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서 저자들이 시대를 풍미한 시절이 있었다. 1950년대 말 안현필이 펴낸 '영어실력기초'는 500만부 이상 팔렸다. 제주 출신인 그는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건너가 신문 배달을 하며 영어 공부를 했다. 돌아와 학원을 설립하고 여기서 직접 교재를 만들어 일약 갑부가 된 것이다. '성문종합영어'의 저자 송성문과 '수학의 정석' 홍성대는 1960년대 후반 학원가를 휩쓴다. 이들이 등장하는 새벽 서울 종로 바닥에 여학생들이 줄을 섰다는 일화도 있다. 학원가가 암흑기를 맞은 것은 신군부 등장과 함께다. 수도권 인구 재배치 계획이 발표되면서 대형 학원들은 사대문 밖으로 밀려났다. 재원생 정원도 정부가 할당하는 방식이었다. 재학생 등록 금지조치까지 시행되자 대형학원은 재수생종합반으로 거듭난다. 1980년대 후반에 이르면서 학력고사 수석과 서울대생을 무더기로 배출했다. 종로학원, 대성학원의 전성기가 이 시기다. 전통의 학원들 위세는 영원할 것 같았으나 오래가지 않았다. 1994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처음 시행될 당시 학원가는 충격과 대혼돈이었다는 증언이 많다. IQ 테스트와 같은 문제 유형에 최대 5개 대학까지 지원 가능한 입시 전형은 재수생 프리미엄을 앗아갔다. 세상은 IT 혁명으로 소용돌이치면서 입시계 판도도 바뀌기 시작한다. 유명 저자의 참고서를 주교재로 한 학원 중심의 시장은 스타 인터넷 강사의 강의로 대체된다. 전국 방방곡곡 수험생들도 볼 수 있는 스타 강사의 온라인 강의는 지역 편차도 줄여줄 것으로 봤다. 이곳 시장이 다시 출렁이게 된 것은 시험 초기 종잡을 수 없었던 수능 문제들이 일정한 틀을 갖추던 2000년대 중·후반 시기와 맞물린다. 평가원이 변별력을 위해 난이도 상향 조정에 나서자 이를 정확히 조준하는 개인과 그룹이 등장한다. 이들 기반이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라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2004년 서울대 의대생이 만든 사이트 '오르비'는 수능 고득점 수험생이 주축이었다. 인터넷 강사와 강의 평가를 공유하다가 누군가 자작 문제를 놀이 삼아 올릴 때만 해도 이 문제들이 억대 연봉을 가져올 콘텐츠가 될 줄 몰랐을 것이다. '오르비'와 비슷한 사이트의 고득점 N수생, 명문대 재학생, 졸업생 등 젊은 출제자들을 대거 흡수해 전문 저자를 길러낸 곳이 서울 강남 대치동의 시대인재학원이다. 교육스타트업을 표방한 시대인재는 필진들의 협업으로 문제들의 상향 평준화, 고도화를 이뤄낸다. 여기에 2014년 정부의 수능 응시과목 축소 발표는 시대인재 성장에 기름을 부었다. 고난도 문제 개발과 공급 시스템을 확립한 시대인재가 2017년 재수종합반을 문을 열고 이내 대치동 패권을 장악했다. 최근 출간된 '수능 해킹-사교육의 기술자들(창비)'의 저자 문호진은 시대인재의 부상은 사교육 패러다임 변혁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규정한다. 스타 저자, 스타 강사가 우위에 있던 사교육 시장이 콘텐츠 시대로 대전환기를 맞았다는 것이다. 새로운 문항들이 지금도 대치동 곳곳에서 신진 필진들에 의해 주기적으로 생성된다. 원리를 깨치기보다 패턴을 체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런 식이면 3년간 문제를 푼 학생보다 4년간 푼 학생이 대체로 더 잘 풀 것이다. 대치동 입시반 연령이 6세까지 내려간 것도 이런 이유다. N수생 비율은 2024년 수능에서 35%로 28년 만에 최대였다. 인터넷 강의에 의존해온 지역 수험생들 1등급 비율은 갈수록 낮아진다. 이런 입시 전형을 확 바꾸자고 제안한 이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라는 사실은 신선하다. 외신 인터뷰에서 강남 출신 학생에겐 대학 입학 상한선을 둘 필요가 있다고 했는데 그래야 집값도, 가계부채도 잡힌다는 것이다. 극단적 처방일 수도 있겠으나 지금 같은 경쟁이 모두에게 불행이고 경제 해악이라는 지적에 누가 토를 달 수 있겠나. 이 총재의 제안에 답은 교육부 장관이 해야 한다. 개혁다운 개혁은 시작도 못했다. 결국엔 공교육 재건에서 출발해야 한다. jins@fnnews.com
2024-09-30 18:33:46[파이낸셜뉴스] ‘의대 증원’ 문제로 촉발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대학 병원 교수들의 무기한 휴진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이미 전공의들의 미복귀로 인한 피해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진료 차질에 따른 시민들의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는 20개 임상과를 대상으로 휴진 참여 여부를 조사한 결과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강남센터 교수 529명이 이날부터 전면 휴진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는 4개 병원에서 진료에 참여하는 전체 교수의 절반 이상(54.7%)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이 같은 집단휴진에 동참하는 의료인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의사협회(의협)를 필두로 의대 교수 단체 등은 18일 '집단 휴진'에 돌입한다. 개원의들과 40개 의과대학이 포함된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전국의과대학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연세대 의대 교수들도 27일 무기한 휴진에 돌입을 예고했고, 울산대, 성균관대, 가톨릭대의 의대 교수들도 휴진에 뜻을 모았다. 