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북한산 자락에 자리해 도심 속 휴양지라는 타이틀을 가진 파라스파라 서울이 반려동물 방치 및 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파라스파라는 최근 민가에서 기르던 반려견 한마리를 빌려 '야생동물 감시견'으로 사용한 것이 밝혀졌다. 지난 2021년 오픈한 파라스파라 서울은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운영 하에 오픈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5성급 리조트로 등극했으며, 서울 유일의 산 속 리조트로 인기를 꾸준히 누려왔다.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제보에 따르면 파라스파라 호텔 뒤편에는 작은 개집과 함께 밧줄로 묶여진 개 한마리가 비를 맞고 있었다. 이를 발견한 제보자 A씨에 따르면 따로 밥그릇 없이 개집안에 사료를 부어놔 개가 비를 그대로 맞고 떨고 있는 상황이었으며 따로 개를 돌봐주는 직원도 없었다고 한다. 반려인인 A씨는 보다못해 호텔 프론트 직원에게 해당 상황에 대해 문의하자 "멧돼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데려다놨다"는 답변을 받았다. 파라스파라의 만행이 알려지며 누리꾼들이 공분하자 호텔 측은 7일 오전에 입장문을 내며 해명했다. 호텔 측은 "야생동물 감시견과 관련해 많은 사람들이 질책한 부분에 대해 사죄한다"며 "국립공원 내 위치한 특성상 겨울철 야생동물의 출현을 감시하기 위해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민가에서 키우는 감시견을 리조트와 가까운 곳으로 이동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7일 오전에 감시견은 견주와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이동조치 했고, 병원 건강검진을 통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파라스파라 측의 해명 이후 반려인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5성급 호텔이자 서울 유일 리조트로 반려동물 동반 객실 서비스를 운영하는 곳에서 '야생동물 감시견'이라는 명목하에 동물학대를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누리꾼들은 "동물권과 복지를 전혀 모르는 호텔과 직원들이 올리는 사과문이라 이렇게 밖에 대응을 못하는 것 같다", "5성급 호텔이면 감시견이 아니라 돈을 들여서 CCTV를 달아놓는게 맞지 않냐", "아생동물 감시견을 묶어놨다는건 저항도 못하고 죽으라는 말 밖에 더 되는가", "시대가 어느시대인데 펫 객실이 있는 5성급 호텔에서 이런 발상을 하는지 경악스럽다", "건강검진 지원과 견주에게 돌아간 개의 소식을 확인시켜달라" 등 댓글을 달며 공분하고 있다. 최근 호캉스가 MZ세대 힐링 라이프스타일로 자리잡은 가운데 이번 감시견 사건으로 파라스파라 불매 운동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편, 호텔 측은 반려견과 북한산 공기와 풍경을 즐겨보라며 올린 신규 펫객실 홍보 게시글을 삭제했다. 현행법상 동물학대는 '동물을 대상으로 정당한 사유없이 불필요하거나 피할 수 있는 신체적 고통과 스트레스를 주는 행위'를 일컫는다. 또 굶주림, 질병 등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거나 방치하는 행위도 이에 포함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5-08 09:51:25신문은 구독률이, 방송은 시청률이 하락하면서 '매체산업'은 오래전부터 사양길이다. 콘텐츠가 스마트폰 등 새로운 플랫폼으로 유통되면서다. 이를 만회하려고 선정적인 기사로 클릭 수 경쟁을 벌이느라 '저널리즘'으로서 신뢰도 스스로 갉아먹고 있다. 복합적 위기에 직면한 언론의 현주소다. 이는 어찌 보면 올드미디어들의 내재적 숙명이다. 일찍이 사우디아라비아 야마니 전 석유장관은 "석기시대가 돌이 부족해서 끝난 게 아니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필자가 몸담은 신문시장의 위기도 종이가 모자라서 빚어진 건 아니다. 인터넷 등 신기술 기반의 뉴미디어 시대에 효과적으로 적응하지 못한 게 위기의 본질이다. 이처럼 가뜩이나 열악한 미디어 환경을 더 옥죌 외생변수까지 돌출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은 물론 언론계·학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각종 언론규제법을 밀어붙이고 있어서다. 