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장 올랐을까봐 걱정했는데 작년보다 4% 정도 올랐네요. 일단 한숨은 돌렸는데 내년이 두렵습니다."(시세 20억원대 서울 아파트 소유주 A씨) 26일 부동산 시장에 따르면 지난주 올해 종합부동산세 고지서를 받아든 소유주들은 대부분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1주택자인 A씨는 "2021년에는 종부세 고지서에 120만원이 찍혔는데 작년엔 59만원, 올해는 70만원 정도 나왔다"며 "3년 전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약과"라고 전했다. ■평균 세부담 완화…강남권은 두배이날 기획재정부와 국세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주택분 종부세 부과대상의 1인당 평균 세액은 145만3000원으로 지난해(360만4000원)보다 대폭 줄었다. 종부세 납부대상과 납부 총액은 작년 대비 소폭 올랐지만 개개인의 부담은 완화된 양상이다. 이는 정부가 지난 2022년부터 종부세 과세표준을 결정하는 공정시장가액비율을 60%로 대폭 낮춘 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부세의 핵심인 공정시장가액비율이 낮을수록 공시지가와 거래가격의 격차가 벌어져 세부담이 줄어든다. 문재인 정부 시기인 2021년에는 공정시장가액비율이 95%까지 오르기도 했다. 다만 집값이 급등한 서울 강남권에서는 종부세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 세금 계산 서비스 '셀리몬'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를 소유한 1세대 1주택자의 종부세는 지난해 82만원에서 올해는 162만4000원으로 두 배가량 오른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 5단지 82.61㎡ 1세대 1주택자의 종부세 부담도 올해 155만7000원으로 작년 70만5000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다. ■"집값 올랐는데…내년엔 어쩌죠"특히 올해 하반기 들어 강남·목동·여의도 등 일부 단지에서 꾸준히 신고가가 경신되면서 내년 종부세에 대한 우려도 쏟아지고 있다. 종부세 산출기준인 공시가격에 시세가 반영된다는 점에서 집값 상승은 종부세 상승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작년 수준의 종부세를 고지받았다는 소유주 B씨는 "우리 단지는 재건축 얘기가 나오면서 가격이 계속 오르는데 내년 종부세가 또 확 오르는 것은 아닐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B씨의 아파트는 지난 10월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30억원대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매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주택의 적정 가격을 조사, 매년 4월에 공시된다. 따라서 소유주들은 올해 하반기 실거래가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부의 전방위 대출규제에도 대표적 '한강생활권' 단지인 한남더힐,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퍼스티지, 갤러리아포레 등 고가 단지에서는 최근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 235㎡는 지난 9월에 100억원의 신고가를 쓰며 고공행진 중이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는 54억원(올해 10월)에, 인근의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115㎡는 53억7000만원(올해 8월)에 거래돼 손바꿈됐다. 이들 단지는 공시지가 역시 작년보다 올해 상승했는데, 내년에도 공시가격 상승세가 꺾이지는 않을 전망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11-26 18:17:15[파이낸셜뉴스] #."무진장 올랐을까봐 걱정했는데 작년보다 4% 정도 올랐네요. 일단 한숨은 돌렸는데 내년이 두렵습니다." (시세 20억원대 서울 아파트 소유주 A씨) 25일 부동산 시장에 따르면 지난주 올해 종합부동산세 고지서를 받아든 소유주들은 대부분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1주택자인 A씨는 "2021년에는 종부세 고지서에 120만원이 찍혔었는데 작년엔 59만원, 올해는 70만원정도 나왔다"며 "3년 전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약과"라고 전했다. ■1인 평균 세부담 완화...강남권은 두배 쑥이날 기획재정부와 국세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주택분 종부세 부과 대상의 1인당 평균 세액은 145만3000원으로 지난해(360만4000원)보다 대폭 줄었다. 종부세 납부대상과 납부총액은 작년 대비 소폭 올랐지만 개개인의 부담은 완화된 양상이다. 이는 정부가 지난 2022년부터 종부세 과세표준을 결정하는 공정시장가액비율을 60%로 대폭 낮춘 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부세의 핵심인 공정시장가액비율이 낮을 수록 공시지가와 거래가격의 격차가 벌어져 세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문재인 정부 시기인 2021년에는 공정시장가액비율이 95%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같은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방수 세무사는 "공정시장가액비율이 고무줄 잣대이긴 하지만 정부가 지금까지 완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폈기 때문에 갑자기 이를 확 올리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집값이 급등한 서울 강남권에서는 종부세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 세금 계산 서비스 '셀리몬'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를 소유한 1세대 1주택자의 종부세는 지난해 82만원에서 올해는 162만4000원으로 두 배가량 오른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82.61㎡ 1세대 1주택자의 종부세 부담도 올해 155만7000원으로 작년 70만5000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다. ■"집값 또 올랐는데...