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올해 고추와 참깨 생산량은 증가하고 고랭지 감자는 감소했다. 일조량이 늘고 강수량은 줄면서 고추와 참깨 생육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한 반면 서늘한 환경이 필요한 고랭지 감자에겐 악영향을 줬다. 22일 통계청 ‘2024년 고추, 참깨, 고랭지감자 생산량조사’ 결과 고추 생산량은 6만8074t으로 전년보다 10.4% 증가했다. 전년에 비해 기상여건이 양호해 병충해 피해가 줄어 생산량 증가했다. 강수량이 줄고 일조시간이 늘어난 덕분이다. 재배면적은 전년에 비해 2.6% 감소했으나 10a당 생산량이 13.3% 늘어 전체 생산량 증가했다. 참깨 생산량은 9002t으로 전년보다 0.3% 증가했다. 개화·결실기(7~8월)에 강수량 감소 등 영향으로 생산량이 증가했다. 재배면적은 전년에 비해 11.4% 감소했으나, 10a당 생산량이 13.3% 늘어 전체 생산량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추와 참깨는 일조량이 많으면 더 잘 자라는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랭지감자 생산량은 12만6399t으로 전년보다 0.2% 감소했다. 재배면적은 3928ha로 전년의 3835ha보다 92ha(2.4%) 증가했다. 주산지인 강원영서 지방의 수확기(8~9월) 이상고온 등으로 생육이 부진해 10a당 생산량이 감소했다. 올해 8, 9월 평균 기온은 24.6도로 전년(23도) 보다 7.0% 높았다. 누적 일조시간도 전년 대비 22.4% 늘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11-22 09:26:19[파이낸셜뉴스] 오리온은 자신만의 이색 레시피를 만들어 소개하는 '내시피족'(나의+레시피)의 아이디어로 재탄생한 '찍먹 오!감자 스윗칠리소스맛'을 출시한다고 31일 밝혔다. 찍먹 오!감자 스윗칠리소스맛은 2016년 단종된 '오!감자 딥 스윗칠리맛'을 레스토랑이나 패스트푸드점의 인기 메뉴인 어니언링과 칠리소스 조합으로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 기존 '감자그라탕맛'을 지난 5월 출시한 '어니언맛'으로 바꾸고, "칠리소스와 잘 어울린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어니언맛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려주는 매콤 달콤한 찍먹 '스윗칠리소스'를 함께 담았다. 1999년 출시 이후 스테디셀러로 사랑받고 있는 오!감자는 다양한 소비자 레시피로 맛과 재미를 더해 먹는 대표적인 '내시피 스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운볶음라면에 올려 먹거나, 치즈와 햄 등을 넣어 에어프라이어로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오지치즈후라이', '맥앤치즈' 레시피 등도 온라인 상에서 화제된 바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자신만의 레시피를 만드는 '내시피족' 트렌드에 따라 제품 개발에 소비자 아이디어를 반영했다"며 "간단한 조리나 다양한 소스에 찍어먹는 등 과자를 이색적으로 즐기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내시피 스낵'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10-31 09:20:25한국 감자의 원조는 당연히 강원도다. 감자를 한자말로 북저(北藷), 토감저(土甘藷), 양저(洋藷), 지저(地藷)라고 하는 것을 보면 북쪽에서 왔다. 남미 안데스 산록이 원산지인데, 16세기 스페인을 중심으로 식민지배를 하던 유럽으로 들어가서 유럽 근대사에서 아일랜드 기근을 막는 데 기여하고, 독일의 식량 문제에도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1885년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감자 먹는 사람들'은 기근을 막은 감자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당시 유럽 인구 증가에도 기여했다고 한다. 감자는 아시아에는 아마도 독일을 통해 중국으로 그리고 한국으로 들어온 것으로 본다. 원산지 안데스 산록의 감자는 냉동과 건조를 몇 년간 반복한 추뇨(chuno)라고 하며 지금도 주민들의 주식이 되고 있다.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 보면 1824년에 관북으로 들어왔다고 적고 있다. 한국인들은 흉년에 감자로 자주 기근을 넘겼다. 