이 같은 집단 휴진은 의료계와 정부가 아직 교집합을 찾지 못한 데 따른 결과다. 의협은 지난 16일 정부를 향해 3대 요구안을 내밀며 이를 수용한다면 집단 휴진 보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요구안에는 △의대 정원 증원안 재논의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쟁점 사안 수정·보완 △전공의·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과 처분의 즉각 소급 취소 및 사법 처리 위협 중단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정부는 이 같은 요구를 단칼에 거절했다. 복지부는 입장문을 내고 “전면 휴진을 전제로 정부에게 정책 사항을 요청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집단행동을 조건 없이 중단하길 요청한다”며 의협의 요구안을 거부했다. 양측은 평행선을 달리며 연일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각 병원장에게 병원의 손실에 대해 구상권 청구를 검토하도록 요청했다. 휴직에 참여한 의사들에게 병원의 손실에 대한 금전적인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반면, 의료계 측을 대리하는 이병철 변호사는 “정부가 의대 교수들에게 구상권 소송을 내면, 즉각 정부 측을 상대로 의대 교수 1만여명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반대 소송을 내겠다”고 경고했다. 집단 휴진이 현실화하면서 각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새로운 미래를 위한 청년변호사 모임’(새변)은 17일 입장문을 내고 “의협 및 대학병원들의 집단 휴진을 즉각 철회해달라”고 호소했다. 새변은 “의사의 진료 거부는 독점적 지위를 남용하지 못하도록 한 공정거래법과 진료 거부를 금지한 의료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환자의 원망과 집단 휴진으로 인한 비극은 결국 의료계를 향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에도 “의료계가 환자의 곁에 머무르도록 끝까지 설득하여 환자들의 불안과 우려를 잠식시켜야 한다”며 “향후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등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적인 의료행위는 중단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관련 법·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06-17 16:56:36[파이낸셜뉴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70년대생과 80년대생으로 이뤄진 13명의 신임 원내부대표를 임명했다. 원내대표 비서실장에는 주호영 전 원내대표 시절부터 비서실장을 맡아온 재선의 정희용 의원이 다시 한번 임명됐다. 국민의힘은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앞서 추 원내대표는 야당과의 협상을 위한 자리인 원내수석부대표에 재선의 배준영 의원을, 원내수석대변인으로 재선의 장동혁 의원을 임명한 바 있다. 추 원내대표는 △김재섭(서울 도봉갑) △박수민(서울 강남을) △정성국(부산 진구갑) △박성훈(부산 북구을) △우재준(대구 북구갑) △김상욱(울산 남구갑) △강명구(경북 구미을) △조지연(경북 경산) △김종양(경남 창원의창) △이종욱(경남 창원진해) △박준태(이상 비례) △진종오( △김소희 등을 원내부대표단으로 임명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신임 원내부대표 내정자 13명은 전원 초선 당선인으로서, 젊은 초선의 힘으로 산적한 현안을 돌파하겠다는 추 원내대표의 구상이 반영됐다. 신임 원내부대표단은 당헌당규에 따라 원내대표 추천과 의원총회 의결을 거쳐 정식 임명될 예정이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05-19 15:37:11[파이낸셜뉴스] 지난 6일 오후 5시께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한 남성이 투신하려고 한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서둘러 출동한 경찰은 해당 건물 옥상에서 남성을 끌어 내리는 데 성공했다. 근처 파출소로 인계된 남성은 자살 기도를 반복하지 않도록 주의를 받은뒤 귀가할 것처럼 보였다. 다만 남성이 부모님과의 통화에서 평소 먹던 약이 든 가방을 옥상에 두고 왔다고 언급했고 경찰은 다시 현장을 찾게 됐다. 옥상을 살펴보던 경찰은 흉기에 찔려 숨진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른바 '의대생 여자친구 살인사건'이 세상에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해당 남성을 긴급체포했다. 남성의 신원은 의대생 최모씨(25)였다. 사망한 여성 A씨는 최씨의 여자친구였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헤어지자'는 A씨의 말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경찰은 최씨 진술과 사건 전후 행적을 토대로 그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봤다. 