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에서 한 남성이 강아지 10마리 이상을 입양한 뒤 학대하고 살해한 정황이 나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 경찰에 따르면 군산경찰서는 푸들 등 강아지 19마리를 입양하고 이들을 고문한 뒤 사체를 유기한 혐의(동물보호법 위반)로 A씨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A씨는 강아지를 물 속에 담가 숨을 못 쉬게 하거나 불에 닿게 해 극심한 고통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부검 결과 숨진 개들에게서는 두개골과 하악 골절, 몸 전반의 화상 등 학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발견됐다. A씨는 범행을 들키지 않기 위해 개들에게 수면제를 먹이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기존 견주가 "강아지가 잘 있느냐"고 물어보면 "목줄을 풀고 사라졌다"는 식으로 둘러댄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차은영 군산길고양이돌보미 대표는 A씨를 직접 찾아가 설득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받게 됐다. 이후 차 대표는 A씨를 경찰에 신고해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다. 차 대표는 "A씨는 입양을 하기 위해 견주들에게 자신의 사택 사진을 보여주며 안심시켰다"며 "실제 사택 내부에는 입양 과정에서 견주들이 함께 보낸 애견 용품이 가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A씨 집 안에는 강아지가 단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면서 "긴 회유 끝에 입양견들을 모두 죽였다는 자백을 받아내고 화단에서 2마리 사체를 꺼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등을 상대로 구체적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12-06 22:26:20남편이 상의도 없이 데려온 강아지를 혼자 돌보다가 결국 몰래 입양 보냈다는 사연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26일 인터넷 모 커뮤니티에는 ‘남편 강아지를 몰래 입양보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본인이 결혼 3년차 맞벌이 부부의 아내라고 밝힌 A씨는 “남편 강아지를 몰래 입양 보낸 것이 잘못이냐”며 네티즌들의 의견을 구했다. A씨는 “남편이 6개월 전 상의도 없이 말티즈 강아지를 데려왔다”며 “저는 반대했지만 남편이 ‘끝까지 책임지고 돌보겠다’고 해 억지로 키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아지가 온 지 얼마 안 됐을 무렵에는 배변문제, 훈련, 산책 등 열심히 돌보던 남편이었지만 두 달 정도가 지나자 뒷처리는 전부 A씨의 몫이 됐다. A씨는 “잔소리를 해도 ‘나중에 한다’는 말 뿐이었다. ‘계속 이러면 다른 집에 보내겠다’고 말해도 항상 ‘알겠다’는 대답만 돌아왔다”며 “물론 강아지는 귀엽지만 안락한 삶을 포기할 정도로 애견인은 아니다. 퇴근하고 돌아와 강아지를 돌보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밝혔다. 결국 참다 못한 A씨는 남편 몰래 알아본 입양처에 강아지를 입양 보냈고 이 사실을 안 남편은 A씨에게 목소리를 높였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강아지를 키우기로 했으면 당신도 보호자고 엄마잖아. 똥오줌 치우고 돌봐주는 건 당신도 당연히 해야 되는 일 아니야?” “그러면 오빠는 내가 치우라고 몇 번을 말해도 왜 안 했는데?” “앞으로 잘하겠다고 말했잖아. 어떻게 상의도 없이 보낼 수가 있어? 걔가 불쌍하지도 않아?” “나는 분명 제대로 못 돌보면 다른 집에 보낼 거라고 약속하고 키우기로 동의했어. 몇 번이나 기회를 줬는데도 안 변해서 결국 보낸거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생명을 버려? 정말 실망이다. 당장 다시 데려와!” A씨는 “네티즌들의 의견을 남편에게 보여줄 계획”이라며 해당 사연에 대한 네티즌들의 조언을 구했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이가 생기면 독박 육아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그렇게 소중한 생명이면 본인이 잘 돌봐야 한다. 강아지를 위해서도 다른 집에 보내는게 맞다”, “제목만 보고 아내를 욕하려고 했는데 남편이 잘못했다”는 등의 의견을 남겼다. #강아지 #남편 #독박 onnews@fnnews.com 디지털편집부