감자는 산지 지형과 기후의 특성을 가진 강원도의 많은 지역들에서 주식이었고, 남쪽 경상도에서도 가뭄에 구황작물 역할을 했다. 필자가 어릴 때 살던 경남 함안에서도 쌀농사가 시원치 않았을 때 감자 수확철에 밥에 감자를 섞어 넣어 쌀을 절약했다. 쌀과 보리 외에 끼니를 잇는 데 고구마, 옥수수와 함께 감자가 큰 역할을 했던 것이다. 감자를 주로 심는 강원도 산간 농민들을 '감자바위'라고 부르기도 했다. 소박하고 부지런하다는 느낌과 함께 힘들게 농사짓는 모습을 그린 것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1960년대 화전민의 대표 작물과 식량도 옥수수와 함께 감자였다. 감자는 농사짓기에 손이 덜 가는 것으로 소중했다. 조선농회보(朝鮮農會報) 1912년 7월호에 의하면 1879년 선교사가 감자를 들여왔고, 1883년 본격적으로 재배되었다. 1920년경에는 강원도 난곡농장(蘭谷農場)에서 독일산 신품종 감자를 도입, 난곡 1·2·3호라는 신품종을 한국에서 개발했다. 강원도 난곡농장은 강원도 회양군 난곡면에 있었던 일본인 농장이다. 정확하게는 1920년 설립된 난곡기계농장이다. 이 농장에서 독일 품종의 감자와 독일산 기계를 들여와 해발 650m 고원지대에서 대규모 기계농에 의해 감자를 재배했다. 조선시대 강원도 북부 회양은 한양에서 출발해 철원, 평강을 거쳐서 금강산으로, 함경도로 가는 길목의 교통 요충지였다. 회양에서 북쪽으로 그 유명한 고개인 철령을 넘으면 안변과 원산을 거쳐서 함흥으로 그리고 백두산에 이른다. 또 동남쪽으로 가면 금강산에 이른다. 당시 철령은 군사적으로 중요한 요새를 이루고 있었다. 일제강점기에 서울과 철원에서 원산으로 직선으로 연결되는 추가령을 통해 지름길 도로와 철도가 놓이면서 더 이상 철령이 이용되지 않고, 상대적으로 쇠퇴했다. 그러나 금강산으로 가는 길목으로는 여전했다. 난곡농장은 회양군 난곡면 산지 고원에 2만정보의 방대한 면적에 자리 잡았다. 주체는 일본 아이치산업주식회사이고, 독일인 5명도 참가했다. 이들이 참가하게 된 역사적 경위가 매우 이색적이다. 독일이 1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하면서 중국의 독일 조차지였던 청도(靑島)에 있던 독일인 5000명이 일본에 포로로 잡혀갔다. 일본은 이때 뒤늦게 잠시 연합군에 참전했다고 한다. 청도는 지금까지도 청도맥주로 유명하듯이 일찍이 독일의 맥주 제조와 기계공업이 들어왔다. 이들 중 나고야 수용소에 있던 일부 독일인이 한국의 회양군 난곡면으로 이주하게 된 것이다. 당시 독일인들은 포로이지만 독일인답게 기계에 능숙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했고 강한 체력을 가졌다고 한다. 난곡기계농장의 특징은 대규모이고, 기계농업이고, 유축밭 농업(有蓄田作)이었다. 즉 곡물과 축산을 연계해 생산·가공·판매까지 일관된 산업으로 발전시키고자 했다. 물론 토지개량, 품종개량 등 연구에도 투자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경영이 여의치 않아 조선총독부의 지원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오랜 화전농으로 지력이 쇠하였고, 기계농이라 하지만 자갈이 워낙 많아 돌을 골라내는 작업에 애를 먹었다. 그러나 결국 난곡 1·2·3호라는 감자 품종이 개발되면서 당시 금강산과 농장 인근에 있던 이왕조목마장, 난곡농장이 3대 명승지가 되었다고 한다. 이상의 자료는 일본인 학자가 당시 기록을 정리해 논문으로 발표한 것이다. 그들이 조선을 수탈하기 위해 들인 노력과 성과 등에 대해 기록을 많이 남겼다. '조선의 풍수' '조선의 취락' '조선의 임수' 등 자연환경과 함께 산업개발에 대한 기록도 남겼다. 소위 한반도 수탈정책은 '미곡증산(米穀增産)' '남면북양(南綿北羊)' '남농북공(南農北工)' 정책 등의 명칭을 남긴다. 이를 위해 신작로, 철도, 저수지, 광산 등이 대규모로 건설되고 개간된다. 흥남비료, 무산철광 등이 대표적이다. 농업개간에는 동양척식이 대표적인 회사였다. 회양에서는 감자 재배와 축산업이 성행했고, 낙농업과 식품공업까지 진출했다. 인근의 북쪽 안변에는 양을 키우는 목양장인 세포목장과 우리나라 최초의 스키장도 설립됐다. 안변은 원산에서도 가깝지만, 서울까지는 추가령 구조곡을 따라 경원선이 거의 직선으로 나 있었다. 현재 강원도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는 감자 품종은 1930년대 일본 북해도에서 전래된 남작(男爵)을 비롯해 돼지감자, 수미감자, 도원감자, 러셋감자 등이다. 러셋감자는 현재 미국 아이다호주에서 재배하는 품종으로 미국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1980년대 강원도 농가의 소득증대에 기여한 것은 씨감자 덕분이라 한다. 