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주차장에서 일면식 없는 여성의 금품을 뺏으려고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남성이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강민호 부장판사)는 22일 특수강도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원모씨(47)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전기충격기, 청테이프, 접이식 칼 등 범행 도구를 사고 범행 장소와 피해자를 물색해 혼자 있는 피해자에게 다가가는 방식으로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다”며 “집행유예 기간에 강도 범행까지 벌였고, 범행 내용이나 횟수를 보면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가 복구되지 않았고, 피해자는 수사기관에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엄벌을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재판부는 전기충격기의 전류가 세지 않고 피해자가 소리를 지르자 곧바로 범행을 멈추고 도망간 점, 노숙 중 생계형 범행이었던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원씨는 지난 8월 10일 오후 9시30분께 잠실야구장 야외주차장에서 경기를 보고 나온 20대 여성의 금품을 빼앗으려 한 혐의를 받는다. 원씨는 노숙 중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전기충격기를 준비하는 등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1-22 17:22:09이마트가 3년 만에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고강도 사업구조 조정의 결실을 맺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해부터 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 개편 등 고강도 조직쇄신을 추진한 효과가 수익성 개선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분기 영업이익 3년만에 최대14일 이마트는 올해 3·4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5085억원, 영업이익 1117억원, 순이익 1054억원의 실적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2.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43.4% 증가했고, 순이익은 무려 423.9% 급증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4분기 이후 3년 만의 분기 최대 실적이다. 3·4분기 이마트 별도 기준 매출은 4조672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3% 늘었고 영업이익은 1228억원으로 11.4% 증가했다. 별도 영업이익은 지난 2020년 3·4분기 이후 분기 최대다. 지난 7월 1일 슈퍼마켓 체인인 이마트에브리데이 합병에 따라 3·4분기 매출 3699억원, 영업이익 63억원이 편입된 걸 감안해도 고무적인 실적이다. 전반적인 유통업계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이뤄낸 이마트의 이 같은 성과는 본업 경쟁력 강화 노력의 결과로 분석된다. 이마트는 상품 대량 매입과 주요 제조업체와의 협업 등 30년 유통 노하우를 활용해 고객 수요가 높은 생필품을 최저가 수준에 제공하는 '가격 파격 선언', '가격 역주행' 등을 도입하며 가격 리더십을 강화했다. 여기에 초대형 쇼핑몰 스타필드의 DNA를 이마트에 입힌 '스타필드 마켓 죽전'과 같은 공간 리뉴얼이 성공했다는 평가다. 실제 스타필드 마켓 죽전은 지난 8월 29일 리뉴얼 개장 이후 9월 말까지 고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늘었고 신규 고객 수는 180% 급증했다. 이는 매출이 48% 증가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사업부별로 보면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3·4분기 매출 9652억원과 영업이익 3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3%, 30.3% 증가한 것이다. 전문점 사업도 노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익성 위주의 구조 개편이 성과를 내며 3·4분기를 포함해 3개 분기 연속 1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자회사도 대부분 실적 개선연결 자회사들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각종 프로모션 효과와 운영 효율화 덕에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33.3% 증가한 664억원을 기록했다. SSG닷컴은 광고 수익 증가와 마케팅·물류비 절감 등을 통해 영업손실이 307억원에서 165억원으로 142억원(46.3%) 줄며 3개 분기 연속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편의점 체인 이마트24는 영업손실 1억원으로 지난해(31억원)보다 감소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뤘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영업이익이 30.2% 늘어난 194억원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신세계푸드 역시 사업 구조 개편 등의 경영 효율화로 9.0% 증가한 8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다만, G마켓은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반 투자 확대와 마케팅비 증가 등으로 영업손실이 101억원에서 180억원으로 늘었다.