오보에 대해 최대 5배까지 징벌적 배상을 물릴 수 있게 한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대표적이다. 날벼락을 맞은 격인 신문방송편집인협회, 기자협회, 전국언론노조 등 현업 언론단체들은 "위헌적 언론 봉쇄 도구"라며 철회를 요구 중이다. 여당은 이에 아랑곳 않고 8월 국회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을 강행할 기세다. "가짜뉴스로 인한 국민 피해를 구제하기 위한 언론개혁의 첫걸음"(윤호중 원내대표)이라고 강변하면서다. 그러나 오보 피해는 현행 형법과 민법에 형사처벌과 배상 등 구제절차가 명시돼 있다. 그러니 이중처벌로 인해 위헌 소지가 거론된다. 국회 입법조사처와 문화체육관광부조차 "징벌적 손해배상은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다"고 할 정도니…. 그런데도 여권은 '옥상옥' 징벌적 배상규정을 '쟁송'이 아닌 '중재'가 취지인 언론중재법에 넣으려 한다. 더욱이 정정보도의 크기·분량·시간까지 정한 것도 편집권을 과하게 침해할 독소조항이다. 배상액을 실제 피해액이 아니라 언론사 전년도 매출액과 연동시킨 것과 함께 "정권 비판에 재갈을 물리려는 의도"가 읽히는 대목이다. '미디어바우처법'도 여당의 '입법 독주' 레퍼토리의 하나다. '좋아요' 인기투표로 정부 광고를 나눠준다는 발상이지만 왠지 불길하다. 일종의 '언론 길들이기'로 의심되면서다. 친정권 언론과 비판 언론을 편 가르기 해 전자에 광고를 몰아줄 소지가 커서다. 현 정권 출범을 전후해 불거진 드루킹 댓글 조작이나 가상공간 '친문 양념부대'의 문자폭탄 세례를 떠올려 보면 이를 기우로만 보기도 어렵다. 여야 대선 예비주자들의 레이스가 시작됐다. 이 시점에 여권이 야당 시절엔 반대하거나 부정적이었던 규제법안들을 내놓으니 의구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재명·이낙연 후보 등 여권 주자들은 반기는 입장이지만, 야권 주자들은 "언론자유 완전박탈 악법"(윤석열 후보), "유사 전체주의의 길"(최재형 후보)이라는 등 총력 저지 태세다. 표현의 자유를 주창한 존 밀턴 이래 언론의 역할은 흔히 '감시견(watchdog)'에 비유됐다. 가장 센 권력인 정부의 폭주를 막아야 사회의 공동선을 지킬 수 있다는 취지다. 반면 정부의 일탈을 외려 비호하는 어용언론이 곧 '호위견(guard dog)'이다. 여권이 대선 감시견을 없애고 정권 호위견을 키우려 한다는 오해를 자초해선 곤란하다. 내놓은 법안들이 언론 '재갈법'이나 '길들이기법'이란 의심을 사고 있지 않나. 적어도 야당과 합의 없이 일방 처리할 생각은 버리기 바란다. kby777@fnnews.com 구본영 논설위원 kby777@fnnews.com 구본영 기자
2021-08-02 18:25:46[파이낸셜뉴스] 태국에서 한 남성이 입양 보낼 곳이 없다며 자신이 기르던 반려견을 잡아먹은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각) 현지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태국 서북부 치앙라이주 경찰은 한 남성을 동물학대 혐의로 기소했다. 아체 우이(Ache Wuyi)라는 이 남성은 최근 ‘스시’라는 이름의 개를 분양받은 뒤 잡아먹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스시를 분양받으면서 이전 주인에게 개의 근황을 계속 알려주기로 약속했지만, 이전 주인이 연락해도 제대로 답하지 못하면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아체 우이는 경찰 조사에서 “스시의 행동에 문제가 있었고, 입양을 보낼 다른 집을 찾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죽이고 먹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추가 조사 결과 그가 과거에도 입양했던 다른 개 3마리를 동일한 방식으로 도살해 먹은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태국법에 따라 동물 학대 혐의로 기소됐다.