최씨는 범행 2시간 전 경기 화성의 한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미리 구입했고 범행 직후에는 옷을 갈아입은 뒤 입었던 옷은 가방에 넣어뒀다. 더구나 범행 장소인 건물 옥상의 경우 중학교 동창 관계인 최씨와 A씨가 평소 자주 데이트하던 곳으로 알려졌다. 부검 결과 피해자 사인은 흉기에 찔린 출혈(자창에 의한 실혈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피해자의 목 부위를 여러 차례 찌른 것으로 전해졌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 1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헤어지는 문제로 잦은 다툼이 있었다"며 "전체적인 상황을 봐서 우발적인 범행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지난 7일 최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도주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최씨를 구속한 뒤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배경을 규명하기 위해 두차례 프로파일러 면담도 진행했다.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신상공개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범죄 혐의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웹사이트 '디지털교도소'가 약 4년 만에 재등장하면서 최모씨 신상을 공개했고 온라인상에 급속도로 퍼졌다. 관련해 경찰은 최씨의 신상 공개로 피해자에 대한 정보까지 무분별하게 퍼질 수 있다는 유족 우려에 따라 최씨의 신상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아오던 최씨는 14일 서울중앙지검에 송치됐다. 이날 오전 8시 40분께 경찰서 유치장을 나온 최씨는 범행 이유와 은폐 시도 이유, 피해자 유족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호송차에 올라탔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검찰 송치 뒤 최씨에 대해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를 할 예정이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5-14 10:42:17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발생한 '의대생 살인사건'이 이별 문제로 잦은 다툼이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1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의대생 살인 사건 동기에 대해 "헤어지는 문제로 잦은 다툼이 있었다"며 "전체적인 상황을 봐서 우발적인 범행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피의자 최모씨에 대해 신상공개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윤 청장은 유족의 입장을 반영했다고 전했다. 윤 청장은 "피의자 신상공개에 대해 유족 입장에서는 상당히 격한 감정이 있어 의견을 반영했다"며 "신상공개 요건 있는데 피해자 유족 의사도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 6일 오후 4시쯤 서울 서초구의 15층 높이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인 피해자 A씨(25)에게 수차례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경찰은 건너편 건물에서 "어떤 남성이 투신하려고 한다"고 현장에 출동, 최씨를 구조했다가 소지품을 두고왔다는 최씨의 말에 다시 건물 옥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숨진 A씨를 발견하고 최씨를 긴급체포했다. 최씨는 수 년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고 서울 한 명문대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 과정에서는 최씨가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최씨는 범행 2시간여 전 경기도 화성의 한 대형마트에서 범행에 쓸 흉기를 구입했고, 피해자의 경동맥을 노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혈흔이 옷에 튈 것을 예상해 미리 옷을 준비해 범행 후 갈아입은 것으로도 조사됐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05-13 18:13:41[파이낸셜뉴스]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발생한 '의대생 살인사건'이 이별 문제로 잦은 다툼이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1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의대생 살인 사건 동기에 대해 "헤어지는 문제로 잦은 다툼이 있었다"며 "전체적인 상황을 봐서 우발적인 범행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피의자 최모씨에 대해 신상공개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윤 청장은 유족의 입장을 반영했다고 전했다. 