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 프라퍼티도 일시적 비용이 반영돼 영업이익(47억원)이 55.7% 감소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격 주도권 확보와 상품 혁신, 고객 중심의 리뉴얼 등의 본업 경쟁력 강화가 실적 개선을 추동했음을 확인했다"며 "본업에 초점을 둔 구조 개혁과 체질 개선을 지속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이날 이마트와 신세계를 통해 SSG닷컴의 신규 투자자 '올림푸스제일차'(SPC)와 새로운 주주간 계약을 체결했다. 올림푸스제일차는 KDB산업은행, 신한은행, NH투자증권 등 은행권 6곳과 증권사 4곳이 참여한 특수목적법인이다. 올림푸스제일차는 기존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했던 SSG닷컴 지분 30%를 양수한다. 이번 주주간 계약의 계약금액은 1조1500억원이며, 주식 양수도는 오는 26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11-14 18:06:42[파이낸셜뉴스] 굶주림에서 벗어날 방법으로 교도소를 떠올려, 편의점에서 강도 짓을 벌인 30대가 붙잡혔다. 지난 13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경찰에게 낫을 던지더니…! 살벌한 검거 현장'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3시 48분께 울산 북구 매곡동에 있는 한 편의점에 들어온 30대 남성 A씨는 도시락, 담배, 진통제 등의 물품을 계산대에 올려놓고 주머니에서 낫을 꺼내 직원에게 보여주며 위협했다. 이후 그는 1만5000원 상당의 물품을 계산하지 않고 그대로 들고 편의점 밖으로 나서면서 직원에게 "10분 뒤 경찰에 신고하라"고 말했다. 그렇게 직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편의점 앞에 서서 경찰을 기다리고 있던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순찰차를 보자 허리춤에서 다시 낫을 꺼내 들었다. 경찰관은 흉기에 대응하기 위해 테이저건을 꺼내 대치했고, A씨는 테이저건을 발견한 순간 바로 낫을 땅바닥에 내던졌다. 이어 스스로 두 팔을 뒤로 내밀어 경찰의 체포에 순순히 응했다. 이후 진행된 조사에서 A씨는 수개월간 노숙 생활을 하던 중 교도소에 가면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 이러한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에 해당 범행 전 약 한 달 전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음식물 등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1-14 13:15:13【파이낸셜뉴스 익산=강인 기자】 금은방에서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난 30대가 곧장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금은방 주인을 흉기로 위협하고 금품을 훔쳐 달아난 혐의(특수강도)로 A씨(30대)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8시30분께 익산 한 금은방에 혼자 있던 업주를 흉기로 위협한 뒤 현금과 순금 등 5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14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11시께 A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경위와 여죄 등을 조사하고 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11-13 14:57:4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심야에 편의점에서 낫을 꺼내 들고 종업원을 위협한 뒤 도시락과 담배, 약을 가져가려던 30대가 출동한 경찰 앞에서는 낫을 버리고 수갑을 차겠다며 두 팔을 내미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울산북부경찰서는 30대 남성 A씨를 특수강도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아울러 A씨의 범행 상황을 담은 편의점 CCTV 영상과 순찰차 블랙박스 영상도 함께 경찰청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영상은 A씨가 지난 10월 29일 오전 3시 48분께 울산 북구 매곡동의 한 편의점에 들어간 뒤 낫을 꺼내드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트레이닝복 차림의 A씨는 물건을 챙겨 계산대 앞으로 다가간 뒤 허리춤에 숨겨 두었던 낫을 주섬주섬 꺼내들고 종업원을 위협한다. 낫이 좀처럼 옷에서 잘 빠지지 않아 버벅거리기까지 했지만 위협하는 모습은 분명해 보였다. 이어진 영상에서는 물건을 챙긴 뒤 낫을 다시 허리춤에 감춘 A씨가 편의점 밖으로 나와 우두커니 서 있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출동한 경찰 순찰차가 보이자 A씨는 특이한 걸음으로 순찰차 앞으로 다가오면서 허리춤에서 낫을 꺼냈다. 그런데 위협이라기보다는 낫 손잡이를 순찰차 쪽으로 보여주며 오히려 경찰관에게 건네주려는 것처럼 보였다. 이를 본 경찰관이 테이저건으로 자신을 겨누면서 다가오자 A씨는 낫을 도로에 던지고 돌아서서 자신의 두 팔을 뒤로 내밀었다. 수갑을 채우라는 모양새였다. 강도 짓을 한 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을 기다렸다가 일부러 체포되려는 의도로도 볼 수 있는 영상이었다. 경찰도 영상에서 A씨가 편의점에서 나와 경찰을 기다린 듯하다고 설명을 달았다. 경찰은 A씨가 범행 후 경찰 순찰차 3대가 신고 접수 4분 만에 빠르게 현장에 도착하자 도망갈 수 없다고 판단해 순순히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여죄 수사를 통해 추가 범행도 확인했다. 