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좌승훈 기자] 국비는 공무원 발걸음 소리에 큰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대권 도전을 위해 지사 사퇴를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권행 대행을 맞게 될 구만섭 행정부지사가 국회와 기획재정부를 상대로 본격 활동에 나섰다. 구 행정부지사는 4일 오전 10시 전남도청에서 기획재정부 안도걸 2차관 주재로 열린 호남·제주지역 예산협의회에 참석해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 활성화 사업에 대한 설명과 함께, 제주지역 주요 현안사업에 대한 416억원 규모의 국비 예산 반영을 적극 요청했다. 앞서 예산협의회는 기획재정부에서 지역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함께 해법을 찾고자 지난 5월 최상대 예산실장이 제주를 찾아 ‘찾아가는 지방재정협의회’를 개최했다. 또 권역별로 지자체와의 소통을 추진하고자 호남·제주권역을 묶어 전남에서 예산협의회를 가졌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2022년 정부예산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균형 뉴딜사업, 지역 현안사업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 행안부 황순조 교부세과장에게 명예도민증 수여 제주도는 그동안 기재부 심의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점에 대해 보완함으로써, 올해 상반기 신속 집행률에서 역대 최고의 실적을 거뒀을 뿐만 아니라 소비·투자 부문은 큰 격차로 1위를 차지한 점을 부각하며 국가 차원의 재정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이날 건의된 주요 사업으로는 ▷제주 순환자원 혁신클러스터 조성(31억7000만원) ▷제주도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23억원) ▷강정정수장 정비사업(106억원) ▷수소 연료 전기차 보급사업(55억5000만원) ▷제주 관광진흥 지원을 위한 정부예산 지원(200억원)를 포함해 416억원 규모다. 구 행정부지사는 “2단계 재정분권에서 제주시·서귀포시가 기초지자체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어 기초분 배분 시 제주가 소외됨이 없도록 잘 챙겨주시기 바란다”며 “또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 제주계정 감소 폭이 커 제도 개선을 바란다”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안도걸 2차관은 “제주가 코로나19로 관광산업이 침체돼 많이 어렵다는 점을 잘 알고 있고, 제주가 소외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겠다”며 “제주순환자원 혁신 클러스터와 강정정수장 정비사업은 경제적·안전상의 문제가 있음에 따라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구 행정부지사는 지난 3일 행정안전부를 찾아 황순조 교부세 과장에게 명예도민증을 수여했다. 황 과장은 특별교부세 사업의 발굴에서부터 선정에 이르기까지 제주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점을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도민으로 선정됐다. 한편 예산 확보를 '투쟁'에 비유한 구 행정부지사는 오는 6일 기획재정부를 방문해 주요 국비 현안사업에 대한 지원 요청 활동을 이어간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08-04 13:52:52【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는 지난 22~23일 강정정수장을 제외한 나머지 도내 16개 정수장의 청결상태를 조사한 결과, 최근 서귀포시지역에서 잇따라 발견된 '깔따구류' 유충은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도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이 합동으로 진행했다. 정수장 급·배수계통 내 소형생물 서식과 청결 상태를 중점 점검했다. 점검 대상은 유충이 발견된 서귀포시 강정정수장과 유사한 공정이나 계통을 갖고 있는 5개 정수장(도련·별도봉·어승생·오라·월산)은 몰론, 지표수가 아닌 지하수를 수원으로 사용하거나 다른 공법으로 운영 중인 11개 정수장(남원·서광·애월·유수암·추자·조천·금악·한림·구좌·토평·회수)이 포함됐다. 도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유충이 발견된 강정정수장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도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지난 18일부터 강정정수장 주변 취수탑 점검과 함께 정수장 유출부에 거름망을 설치했다. 또 정수장 계통 배수지 유입관에도 차단망을 추가 설치해 유충 유입 차단 조치에 나섰다. 아울러 유충 제거를 위한 여과지의 역세척 주기를 매달 1~2차례에서 매일 실시키로 했다. 