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가을 결혼한 회사원 김모씨는 결혼과 동시에 강제 주말부부가 됐다. 결혼식을 앞두고 신혼집을 구하지 못해서다. 김씨 부부는 신혼여행 후 각자 부모님댁에서 거주하면서 주말에만 만나는 생활을 3개월째 이어가고 있다.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새롭게 임대시장에 진입한 신혼부부들이 때아닌 날벼락을 맞고 있다. 기존 세입자들의 계약갱신청구권 행사로 전세시장에 나오는 매물 자체가 대폭 줄어든데다 나오더라도 높은 가격에 나오면서 당초 예산에 맞는 집을 찾는 게 불가능해지면서 '별거 신혼'이나 '혼전 동거' 등의 신풍속도를 낳고 있다. 8일 부동산 시장에 따르면 최근 신혼부부들이 신혼집 찾기에 실패하며 강제 주말부부 생활을 하거나, 전세가가 더 오르기 전에 집을 얻기 위해 일찍부터 혼전동거를 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앞선 사례의 김씨 부부는 올 여름 서울 양천구에서 3억원대 후반의 예산으로 신혼집 찾기에 나섰다. 5~6월만해도 충분한 금액이었기 때문에 별다른 걱정이 없었지만 막상 계약을 앞둔 7월 말이 되자 눈여겨보던 단지의 전세가격이 1억원 이상 올라 결국 계약에 실패했다. 주변 다른 아파트로도 눈을 돌렸지만 그마저도 매물을 찾기란 힘든 상황이었다. 김씨는 "가을 이사철이 겹친데다 임대차 2법 시행으로 일시적으로 폭등한 것이라는 정부의 말을 믿고 일단 기다렸다 집을 얻자고 생각해 각자 부모님댁에서 당분간만 머물기로 결정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안정되기는커녕 전세가는 계속 오르고 있고, 올 여름만해도 3억원 후반대였던 아파트의 전세가격은 현재 6억원이 넘어있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3개월째 강제 주말부부 생활을 하고 있는 김씨 부부는 최근 주말마다 경기도 일대로 신혼집을 구하러 유랑 중이다. 결혼식 전에 집부터 얻고 혼전동거를 시작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내년 가을 결혼을 앞둔 한모씨는 아직 결혼식이 9개월이나 남았지만 최근 신혼집을 계약해 같이 살기 시작했다. 한씨는 "내년에는 전세가격은 더 오를테니 빨리 얻는게 낫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주변에도 결혼을 앞두고 혼전동거하는 사례가 많아 딱히 시선을 신경쓸 일은 아니지만, 혹여라도 동거하다 결별로 이어지면 집을 어떻게 정리해야할 지 신경쓰이는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마포구 A공인 관계자는 "입주 5개월 이상이 남은 전세매물도 벌써 올라오는 것이 현 시장 상황"이라면서 "특히 결혼날짜가 이사철에 맞물려있다면 더 빨리 움직여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주택난과 전세난으로 기존의 결혼 풍속도가 많이 변화하고 깨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기본적으로 전세난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신혼부부에게 전세금 지원 등을 제공한다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0-12-08 18:21:43[파이낸셜뉴스] 기독교 신자인 13세 소녀가 납치, 강제 개종 후 44세 무슬림 남성과 강제결혼할 뻔했다가 벼랑 끝에서 가까스로 구조됐다. 3일(현지시간) BBC는 해당 소녀가 부모가 실종 신고한 지 3주가 지나서야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법원이 소녀가 18세이고 자의적으로 결혼했다는 진술을 받아들여 초기 대응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납치 사건을 인지한 파키스탄 교회 지도자들과 인권단체들은 이 소녀가 진술을 강요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법원에 재판결을 요청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지난 2일 신드 고등법원은 경찰에 소녀 구출을 명령했고 소녀는 같은 날 구조돼 보호소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납치 용의자 알리 아자르(44)는 체포됐다. 파키스탄 기독교 기구에 따르면 소녀의 가족들은 지난달 13일 처음으로 실종 신고를 했는데 갑자기 알리가 소녀의 아버지에게 딸의 나이가 18세라 무슬림으로 개종 후 결혼했다고 적힌 결혼 증명서를 보내왔다. 가족들은 알리가 제출한 소녀의 신원 확인서가 가짜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해할 수 없는 판단을 했다. 지난달 27일 법원은 되레 알리에게 소녀의 가족으로부터 보호될 수 있도록 보호처분을 내렸다. 이후 인권단체와 종교단체들이 법원의 결정을 비난하며 언론에 제보하고 나서야 법원은 판결을 뒤바꿨다. 최근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남아시아 전역에서는 아동 결혼이 일반적이다. 파키스탄에서 20대 초반 여성의 약 25%가 18세가 되면 결혼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인턴기자
