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결혼으로 난임 부부가 늘어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난임이 대개 생식기관의 직접적인 문제로 인해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기저질환이 난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갑상선 질환이다.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갑상선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9년 기준 약 145만명이다. 그 중 첫 임신의 가능성이 있는 20~30대 환자는 약 33만 명 정도로 23%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여성은 84%, 남성은 16%로 나타났다. 차 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센터 내과 박성운 교수는 "갑상선에 이상이 생기면 성 호르몬에도 영향을 미쳐 여성은 무월경과 생리불순, 남성은 정자의 양과 질 저하로 임신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갑상선 질환은 임신 후에도 산모나 태아 건강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임신 준비 시 갑상선 건강을 미리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갑상선 이상, 남·여 성호르몬에 영향 갑상선은 목 앞 중앙 후두와 기관에 붙어있는 4~5cm의 작은 장기다. 이 곳에서 신진대사와 연계된 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이를 통해 우리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게 된다. 갑상선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경우를 '갑상선기능항진증', 저하되는 경우를 '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고 한다. 문제는 갑상선 질환이 여성의 난임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인 그레이브스병이 주요 원인이다. 자가항체가 갑상선을 자극해 갑상선호르몬을 과다하게 분비하면서 증상이 나타난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발이 떨리며, 체중이 감소하고 땀을 흘리는 것이 대표적 증상이다. 특히 생리가 불규칙해지거나 생리불순, 성욕 감퇴 등이 나타나면서 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염을 비롯해 수술,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 등 여러 원인으로 인해 갑상선호르몬이 잘 분비되지 않는 경우다. 피로감이나 체중 증가, 변비, 부종 등의 증상과 함께 무월경, 생리불순 등의 배란 장애를 유발해 난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도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생길 때 난임의 위험이 높아진다. 갑상선 기능 이상은 남성호르몬 수치의 이상으로 이어져 발기 부전, 성욕 감퇴 등의 이상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갑상선 기능 저하가 있는 남성의 경우 정자의 수 및 정액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 실제 난임으로 인해 병원을 방문했다가 갑상선 질환을 진단받는 경우가 많은 만큼, 임신 계획이 있다면 산전검사를 통해 갑상선 기능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특히 갑상선 질환의 가족력이나 과거력이 있는 경우, 1형 당뇨병을 비롯한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갑상선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또 임신 전에는 갑상선 질환이 없다가 임신 후 갑상선 질환으로 진단받는 경우도 많다. 임신 후 증가하는 임신 호르몬이 갑상선 자극 호르몬(TSH)과 유사한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갑상선 기능은 임신 전 뿐만 아니라 임신 후에도 체크해봐야 있다. ■갑상선 치료 후 임신 계획해야 갑상선 질환이 있는 상태에서는 임신 자체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임신 후에도 조산, 사산, 태아 성장 부진, 태아 신경관 결손 등 여러가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태아의 갑상선은 임신 12~13주부터 발생하기 때문에 그 이전에는 모체로부터 갑상선호르몬을 공급받아야 한다. 만약 산모가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앓고 있다면 모체의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해져 태아의 뇌신경 발달을 방해하고 조산, 저체중, 유산 등의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경우 산모에게는 심부전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고 태아는 자궁 내 발육부진, 조산, 사산 등의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산전검사를 통해 갑상선 기능 이상을 진단받았다면 먼저 질환을 치료하고 임신을 계획하는 것이 우선이다. 