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질병관리청은 감염병에 대한 대응력과 초고령사회 질병 대비, 건강 취약계층 보호를 골자로 한 올해 업무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질병청은 19일 '새로운 위기에는 신속하게, 일상 속 위험에는 탄탄하게'를 주제로 올해 질병관리청 주요 정책계획을 밝혔다. 이번 주요 정책계획은 코로나19 위기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된 뒤 질병청에서 발표하는 첫 번째 정책계획으로, '보건안보 강국, 건강사회를 실현'을 정책목표로 하고 있다. 질병청은 새로운 감염병 유행에 대한 선제적 대비·대응할 역량을 갖춘다. 이를 위해 전국 13개 검역소의 공항만 오·하수 감시와 김해공항 자동검역심사대 시범사업 실시로 감염병 해외유입 감시경로를 다양화·효율화한다. 코로나19를 포함한 11종 호흡기감염병의 표본감시기관을 300개소로 확대하고 사망표본감시방안을 마련, 감시 역량을 강화한다. 신속한 진단과 고도화된 역학조사 체계를 마련한다. 위기 시 단기간 내 대규모 검사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진단제품 사전평가제도 도입 및 오는 2026년까지 우수 감염병 검사기관을 15개소로 확대 추진하고, 실험실 밖 현장인력을 위한 현장형 검사 기술을 개발한다. 질병청은 올해 2·4분기에 '인플루엔자 대유행 대비 계획'을 수립해 다양한 변이, 높은 전파력으로 팬데믹 발생 위험이 높은 감염병의 전파와 확산을 차단한다. 또 위기 시 검증되지 않은 감염병 정보 전파 방지를 위해 상반기부터 인포데믹 리스트를 선제 관리하고, 하반기에는 감염병 위기소통 지침을 새롭게 마련한다. 상시감염병의 경우 예방접종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감염병 전파 위협을 막고 고위험군을 집중관리해 상시감염병을 퇴치한다. 영유아의 폐렴구균 15가 백신(PCV15가) 접종을 시행(오는 4월)하고, 인플루엔자(만성질환자 대상), 대상포진 등 도입 타당성이 검증된 예방접종 항목의 확대를 검토한다. 범부처 통합 대응을 위한 인수공통감염병 대책위원회를 국방부와 행정안전부까지 확대 운영해 부처 간 인수공통감염병 정책-대응-연구 협력체계를 마련한다. 고령화 추세에 따라 만성질환·건강위해요인으로부터 국민과 취약계층을 보호한다. 고혈압·당뇨병 등록교육센터의 교육·상담 대상을 3040·고령층에서 20대를 추가 확대하고, 보건소 기반의 고혈압·당뇨병 환자 사후관리를 강화한다. 노인인구 증가에 따라 신체활동량 측정 및 골밀도검사, 노인 생활기능 척도 등 조사항목을 확대하고, 가구방문·대면조사 중심에서 인터넷조사를 병행하는 혼합조사로 참여의 편의성을 높인다. 국가 보건의료 연구역량과 공중보건 글로벌 협력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신종감염병 위기 시 백신·치료제를 신속하게 개발하는 기반을 만들고, 미해결 감염병 및 만성질환 극복을 위한 국내·외 연구협력을 이끈다. 또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국내·외 연구협력 및 민간지원을 강화한다. 글로벌 보건안보를 주도할 수 있는 국제 공조 및 인력교류도 확대한다. 지난해 12월 개소한 글로벌보건안보(GHS) 조정사무소의 본격적 운영으로 보건안보 전략 수립 및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감염병 진단·감시 등 우리나라의 강점 분야에 특화된 기술지원으로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한 국가 간 공조체계를 확립한다. 또 국립감염병연구소를 중심으로 국내·외 감염병 연구 협력의 허브역할을 수행해 백신 신속개발 플랫폼 기술 등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베트남(NIHE) 해외연구거점을 구축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향후 위기에는 신속하게 철저히 대응하는 한편, 일상 속 위험으로부터 탄탄하게 국민 건강을 보호하겠다”며 “이번 주요 정책계획에 따라 올해 중점과제를 선정하고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2-16 10:27:33[파이낸셜뉴스]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1년 넘게 장기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내 몸의 방어 능력을 높여줄 면역력 관리가 주목을 받고 있다. 통상 독감은 겨울철에 질환 발생이 집중되기 때문에 일교차가 커지는 여름-가을 환절기에 미리 면역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홍삼, 감염병 걸린 쥐 생존율 크게 높여 최근 건강기능식품인 인삼과 홍삼을 복용하거나, 백신과 함께 병용을 할 경우 항바이러스 효과를 높일 수 있고 각종 감염성 질환에 대한 면역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립대학교의대 강상무 교수팀은 실험쥐에 신종플루 바이러스를 감염시켜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백신과 홍삼투여를 병행한 경우에는 생존율이 100%로 나타났으며, 백신만 접종한 경우는 60%, 일반 쥐는 40%만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RSV) 감염시 홍삼이 세포 생존율을 증가시키고, 바이러스 복제를 제한하며, 폐로 전이되는 다수의 면역세포와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조절해 항바이러스 효과를 나타낸다는 점을 밝혔다. 