윤 청장은 "피의자 신상공개에 대해 유족 입장에서는 상당히 격한 감정이 있어 의견을 반영했다"며 "신상공개 요건 있는데 피해자 유족 의사도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 6일 오후 4시쯤 서울 서초구의 15층 높이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인 피해자 A씨(25)에게 수차례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경찰은 건너편 건물에서 "어떤 남성이 투신하려고 한다"고 현장에 출동, 최씨를 구조했다가 소지품을 두고왔다는 최씨의 말에 다시 건물 옥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숨진 A씨를 발견하고 최씨를 긴급체포했다. 최씨는 수 년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고 서울 한 명문대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 과정에서는 최씨가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최씨는 범행 2시간여 전 경기도 화성의 한 대형마트에서 범행에 쓸 흉기를 구입했고, 피해자의 경동맥을 노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혈흔이 옷에 튈 것을 예상해 미리 옷을 준비해 범행 후 갈아입은 것으로도 조사됐다. 윤 청장은 해당 사건으로 대두된 교제폭력 문제에 대해 "이를 근절할 수 있는 법·제도 개선을 위해 사회 전체적인 관심과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교제폭력의 기준과 한계 설정이 모호한 것이 사실이다"며 "경찰이 나서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겠지만 법·제도 측면에서 지금보다 훨씬 진보된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정폭력, 스토킹 등의 범죄가 그간 아픈 경험을 통해 발전해온 것처럼 교제폭력도 사회 전체적으로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청장은 '교차로 우회전시 일시정지' 교통규범이 사회적으로 잘 안착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모든 국민과 연관되는 교통문화가 바뀌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운전면허 기능시험에 우회전 방법에 대한 문제를 추가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며 "이외에도 우회전 신호등 확대, 횡단보도 위치 조정 등 시설 보강·개선 작업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윤 청장은 심야집회 금지를 골자로 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개정에 대해선 "제 임기가 끝나더라도 생각과 원칙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집회·시위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작년 9월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를 시행하기 위한 다수의 집시법 개정안이 아직 국회에 계류돼있어 21대 국회 임기 마무리와 함께 폐기 수순에 놓였다. 윤 청장은 "집회시위의 헌법상 기본권과 자유도 맞지만 그로 인해 피해 볼 수밖에 없는 제3자 시민들의 입장도 고려돼야 한다고 본다"며 "집회시위의 자유가 '민폐의 자유'는 아니기 때문에 조화롭게 하는 차원에서 일정 부분 제한 필요하다는 게 저의 소신이고 내부 검토 결과"라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05-13 14:09:53[파이낸셜뉴스]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발생한 '의대생 살인사건'이 이별 문제로 잦은 다툼이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1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의대생 살인 사건 동기에 대해 "헤어지는 문제로 잦은 다툼이 있었다"며 "전체적인 상황을 봐서 우발적인 범행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피의자 최모씨에 대해 신상공개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윤 청장은 유족의 입장을 반영했다고 전했다. 윤 청장은 "피의자 신상공개에 대해 유족 입장에서는 상당히 격한 감정이 있어 의견을 반영했다"며 "신상공개 요건 있는데 피해자 유족 의사도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 6일 오후 4시쯤 서울 서초구의 15층 높이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인 피해자 A씨(25)에게 수차례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경찰은 건너편 건물에서 "어떤 남성이 투신하려고 한다"고 현장에 출동, 최씨를 구조했다가 소지품을 두고왔다는 최씨의 말에 다시 건물 옥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숨진 A씨를 발견하고 최씨를 긴급체포했다. 