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본에서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 수십여 명이 노로바이러스에 집단 감염되는 일이 발생했다. 최근 홋카이도방송에 따르면 이달 6일 일본 삿포로시 주오구에 위치한 예식장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한 53명 가운데 27명이 발열 등의 증상을 보였다. 결혼식에 다녀온 이들은 며칠 뒤 발열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호소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신고하기 시작했다. 이에 보건당국은 미취학 아동부터 50대까지 노로바이러스 집단 감염 증상을 확인했다. 사고의 발단은 5일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또 다른 결혼식이었다. 당시 한 하객과 함께 온 영아가 현장에서 배변을 했고, 이를 치우는 과정에서 예식장 측은 에탄올로 소독을 실시했다. 하지만 에탄올은 노로바이러스 소독에 큰 효과가 없어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예식장은 식품위생법에 근거해 3일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이보다 앞서 열린 결혼식에서도 80명 중 40명이 유사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다만 감염원이 식품 이외일 가능성이 있어 식중독으로는 판단하지 않았다. 노로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로, 오염된 물(지하수) 또는 어패류 등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환자와 접촉하면서 감염된다. 감염환자가 잡았던 문고리 등을 통해서도 쉽게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잠복기를 거쳐 12∼48시간 이내에 구토와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사람에 따라 복통, 오한, 발열이 동반되기도 한다. 삿포로시 보건소는 “노로바이러스는 에탄올 소독으로는 불충분하며 반드시 염소계 표백제 등으로 소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6-27 21:10:52[파이낸셜뉴스] 대웅제약의 간 기능 개선제 우루사(URUSA)가 간질환 치료를 넘어 감염병 예방과 담석증 예방 효과까지 입증하며 치료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0여년간 간 해독과 간세포 보호 기능으로 사랑받아온 우루사가 최근에는 코로나19 예방 보조요법, 'GLP-1' 기반 비만 치료 부작용(담석증) 대응 약제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27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우루사의 주성분 우르소데옥시콜산(UDCA)은 담즙산의 분비를 증가시키고 점도를 낮춰 간 해독 작용과 간세포 재생을 돕는다. 최근 순천향대 장재영·장영 교수 연구팀이 주도한 임상 4상 연구에서 만성 간질환 환자에게 우루사 100mg을 8주간 투여한 결과 알라닌 아미노 전이 효소(ALT) 수치가 평균 14.7 U/L 감소해 위약군(5.51 U/L) 대비 큰 개선을 보였다. 이 연구는 올해 ‘더 리버 위크 2024’에서 발표됐다. UDCA는 간 기능 개선 외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예방 효과가 국제적으로 입증됐다. 지난 2022년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UDCA가 ACE2 수용체의 발현을 억제해 바이러스 침투를 막는 기전을 확인했고, 관련 논문은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됐다. 국내 연구도 이를 뒷받침한다. 전북대병원 김종승 교수팀은 대규모 코호트 분석을 통해 UDCA 복용이 감염률을 최대 29%, 중증화율을 79%까지 낮춘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또 동아대병원 백양현 교수팀은 만성 간질환자 대상 연구에서 감염률 20% 감소, 중증도 진행 33%감소 효과를 국제학술지 ‘바이러스학 저널’에 게재했다. 최근 급증하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의 부작용 중 하나인 담석증 예방에서도 우루사가 주목받고 있다. 우루사 300mg은 ‘급격한 체중 감소를 겪는 비만 환자의 담석 예방’이 적응증에 포함돼 있다. UDCA는 체중감량으로 인한 담즙 정체를 줄여 담석 형성 위험을 낮춘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초저열량 식단을 시행하는 비만 환자에게 UDCA를 투여한 결과, 담석 발생률이 3%로 감소했다(위약군 28%). 또 담낭 수축 유지 및 담즙 내 콜레스테롤 포화도 개선 등 기전도 확인됐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우루사는 단순한 간 기능 개선제를 넘어 감염병 예방과 비만 치료 보조요법 등 다양한 질환에서 다목적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국민 간장약을 넘어 ‘국민 예방약’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6-27 11:46:26[파이낸셜뉴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감염병 예방 등 안전여행 수칙을 안내하기 위해 26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국립인천공항검역소와 함께 ‘여름 휴가철 맞이 대국민 안전여행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여름 해외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전 세계 각지에서 코로나19, 동물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 메르스(MERS) 등 각종 신·변종 감염병의 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여행객들에게 올바른 손 씻기 방법 등 안전한 해외여행 수칙을 안내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 윤현덕 국립인천공항검역소 소장 및 양 기관 참석자들은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에 마련된 이벤트 부스에서 여객들에게 안전여행 홍보문구가 담긴 여행용품과 올바른 손 씻기 요령 등이 담긴 안내 자료를 나눠주며 안전한 해외여행을 위한 준수사항을 안내했다. 