현공언 도 상하수도본부장은 “태풍과 집중호우로 하천에 서식 중인 유충이 강정정수장 내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평소 강정정수장에서 활용하는 용천수의 물이 깨끗해 사용한 급속 여과지가 유충을 걸러내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유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정수장의 물은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며 “앞으로는 강정정수장 계통 유입차단 조치에 집중해 물 사용 정상화 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귀포시 일대 유충 의심 신고는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총 36건이 접수됐다. 도 상하수도본부는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 발견된 유충 중 6개 개체에 대한 분석을 의뢰했으며, 나머지 30개 개체도 추가 의뢰하기로 했다. 최초 발견된 유충 2개는 국립생물자원관의 1차 조사(현미경 분석) 결과, 깔따구류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깔따구류 유충 가운데 정확한 종을 확인하기 위해 해당 유충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결과는 26일 나온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0-10-24 13:12:17【파이낸셜뉴스 대구·안동=김장욱 기자】 '수처리된 깨끗한 낙동강 물이 신천 상동교까지 통(通) 한다!' 13일 대구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신천 생태 유량공급사업'이 완료됨에 따라 죽곡정수장에서 수처리한 깨끗한 낙동강물이 신천에 공급돼 신천의 수질이 크게 개선된다고 밝혔다. '신천 생태 유량공급사업'은 강정취수장에서 취수한 낙동강 원수를 Ⅰ등급 수준으로 수처리해 하루 12만8000톤의 유지용수를 대명천에 2만5000톤, 성당못에 3000톤, 신천에 10만톤을 각각 공급해 신천의 수질을 개선하고, 쾌적한 수변공간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사업이다. 홍준표 시장은 "이 사업이 완료됨에 따라 신천은 사시사철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공간으로 변모하게 된다"면서 "신천이 시민들이 더욱 즐겨 찾는 쾌적한 수변공간과 자연 친화적인 휴식 공간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사업은 2020년 2월 착공해 2년 10개월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2022년 11월 말 완공했다. 신천에 낙동강 물의 유입을 알리기 위해 이날 오후 2시 상동교 우안 둔치에서 준공식 행사를 개최하고 낙동강 수처리수를 연중 신천에 공급한다. 한편 이 사업 완료로 신천은 기존 신천하수처리장에서 공급하는 10만톤과 지산하수처리수 2만5000톤의 유지용수에, 낙동강 수처리수 10만톤이 추가됨에 따라 하루 22만5000톤의 풍부한 유지용수를 확보하게 됐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2-12-13 09:34:07금호건설은 제주도 ‘애월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 막여과 공법선정’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존의 애월정수장 부지에 막(膜)여과 시설을 새롭게 도입하는 공사다. 애월정수장은 하루에 2만3000t의 수돗물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정수장으로 기존에는 지하수에 소독 공정만 거친 후 공급해왔다. 최근 애월정수장은 수돗물의 수질 향상 및 신뢰도 제고를 위해 막여과 공법 적용을 추진했다. 막여과 공법은 머리카락 100분의 1 굵기의 미세한 구멍으로 이뤄진 여러 개의 막으로 바이러스와 대장균 등의 유해 물질을 물리적으로 걸러 물을 깨끗하게 하는 최신 정수처리 공법이다. 금호건설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막여과 기술에 대해 신기술 및 다량의 특허 등을 보유했다. 국내 최초의 막여과 정수장인 공주정수장을 시작으로 임실, 보은 등 금호건설이 시공한 막여과 정수장들이 현재까지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다. 내년에는 여수에 국내 최대 규모인 9만2000t의 둔덕·학용정수장이 완공될 예정이다. 금호건설은 물에 포함된 염분 및 오염물질을 제거해 식수로 만드는 역삼투(RO) 담수화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제주삼양3수원 고도정수처리시설’과 ‘대산임해산업단지 공업용수시설’ 등에 금호건설의 역삼투 기술이 적용돼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 있다. 앞으로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막여과 공법을 적용하는 정수장이 제주도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최근 조천·강정·토평정수장에 막여과 공법 적용을 진행 중에 있다. 나아가 제주 전 지역의 정수장에 막여과 공법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향후 정수장 막여과 도입사업뿐만 아니라, 역삼투 담수화 도입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며 “풍부한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막여과 관련 제도나 기준 등에 대해서도 개선 및 발전방안을 제안해 국내 막여과 기술의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2-07-11 14:22:19[제주=좌승훈 기자] 구만섭 제주도 행정부지사가 지난 4일 기획재정부 주관 호남·제주지역 예산협의회에 참가한 데 이어, 6일에는 기획재정부를 찾아 제주지역 주요 현안 사업에 대한 국비 예산 반영을 적극 요청했다. 