2019-05-27 17:51:12한 남성의 꿈이 인터넷 누리꾼들 덕분에 실현됐다. 20일(현지시간) 한 외신에 따르면 유기견 입양을 간절히 바랬던 한 미국 남성이 트위터 누리꾼들 덕분에 부모님을 설득해 입양에 성공했다. 19세인 라이언 세셀만은 우연히 입양행사에서 본 털복숭이 강아지와 첫눈에 사랑에 빠져 입양을 결심했다. 그러나 이미 두마리의 개를 키우고 있는 상황이라 함께 사는 부모님을 설득하는 게 난관이었다. 그는 "어머니께 입양 여부를 인터넷 누리꾼들이 결정하게 하자고 설득하며 얼마나 많은 리트윗을 받으면 입양을 허락하겠는지 물었다"면서 "1만명도 많다고 생각해 1만명의 리트윗을 제안했으나 어머니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100만명'이었다"고 설명했다. 라이언은 어머니의 대답에 좌절했다. 그의 트위터 팔로워는 고작 200명 뿐이기 때문이다. SNS 유명인도 아닌 그가 강아지 입양에 대한 트윗을 올리면 과연 누가 관심을 가져줄지 의심됐기 때문이다. 그래도 라이언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트윗을 올렸고,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그는 "트윗을 낮에 올렸는데, 다음날 아침에 222개의 리트윗이 와 있어 매우 감동받았다"라며 "그날 하루종일 나와 친구들은 리트윗 수가 올라가는 것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다음날 일어났더니 리트윗 수가 14만9000개나 있었고, 이후 리트윗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며 "4일만에 100만명으로부터 리트윗을 받았다"며 기뻐했다. 라이언의 모친도 이를 믿을 수가 없다는 반응이었으나 이내 입양을 허락했다. 리트윗 100만명을 달성한 날 라이언과 어머니는 강아지를 보러 갔고, 어머니도 강아지와 사랑에 빠졌다고 라이언은 설명했다. 그는 "어머니도 강아지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지셨다"며 "입양 서류를 작성하는 등 절차를 모두 마치고 당일 집으로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라이언은 강아지의 이름을 '밀리'라고 지었다. 그는 "불가능한 것은 없다"며 "이번에 벌어진 일은 정말 대단하다. 밀리는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강아지이며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어줬다"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2018-06-21 05:37:27▲ 강아지 입양 고려할 5가지강아지 입양 고려할 5가지 강아지를 입양할 때 고려할 5가지가 화제다. 강아지를 입양할 때 고려할 5가지로는 먼저 강아지가 어디서 태어났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열악한 환경에서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어미 개로부터 태어난 강아지는 건강할리 없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가정집을 가장해 강아지를 판매하는 번식업자들을 조심해야한다. 세 번째로는 놀이를 유도했을 때의 반응이다. 물건 가져오기 등 여러 가지 자극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보고 품성을 판단해보는 것도 좋다. 네 번째로는 만약 이미 강아지가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강아지를 입양하는 것이라면 반려견 둘 사이의 나이와 성향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강아지 입양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이 진심으로 보살펴줄 수 있는 마음이 준비되어있는지 되새겨봐야 한다. /news@fnnews.com 온라인편집부 김선정 기자
