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대적인 관세 정책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오후 발표한 상호관세가 말도 안 되는 방식으로 산정되면서 이전에 세워뒀던 대비책이 휴지 조각이 됐고, 앞으로 심각한 경영 타격이 예상되지만 대 놓고 반발도 하지 못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5일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 기업들이 자칫 트럼프의 분노를 사 대대적인 압박을 받고 있는 로펌 폴와이스 꼴이 날 수 있다는 우려로 속으로만 멍들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관세 정책이 이대로 계속되면 공멸로 갈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트럼프라는 고양이의 목에 아무도 방울을 달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공개적으로 반발하기보다 기업 사정에 귀를 기울여줄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 온건파 인사들과 비공식적으로 접촉해 관세를 깎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 한 미 주요 기업 이사는 “다른 모든 이들을 위해 (총대를 메고) 짖는 개가 되려는 이가 없다”면서 “나섰다가 총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기업 간부는 최선의 방안은 트럼프와 측근들을 비공식적으로 접촉해 설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이런 고강도 관세 정책이 미국 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촉발하고, 일자리도 사라지게 만들어 트럼프 핵심 지지층들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을 피력하는 방안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밥 아이거 디즈니 회장도 3일 ABC뉴스 편집회의에 참석해 트럼프 정책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아이거 회장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가 말하는 것과 달리 미 기업들이 미국으로 생산을 이동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나라별로 특화된 노동력과 기술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플의 중국 폭스콘 설비를 예로 들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트럼프를 강력히 지지했던 석유 업계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미 셰일석유 업체 컨티넨털 리소시스 회장이자 미 국내 석유 업체들의 모임인 국내에너지생산자동맹(DEPA) 회장이기도 한 해럴드 햄은 FT에 여전히 트럼프를 지지한다면서도 지금처럼 낮은 유가에서는 증산을 통한 미 석유 패권 회복은 어렵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4일 6.5% 폭락해 배럴당 65.58달러로,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4% 폭락한 배럴당 61.99달러로 추락했다. 많은 기업들이 트럼프의 상호관세 발표일인 ‘해방의 날’ 2일을 대비해 비상 계획을 세워뒀지만 이마저도 무용지물이 됐다는 말도 나온다. 미 최대 사모펀드 간부는 이들 기업이 관세율을 산정해 대비책을 마련했지만 트럼프가 발표한 상호관세율이 이런 예상과 크게 달랐던 터라 이 계획들은 휴지 조각이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정한 4월 2일 마감시한을 맞추기 위해 미 행정부의 상호관세 책정은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미 교역 상대국들의 관세는 물론이고, 부가가치세 같은 비관세 장벽들도 모두 감안하겠다고 밝힌 것이 무색하게 대충, 급하게 관세율을 책정했다는 비판이 높다. 트럼프 행정부는 특정 국가에 대한 미 상품무역 적자액을 미 상품 수입액으로 나눈 비율을 대미 관세로 규정했다. 그 비율의 절반을 상호관세율로 책정했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이는 마치 점성술로 천문학을, 창조론으로 생물학을 연구하는 것과 같은 말도 안 되는 짓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JP모건이 이번 상호관세로 세계 경제 침체 확률을 40%에서 60%로 끌어올린 가운데 관세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계속해서 경제를 압박할 것이란 우려도 가시지 않고 있다. 