최씨는 수 년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고 서울 한 명문대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 과정에서는 최씨가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최씨는 범행 2시간여 전 경기도 화성의 한 대형마트에서 범행에 쓸 흉기를 구입했고, 피해자의 경동맥을 노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혈흔이 옷에 튈 것을 예상해 미리 옷을 준비해 범행 후 갈아입은 것으로도 조사됐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05-13 11:53:32[파이낸셜뉴스] KB금융지주가 28일 상생금융과 리스크관리 강화에 방점을 찍고 조직 개편·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글로벌과 디지털·AI 조직을 강화하고 지주의 '최우선 전략'으로 전진 배치했다. 국민은행 또한 '본업 경쟁력'과 '상생'을 양대축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회장 취임 이후 한 달 만에 '양종희 회장 색깔'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신한은행도 이날 상생금융 담당 부서를 확대 개편했다. 신한은 '데이터 기반 솔루션 조직' 방침 하에 고객에게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영업지원부문을 신설했다. ■ 양종희號 KB, 상생금융 강화하고 조직 슬림화 KB금융지주는 28일 △고객·사회와 함께하는 상생조직 △미래 성장을 위한 혁신적 조직 △본질·현장에 집중하는 효율적 조직 구현이라는 3대 원칙 하에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기존 ESG본부가 그룹 상생금융을 총괄하는 ESG상생본부로 확대됐다. KB금융그룹은 "소상공인·서민 등 소외계층을 포함한 모든 국민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금융·비금융 모델을 실천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취임한 양종희 회장이 강조한 글로벌·디지털 부문 조직은 더 힘이 실린다. 글로벌부문을 지주 전담조직으로 전환하고, 조직도상 가장 앞에 배치한다. 지주의 전략적 목표 우선순위를 분명히 한 것이다. 디지털부문을 신설하고 산하에 DT본부·AI본부를 둔다. 생성형 AI 등 신기술의 가치 창출을 통해 디지털 금융을 선도하기 위한 포석이다. 상생금융과 디지털·AI 부문은 지주의 컨트롤타워 역할이 강화되고, 사업부문은 계열사 중심 현장경영 체계로 전환한다. 양 회장 취임으로 지배구조 이슈가 마무리된 만큼 부회장제는 폐지한다. 국민은행 조직개편 또한 본업 경쟁력 강화와 상생금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ESG본부·ESG기획부를 각각 ESG상생본부·ESG상생금융부로 재편한다. 기업성장지원부를 신설해 중소기업 지원 서비스를 강화한다. 보이스피싱 등 비대면 금융사고에 대한 신속한 관리·보상을 위해 소비자보호그룹 역할을 확대할 예정이다. 은행에서도 디지털과 AI가 조직 개편의 핵심이다. KB스타뱅킹·KB부동산 등 플랫폼을 담당하는 디지털사업그룹을 신설했다. 플랫폼 기업과 협업으로 '임베디드 뱅킹'을 키우기 위한 임베디드영업본부도 새로 생겼다. 데이터AI본부를 AI데이터혁신본부로 재편하고 AI비즈혁신부를 신설했다. 아울러 KB금융지주와 은행 모두 부서를 확 줄이고 구조를 단순화했다. 지주의 경우 기존 10부문 16총괄 1준법감시인 체제가 3부문 6담당 1준법감시인 체제로 바뀐다. 은행은 16그룹 33본부 104부에서 18그룹 31본부 93부로 부서수를 10% 감축했다. 비슷한 업무를 하는 부서를 중심으로 통합해 조직 운영을 효율화하기 위해서다. 은행 '총괄' 체제를 없애서 지휘체계를 그룹-본부-부서 3단계로 단순화한다. 임원 인사는 70년대생 전면기용·전문성·비은행 계열사 핵심인사 발탁에 중점을 뒀다. 이승종 전 국민은행 경영지원그룹 전무가 지주 전략담당(CSO) 부사장으로, 조영서 전 국민은행 DT전략본부 전무가 디지털부문장(CDO)·IT부문장(CITO)로 승진했다. 지주의 최철수 리스크관리담당(CRO) 부사장, 서영호 글로벌사업부문장은 유임됐다. ■ 신한, 상생금융부·영업지원부문 신설.."고객몰입 조직으로 전환" 이날 발표된 신한은행 조직 개편은 상생금융과 고객몰입 조직 전환에 방점이 찍혀 있다. 신한은행은 기존 상생금융기획실과 사회공헌부를 통합해 상생금융부를 신설했다. 신한금융그룹 상생금융 활동을 지원·실행하는 컨트롤 타워다. 고객몰입 조직으로 전환하기 위한 조직도 새로 생겼다. 영업지원부문에서는 고객에게 필요한 금융·비금융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부문 산하에 디지털솔루션그룹을 뒀다. AI 기반 핵심기술 확보 차원에서 해당 그룹 내 AI연구소를 신설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향후 AI가 데이터 기반 금융솔루션을 창출하고 업무 자동화에 기여하는 등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영업지원부문에 개인그룹과 기업그룹을 통합한 고객솔루션그룹을 신설했다. 아울러 내부통제 부문도 강화했다. 이사회 직속으로 이사회 사무국을 신설해 이사회의 독립적 견제 기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준법감시인 자격요건을 강화하고 각 영업그룹에 내부통제 기능도 부여했다. 임원 인사도 단행됐다. 김광수 기관영업2본부장이 새로 생기는 고객솔루션그룹장(부행장)을 맡는다. 김광재 브랜드홍보본부장이 브랜드홍보그룹장(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신임 여신그룹장(부행장)으로는 강명규 현 대기업강남본부장이 선임됐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12-28 19:37:27[파이낸셜뉴스] 미래에셋그룹이 임원 승진 및 팀·지점장 인사를 실시했다. 