2016-01-15 09:46:03▲ 강아지 입양 고려할 5가지강아지 입양 고려할 5가지 강아지 입양 고려할 5가지 게시물과 함께 최근 강아지를 입양한 주병진의 집 공개가 화제다. 최근 첫 방송된 채널A ‘개밥 주는 남자’에서는 개그맨 주병진의 초호화 펜트하우스가 공개됐다. 주병진이 거주하는 펜트하우스는 4개의 테라스와 4개의 게스트 룸, 그리고 3개의 화장실과 사우나 시설을 갖춘 거실만한 욕실까지 갖춰진 럭셔리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이에 주병진은 “어릴 때 너무 가난해서 돈을 많이 벌면 좋은 집에 살고 싶었고, 좋은 욕실을 갖고 싶었다”며 “2년간 욕실 욕조는 한번 사용했다. 사우나 하고 싶으면 목욕탕에 간다”고 밝혔다. /fnstar@fnnews.com fn스타 김선정 기자
2016-01-15 08:05:45일반적으로 건강하고 활발한 강아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사실은 건강하고 품성(성격)이 좋은 강아지를 입양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강아지를 선택하기 전에 꼼꼼히 체크해야 하는 것처럼 강아지의 품성(성격)을 판단하기 위해서도 평가해야 할 항목들이 있다. 입양하고 싶은 강아지가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지를 아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처음 만나는 강아지가 여러 가지 자극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보고 그 강아지의 품성을 어느 정도는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강아지의 품성을 예측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들이다. 생후 7주령부터 16주령 강아지를 대상으로 하는 평가이며 조용한 장소에서 한번에 한마리씩 관찰해야 한다. 1. 놀이를 유도했을 때의 반응 강아지를 살펴볼 장소로 데리고 와서 그곳에 놓아 두도록 부탁을 한다. 이때 강아지가 나를 쳐다본다거나 관심을 끌기 위한 행동을 한다면 이것은 좋은 행동이다. 강아지를 부르는 듯한 자세(앉거나 허리를 구부리는 행동)를 취하고 소리를 냈을 때 쳐다보거나 따라오려 한다면 이것도 좋은 행동이다. 2. 물건 쫓기에 대한 흥미 양말이나 신발 등에 줄을 연결해서 강아지 바로 앞에 놓고 움직여 본다. 흥미를 보이고 물건을 따라온다면, 동기부여를 통해 교육을 잘 받을 수 있는 강아지이다. 3. 물건 가져오기 강아지를 옆에 두고 공처럼 만든 양말을 보여주고 2m 앞으로 던져본다. 양말을 가지고 온다면 가족과 무언가를 함께할 의욕이 높은 것이다. 4. 신체 접촉에 반응하기 강아지를 안았을 때, 얼굴을 핥거나 쳐다보는 것은 좋은 행동이다. 강아지의 배를 하늘로 보도록 했을 때 편안하게 받아들인다면 좋은 행동이다. 5. 소리에 대한 반응 강아지가 집중하고 있지 않을 때 3m 정도 떨어진 강아지 뒤로 책을 떨어뜨려 본다. 책 쪽을 쳐다보거나 그곳을 확인하기 위해 접근하는 것은 좋은 행동이다. 하지만 과민하게 반응한다면 좋은 행동은 아니다. 6. 앉아! 여러 가지 간식을 준비해서 간다. 각각 간식을 조금씩 먹여보고 어떤 간식에 집중하는지를 파악한다. 가장 좋아하는 간식을 손에 쥐고 강아지의 얼굴 앞으로 가져가면 강아지가 코를 접근시키려 한다. 마치 자석처럼 강아지가 코 끝을 간식으로 접근해 온다면 그대로 간식을 강아지의 머리 뒤쪽, 즉 귀와 귀 사이를 지나도록 움직여 본다. 그러면 강아지의 머리가 간식을 따라 올라가고 자연스럽게 엉덩이가 내려가면서 앉는 자세가 된다. 이런 행동은 좋은 반응이고 교육하기 쉬운 강아지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라는 속담이 있다. 위의 평가 항목 내용을 잘 숙지하고 강아지의 입양여부를 판단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해서 성품 좋은 강아지를 입양하길 바란다. 물론 최종적인 판단은 강아지를 돌봐왔던 사람이나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는 것이 더욱 좋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4-07-23 17:08:03안녕하세요 임창정 (사진=방송캡처) 임창정이 입양견 봉지의 근황을 공개했다. 24일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안녕하세요’에는 임창정, 정주연, 다솜, 백성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MC들은 지난번 임창정이 방송에 나왔을때 사연으로 나왔던 주인공의 강아지 봉지를 입양한 후 근황에 대해 물었다. 