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37·삼성)와 양의지(35·NC)의 ‘안방 불패’ 신화가 흔들리고 있다. 강민호와 양의지는 2011년부터 내리 11년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을 장기 집권해왔다. 2008년(강민호)을 포함하면 무려 12차례다. 올스타 투표서도 이들은 절대 아성을 빼앗기지 않았다. 2008년 강민호(당시 롯데)의 첫 베스트12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이들의 신화체제는 굳건했다. 2020년엔 강민호, 양의지가 팬 투표 1위를 차지했으나 코로나19로 올스타전이 열리지 못했다. 지난해엔 투표 자체가 없었다. 13일 발표된 KBO의 중간 집계에 따르면 포수 부분 1위는 김태군(삼성·드림)과 유강남(LG·나눔)이다. 양의지는 이지영(키움)에도 뒤진 나눔 올스타 3위다. 강민호는 아예 집계 명단에서 빠져 있다. 격세지감과 함께 화무십일홍의 엄연한 세상 이치가 느껴진다. 강민호는 23살이던 2008년 처음 베스트 12에 선정됐다. 박경완(당시 SK)과 진갑용(당시 삼성)이 지켜오던 안방 신화가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2010년 본격적인 포수 세대교체의 서막이 시작됐다. 진갑용이 동군 베스트12를 차지했으나 2위 강민호, 3위 양의지(당시 두산)가 턱 밑까지 추격했다. 서군 포수 1위는 김상훈(당시 KIA). 2011년 본격적인 양(의지)-강(민호) 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 둘은 같은 동군에 속해 베스트12에 함께 뽑힐 수 없었다. 강민호가 1위, 양의지는 2위에 그쳤다. 서군 1위는 조인성(당시 LG)이었다. 2012년에도 강민호와 양의지는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LG 포수였던 김태군이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강민호는 2013년까지 동군 포수 베스트12를 3연패했다. 2014년 강민호와 양의지는 이재원(SK)에게 밀려났다. 각각 2위와 3위에 그쳤다. 김태군이 처음으로 서군 베스트 12에 포함됐다. 2015년 강민호는 다시 올스타 투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김태군은 2년 연속 1위의 기염을 토했다. 양의지는 2016년 장기 집권의 첫해를 열었다. 그해 3할 타율(0.319)과 22홈런, 여우같은 투수 리드로 최고 포수 자리에 올랐다. 이후 양의지는 5년 연속 올스타 베스트12에 선정됐다. 골든글러브에선 벌써 2년 전부터 그의 독주가 시작됐다. 강민호로부터 포수 골든글러브를 물려받아 3년 연속 그 자리를 지켰다. 2017년 강민호에게 다시 양보했으나 2018년부터 내리 3년 황금장갑을 손에 넣었다. 2019년은 강민호-양의지 투톱의 절정이었다. 양의지가 FA 자격으로 NC로 옮기자 이 둘은 경쟁관계에서 해방됐다. 드림 강민호와 나눔 양의지로 사이좋게 1위를 나누어 가졌다. 양의지는 2019년 타율 0.354, 홈런 20개, 68타점으로 4년 125억원이라는 몸값에 어울리는 활약을 보였다. 양의지는 2020년 NC를 우승으로 이끌며 포수로서 절정기를 보냈다. 2020년 코로나19로 올스타전이 열리지 않았지만 포수 양-강 체제는 굳건했다. 양의지는 3할(0.328), 30홈런(33개), 100타점(124개) 시대를 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강민호의 활약도 만만치 않았다. 타율 0.281, 홈런 19개, 61타점으로 삼성의 중심타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해엔 올스타 투표가 없었다. 올스타전이 열렸더라면 이 둘이 사이좋게 포수로 출전했을 것이다. 강민호는 2021년 4년 만에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되찾았고, 부상으로 자주 안방을 내준 양의지는 지명타자로 7번째 황금장갑을 차지했다. 포수 부문에선 둘 다 6차례로 동률이 됐다. 포수는 단기간에 완성되지 않는 포지션이다. 그라운드의 지휘자로 자리 잡으려면 상당한 내공과 구력이 요구된다. 강민호와 양의지는 10년 이상 아성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들도 어언 30대 중후반이다. 젊고 새로운 포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22년 올스타 베스트12에 이어 이들이 11년째 독점해온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마저 위협받고 있다. 