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장학재단의 '상상장학생' 지원 사업이 사회 곳곳에서 희망을 전하고 있다. KT&G장학재단은 어려운 환경에 있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우수 학생들을 선발, 이들 대학 상상장학생에게 최대 400만원의 학비를 지원한다. #1. 탈북자(새터민) 출신으로 형편이 어려워 인터넷 강의조차 들을 수 없었던 박 모양은 고교 상상장학생으로 선발돼 매년 300만원의 지원을 받았다. 이후 안정적으로 학업에 집중해 서울대에 합격했고 대학 상상장학생으로도 선발됐다. #2. 중학생 3학년 피아니스트인 임윤찬군은 지난해 11월 경남 통영에서 열린 '2019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1위를 차지하며 새 역사를 썼다. 그는 관객이 뽑은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 특별상·박성용 특별영재상을 받으며 대회 3관왕에 올랐다. KT&G는 2017년부터 3년째 임군을 후원하고 있다. ■年2000명 교육 소외 학생 돌보미 15일 KT&G장학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해 총 1642명의 학생에게 40억99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지난해 재단 설립 이래 처음으로 연간 장학금 40억원을 돌파했다. 2명, 9200만원의 규모로 장학 사업을 시작한 지난 2008년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지난해까지 누적 지원금액 294억원을 통해 약 4600여명이 수혜를 받았다. 재단은 교육 소외계층에게 안정적인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자 차별화된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재단은 교육 소외계층 지원과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10년 넘게 이어온 장학사업의 발자취를 담은 백서를 처음으로 발간했다. 이번 백서에는 장학재단의 사업 소개와 연혁, 선발 장학생들의 성장 이야기, 재단의 도움을 받은 장학생과 가족들의 감사 편지 등이 담겼다. 장학재단의 활동은 '상상 장학사업'과 '특성화 장학사업'으로 구분된다. 지난해 주요사업으로는△상상장학사업 재정비△예체능 특기자 확대를 통한 다양성 제고△위기청소년 자립 지원△상상장학캠프2회 개최△재단 백서 발간△글로벌 국가장학생 선발 등이 꼽힌다. 장학재단은 이번 백서를 교육청, 주요 대학교, 타 기업 장학재단 등 관련 기관에 전달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의 모범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심영아 KT&G 장학재단 사무국장은 "10년 넘게 지속해온 장학사업의 의미와 성과를 되짚어보고자 첫번째 백서를 발간했다"며 "국가적 과제인 교육기회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 세대를 육성하기 위해 앞으로 다양한 지원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올해 장학금 45억5000만원을 활용해 최초로 연간 2000여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과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대학 선발 인원을 기존 200명에서 300명으로 확대하고, 청소년 진로체험 지원사업의 수혜 지역도 충남 1회에서 전국 5회로 늘리기로 했다. 그동안 예술교육영재원과 서울예고 학생만 혜택을 받았던 예체능 특기자 장학 사업도 수도권 예술고등학교로 문호를 넓혔다. ■고성 산불로 사라진 도서관 재건립 수시장학사업은 긴급 지원이 필요한 중·고·대학생을 대상으로 정해진 금액을 지원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하지만 국가적 재난 또는 급격한 사회 환경 변화로 공공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도 재단의 손길이 미치고 있다. 재단은 지난해 4월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강원도 고성군의 '빨간머리 앤의 작은 책마을' 도서관의 재건립을 지원하고 지난 14일 개관식을 열었다. 고성 지역도서관인 '빨간머리 앤의 작은 책마을'은 지난해 산불로 책 3000여권과 전체 시설이 소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 도서관은 2011년부터 지역주민인 박영숙씨가 자비를 들여 운영해 오던 곳으로 마을 어린이들의 독서공간이자 주민들의 쉼터로 활용돼 왔다. 재단의 도움으로 소실된 도서관은 이달 초 열람실과 커뮤니티실을 갖춘 공간으로 재탄생됐다. 주택을 개조해 사용했던 기존과 달리 전용 건물이 지어졌고, 도서와 책상 등의 비품도 새로 마련됐다. 향후 이곳에서는 독서뿐 아니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 교육도 진행될 예정이다. 