이에 임창정은 저번에 나왔던 봉지의 엄마, 아빠 개를 합쳐놓은 것만큼 자랐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스튜디오에 처음 등장했던 봉지의 모습과 현재 엄청나게 커버린 봉지의 모습이 보여지자 모두 깜짝 놀라면서도 잘 큰 봉지를 기특해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hyein4027@starnnews.com김혜인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03-24 23:35:44지난 24일 오전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관세청 인천공항본부세관 국제우편물류센터에서 만난 다섯 살 검은색 래브라도 리트리버 '딜론'. 딜론은 소포들이 한 줄로 늘어진 컨베이어벨트 위를 종횡무진했다. '킁킁' 냄새를 맡으며 빠른 속도로 컨베이어벨트에 있는 모든 화물을 코로 훑었다. 벨트의 앞쪽으로 한 번, 반대로 한 번, 왕복해서 총 두 번씩 꼼꼼히 검사했다. 일부 화물들은 무언가 확인하려는 듯 여러 번 주시했다. 순간 딜론의 눈빛이 바뀌었다. 그러면서 핑크색 화물 앞에 털썩 앉아 꼬리를 흔들었다. 마약류를 탐지했다는 뜻이다. 다행히 해당 화물은 세관에서 마약류 냄새를 인위적으로 묻힌 훈련용 화물이었다. ■마약류 탐지는 놀이의 한 과정 탐지견에게 마약 탐지는 일종의 놀이다. 이들이 놀면서 거둔 성과는 관세청의 마약 단속 사건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16주간 진행되는 교육을 통해 강아지는 탐지견으로 거듭난다. 이들은 은퇴 이후에는 민간에 분양돼 '일반적인 개'로서 살아갈 예정이다. 딜론 등 탐지견의 마약류 탐지 실적은 우수한 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4년) 탐지견이 적발한 마약류 밀수 건수는 618건이다. 이는 관세청이 적발한 마약류 밀수 건수(3886건)의 15.9%에 이르는 성과다. '10%대'는 모자람이 없는 수준이다. 마약류 탐지를 위해 지불하는 인력 운영비와 장비 운용비 등을 고려하면 탐지견의 성과는 만족스럽다는 것이 관세청의 설명이다. 딜론에게 마약류가 든 화물을 찾는 것은 놀이 중 하나다. 앞선 사례에서 딜론 역시 마약류 냄새가 묻은 훈련용 화물을 발견하자 핸들러로부터 '놀이 보상'을 받았다. 핸들러의 뒷주머니에서 나온 놀이용 링을 가지고 핸들러와 힘을 겨루거나 핸들러가 던진 링을 주워 오는 등의 방식이었다. 딜론은 '놀이 보상'에 진심이었다. 예컨대 딜론은 힘겨루기 과정에서 강한 악력을 발휘해 핸들러를 질질 끌고 다녔다. '놀이 보상'은 딜론과 핸들러 사이의 약속이다. 사람도 약속이 깨지면 일하기 싫어하듯 탐지견 역시 마찬가지다. 탐지견은 일에 대한 보상을 오롯이 '놀이'라는 정신적 보상으로만 받는다. 일반 가정에서 훈련하듯 보상을 음식물로 받을 경우 여행자 가방에 든 음식물에도 반응할 수 있다. 딜론은 1시간에서 1시간30분씩 일을 하고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휴식을 취한다. 탐지견은 2견 1조로 30분씩 컨베이어벨트에 오르며 핸들러의 스케줄을 따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와 휴식을 반복한다. 핸들러가 점심시간 등으로 쉴 때는 덩달아 쉬며 산책과 일광욕, 때때로는 목욕도 한다. 딜론은 때로 마약류가 아니지만 마약류에 포함된 성분을 공유하는 물질이 든 화물에도 반응한다. 처음 본 사람들은 이를 오반응이라고도 말한다. 하지만 탐지견은 훈련받은 특정 냄새에 반응하기 때문에 잘못된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 탐지견은 인간의 1만 배 정도에 달하는 후각세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냄새에 민감하다. ■탐지견으로서의 생 이외의 삶 딜론은 탐지견으로 활동하기 전까지 훈련견 관세청 관세인재개발원 탐지견훈련센터에서 16주간의 '집중교육'을 받았다. 재빠른 속도로 정확하게 마약류를 탐지할 수 있게 된 배경이 여기에 있다. 16주의 훈련 동안 훈련견 신분이었던 딜론은 친화·복종훈련, 마약냄새 기억훈련, 여행자 수하물 탐지훈련, 여행자 신변 및 휴대품 탐지훈련, 수출입 화물 및 우편 탐지훈련을 반복적으로 수행했다. 이렇게 16주의 훈련이 끝나면 딜론은 탐지견으로서 활동할 수 있는지 여부를 평가하는 시험을 치른다. 다행히 딜론은 무사통과했지만, 훈련견 중 50~60%는 탈락한다. 딜론뿐만 아니라 관세청에서 활동 중인 훈련견 40마리 모두 이런 과정을 거친다. 딜론은 3년 후 은퇴할 예정이다. 하루 종일 고도의 집중력으로 후각을 쓰는 탓에 7~8년이면 체력적으로 한계가 오기 때문이다. 은퇴와 함께 일반 가정에 분양될 준비를 시작한다. 앉기, 애교 부리기 등의 사회화 교육을 받는다. 박정원 탐지훈련센터 주무관은 "동물권이 부상하고 있는 만큼 탐지견의 처우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은퇴한 탐지견들이 민간으로 입양 가면 동네에서 '똑똑한 개'라고 소문난다고 한다"고 자랑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김현지 송지원 기자