성균관대약대 이동권 교수팀은 폐렴구균에 감염된 실험쥐를 대상으로 홍삼과 생리식염수를 각각 매일 100㎎/㎏ 투여하고 15일간 관찰하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생리식염수만 먹인 쥐 그룹은 50%만 생존한 반면 홍삼을 먹인 쥐 그룹은 100% 생존했다. 홍삼이 대조군에 비해 TNF-α, IL-1β 등 염증성 사이토카인과 nitric oxide(NO) 수치와 폐렴구균 수가 유의하게 감소했다. 백신과 인삼·홍삼 병용시 시너지 효과 더욱 커져 중앙대약대 연구팀은 실험쥐에 홍삼농축액과 홍삼사포닌을 투여하면서 인플루엔자 A(H1N1) 바이러스 노출한 후 항체역가와 생존율을 측정 한 결과, 홍삼농축액과 홍삼사포닌을 투여하면서 백신 접종을 받은 마우스는 혈청 항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 IgG 역가가 상승했다. 생존율은 아무것도 투여하지 않은 마우스는 모두 사망하였으나 홍삼농축액 또는 홍삼사포닌을 투여한 마우스는 각각 56% 및 63%가 생존했다. 백신만 투여한 마우스는 38%가 생존했다. 홍삼농축액과 홍삼사포닌은 백신 유도 면역 반응을 향상시키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방어 효과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백신 단독보다 홍삼과 함께 투여시 항바이러스 효과가 더 높았다. 조재열 성균관대 교수는 “지금까지 인플루엔자, 에이즈 등 약 10종의 다양한 바이러스에 대한 홍삼의 항바이러스 연구결과가 있다”면서 “홍삼은 다양한 면역세포들을 균형있게 조절하고, 선천면역세포(NK 셀 등)와 후천면역세포(T세포, B세포 등)의 활성을 조절해 항바이러스 및 폐렴구균에 효과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9-26 15:30:55[파이낸셜뉴스] 면역항암제 전문기업 유틸렉스가 감염질환 및 항암 백신 개발에 착수한다. 2일 유틸렉스는 감염질환 및 항암 백신 개발을 위해 마이크로유니와 차세대 mRNA 발현 시스템 공동연구 상호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유니는 충북대 의대 연구팀이 설립한 바이오벤처다. 양사는 유틸렉스의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Next Generation Sequencing)’ 방법을 통해 확인한 신항원(neo-Ag) 발현에 차세대 mRNA벡터/LNP 플랫폼 기술을 활용할 예정이다. 본 플랫폼 기술을 활용하면, mRNA 대량생산 및 체내면역기관 집중발현 유도가 가능하다. 마이크로유니 송민석 대표는 “마이크로유니가 개발 중인 mRNA/LNP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양사가 감염질환 백신 뿐만 아니라, 항암백신 개발도 협력할 수 있어 공동연구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유틸렉스 최수영 대표이사도 “유틸렉스는 면역항암제에서 항암백신까지 다양한 연구 개발로 인류 암 정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1-12-02 08:42:20■ 기본 접종 완료 후 16일까지 관련 확진자 61명 누적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시 요양병원’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진자가 입원 치료 중 또 숨졌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16일 ‘제주시 요양병원’ 집단감염 관련 80대 확진자 A씨가 입원치료 중 사망했다는 보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관련 확진자 중 사망했다고 보고된 사례는 A씨를 포함해 총 6명이다. 모두 80대 이상 고령층이며,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6일 처음 나온 이후 관련 확진자는 16일 오후 5시 기준 총 61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46명이 입소자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하지만 기본 접종 완료 후 6개월이 지나면서 면역효과가 떨어져 돌파감염으로 이어졌다. 방역당국은 이에 따라 고령층을 중심으로 추가접종(부스터샷) 간격을 6개월에서 5개월 이하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방역당국은 “이번 사망자와 코로나19간 직접 연관성은 없다”면서도 요양병원 추가 사망자 발생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요양병원 확진자 대부분이 기저질환이 있는 데다, 고령층인 코로나19 고위험군이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감염에 특히 취약한 요양병원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종사자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요양병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2주 1회 받도록 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1주 2회 받도록 권장하고 있다. 