세계 빅4 회계·컨설팅 업체 가운데 한 곳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US의 관세 전문가 크리스틴 볼은 “(불확실성의) 끝은 아직 시작조차 안됐다”면서 “기업들이 주요 공급망 이동은 생작조차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은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어떤 생산을 A 국가에서 B 국가로 옮기기로 결정하기에는 불확실성이 지나치게 높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 관세 정책은 소로스펀드에서 잔뼈가 굵은 온건파 베선트 재무장관이 배제된 채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선임고문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락가락 관세 정책과 정책 불확실성 속에 뉴욕 증시 시가총액은 지난 3~4일 이틀 동안 6조6000억달러, 트럼프가 미 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1월 20일 이후로는 11조달러가 사라진 것으로 집계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4-06 08:21:55[파이낸셜뉴스] 택시기사가 승객에게 흉기로 위협당해 돈을 빼앗긴 뒤 트렁크에 갇혔다가 4시간만에 스스로 탈출한 사연이 전해졌다. 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충북 청주에서 택시 기사로 일하는 60대 남성이 지난달 30일 밤 9시께 청주의 한 번화가에서 남성 손님 B 씨를 태웠다. A씨는 인적이 드문 곳을 행선지로 말한 뒤 목적지에 도착하자 대뜸 가방에서 흉기를 꺼내 들고 강도로 돌변했다. 그는 택시기사의 목에 흉기를 들이밀며 "아직은 더 사셔야죠"라고 말한 뒤 기사의 손을 묶은 채 자신이 운전을 해 이동했다. 택시기사를 위협해 휴대전화와 현금 10만 원, 체크 카드를 빼앗은 A씨는 택시기사를 트렁크에 태운 뒤 준비해 온 청 테이프로 발까지 묶어서 감금했다. A씨는 택시기사의 체크 카드로 인근 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70만 원을 인출했다. 이후 A씨는 다시 트렁크 문을 열고 "순순히 말 들으면 서로 다칠 일 없다"며 "아침에 아들한테 문자 해서 아빠를 찾으러 오게끔 해주겠다"고 말했다. 택시기사는 A씨의 행동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아들이 잘 때 메시지를 확인 안 한다"며 "다른 택시기사 형님에게 연락해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A씨는 새벽 1시30분께 택시기사의 휴대전화와 블랙박스를 챙겨 달아났다. 4시간 가량 트렁크에 갇혀 있던 택시기사는 앞쪽으로 묶여있던 양손을 직접 풀어 트렁크 문을 열고 탈출했다. 택시기사는 "A씨가 실제로 새벽 2시께 내 지인에게 '모 식당 옆 공사 현장에 이 휴대전화의 주인이 있으니 트렁크에서 무사히 좀 꺼내주세요'라고 문자를 보내와 놀랐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강도에게 '돈 100만 원에 당신 인생 걸지 말아라'고 했는데, 강도가 '조용히 해' '가만히 있어' 이런 말이 아니라 '사장님 죄송합니다. 저도 지금 사는 게 힘들어서 이런다'고 하더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택시기사는 트렁크에서 탈출한 뒤 곧장 경찰서로 향했고, 경찰은 CCTV를 통해 용의자를 특정했다. A씨는 경찰 추적이 시작되자 신변을 비관하고, 지난달 31일 새벽 아내가 일하는 식당에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놓고 가기도 했다. 경찰은 당일 오전 A씨의 유서를 발견한 아내의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그의 행적을 좇던 중 그가 택시 강도와 동일 인물인 것을 확인하고 사건 17시간 만인 31일 오후 3시께 자택에서 A 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투자 사기를 당해 지인에게 수백만 원의 빚을 지게 되자 이같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A씨를 강도 혐의로 수사 중인 경찰은 납치와 협박 등의 혐의를 추가 적용할지에 대해서도 고려 중이다.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한 후에는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4-04 10:25:25[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자동차를 훔치던 강도가 스스로 911에 신고해 구조를 요청하는 다소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폭스뉴스 등 현지 매체는 미국 텍사스주의 한 자동차 대리점에 침입한 남성이 부상을 당해 911에 신고했으며 그로 인해 체포됐다고 콜로라도 지역 방송인 KKTV를 인용해 보도했다. 텍사스 경찰은 강도 제레미아 메갈론(38)이 지난달 26일 자동차를 훔치기 위해 대리점 창문에 돌을 던져 깨트린 후 침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깨진 유리에 부상을 당해 911에 전화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3시45분께 그가 전화를 걸어 자신이 방금 자동차 대리점에 침입했는데 도움이 필요하다, 자동차를 훔치려고 들어왔으나 건물에서 나갈 수가 없다고 했다”라고 폭스뉴스에 말했다. 