2024-10-29 18:33:36[파이낸셜뉴스]지난 24일 오전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관세청 인천공항본부세관 국제우편물류센터에서 만난 5살 검은색 래브라도 리트리버 '딜론'. 딜론은 소포들이 한 줄로 늘어진 컨베이어벨트 위를 종횡무진했다. '킁킁' 냄새를 맡으며 빠른 속도로 컨베이어벨트에 있는 모든 화물을 코로 훑었다. 벨트의 앞쪽으로 한 번, 반대로 한 번, 왕복해서 총 두번씩 꼼꼼히 검사했다. 일부 화물들은 무언가 확인하려는 듯 여러 번 주시했다. 순간 딜론의 눈빛이 바뀌었다. 그러면서 핑크색 화물 앞에 털썩 앉아 꼬리를 흔들었다. 마약류를 탐지했다는 뜻이다. 다행히 해당 화물은 세관에서 마약류 냄새를 인위적으로 묻힌 훈련용 화물이었다. ■마약류 탐지는 놀이의 한 과정 탐지견에게 마약 탐지는 일종의 놀이다. 이들이 놀면서 거둔 성과는 관세청의 마약 단속 사건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16주간 진행되는 교육을 통해 강아지는 탐지견으로 거듭난다. 이들은 은퇴 이후에는 민간으로 분양돼 '일반적인 개'로서 살아갈 예정이다. 딜론 등 탐지견의 마약류 탐지 실적은 우수한 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최근 5년(2019~지난해) 동안 탐지견이 적발한 마약류 밀수 건수는 618건이다. 이는 관세청이 적발한 마약류 밀수 건수(3886건)의 15.9%에 이르는 성과다. '10%대'는 모자람이 없는 수준이다. 마약류 탐지를 위해 지불하는 인력 운영비와 장비 운용비 등을 고려하면 탐지견의 성과는 만족스럽다는 것이 관세청의 설명이다. 딜론에게 마약류가 든 화물을 찾는 것은 놀이 중 하나다. 앞선 사례에서 딜론 역시 마약류 냄새가 묻은 훈련용 화물을 발견하자 핸들러부터 '놀이 보상'을 받았다. 핸들러의 뒤 주머니에서 나온 놀이용 링을 가지고 핸들러와 힘을 겨루거나 핸들러가 던져진 링을 주워 오는 등의 방식이었다. 딜론은 '놀이 보상'에 진심이었다. 예컨대 딜론은 힘겨루기 과정에서 강한 악력을 발휘해 핸들러를 질질 끌고 다녔다. '놀이 보상'은 딜론과 핸들러 사이의 약속이다. 사람도 약속이 깨지면 일하기 싫어하듯 탐지견 역시 마찬가지다. 탐지견은 일에 대한 보상을 오롯이 '놀이'라는 정신적 보상으로만 받는다. 일반 가정에서 훈련하듯 보상을 음식물로 받을 경우 여행자 가방에 든 음식물에도 반응할 수 있다. 딜론은 1시간에서 1시간 30분씩 일을 하고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휴식을 취한다. 탐지견은 2견 1조로 30분씩 컨베이어 벨트에 오르며 핸들러의 스케줄을 따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와 휴식을 반복한다. 핸들러가 점심시간 등으로 쉴 때는 덩달아 쉬며 산책과 일광욕, 때때로는 목욕한다. 딜론은 때로 마약류가 아니지만 마약류에 포함된 성분을 공유하는 물질이 든 화물에도 반응한다. 처음 본 사람들은 이를 오반응이라고도 말한다. 하지만 탐지견은 훈련받은 특정 냄새에 반응하기 때문에 잘못된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 탐지견은 인간의 1만배 정도에 달하는 후각세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냄새에 민감하다. ■탐지견으로서의 생 이외의 삶 딜론은 탐기견으로 활동하기 전까지 훈련견 관세청 관세인재개발원 탐지견훈련센터에서 16주간의 '집중교육'을 받았다. 재빠른 속도로 정확하게 마약류를 탐지할 수 있게 된 배경이 여기에 있다. 16주의 훈련 기간 동안 훈련견 신분이었던 딜론은 친화-복종훈련, 마약냄새 기억훈련, 여행자 수하물 탐지훈련, 여행자 신변 및 휴대품 탐지훈련, 수출입 화물 및 우편 탐지훈련을 반복적으로 수행했다. 이렇게 16주의 훈련이 끝나면 딜론은 탐지견으로서 활동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을 치른다. 다행히 딜론은 무사통과 했지만, 훈련견 중 50~60%는 탈락한다. 딜론뿐만 아니라 관세청에서 활동 중인 훈련견 40두 모두 이런 과정을 거친다. 딜론은 3년 후 은퇴할 예정이다. 하루 종일 고도의 집중력으로 후각을 쓰는 탓에 7~8년이면 체력적으로 한계가 오기 때문이다. 은퇴와 함께 일반 가정으로 분양될 준비를 시작한다. 앉기, 애교부리기 등의 사회화 교육을 받는다. 박정원 탐지훈련센터 주무관 "동물권이 부상하고 있는 만큼 탐지견의 처우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은퇴한 탐지견들이 민간으로 입양 가면 동네에서 '똑똑한 개'라고들 소문난다고 한다"고 자랑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김현지 송지원 기자