구 행정부지사는 이날 오후 1시 기획재정부 방문한 가운데 최상대 예산실장을 비롯한 사회예산심의관·경제예산심의관·행정국방예산심의관을 차례로 만나 주요 현안 사업의 추진 필요성을 설명하고 정부 예산 지원을 건의했다. 당면 주요 사업은 ▷제주순환자원 혁신클러스터 조성(31억7000만원) ▷강정정수장 정비(106억원) ▷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 조성(33억원) ▷광역 음식물류 폐기물처리시설 조성(250억원) ▷양식수산물 규격화 지원(15억원) ▷환경 친화형 양식 배합사료 생산시설 확충(57억9000만원) ▷4·3특별법 개정에 따른 후속 조치(20억4000만원) 등이다. 구 행정부지사는 특히 실시설계 결과, 322억원에서 351억원으로 총사업비 조정이 필요한 ‘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 조성사업과 국비 반영 상황이 당초 신청액에 못 미치고 있는 ‘광역음식물류폐기물 처리시설’, ‘4·3 특별법 개정에 따른 후속 조치사업’ 등에 대한 국비 지원을 적극 요청했다. 또 “계속 감소 추세의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 제주계정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2단계 재정분권에서 제주가 기초지자체(제주시·서귀포시)에 배분되는 몫에서 소외됨이 없이 예산을 지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내년 제주도의 국비 확보 목표액은 1조5500억원이다. 이는 올해 국비 확보액 1조4839억원보다 661억원(4.5%) 늘어난 금액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08-06 17:30:52[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지역 단위 디지털·그린 투자 규모를 2025년까지 62조원으로 늘리고, 내년도 예산 지원 규모도 12조원 이상으로 확대한다. 전북 새만금 국제공항, 전남 서남해안 관광도로, 제주 전기차충전 등 지역 주요 현안 사업에 내년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안도걸 기획재정부 제2차관은 4일 전남도청에서 광주·전라·제주 권역 예산협의회를 주재하고 이 같은 계획을 소개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광주시·전북도·전남도·제주도가 참석해 공통 재정현안과 4개 광역지자체 현안사업을 논의했다. 안 차관은 이 자리에서 2단계 재정분권과 관련해 "광역지자체 재원 확충에 중점을 둔 1단계와 달리 2단계는 재정여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초지자체 재원 확충에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방소비세 인상분(2023년 1조3000억원)의 경우 광역·기초지자체 배분이 6대 4이지만 광역지자체가 지방소비세 인상분 약 30%를 관할 기초지자체에 재교부하는 조정교부금을 감안하면 4대 6 비중이 된다. 안 차관은 "재정여력이 취약하고 복지지출 부담이 큰 기초지자체 대상으로 기초연금 등 복지사업의 국고보조율을 상향했다"며 "현행 지방교부세 배분에 광역 대비 기초 지자체 비중 상향, 국고보조사업에 대한 지방비 매칭분 중 기초지자체 분담비중 축소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와 관련해 2019년부터 시작한 23개 프로젝트를 속도감 있게 집행하도록 내년 예산에 최우선 순위를 두기로 했다. 지역 단위 디지털·그린 뉴딜 투자 규모는 2025년까지 당초 42조6000억원에서 62조원으로 늘리고, 내년도 예산 지원 규모도 당초 10조2000억원에서 12조원 이상으로 확대한다. 광주·전북·전남·제주는 이 자리에서 △광주 송정역 증축 △전북 풍력 핵심소재 △전남 광양항 자동화 부두 △제주 강정 정수장 등 내년도 국고지원이 필요한 현안 사업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안 차관은 광주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 전북 새만금 국제공항, 서남해안 관광 도로 등 국가 균형 발전 프로젝트와 연계된 사업에 우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안 차관은 협의회 후 해남군 태양광 발전시설을 방문해 태양광 관련 정책과 투자 현황 등을 논의했다. 안 차관은 "태양광 생산·배송·저장·이용 효율을 획기적으로 제고할 첨단기술 연구개발(R&D) 투자를 크게 확대할 것"이라며 "주택·일반건물 자가용 신재생에너지 설비 보조금 지원과 태양광의 지역주민 참여·이익 공유를 위한 녹색혁신금융융자사업을 중점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1-08-04 11:25:35[제주=좌승훈 기자] 제주 서귀포시지역 수돗물에서 또 유충으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돼 제주특별자치도가 긴급 조사에 나섰다. 지난 해 10월 발생한 '강정 수돗물 사태' 이후 4개월 만이다. 도 상하수도본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9시20분께 서귀포시 보목동 소재 주택 욕실 샤워기 필터에서 유충으로 의심되는 물질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물질은 0.1㎜가량 크기의 미세유충 5마리로, 모두 죽은 상태로 발견됐다. 지난해 10월 강정 수돗물 사태 시 발견된 유충은 1~2㎜ 크기였다. 