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준금리 피벗(금리 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감돌고 있지만 기업들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신중한 모습이다. 초저금리 시대는 사실상 끝이 난 데다 경기 상황도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지난 19일 강제상환옵션이 내걸린 사모채 1년물 1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통상 강제상환옵션은 신용등급이 2단계 이상 떨어질 경우에 발동된다. 이마트24가 발행한 사모채에 강제상환옵션이 내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표면이자율은 연 7.0% 수준으로 높은 수준이다.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영화관 전문업체 롯데컬처웍스가 이달 15일 발행한 1년 만기 100억원 규모 사모채에도 강제상환옵션이 걸렸다. 금리는 연 6.7%다. 한앤컴퍼니가 주인으로 있는 SK해운도 지난 13일 강제상환옵션을 내걸고 회사채를 발행했다. 해당 채권은 2년물로 표면이율은 연 6.9%에서 결정됐다. 기업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강제상환옵션을 내건 회사채 발행을 늘리고 있다. 실제로 강제상환옵션 트리거에 기업들은 차환 리스크가 불거지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5월 2018년 발행한 사모 회사채 1100억원어치를 조기에 상환했다. 신용평가사들이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을 A+에서 A0로 하향 조정한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의 사모채에는 '1개 이상의 신용평가사로부터 A0 등급 이하 평가시 강제조기상환해야 한다'는 특약이 붙어있었다. 발행 당시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은 AA0로 우량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수년 새 신용등급이 AA-, A+로 낮아지더니 급기야 트리거(A0)에 도달했다. 이 같은 이유로 AA급 회사채에도 종종 조기상환옵션을 요구하는 기관 투자자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제상환옵션까지는 아니라도 고금리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비우량 기업들은 당장 자금 마련을 위해 높은 이자를 얹어주는 모습이다. 동원금속은 지난 15일 110억원 규모 사모채를 연 9.0%에, 코리아세븐은 14일 연 7.0%에 120억원어치 사모채를 각각 발행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3-12-20 17:55:08LG디스플레이가 강제 상환옵션을 내걸고 7%대 금리에 간신히 회사채를 찍는다 .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9일 770억원 규모의 사모 회사채 발행했다. 2년물 620억원어치, 3년물 150억원어치로 표면이율은 각각 연 7.2%, 7.250%에서 결정됐다. LG 디스플레이가 회사채 시장에 나온 것은 지난해 2월 녹색채권 발행 이후 11개월 만이다. 통상 강제상환 옵션은 LG디스플레이의 현재 신용등급(A+)보다 2개 등급 이상 떨어질 경우 조기 상환해야 한다. 이번 발행은 운영자금 및 차환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2018년 2월 발행했던 19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다음 달 27일 돌아온다. 물량을 모두 차환할 경우 이자비용은 대폭 뛰게 된다. 그간 LG디스플레이의 회사채 발행금리는 연 2~3%를 벗어나지 않았다. 시장에선 LG디스플레이의 조달금리가 7%대로 오르고 강제상환옵션이 내걸린데 대해 자본시장의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해석한다. LG디스플레이는 사모채 발행과 함께 1000억원어치 기업어음(CP) 1년물 발행에도 나섰다. 현금성 자산 확보를 위해 자본시장에서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3·4분기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1조2093억원에 이른다. 안수진 나이스신평 연구원은 "최근 이익 창출력 저화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 수요로 차입 부담이 크게 확대됐다"면서 "향후 차입금 감축 수준을 검토해 신용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3-01-24 19:00:39[파이낸셜뉴스]SK에코플랜트가 강제상환옵션을 내걸고 사모 회사채 10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지난 7월 공모채 3000억원을 발행한 지 약 한 달 여만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6일 4년 만기 사모채 총 10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운영자금 목적으로 표면이율은 연 3.060%에서 결정됐다. 한양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으며 해당 회사채에는 신용등급 강제상환옵션이 부여됐다. 현재 신용등급(A-) 대비 3개 등급 아래인 BBB0 미만 떨어질 경우 조기상환해야 한다는 특약이다. 이번에 발행한 사모채 1000억원 중 500억원은 유동화했다. 주관사인 한양증권이 특수목적법인(SPC) 에코한양제1차를 설립해 5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해당 ABSTB의 기초자산은 이날 발행한 사모채이다. 차환발행 위험에 대해선 주관사가 조건부 유동화증권 매입보장약정으로 신용을 보강했다. 