내년 종부세 어쩌죠?"특히 올해 하반기 들어 강남·목동·여의도 등 일부 단지에서 꾸준히 신고가가 경신되면서 내년 종부세에 대한 우려도 쏟아지고 있다. 종부세 산출 기준인 공시가격에 시세가 반영된다는 점에서 집값 상승은 종부세 상승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작년 수준의 종부세를 고지 받았다는 소유주 B씨는 "우리 단지는 재건축 얘기가 나오면서 가격이 계속 오르는데 내년 종부세가 또 확 오르는 것은 아닐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B씨의 아파트는 지난 10월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30억원대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매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주택의 적정 가격을 조사해 매년 4월에 공시된다. 따라서 소유주들은 올해 하반기 실거래가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부의 전방위 대출 규제에도 대표적인 '한강 생활권' 단지인 한남더힐,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퍼스티지, 갤러리아포레 등 고가 단지에서는 최근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 235㎡는 지난 9월에 100억원의 신고가를 쓰며 고공행진 중이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는 54억원(올해 10월)에, 인근의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115㎡는 53억7000만원(올해 8월)에 거래돼 손바꿈됐다. 이들 단지들은 공시지가 역시 작년보다 올해 상승했는데, 내년에도 공시가격 상승세가 꺽이지는 않을 전망이다. 오문성 한국조세정책학회장(한양여대 교수)는 "일반인들이 평소에 자신의 주택 공시지가를 찾아본다거나 미리 종부세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며 "궁극적으로는 이중과세 논란이 있는 종부세가 폐지되고 재산세에 편입돼야 한다고 본다"고 전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11-26 16:17:20[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7중 추돌 사고를 낸 20대 무면허 운전자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김태헌 부장검사)는 전날 운전자 김모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및 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운전)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김씨는 사고 당시 치료 목적 향정신성 의약품인 클로나제팜을 복용해 정상적인 운전이 어려운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경찰 송치 때 적용된 교통사고처리특례법(치상) 혐의가 아닌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 혐의를 적용했다. 김씨는 지난 2일 오후 1시경 운전면허가 없음에도 어머니 소유 차를 몰고 서울 송파구 거여동 이면도로에서 4세 아들을 태운 유모차를 밀던 30대 여성을 치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오후 1시 39분경에는 강남구 역삼동 테헤란로에서 차량을 잇달아 들이받고 역주행까지 한 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불면증 증세가 있어 신경안정제를 복용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면허를 취득한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7일 김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11-26 10:43:22[파이낸셜뉴스] 지난 10월 기준 서울 지역 원룸의 평균 월세는 77만원으로 전달보다 4만원(5.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은 올해 10월 기준 서울 지역 연립∙다세대 원룸(전용면적 33㎡ 이하)의 25개 자치구별 전∙월세 수준을 분석한 '10월 다방여지도'를 26일 발표했다. 10월 평균 월세(보증금 1000만원 기준)는 다방이 다방여지도를 공개한 지난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평균 전세보증금은 2억915만원으로, 전달 대비 473만원(2.2%) 하락했다. 다방여지도는 국토부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추출한 자치구별 평균 월세와 평균 전세 보증금을 서울 지역 평균과 비교해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제작한 지도다. 서울 평균 시세를 기준(100%)으로 봤을 때 100%보다 높으면 해당 자치구의 원룸 시세가 평균보다 높다는 의미다. 