서귀포시 보목동은 지난 10월19일에도 깔따구 유충이 나왔던 곳이다. ■ 도 “직접 음용 자제”…환경부에 유충종류 확인 검사 의뢰 도는 유충 발생 신고가 이뤄진 지역을 중심으로 강정정수장을 비롯해 가압장·배수지 등 급수 계통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긴급 조사 결과, 지금까지 강정정수장 내 여과지나 소화전 등 17곳 중 7곳에서 유충 의심 물질이 추가로 발견됐다. 도는 이에 대해 유충이 여과시설을 통과한 후 수도관을 타고 가정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이달 초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진입로 공사과정에서 송수관이 파열되면서 이물질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원인 파악을 위한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는 발견된 유충과 관련해 25일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 종류 확인을 위한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현재 강정정수장 공급계통에 대한 긴급 수돗물 수질검사 결과, 잔류 염소를 비롯해 12개 항목은 수질 기준 이내로 수돗물 사용에는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돗물은 생활용수로만 사용하고 직접 음용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강정정수장으로부터 수돗물이 공급되는 지역은 서귀포시 대천동(도순·강정·월평), 대륜동(법환·서호·호근), 정방동, 송산동(보목 포함), 천지동, 효돈동(신효·하효)과 중앙동·중문동(대포·중문)·동홍동 일부 지역이다. 안우진 도 상하수도본부장은 “수돗물로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하루빨리 수돗물 수질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에서는 지난해 10월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바 있다. 당시 조사에서는 강정정수장이 발원지로 파악됐다. 당시 발생한 깔따구 유충은 타마 긴털 깔따구로 지난해 일본에서 처음 발견된 종이자 국내 미기록 종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02-26 16:50:54【제주=좌승훈 기자】 수돗물 깔따구 유충 사태에 이어 최근 인증 정수장에서 대장균까지 검출돼 곤혹을 치르고 있는 제주도가 수도시설 운영관리 실태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환경부는 수도시설을 운영 중인 161개 지방자치단체와 광역상수도를 운영 중인 한국수자원공사를 대상으로 2019년도 전국 수도시설 운영관리 실태를 4등급으로 분류한 평가 결과를 2일 공개했다. 평가 결과, 매우우수(A등급, 20%)가 34곳, 우수(B등급, 30%)가 50곳, 보통(C등급, 30%)이 49곳, 미흡(D등급, 20%)이 34곳으로 나타났다. A등급으로 분류된 34곳 중 '수돗물 음용률 향상에 성공한 지자체로 부산광역시, 파주시, 동두천시, 봉화군, 오산시, 한국수자원공사 금강유역본부 전북권역 등 6곳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반면 올해 ‘유충 수돗물’ 사태를 겪은 인천과 제주가 최하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평가부터는 붉은 수돗물이나 깔따구 유충 사태처럼 중대한 수돗물 사고를 일으킨 경우 점수를 100점 만점 기준 20점 감점하도록 기준을 바꾼 영향이 컸다. 제주도를 포함해 가장 낮은 D(미흡)등급을 받은 곳은 34곳은 종합적인 운영관리 개선방안을 수립해 환경부에 제출해야 한다. 특히 유충 수돗물 사태는 올해 인천과 제주에서 벌어졌지만, 지난해 수돗물 평가에서도 이미 ‘낙제점’ 수준의 점수를 받은 만큼, 사전 조치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환경부는 이에 대해 D등급을 받은 곳은 대부분 지난해와 올해 수돗물 수질사고가 있었던 곳이며, 운영관리 실태는 지난해 자료를 토대로 현장 실사를 했지만, 수돗물 사고와 위기대응 부문은 평가 전까지 발생했던 부문을 모두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D등급을 받은 지자체 중 광역 지자체는 인천·광주·제주 등 3곳이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와 올해 수돗물 수질사고가 발생했다. 제주도는 서귀포시 9개 동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강정정수장에서 지난 10월 깔따구 유충이 잇달아 검출된 데 이어, 최근 제주시 애월 정수장에서 대장균이 검출됐다. 도 상하수도본부에 따르면, 애월 정수장은 용천수를 쓰는 강정 정수장과 달리, 지하수를 수돗물로 공급하는 환경부 지정 ‘인증’ 정수장이다. 인증 정수장은 원수와 수돗물이 일정 수준 이상 깨끗해 정수처리 시설을 갖추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이번에 재인증 과정에서 애월 정수장 원수에서 간헐적으로 대장균이 검출돼 2022년까지 재인증 유예 처분을 받았다. 