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2년 징역과 최대 4만 바트(약 161만원)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동물복지단체 ‘태국 감시견 재단’은 “동물 학대에 대한 처벌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반려동물을 분양하는 사람들은 입양자에 대한 철저한 배경조사를 실시하고 신원을 더욱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21 20:41:59[파이낸셜뉴스] 태국에서 반려견 여러 마리를 입양한 뒤 잡아먹은 남성이 동물 학대 혐의로 기소됐다. 17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태국 서북부 치앙라이주 경찰은 반려견을 도살해 먹은 남성을 동물학대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이 남성은 최근 ‘스시’라는 이름의 개를 분양받은 뒤 잡아먹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반려견을 분양받으면서 이전 주인에게 개의 근황을 계속 알려주기로 약속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전 주인이 연락해도 그가 개의 안부에 대해 제대로 답하지 못하면서 이번 사건이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이 남성은 스시의 행동에 문제가 있었고 입양 보낼 다른 집을 찾지 못해 죽이고 먹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그는 앞서 입양한 다른 개 3마리도 같은 방식으로 잡아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징역 2년과 벌금 4만밧(약 161만 원)의 형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동물복지단체 ‘태국 감시견 재단’은 동물 학대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반려동물 주인들에게는 동물을 분양할 때 상대방 신원 등에 한층 주의하라고 촉구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1-18 06:52:29[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언론을 향해 "검찰의 애완견"이라고 발언해 비판이 이어지자, 이 대표는 손석희 전 JTBC 사장의 과거 발언까지 소환하며 해명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자신의SNS에 2017년 1월 12일자 JTBC 뉴스룸의 '앵커브리핑' 동영상 링크를 공유하며 "랩독이나 애완견은 손석희나 보수언론은 말할 수 있어도 이재명은 안 된다거나, 영어로 하는 랩독 표현은 돼도 한글로 하는 애완견 표현은 안된다는 것은 설마 아닐 것"이라고 적었다. 이 대표가 공유한 영상은 '워치독·랩독·가드독 그리고'란 주제로 손 전 사장이 생각하는 올바른 언론관에 대해 말하는 내용이다. 손 전 사장은 워치독(감시견), 랩독(애완견), 가드독(경비견) 등으로 나눠 설명하며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발생한 해직언론인 문제를 지적했다. 이 대표는 ‘애완견’이라는 표현에 대해 "학계와 언론계는 물론 국민들도 언론을 '워치독', '랩독' 등으로 표현한다. 보수언론은 물론 손석희 앵커가 JTBC 앵커브리핑에서 언급하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하는 용어"라며 "며칠 전 법정에 출석하며 했던 저의 발언은 일부 언론의 실재하는 애완견, 경비견 행태를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의 반론은 묻지도 않은 채 출입처인 정치검찰 주장만을 앵무새처럼 받아쓰며 사건조작 왜곡에 부역하는 일부 법조기자들의 행태는 오랫동안 비판받아 왔다"라며 "애완견인 랩독, 권력 경비견인 가드독 행태가 아니라고 할 수 있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대다수 언론인들이 감시견의 책무로서 진실과 정의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은 잘 안다"면서도 "일부 언론의 명백하고 심각하며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애완견 행태 비판을 전체 언론에 대한 근거 없고 부당한 비판인양 변질시키는 것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14일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연루 의혹을 두고 '희대의 조작 사건'이라며 "(언론이) 진실을 보도하기는커녕 마치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를 받아 열심히 왜곡·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19 13:51:31[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최대 민간군사기업(PMC)이자 지난 6월에 러시아 정부를 상대로 반란을 일으켰던 바그너그룹이 지도부 상실로 위기에 처했다. 