2020-11-04 08:04:37#. 2012년 한국인 선원과 결혼한 동남아시아 여성 A씨는 밤마다 두려움에 떨었다. 남편은 A씨가 거부 의사를 밝혔는데도 강제로 성관계를 했기 때문이다. 남편은 A씨의 신체 특정 부위를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TV를 보다 졸았다는 이유로 폭행하기도 했다. 결국 제주지법은 남편에 대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 중국인 여성 B씨는 2012년 결혼중개업소에서 소개받은 한국인 남성과 결혼을 약속했다. 혼인신고를 하고 1년 뒤 한국에 들어와 시어머니를 모시며 신혼살림을 차렸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B씨는 남편의 끊임없는 폭행에 시달렸다. 이주여성센터에서 상담을 받고 경찰에 신고까지 했지만 폭력은 멈추지 않았다. 결국 B씨는 결혼 3개월 만에 별거를 선언했고 이혼 도장을 찍었다. 결혼하는 10쌍 중 1쌍이 다문화 부부일 정도로 국제결혼이 많아졌지만 이면에는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폭행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3월부터 대한민국 국민이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외국인과 국제결혼을 하려면 인권 교육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법무부는 3월부터 국제결혼 안내 프로그램에 인권 교육을 추가한다고 29일 밝혔다.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가정 폭력 등 '몰인권'의 이유로 이혼하거나 별거하는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2015년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결혼이민자·귀화자의 이혼·별거 사유로 성격 차이(45.3%)라는 일반적인 이유 외에 음주 및 도박(7.5%), 학대폭력(5.6%) 등의 이유가 있었다. 2012년 같은 조사에서 음주 및 도박(5.9%), 학대폭력(4.9%)보다 늘어난 것이다. 2011년부터 운영된 국제결혼 안내 프로그램은 국제결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높이고 부작용을 최소화해 바람직한 국제결혼 가정 형성을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법무부는 이 프로그램에 인권 존중 및 갈등 해소, 가정폭력 방지 등을 내용으로 1시간 과정의 인권 교육을 추가하기로 했다. 법무부가 운영하는 국제결혼 안내프로그램은 전국 15개 출입국관리사무소 내 이민통합지원센터에서 운영된다. 출입국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라 사증을 발급받으려는 외국인은 그의 배우자인 초청인이 법무부 장관이 시행하는 국제결혼 안내프로그램 이수 증명서를 첨부하거나 초청장에 프로그램 이수 번호를 기재해 사증(비자) 발급을 신청해야 한다. 한편 곽재석 한국이주동포정책개발연구원장은 "인권 관련 범죄가 늘어나고 있는데 1시간의 추가 교육으로 어떤 실효성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안을 찾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18-01-29 15:25:12▲ 이소연 결혼 이소연 결혼 이소연 결혼식에 참석한 배우 강성연이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이소연은 1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라움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치렀다. 이날 이소연 결혼식은 동료배우 배수빈이 사회를 맡았다. 또한 박광현, 임정은, 강성연 부부 등이 축가를 불렀다. 이날 이소연의 결혼식에서 강성연은 "이소연이 내 결혼식 때 부케를 받았었다. 그래서 오늘 신랑과 함께 축주와 축가를 하게 됐다. 축의금도 두둑히 들고 왔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이어 "소연아, 네가 언니 결혼식에 와서 반강제로 부케 받은 날이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결혼을 하는구나. 행복하게 잘 살고 축하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소연의 신랑은 2살 연하의 벤처사업가로, 두 사람은 올해 초 이소연의 친동생 소개로 만나 인연을 이어오며 지난 6월 양가 상견례를 마치고 본격적인 결혼 준비를 시작했다. 짧은 연애기간에도 불구, 서로를 배려하고 위하는 마음이 통해 결혼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fnstar@fnnews.com fn스타
2015-09-12 20:19:12우리결혼했어요 홍종현 유라, 신체사이즈 강제공개에 울상...170cm-52kg '진짜야?' '우리 결혼했어요' 홍종현과 유라의 신체사이즈가 공개됐다. 28일 방송된 MBC '우리 결혼했어요4'에서는 홍종현 유라 커플의 남이성 여행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홍종현과 유라는 강 위를 건너는 고공비행을 타기로 했다. 안전을 위해 신체사이즈를 적어야 하는 상황에서 홍종현은 키 183cm에 몸무게 72kg이라고 적었고 유라는 키 170cm에 몸무게 52kg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몸무게를 쟀고 홍종현은 옷과 입고 가방은 맨채 측정하니 81kg이 나왔다. 유라는 "옷을 너무 두껍게 입었다"라며 몸무게 측정에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이다가 "가리셔야 한다"고 단단히 당부했고, 홍종현은 "제가 보호자입니다"라며 유라의 몸무게를 보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fn스타 fnstar@fnnews.com