이 사장은 "건강하고 안전한 해외여행을 위해 개인위생 준수 등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드린다"며 "인천공항 역시 여객 분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해외여행을 위해 여름 휴가철 공항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6-26 17:02:33[파이낸셜뉴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여름철 폭염과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재난취약계층을 대상으로 5억원 상당의 폭염·감염병 대응키트 1만2138세트를 지원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키트는 전국 15개 자치단체의 수요 조사를 거쳐 아동, 노인, 장애인, 노숙인 등 재난취약계층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폭염·감염병 대응키트’는 실생활에서 여름철 기후재난으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구성된 여름 대비 꾸러미다. 주요 구성품은 △쿨매트 △냉각 선풍기 △부채 △암막 양우산 △손 소독 세정제 △식염 포도당 △멀티 비타민 등 폭염 대응 및 감염 예방 용품 총 14종이다. 신훈 희망브리지 사무총장은 “기후재난은 일상이 되고 있고, 폭염과 감염병은 특히 사회적 약자에게 더 무섭게 다가온다”며 “희망브리지는 사전 예방 중심의 재난복지를 실천하며 전국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 협력해 실질적인 재난 취약계층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6-16 10:41:01[파이낸셜뉴스] 질병관리청은 태국 공중보건부 질병관리국(DDC) 대표단이 지난 4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질병관리청을 방문했다고 5일 밝혔다. DDC는 태국 공중보건부 내에서 질병 예방 및 관리를 담당하는 부서다. 이번 방문은 새로운 감염병 대유행 대비를 위한 동남아시아 지역의 공중보건위기 대비·대응 전략을 논의하고자 추진됐다. 태국은 지난 2023년 8월에도 질병청을 방문해 고위급 간 공중보건위기대응 등을 논의했고, 이후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양 기관은 △국외 감염병 감시체계 △긴급상황실 운영 △공중보건위기 대비·대응 △감염병 대응 자원 관리에 대한 현황 공유 및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동남아시아는 열대성 기후와 활발한 인적·물적 교류 등의 지역적 특성으로 감염병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이에 따라 태국 보건부는 감염병 정보와 대응 방안 공유를 통해 상호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평가된다. 질병청은 향후 태국 보건부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의 파트너들과 보건 분야에서 상호 간 경험과 정보를 지속적으로 공유하는 등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동남아시아 지역은 우리 국민들이 여행지로 선호하는 곳으로 교류가 잦아 감염병 유행의 가능성이 높음을 고려할 때, 태국과의 공조가 중요하다”면서 “태국 보건부와의 협력을 통해 동남아 지역 감염병에 대한 공동 대응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6-05 09:29:17【파이낸셜뉴스 고양=김경수 기자】 경기 고양특례시는 이슬람 성지순례 기간(2025년 6월 4~9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를 방문하는 순례자 및 여행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2일 고양시에 따르면 이슬람 성지순례는 매년 전 세계 180여 개국 수백만명이 참가하는 초대형 종교 행사다. 군중 밀집이 불가피해 감염병 전파 위험이 높다. 출국 전 질병관리청 누리집을 통해 메르스 감염 경로, 잠복기(2~14일), 감염 예방 수칙, 의심 증상 발생 시 대처 방법 등을 숙지해야 한다. 수막구균 예방접종(10일 전 접종 필요) 역시 권장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또한 순례자에게 요구하는 필수 예방 조치 중 하나다. 중동 국가 방문 후 귀국 시 공항 검역 단계에서 검역정보 사전 입력시스템 또는 건강상태 질문서를 성실히 작성한다. 발열·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엔 즉시 검역관에게 신고해야 한다. 귀국 후 최대 잠복기(14일) 동안 건강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한다. 메르스 의심 증상(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면 질병관리청 콜센터에 신고하고, 의료기관 방문 시 반드시 중동 국가에 다녀온 사실을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고양특례시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는 메르스 발생이 없지만, 중동지역 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며 "중동지역 해외 방문자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가족과 지역사회로의 2차 감염 예방을 위해 예방 수칙을 반드시 지켜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2ks@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6-02 13:57:07[파이낸셜뉴스] 질병관리청이 한의원과 한방병원 등 한의의료기관 감염관리 체계 강화를 위해 처음으로 국가 차원의 감염관리 표준 매뉴얼을 마련했다고 1일 밝혔다. 