외신들은 조직을 이끌던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대체할 만한 인물이 없다며 바그너그룹이 해체되거나 러시아군에 흡수된다고 보고 있지만 이들이 프리고진의 복수에 나선다는 관측도 있다. 대장 잃은 바그너 용병, 푸틴에게 복수? 23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서북부 트베리주 쿠젠키노 마을 인근에서는 개인용 제트기가 추락하여 승무원 3명을 포함한 탑승자 10명이 전원 사망했다. 러시아 항공 당국은 탑승자 명단을 인용해 프리고진과 바그너그룹의 공동 설립자인 드미트리 우트킨이 사고기에 탑승했다고 밝혔다. 바그너그룹과 연계된 텔레그램 채널인 그레이존은 24일 성명을 내고 "바그너그룹의 수장이자 러시아의 영웅, 어머니 조국의 진정한 애국자인 예브게니 빅토로비치 프리고진이 러시아 반역자들의 행동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같은날 우크라이나 매체인 키이우인디펜던트는 벨라루스에 주둔중이던 바그너그룹 용병 일부가 벨라루스에서 떠나 러시아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우크라 특수부대가 운영하는 국민저항센터(NRC)에 따르면 벨라루스에 있던 바그너그룹 기지 일부가 23일 저녁 해체됐으며, 바그너그룹 용병 일부도 호송대를 꾸려 벨라루스를 떠났다. NRC는 호송대가 러시아 국경으로 향했다고 추정했다. 러시아의 반정부 매체인 모젬 오뱌스니트(MO)는 24일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바그너그룹 용병 일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및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향한 복수를 계획중이라고 전했다. MO는 바그너그룹과 연계된 친정부 매체인 레도프카를 인용해 바그너 그룹 내에 프리고진 혹은 우트킨의 사망 시 작동하는 행동 지침이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바그너플레이'라는 이름의 텔레그램 채널에는 "우리는 푸틴이 이끄는 크렘린 관리들이 프리고진을 살해했다고 의심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들은 "사망에 대한 정보가 확인되면 우리는 모스크바로 두 번째 '정의를 위한 행진'을 하겠다"고 주장했다. 23일 또 다른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에는 방탄복을 입은 3명의 복면 남성이 등장하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이 가운데 한명은 "바그너가 무엇을 할지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며 "한 가지 말한다면, 우리는 이미 시작했다. 기대하라"고 말했다. 러시아의용군단(RVC)의 수장인 데니스 카푸스틴은 24일 바그너그룹에 보내는 영상 메시지에서 프리고진의 복수를 촉구했다. RVC는 러시아인으로 구성된 우크라 의용군으로 현재 우크라의 지원을 받으며 러시아 정규군과 싸우고 있다. 카푸스틴은 영상에서 "당신들은 지금 중요한 선택에 직면했다"며 "러시아 국방부의 편에 서서 당신의 지휘관을 처형한 자들을 위해 감시견 역할을 할 수도, 혹은 복수를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시에 "복수를 위해서는 우크라 편으로 전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직 이끌 동력 잃어...해체 및 흡수 유력 그러나 서방 언론들은 바그너그룹이 지도부 상실로 동력을 잃었다며 해체되거나 러시아군에 흡수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번에 추락한 비행기에는 프리고진과 우트킨 외에도 발레리 체칼로프, 예브게니 마카리안, 세르게이 프로푸스틴같은 바그너그룹의 중역들이 대거 탑승했다. 체칼로프는 바그너그룹의 모회사이자 식품 기업인 콩코드매니지먼트의 급식과 군납 사업 등을 담당하던 프리고진의 최측근이었다. 마카리안과 프로푸스틴은 각각 시리아와 체첸에서 용병들을 지휘하던 인물이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바그너그룹에 다른 지휘관들이 남아 있지만 프리고진에 비하면 카리스마나 정치·경제적 네트워크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언론인 출신으로 현재 러시아 야권 정치인으로 활동하는 크세니아 소브착은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바그너는 목이 잘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에는 크렘린의 통제를 받지 않는 민간 군대가 두 개 있었는데 이제는 체첸 지도자 람잔 카디로프의 것만 남았다"고 말했다. 