감자씨를 심어 최종 감자 수확까지는 5년이 걸렸다고 하는데, 씨감자는 1년이라는 빠른 생산과 높은 생산성과 함께 병충해에도 강하다. 당시 씨감자는 원예조합이 사들여 전국의 감자 재배농가에 공급했다. 1994년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에 세워진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시험장은 2004년 고령지농업연구소로 개편되었고 2008년 고령지농업연구센터, 2015년 다시 고령지농업연구소로 명칭이 변경됐다. 연구소에서는 개발 육종 감자와 유망 품종을 선발, 전국 여러 지역에서 시험재배한 뒤 우수 품종을 전국에 보급하는 업무를 했다. 감자 외에도 고랭지에서 요구되는 배추, 무, 채소 등 작물들도 연구한다. 1824년 시도된 한반도 감자 재배의 역사는 올해로 200주년을 맞았다. 강원도 씨감자는 K감자로 수출까지 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한국 감자는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다양한 맛과 식품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이민부 한국교원대 지리교육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0-28 18:05:11[파이낸셜뉴스] 국제구호 개발단체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한국에서 개발한 감자 신품종 5종을 스리랑카에 시범 도입하고 관련 종사자 교육을 실시했다고 28일 밝혔다. 강원대 의생명과학대 생명건강공학과 임영석 교수팀은 골든킹, 해피킹, 조이킹, 블레싱, 로즈킹 등 파종 시기가 11월인 감자 신품종의 씨감자 1만여개를 들고 지난 23일 스리랑카 중부 바둘라 지역을 방문했다. 바둘라는 스리랑카 감자 생산의 75%를 차지하는 지역이다. 임 교수팀은 현지 농업연구소 및 씨감자 생산시설 종사자, 대학 관계자 등 50명을 대상으로 3일에 걸쳐 이론 교육과 현장 실습도 진행했다. 이번 사업은 스리랑카 식량 자급률을 높이고 지역사회 자립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스리랑카 감자 소비량은 한국보다 5배 이상 많지만, 자국 생산량이 현저히 적어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라고 기아대책 측은 전했다. 기아대책과 임 교수팀은 앞으로 2년간 신품종이 현지에 적합한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강원대는 기아대책에 신품종 감자 종자를 무상 제공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등 협력할 방침이다. 임 교수는 "병충해에 대한 저항이 높고 생산성이 매우 높아 이집트, 인도네시아에서도 도입하는 신품종"이라며 "스리랑카 농민들의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되고 수입 의존도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0-28 10:50:13한국 감자의 원조는 당연히 강원도다. 감자를 한자말로 북저(北藷), 토감저(土甘藷), 양저(洋藷), 지저(地藷)라고 하는 것을 보면 북쪽에서 왔다. 남미 안데스 산록이 원산지인데, 16세기 스페인을 중심으로 식민 지배를 하던 유럽으로 들어가서, 유럽 근대사에서 아일랜드 기근을 막는데 기여하고, 독일의 식량에도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1885년 반 고흐의 그림 ‘감자 먹는 사람들’은 기근을 막은 감자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당시 유럽 인구 증가에도 기여했다고 한다. 감자는 아시아에는 아마도 독일을 통해 중국으로, 그리고 한국으로 들어온 것으로 본다. 원산지 안데스 산록의 감자는 냉동과 건조를 몇 년간 반복한 츄뇨(chuno)라 하며 지금도 주민들의 주식이 되고 있다.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 보면 1824년에 관북으로 들어왔다고 적고 있다. 한국인들은 흉년에 감자로 자주 기근을 넘겼다. 감자는 산지 지형과 기후의 특성을 가진 강원도의 많은 지역들에서 주식이었고, 남쪽 경상도에서도 가뭄에 구황 작물 역할을 했다. 필자가 어릴 때 살던 경남 함안에서도 쌀농사가 시원치 않았을 때, 감자 수확철에 밥에 감자를 섞어 넣어 쌀을 절약했다. 쌀과 보리 외에 끼니를 이어준 것이 고구마, 옥수수와 함께 감자가 큰 역할을 했던 것이다. 감자를 주로 심는 강원도 산간 농민들을 ‘감자 바위’라고 부르기도 했다. 