2024-10-29 09:45:39[파이낸셜뉴스] 방송인 서장훈과 가수 은지원이 반려견을 떠나보낸 뒤 상실에 대한 아픔을 겪는 ‘펫로스(pet loss) 증후군’을 언급하며 눈물을 보였다.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우울감이나 상실감 느껴 지난 12일 방송된 KBS 2TV ‘동물은 훌륭하다’ 3화에서는 ‘펫로스 증후군’이 다뤄졌다. 해당 방송에서는 15년 기른 반려견과 이별을 앞둔 상황을 담은 시청자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를 보던 서장훈은 “우리 개도 지금 저런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며 눈물을 훔쳤다. 은지원은 “사연자가 반려견이 떠난 지 시간이 좀 됐는데도 지금도 이 영상을 다시 보지 못할 정도로 힘들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펫로스는 어떻게 보면 내 인생의 첫 사별”이라며 “처음 (키웠던) 강아지는 나랑도 1~2세 차이밖에 안 나는 거의 동갑이었는데 그 친구가 떠난 뒤 펫로스를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슬픔이 안 참아진다. 3일을 울었다. '사람 죽었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너무 슬펐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슬픈 감정 6개월 이상 지속땐 치료 필요 펫로스 증후군은 반려동물이 떠난 뒤 슬픔과 상실감, 괴로움, 자책감 등을 겪어 일상생활이 어려운 증상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반려동물의 죽음을 경험한 사람 중 반 이상이 중등도 이상의 '펫로스 증후군'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이 죽은 뒤 느끼는 슬픔은 실제로 가족 구성원이나 절친한 친구를 잃었을 때의 슬픔과 비슷한 정도다.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나고 슬픈 감정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슬픔이 만성화돼 우울증으로 악화할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펫로스증후군을 겪게 되면 현실 부정, 정신 혼미, 불면증, 고립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반려동물의 장난감이나 담요를 옆에 놓고 취침한다던가 반려동물이 살아있었을 때와 같은 일과를 보내기도 한다. 자책감 느끼지 말고 주위 사람들과 슬픔 공유하며 소통해야 펫로스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반려동물이 떠났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람과 달리 수명이 짧은 반려동물을 키운다면 마주할 수밖에 없는 이별이다.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부터 자신보다 먼저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또한 자책감을 느끼지 말고 주위 사람들과 슬픔을 공유하면서 소통하는 것도 좋다. 슬프고 힘든 감정을 억누르는 것보다 충분히 아파하고 그리워해야 극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슬픈 감정을 적절히 표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방송에 함께 출연한 김효진 훈련사는 “해외 연구 자료를 보면 (펫로스 증후군을 겪는다면) 감정을 감추려고 하지 말고 드러내라고 한다. 슬플 때 울고 직접 마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명철 수의사는 “예전 사회 분위기와 다르게 반려동물이 죽었다고 하면 가족을 잃은 것과 같은 감정이라고 비반려인도 이해하기 때문에 충분히 슬퍼해도 된다”라면서도 “대신 이런 기간이 너무 힘들고 한 달 이상 극심한 고통으로 이어진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기를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14 05:3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