바그너그룹은 지난 10년 가까이 우크라와 중동·아프리카 국가를 포함한 12개국이 넘는 국가에서 활동해했다. 특히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말리 등 아프리카 국가들에 수천 명의 용병들을 파견해 군사 지원을 해주는 대가로 광물 개발권 등 각종 이권을 챙겨왔다. 러시아 정부는 정규군을 투입할 수 없는 작전에 바그너그룹을 투입해 해외 영향력을 키웠다. 우크라 전선에서 싸웠던 프리고진은 지난 6월 23일 쇼이구를 비롯한 군 지휘부와 권력 갈등이 절정에 달하자 바그너그룹 병사들을 이끌고 러시아 모스크바로 진군하는 반란을 일으켰다. 프리고진은 벨라루스의 중재로 반란을 중단한 다음 자신을 따르는 바그너그룹 병력과 함께 벨라루스로 이동했다. 영국 경제매체 이코노미스트는 프리고진의 사망에 대해 바그너그룹이 아프리카의 유일한 용병 기업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러시아 병사들이 프리고진을 따르든 다른 러시아 관리의 지시에 응하든 별로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과거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중앙정보국(CIA)장과 국방장관을 지냈던 리언 패네타는 23일 CNN과 인터뷰에서 러시아 정부가 바그너그룹을 인수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러시아 정부는 바그너그룹이 알아서 기존 운영을 계속하도록 내버려 두는 상황을 매우 걱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패네타는 “그러니 러시아 정부가 아프리카, 아시아 등 바그너그룹이 활동하는 지역에서 바그너그룹의 지휘권을 주장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바그너그룹이 따로 푸틴을 공격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독일 싱크탱크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타티아나 스타노바야 선임연구원은 "이번 사건이 시위를 부추기기보다는 겁을 먹게 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어 "바그너그룹이 분노는 하겠지만 심각한 정치적 결과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가디언은 프리고진을 따라 벨라루스로 이동했던 바그너그룹 병력들이 이번 사건 이전부터 낮은 임금 때문에 주둔지를 이탈했다고 전했다. 현재 벨라루스 주둔 바그너그룹 병력은 한때 5000명 이상에서 약 4분의 1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8-25 14:00:38[파이낸셜뉴스] 진돗개는 국제애견협회(FCI: Fédération Cynologique Internationale)에 등록된 품종견입니다. 국제애견협회에서는 진돗개를 포함해 약 340종의 견종을 품종견으로 인정하는데요. 비공식적 견종까지 모두 합하면 전 세계 견종은 800여종에 달합니다. 국제애견협회(FCI: Fédération Cynologique Internationale)의 10그룹 국제애견협회에서는 견종의 탄생 목적, 지역, 역할, 행동, 특성 등에 따라 총 10개의 그룹을 나누었습니다. 각 견종이 갖추어야 할 가장 이상적인 외모와 품성을 기준으로 합니다. 이 기준은 도그쇼를 개최할 때 심사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참고로 한국애견연맹(KKF: Korea Kennel Federation)에서도 국제애견협회의 방식을 따라 10그룹으로 강아지의 종류를 분류합니다. 1그룹: 쉽독&캐틀독(스위스 캐틀독 제외) 1그룹은 쉽(Sheep: 양), 캐틀(Cattle: 소)이라는 단어에서 견종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바로 목양견, 목축견인데요. 가축을 돌보기 위해 개량하고 훈련한 견종입니다. 매우 활동적인 성향으로 충분한 운동과 훈련이 필요하죠. 보더콜리, 저먼셰퍼드, 웰시코기 펨브로크 등이 해당합니다. 2그룹: 핀셔&슈나우저 -몰로세르 견종, 스위스마운틴독 & 캐틀독 경호견, 경비견, 구조견 등으로 적합합니다. 튼튼한 골격을 가졌습니다. 도둑이나 범인을 쫓는 로트와일러나 도베르만은 영화에 자주 등장하죠. 목에 물통을 차고 구조하는 모습으로 유명한 세인트버나드도 포함됩니다. 