경찰의 추궁이 이어지자 A씨는 노숙 생활 중 교도소에 가면 굶주림을 면할 수 있다는 생각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인지 특수강도 혐의로 청구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고 A씨는 불구속 상태에서 지난 11일 검찰에 송치 됐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11-13 12:25:13[파이낸셜뉴스] 필리핀에서 머물 곳을 마련해 준 한국인을 상대로 강도질을 한 20대 한국인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12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필리핀스타 등에 따르면 필리핀 파라냐케 시티 경찰은 A씨(28)와 B씨(28) 등 한국인 2명을 강도·강요 등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한국인 C씨로부터 돈 14만 필리핀페소(약 336만원)와 휴대전화를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C씨는 일자리와 숙소가 없는 A씨를 자신의 아파트에 일시적으로 묵게 해줬다. 그러나 A씨는 몰래 공범 B씨를 C씨의 아파트에 들어오게 한 뒤 함께 C씨를 폭행하고, 현금 4만 필리핀페소(약 96만원)와 카지노 VIP 카드를 빼앗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C씨로부터 강제로 카지노 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내 10만 필리핀페소(약 240만원)를 인출했으며, C씨의 다른 소지품을 추가로 훔치기 위해 그의 아파트로 되돌아오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한 C씨가 경찰에 신고했고, 두 사람은 결국 경찰에 체포됐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우리 경찰관들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용의자들을 체포했다"면서 "우리는 외국 국적자를 포함해 이 지역사회의 모두를 보호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13 06:22:23취임 1주년을 맞은 어명소 LX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이 5년내 경영 정상화를 선언했다. 경기 침체속에 창립 후 첫 적자를 기록하는 최악의 상황을 자산매각과 조직 슬림화 등을 통해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2029년까지 경영 정상화" 어 사장은 6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5년 내 경영 정상화를 목표로 강도 높은 혁신과 자구 노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LX공사는 부동산 경기 침체속에 건설공사가 급감하면서 측량수요가 줄어들며 위기를 맞고 있다. 줄어든 측량 수수료를 감당하지 못하며 지난해에는 창립 46년만에 적자로 전환하기도 했다. 올해도 매출액의 20%인 약 1200억원 정도가 지난해에 비해서 줄어들 전망이다. 영업이익 또한 85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LX공사는 어 사장의 지난해 취임 이후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며 비용 절감,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재정 건전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서울지역본부 리츠 전환 등 유휴 자산 매각에 집중해 추가 수익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오는 2027년까지 유휴자산 39개소를 단계적으로 매각할 계획이다. 지사 통합 등 조직 효율성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전국 11개 지사를 통합했고 2026년까지 본부와 지사 30개소를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또 노동조합과 협의해 임금 인상분 반납, 초과근무수당과 연차수당을 개선하는 등 인건비 절감에도 나섰다. 신사업을 발굴 등 매출경로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LX공사는 지적영업처를 신설해 국가철도공단,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의 공기업들과 협업 중이다. ■디지털 전환으로 부가가치 창출 LX공사는 디지털 전환을 핵심 축으로 다양한 공간 정보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다. 특히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도시 정비와 재난재해 대응, 국민 체감형 서비스 확대 등 공공 인프라의 디지털화를 통해 사회적 기여를 강화하고 있다. 해외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대표적으로 최근 네이버와 협력해 사우디아라비아에 1억 달러 규모의 디지털 트윈 기술을 수출한 것이다. 어 사장은 이번주 사우디를 방문해 현지 각료들과 만나 토지관리와 등기 시스템에 대한 후속 지원방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수출범위를 쿠웨이트, 카타르, UAE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LX공사의 향후 5년은 디지털 전환을 기반으로 한 공공 혁신과 재정 안정성 확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어 사장은 "국토정보 전문 공공기관으로서 끊임없이 혁신하며 국가와 국민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며 "디지털 전환을 통해 LX공사를 더 견실하고 탄탄한 조직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4-11-06 18:02:53[파이낸셜뉴스] 코스닥시장 중심으로 ‘단일판매·공급계약’ 관련 불성실공시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불공정거래에 악용될 여지도 있는 만큼 한국거래소와 금감원은 각각 사전·사후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6일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닥시장 단일판매·공급계약 관련 불성실공시는 10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불성실공시(54건) 중 18.5%에 해당하는 수치다. 