파손되는 등 도시가 아수라장이 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10 09:14:20[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8일 2024 파리 패럴림픽에 참가한 선수단을 향해 "불굴의 투지를 보여준 우리 83명의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파리 패럴림픽에 참가한 선수와 지도자 여러분, 모두 수고하셨다. 헌신적으로 선수들을 지원해주신 지도자와 가족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6개를 비롯해 총 30개의 메달로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을 부각시킨 윤 대통령은 선전한 우리 선수들을 하나하나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정호원 선수는 대한민국의 보치아 10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위업을 이뤄냈다"면서 "탁구의 김영건 선수는 생애 5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사격 2관왕에 오른 박진호 선수와 탁구 김기태 선수의 분전도 눈부셨다"면서 "남자 트라이애슬론을 완주한 김황태 선수의 투지와 한국 장애인 육상의 전설 전민재, 유병훈 선수의 역주는 국민들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감동을 선물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36년 만에 휠체어 펜싱 은메달을 따낸 권효경 선수, 대한민국 최초로 결선에 진출한 카누의 최용범 선수, 28년 만에 8강에 오른 골볼을 비롯해, 한 경기 한 경기가 모두 감동의 드라마였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다시 한번 우리 선수 모두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드린다"면서 "여러분이 더 힘차게 도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지원하고 응원하겠다. 팀 코리아의 꿈은 이루어집니다!"라고 응원했다. 이번 패럴림픽 17개 종목에 출전한 83명의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메달 6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4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20위권에 올랐다. 개막 전 목표로 삼았던 금메달 5개, 종합 순위 20위권 진입을 초과 달성한 것으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이후 8년 만에 금메달 6개 이상을 획득, 2024 파리 올림픽의 성과를 이어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9-08 22:4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