이 밖에 자이언트슈나우저, 복서, 불도그가 있습니다. 3그룹: 테리어 테리어라 불리는 수렵견 그룹입니다. 땅굴, 바위굴 등에 사는 여우나 설치류를 사냥하던 견종으로 에너지가 넘칩니다. 작고 귀여운 요크셔테리어부터 곱슬곱슬한 털과 구부러진 털이 특징인 베들링턴테리어, 뾰족한 귀가 매력적인 불테리어가 대표적입니다. 4그룹: 닥스훈트 4그룹에는 닥스훈트만 속합니다. 닥스훈트는 땅굴 사냥에 적합한 체형을 지녔습니다. ‘소시지 개’ 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허리가 길고 다리가 짧죠. 닥스훈트는 몸의 크기(체중) 및 모질에 따라 구분합니다. 스탠다드 닥스훈트, 미니어처 닥스훈트 등 닥스훈트는 무려 9가지 타입이 있습니다. 5그룹: 스피츠&프리미티브 타입 워킹(Working) 그룹입니다. 사람의 일을 돕습니다. 집, 가족, 동물을 지키고 짐 운반도 돕습니다. 5그룹은 썰매견, 조력견, 감시견 등으로 영화에 자주 등장하며, 일상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알래스칸맬러뮤트, 사모예드, 시베리안허스키, 챠우챠우, 시바이누, 우리나라 진돗개가 해당합니다. 6그룹: 센트하운드&관련 견종 수렵견 그룹입니다. 후각(Scent)을 발휘해 먹이나 사냥감을 추적합니다. ‘3대 악마견’이라고 불리는 비글도 해당합니다. 비글은 사냥견으로 운동량이 많지만 귀여운 외모 탓에 주로 집 안에서 키웁니다. 비글은 에너지를 충분히 사용하지 못하면 '악마견'처럼 스트레스를 표출합니다. 달마시안, 셋하운드, 하노베리언하운드도 6그룹에 속합니다. 7그룹: 포인팅독 포인터(Pointer)나 세터(Setter) 타입입니다. '포인터(Pointer)’는 사냥감 위치를 콕 찍어 알리는 역할에서, 세터(Setter)는 사냥감을 발견하면 엎드려서(Set) 위치를 알리는 데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올드데니쉬포인터, 퐁오드메스패니얼, 일글리시포인터 등이 속합니다. 후각, 청각, 시각이 뛰어납니다. 8그룹: 리트리버, 플러싱독, 워터독 8그룹은 포획물을 찾거나 떨어진 포획물을 줍는 등 명령에 순종 하는 리트리버, 새를 몰아 포획물을 가져오는 플러싱독, 물속에 떨어진 사냥감을 회수하는 워터독이 해당합니다. 골든리트리버, 래브라도리트리버, 잉글리쉬코커스패니얼, 푸들, 스페니쉬워터독 등 친근한 견종이 주를 이룹니다. 9그룹: 반려견 및 토이독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그룹입니다. 실내에서 키우기 적합한 가정견을 말합니다. 말티즈, 치와와, 비숑프리제, 시추, 페키니즈, 보스턴테리어, 퍼그 등 사교성이 좋은 견종이 모여 있습니다. 10그룹 : 사이트 하운드 마지막으로 10그룹은 긴 다리와 날렵한 몸을 이용해 빠른 속도로 사냥감을 쫓는 하운드 그룹입니다. 이 그룹은 시력이 뛰어나 멀리에서도 사냥감을 발견합니다. 운동량이 매우 많은 것도 특징입니다. 그레이하운드, 아프간하운드, 보르조이, 살루키 등이 해당합니다. dsomkim@fnnews.com 김다솜 기자
2022-06-15 09:05:23오는 11~12월 중 국내 완성차 공장 중 처음으로 기아 작업자들은 웨어러블로봇 'VEX(벡스)'를 착용하고 자동차를 조립하게 된다. 또 기아 광명공장(오토랜드 광명)에서는 로봇개 'Spot(스팟)'이 새벽시간에 스스로 순찰을 도는 '안전감시견'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현대차그룹은 하반신 마비환자의 이동을 지원하는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 'MEX(멕스)' 양산 준비를 하고 있다. ■제조업 현장에 첫 웨어러블로봇 22일 산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최근 고용안정위원회를 통해 연내에 웨어러블로봇인 벡스를 도입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앞서 기아는 연내 벡스 도입을 위해 2차 시범테스트까지 했는데 최근 노사 합의까지 마쳤다. 이에 따라 10월까지 누가 벡스를 착용할 것인지, 착용자를 어떤 공정에 투입할 것인지 결정하기 위한 최종 테스트를 한다. 이 작업이 완료되면 11~12월 중 국내 제조업체 공장 중에선 처음으로 웨어러블로봇 도입이 완료된다. 현대차도 벡스 적용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다만 연내에는 도입하지 않기로 했으며, 현재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벡스는 상반신을 보조하는 웨어러블로봇이다. 구명조끼처럼 간편하게 착용하면 몸을 뒤로 젖힌 채 팔을 들고 일해야 하는 작업자의 힘을 보조해주며 목과 어깨에도 무리가 가지 않도록 돕는다. 