도는 이에 대해 지하수도 고도처리시설을 설치해 물을 여과해 사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달 12일에는 서귀포시 대포포구 인근 맨홀에서 오수가 역류해 5시간 가량 마을 공동어장으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수펌프장으로 보내져야 할 오수가 수년간 마을어장과 지하로 유출돼 주민들로부터 호된 비판을 받으면서, 상하수도 행정 전반에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0-12-02 14:54:03【제주=좌승훈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0일 내년도 국비 지원 사업비 증액 요청을 위해 국회를 긴급 방문했다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조정소위원회가 열린 이날 원 지사는 정성호 예결위원장(더불어민주당)과 추경호(국민의힘)·박홍근(더불어민주당) 예결위 간사, 위성곤(더불어민주당) 제주 담당 위원 등 예산조정소위 소속 핵심 위원들과 기획재정부 안일환 제2차관·안도걸 예산실장을 잇따라 면담하고 제주도 국비 예산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원 지사는 먼저 정성호 예결위원장을 만나 제주4·3평화공원 활성화 사업, 강정정수장 전면 현대화·재가동, 제주시 애월·한림·한경지역의 서부하수처리구역 2단계 하수관로 정비사업의 시급성을 설명하며, 현안사업 해결을 위한 예결위 차원의 협조를 요청했다. 정 위원장은 이에 대해 “여·야 간사 및 위원들과 잘 협의해 제주도의 현안 사업들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어 추경호 국민의힘 예결위 간사와 위성곤 의원을 잇달아 만나 예산 확보가 필요한 항목을 설명하며 국비 확보를 위한 위원들의 협력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추경호 예결위 간사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으며, 위성곤 의원도 "지역 현안인 만큼 제주도의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원 지사는 또 예결위 소속 국민의힘 임이자·박수영 의원에게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원 지사는 "내년 국비 확보를 위해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면서 "국회에서 제주도의 예산이 증액 반영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국비 확보를 위해 정치권·중앙부처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도 정부예산은 11월30일까지 예결위 심사를 거쳐 12월2일 본회의를 통과하면 확정된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0-11-20 23:32:48【제주=좌승훈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5일 “서귀포시 수돗물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고 드리며, 지난 한 달 간 유충 사태로 불편을 드려 도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수돗물 안정화 조치는 수돗물 깔따구 유충 민원이 처음 확인된 지난 10월18일 이후 29일 만이며, 지난 1일 강정정수장 운영 중지와 함께 대체 공급된 후 보름만이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11시 제주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제가 된 수돗물 대체공급 물량이 지난 보름간 정상 유지되고 있고, 급수계통에서도 유충이 5일 연속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오늘부터 수돗물을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 긴 시간 동안 행정을 믿고 기다려주셔서 마음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유충사태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처방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다시는 유충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주 상수도시설 관리 전반의 문제를 점검하고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강정정수장 대체공급 후 급수관로에서 유충이 연속 5일 이상 발견되지 않음에 따라 이뤄졌다. 제주도는 지난 1일부터 강정정수장 운영 중지에 따른 대체공급 관로의 24시간 강제 배수와 모니터링을 통해 기존 관로에 남아있던 유충 제거에 나섰다. 이에 따라 각 가정과 직접 연결된 소화전 34개소의 공급관로에서 지난 9일부터 유충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제주도는 앞으로 잔류 유충이 발견된 가정에 저수조 청소비와 필터 교체비를 지원하는 후속조치에도 나선다. 아울러 수돗물 안정화 조치로 수돗물 음용이 가능해지면서 주민센터와 학교 급식시설에 대한 삼다수 공급도 중단한다. 제주도는 또 수돗물 안정화 시점을 기준으로 12월 고지분 상수도요금 감면요율을 50%로 적용할 계획이다. 감면 대상은 수돗물 유충 피해를 본 서귀포시 송산·정방·중앙·천지·효돈·동홍·서홍·대륜·대천·중문동 주민 3만1320세대다. 제주도는 이달 말까지 방충망·응집시설 보강과 정밀여과기 설치 공사 등 유충이 발생한 강정정수장 시설 보강을 마무리하고, 12월부터 단계적으로 재가동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12월1일부터 일주일 간 시운전과 모니터링을 실시한 후, 유충 유입 완전 차단이 확인되면 강정정수장 정상화를 발표할 예정이다. 강정정수장이 정상화되면, 대체공급 조치는 종료된다. 한편 제주도는 환경부 주관 한국수자원공사(K-water) 기술진단팀을 통해 도내 정수장 16개소에 대한 정밀기술진단에 준하는 실태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0-11-15 11:2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