한편 제주도내에서 코로나19 확진 후 사망했다고 보고된 사례는 모두 8명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11-16 21:28:26[파이낸셜뉴스] 항암면역치료제 개발 전문기업 박셀바이오는 이준행 대표가 주도한 연구팀이 플라젤린(flagellin) 면역증강제를 활용한 신약개발 분야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냈다고 24일 밝혔다. 면역증강제인 플라젤린은 세균의 운동성을 결정하는 구조물인 편모를 구성하는 단백질이다. 박셀바이오에 따르면 전남대 이준행·이시은 교수 연구팀이 면역정보학적 분석과 실험동물 모델 등을 활용한 면역학적 검증 연구를 통해 신약 개발에 근접한 ‘탈면역 플라젤린 면역증강제’를 개발했다. 이 연구 성과는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이자 백신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지닌 'NPJ(Nature partner journal) Vaccines’ 9월호에 실렸다. 전남대 연구팀은 플라젤린에 대한 항체 형성을 유발하는 최소한의 주요 에티토프(epitopes·항원 결정기)를 제거한 안정적인 탈면역 플라젤린 변형체(dFLlaB)를 개발해 특성을 규명했다. 에피토프는 면역계에서 T세포, 항체 등이 식별하는 항원의 특정 부위를 뜻한다. 플라젤린으로부터 최소한의 에피트프만을 제거하고 신약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새로운 면역증강제를 제조한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연구팀은 dFLlaB를 백신 보조제로 사용할 경우 동시에 투여한 항원·특이 면역 반응을 증폭시키는 면역증강제 효능을 유지하면서도 플라젤린 자체에 대한 항체는 생성되지 않는다는 것을 살험용 쥐를 활용한 마우스 독감 백신 모델을 통해서 입증했다. 이 대표가 주도하는 연구팀은 그동안 면역조절 능력이 탁월한 면역조절 능력을 지닌 플라젤린 면역증강제 원천기술 등 백신 분야에 수많은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이 대표 등이 주도한 전남대 연구팀과 기초과학연구원 연구팀이 플라젤린과 알레르기 항원을 천식 마우스에 혼합 투여하면 천식이 완치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이 연구는 알레르기 분야 최고 저널인 ‘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 저널(The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gy)’에도 게재됐다. 2017년에는 이 대표와 민정준 전남대 의대 교수 연구팀이 식중독과 장염 등을 일으키는 병원균인 살모넬라균과 비브리오균을 유전공학적으로 융합해 강력한 항암 효과를 발휘하는 박테리아를 만들어 냈다. 이 연구는 권위 높은 국제학술지인 사이언스(Science)의 자매지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실렸다. 이 대표는 “플라젤린 면역증강제를 활용한 이번 연구 성과는 코로나19 등 감염질환 예방 백신뿐만 아니라 암 면역치료, 알츠하이머 백신 등 다양한 면역치료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플랫폼을 확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1-09-24 11:18:52부모에게 아기 예방접종은 늘 숙제다. 영아는 전 연령 중 특히 감염에 취약해 다양한 백신을 통해 면역력을 형성해야 하는데, 국가 필수예방접종에 해당하는 백신은 종류가 다양할 뿐만 아니라 횟수도 많다. 혼합백신이 영아 기초예방접종에서 주로 사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혼합백신은 다양한 감염질환을 하나의 백신으로 예방한다. 감염질환 예방효과는 유지하면서 접종횟수는 감소시키기 때문에 아기와 부모 모두의 편의성을 높인다. ■예방 접종횟수 줄여 적기 접종 돕는 혼합백신 질병관리청의 표준예방접종스케줄에 따르면, 생후 0개월부터 12개월까지 아기가 접종해야 하는 예방접종은 약 14가지로, 1년으로 보면 약 30차례에 달한다. 횟수도 많지만 백신별로 접종해야 하는 시기가 각각 달라 접종 스케줄을 적기에 챙기기는 부모들의 고충 중 하나이기도 하다. 또, 접종 전후 아기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적기에 접종이 어려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혼합백신은 여러 감염질환을 하나의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예방접종 횟수를 줄일 수 있고, 이러한 접종 스케줄의 간소화는 적기 접종률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국내에도 최근 6가 혼합백신이 출시되어 사용되고 있다. 6가 혼합백신은 현재 가장 활발히 사용되는 5가 혼합백신이 예방하는 감염질환(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폴리오(소아마비) 및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Hib)에 의해 발생되는 침습성 질환)에 B형 간염까지 추가돼, 총 6가지 질환을 하나의 백신으로 예방한다. 6가 혼합백신의 대표적 장점은 아기 예방접종 횟수를 줄여준다 점이다. 5가 백신과 B형 간염 백신을 각각 따로 접종했을 경우에 아기가 맞는 백신 접종 횟수는 6회인데 비해 6가 혼합백신은 4회로 2회를 감소시켜 아기와 엄마의 접종 부담을 덜어준다. 