벡스 외에도 현대차그룹은 하반신을 지지하는 의자형 웨어러블로봇 'CEX(첵스)'를 개발했지만 현대로템에서 생산을 보류해 이번 적용대상에서는 빠졌다. 관련업계에선 벡스를 착용하고 작업자가 공구와 함께 팔을 올리면 최대 6㎏가량의 힘을 더해줘 근골격계 질환 예방은 물론 작업 효율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선 로봇 시대가 본격화되면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를 내놓고 있지만 웨어러블로봇은 사람이 착용하는 로봇인 만큼 인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며, 무거운 부품을 들거나 장시간 같은 자세로 일해야 하는 산업 현장에서 근로자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의료용 웨어러블로봇 멕스 양산 준비를 하고 있다. 멕스는 지난해 1월 공개된 브랜드 캠페인 영상 중 국가대표 박준범 선수와 함께 등장해 화제를 모은 의료용 웨어러블로봇으로 하반신 마비환자의 이동을 지원한다. 현대차그룹은 본격 도입에 앞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 ■사람 대신 '로봇개'가 공장 순찰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에 자체개발한 인공지능(AI) 프로세싱 서비스 유닛을 넣어 최근 기아 광명공장(오토랜드 광명)에 투입했다. 안전감시견 역할을 하는 '공장 안전 서비스로봇'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미래 신사업의 핵심으로 로봇을 정하고 올해 6월 세계적 로봇기업인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를 마무리지었다. 인수금액은 9963억원에 이른다. 스팟은 공장 내부를 다니면서 외부인의 침입을 감지하거나 화재 발생 가능성을 점검하는 등 산업 현장의 위험을 감지하고 안전을 책임지는 업무를 맡는다. 직원들이 퇴근한 새벽 시간에 정해진 영역을 자율적으로 이동하면서 점검하고, 새벽 순찰자들이 편안한 환경에서 안전환경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특히 좁은 공간과 계단 등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 사람의 눈으로 확인하기 힘든 사각지대까지 파악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산업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아직은 산업용으로만 사용되지만 미래에는 고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은 낮춰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도 판매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동진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장 상무는 "앞으로도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사람의 안전과 편의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1-09-22 19:05:57어느덧 문재인정부의 임기 4년차가 저물고 있다. 등산으로 말하면 하산길이다. 전문 등반가들은 오를 때보다 내려올 때가 더 위험하다는 걸 안다. 역대 어느 정권이든 권력이양을 앞둔 임기 말엔 대개 바람 잘 날 없었다. 현 정권의 하산길도 스산하다. 소득주도성장론과 일자리 위주 J노믹스 등 임기 초 수사는 진즉 빛이 바랬다. 성장률, 청년실업 등 지표들은 바닥을 쳤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연출한 3차례 '평화 쇼'의 뒷맛도 씁쓸하다. 그사이 핵능력(곧 평화 파괴역량)을 더 키운 북이 남의 구애에 배짱만 튕기고 있으니…. 울산 지방선거 개입 의혹과 월성 1호기 경제성 조작 논란,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 등 청와대로 불똥이 튈 악재들도 차곡차곡 쌓였다. 엎친 데 덮친 듯 한껏 자랑해온 코로나19 방역마저 위기다. 백신 없이 3차 대유행을 맞으면서다. 신속한 진단과 추적·격리 등 국민과 의료진의 인내와 헌신으로 쌓아올린 K방역이 한계를 드러낸 셈이다. 이런 험로에서 여권은 검찰개혁에 내닫고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에 드라이브를 걸면서다. 명분은 무소불위의 검찰 권력을 견제해야 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여론은 동기의 순수성을 의심한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살아 있는 권력'을 건드리자 추미애 법무장관을 앞세워 찍어내는 걸 보면서다. 