2015-03-01 11:21:53화성인 강제순결녀(사진=방송캡처) 화성인 강제순결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9일 방송된 tvN ‘화성인 바이러스’에는 강제순결녀가 등장, 남자친구가 모든 스킨십을 거부한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이날 방송에서 강제순결녀는 “2년간 남자친구의 털끝도 못 건드려 봤다”고 밝혀 MC들을 놀라게 했다. 강제순결녀는 예쁜 얼굴에 늘씬한 몸매의 소유자였기 때문. 또한 그녀는 “정신적인 사랑을 느끼기 때문에 그래도 지금까지 만나는 거다”며 “스킨십의 최고 수위는 남자친구 위에 주먹을 올려놓은 것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강제순결녀는 “좋아하니까 참는 거다. 사람이 그래도 한결 같아서 결혼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남자친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화성인 강제순결녀 불쌍하다”, “화성인 강제순결녀 다른 남자 만나는 게 낫지 않나?”, “화성인 강제순결녀 남자친구 이상한 것 같다”, “화성인 강제순결녀의 스킨십을 거부하다니 말도 안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ju-hui3@starnnews.com임주희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07-09 21:50:09지난 2일(현지시간)케냐의 키저리안의 한 작은 마을에서 36세 남성과 강제로 결혼식을 올릴뻔 한 12세 소녀가 인권단체와 경찰에 극적으로 구조되는 일이 벌어졌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소녀의 아버지는 말리기는 커녕 뒤로 돈을 챙긴 뒤 마을에서 도망쳤고 삼촌이 결혼식을 주관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줬다. 인도, 케냐, 예멘 등지에선 사춘기도 되지 않은 소녀가 중년 남성에게 강제로 시집을 가는 풍속이 남아 있다. 매년 1200만 명의 소녀 가운데 10%가 조혼을 하고 있고 심지어 5세에 비밀결혼식을 치르는 곳도 있다. 3년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예멘 소녀 누주드 알리의 경우도 이에 해당된다. 10살이 되던 해 아버지의 강요로 30대 남편에 시집을 갔지만 법원에 이혼소송을 내서 자유의 몸이 됐다. 현재 누주드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 학교를 다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멘이나 아프가니스탄, 에티오피아 등 조혼률이 높은 나라에서는 부인을 잃은 성인남성 등이 소녀를 강간한 뒤 나중에 부인으로 삼는 경우도 흔하다. 인권 운동가들은 “어린 나이에 결혼한 여성들은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하며, 이른 임신과 출산으로 건강에도 좋지 않고 신체적 학대를 겪다가 죽음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1-06-12 14:22:12▲ JTBC 제공모델 출신 배우 변정수가 유부녀라는 이유로 영화에서 하차당했던 경험을 공개했다. 최근 진행된 JTBC '유자식 상팔자' 57회 녹화에 딸 유채원 양과 출연한 변정수는 "90년 대 결혼한 변정수 씨는 당시 처음부터 유부녀라는 사실을 알리고 활동했느냐?"는 MC 강용석의 질문을 받았다. 이에 변정수는 "나는 결혼을 하고 데뷔한 케이스"라며 "대학교 2학년 당시 결혼을 하고 3개월 만에 데뷔를 했는데 당시 활동에 제약이 있을까봐 일단 결혼했다는 사실을 숨겼다"고 고백했다. 이어 "유부녀라는 사실을 숨겨오다가 해외 촬영을 갔을 때 들통이 났다"며 "촬영장에서 시어머니께 전화를 해서 '어머니 숙소에요' '지금 촬영장이에요'라고 실시간으로 상황보고를 하다가 유부녀라는 사실이 들통났다"고 말했다. MC 오현경이 "90년대에는 결혼 후 활동하는 분들이 거의 없었는데 활동하기에 제약은 없었는지?"라고 물었고 변정수는 "지금은 여자 연예인들이 결혼 후 제2의 인생을 살지만 그 당시만 해도 유부녀가 활동하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나도 결혼을 했다고 밝힌 후 캐스팅된 영화에서 잘린 적도 있다"며 결혼으로 인한 남다른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유부녀 변정수의 험난한 활동기는 8일 밤 11시 JTBC '유자식 상팔자' 57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창용 기자 news@fnnews.com
2014-07-08 21:28:31인구절벽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혼인 건수가 늘고 있다. 지난 8월 기준으로 우리나라 혼인 건수는 1만7527건, 전년 동기에 비해 20.0% 증가했다. 지난 1~8월 기준으로 혼인 건수는 12만345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했다. 정부의 결혼 장려 정책과 주거 지원 등이 혼인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부모님들의 마음이 마냥 편할수는 없다. 결혼을 전제로 사귀는 커플들이 본인들의 노후 준비도 평가 기준의 하나로 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가 부모님의 노후 준비가 중요한 것은 준비 정도에 따라 미래에 닥쳐올 부담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준비돼 있다면 미래 부담은 적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노후 생활비까지 보태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자녀들의 혼사에 짐이 될 수도 있는 세상이 온 것이다. 자식을 위해서 미래를 희생했다고 항변할 수 있지만 공허한 목소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준비는 했는데 여전히 부족 1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말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의 연금 수급률은 90.4%에 이른다. 