즉, 메갈론은 부상 때문에 자신이 같은 방법으로 탈출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건물에 갇혔다고 생각해 911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그러나 경찰에 따르면 당시 해당 자동차 대리점에는 여러 개의 문이 있었으며, 그 중 몇 개는 잠겨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리점 측은 "깨진 창문을 제외하면 시설 손상은 없다"라고 밝혔으며, 해당 대리점 직원 중 한 명은 “범인이 훔친 건 직원 책상에 있던 사탕뿐이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메갈론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고, 건물 절도 혐의로 스미스 카운티 교도소에 이송됐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4-02 10:19:53[파이낸셜뉴스] 청주에서 한 남성이 택시 기사를 흉기로 위협하고 현금 등을 빼앗아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10분께 택시 기사 A(60대)씨가 청주의 한 지구대를 찾아와 강도를 당했다고 신고했다. A씨는 "어제 오후 9시 30분쯤 청원구의 한 길거리에서 남자 손님을 태웠는데, 이 남자가 인적이 드문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흉기로 위협해 체크카드와 현금 등을 빼앗았다"라며 "이후 손을 청 테이프로 묶더니 트렁크에 가뒀다"고 했다. 그는 차량이 정차했을 때 내부 손잡이를 작동시켜 탈출했다고 피해 사실을 진술했다. 택시 차량이 세워진 곳은 한 공터였으며, 차량의 블랙박스는 떼어진 상태였다. 경찰은 당일 A씨의 계좌에서 수십만원이 인출된 것을 확인, 차량이 발견된 곳 인근의 CCTV 영상을 분석해 범인의 동선 및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31 14:29:04[파이낸셜뉴스] 전남 여수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해 공개수배가 내려진 강도 전과자가 경기 평택에서 검거됐다. 31일 법무부에 따르면 여수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 50분경 경기 평택시 통북동 소재 건물에서 이태훈(48)씨를 긴급체포했다. 이씨는 전날 오후 12시 50분경 여수시 여천동 소재 마트 화장실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다. 그는 여수에서 택시를 타고 순천을 지나 또다시 버스와 택시 등을 이용해 광주와 전주, 천안 등지로 이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와 차량 조회 등 동선 파악을 통해 24시간 만에 이씨를 평택역 인근에서 검거했다. 이씨는 강도 혐의로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는 한편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씨를 입건할 방침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향후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수사 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5-03-31 12:49:55[파이낸셜뉴스]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능하며 승부에 독한 삼성인.' 삼성 전 계열사 임원들의 책상에 이런 문구가 새겨진 크리스털 패가 놓인 것은 지난달 말부터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독한 삼성인'이란 패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삼성 전 계열사 2000여 명의 임원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진행 중인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 참석자에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건넨 것이다. '죽느냐, 사느냐'의 위기에 직면했으니, 한 마디로 "독해져라"는 주문이다. 이 회장의 메시지도 전에없이 독해졌다. "전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이 훼손됐고 과감한 혁신이나 새로운 도전은 찾아볼 수 없다", "위기 때마다 작동하던 삼성 고유의 회복력도 보이지 않는다"는 발언 등이다. ■이재용 회장 발언 독해졌다...조목조목 질타이 회장이 지난 2월 말부터 두 달간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삼성 전 계열사 임원들에게 보낸 영상 메시지를 요약하면, "경영진보다 더 훌륭한 특급인재를 국적과 성별을 불문하고 양성하고 '모셔와서', 기술 주도권을 조속히 회복하라. 그렇지 않으면 수시 인사로 임원들을 정리하겠다"이다. 핵심어는 '인재', '기술', '수시 인사'다. 이 회장은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셋째도 기술"이라고 강조, 삼성의 본원경쟁력 및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해 특급 인재 영입과 수시인사 카드를 극대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번 메시지는 앞서 연초 사장단 회의 때 내놓은 메시지를 전체 임원들에게 보낸 것으로, '위기 경영'에 대한 공유 확대 의지로 풀이된다. 이 회장이 사업부별 위기 상황을 조목조목 지적한 부분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총수가 사장단이 아닌 전체 임원들에게 사업부별 위기를 직접 지적한 것은 처음이다. "메모리 사업부는 자만에 빠져 인공지능(AI) 시대에 대처하지 못했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기술력 부족으로 가동률이 저조하다" "(TV·스마트폰·가전 등을 포괄하는)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제품의 품질이 걸맞지 않다" 는 발언 등이다. 