양-강의 바통을 이어받을 새 안방마님을 누가 될까.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2-06-14 13:50:42바야흐로 포수 전성시대다. 이번 겨울 각 구단들이 앞다퉈 보완하려든 자리는 포수였다. 나성범을 영입하고 양현종의 마음을 붙든 KIA는 아직도 포수를 보강하려 움직이고 있다. 삼성은 올겨울 필승조 투수 심창민에 포수 김응민까지 얹어 NC의 백업 포수 김태군을 데려왔다. 지난겨울엔 SSG가 백업 포수 이흥련을 얻기 위해 150㎞ 투수 이승진을 두산에 보내주었다. 포수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반증이다. 포수는 단순히 홈플레이트 뒤에 앉아 있는 야수가 아니다. 투수를 리드하고 때로는 수비하는 야수 전체를 조율하는 필드의 지휘자다. 강민호(37·삼성·사진)는 지난해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10개 구단 포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는 의미다. 올해도 가능할까. 강민호는 6개의 금 장갑을 소유하고 있다. 7번째는 의미가 다르다. 포수의 전설 김동수와 타이 기록이다. 7번은 인간계가 아닌 신계(神界)의 영역이다. 천하의 이만수도 5회에 그쳤다. 또 다른 의미는 라이벌 양의지(35·NC)를 누른다는 점이다. 양의지는 강민호와 골든글러브를 주거니 받거니 해왔다. 나란히 6개의 금 장갑을 차지했다. 올해 7번째 주인공은 이들 중 하나가 될 것이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김동수와 박경완이 '최고 포수'를 놓고 치열하게 경합한 적 있었다. 95년 김동수-96년 박경완-97년 김동수-98년 박경완-99년 김동수-2000년 박경완으로 매년 번갈아 수상할 만큼 박 터지게 붙었다. 박경완은 총 네 차례 금 장갑을 손에 넣었다. 강민호와 양의지는 최근 10년 동안 두 선배 못지않게 혈전을 벌여왔다. 강민호가 2011년부터 3연패한 후 왕권을 이어받은 양의지는 역시 3연패로 새 시대를 열었다. 2017년 강민호가 왕권을 탈환하자 양의지는 2018년부터 내리 3년 권좌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양의지는 지난해 포수 기준 이닝(720) 부족으로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대신 지명타자로 골든글러브를 품었다. 2022년엔 다시 진검승부다. 37세 강민호에겐 어쩌면 마지막 도전일 수 있다. 마음의 부담은 다소 덜어졌다. 지난 시즌엔 마땅한 백업 포수가 없어 후반기 체력 저하에도 꿋꿋하게 사자 안방을 지켜야 했다. 초반 잘 나가던 타격 컨디션에는 제동이 걸렸다. 강민호는 4월 0.390의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8월에도 3할대(0.310) 타율을 유지했으나 9월 0.270으로 떨어졌다. 10월엔 아예 1할대(0.143)로 처졌다. 결국 시즌을 0.291로 마감했다. 올해는 김태군이라는 든든한 후원군을 얻었다. 좀 더 멀리 보면 김재성도 있다. 체력 안배엔 별 문제가 없다. 오로지 양의지라는 경쟁자와의 싸움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부상에서 회복한 상대는 만만치 않다. FA를 앞두고 있어 더욱 분발할 것이다. 유강남(LG), 박세혁(두산), 박동원(키움), 이재원(SSG) 등 경쟁자들도 눈에 불을 켜고 있다. 강민호의 분발이 기대된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2-01-11 18:03:53바야흐로 포수 전성시대다. 이번 겨울 각 구단들이 앞다퉈 보완하려든 자리는 포수였다. 나성범을 영입하고 양현종의 마음을 붙든 KIA는 아직도 포수를 보강하려 움직이고 있다. 삼성은 올겨울 필승조 투수 심창민에 포수 김응민까지 얹어 NC의 백업 포수 김태군을 데려왔다. 지난겨울엔 SSG가 백업 포수 이흥련을 얻기 위해 150㎞ 투수 이승진을 두산에 보내주었다. 포수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반증이다. 포수는 단순히 홈플레이트 뒤에 앉아 있는 야수가 아니다. 투수를 리드하고 때로는 수비하는 야수 전체를 조율하는 필드의 지휘자다. 강민호(37·삼성)는 지난해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10개 구단 포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는 의미다. 올해도 가능할까. 