각각 모두 단독백신으로 접종할 경우 최대 11회에 이르는 접종횟수를 최대 8회 감소시킬 수 있다. 또 권고 접종 일정이 같은 다른 기초접종 백신과는 접종 부위를 달리해 동시 접종이 가능하다. 이와 같이 접종횟수의 감소는 병원 방문 횟수 또한 감소시켜 코로나 시대에 병원 방문의 부담을 줄이는데도 도움이 된다. ■글로벌 임상경험 통해 효과 및 안전성 프로파일 확인 현재 국내 출시된 6가 혼합백신은 사노피 파스퇴르의 '헥사심'(사진)이 유일하다. 헥사심은 생후 0개월에 B형 간염 백신을 접종한 영아를 대상으로 생후 2, 4, 6개월에 3회 접종해 6가지 감염질환을 예방한다.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임상연구를 통해 영아 기초접종에 해당하는 6가지 감염질환 예방효과(면역원성)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특히 국내 영아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헥사심은 5가 혼합백신과 B형 간염 단독백신 접종 시와 유사한 면역원성을 확인했다. 또 이상반응 역시 대부분의 경우 자발적 해소를 보이는 등 안전성 프로파일과 내약성을 확인했다. 이 외에도 백신을 혼합하는 재구성 과정 없이 사용이 가능해, 재구성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접종 오류의 가능성을 줄여,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접종이 가능하다. 소아과전문의로 사노피 파스퇴르 메디컬 리드인 김현정 실장은 "영아 시기에 맞는 예방접종은 평생 면역력에 영향을 끼치는 만큼, 예방접종 스케줄에 맞춰 적기에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6가 혼합백신은 접종횟수를 줄여 아기와 부모 모두의 편의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석근 기자
2021-04-29 17:42:45[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28일 발표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산상속 방안중 약 1조원 가량은 의료 공헌에 기부된다. 이는 인간존중, 인류사회 공헌이라는 고인의 경영철학에 따른 것이라는게 재계의 평가다. ■"의료공헌, 기업의 역할이다"..고인의 뜻 이 회장은 생전에 주변으로부터 '최대 관심 사업이 반도체와 병원'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의료 분야를 특별히 챙겼으며, 특히 저소득층 어린이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0년 5월에 있었던 삼성 사장단 회의에서 이 회장은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은 기업의 사명"이라고 강조한바 있으며, "낙후된 병원이 환자 입장에서 얼마나 큰 고통인지 알면서 그대로 두는 것은 기업 총수로서 할 일이 못된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1994년 12월 개원한 삼성서울병원은 선진국 수준의 병원을 만들겠다는 고인의 강력한 의지와 남다른 관심 속에서 탄생했다는게 당시 의료계의 평가였다. 삼성서울병원은 아까운 생명이 사망하거나 고통받지 않도록 당시로서는 천문학적 금액인 3300억원을 들여 세계 최고수준의 시설과 진료 인프라를 갖췄다. 삼성서울병원 출입구 벽면에 새겨진 "건강한 사회와 복지국가 실현을 위해 이웃과 함께하는 따뜻한 기업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고자 삼성의료원을 설립했다"는 문구는 이 회장이 생전에 남긴 말이다. 삼성은 또 지난 1989년 천마어린이집을 개원하고, 어린이집 지원에 나섰는데 이 또한 부모 없이 길거리에 방치된 아이들의 모습을 목격한 이 회장의 지시로 진행된 사업이다. 이 회장은 또 병원연구소와 의료기기연구소, 병리학연구소를 같이 운영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를 직접 제시하는 등 의학 발전을 통한 인류사회 기여에도 큰 관심을 가졌다. 2000년에는 '암 질환 극복'을 위해 서울대 의대 암 연구소에 300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유족들 감염병과 소아질환 지원 결단 이 회장의 유족들은 전세계가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인류의 최대 위협으로 부상한 감염병에 대응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700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5000억원은 한국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에 사용될 예정이다.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은 일반·중환자·고도 음압병상, 음압수술실, 생물안전 검사실 등 첨단 설비까지 갖춘 150병상 규모의 세계적인 수준의 병원으로 건립될 계획이다. 2000억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최첨단 연구소 건축 및 필요 설비 구축, 감염병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반 연구 지원 등 감염병 대응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사용될 예정이다. 