따라서 해당 ABSTB의 신용등급은 한양증권의 단기신용등급(A2), SK에코플랜트의 단기신용등급(A2-)에 연계돼 있다. SK에코플랜트가 올해 들어서만 발행한 공·사모 회사채는 총 9000억원에 이른다. SK에코플랜트가 자본시장에서 조달을 확대하는 데는 지난해부터 폐기물 처리업체를 잇따라 인수하면서 ESG 경영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중 SPC(디에코플랫폼)을 설립해 폐기물 소각, 하수처리장 등의 환경사업을 영위하는 다수의 종속회사를 둔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 인수절차를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인수금융(약 4900억원)을 비롯한 차입증가로 회사의 재무부담이 확대됐다. 여기에 건설업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가 장기화되고 있어 영업실적 하락 등 회사의 재무안정성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웅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코로나19사태의 지속기간, 회사의 재무안정성 저하 폭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또 환경시설관리 영업실적 추이, 자체 잉여현금창출을 통한 재무부담 완화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도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1-09-17 13:18:41[파이낸셜뉴스]롯데쇼핑이 강제 조기상환옵션을 내걸며 회사채 시장에서 차입을 확대하고 있다. 강제옵션을 내건 회사채 발행은 2018년 8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20일 강제상환 옵션이 붙은 사모 회사채 총 5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이번 사모채는 5년물 300억원, 10년물 200억원으로 중장기물이다. 통상 강제상환 옵션은 현재 신용등급 대비 2개 등급 이상 떨어질 경우 조기상환해야 한다. 현재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은 AA0 수준이다. 롯데쇼핑은 현재 코로나19 확산 가운데 단기적인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이에 투자심리는 전과 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기간 내 재무건전성 개선도 어렵다는 진단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올해 3월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84.4%로 2018년 말(111.3%) 대비 저하됐다. 이는 지난 2019년부터 변경된 리스회계기준 적용으로 올해 3월 말 연결기준 6조6000억원 규모의 리스부채가 재무상태표에 반영된 영향이 컸다. 이강서 나신평 연구원은 "비우호적인 대내외 환경 등으로 이익창출력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인 점 등을 감안할 때 재무안정성 지표의 뚜렷한 개선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0-07-24 11:52:09현대중공업지주가 강제상환 옵션을 내걸고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는 이달 24일 사모채 3년물 45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지난해 6월(1500억원) 이후 약 1년 만이다. 이번 사모채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현재 신용등급(A-)보다 두 단계 이하로 떨어질 경우 강제상환해야 한다는 특약이 부여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앞두고 있어 재무상태 및 신용도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에 시장에선 투자심리를 잡기 위해 신용등급 연계특약을 내건 것으로 보고 있다. 발행금리도 올라갔다. 이번 3년물의 표면이율은 연 3.70%로, 1년 전 발행한 5년물(3.25%)보다 0.45%포인트 높게 책정됐다. 국고채 금리 3년물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현대중공업지주의 재무상태 등에 따라 외려 오른 셈이다.신용평가업계에선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현대중공업그룹의 신용도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의 가능성에도 그룹 차원의 재무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코로나19 확대로 중단됐던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심사는 이달에 재개돼 오는 9월 3일까지 진행된다.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은 매출이 있는 한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싱가포르, 카자흐스탄 등 6국에서 심사를 받아야 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0-06-25 17:14:30[파이낸셜뉴스] 편의점 브랜드 '세븐일레븐' 등을 운영하는 롯데그룹 계열사 코리아세븐이 강제조기상환 특약을 내걸고 공모채에 이어 사모 회사채 추가 발행에 나섰다. 9월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 9월 29일 3년 만기의 사모 회사채 3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이 회사채에는 신용등급이 현재보다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할 경우 회사채 원금을 강제상환해야 한다는 특약이 내걸렸다. 통상 신용등급보다 2~3단계 하락하면 강제상환 트리거가 발동한다. 코리아세븐이 이번 발행한 사모채의 표면이율은 연 3.004%로 결정됐다. 이번 사모채 발행은 지난 9월 17일 공모채 1100억원어치를 발행한 후 추가 발행이다. 앞서 회사는 8월 1000억원 어치의 장기 CP를 발행하기도 했다. 회사가 최근 시장성 조달을 늘리는 데는 가맹점 확대 등으로 투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년간 회사의 이익 규모는 정체되거나 저하되고 있다. 