강민호는 6개의 금 장갑을 소유하고 있다. 7번째는 의미가 다르다. 포수의 전설 김동수와 타이 기록이다. 7번은 인간계가 아닌 신계(神界)의 영역이다. 천하의 이만수도 5회에 그쳤다. 또 다른 의미는 라이벌 양의지(35·NC)를 누른다는 점이다. 양의지는 강민호와 골든글러브를 주거니 받거니 해왔다. 나란히 6개의 금 장갑을 차지했다. 올해 7번째 주인공은 이들 중 하나가 될 것이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김동수와 박경완이 ‘최고 포수’를 놓고 치열하게 경합한 적 있었다. 95년 김동수-96년 박경완-97년 김동수-98년 박경완-99년 김동수-2000년 박경완으로 매년 번갈아 수상할 만큼 박 터지게 붙었다. 박경완은 총 네 차례 금 장갑을 손에 넣었다. 강민호와 양의지는 최근 10년 동안 두 선배 못지않게 혈전을 벌여왔다. 강민호가 2011년부터 3연패한 후 왕권을 이어받은 양의지는 역시 3연패로 새 시대를 열었다. 2017년 강민호가 왕권을 탈환하자 양의지는 2018년부터 내리 3년 권좌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양의지는 지난해 포수 기준 이닝(720) 부족으로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대신 지명타자로 골든글러브를 품었다. 2022년엔 다시 진검승부다. 37세 강민호에겐 어쩌면 마지막 도전일 수 있다. 마음의 부담은 다소 덜어졌다. 지난 시즌엔 마땅한 백업 포수가 없어 후반기 체력 저하에도 꿋꿋하게 사자 안방을 지켜야 했다. 초반 잘 나가던 타격 컨디션에는 제동이 걸렸다. 강민호는 4월 0.390의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8월에도 3할대(0.310) 타율을 유지했으나 9월 0.270으로 떨어졌다. 10월엔 아예 1할대(0.143)로 처졌다. 결국 시즌을 0.291로 마감했다. 올해는 김태군이라는 든든한 후원군을 얻었다. 좀 더 멀리 보면 김재성도 있다. 체력 안배엔 별 문제가 없다. 오로지 양의지라는 경쟁자와의 싸움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부상에서 회복한 상대는 만만치 않다. FA를 앞두고 있어 더욱 분발할 것이다. 유강남(LG), 박세혁(두산), 박동원(키움), 이재원(SSG) 등 경쟁자들도 눈에 불을 켜고 있다. 강민호의 분발이 기대된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2-01-11 09:59:30강민호(36)는 운이 따른다. 포수라는 까다로운 포지션임에도 고졸 2년차에 주전을 꿰찼다. 실력만큼 운도 작용했다. 강민호는 6번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그야 실력으로 따냈으니 운이라 할 수 없다. 강민호는 올겨울 세번째 FA(자유계약선수)를 앞두고 있다. 그 세번 모두 대박을 터트릴 기세다. 실력 반 운 반이다. 두 살 아래 양의지(34·NC)는 내년 겨울 두번째 FA다. 강민호만큼 운이 따르지 않았다. 역시 포수로 6번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올해엔 지명타자로 받았다. 나이를 감안할 때 양의지는 세번째 FA를 기대하기 힘들다. 세번 FA란 여간 운이 좋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강민호는 8년 전 첫번째 기회서 4년 75억원을 챙겼다. 4년 후 두번째 FA 자격을 획득한 강민호의 통장에는 80억원이 입금됐다. 두 번의 FA로 그가 번 금액은 모두 155억원. 최정(SSG·192억원)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액수다. 삼성은 13일 NC와 포수 김태군을 영입하고 투수 심창민과 포수 김응민을 내주는 1대 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주전급 포수를 보강한 삼성이 FA 강민호까지 잡을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강민호가 얼마나 받아낼지 모르지만 최정의 기록을 넘어 역대 FA 통산 최다액을 차지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되는 사람은 뭘 해도 된다. 올해 FA 시장은 최근 몇 년간 가장 뜨겁다. 1호 계약 선수 최재훈(32·한화)이 5년 54억원(옵셥 5억원 포함)에 상향 계약한 것도 강민호에겐 유리한 시그널이다. 포수 최재훈의 시장 가격은 그 정도로 높진 않았다. 포수라는 수비 위치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강민호는 가만 앉아서 자신의 시장가치를 높였다. 