갑상선 질환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갑상선호르몬 수치를 정상범위로 조절하는 약물을 복용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다만 약물 치료 중 임신을 했다고 해서 약을 임의로 끊는 것은 자칫 호르몬 수치의 급격한 변화로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절대 금물이다. 생활 속 갑상선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요오드 섭취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 요오드는 갑상선호르몬의 주성분으로, 섭취가 지나치게 부족하거나 과도하면 갑상선 기능 이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요오드가 풍부한 해조류나 천일염으로 만든 음식을 자주 먹는 요오드 과잉섭취 지역이어서, 일상적으로는 섭취를 제한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과도한 섭취는 갑상선 기능 이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박 교수는 "심장 두근거림, 추위·더위를 쉽게 타거나 피로감 등 갑상선 기능 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검사를 통해 자신의 갑상선 건강 상태를 알고 평소에 관리하는 것이 좋다"며 "증상이 없더라도, 오랜 기간 임신을 시도했지만 임신이 잘 되지 않는 경우나 임신을 계획하는 사람들은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2-11-03 18:15:11[파이낸셜뉴스] 갑상선암의 재발 방지를 위한 갑상선자극호르몬 억제요법이 심방세동과 심혈관질환의 발생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이은경 교수(내분비내과)와 정유석 교수(이비인후과), 중앙대학교병원 안화영 교수(내분비내과), 보라매병원 채영준 교수(내분비외과) 공동 연구팀은 1951년부터 2021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총 18편의 환자대조군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 분석 결과, 갑상선자극호르몬 억제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일반인보다 심방세동의 위험도가 1.55배, 관상동백질환 1.1배, 뇌혈관질환 1.15배 높았다. 또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이 1.95배나 증가했다. 아울러 이완기 혈압과 심박수가 증가하고, 좌심실의 크기가 커지고 이완기능이 감소하는 등 심장질환의 위험을 높였다. 이번 연구 결과로 갑상선암의 완치를 위해 시행하는 치료가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감상선암 환자의 치료에 있어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유석 국립암센터 이비인후과 교수는 "갑상선암은 비교적 진행된 병기에도 생존율이 높기 때문에 갑상선으로 인한 사망은 드물지만, 재발 방지를 위한 갑상선자극호르몬 억제요법으로 인해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예방과 치료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안화영 중앙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재발의 위험성이 높지 않은 갑상선암의 환자들에 대해서는 심혈관질환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의 환자의 관점에서 의료기술 근거를 평가하고 마련하는 '환자 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1-09-13 09:13:17▲ 갑상선기능저하증 증상갑상선기능저하증 증상 갑상선기능저하증 증상이 네티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에 문제가 생겨서 오는 상태로 갑상선 호르몬의 생성이 원활하지 않아 체내 농도가 겹핍되거나 저하되는 현상이다. 갑상선기능저하증 증상으로는 만성 피로, 식욕 부진, 체중 증가 등이 있다. 그 외에도 피부 건조와 생리주기 변화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갑상선기능저하증 증상에 대해 네티즌들은 "갑상선기능저하증 증상, 이런 증상도 있구나" "갑상선기능저하증 증상, 대박이네요" "갑상선기능저하증 증상, 걱정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news@fnnews.com 온라인편집부
2015-10-13 19:02:58갑상선은 목의 하부 기도에 인접하여 위치하고 있는 작은 기관이다. 무게가 약 20∼25g 정도로 작아서 정상인의 갑상선은 잘 만져지지 않는다. 이곳에서 갑상선 호르몬이 만들어져서 혈액 중으로 분비된다. 갑상선 호르몬은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고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는데에 없어서는 안되는 매우 중요한 호르몬이다. 정상적인 모든 세포는 각각의 제 기능을 갖고 있다. 특히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러한 에너지가 적절하게 생산될 수 있도록 자극을 하는 것이 갑상선 호르몬이다. 따라서 기억력이나 생각 또는 판단 등과 같은 뇌기능을 비롯해 체온, 심장박동, 위장운동 등을 원활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갑상선 호르몬이 필요한 것이다. 