건수로도 이미 전년도(8건)를 넘어섰고, 비율(9.9%)도 2배가량 웃돈다. 다만 유가증권시장에선 2020년부터 매년 1건→ 3건→ 5건→ 5건에서 올해 상반기 1건으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비중도 6.7%→ 16.7%→23.8%→ 13.8%→ 9.0%로 변화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기침체 등 경영환경 악화 영향이 크나 계약 해지 발생 전까지 투자자 대상 정보제공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며 “불공정거래에 악용될 우려 역시 있다”고 지적했다. 불성실공시는 공시번복, 공시불이행 등을 뜻하는데 기본적으로 거래소 공시서식상 주요 계약조건은 기업이 자유롭게 서술할 수 있어 투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 불충분으로 연결될 수 있다. 또 계약 상대방이나 계약금액 같은 주요 내용을 전부 비공개할 경우 정보 가치 자체가 저하된다. 기업이 경영상 비밀 유지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거래소에 공시유보를 신청할 수 있게 돼있다. 진행 경과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다. 계약 진행 상황을 정기보고서(사업·반기·분기)에 기재할 수 있지만 그 내용이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거나 미기재하는 사례도 있다. 가령 ‘진행 중’이라고만 표기해놓고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 식이다. 무엇보다 대규모 수주계약이 테마주와 결합되면 허위·과장성 공시 후 매도차익 실현 등 불공정거래가 발행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거래소와 금감원은 사전·사후 관리 강도를 높이기로 했다. 우선 거래소는 공시접수 단계부터 대응하겠단 계획이다. 계약 조건 관련 중요 내용은 본문에 필수적으로 기재하도록 항목을 구체화한다. 이와 함께 공시유보 신청 문턱을 높이고 투자유의도 안내한다. 원칙적으로 계약금액 혹은 계약 상대방 중 하나만 공시유보 대상으로 신청할 수 있게 한다. 물론 불가피한 사유가 인정된다면 허용하되, 그 적용은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때도 해당 기업은 본문에 투자유의사항을 기재해야 한다. 금감원은 정기보고서에 관련 공시 진행 현황, 미진행 시 사유 및 향후 추진계획 등을 반기 단위로 상세히 기재하도록 관리한다. 신고일자, 계약내역, 계약금 수령 여부, 진행률 등을 모두 써야 한다는 뜻이다. 두 기관은 이를 위해 각각 정기보고서 서식(금감원), 단일판매·공급계약체결 수시공시 서식(거래소)을 오는 15일 개정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 과정을 수시·정기적으로 점검하고 허위·과장공시를 이용한 불공정거래를 조치할 수 있도록 기관 내 업무협조 체계도 강화한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11-06 10:33:49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4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참모진 전면 개편과 쇄신용 개각을 비롯한 국정 쇄신을 촉구했다. 김건희 여사 문제와 명태균씨의 폭로 발언 등으로 어지러워진 국정을 다잡아야 한다는 뜻에서 강도 높은 요구를 하고 나선 것이다. 김건희 여사의 대외활동 즉시 중단, 특별감찰관 임명 촉구 등도 요구에 들어 있다. 지난달 21일 윤 대통령과 면담했을 때 요청한 것과 비슷하지만 개각과 대통령 사과 등 구체적인 내용이 추가됐다. 김 여사 문제를 둘러싼 논란에 이어 정치브로커 명씨의 통화 녹음 공개까지 더해져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10%대까지 곤두박질쳤다. 대통령 지지율이 이 정도로 추락한 것은 탄핵을 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여권에서는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지난달 윤·한 회동 이후에도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 여론이 급격히 나빠지자 이달 하순에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한 대표를 포함한 여권 일각에서도 일고 있는 고강도 쇄신과 신속한 대응 요구와는 거리감이 있다. 윤 대통령으로서는 김 여사가 관련된 의혹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검찰에서 판단했기에 문제가 없고 명씨의 폭로 또한 같은 사안이라고 하겠지만, 이는 국민의 눈높이와는 다르다고 본다. 사태를 해결하고 국정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지금 윤 대통령에게 필요한 것은 법률가의 판단이 아닌 정치가의 결단이다. 야당은 김 여사와 명씨의 문제를 탄핵과 결부시켜 몰아가고 있다. 물론 이재명 대표의 법원 판결을 앞두고 물타기를 하려는 의도로 읽을 수 있지만, 여당 입장에서는 장외투쟁까지 감행하고 있는 야당의 여론몰이를 마냥 두고만 보며 무대응으로 일관할 수는 없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도 불참, 한덕수 총리가 연설문을 대독했다. 여권에서도 윤 대통령이 참석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윤 대통령은 원래 의사를 바꾸지 않았고 야당의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내각은 현재 추진 중인 개혁정책의 성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연내에 잘 마무리해 달라"고 주문했다. 