기부금은 국립중앙의료원에 출연된 후, 관련 기관들이 협의해 감염병전문병원과 연구소의 건립 및 운영 등에 활용된다. 유족들은 또 소아암·희귀질환에 걸려 고통을 겪으면서도 비싼 치료비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3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앞으로 10년간 소아암, 희귀질환 어린이들 가운데 가정형편이 어려운 환아를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치료, 항암 치료, 희귀질환 신약 치료 등을 위한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백혈병·림프종 등 13종류의 소아암 환아 지원에 1500억원, 크론병 등 14종류의 희귀질환 환아들을 위해 600억원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향후 10년 동안 소아암 환아 1만 2000여명, 희귀질환 환아 5000여명 등 총 1만 7000여명이 도움을 받게 될 전망이다. 또 증상 치료를 위한 지원에 그치지 않고 소아암, 희귀질환 임상연구 및 치료제 연구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에도 9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유족들은 서울대어린이병원을 주관기관으로 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소아암, 희귀질환 어린이 환자 지원 사업을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대와 외부 의료진이 고르게 참여하는 위원회는 전국의 모든 어린이 환자들이 각 지역에 위치한 병원에서 편하게 검사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전국 어린이병원의 사업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전국에서 접수를 받아 도움을 가장 필요로 하는 어린이 환자를 선정해 지원할 방침이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2021-04-28 10:48:24[파이낸셜뉴스] 사노피 파스퇴르가 영아 기초접종에 해당하는 6가지 감염질환을 예방하는 6가 혼합백신 '헥사심프리필드시린지주'를 국내 출시했다고 19일 밝혔다. 국내 최초 도입된 6가 혼합백신 헥사심은 사노피 파스퇴르가 개발한 B형 간염 항원을 포함한 완전액상 제형의 콤보백신이다 .기존의 5가 혼합백신에 B형 간염 질환을 추가로 예방해, 영아 기초접종에 해당하는 6가지 감염질환인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B형 간염 △폴리오(소아마비)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Hib)에 의해 발생되는 침습성 질환 등을 예방할 수 있다. 헥사심은 세계 124개국에서 약 1억2000만 도즈 이상 접종돼 왔으며 글로벌 6가 혼합백신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다년간의 접종 경험을 쌓아왔다. 국내에서는 2020년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입품목 허가를 받았다.1 헥사심은 생후 0개월에 B형 간염 백신을 접종한 생후 2개월 이상 영아를 대상으로 2, 4, 6개월에 3회 접종한다. 5가 혼합백신과 B형 간염 단독 백신 접종 대비 접종횟수를 최대 2회 줄이고, 6가지 감염질환을 예방하는 단독 백신 접종 대비 최대 8회 감소시키는 등 병원 방문 및 주사 고통 부담을 경감하고 예방접종 편의를 개선했다. 또한 권고 접종 일정이 같은 다른 기초접종 백신과 접종 부위를 달리해 동시 접종이 가능하다. 의료진의 효율과 편의성도 높인다. 헥사심은 6가지 백신을 별도의 재구성 과정 없이 즉시 사용 가능한 완전액상 형태의 프리필드시린지 제형이다. 벨기에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재구성 과정이 필요 없는 백신은 의료진의 백신접종 준비 시간을 절반으로 줄이며, 별도의 백신 재구성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접종 오류의 위험을 약 5배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헥사심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임상연구를 통해 6가지 감염질환에 해당하는 모든 항원에서 기초접종을 통한 면역원성 및 대조군과 유사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아울러, 단독 B 형 간염 백신과 동시 접종된, 기존 허가된 다른 비교 백신과 유사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또 국내 연구결과에 따르면, 헥사심 접종군은 대조군(5가 혼합백신(펜탁심) 및 단독 B형 간염 백신)의 접종 스케쥴 대비 면역원성의 비열등성과 유사한 내약성을 보였다. 헥사심 접종군은 대조군 대비 모든 항원에서 91.7%~100% 혈청방어율/혈청양전율을 확인해 비열등성을 입증했고, B형 간염 항원에 대해서는 97.7%의 혈청방어율을 확인했다. 이상반응 역시 대조군 대비 유사한 발생률을 보였으며, 대부분 자발적 해소를 보였다. 