자치구별 평균 월세는 강북구가 132%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영등포구 130%, 강남구 123%, 동작구 119%, 금천구 114%, 서초구 111%, 강서구 109%, 중랑구∙성동구 108%, 용산구 104%, 양천구 102%, 서대문구 101% 순으로 총 12개 지역의 평균 월세가 서울 평균 보다 높았다. 평균 전세 보증금의 경우 중구 132%에 이어 서초구 131%, 강남구 129%, 동대문구 109%, 광진구 107%, 강동구∙영등포구 106%, 용산구 105%, 성동구 101% 순으로 총 9개 지역의 평균 보증금이 서울 평균을 상회했다. 한편 전달 대비 평균 전세 보증금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동대문구로 올해 9월 2억821만원에서 10월 2억2750만 원으로 1929만 원(12%) 상승했다. 평균 월세는 강북구가 올해 9월 76만원에서 102만 원으로 26만원(4%)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다방은 지난 5월부터 '4월 다방여지도'를 시작으로 매달 마지막 주에 다방여지도를 발표하고 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11-26 10:07:33[파이낸셜뉴스] 서울 서초구 서초동 1315번지 일대의 서초진흥아파트가 857가구 규모의 단지로 재탄생한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일 제12차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정비사업 등 수권분과위원회를 열어 '서초진흥아파트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변경·경관심의안'을 수정가결 했다. 대상지는 강남역 부근 경부고속도로 및 서초대로 교차부에 위치한 주거단지로 신속통합기획 기획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신속통합기획 가이드라인에 따라 강남도심의 업무·상업 중심 기능을 지원하는 ‘도심형 복합주거단지'로 탈바꿈할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안이 마련됐다. 결정된 정비계획안에는 강남 도심 중심지라는 특성을 감안해 주거용도와 더불어 도심의 다양한 복합 기능을 도입하기 위해 용도지역을 변경하는 내용이 담겼다. 제3종일반주거지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해 용적률 372%, 857가구(공공주택 94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서초대로변으로 연도형상가 및 업무시설을 계획해 대상지 주변으로 대규모 개발이 예정된 롯데칠성부지, 라이온미싱부지 등 강남도심의 상업·업무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또 상습침수구역 개선을 위한 공공저류조를 설치하고 지역 주민들을 위한 사회복지시설(재가노인복지시설, 교육지원센터 등)을 설치해 공공성을 확보했다. 아울러 경부고속도로 변 완충녹지 산책길(길마중길)과 서초대로변 연도형 상가 저층부로 포켓광장 공간 조성 등 보행로를 연결해 북측 서일중학교, 서초초등학교의 안전한 통학로를 조성했다. 향후 심의시 높이계획, 주동형태, 사회복지시설 규모 조정 등 수정가결된 내용을 반영해 정비계획 고시, 통합심의(건축,교통,교육,환경 등)를 거쳐 건축계획을 확정하고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서초진흥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그동안 단절됐던 강남의 업무·상업 중심축을 연결하고 도심 녹지공간을 확대함으로써, 경부고속도로 변 서울의 상징적 경관을 형성하는 '도심형 복합주거단지'로 조성돼 양질의 주택공급 및 쾌적한 주거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11-26 09:48:44[파이낸셜뉴스] 국가철도공단은 수서역세권 공공주택지구 내 업무·유통시설용지(B3블록)를 일반 실수요자에게 경쟁입찰 방식으로 공급한다고 25일 밝혔다. B3 블록은 총면적 1만6001㎡로, 업무·유통시설 4개 필지를 일괄 매각하는 방식이다. 건폐율 60%이하, 용적률 800%이하로 제한되며, ㎡당 공급 예정 가격은 약 1750만 원이다. 대금납부 조건은 2년 6개월 유이자 분할납부 방식으로, 계약금(총액의 10%)을 제외한 중도금 및 잔금은 6개월 단위로 5차례 균등 분할 납부할 수 있다. 현행 할부이자율은 연 3.5%이며, 납부약정일보다 조기 납부할 경우 연 5%의 선납할인이 적용된다. 수서역세권은 수서∼평택 고속철도(SRT),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수도권 전철 3호선 및 분당선, 수서∼광주선(예정)등이 교차하는 철도교통의 요충지다. 특히, 오는 2030년에는 수서역 환승센터복합개발사업 부지에 백화점을 비롯해 호텔, 오피스, 주거 및 문화시설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또한, 지구 내 근린공원 및 상업·업무·유통·주거시설을 포함한 복합도시 개발사업이 완공되면 수서역세권은 동남권의 핵심 거점이자 강남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B3 블록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공급 일정은 △입찰신청(12월 16~26일) △개찰(12월 27일) △계약체결(12월 30일)이다. 자세한 내용은 국가철도공단 홈페이지 또는 온비드에 게시된 공고를 참고하거나 국가철도공단 사업개발처 역세권개발부로 문의하면 된다. 아울러, 관련 사업설명회(상담 포함)는 다음달 3일 오후 2시 국가철도공단 수도권본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수서역세권은 교통·상업 중심지이자 성장 잠재력을 갖춘 지역으로 이번 B3블록 공급은 그 가치를 선점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 "뛰어난 입지와 유리한 납부 조건을 갖추고 있는 만큼 실수요자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11-25 16:32:27'의대정원'이라는 말만 들어도 온 나라가 들썩인다. 