삼성이 만족스런 액수를 제시하지 않으면 당장 최재훈을 들먹일 것이다. 양의지는 3년 전 한 방에 125억원을 터트렸다. 역대 FA 최다금액이다. 내년엔 강민호보다 한 살 적은 나이에 다시 FA 시장으로 나온다. 125억원 기록을 스스로 넘어설지 벌써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두번의 FA 계약으로 강민호의 합산금액을 추월하긴 어렵다. 내년엔 이 둘이 본격적으로 최고 포수 경쟁을 펼친다. 강민호는 한번도 차지하지 못한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위해, 두산·NC에서 각각 우승을 맞본 양의지는 FA 대박을 위해 전력투구할 것이다. 둘 중 하나가 7번째 포수 골든글러브를 낄 가능성이 높다. 강민호는 최근 골든글러브 시상식서 "(양)의지라는 좋은 경쟁자가 있어서 더 분발할 수 있었다"며 지명타자로 비켜간 후배와의 내년 승부를 기대했다. 양의지에게 지명타자는 낯선 자리다. 마스크를 쓰고 프로텍터와 레그가드를 차야 비로소 양의지답다. 삼성이 팬들의 바람처럼 강민호를 잡을 수 있을지, 세차례 FA 몸값 합산이 얼마나 될지 흥미롭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1-12-13 17:01:31강민호(36)는 운이 따른다. 포수라는 까다로운 포지션임에도 고졸 2년차에 주전을 꿰찼다. 실력만큼 운도 작용했다. 선배 포수 최기문이 병역 파문과 부상으로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무임승차했다. 강민호는 6번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그야 실력으로 따냈으니 운이라 할 수 없다. 강민호는 올겨울 세번째 FA(자유계약선수)를 앞두고 있다. 그 세번 모두 대박을 터트릴 기세다. 실력 반 운 반이다. 두 살 아래 양의지(34·NC)는 내년 겨울 두번째 FA다. 강민호만큼 운이 따르지 않았다. 역시 포수로 6번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올해엔 지명타자로 받았다. 나이를 감안할 때 양의지는 세번째 FA를 기대하기 힘들다. 세번 FA란 여간 운이 좋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강민호는 8년 전 첫번째 기회서 4년 75억원을 챙겼다. 당시 롯데에서 강민호는 대체 불가 선수였다. 4년 후 강민호는 삼성으로 옮겼다. 두번째 FA 자격을 획득한 강민호의 통장에는 80억원이 입금됐다. 두 번의 FA로 그가 번 금액은 모두 155억원. 최정(SSG·192억원)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액수다. 강민호의 삼성 내 입지는 여전히 독보적이다. 삼성은 김도환을 상무로 보냈고, 김응민, 김민수는 아직 믿고 안방 살림을 맡길 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주도권을 팀이 아닌 선수가 쥐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강민호가 얼마나 받아낼지 모르지만 최정의 기록을 넘어 역대 FA 통산 최다액을 차지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되는 사람은 뭘 해도 된다. 올해 FA 시장은 최근 몇 년간 가장 뜨겁다. 1호 계약 선수 최재훈(32·한화)이 5년 54억원(옵셥 5억원 포함)에 상향 계약한 것도 강민호에겐 유리한 시그널이다. 포수 최재훈의 시장 가격은 그 정도로 높진 않았다. 포수라는 수비 위치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강민호는 가만 앉아서 자신의 시장가치를 높였다. 삼성이 만족스런 액수를 제시하지 않으면 당장 최재훈을 들먹일 것이다. 양의지는 3년 전 한 방에 125억원을 터트렸다. 역대 FA 최다금액이다. 내년엔 강민호보다 한 살 적은 나이에 다시 FA 시장으로 나온다. 125억원 기록을 스스로 넘어설지 벌써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두번의 FA 계약으로 강민호의 합산금액을 추월하긴 어렵다. 내년엔 이 둘이 본격적으로 최고 포수 경쟁을 펼친다. 강민호는 한번도 차지하지 못한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위해, 두산·NC에서 각각 우승을 맞본 양의지는 FA 대박을 위해 전력투구할 것이다. 둘 중 하나가 7번째 포수 골든글러브를 낄 가능성이 높다. 강민호는 최근 골든글러브 시상식서 “(양)의지라는 좋은 경쟁자가 있어서 더 분발할 수 있었다”며 지명타자로 비켜간 후배와의 내년 승부를 기대했다. 