총수 입으로, 삼성 안팎에서 바라보는 삼성의 본원 경쟁력 위기 상황을 직접 언급한 것이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범용(레거시) 메모리의 부진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납품 지연 등으로 지난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 파운드리 사업은 8.1% 점유율로 TSMC(67.1%)와 격차가 더 확대됐으며, 갤럭시 S25 시리즈에는 삼성 엑시노트 2500 대신, 전량 퀄컴 AP 스냅드래곤을 탑재한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TV 점유율도 2023년 30.1%에서 2024년 28.3%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스마트폰(19.7%→18.3%)도 하락했다. ■ '이건희 스타일' 연상...상반기 수시 인사 예고삼성 안팎에선 이 회장의 위기대응 방식을 놓고, 부친인 고 이건희 회장의 1993년 프랑크푸르트 선언에 비견되는 전환점을 만들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피어나고 있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본사 주요 임원과 각국 법인장 200여명이 참석한 임원회의를 열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며 뼈를 깎는 수준의 혁신을 주문했다. '삼성 신경영'의 시작이었고, 이는 삼성이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전환점이었다. S급 인재 확보, 임원 수시 인사 역시, 이건희 선대 회장이 주로 구사했던 카드들이다. 경영 쇄신에 대한 기대감 속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날 종가대비 5.3% 상승한 5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강도높은 혁신 메시지를 내놓은 만큼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후속 인사가 예상된다. 이 회장은 이미 복선을 깔았다. "성과는 확실히 보상하고 결과에 책임지는 신상필벌이 삼성의 오랜 원칙이며, 필요하면 인사도 수시로 해야한다"고 밝힌 것이다. 이로 인해 삼성 안팎에서는 5~6월께 조직 개편과 사장단 인사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임수빈 기자
2025-03-17 20:56:42[파이낸셜뉴스] 여자친구를 잔인하게 살해한 '수능 만점' 명문대 의대생 최모(25)씨가 동성애자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 따르면 최씨는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여성과 혼인신고를 하고 피해자의 재산을 이용해 병원을 개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씨는 지난해 5월 연인 관계였던 여성 A씨를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으로 데려가 흉기로 잔인하게 살해했다. 범행 당시 최씨는 명문대 의대에 재학 중이었으며,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인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방송에 따르면 최씨는 중학교 동창인 A씨에게 먼저 연락을 취해 접근했고, 지난해 2월부터 교제를 시작했다. 그리고 단 53일 만에 A씨 부모 몰래 혼인신고를 강행했다. 이를 알게 된 A씨의 부모가 혼인무효 소송을 진행하고 A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격분해 범행을 저질렀다. A씨 유족과 지인들은 "최씨가 처음부터 A씨 집안의 재산을 이용해 서울에서 피부과를 개원하려는 목적으로 접근했다"고 주장했다. 그알 제작진은 최씨가 동성애 커뮤니티에서 즉석 만남을 가져왔다는 점을 밝혀냈다. 최씨가 A씨와 교제하던 시기에도 특정 찜질방과 목욕탕에서 동성 간 즉석 만남을 가진 기록도 확인됐다. 제작진은 역할극을 하며 가학적 성관계를 즐길 남성 파트너를 구하는 최씨 SNS 글을 다수 확인했다. 성소수자 커뮤니티 지인은 "최씨는 여자를 좋아하는 친구는 아니다"라고 증언했으며, 최씨와 관계를 맺은 남성은 방송을 통해 "가학적 성행위를 원하는 글을 지속적으로 올렸고, 나와 만났을 때도 같은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최씨와 관계를 가졌다는 한 남성은 "최씨를 'SM성향을 가진 성 소수자 커뮤니티를 통해서 만나 관계도 여러번 가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 최씨는 2023년경 X(엑스)를 통해 "영상에 나온 강도와 분위기 그대로 플레이 원하고, 장소 도구 및 복장 제공이 가능합니다"라는 글을 남긴 바 있다. 한편 최씨는 구치소에서 제작진에 보낸 편지를 통해 "저는 양성애적 성적 지향을 지닌 사람으로, 피해자와 연인이 되는 데 문제가 없었다"며 "제 성향과 정체성, 과거 경험에 대해 피해자에게 솔직하게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씨가 철저히 계산적인 관계를 맺었으며, 피해자를 자신의 성공을 위한 도구로 이용하려 했다고 분석했다. 