소박하고 부지런하다는 느낌과 함께 힘들게 농사짓는 모습을 그린 것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1960년대 화전민들의 대표 작물과 식량도 옥수수와 함께 감자였다. 감자는 농사짓기에 손이 덜 가는 것으로 소중했다. 조선농회보(朝鮮農會報) 1912년 7월호에 의하면, 1879년 선교사가 감자를 들여왔고 1883년에 본격적으로 재배되었다. 1920년경에는 강원도 난곡농장(蘭谷農場)에서 독일산 신품종 감자를 도입해 난곡1·2·3호라는 신품종을 한국에서 개발했다. 강원도 난곡농장’은 강원도 회양군 난곡면에 있었던 일본인 농장이었다. 정확하게는 1920년 설립된 ‘난곡기계농장’이다. 이 농장에서 독일 품종의 감자와 독일산 기계를 들여와 해발 650m의 고원지대에서 대규모 기계농에 의해 감자를 재배했다. 조선시대 강원도 북부 회양은 한양에서 출발해 철원, 평강을 거쳐서 금강산으로, 함경도로 가는 길목의 교통 요충지였다. 회양에서 북쪽으로 그 유명한 고개인 철령을 넘으면 안변과 원산을 거쳐서 함흥으로 그리고 백두산에 이른다. 또 동남쪽으로 가면 금강산에 이른다. 당시 철령은 군사적으로 중요한 요새를 이루고 있었다. 일제강점기에 서울과 철원에서 원산으로 직선으로 연결되는 추가령을 통해 지름길 도로와 철도가 놓이면서 더 이상 철령이 이용되지 않고, 상대적으로 쇠퇴했다. 그러나 금강산으로 가는 길목으로는 여전했다. 난곡농장은 회양군 난곡면 산지 고원에 2만 정보의 방대한 면적에 자리 잡았다. 주체는 일본 아이치산업주식회사이고 독일인 5명도 참가했다. 이들이 참가하게 된 역사적 경위가 매우 이색적이다. 독일이 1차 세계대전에서 패배를 하면서, 중국의 독일 조차지였던 청도(靑島)에 있던 독일인 5000명이 일본에 포로로 잡혀갔다. 일본은 이때 뒤늦게 잠시 연합군에 참전했다고 한다. 청도는 지금까지도 청도맥주로 유명하듯이 일찍이 독일의 맥주 제조와 기계 공업이 들어왔다. 이들 중 나고야 수용소에 있던 일부 독일인들이 한국의 회양군 난곡면으로 이주하게 된 것이다. 당시 독일인들은 포로이지만 독일인답게 기계에 능숙하고, 규칙적인 생활과 강한 체력으로 가졌다고 한다. ‘난곡기계농장’의 특징은 대규모이고, 기계농업이고, 유축밭 농업(有蓄田作)이었다. 즉 곡물과 축산을 연계해 생산, 가공, 판매까지 일관된 산업으로 발전시키고자 했다. 물론 토지개량, 품종개량 등 연구에도 투자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경영이 여의치 않아 조선총독부의 지원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것은 오랜 화전농으로 지력이 쇠하였고, 기계농이라 하지만 자갈이 워낙 많아 돌을 골라내는 작업에서 애를 먹었다. 그러나 결국 난곡 1·2·3호라는 감자 품종이 개발되면서 당시 금강산과 농장 인근에 있던 이왕조목마장, 난곡농장이 3대 명승지가 되었다고 한다. 이상의 자료는 일본인 학자가 당시 기록을 정리해 논문으로 발표한 것이다. 그들이 조선을 수탈하기 위해 들인 노력과 성과 등에 대해 기록을 많이 남겼다. ‘조선의 풍수’, ‘조선의 취락’, '조선의 임수' 등 자연환경과 함께 산업개발에 대한 기록도 남겼다. 소위 한반도 수탈 정책은 ‘미곡증산(米穀增産)’, ‘남면북양(南綿北羊)’, ‘남농북공(南農北工)’ 정책 등의 명칭을 남긴다. 이를 위해 신작로, 철도, 저수지, 광산 등이 대규모로 건설되고 개간된다. 흥남비료, 무산철광 등이 대표적이다. 농업개간에는 동양척식이 대표적인 회사였다. 회양에는 감자 재배와 축산업이 성행했고, 낙농업과 식품공업까지 진출했다. 인근의 북쪽 안변에는 양을 키우는 목양장인 세포목장과 우리나라 최초의 스키장도 설립됐다. 안변은 원산에도 가깝지만, 서울까지는 추가령 구조곡을 따라 경원선이 거의 직선으로 나있었다. 현재 강원도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는 감자 품종은 1930년대 일본 북해도에서 전래된 남작(男爵)을 비롯해 돼지감자, 수미감자, 도원감자, 러셋 감자 등이다. 러셋 감자는 현재 미국 아이다호주에서 재배하는 품종으로 미국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1980년대 강원도 농가의 소득 증강에 기여한 것은 씨감자 덕분이라 한다. 감자씨를 심어 최종 감자 수확까지는 5년이 걸렸다고 하는데 씨감자는 1년이라는 빠른 생산과 높은 생산성과 함께 병충에도 강하다. 당시 씨감자는 원예조합이 사들여 전국의 감자 재배 농가에 공급했다. 1994년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에 세워진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시험장은 2004년 고령지농업연구소로 개편되었고, 2008년 고령지농업연구센터, 2015년 다시 고령지농업연구소로 명칭이 변경됐다. 