양의지에게 지명타자는 낯선 자리다. 마스크를 쓰고 프로텍터와 레그가드를 차야 비로소 양의지답다. 삼성이 팬들의 바람처럼 강민호를 잡을 수 있을지, 세차례 FA 몸값 합산이 얼마나 될지 흥미롭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1-12-13 14:19:25KBO(한국야구위원회)는 22일 19명의 새 FA(자유계약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나성범(NC), 김현수(LG), 김재환, 박건우(이상 두산), 백정현(삼성) 등 쟁쟁한 이름들이 포함돼 있다. 같은 날 퓨처스(2군) FA 14명도 공표됐다. 올해 처음 신설된 제도다. 한화 포수 이해창(34)의 이름이 눈에 띈다. 그는 15년 전 선배 포수 강민호(36·삼성)보다 12번 늦은 순번으로 KIA에 2차 지명 됐다. 강민호는 그보다 2년 먼저 2차 3라운드 전체 17번째로 롯데에 지명됐다. 이해창은 2차 4라운드 전체 29번째로 KIA에 픽업됐다. 경기고 시절 이해창은 꽤 주목받던 포수였다. 그는 29번째보다 더 앞선 순위를 원했다. 대학(한양대)에 진학해 국가대표로 뛰었다. 그러나 4년 후 그의 순번은 전체 50번으로 오히려 밀려났다. 이번엔 KIA가 아닌 넥센(키움)이었다. 이해창이 프로 무대를 밟았을 때 강민호는 이미 슈퍼스타가 되어 있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입단 첫해 이해창은 내내 2군에 있었다. 이듬해부터 허도환, 최경철과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였다. 그들에게 밀려 외야수로 전향을 검토했다. 실제 포수보다 외야수로 뛰는 경기 수가 더 많았다. 그러나 포수로도, 외야수로도 어정쩡했다. 결국 2014년 겨울 찬바람 속에 방출 통보를 받았다. 마침 신생 구단 KT가 창단됐다. 입단 테스트를 합격했다. 2016년 88경기, 2017년엔 114경기에 뛰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주전 자리를 꿰찼다. 2017년 야구선수 이해창은 빛났다. 타율 0.272, 홈런 11개로 올스타전까지 출전했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다시 내리막길을 걸었다. 결국 2020년 2차 드래프트로 한화로 옮겼다. 그에 비하면 강민호는 꽃길을 걸었다. 2014년과 2018년 두 차례 FA를 통해 155억원을 챙겼다. 2018년 롯데에서 삼성으로 이적하며 85억원을 받았다. 당시로는 포수 최고액이었다. 골든글러브를 네 차례나 수상했다. 올해 5번째 수상이 유력하다. 36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포수 강민호의 매력은 여전하다. 올해 타율 0.291, 홈런 18개로 녹슬지 않는 타격 솜씨를 과시했다. 강민호가 세 번째 FA 대박을 터트릴 것이라는 사실을 의심하는 야구 관계자는 없다. FA 등급에서 C급으로 분류돼 보상 선수 없이 데려갈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뚜렷한 대체 포수자원이 없는 삼성이 무조건 잡으려 들 것이다. 이해창은 FA를 포기할 예정이다. 수십억, 혹은 백억은 모두 먼 나라 얘기다. 그는 야구를 할 수 있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함을 느낀다. 방출과 테스트라는 엄동 한파를 다시 맞보지 않아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다. 이해창은 "야구가 재밌다"고 말한다. 시즌을 끝낸 선수들은 일제히 쉬고 있지만 이해창은 대전 야구장 마무리 캠프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점점 더 야구가 좋아지는 것은 어찌된 일일까. texan509@fnnews.com
2021-11-23 17:15:51KBO(한국야구위원회)는 22일 19명의 새 FA(자유계약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나성범(NC), 김현수(LG), 김재환, 박건우(이상 두산), 백정현(삼성) 등 쟁쟁한 이름들이 포함돼 있다. 같은 날 퓨처스(2군) FA 14명도 공표됐다. 올해 처음 신설된 제도다. 한화 포수 이해창(34)의 이름이 눈에 띈다. 그는 15년 전 선배 포수 강민호(36·삼성)보다 12번 늦은 순번으로 KIA에 2차 지명 됐다. 강민호는 그보다 2년 먼저 2차 3라운드 전체 17번째로 롯데에 지명됐다. 이해창은 2차 4라운드 전체 29번째로 KIA에 픽업됐다. 경기고 시절 이해창은 꽤 주목받던 포수였다. 그는 29번째보다 더 앞선 순위를 원했다. 대학(한양대)에 진학해 국가대표로 뛰었다. 