연금이 고령자들의 주요 소득원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그 수급액이 넉넉하지 않다는 게 문제다. 고령자들의 월 평균 연금 수급액은 65만원, 전년 대비 4만1000원 늘었지만 여전히 생활비를 충당하기엔 부족한 수준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노후 최소 생활비는 월 평균 251만원으로 조사됐다. 연금 수급액으로는 한참 모자란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65세 이상 고령자들의 상대적 빈곤율은 39.7%로,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다. 소득 불평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0.383에 달하며, 소득 5분위 배율은 7.11배로 고령자 사이의 경제적 격차도 심각하다. 고령자들의 경제적 불안정성은 그들의 생활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구주의 연령이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의 평균 순자산은 약 4억5540만원이다. 전년 대비 176만원 증가한 수준이고 최근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자산 구성에서 부동산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다. 고령자들의 자산 중 약 75%가 부동산에 묶여 있어 현금화가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자산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아, 생활비 마련에 곤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부동산이 주요 자산인 고령자들은 집을 팔거나 담보 대출을 받지 않는 한, 자산을 즉시 사용할 수 없다. 특히, 저금리 환경 속에서 자산의 가치가 급격히 변할 위험도 있어 경제적 유동성 부족 문제는 고령자들에게 심각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에 고령자 중 절반 이상이 자신의 소득과 생활비에 불만족을 나타내고 있다. 소득이 있는 고령자 중에서 47.8%는 자신의 소득에 불만족한다고 답했고, 소비 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12.6%로 매우 낮다. 많은 고령자들이 생활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며 기본적인 생계를 유지하는 데도 경제적 불안을 느끼고 있다. 혼자 사는 고령자의 50.6%가 정부 또는 사회단체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남성 고령자의 58.6%, 여성 고령자의 46.0%만이 근로·사업소득, 재산소득, 연금 등으로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다. ■부모 안 모시는 젊은세대, 기대도 않는 부모세대 자식에 대한 기대는 일찌감치 접는 게 좋다. 통계청이 지난 7월 내놓은 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40세 미만 가운데 부모를 모셔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비중은 20%를 밑돈다. 20세이상~30세 미만의 경우 20%만이 부모님을 모셔야 한다고 답했고 30세 이상~40세 미만에서는 19.6%에 불과했다. 부모를 경제적으로 모셔야 한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좀 나았다. 20세 이상~30세 미만에서는 32.4%가 대체로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라고 답했고 30세이상~40세 미만에서는 36.9%가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같이 모시고 살기는 부담스러워도 경제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자식이 3명은 넘은 것이다. 자식에 대한 부모세대들의 기대도 크게 줄었다. 노후를 위해 자녀가 필요하다는 응답비율은 나이가 어릴수록 낮아지고 있다. 70대 이상에서는 64.6%가 노후를 위해서는 자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60세 이상~70세 미만에서는 53.7%로 떨어지고 50대 이상~60대 미만에서는 48.5%로 50%를 밑돌았다. ■깨어있는 2030, 미래 준비 시작 최근 새로운 변화는 노후준비에 나선 20세 이상~30세 미만이 많다는 점이다. 현재 20세 이상~30세 미만의 25.3%가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사회 초년생활 또는 결혼을 하는 연령대인 것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수준이다. 노후 준비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응답자의 79.2%는 국민연금을 가입했고 4.9%는 공무원연금(교직원, 군인 포함)에 가입했다. 