박근혜·이명박 정부 단죄에 앞장선 그를 "우리 총장님"이라고 부를 때와는 딴판이다.국민의 원하는 검찰개혁 방향은 크게 두 갈래다. 첫째는 권력에서 독립해 정치적 중립, 둘째는 국민의 감시 속에 절제된 권한 행사를 지향토록 하는 것이다. 이 중 여권은 전자는 외면하고 후자에만 매달리는 형국이다. 그러니 정권 방탄용이란 의심을 산다. 174석 거여가 약속한 야당의 공수처장 비토권을 회수한 데서 보듯이. 물론 공수처를 두고 '친문 게슈타포'란 비난은 과한 낙인 찍기일 수도 있다. 다만 모든 고위공직자에 대한 수사와 기소를 독점하는 사례는 세계적으로 드물다. 중국의 국가감찰위원회 정도가 있을까. 특히 '… 다른 수사기관의 범죄수사에 대해 처장이 이첩을 요구하는 경우 해당 수사기관은 이에 응하여야 한다'는 공수처법 24조 1항이 문제다. 그렇다고 검경에 대한 기소권, 수사권을 모두 틀어쥔 공수처가 정권의 확실한 안전판일까. 처장과 소속 검사를 몽땅 친정권 인사로 채운다면 이론상으론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기대가 임기 후에도 통할까. 정권 재창출 후에도 늘 전 정권 청산이 이뤄졌던, 부박한 정치사를 돌아보면 답은 뻔하다. '죽은 권력'에 대한 감시견(watch dog) 역은 잘하면서 산 권력의 수호견(guard dog) 노릇을 하던 검찰의 악습이 공수처로 이름표를 바꿔 달면 달라질까. 새 정부 임기 초반엔 전 정부의 권력형 적폐가 쏟아지기 마련이고, 전 정권이 만든 공수처인들 죄다 눈감아주긴 어려울 것이다. 더욱이 라임·옵티머스 사태 등은 피해자가 시퍼렇게 살아 있는데 언제까지 진실을 덮을 수 있겠나. 에이브러햄 링컨은 "소수를 오래, 모두를 잠시 속일 수 있을 순 있지만 국민 전부를 영원히 속일 순 없다"고 했다. 현 정권이 평온한 퇴임 후를 바란다면 임기 말 오만한 입법독주부터 경계해야 한다. 입안의 혀 같은 공수처를 만들려는 노력의 반만이라도 궤도를 이탈한 국정을 바로잡는 데 기울여야 할 때일 듯싶다. kby777@fnnews.com 구본영 논설위원
2020-12-21 17:56:35【 라스베이거스(미국)=곽인찬 기자】 강준구 교수는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다. 그는 특히 사외이사의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한다. 강 교수는 소액주주가 사외이사 선임권을 행사할 때 비로소 사외이사가 '거수기' 신세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강 교수는 2016년 파이낸셜뉴스.한미재무학회(KAFA)가 선정한 최우수학술공로상(Eminent Scholar Award) 수상자다. ―한국 기업들은 '양복에 짚신'처럼 모양은 그럴듯한데 내실은 갖추지 못한 것 같다. ▲그렇다. 사외이사제가 대표적이다. 외국에선 사외이사를 기업의 주인이나 최고경영자(CEO) 또는 주주들이 뽑는다. 하지만 한국은 사실상 오너가 사외이사를 고른다. 사외이사는 기업 내 워치독, 즉 감시견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렇게 뽑힌 사람이 누구를 감시하겠나. ―그래서 결국 사외이사가 거수기로 전락한다는 건가. ▲그렇다. 자기를 선택한 오너를 견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재벌을 통제할 수 있는 한국형 지배구조가 필요하다. ―한국형 모델을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가족기업이 한국에만 있는 것은 아니며 가족기업이 100% 나쁜 것도 아니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면 대리인 문제가 생긴다. 가족기업엔 그런 문제가 없다. 그 대신 대주주와 소액주주 간 문제가 있다. 또 다른 형태의 대리인 문제다. 이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 어느 곳이든 가족형태의 기업에서는 피할 수 없는 현상이다. 이것을 통제해야 한다. ―어떻게 하나. ▲소액주주들도 사외이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지분을 8% 넘게 가진 국민연금은 소액주주다. 이런 기관투자가가 자신의 이해를 대변할 수 있는 대표자를 사외이사에 넣는 것이다. 캘퍼스(캘리포니아공무원연기금)를 보면 자기가 뽑은 사외이사를 통해 기업을 관리하고 감독함으로써 경영진의 독단을 견제한다. 대주주의 입김에 따라 사외이사가 결정된다면 이런 역할을 할 수 없다.
2016-10-30 16:5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