그러나 4년 후 그의 순번은 전체 50번으로 오히려 밀려났다. 이번엔 KIA가 아닌 넥센(키움)이었다. 이해창이 프로 무대를 밟았을 때 강민호는 이미 슈퍼스타가 되어 있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입단 첫해 이해창은 내내 2군에 있었다. 이듬해부터 허도환, 최경철과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였다. 그들에게 밀려 외야수로 전향을 검토했다. 실제 포수보다 외야수로 뛰는 경기 수가 더 많았다. 그러나 포수로도, 외야수로도 어정쩡했다. 결국 2014년 겨울 찬바람 속에 방출 통보를 받았다. 마침 신생 구단 KT가 창단됐다. 입단 테스트를 합격했다. 2016년 88경기, 2017년엔 114경기에 뛰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주전 자리를 꿰찼다. 2017년 야구선수 이해창은 빛났다. 타율 0.272, 홈런 11개로 올스타전까지 출전했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다시 내리막길을 걸었다. 결국 2020년 2차 드래프트로 한화로 옮겼다. 그에 비하면 강민호는 꽃길을 걸었다. 2014년과 2018년 두 차례 FA를 통해 155억원을 챙겼다. 2018년 롯데에서 삼성으로 이적하며 85억원을 받았다. 당시로는 포수 최고액이었다. 골든글러브를 네 차례나 수상했다. 올해 5번째 수상이 유력하다. 36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포수 강민호의 매력은 여전하다. 올해 타율 0.291, 홈런 18개로 녹슬지 않는 타격 솜씨를 과시했다. 강민호가 세 번째 FA 대박을 터트릴 것이라는 사실을 의심하는 야구 관계자는 없다. FA 등급에서 C급으로 분류돼 보상 선수 없이 데려갈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뚜렷한 대체 포수자원이 없는 삼성이 무조건 잡으려 들 것이다. 이해창은 FA를 포기할 예정이다. 수십억, 혹은 백억은 모두 먼 나라 얘기다. 그는 야구를 할 수 있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함을 느낀다. 방출과 테스트라는 엄동 한파를 다시 맞보지 않아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다. 이해창은 “야구가 재밌다”고 말한다. 시즌을 끝낸 선수들은 일제히 쉬고 있지만 이해창은 대전 야구장 마무리 캠프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점점 더 야구가 좋아지는 것은 어찌된 일일까.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1-11-23 13:53:01지난 7일 삼성과 NC의 창원 경기는 명승부였다. 내용적으로도 그렇고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 경기로 지난 10년 동안 한국프로야구 안방 살림을 지배해온 강민호(36·삼성)와 양의지(34·NC) 사이에 교통정리가 된 느낌이다. 올 시즌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4년 만에 강민호의 복귀가 점쳐진다. 지난 3년간 요지부동이었던 양의지는 지명타자로 옮겨 첫 수상이 유력하다. 7일 경기서 자연스럽게 정리가 이루어진 분위기다. 강민호는 변함없이 마스크를 썼고, 양의지는 지명타자로 홈런을 날리며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경기는 갈수록 점입가경이었다. 6회까지는 1-1 동점. 7회 말 NC가 한 점을 뽑았다. 2-1이면 불안하다. 8회 말 3번 지명타자 양의지가 2점 홈런을 터트렸다. 3점차면 꽤 든든하다. 삼성 타선은 9회 초 갑자기 우당탕하더니 4점이나 뽑아냈다. 5-4 역전. 양의지는 올 해 포수보다 지명타자로 더 많이 출전했다. 11일 현재 NC의 125경기가운데 82경기를 지명타자로 나섰다. 포수(43경기)로 뛴 경기의 두 배 가까이 된다. 팔꿈치 부상 탓이다. 양의지는 지난 10년 동안 6번이나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두산 시절인 2014년 첫 수상한 후 내리 3번 연속 차지했다. 두산왕조의 구축과 거의 시기를 같이한다. 2017년 강민호에게 한 차례 양보했으나 2018년 곧바로 회수했다. 그리고는 다시 3년 동안 최고 안방마님 자리를 고수했다. 6번의 포수 골든글러브는 김동수(7회)에 이은 두번째 기록이다. 포수로 계속 출전할 수 있었더라면 7번째 타이기록 놓고 강민호와 좋은 승부가 됐을 것이다. 