심 사무국장은 "교육 소외계층에 대한 안정적 교육기회 제공이라는 재단의 설립 이념을 실현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판단돼 대형 화재로 배움의 터전을 잃은 아이들이 용기를 얻고 꿈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도서관 재건립 사업에 동참했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나아가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0-01-15 17:06:53국제사회에서 원조를 받던 나라가 불과 한 세대 만에 원조를 하는 '공여국'으로 발전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은 지난 200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해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최초의 나라가 됐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도약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 사회도 경제위기로 인해 '계층 이동 사다리'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움을 받던 중학생에서 도움을 주는 대학생으로 성장해 선순환하는 사례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삼성의 대표적 교육 사회공헌 사업인 '드림클래스'이다. 지난 2012년 시작해 올해로 6년차를 맞이한 삼성드림클래스는 학습의지는 높으나 교육 환경이 열악한 중학생에게 영어, 수학의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참여 중학생들의 거주지에 따라 '주중교실' '주말교실' '방학캠프' 등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대학생 강사가 참여해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교육하고 있다. 지금까지 드림클래스는 5만5000여명의 중학생과 1만5000명의 대학생 강사가 함께했다. 지난 1월 열린 2017년 드림클래스 겨울캠프에서는 3주간 중학생 1600여명, 대학생 강사 550여명이 참여했다. 이번에 함께한 대학생 강사 중 5명은 드림클래스 1기 출신이다. 지난 2012년 중학교 3학년 때 드림클래스에 참여했던 최수민 강사(포항공대 물리학과 1학년)는 "나도 어머니가 중국동포인 다문화가정 출신인데 이번 캠프에서 가르친 학생 중에 다문화가정 중학생이 있었다"면서 "성장배경이 비슷한 중학생을 가르치며 내가 다문화학생으로서 겪었던 어려움과 대처 방법 등을 멘토링할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드림클래스 1기 출신 대학생 3명이 캠프를 방문해 중학생들의 고민 상담을 해주는 '선배와의 대화'도 진행해 주목을 받았다. 2012년 중학교 3학년 때 드림클래스에 참여했던 김승규씨(연세대 기계공학부 1학년)는 "드림클래스에서 롤모델인 대학생 선생님을 만나면서 진로에 대한 명확한 목표를 갖게 됐다"면서 "드림클래스 후배들도 방학캠프에서 롤모델을 찾고 목표를 명확히 하면 공부를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눈높이에 맞춰 교육을 진행하면서 참여 중학생들의 반응도 뜨겁다.이번에 처음 드림클래스 캠프에 참여한 김수현 학생(가명, 강원도 영월읍 연당중 1학년)은 "가정 형편상 학원에 다닐 수도 없고 모르는 것이 있어도 주변에 마땅히 물어볼 만한 사람도 없었는데 이번 캠프에서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배워 집에 가서도 혼자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대학 전공 박람회에 참여해 대학 전공에 대한 설명을 들었던 장서진 학생(가명, 경남 함안여중 1학년)은 "대학에 가면 무엇을 배우는지 궁금했지만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면서 "대학전공박람회를 통해 가고 싶은 학과에서 무엇을 배우고 졸업하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알게 되었고 진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드림클래스의 알찬 프로그램에 해를 더해갈수록 빛나는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드림클래스에 참여한 중학생 중 455명이 특목.자사고에 진학하면서 참여했던 학생들의 교사, 학부모로부터 감사 편지가 이어질 정도다. 2016년 여름캠프때 울릉도에서 참여했던 학생들의 담임교사는 "드림클래스 방학캠프에 다녀온 이후 학생들의 학습 태도가 몰라보게 달라졌다"면서 "울릉도에서 만날 수 없는 대학생 형, 누나를 만나면서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된 것이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2012년 중학교 2학년 때 드림클래스 주중교실에 참여하고 과학고에 진학한 한 학생의 이모는 "어릴 적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이모인 내가 보살펴왔는데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학원에 보내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드림클래스 덕분에 부족한 학업을 보충해 과학고에 진학할 수 있었고 고등학교 때도 드림클래스 꿈장학금을 지원 받아 학비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었다"며 감사 편지를 보내왔다.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2017-02-08 19: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