비록 작은 기관이기는 하나 어머니 배속에 있는 3개월부터 갑상선 분비를 시작해 평생 동안 끊임없이 호르몬을 분비한다. 적절한 갑상선 호르몬 분비를 지시하고 조절하는 곳이 뇌의 하부에 깊숙이 위치하고 있는 뇌하수체라고 하는 호르몬 조절센터다. 이 뇌하수체에서는 혈중의 갑상선 호르몬치가 정상을 유지하도록 지시하는 갑상선 자극 호르몬(흔히 TSH로 표기함)이 분비된다. 갑상선 호르몬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은 선천적 기형으로 인하여 태아의 갑상선이 만들어지지 않는 질환을 가진 환자를 보면 알 수 있다. 출산시 이러한 환자를 발견치 못하고 방치될 경우 신생아는 뇌와 신체의 발육이 저하되어 저능아가 될 수 있고 성장이 되지 않아 키가 작아진다. 혈액 중에 있는 갑상선 호르몬의 종류는 두가지로서 ‘T3’과 ‘T4’로 흔히 표기한다. 이들 호르몬은 요오드를 함유하고 있어서 요오드가 호르몬 생산에 꼭 필요하다. T3은 세 개의 요오드를 가지고 있고 T4는 네 개를 가지고 있다. 요오드가 부족할 경우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발생될 수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요오드 부족으로 인한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예를 보기 어렵다. 그 이유는 우리 음식에 흔히 요오드가 많이 함유된 김, 미역, 다시마, 파래와 같은 해조류와 바다 소금의 섭취가 흔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요오드 섭취가 많다고 해서 갑상선 기능이 항진되지도 않는다. 이는 갑상선 호르몬과 갑상선 자극 호르몬 간의 발란스는 자동적으로 조절되기 때문이다. 평생을 열심히 일하는 기관인 갑상선에 여러 종류의 질환이 상당히 흔하게 발생된다. 그 종류를 보면 갑상선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갑상선 기능항진증,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해지는 갑상선 기능저하증, 갑상선에 발생되는 갑상선염, 종양(결절) 등이 있다. 다음 회에는 여러 갑상선 질환을 소개하기로 한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6-01-16 14:16:11[파이낸셜뉴스] 부신은 신장 위에 있는 삼각형 모양의 작은 내분비 기관이다. 호르몬을 생성하는 기관으로 스트레스 반응, 전해질 균형 및 혈압 조절 등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부신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으면 체중이 감소하거나 증가하고 저·고혈압 등이 나타나는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조안나 강동경희대병원 유방갑상선외과 교수는 “부신 질환의 증상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어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서는 체중 변화나 갑작스러운 피로감 등 몸의 작은 신호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18일 조언했다. 부신 질환은 주로 부신 기능 부전과 호르몬 과다 분비로 나뉜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자가면역 질환, 호르몬 불균형, 종양이 있다. 자가면역 질환은 부신 피질 기능 부전을 유발하며, 급성부신피질기능부전과 만성부신피질기능부전으로 나눈다. 만성부신피질기능부전은 애디슨병이라고도 한다. 애디슨병의 경우 부신피질 호르몬 부족으로 피로, 무기력 증상이 나타나고 식욕 저하, 구토, 체중 감소, 저혈압, 피부 색소 침착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호르몬 불균형은 부신에서 분비되는 코르티솔, 알도스테론, 안드로겐 호르몬의 과다 또는 부족이 문제를 일으킨다. 코르티솔 과다 분비로 인한 쿠싱증후군이 대표적이다. 고혈압, 근육 약화, 피부가 얇아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피부가 얇아져서 멍이 쉽게 들며 상처 회복이 더디게 된다. 주로 30대에서 50대 여성에게서 자주 발견된다. 장기적으로 면역기능 저하와 심혈관 질환, 골다공증 등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부신종양인 갈색세포종은 유전적 요인이나 다른 내분비질환, 신장질환 등과 관련이 있다. 갈색세포종은 호르몬 중 혈압을 높이는 물질인 아드레날린, 노르아드레날린 등의 카테콜아민이 과다하게 만들어지고 분비되는데 심한 고혈압, 두통, 발한, 심장 박동 증가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혈당이 높아지기도 하고 어지럼증, 시력장애,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난다. 땀을 과도하게 많이 흘리거나 흉부가 조여지는 등 협심증 등과 유사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부신 질환을 진단하기 위해 여러 가지 검사가 시행된다. 먼저, 혈액 검사를 통해 코르티솔, 알도스테론, 아드레날린 등의 혈중 농도를 확인해서 부신의 기능을 파악한다. 24시간 동안 모은 소변에서 코르티솔 수치 과다 분비 여부를 검사한다. 갈색세포종 등 종양의 존재 여부는 CT나 MRI와 같은 영상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부신 질환의 치료는 그 원인에 따라 다르다. 애디슨병과 같은 부신피질기능부전 환자는 부족한 호르몬을 대체하는 약물을 복용한다. 