대한민국의 모든 갈등이 이 네 글자에 압축돼 있는 듯하다. 의사들은 교육을 감당할 수 없다며 내년도 신입생 모집 중지까지 거론하고, 정부는 예측 가능성과 공정성을 내세워 한 치의 양보도 없다. 이쯤 되면 의대정원 문제가 아니라 '의대 전쟁' 문제라고 해야 할 것 같다. 1990년대 초반 서울 강남의 8학군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이 떠오른다. 부모들은 자녀를 명문고에 보내기 위해 위장전입도 마다하지 않았다. 지금도 고위 공직자 청문회에서 위장전입이 걸리면 대부분 그 시절 자녀 교육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강남 8학군의 탄생은 과도한 중학교 입시경쟁의 폐단을 없애기 위해 중학교 입학시험을 없애면서 생겼다는 게 아이러니다. 문제를 개혁하려는 노력은 이어졌지만, 강남 8학군은 더욱 견고해졌다. 세월이 흘러 자사고와 특목고까지 등장하면서 교육의 '귀족화'는 오히려 더 심해졌다. 역사는 되풀이되는 모양이다. 정부가 의대정원을 늘리겠다고 하자 의사들이 들고일어났다. 교육여건이 미비하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지만 그 안에 '기득권'에 대한 욕심이 과연 없다고 할 수 있을까. 의사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지 못하는 건 그들의 과거 행적 때문이다. 의대정원을 늘리자는 얘기가 나올 때마다 "의료의 질이 떨어진다"며 반대해왔다. 그러는 사이 우리나라 임상의사 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권이 됐다. 더 큰 문제는 이 갈등이 단순한 숫자 싸움을 넘어섰다는 점이다. 의사들은 정부가 의료계를 길들이려 한다고 주장한다. 정부는 의사들이 기득권을 지키려 한다고 비난한다. 서로를 향한 불신이 깊어질수록 대화는 멀어진다. 환자들은 불안하다. 의사들이 자신의 이익이 걸린 문제라면 언제든 다시 집단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돼서다. 코로나19 시절 의료진의 헌신을 기억하는 국민들은 지금 의사들의 태도 변화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다. 의료계의 자성도 필요하다. "의대정원을 늘리면 환자 진료를 거부하겠다"는 협박성 발언은 의사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깎아내린다. 의사들이 수입이 줄어들까 걱정하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그런 속내를 드러내는 순간 의사는 그냥 장사꾼이 된다. 의사들은 왜 자신들이 의대정원 확대에 반대하는지 국민이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아야 한다. 정부의 책임도 크다. 오래된 이슈를 총선을 앞두고 급하게 꺼내 들어서다. 의료정책이 정치적 고려에 휘둘리는 순간 그 부작용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 근본적으로 의대정원 확대가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정부는 의대정원만 늘리면 지역 의료 불균형이 해소될 거라 기대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지방 중소병원에서 일할 의사를 늘리려면 처우개선이 먼저다. 의대정원 문제는 우리 의료체계의 민낯을 보여준다. 대형병원 쏠림 현상, 의료 양극화, 필수의료 공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런 문제들은 의대정원을 늘리거나 줄이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면서도 의사의 처우를 보장하고, 지역 간 의료격차를 줄이는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양측은 대화는 외면한 채 서로 으르렁대기만 한다. 의사 싫어하는 정부와 정부 미워하는 의사들 사이에서 죽어나는 건 환자들이다. 의대정원 문제를 정치적 승부의 장으로 만들어선 안 된다. 극단적 행동을 자제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이 모든 논의의 중심에는 '환자'가 있어야 한다. 누군가 "의료는 성역이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의료가 정쟁의 도구가 되어서도 안 된다. 의대정원을 둘러싼 지금의 갈등이 우리 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길까 두렵다. 이제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갈등과 대립의 악순환을 이어갈 것인가, 아니면 대화와 타협으로 새로운 길을 찾을 것인가. 의료계의 미래가 그 선택에 달려 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전국부장