미래에셋그룹은 13일 "이번 인사는 비전과 역량을 갖춘 인재를 발탁해 젊고 역동성 있는 방향성을 명확히 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신규 선임된 팀·지점장 중 80년대생이 33%이고 여성비율은 21%다. 금융업권 최초로 실시한 지점장 공모를 통해 80년대생 여성 지점장 3명을 포함해 총 15명을 신규 선임했다. 이번 신규 임명된 팀·지점장의 비율은 전체 부서장의 약 28%에 달해 혁신적 변화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했다. 또 80년대생 임원 8명을 승진 발탁했고 기존 승진의 틀을 깨고 두 단계 승진하는 파격적 발탁을 통해 역량이 뛰어난 인재에게 기회를 부여하는 사례도 3명 있었다. 미래에셋그룹 측은 "글로벌 사업환경 변화에 신속,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고 과감한 인재 발탁을 지속하며 세계 자본시장에서 글로벌 IB들과의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그룹은 글로벌 투자전문그룹으로 현재 15개국 34개의 해외법인 및 현지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어 업계에서 가장 많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그룹 전체의 해외법인 세전순이익은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3000억원을 돌파했고 올해에도 사상 최대치 실적을 경신하며 금융 수출에 앞장서고 있다. 그룹의 자기자본은 약 17조원에 육박해 아시아 초대형 IB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글로벌 톱티어 IB를 향해 성장하고 있다. 다음은 미래에셋그룹 인사 ◆ 미래에셋증권 ◇전무 승진 △부동산개발본부 이형락 ◇상무 승진 △PF2본부 손임표 △상품컨설팅본부 박건엽 △고객자산배분본부 김성주 △커뮤니케이션본부 박신규 △OCIO솔루션 본부장 유승선 △인도네시아법인 심태용 △인도법인 유지상 ◇상무보 승진 △Global혁신본부 안병학 △IPO3팀 조인직 △투자금융본부 김주섭 △부동산개발2팀 김미영 △투자개발1본부 김정수 △Sage솔루션1본부 박원재 △WM마케팅본부 한섭 △혁신추진단 김지숙 △컴플라이언스본부 신윤철 △채권솔루션본부 장윤영 △멀티운용본부 류원식 △뉴욕법인 류재홍 ◇이사대우 승진 △대체투자금융1팀 이홍석 △대체투자금융2팀 김현규 △IPO1팀 김형석 △기업투자금융팀 곽태환 △투자금융2팀 조성룡 △Sage솔루션2팀 김화중 △연금본부 최종진 △연금2부문RM2본부 박상준 △대체투자솔루션팀 조정익 △DT추진팀 변진우 △디지털마케팅팀 김세중 △WM상품마케팅팀 박치우 △홍보팀 엄호천 △전략팀 전성구 △대체투자심사1팀 정은석 △법무2팀 백상현 △계좌팀 사재식 △프로세스혁신본부 김영윤 △상품결제팀 양윤호 △글로벌기업분석팀 박연주 △글로벌기업분석팀 류제현 △채권솔루션팀 안현삼 △퀀트개발팀 Jonathan △구조화운용본부 David △파생Sales본부 원태준 △Delta One Trading팀 김우찬 △EquitySales2팀 주용석 △PI운용본부 권영배 △뉴욕IB법인 정원재 △싱가포르법인 성준엽 ◇본부장 신임 △기업금융2본부장 송혁진 △투자개발2본부장 김덕일 △고객시스템본부장 사재식 ◇팀장 신임 △Global시너지팀 계경태 △PF2본부PF2팀 홍석화 △IPO1팀 하주선 △기업금융1본부IB2팀 장은석 △기업금융1본부IB3팀 강민제 △기업금융2본부IB1팀 조재호 △기업금융2본부IB3팀 정현호 △투자금융1팀 최아람 △투자금융2팀 조성룡 △투자금융3팀 홍은영 △투자개발1본부투자개발1팀 오경택 △Sage솔루션1팀 백봉석 △연금1부문RM1본부영업1팀 신성호 △연금1부문RM1본부영업2팀 곽정윤 △연금1부문RM2본부영업1팀 정진성 △연금1부문RM2본부영업2팀 김민진 △연금2부문RM1본부영업1팀 안조홍 △연금2부문RM1본부영업2팀 송남용 △연금2부문RM2본부영업1팀 김수현 △연금2부문RM2본부영업2팀 백승환 △디지털신사업팀 최성용 △고객센터2 권민숙 △고객센터광주 문상희 △디지털고객케어센터 김신 △m.Smart자산센터2 문치봉 △재무팀 박순국 △리스크관리팀 문건화 △기업금융심사1팀 신지원 △법무2팀 최명구 △금융소비자보호팀 김경호 △인프라관리팀 최종상 △계좌팀 배준환 △영업정보팀 이종욱 △신사업지원TF 이병철 △Global FI Sales팀 이은우 △리테일채권솔루션팀 이동준 △구조화운용팀 이훈 △파생Sales팀 박현웅 △해외EquitySales팀 이경원 △Delta One Trading팀 김우찬 △자산배분운용팀 김명진 ◇지점장 신임 △갤러리아WM 이영 △마곡WM 이진영 △마포WM 이지연 △일산WM 김혜성 △부평WM 김수진 △송도WM 강병빈 △김해WM 박종환 △동래WM 송현호 △사하WM 하승균 △안동WM 최성오 △대치WM 이성민 △명일동WM 변상미 △투자센터광화문WM 최용호 △수지WM 이슬 △영통WM 서현수 △춘천WM 성기보 △투자센터광주WM 이경일 △군산WM 문세홍 △여수WM 김화영 △천안아산WM 홍수오 ◇본부장 전보 △기업금융1본부장 박현주 △OCIO솔루션본부장 유승선 ◇팀장 전보 △Global혁신팀 김만제 △IPO솔루션팀 김형석 △기업금융1본부IB1팀 박동복 △기업금융2본부IB2팀 곽태환 △투자개발1본부투자개발2팀 이우진 △투자개발2본부투자개발1팀 서원형 △투자개발2본부투자개발2팀 이경현 △투자개발2본부투자개발3팀 김대형 △연금컨설팅팀 김현욱 △멀티솔루션1팀 홍순만 △멀티솔루션3팀 김정호 △UX Lab팀 전윤호 △디지털Biz팀 김홍록 △고객경험혁신TF 최윤혁 △WM혁신팀 김영종 △WM마케팅팀 박치우 △Wrap솔루션팀 배대훈 △경영혁신팀 이정훈 △준법지원팀 기용우 △법무1팀 백상현 △프로세스혁신팀 명주훈 △프로세스솔루션팀 장민웅 △상품결제팀 노승진 △예탁결제팀 양윤호 △미디어콘텐츠제작팀 구본현 △종합금융운용팀 김의현 △감사팀 김연효 ◇지점장 전보 △투자센터여의도WM 추민호 △투자센터서초WM 