쿠싱증후군과 같이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환자에게는 호르몬 억제제를 처방한다. 종양이 발견되면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하며, 수술 후에도 호르몬 대체 요법을 통해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해야 할 수 있다. 일부 종양 환자에게는 방사선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18 09:48:51[파이낸셜뉴스] 어깨 환자의 기하 급수적 증가와 함께 고령 및 여성에게서 ‘회전근개 파열’이 이슈가 되고 있다. 박준수 인천세종병원 과장(정형외과)은 "회전근개 파열은 무리한 사용 또는 외상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힘줄에 염증이 발생하고 이어 파열로 이어지는 퇴행성 원인이 가장 많다"라며 "여성에게서 발병 빈도가 높으며, 단순히 오십견으로 생각하고 주사 치료만 유지하다 결국 힘줄 파열이 악화되는 경우가 흔히 발생하기 때문에 무작정 참으며 병을 키우기보단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즉시 찾아 제때 치료해야 한다"라고 23일 조언했다. 흔히 회전근개 파열과 오십견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회전근개는 견갑부와 팔을 연결하는 어깨를 둘러싼 네 개의 힘줄로, 팔을 들어 올리거나 어깨를 돌리는 기능을 한다. 회전근개 파열은 이 힘줄 자체가 찢어지는 것을 말한다. 오십견은 어깨가 굳어 운동범위가 줄어든 현상을 말한다. 어깨 관절을 이루는 관절 주머니가 쪼그라들어서 어깨의 관절 범위가 줄어드는 것이다. 회전근개 파열로 인해 오십견이 발생하기도 하고, 오십견이 지속되는 상태에서 어깨 힘줄에 염증이 악화되면 회전근개 파열로 진행하기도 한다. 당뇨, 갑상선 질환, 유방 질환, 외상 등 다양한 요인이 오십견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이들 동반 질환이 있을 때 어깨 통증이나 범위 감소가 동반된다면 반드시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한다. 박 과장은 “단순히 오십견으로 생각해 약물 및 물리치료만 반복하고 회전근개 파열에 대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어깨가 굳고 풀림이 반복될 수 있으며, 점점 주사 등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게 된다”며 “회전근개 파열이 동반된 오십견에서는 반드시 회전근개 파열에 대한 치료를 해야 전반적인 기능 향상과 장기적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전근개 파열은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다. 과도한 어깨 사용 혹은 외력으로 인한 외상성 파열의 비율은 비교적 적은 편으로,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회전근개 파열은 대부분 50~70대에서 발병한다.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많은데, 호발 연령에서 호르몬 변화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모로 누우면 어깨 통증 △밤에 누우면 아픔(야간통) △옷을 입기 힘듦 △운전석에서 뒷좌석 물건을 잡을 수 없음 등이 있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파열이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증상을 방치하면 파열 크기가 커지면서 통증이 심해지고, 추후 치료 과정을 밟더라도 수술 범위·크기가 커지면서 회복 과정 자체가 길어질 수 있다. 박 과장은 “수술을 지연하면 부분파열은 전층 파열로, 전층 파열 안에서도 작은 파열이 큰 파열로 진행하는 등 병을 키우게 된다”며 “흔히 하는 약물, 주사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증상이 반복된다면, 반드시 정밀 진단을 통해 이에 적합한 치료법을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므로 이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환자가 ‘시급한 수술인지’ 물어본다”며 “수술 시점부터 회복 과정은 시작되는 것"이라며 "수술 후에도 충분한 재활 과정을 거쳐야 해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제때 치료를 시작하면 그만큼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0-23 10:31:24[파이낸셜뉴스] 후라이팬·냄비 같은 조리도구와 초밥 포장용기 등에 있는 '검은색 플라스틱'에 암을 유발하고 호르몬을 교란시키는 화학 물질이 들어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검은 플라스틱 재질서 발암물질 '난연제' 검출 6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초밥 접시, 구슬 목걸이, 주방 도구 등 검은 플라스틱 재질에서 상당히 높은 수치의 발암 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미국의 환경 및 건강 연구단체인 ‘독성물질 없는 미래(Toxic-Free Future)’와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VU)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검은색 가정용품 20개 중 17개 제품에서 난연제가 나왔다. 