최씨는 또한 두 차례 정자 기증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최씨의 강한 자기애와 유전자 집착이 범행 동기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16 22:37:02[파이낸셜뉴스]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번화가에서 한국인 1명이 강도의 총격으로 숨졌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10일(현지시간) 필리핀 현지 매체 GMA뉴스와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7시 45분께 마닐라 말라테구 거리에서 한국인 남성 A씨가 강도의 총격을 당한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A씨는 소매치기하려는 강도들과 실랑이를 벌이던 중 강도 2명이 쏜 총에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폐쇄회로(CC)TV를 보면 A씨는 큰 길을 걷다가 골목길로 들어가자 오토바이 2대에 나눠 탄 강도 4명이 오토바이에서 내려 그를 따라갔다. 이들 4명은 조금 뒤 골목길에서 다시 뛰쳐나와 세워둔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고 A씨와 동행하던 한 여성이 근처 편의점으로 달려가 주변의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이 CCTV에 담겼다. 말라테구는 마닐라의 상업 중심지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마닐라 코리아타운도 이 지역에 있다. 현지 경찰은 범인과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그동안 필리핀에서는 한국인 교민과 관광객 등을 상대로 한 살인·강도 등 강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필리핀에서 발생한 한인 피살 사건의 희생자는 총 38명으로 전체 아시아·태평양 국가 희생자 86명의 44%를 차지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필리핀 주재 대한민국 대사관은 현지 교민에게 인적이 드문 곳은 걷지 말고 가급적 야간 외출을 삼가달라고 요청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10 20:38:37[파이낸셜뉴스]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이 배우 김태희와 남아프리카에서 떼강도의 습격을 받았던 때를 떠올렸다. 8일 tvN STORY '백억짜리 아침식사'에는 정샘물이 출연해 "김태희랑 아프리카에 화보 촬영하러 갔다가 9시 뉴스에도 나왔다"며 2005년 무장 강도를 만났던 긴박했던 당시 일화를 밝혔다. 정샘물은 "남아프리카에 가서 가이드해 주시는 분들의 초대를 받았다"며 "김태희와 사진작가 조세희 선생님같이 유명한 사람들이 온다고 그때 한국인 커뮤니티가 그 집에 다 모였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를 환대해 준다고 꽃목걸이도 걸어주고 음식이 막 나오는데 갑자기 비명과 우당탕 소리가 나면서 시커먼 남자들이 들이닥쳤다. 권총 떼강도가 들어온 거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제 피해액만 2000만 원이 넘었고 그때 카메라나 뭐 돈 될 수 있는 건 다 빼앗겼다. 몇십명이나 되는 그 많은 사람을 한 화장실에 다 집어넣었다"며 당시 느꼈던 공포감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다행인 건 인명사고가 없었다"고 덧붙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3-09 20:00:37[파이낸셜뉴스] 2023년 당시 42세였던 마이리 케린은 영국 슈롭셔주 텔퍼드에 있는 로코(LOCO) 편의점에 들렀다. 조카들에게 줄 초콜릿을 사기 위해서였다. 그때 가면을 쓴 남성이 들어오더니 수상한 행동을 했다. 케린은 차분히 가면 쓴 남성을 바라봤다. 그리고 행동에 나섰다. 남성의 팔을 잡은 뒤 하이힐을 신은 발로 정강이를 걷어찼다. 결국 남성은 가게 밖으로 도망쳤다. 이 모습은 매장 안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5일(현지시간) 하이힐을 신은 여성 손님이 무술 실력을 선보이며 편의점에 들어온 강도를 내쫓고 지난달 지역 경찰청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바로 케린의 이야기였다. 그녀는 일본 무술인 가라테의 4대 문파 중 하나인 와도카이 가라테는 물론 브라질 주짓수, 복싱까지 구사하는 무도인인 동시에 도장에서 12년째 가라테를 가르치는 선생님이기도 했다. 테린은 데일리메일에 “새 하이힐을 신고 그걸 길들이느라 걷는 데 힘든 상태였다. 허리도 아프고 기분도 좋지 않았다"며 그날을 떠올렸다. 이어 "초콜릿을 골라 계산하려고 서 있는데 검은색 옷을 입은 강도가 들어와 가게 주인에게 돈을 내놓으라고 했다. 그때 나는 내가 반응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실행에 옮겼다"며 "강도는 도망쳤고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는 것에 대단히 감사했다"고 말했다. 와도카이 영국지부는 지난 1월 테린이 강도를 제압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인 페이스북에 올렸다. 해당 영상은 10만번 이상 조회되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지역 경찰인 웨스트메르시아 경찰서도 지난달 케린의 가족을 초대해 '용감한 시민상'을 수여했다. 테린은 "그 시간에 그 곳에 제가 있었을 뿐이었고 그래서 기뻤다"며 "사람들이 '무서웠냐'고 묻는데 사실 무서웠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이벤트를 생각하며 20년 넘게 훈련한 덕을 봤다"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06 23:3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