이성우 △강남역WM 홍성일 △부천WM 정우재 △투자센터부산WM 성영기 △투자센터창원WM 류향수 △울산WM 고재상 △경산WM 김동주 △북대구WM 하호철 △투자센터판교WM 정상윤 △테헤란밸리WM 송관훈 △투자센터잠실WM 박정욱 △명동WM 정찬우 △투자센터평촌WM 구본국 △분당WM 이정훈 △수원WM 최지선 △투자센터대전WM 김용우 △세종WM 김현수 ◆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 승진 △증권솔루션운용본부장 이지운 △해외부동산투자1본부장 김태헌 △인프라투자2본부장 이정빈 △준법감시인 김지영 △CRO 이상준 ◇상무보 승진 △글로벌리서치본부장 박경륜 △멀티에셋리서치본부장 황영진 △글로벌ETF운용본부장 대행 안현수 △부동산운용본부장 이준섭 △ETF채널마케팅본부장 김수한 △홍보실장 김범석 ◇이사대우 승진 △주식운용2본부장 대행 문일권 리서치1팀장 김정수 △크레딧전략1팀장 강호정 △글로벌운용본부장 대행 육진수 글로벌리서치팀장 주종륜 △TDF운용팀장 김정욱 △EMP운용본부장 대행 이창헌 △인덱스운용본부장 대행 윤병호 △ETF운용본부장 이정환 △해외부동산투자2본부장 대행 오현명 △국내개발1팀장 최진혁 △REITs운용본부장 대행 박준태 △PEF2본부장 배중규 △펀드마케팅팀장 이동훈 △글로벌ETF마케팅본부장 대행 김형우 △기업솔루션팀장 김민 △디지털마케팅본부장 박종관 △글로벌신사업추진2본부장 이성원 △글로벌마케팅본부장 Blair Abbott △혁신팀장 김현수 △재무실장 김성환 △홍보팀장 김승규 △법무1팀장 남궁태형 △컴플라이언스 본부장 김형민 △미국법인 Fixed Income Investment 윤호석 ◆ 멀티에셋자산운용 ◇전무 승진 △리스크관리본부장 한창훈 ◇상무 승진 △신성장기업투자본부장 정의철 △부동산투자본부장 신재혁 △채권운용본부장 강승구 ◇이사대우 승진 △글로벌대체투자2팀장 김태곤 △인프라운송팀장 전근수 ◆미래에셋캐피탈 ◇상무보 승진 △바이오투자팀장 김한수 △투자금융본부장 김재홍 ◇이사대우 승진 △투자금융2팀장 조범진 △재무팀장 권영오 ◇본부장 신임 △신성장투자부문 바이오투자본부(신설) 본부장 김한수 ◆미래에셋벤처투자 ◇이사대우 승진 △PE본부 조호정 ◆와이케이디벨롭먼트 ◇상무보 승진 △세이지우드 총괄 이석숭 ◆미래에셋컨설팅 ◇ 이사대우 승진 △디지털혁신본부장 권범규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1-11-13 12:05:10공직사회에 진입한 MZ세대(1980년대 초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들이 공무원 조직문화에 소소한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연공서열, 상하관계, 복종의 의무 등 관료주의적 표현들은 이젠 옛말이 된 모양새다. 지난 4·7 재보궐선거를 계기로 주목하게 된 2030 청년들의 목소리가 정치분야를 넘어 사회 곳곳에 울려퍼지면서다. 임윤진 주무관(28)은 인사혁신처에서 7, 9급 공무원 지망생의 공채시험 집행을 담당하고 있는 9급 공무원이다. 수험생들이 최적의 조건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수험장 섭외부터 시험용품 준비, 답안지 회수까지 모든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사혁신처는 공무원 조직 중 비교적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약 2년의 고시생활을 거친 임 주무관도 그런 이야기를 전해 듣고 인사혁신처에 지원, 지난 2019년 8월 일반행정직류로 입직하게 됐다. 그가 속한 '인사혁신처 공개채용1과'는 2030 청년 공무원 비중이 특히나 높다. "시험 집행업무에 많은 체력이 들 뿐만 아니라 힘쓰는 일도 잦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임 주무관은 최근 정치권에 불어온 '세대교체 바람'에 대해 "신기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청년들이 외치는 목소리가 '소리없는 아우성'이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들리는 목소리'가 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런 바람은 앞으로도 공직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정치권에서 '세대교체 돌풍'이 불었다면 공직사회에는 살랑이는 '미풍'이 일고 있는 분위기다. 인사혁신처는 공직사회의 조직문화를 변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중 눈에 띄는 대목은 '리버스 멘토링(역으로 지도하기)' 제도 시행이다. 중앙부처 최초로 시행 중인 리버스 멘토링은 상급자와 하급자가 역할을 바꿔보는 프로그램으로, 예컨대 1990년대생 직원이 1960년대생 직원의 멘토가 되어 직장생활의 애로사항을 나누고 취미생활, 신조어 등을 알려준다. 조직 서열이 가장 높은 인사혁신처장도 '멘티'를 피해갈 수 없다. 김우호 인사혁신처장은 지난 5일 중앙부처 수장으로는 처음으로 리버스 멘토링에 참여해 1980~1990년대생 공무원 3명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처장의 '멘토'가 된 청년 공무원들은 "내 업무를 끝내고도 눈치를 보느라 퇴근하지 못하는 문화가 없어지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달 초 서울 강남대로 파이낸셜뉴스 회의실에서 만난 임 주무관에게는 사회 초년생의 풋풋함과 성실함, 겸손함이 모두 묻어났다. 조직문화와 관련한 민감한 질문에는 신중한 태도로 말을 아끼면서도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야망보다는 소소하고 행복한 삶'을 꿈꾼다는 그는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섬김의 리더십)을 추구한다"며 수줍게 웃었다. 