포수와 지명타자를 옮겨가며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은 선수는 유승안과 홍성흔 둘 뿐이다. 강민호는 지난 10년간 네차례 최고 포수로 선정됐다. 2008년을 포함하면 모두 5번이다. 5회 연속의 이만수와 함께 대 포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다시 수상하게 되면 양의지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36살 포수 강민호는 올 시즌 112경기에 출전했다. 3할 타율을 기록하고 있고, 홈런도 16개나 때려냈다. 양의지의 이탈로 사실상 독주 태세다. 삼성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올리는 데 크게 한 몫을 해내고 있다. 강민호는 10월 들어 확연히 지친 기색이다. 포수라는 자리는 노역(勞役)이다. 그렇다고 선두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에서 강민호를 뺀 전력은 상상하기 힘들다. 쉬고 싶어도 빠질 수 없는 이유다. 그런 가운데도 3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강민호의 경쟁상대로는 박동원(키움)과 유강남(LG)이 거론된다. 박동원은 22개로 많은 홈런을 때려냈으나 타율(0.247)에서 한참 뒤진다. 유강남은 타율(0.256) 홈런(9개) 모두 강민호보다 아래다. 양의지는 지난해 NC를 처음으로 정상에 올려놓았다. 포수로 6번째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올해 그 바통은 강민호에게로 넘어갔다. 주거니 받거니 벌써 11년째다. texan509@fnnews.com
2021-10-11 17:14:23지난 7일 삼성과 NC의 창원 경기는 명승부였다. 내용적으로도 그렇고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 경기로 지난 10년 동안 한국프로야구 안방 살림을 지배해온 강민호(36·삼성)와 양의지(34·NC) 사이에 교통정리가 된 느낌이다. 올 시즌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4년 만에 강민호의 복귀가 점쳐진다. 지난 3년간 요지부동이었던 양의지는 지명타자로 옮겨 첫 수상이 유력하다. 7일 경기서 자연스럽게 정리가 이루어진 분위기다. 강민호는 변함없이 마스크를 썼고, 양의지는 지명타자로 홈런을 날리며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경기는 갈수록 점입가경이었다. 6회까지는 1-1 동점. 7회 말 NC가 한 점을 뽑았다. 2-1이면 불안하다. 8회 말 3번 지명타자 양의지가 2점 홈런을 터트렸다. 3점차면 꽤 든든하다. 삼성 타선은 9회 초 갑자기 우당탕하더니 4점이나 뽑아냈다. 5-4 역전. 양의지는 올 해 포수보다 지명타자로 더 많이 출전했다. 11일 현재 NC의 125경기가운데 82경기를 지명타자로 나섰다. 포수(43경기)로 뛴 경기의 두 배 가까이 된다. 팔꿈치 부상 탓이다. 양의지는 지난 10년 동안 6번이나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두산 시절인 2014년 첫 수상한 후 내리 3번 연속 차지했다. 두산왕조의 구축과 거의 시기를 같이한다. 2017년 강민호에게 한 차례 양보했으나 2018년 곧바로 회수했다. 그리고는 다시 3년 동안 최고 안방마님 자리를 고수했다. 6번의 포수 골든글러브는 김동수(7회)에 이은 두번째 기록이다. 포수로 계속 출전할 수 있었더라면 7번째 타이기록 놓고 강민호와 좋은 승부가 됐을 것이다. 포수와 지명타자를 옮겨가며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은 선수는 유승안과 홍성흔 둘 뿐이다. 강민호는 지난 10년간 네차례 최고 포수로 선정됐다. 2008년을 포함하면 모두 5번이다. 5회 연속의 이만수와 함께 대 포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다시 수상하게 되면 양의지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36살 포수 강민호는 올 시즌 112경기에 출전했다. 3할 타율을 기록하고 있고, 홈런도 16개나 때려냈다. 양의지의 이탈로 사실상 독주 태세다. 삼성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올리는 데 크게 한 몫을 해내고 있다. 강민호는 10월 들어 확연히 지친 기색이다. 포수라는 자리는 노역(勞役)이다. 그렇다고 선두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에서 강민호를 뺀 전력은 상상하기 힘들다. 