연구소에서는 개발 육종 감자와 유망품종을 선발해 전국 여러 지역에서 시험재배한 뒤 우수 품종을 전국에 보급하는 업무를 한다. 감자 외에도 고랭지에서 요구되는 배추, 무, 채소 등 작물들도 연구한다. 1824년에 시도된 한반도 감자 재배의 역사는 올해로 200주년을 맞았다. 강원도 씨감자는 K감자로 수출까지 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한국 감자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다양한 맛과 식품으로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이민부 한국교원대 지리교육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0-25 11:18:25[파이낸셜뉴스] 억만장자 부동산 재벌이자 11월 미국 대선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주의 맥도날드 매장을 찾아 감자튀김을 튀겼다. 그는 경쟁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맥도날드 아르바이트 주장이 거짓말이라며 환갑을 맞은 해리스에게 햄버거를 사주겠다고 말했다. NBC방송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20일(현지시간) 대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를 방문하여 북부 벅스 카운티의 피스터빌 트레버스로 향했다. 그는 햄버거 체인점인 맥도날드를 방문하여 “일자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나는 항상 맥도날드에서 일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면서 “나는 지금 일했다고 주장하는 여성과 경쟁하고 있는데 알고 보니 그 이야기는 완전히 가짜였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는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나 고향의 주(州)검사로 공직을 시작했다. 그는 학창 시절 고향을 떠나 미 워싱턴DC의 흑인 대학 하워드대학에서 경제학과 정치학을 복수 전공했다. 해리스 선거 캠프는 해리스가 대학생이었던 1983년에 캘리포니아주 앨러미다의 맥도날드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밝혔다. 해리스는 올해 초 한 토크쇼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나는 감자부터 튀겼고 이후 주문받는 일을 했다”면서 맥도날드 직원들의 파업에 참여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 캠프는 맥도날드 아르바이트 경력을 이용해 해리스가 노동자 계급 출신인 반면 트럼프는 태어날 때부터 억만장자였다고 강조했다. 앞서 해리스의 부통령 후보로 나선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트럼프가 맥도날드에서 일하는 것을 상상할 수 있느냐?”면서 트럼프가 맥도날드 아이스크림 기계도 제대로 만지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해리스의 아르바이트 주장이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20일 트럼프는 재킷을 벗고 앞치마를 두른 채 감자튀김을 튀겼으며 드라이브스루에서 주문을 받았다. 트럼프는 이날 60세 생일을 맞은 해리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카멀라가 생일이냐?"고 되물은 뒤 "생일 축하한다 카멀라"라고 말했다. 이어 "꽃을 사줄 수 있지만, 감자튀김이나 맥도날드 햄버거도 사줄 수 있다"고 농담했다. 환갑을 맞은 해리스는 트럼프의 발언에 따로 반응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조지아주 스톤크레스트에 있는 대형 흑인 교회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0-21 07:02:38[파이낸셜뉴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가 '감자칩 봉지' 모양의 신상 지갑을 출시해 화제다.최근 인스타그램 이용자 '뎀나그램'(demnagram)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발렌시아가 여름 2025 컬렉션 신상"이라는 글과 함께 다양한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뎀나그램은 발렌시아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뎀나 바잘리아의 열렬한 팬인 패션 애호가 사바 바키아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이다. 