2024-11-24 19:18:33【파이낸셜뉴스 포천=노진균 기자】 경기 포천시가 최근 방영된 드라마에서 지역 이미지를 훼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며 제작사 측에 수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는 지방자치단체가 미디어 콘텐츠의 내용에 대해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한 드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22일 포천시에 따르면 시는 디즈니플러스에서 방영 중인 오리지널 드라마 '강남 비-사이드'의 일부 장면과 대사가 지역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판단했다. 해당 드라마는 실제 지명을 그대로 사용하며 지역을 비하하는 발언과 부패한 이미지를 묘사했다는 것이 시측의 설명이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실제 지명을 부정적인 맥락과 연결해 사용한 것은 우리 시의 이미지와 시민들의 자부심을 해칠 뿐 아니라, 법적 문제의 소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시는 이러한 내용이 정보통신망법을 위반할 수 있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는 제작사에 공식 서한을 보내 문제가 되는 장면과 대사의 삭제 또는 수정을 요청했다. 또한 해당 에피소드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임시 중단할 것을 제안했다. 시는 이러한 조치들을 2024년 11월 27일까지 이행할 것을 요구했으며,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진희 홍보담당관은 "지역 주민과 시정의 명예를 훼손하는 콘텐츠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며 "시민의 자긍심을 지키고 지역의 올바른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11-22 13:46:43[파이낸셜뉴스] 신한은행이 강남구와 공공배달앱 서비스 운영을 위한 ‘땡겨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신한은행 ‘땡겨요’는 ‘혜택이 돌아오는 배달앱’을 슬로건으로 정하고 낮은 중개수수료, 빠른 정산, 이용금액의 1.5% 적립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땡겨요’에 신규 입점하는 강남구 소재 가맹점을 위해 ‘사장님 지원금’ 20만원을 제공해 마케팅을 위한 자체 쿠폰을 발행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땡겨요’ 정산 계좌를 신한은행으로 변경하는 가맹점에 대해서도 변경 익월 첫 영업일에 4000원 할인 쿠폰을 50매 제공해 최대 40만원 규모의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땡겨요’에서 음식 주문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강남 땡겨요 상품권’의 결제 기능을 탑재하는 등 지역 구민에게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땡겨요’는 이번 협약 체결로 서울특별시, 충청북도, 인천광역시 등 8개의 광역자치단체 및 서울특별시 광진구, 구로구 및 김포시 등 15개 기초자치단체들과 협력하게 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상생을 위해서는 지역사회와의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며 “지자체와 파트너십을 확장하고 더 많은 고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땡겨요’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신한 땡겨요페이 통장’을 신규 개설하는 고객 전원에게 매달 1회씩 사용 할 수 있는 ‘땡겨요 3000원 쿠폰’을 6장 제공하는 이벤트를 연말까지 진행하고 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11-22 09:36:13[파이낸셜뉴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장이 교사들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교육청이 조사에 착수했다. "어디서 감히 이런 메신저 보내느냐며 교장이 삿대질" 교사 주장 19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들은 교장 A씨가 폭언과 함께 고성을 지르고, 방과 후 와인 파티에 참석할 것을 강요하는 등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교사들의 연가 파업이 있었던 지난해 9월 4일,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49재 당시 해당 학교 교사들도 연가 파업에 참여하려다 추모 현수막을 걸어주겠다는 학교 측의 제안으로 마음을 바꿨다. 그러나 파업 당일 현수막은 걸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교사들은 "선생님들께서 이 사건을 엄중하게 보지 않고 있다고 오해할까 봐 그게 걱정이다"라며 A교장에게 항의했다. 그러나 A교장은 "선생님, 나 교장이야. 나 선생님보다 더 세게 말할 수 있는데 참고 있는 거야 지금"이라며 오히려 목소리를 높였다고 한다. A교장은 징계 등을 언급하며 조퇴 결재도 제대로 해주지 않았다. 한 기간제 교사는 A교장에게 말을 부드럽게 해달라고 부탁하자 "'어디서 감히 강남·서초에서 근무한 나한테 이런 메신저를 보내느냐'며 손으로 삿대질하고 주먹으로 책상을 치면서 얘기했다"라며 "아이들이 그때 들어와서 교실에 앉아서 눈치를 봤다"라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한 달에 한 번꼴 업무시간에 교장실서 와인파티 A교장이 한 달에 한 번꼴로 업무 시간에 교장실에서 와인 파티를 즐겼다는 증언도 나왔다. 해당 학교 교사는 "(와인 파티에 불렸을 때) 그 자리에서 바로 '저는 싫습니다' 하고 나올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돌봄교실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전부 하교한 상황은 아니었다"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교장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으나, 학교와 A교장 측은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21 08:5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