난연제는 연소 저항력을 높이고 화염 확산을 늦추기 위해 제품에 첨가되는 화학 물질이다. 이와 함께 전자제품에 들어간 플라스틱이 가정용 제품 제조에 재사용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전문가 "먹는 음식뿐 아니라 공기 중에도 스며들어" 경고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인 메간 리우 ‘독성물질 없는 미래’ 정책담당자는 “우리가 먹는 음식이 난연제에 노출될 뿐만 아니라 난연제는 첨가된 폴리머와 결합하지 않기 때문에 집안 공기 중으로 스며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플라스틱 주방 도구를 가열하면 음식을 통해, 어린이가 장난감을 빨면 침을 통해 체내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환경 보호청은 "일부 난연제가 갑상선 문제, 생식 기관 합병증, 신경 독성 및 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또한 어린이의 경우 주의력 지속시간 장애, 운동 능력 저하, 인지 발달 지연을 유발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미국화학협회의 북미 난연제 연합은 “제조업체는 난연제가 소비자에게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지 않도록 엄격한 연구와 위험 평가를 실시한다”면서도 “해당 보고서는 난연제의 위험을 주장하지만 실제 잠재적 노출 수준이나 경로의 위험성을 설명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고 꼬집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09 08:34:51[파이낸셜뉴스] 식사를 한 후에도 계속해서 배가 고프다면 "살이 찌려고 그러나"하고 넘겨버리는 것 보다는 건강에 이상이 있는지 의심해 봐야 한다. 7일 미국 남성 건강 잡지 맨즈헬스에 따르면 먹어도 금방 배가 고프다면 '식사의 질이 어떤지, 어떤 분위기에서 식사를 했는지, 최근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았는지' 등 몇 가지 요인을 따져보아야 한다고 전했다. 식욕은 여러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음식을 먹으면 렙틴이 상승해 뇌에 식욕을 줄이고 에너지 소비를 늘리라고 지시한다. 반면, 배고픔 호르몬으로 알려진 그렐린은 위장에서 생성되어 배고픔을 자극한다. 그렐린은 식사 전에 증가하고 식사 후에 감소한다. 간단히 말해, 렙틴은 식욕을 감소시키고 그렐린은 식욕을 증가시킨다. 이런 렙틴에 뇌가 제대로 반응하지 않으면 렙틴 저항성이 생기고 포만감이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우리 혈액 내의 영양분, 특히 혈당이 떨어지면 글루카곤, 아드레날린, 코르티솔 등 혈당을 올리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 호르몬들은 간에서 저장된 글리코겐을 포도당으로 전환시키는 동시에 배고픔을 유발하여 음식을 통해 혈당을 보충하게 된다. 우리 뇌는 혈당 수치가 떨어질 때 신체에 경고 신호를 보낸다. 이 때 배고픔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자연스러운 생리적인 반응으로, 몸이 필요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 음식을 섭취하도록 작용한다. 식단의 균형이 맞지 않아도 배고픔을 느낄 수 있다. 식사의 영양 구성이 이후 포만감과 만족감을 결정한다. 빵과 가공식품 및 패스트푸드는 영양소가 부족하고 지방과 탄수화물이 많아 금방 배고픔을 느낄 수 있다. 포만감을 느끼려면 탄수화물, 단백질, 건강한 지방으로 구성된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통곡물, 콩, 견과류, 씨앗, 과일과 채소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은 포만감을 오래 가도록 한다. 스트레스와 같은 요인도 호르몬 균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에는 코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돼 식욕이 증가한다.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 상태에서 고지방 또는 고당분 음식을 찾는 이유다. 신체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않을 때, 우리 몸의 배고픔을 조절하는 호르몬은 영향을 받는다. 수면 부족은 신체의 여러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깨뜨려 식욕과 배고픔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수면이 부족하면 우리 몸에는 식욕을 증가 시키는 호르몬인 그렐린 분비가 증가한다. 그렐린은 식욕을 자극하고, 더 많이 먹도록 유도한다. 때로는 건강 문제로 인해 자주 배고픔을 느끼기도 한다. 예를 들어 당뇨병이 있으면 인슐린 저항성, 혈당 변화, 식후 배고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는 경우 신진대사와 에너지 필요량이 높아져 에너지원을 빨리 소모하기 때문에 배고픔이 더 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항우울제나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도 일반적으로 식욕을 높일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07 10:52:20[파이낸셜뉴스]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고형 장기로 신체 에너지 관리, 독성 물질 해독, 담즙 생성, 면역력과 살균작용에 관여하며, 호르몬 대사 역할도 한다. 