발렌시아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보다 이 계정에서 더 빠르게 신상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날 이 계정에서 공개된 발렌시아가의 지갑은 언뜻 보면 다 먹은 과자봉지 같지만, 양쪽을 잡고 펼치면 지갑이 된다. 감자칩 봉지에서 영감을 받은 발렌시아가의 신상 지갑 가격은 1750달러(약 236만원)로 예상된다. 장지갑과 반지갑 등 두 가지 디자인으로 출시됐고, 실제 감자칩의 다양한 디자인을 반영해 검은색, 노란색, 초록색 등 색상도 다양하다. 앞서 발렌시아가는 2023 봄·여름 컬렉션에서도 미국 유명 감자칩 브랜드 레이즈와 협업해 감자칩 모양의 클러치백을 출시한 바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0-07 10:26:10[파이낸셜뉴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Balenciaga)'가 '감자칩 봉지' 모양의 신상 지갑을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발렌시아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보다 더 빠르게 신상 관련 소식을 전하는 것으로 알려진 '뎀나그램'(demnagram)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발렌시아가 여름 25 컬렉션 신상"이라는 글과 함께 다양한 사진과 영상을 게재했다. 뎀나그램은 발렌시아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뎀나 바잘리아(Demna Gvasalia)의 열렬한 팬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알려졌다. 해당 계정에 공개된 신상 중에는 '감자칩 봉지'가 구겨진 채 접혀있는데, 양쪽을 잡고 펼쳐 안쪽을 살펴보면 지갑이 된다. 이는 감자칩 봉지에서 영감을 얻은 발렌시아가의 신상 지갑으로, 가격은 1750달러(약 236만원)로 예상된다. 해당 지갑은 장지갑과 반지갑으로 총 두 가지 옵션이 있으며, 다양한 맛의 감자칩처럼 노란색, 초록색, 검은색 등 다양한 컬러로 제작됐다. 앞서 발렌시아가는 2023 S/S 시즌 컬렉션에서도 감자칩 모양의 클러치백을 출시했다. 감자칩 모양의 클러치백은 발렌시아가의 디렉터 뎀나 바잘리아가 미국의 유명 감자칩 브랜드 '레이즈(Lays)'와 협업한 제품으로, 당시 발렌시아가는 가죽으로 진짜 감자칩 봉지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외형을 구현해 화제가 된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07 06:56:18[파이낸셜뉴스] 글로벌 푸드케어&케이터링 아워홈은 정부 및 로봇 전문 기업과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감자 탈피 로봇’ 개발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아워홈은 지난 24일 인천시 연수구에 위치한 브릴스 본사에서 로봇 제조 전문 기업 브릴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식품연구원과 ‘푸드테크 신산업 분야 공동 연구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안범모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부문장, 전진 브릴스 대표, 정재용 아워홈 MD본부장, 박기재 한국식품연구원 단장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관하는 ‘탈피 등 원재료 손실 최소화를 위한 전처리 협동 기술 개발’ 연구 과제 일환으로, 아워홈은 농산물 폐기율 및 인건비 절감 등 식자재 유통·관리 효율화를 위해 이번 국책 과제에 참여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아워홈은 브릴스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식품연구원 등과 함께 AI 기반 감자 탈피 로봇을 개발한다. 