채용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공무원시험 응시생의 최대 편의를 위한 미래형 채용제도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공무원이 된 지 2년이 됐다. 공직사회를 겪고 느낀 점은. ▲인사혁신처는 처장님이 직원들 고충을 직접 듣는 '처장이 간다'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문화 개선에 끊임없이 노력하는 점이 눈에 보인다. 유연성을 강조하는 근무환경이어서 만족스럽게 생활하고 있다. ―또래 동료들은 어떤 고민을 하나. ▲신입이다 보니 조직생활에 적응하는 것을 어려워하기도 한다. 기관마다, 부서마다 차이가 있지만 상급자를 대하는 것에 가장 고충이 많은 것 같다. ―함께 일해본 상급자들은 어땠나. ▲MZ세대의 특징을 담은 책을 읽으시는 등 이해를 넓히려는 분이 많다. 우리 세대에게 존댓말을 사용하거나 배려해주시는 모습도 눈에 많이 보인다. ―요즘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핫한' 이슈는. ▲주식이나 부동산 등을 주로 이야기한다. 취업하면 모두 해결될 것 같았던 주택 문제가 요즘 친구들 사이에서 가장 큰 고민거리다. ―정치 이야기도 하나. ▲공무원인 만큼 친구들 이야기를 듣기만 하고 내 의견을 말하는 것은 조심하고 있다. 친구들이 정치권에 '판이 바뀌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30대의 젊은 당대표가 나온 현상은 신기하고 새롭다고 느낀다.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도 세대교체가 영향을 미칠까.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다. 우리 세대의 목소리가 이제는 '소리없는 아우성'이 아니다. 위에서도 우리 이야기에 열심히 귀를 기울이고, 의견을 반영해주려고 하는 편이다. ―의견 관철을 위해 특별히 노력했던 기억이 있나. ▲목소리를 많이 내는 스타일은 아니다. 이 또한 고정관념일 수 있다. MZ세대의 특징을 설명한 책에 나와 있는 것처럼 모두가 틀을 깨고 혁신을 추구하거나 창의적인 건 아닌데, 그런 인식이 오히려 부담이 될 때가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업무에 변화가 있다면. ▲시험장을 섭외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다. 보통 중·고등학교 위주로 시험장을 구하는데, 학교가 학생과 교직원 안전 문제로 대관을 꺼리기도 해서 섭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방역수칙에 맞추기 위해 시험장 수를 늘려야 하는데,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부터는 기존보다 20~30% 더 많은 장소를 섭외 중이다. 시험장 섭외가 늦어지면 준비기간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에 야근도 많이 하게 된다. ―업무량이 늘어난 건가. ▲2배 정도 일이 많아졌다고 보면 맞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단순 시험용품만 챙겼다면 이제 소독제, 체온계 등 방역용품도 신경써야 해서 예산도 많이 든다. 시험장이 늘어난 만큼 학교에 투입되는 감독관 등 시험 종사자도 늘기 때문에 공무원을 섭외하는 일도 만만치 않다. ―팀 분위기도 달라졌을 것 같은데. ▲긴장감이 한층 높아졌다. 시험을 치르고 답안지를 무사히 회수하는 것이 집행팀의 최종 목적인데, 이젠 방역까지 꼼꼼히 신경써야 한다. 일이 힘들어진 만큼 팀 내부적으론 똘똘 뭉치는 분위기다. ―공무원 공채 응시생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일하며 가장 안타까운 순간은 부정행위를 하는 수험생이 나왔을 때다. 쪽지를 보고 커닝하는 것만 부정행위가 아니다. 시험 종료 타종이 울렸을 때 답안을 계속 마킹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역시 부정행위로 처리돼 아무리 문제를 잘 풀어도 무효가 된다. 전화를 걸어 '부정행위 대상자가 됐다'는 것을 알려야 하는데 우는 수험생도 있고, 화를 내는 수험생도 있다. 소식을 전하는 일이 참 어렵고 안타깝다. 부디 부정행위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 ―공무원을 꿈꾸는 친구,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MZ세대가 '워라밸'(Work-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을 생각하면서 공무원이 되려는 경우가 많지만, 워라밸만 �i아서 들어온다면 많이 당황할 수 있다. 공무원에겐 생각보다 워라밸이 없다. 야근을 하거나 밤을 새워 일할 때도 꽤 많다. 워라밸보다는 일을 하며 스스로 느끼는 만족감을 찾아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면 좋겠다. ―공직사회에서 이루고 싶은 꿈은. ▲채용분야에 특화된 전문가가 되고 싶다. 현실에 맞는 시스템을 꾸준히 만들어내고 '언택트' 채용시스템에도 아이디어를 내서 미래형 채용제도 마련에도 힘을 보태고 싶다. ―20년 후엔 어떤 리더가 되고 싶나.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섬김의 리더십)'을 추구한다. 응시자와 후배들에게 그림자처럼 존재하며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1-07-13 18:1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