또 23.3%는 은행과 보험 등을 통해 개인연금을 가입했고 13.4%는 주식과 채권 등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특이하게 5.5%는 부동산 운용을 통해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 한참 일할 나이인 30세 이상~40세 미만에서는 42.8%가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 나이대에서는 국민연금 가입비중이 82.6%에 달했고 개인연금을 통한 준비도 28.7%로 2030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는 "젊은 세대가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최근 강연 현장에 나가보면 젊은 세대의 참석률이 높다"면서 "이전과 달리 노후의 삶을 준비하려는 의지가 상당히 강해진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40세 이상~50세 미만에서는 62.1%, 50세 이상~60세 미만에서는 73.5%가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4050세대도 노후 준비 늦지 않았다" 2030, 3040세대보다 급한 것은 4050세대다. 은퇴를 준비해야 하는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연령대에 비하면 준비를 하는 비중이 높지만 여전히 준비를 하지 않는 사람도 10명중 각각 4명, 3명에 달한다.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못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길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서둘러 나서야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구주가 은퇴하지 않은 가구의 예상 은퇴 연령은 평균 68.1세다. 그러나 은퇴한 가구주의 평균 은퇴 연령은 62.7세다. 예상보다 5.4년 가량 일찍 은퇴하고 있는 것이다. 가구주가 은퇴하지 않은 가구 중 노후 준비가 '잘 되어 있다'고 답한 비중은 7.9%에 불과하다. '잘 되어 있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53.8%로 절반을 넘었다. 최근에는 4050세대의 걱정이 추가됐다. 인공지능(AI) 발전으로 일자리 대체의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젊은 세대와 경쟁하는 상황에서 이제는 AI와도 싸워야 하는 시대가 됐다. 전문가들은 4050세대도 노후를 준비하기에 늦지 않았다며 오히려 중요한 시기라고 말하고 있다. 오히려 소득이 급격하게 많아지는 이때가 제대로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경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은 "일반적으로 보면 40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노후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면서 "그렇다고 50대에 시작하는 것도 늦지는 않았다. 50대에도 충분히 미래를 계획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은 "이 때가 소득이 가장 많이 증가하는 시기"라면서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강제 저축처럼 생각하고 미래를 위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영수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좀 더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전 교수는 "정년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한다"면서 "현재 60세 정년은 1950년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는만큼 정부도 우리 사회도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인생은 100세시대를 바라보고 가는만큼 '정년'에 제한을 두지 말고 좀 더 유연하게 제2의 인생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기자
2024-11-17 19:20:41【파이낸셜뉴스 성남=장충식 기자】 배우 선우은숙(65)씨의 친언니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방송인 유영재(61)씨가 법정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유씨의 변호인은 12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허용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친족관계에 의한 강제추행) 사건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부인한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검찰이 제출한 증거자료들 가운데 녹취록 등 일부 자료를 등사하지 못해 관련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해당 증거 인부를 포함한 구체적인 공소사실 부인 취지는 다음 재판에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이날 공판에서 피해자인 선우은숙씨의 친언니와 유씨의 전 아내 선우은숙씨 등 2명을 검찰 측이 신청한 증인으로 채택했다. 재판부는 앞으로 3차례 공판기일을 열어 피해자와 선우은숙씨 등 2명에 대한 증인 신문과 피고인 신문을 하고 변론을 종결하기로 했다. 유씨는 2023년 3~10월 다섯차례에 걸쳐 선우은숙 씨 친언니의 신체를 접촉하는 등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선우은숙 씨와 2022년 결혼한 뒤 올해 4월 이혼했으며, 현재 선우은숙씨 측이 제기한 혼인 취소 소송을 이 사건과 별개로 진행 중이다. 강제추행 혐의 사건의 다음 재판은 내달 10일 열린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11-12 14:0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