우리 몸에서 사용되지 않고 남은 에너지는 중성지방 형태로 간세포 내 저장된다. 중성지방이 간에 5% 이상 비정상적으로 쌓이는 것을 ‘지방간’이라고 한다. 김영석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지방간이 초기에 무증상이지만, 간경변증과 간암으로까지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9월 30일 말했다. 지방간은 과도한 음주뿐 아니라 비만,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인슐린 저항성, 대사증후, 영양실조 등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국내 비만 인구의 19%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인 것으로 보고됐다. 과체중이 아니어도 당뇨 및 대사증후군이 있거나 간효소수치가 지속적으로 이상이 있는 경우 검사를 받아야 한다. 김 교수는 “지방간 질환에서 심혈관 대사위험이 중요한 예후 인자로 알려지면서, 최근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이 ‘대사이상 관련 지방성 간질환’으로 불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간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렵고, 건강검진으로 발견해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지방간염으로 발전할 수 있고, 간 섬유화와 간경변증, 더 나아가 간암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환자 중 21~26%가 8년 안에 간경변증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국에서는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이 간세포암종의 3번째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간 치료의 핵심은 생활 습관 교정이다. 알코올 지방간 질환은 물론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에서도 음주 제한이 가장 중요하며, 체중을 5% 이상 감량해야 한다. 과체중이나 비만을 동반한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에서는 5% 이상 체중감량을 해야 간에 축적된 지방량이 감소하고, 7~10% 이상의 체중을 감량해야 간의 염증 및 섬유화가 개선된다. 또, 주 3회 30분 이상 중등도 이상 강도 운동이 필수다. 약물치료도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치료 약물은 인슐린 저항성 개선제, 항산화제, 지질강하제 등이 있으며, 비타민E로 대표되는 항산화제 투여도 도움이 된다. 이상지질혈증 동반 경우 심혈관계 질환 발생 예방을 위해 스타틴을 사용할 수 있고, 고중성지발혈증이 동반되면 오메가3를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갑상선호르몬 수용체 베타 선별작용제가 비알코올 지방간염 치료제로 처음 미국 식품의약처 승인을 받았다. 간은 음식을 통해 섭취된 영양분이 첫 번째로 통과하는 관문이다. 간에 해를 주는 술, 기름진 음식, 가공식품, 제대로 조리되지 않은 오염된 음식, 검증되지 않은 건강식품과 민간요법은 모든 간 질환 환자에게 해로울 수 있다. 특히 농축된 것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은 민간요법은 간에 부담을 주거나 간 독성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간에 이로운 식습관에 대해 저탄수화물·저지방 식이 등 많은 논란이 있지만, 영양소의 구성 비율보다 총 에너지섭취량을 감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특히 최근 유행하고 있는 ‘지중해식 식이’는 간 내 지방량을 감소시키고 인슐린 저항성 개선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지방간 환자에게 “우리나라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지방간의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으나 ‘중년이라면 누구나 있는 질환’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며 “지방간은 조기에 진단 및 치료하면 양호한 경과를 보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중증 간질환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방관하지 말고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9-30 10:45:13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이면 다한증 환자들은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는다. 다한증은 전신 또는 국소 부위에 필요 이상으로 땀이 분비되는 증상으로 본인은 물론 주변인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 의료진들은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이 되면 다한증 환자들은 손·발·겨드랑이가 젖을 정도로 땀 배출이 많아져 심하면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29일 경고했다.