해당 매뉴얼은 감염으로부터 환자와 의료진을 보호하기 위한 예방 수칙을 중심으로, 한의 의료 시술의 특수성을 반영해 개발됐다. 이번에 공식 발간된 '한의의료기관 감염관리 표준 매뉴얼'은 대한한의학회와의 협력을 통해 마련했고, 한의학 전문가와 감염관리 실무자, 감염내과 교수, 감염관리 전문 간호사 등이 개발에 참여해 실효성을 높였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이번 매뉴얼은 정부가 발간한 지침 중 한의의료기관의 실제 환경과 업무 특성을 반영한 최초의 감염관리 매뉴얼”이라며 “한의 의료현장에서의 적극적인 활용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매뉴얼은 감염관리의 일반 원칙뿐 아니라 △침자법 △부항 △뜸 △추나요법 △레이저침 △한방 물리요법 등 주요 한의 의료시술의 감염위험 요인과 예방법을 별도로 정리해 시술별 맞춤형 감염관리 가이드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일선 한의의료기관이 보다 체계적이고 실효성 있는 감염 예방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한의사와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 다양한 직종의 종사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감염관리 관련 용어를 함께 제시해 현장 활용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번 매뉴얼은 정부 차원에서 발간한 첫 한의의료기관 감염관리 지침으로, 최근 코로나19 등 감염병 확산 이후 높아진 감염관리 중요성에 대응한 선제 조치로 평가된다. 대한한의학회 관계자는 “이번 매뉴얼은 실제 한의 의료현장의 감염 예방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감염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는 지금, 한의계에도 표준화된 가이드라인이 생긴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밝혔다. 해당 매뉴얼은 질병관리청 누리집에서 내려받을 수 있으며, 일부 한방병원을 대상으로 실물 책자도 배포할 예정이다. 지 청장은 “향후 한의의료기관에 적합한 감염 감시체계와 교육 운영을 확대해 감염관리 수준을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5-30 16:15:15[파이낸셜뉴스] 국내외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재확산되고 인간 감염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더바이오메드가 신규 경영진 체제 이후 조류인플루엔자(AI) 진단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주목받고 있다. 21일 더바이오메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경영진 교체를 단행한 후 전략적 R&D 방향을 인수공통감염병 진단 기술 강화로 설정하고,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진단키트 개발에 연구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국내 AI 상황은 심각한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 20일 광주광역시 광산구의 전통시장 가금판매소 두 곳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가 확인되며, 가금농장 내 AI 확진 사례가 한 달 만에 다시 발생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번에 감염된 오리 4마리는 전통시장 가금판매소에서 유통 중이던 개체로 확인됐으며, 즉시 145마리를 살처분하고 시장 출입을 통제하는 등 긴급 방역에 돌입했다. 이로써 2024~2025 유행기 동안 전국 누적 고병원성 AI 발생 건수는 48건으로 늘었다. 특히 AI 감염이 단순한 가금류 감염을 넘어 포유류에까지 확산되고 있고, 인간 감염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방역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포유류 감염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고, 해외에서는 펭귄, 바다사자 등 해양 포유류뿐 아니라 소를 거쳐 사람에게 전파된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여기에 국내 닭고기 공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전체 닭고기 수입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브라질산 제품의 수입이 지난 5월 15일 선적분부터 전면 금지되면서, 국내 유통 차질과 가격 불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같은 위기 상황 속에서 더바이오메드는 조류, 포유류, 인체 시료 모두에 적용 가능한 고감도 PCR 기반 AI 진단키트 개발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AI는 식량안보와 공중보건이 연결된 복합 이슈로, 빠르고 정확한 진단 체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내 방역 시스템과 연계 가능한 키트를 신속히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임 경영진 체제 아래 더바이오메드는 기술 중심 바이오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기존 AI바이러스 H5형을 검출할 수 있는 농림축산검역본부 허가 제품이 있으며, 현재 대두되고 있는 H7형을 추가 개발을 조속히 착수할 예정이다. H5형과 H7형 바이러스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를 유발하는 주요 아형(subtype)으로 분류된다. 