사노피 파스퇴르의 파스칼 로빈 대표는 "전 세계에서 6가 혼합백신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헥사심을 한국에 론치하게 되어 기쁘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외출, 병원 방문이 부담스러운 현재의 상황에서 영아와 보호자들의 예방접종 편의를 높여, 생후 영아들에게 필수적인 기초접종을 적기에 접종해 건강을 지킬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헥사심은 6가 혼합백신으로는 유일하게 2014년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적격심사 자격을 획득했다. 헥사심은 올해 4월부터 전국 주요 종합병원 및 병·의원에서 유료로 접종할 수 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1-04-19 10:45:45[파이낸셜뉴스] 한국화학연구원은 감염병·희귀난치성 질환 신약개발 융합연구를 위해 충남대학교병원과 업무협약(MOU)을 30일 체결했다. 화학연구원 이미혜 원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화학연구원은 화학분야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서 지난 40년간 꾸준히 신약 연구 역량을 쌓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며 신약 관련 연구 개발을 선도적으로 수행해 왔다. 향후 충남대학교병원과의 연구 협력을 통해 신약 및 첨단 의료산업 분야에서 효과적인 연구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는 △의학 및 신약개발 연구에 대한 인력 및 기술 교류 △연구사업의 공동 발굴 및 상대기관의 연구사업 참여 활성화 △장비 또는 시설에 대한 공동 활용 활성화 △의학 및 신약 연구에 대한 교육 협력 등이다. 양 기관은 향후 감염병 예방·진단·치료제 기술 개발,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 차세대 신약 기반 기술 연구 등을 공동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코로나19 등 신·변종 바이러스 감염병이나 슈퍼박테리아 감염병 등에 대응하기 위한 백신, 진단, 치료제 개발, 그리고 소아난치성뇌전증, 길랑바레증후군 등 희귀난치성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해 협력한다. 또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화합물을 합성하고 약효를 평가하는 기술, 사람의 폐·심장·간 등 실제 장기처럼 만든 조직인 생체모사 오가노이드 제작 기술, 질병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만 골라 제거하는 표적 단백질 분해 기술 등을 공동 연구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화학연구원 이미혜 원장, 최길돈 의약바이오연구본부장, 임환정 신약파이프라인연구단장, 한수봉 감염병제어기술연구단장, 충남대학교병원 윤환중 병원장, 오상하 의생명연구원장, 박종일 연구기획사업본부장, 이현승 의생명융합연구센터장 등 관계자 14명이 참석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03-30 14:01:56[파이낸셜뉴스] 고대의료원과 셀랩메드과 감염성 질환 신약 개발에 나선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고대의료원은 지난 23일 셀렙메드와 감염성 질환에 대한 공동연구개발 및 임상연구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셀랩메드는 2019년 유영제약에서 바이오 연구소가 분할 설립된 회사로 현재 항체 및 CAR-T 세포치료제 등 항암신약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고려대의료원이 금년도 문을 열 정릉 캠퍼스에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 양 기관은 정릉 캠퍼스 내에 임상용 GMP 시설 및 바이오랩을 구축할 계획이다. 셀랩메드는 GMP 제조소를 활용하여 사용기간 동안 임상용의약품을 생산하고 개발제품의 임상개발에 있어 고대의료원과 적극적인 협업을 모색하여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영훈 의무부총장은 "우수한 연구역량과 기술을 가진 양 기관이 서로 협업하여 의료산업을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질병으로부터 인류를 자유롭고 건강하게 만들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며, "K-Bio 연구, 산업, 교육의 전진기지이자 신약개발의 요람이 될 정릉 캠퍼스에 셀랩메드와 함께 하게 되어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송성원 대표이사는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역량을 보유한 고려대학교의료원과 함께 하게 되어 매우 의미있게 생각한다"면서, "셀랩메드가 보유한 노하우와 역량을 바탕으로 양 기관의 지속적인 상호협력을 통해 국내 최고의 혁신신약 개발 요충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1-02-24 09:5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