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나뉘는 '다한증'다한증은 원인에 따라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나뉜다. 선천성 다한증은 특별한 원인이 없이 건강한 상태에서 특정 부위에 땀이 많이 나는 경우를 말한다. 후천성 다한증은 중추신경에서부터 말초신경에서 발생되는 불안이나 우울감 같은 신경질환, 당뇨병, 갑상선기능항진증, 두부 손상 등에 합병돼 나타나는 경우다. 이 증상은 젊은 층에서 약 3% 정도 발생하며, 환자의 약 30~50% 정도가 가족력을 가지고 있다. 다한증은 일반적으로 신경학적, 정신적, 유전적 요인이 증상의 호전과 악화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다. 인체 외부 자극에 대응해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자율신경계, 즉 교감신경 부교감신경 중에서 교감신경 항진에 의해 정상적인 체온 유지 이상으로 과한 땀 분비가 일어나고 땀 억제 조절이 되지 않아 다한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땀에 대해 의식하고 긴장하고 당황하게 되면, 감정에 의해 뇌의 변연계가 자극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노르에피네프린이 분출되고, 교감신경계 기능을 다시 흥분시켜 땀 분비량을 더욱 증가시킨다. ■대인기피증·우울증으로 이어져다한증은 환자 본인의 불편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시선까지 의식되는 질환이다. 심한 경우, 다한증으로 강박증 또는 대인기피증, 우울증 등 신경정신과 질환을 앓는 환자들이 있다. 반대로 신경정신과 질환을 앓으면서 얼굴땀 증상이 나타나는 안면다한증이나 손, 발다한증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다. '땀 냄새라도 나지 않을까'하는 심리적 불안감이 정신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의외로 적지 않다. 다한증은 심리적 긴장, 불안상태와 관련이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다한증이 개선되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다한증이 치료되면서 발한량이 줄어들어 사회적 관계의 어려움이 해결되자 불안과 긴장도, 사회적 삶의 질이 개선되는 경우도 있다. 강남나누리병원 심혈관흉부외과 김인광 소장은 "올해는 여름철 무더위가 지속된 탓에 지난 6월부터 다한증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10대에서 40대까지 연령대도 다양하고 취업, 학교, 가정 등 다한증으로 인한 사회적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많은 환자들이 증상이 있음에도 참다가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다한증으로 인해 의기소침하고 소극적인 성향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기에,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다한증 증상에 따라 치료법 달라다한증은 증상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진다. 따라서 근거 없는 속설이나 민간요법에 의존하기보다는 전문 병원에서 맞춤형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환자에 수술이 필요하진 않지만, 계절에 상관없이 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땀이 많이 나는 경우, 특정 부위에 과도한 땀이 나는 경우에는 수술이 권장된다. 특히 별다른 질환 없이 손, 발, 겨드랑이 등에 눈에 띄는 과도한 발한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좌우 대칭적으로 땀이 나는 경우 △1주일 1회 이상 과도한 땀이 나는 경우 △땀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경우 △가족 중 다한증이 있는 경우 △25세 이전에 증상이 나타난 경우 △땀으로 인해 수면의 질이 낮아진 경우 중 2가지 이상에 해당한다면 치료가 필요한 다한증으로 진단한다. 다한증의 비수술적 치료는 국소적으로 약을 바르거나 약물치료(항콜린성 약물 및 진정제), 보톡스 주사치료 등이 있다. 다만 이 방법은 약 처방을 중단하거나 시술을 중단하면 재발한다는 한계가 있다. 수술적 치료는 흉강내시경을 이용한 교감신경절제술로 진행된다. 흉강내시경 교감신경절제술은 수술 상처가 거의 없고, 수술 당일 퇴원이 가능해 빠른 일상 복귀가 장점이다. 수술 부위는 주로 안면, 손, 발바닥, 겨드랑이 등의 국소적 다한증 치료를 위해 시행되며 효과 지속 기간도 영구적이어서 다른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에게 많이 적용된다. 한방으로도 다한증 치료도 가능하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김관일 교수는 "한의학에서는 다한증을 치료할 때 땀샘을 막는 약을 쓰기보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과다한 부분을 덜어내 전체적 균형을 맞춰 땀의 분비를 정상화하는 방법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29 18:1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