개혁 완수는 이 정부의 사명이기도 하지만, 현재 국정상태로는 동력을 얻기 어렵다. 개혁은 말로만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국민의 지지가 바탕이 되어야 하고 국회의 동의와 협력이 필수적이다. 한 대표가 요구한 것은 비단 개인의 의사만이 아니라 다수 국민과 여권 인사들의 뜻과도 통할 것이다. 윤 대통령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 탄핵 바람을 이겨내고 마비되다시피 한 국정을 정상화하려면 한 대표가 요청한 사항들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서 종합적 쇄신책을 국민 앞에 제시해야 한다.취임 이후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고 쉴 틈도 없이 달려왔다고, 윤 대통령이 시정 연설에서 밝힌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대통령으로서 열심히 일했다고 자부하기에 작금의 상황을 바라보면 억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탄만 하고 있기에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등 돌린 민심을 다시 잡아 국정을 전환하기 위한 어떤 식의 조치라도 내놓기 바라는 게 지지자들의 마음만은 아닐 것이다. 민심은 천심이라는 말을 곰곰이 되새겨 보고 국민 전체가 흡족해할 만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2024-11-04 18:46:56[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전면적이고 강도높은 국정 쇄신을 요구했다. 구체적으로 참모진 개편, 김건희 여사 활동 즉각 중지 등 고강도 국정기조 전환 내용이 골자다. 최근 야당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과 명태균씨 간 통화 녹취가 공개되는 등 여권 내 위기감이 고조되자 대통령실 내 변화와 쇄신을 해법으로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이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솔직하고 소상하게 밝히고 사과를 비롯한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공식 석상에선 윤 대통령과 명씨 간 통화 녹취 등과 같은 문제가 불거진 지 닷새만에 이와 관련해 입을 뗐다. 한 대표는 "제게 당내 원로 중진 여러분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의견을 줬고 지금이 위기라는 점과 변화와 쇄신이 신속하게 필요하다는 점에 이견이 없었다"며 "이번 사안의 경우 국민들에게 법리를 먼저 앞세울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의 사과를 비롯해 대통령실에 제시한 해법은 △참모진 전면 개편 △쇄신 개각 △김건희 여사 활동 즉각 중단 △특별감찰관 추천·임명 등이다. 한 대표는 "대통령은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참모진을 전면 개편하고 쇄신하고, 심기일전을 위한 과감한 쇄신 개각을 단행해야 한다"며 "김건희 여사는 즉시 대외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게 예방하기 위해서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를 즉시 진행해야 하는 건 이제 너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특별감찰관과 관련해 한 대표는 "이 상황에서 법에 당연히 하게 돼 있는 특별감찰관을 임명하는 데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이면 보수는 공멸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한 대표는 "민심이 매섭게 돌아서고 있다. 독단적인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의 반감이 커졌다는 점을 아프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정기조에 내용과 방식이 독단적으로 보인 부분이 있었는지 점검하고 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특검, 장외집회 등 야당이 원내·외로 정부·여당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인 조치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4일 열릴 예정인 본회의에서 김 여사 특검법을 다시 처리할 것을 예고한 상태다. 이 외에도 야당은 대통령의 임기 단축, 탄핵에 대한 공세도 높여 가고 있다. 최근 사태와 관련해 친윤계에서도 "대통령실이 나서야 한다"는 반응도 나오는 가운데, 여전히 '당정분열'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친윤계인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이라는 보수의 상징 자산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한다면 다음 대선에서 보수정권을 재창출하겠다고 어떻게 주장할 수 있겠나"라며 "보수는 단일대오로써 윤석열 정권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대통령실을 향해서도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실은 적극적으로 주도적으로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며 "국면전환을 위해선 뭐든지 해야 할 때다. 시간이 지나면 점점 더 강력한 조치를 해야 할지 모른다"고도 덧붙였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11-04 16:1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