고병원성 H5, H7형은 닭에 감염 시 90% 이상의 치사율에 달할 뿐만 아니라 사람에게 감염될 가능성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바이오메드는 팬데믹 시기 코로나19 진단키트로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이번 AI 사태에서도 빠른 대응과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바이오메드 관계자는 “조류AI가 본격적으로 인체 전파 단계로 발전할 경우, 조기 진단과 방역이 팬데믹을 막는 관건이 될 것”이라며 “H7형 바이러스까지 검출이 가능하도록 진단 기술 연구를 조속히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5-21 17:40:32[파이낸셜뉴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전국 지자체 최초로 도심에 출몰하는 야생 너구리를 대상으로 인수공통감염병 10종과 개과 동물 주요 질병 13종에 대한 질병 모니터링을 본격적으로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너구리는 개과 동물로, 반려견과 유사한 바이러스·세균성 질환에 감염될 수 있으며, 사람과 반려동물 모두에게 병원체를 전파할 수 있다. 이번에 광견병, 렙토스피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 인수공통감염병 10종과 파보바이러스, 디스템퍼바이러스, 개허피스바이러스 등 개과 동물 바이러스·세균성 질병 13종에 대해 감염 여부를 검사한다. 연구원은 서울의 자연 생태환경이 개선되면서 도심 내 야생 너구리와 사람·반려동물 간 조우가 증가함에 따라 인수공통감염병의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모니터링을 추진하게 됐다. 실제 서울연구원이 지난해 3월 발표한 '서울 도심지 출몰 야생 너구리 실태조사 및 관리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면적의 약 32%가 너구리 서식 가능 지역이며, 25개 자치구 중 24개(96%)에서 너구리가 관찰됐다. 연간 너구리 구조 건수는 2022년 63건, 2023년 78건, 2024년 117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연구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초까지 사전 조사를 실시했으며, 실제로 구조된 너구리와 채취된 진드기에서 인수공통감염병과 반려동물 관련 병원체를 확인하여 시민과 반려동물의 건강 보호를 위한 감시체계의 필요성이 입증됐다. 조사 결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렙토스피라 등 인수공통감염병의 병원체가 검출됐고, 개허피스바이러스, 개코로나바이러스 등 반려동물과 관련된 병원체도 다수 확인됐다. 물림사고시 우려되는 광견병은 검출되지 않았다. 모니터링은 연중 상시로 서울시 야생동물구조센터의 협조를 받아 서울 도심 공원, 주택가 등에서 구조된 너구리로부터 관련 시료를 채취해 진행한다. 너구리에 대한 병원체 검사에 그치지 않고 부검과 병리조직검사를 병행하여 질병 원인 등을 규명할 예정이다. 시는 야생너구리로 인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사람과 야생동물이 상호 공존하기 위해서는 야생동물에게 먹이주기 않기, 먼저 다가가지 않기, 자극 주지 않기 등의 ‘긍정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주성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이번 모니터링은 사람과 동물, 환경의 건강을 통합적으로 고려하는 원헬스(One Health) 개념에 기반한 능동적 대응으로,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방역 및 보건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5-05-20 14:38:39[파이낸셜뉴스] 동남아시아나 인도 등지에서 주로 발생하는 전염병 '니파 바이러스'(Nipah Virus)가 제1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된다. 2020년 코로나19 지정 후 5년 만이다. 18일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비법정 감염병이던 니파 바이러스 감염증을 1급 감염병으로 지정하는 안건이 최근 감염병 관리위원회의 심의·의결을 통과했다. 향후 관계 부처 협의 등 행정적 절차를 거쳐서 이르면 오는 7월 지정이 이뤄진다. 니파 바이러스는 사람과 동물이 모두 감염될 수 있는 '인수 공통 감염병'으로 치사율은 최대 75%에 달한다. 평균 잠복기는 5~14일이며 고열과 두통 증상이 3~14일 지속되다 나른함, 어지러움, 정신 착란 등을 보인다. 심한 경우 뇌염과 발작이 발생하고 24~48시간 이내 혼수상태가 될 수 있다.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항바이러스제를 통한 증상 치료만 가능하다. 애초 돼지로부터 전염됐다고 알려져 '돼지열병'이라 불리기도 했으나 사실 첫 매개는 박쥐인 것으로 드러났다. 기존 숲에서 과일을 먹고 살던 박쥐가 서식지 파괴 등으로 양돈 농장 근처 과일나무로 몰렸고, 박쥐가 가졌던 니파 바이러스가 돼지를 거쳐 사람에게 번진 것이다. 동남아 지역에 흔한 대추야자 나무가 주요 전염 경로다. 감염병예방법에서는 법정 감염병을 심각도와 전파 가능성 등에 따라 1급에서 4급까지로 나누고 있다. 이 중 1급은 생물 테러 감염병 또는 치명률이 높거나 집단 발생 우려가 큰 감염병으로 구성된다. 현재 에볼라바이러스·탄저·페스트·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등 17종이다. 여기에 니파 바이러스가 더해지면 총 18종으로 늘어난다. 이번 신규 지정은 2020년 1월 코로나 이후 5년여 만이다. 코로나는 1급 지정 이후 2022년 4월 2급으로, 2023년 8월 4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1급 감염병 확진이 확인되면 의료진은 즉시 방역 당국에 신고하고 확진자를 격리 조치해야 한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5-19 20:3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