쉬고 싶어도 빠질 수 없는 이유다. 그런 가운데도 3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강민호의 경쟁상대로는 박동원(키움)과 유강남(LG)이 거론된다. 박동원은 22개로 많은 홈런을 때려냈으나 타율(0.247)에서 한참 뒤진다. 유강남은 타율(0.256) 홈런(9개) 모두 강민호보다 아래다. 양의지는 지난해 NC를 처음으로 정상에 올려놓았다. 포수로 6번째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올해 그 바통은 강민호에게로 넘어갔다. 주거니 받거니 벌써 11년째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1-10-11 14:14:43야구 경기를 취재하다보면 1회 선발 투수들의 초구에 예감을 갖는 버릇이 생긴다. '오늘은 투수전이군.' '아니지 난타전이야.' 지난 10일 삼성과 롯데의 대구 경기는 투수전 쪽이었다. 양 팀의 선발 투수는 원태인(21·삼성)과 박세웅(26·롯데). 나란히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에 선발된 우완 정통파들이다. 경북고 선후배 사이로 1차 지명에 의해 팀 운명이 엇갈렸다. 삼성은 2014년 박세웅 대신 좌완 이수민을 뽑았다. 원태인과 박세웅은 둘 다 초구 직구를 선택했다. 스피드도 사이좋게 144㎞. 홈플레이트를 차고 들어오는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 '투수전이군.' 때론 8-7 스코어보다 1-0 투수전이 더 쫄깃쫄깃하다. 기대가 컸다. 1회 초 원태인의 삼자범퇴. 첫 타자 박해민을 상대하는 박세웅의 초구 직구를 보며 숨막히는 투수전을 예감했다. 3구째까지는 똑같이 진행됐다. 원태인과 마찬가지로 연속해 직구를 던졌고 볼카운트 역시 1-2. 이후 두 투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원태인의 단짝은 '야구 9단' 강민호(36·삼성). 4구째엔 체인지업으로 슬쩍 비켜갔다. 좌타자 김재유를 상대하기에 유리한 구종이다. 우익수 플라이. 롯데 포수는 정보근(21). 4,5,6구 연속 직구 승부였다. 3구 헛스윙에서 박세웅의 직구 위력을 과신했을까. 볼카운트는 3-2. 7구째 역시 직구였다. 이 공은 롯데 우익수 손아섭의 머리 위로 날아가 다시 그라운드 안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팽팽할 것 같던 투수전 예상은 깨졌다. 박세웅은 1회에만 3실점했다. 2회 삼자범퇴, 3회 2K 무실점. 1회 실점이 두고두고 곱씹어졌다. 3회 말을 끝낸 후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경기는 112분이나 중단됐다. 변수가 생겼다. 30분 이상이면 투수의 컨디션에 변화가 생긴다. 박세웅은 계속 던지길 원했다. 롯데 벤치는 부상을 우려해 투수를 교체했다. 선두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삼성엔 그럴 여유가 없었다. 원태인이 습기로 인해 물러진 마운드에 다시 올랐다. 4회의 원태인은 이전과 확실히 달랐다. 3회까진 39개의 투구 가운데 28개가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했다. 그러나 4회엔 볼이 많아졌다.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안타를 맞은 후 1사 2루서 4번 안치홍에게 2루타를 내줬다. 스코어 3-1, 다음 타자는 이대호. 초구에 볼이 들어왔다. 그때까지 4회 15개의 투구 중 7개가 볼이었다. 마운드의 원태인은 흔들리고 있다. 강민호가 타임을 불렀다. 천천히 마운드로 올라가 원태인의 긴장을 풀어주었다. 상대의 흐름을 끊고 투수에게 정상을 되찾게 해주는 능구렁이 안방마님의 요령이었다. 결국 이대호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삼성 라이온즈파크는 투수들에게 불리한 구장이다. 그런데도 뷰캐년(9승3패 2.43), 백정현(8승4패 2.48), 원태인(10승4패 2.54) 등 선발투수들이 펄펄 나는 배경에는 강민호라는 포수가 있기 때문이다. 강민호는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의 주역이다. 13년이 흐른 지금 강민호는 더 원숙해 있다. 또 한 명의 여우 포수 양의지(NC)와 함께 분담할 안방 살림은 금메달감이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1-07-12 18:5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