연구 기간은 2027년 말까지 약 4년 간이며 이후 상용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기존 감자 껍질 제거 공정은 원물 세척부터 탈피 작업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져 왔으나 농산물 자동 탈피 로봇을 도입하면 노동 시간 감소, 농산물 폐기율 축소, 제품 품질 향상 등에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아워홈 관계자는 "이번 연구 과제 참여를 통해 국내 농산물 전처리 사업의 부가가치 향상 및 고도화를 기대한다"며 "향후 농산물의 탈피, 컷팅, 세척 등의 공정을 사람이 아닌 AI기술로 대체하여 식품산업 전반의 효율성 개선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9-25 10:33:13최근 건강을 생각하는 '헬시플레저'트렌드와 '근테크(근육 재테크)' 열풍이 지속되면 식품 및 유통 업계의 단백질 전쟁도 뜨겁다. 단백질 음료는 물론 시리얼, 단백질 바, 쿠키 등 대부분 식품에서 단백질을 강화하고 설탕(당류)은 낮추는 경우가 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단백질 음료(가공유, 플랜트 밀크 제외) 오프라인 누적 매출액은 6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22억원) 대비 17.1% 상승했다. 단백질 음료 시장은 단백질 바와 분말 시장 대비 빠른 성장을 하고 있으며 2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80%에 달한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단백질 음료 '프로틴에너지'를 지난 13일 리뉴얼 출시했다. 초코, 커피 2종으로 240mL 한 팩에 21g의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 9종인 BCAA 등을 함유했다. 남양유업은 '테이크핏' 브랜드를 통해 단백질 음료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테이크핏은 '저당·저탄수화물·고단백' 컨셉으로 올 상반기 단백질 음료 오프라인 시장 매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빙그레도 단백질 전문 브랜드 '더:단백'을 론칭하고, '범죄도시4'에 출연한 배우 김무열이 출연하는 광고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오리온은 국내 최대 단백질 함량 40g을 함유한 '닥터유PRO 단백질드링크 40g 초코'를 지난달 출시했다. 350mL 한 병에 총 40g의 단백질이 들어 있는데 이는 100g짜리 닭가슴살 2팩에 해당하는 양이다. 한 병만 마셔도 1일 단백질 섭취량의 73%를 충족하는 양이다. 전문가들은 체중 1kg당 1g~1.5g 정도 단백질 섭취를 권장하는데 이는 60kg 기준 60g~90g 정도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단백질 음료 '얼티브 프로틴'으로 단백질 음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4월 출시 후 3개월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다. 대표 제품인 '얼티브 프로틴 쌀밥맛·밤맛'은 국민 브래드인 '햇반'과 '맛밤'을 활용한 제품이다. 베지밀로 유명한 정식품도 최근 고단백 두유에 스페인산 초콜릿 맛을 더한 '베지밀 고단백 두유 초코'를 출시했다. 단백질(12g)은 물론 필수 아미노산 BCAA, 비타민D 등이 함유됐다. 단백질 음료 외에도 시리얼, 쿠키 등 다양한 형태의 단백질 브랜드도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농심켈로그는 지난해 6월 '프로틴 딜라이트' 라인을 런칭했다. '맛있는 단백질'을 모토로 저당, 단백질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다크 초코 프로틴 딜라이트'는 프로틴 그래놀라에 캐슈너트, 호박씨 등 영양 곡물과 씨를 더했다. 제품 100g당 단백질 함량은 20.5g으로 식이섬유, 철분, 비타민D 성분도 함유됐다. 올해 5월에는 '카라멜&피칸 프로틴 딜라이트' 맛을 새로 출시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1월 단백질 전문 브랜드인 이지프로틴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이지프로틴 단백질바 3종을 출시했다. 이지프로틴바 3종은 출시 3개월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개를 넘어섰다. 감자 스낵인 '이지프로틴 고단백질 감자칩'은 오븐에 구워 기름기를 빼고 맛은 살린 것이 특징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8-18 18:0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