코리아세븐의 순차입금 규모는 2016년 말 기준 20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6월 말 기준 4986억원(리스부채 제외시 241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코리아세븐의 신용등급은 A+ 수준으로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신용등급이 현재보다 한 등급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코리아세븐의 지분은 롯데지주가 79.7%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지주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이 회사 지분의 96.8%를 보유하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1-09-30 13:58:06[파이낸셜뉴스] 롯데시네마 등 영화관 등을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이하 컬처웍스)가 강제조기상환 특약을 내걸고 지난해에 이어 사모 회사채 추가 발행에 나섰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컬처웍스는 지난 3일 2년 만기의 사모 회사채 2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이 회사채에는 신용등급이 현재보다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하거나 최대주주의 대주주 지위 상실 시 회사채 원금을 강제상환해야 한다는 특약이 내걸렸다. 컬처웍스가 발행한 사모채의 표면이율은 연 3.30%로 결정됐다. 이번 사모채 발행은 지난해 11월 26일 3년 만기 사모채 200억원어치를 발행한 지 석 달 여만의 추가 발행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8~9월 사모 채권담보부증권(P-CBO) 1000억원어치를 찍은 바 있다. P-CBO는 신용도가 낮아 회사채를 직접 발행하기 어려운 기업의 신규 발행 채권을 모은 후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통해 발행하는 유동화증권이다. 컬처웍스의 최대주주는 롯데쇼핑으로 지분율 86.37%를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 저하가 계속되면서 컬처웍스의 신용등급은 작년 12월 A+에서 A0로 강등된 상황이다. 등급이 한 단계 내려갔음에도 등급전망은 여전히 '부정적' 전망이 부여됐다. 추가 강등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컬처웍스는 영화관객수 감소와 대형작품 미개봉 등으로 작년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65.5%감소했다. 영업적자도 확대됐다. 최중기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컬처웍스는 코로나19 사태로 수요기반이 현저히 위축됐다"면서 "해외법인들의 연결편입으로 전사적인 재무안정성도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의 진정시기가 불투명해 영업실적 부정적 영향이 심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부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컬처웍스는 지난 2018년 1월 롯데쇼핑으로부터 물적분할을 통해 신설됐으며 멀티플렉스영화관 운영, 영화 투자 및 배급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1-03-05 11:17:09채권 금리가 우하향 곡선을 그리자 사모 회사채 시장에서 기업들의 금리 갈아타기가 활발하다. 비교적 비우량한 신용도이거나 재무상황이 좋지 못한 기업으로선 수요예측을 거쳐야 하는 공모 시장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에 기업들은 사모 시장에서 물량을 떠안아줄 기관을 찾아 자금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DC신라면세점은 이달 8일 2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했다. 표면금리는 연 6.5%에서 결정됐다. 이는 지난해 조달 비용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춘 것이다. 국고채 금리 하락에 조달 비용이 떨어지면서 올해 들어 HDC신라 면세점은 금리 갈아타기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6월과 8월, 이날까지 총 3차례에 걸쳐 450억원어치의 영구채를 발행했다. 표면금리는 모두 연 6.5~연 6.9%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7.5~12% 금리 수준의 영구채를 차환하는 데 사용됐다. CJ대한통운도 같은 날 30년 만기 후순위채 25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운영자금 마련 목적으로 표면이자율은 연 4.881~연 5.078% 수준에서 정해졌다. 올해 3월 30년 만기 긴종자본증권 표면금리가 연 5.274%였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이자비용은 떨어진 셈이다. 롯데지주는 지난 8일 사모시장에서 7년물 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차환자금 마련용으로 표면이자율은 연 4.060%에서 정해졌다. 롯데지주가 올해 1월 발행한 5년물이 연 4.4%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조달 상황은 연초 대비 나아진 수준이다. 통상 만기가 길수록 금리는 기간 리스크를 반영해 높아진다. 다만, 이번 사모채에 강제상환옵션이 내걸렸다. 강제상환옵션은 '신용등급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조기에 원금을 상환한다'는 일종의 특약으로 통상 신용등급이 두 단계 이상 떨어질 경우 발동된다. 롯데지주의 신용등급은 AA- 수준으로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주요 자회사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다 보니 롯데지주의 계열 통합 신용도 하향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의 금리가 지속되는 기업도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PF) 리스크에 대한 부담으로 건설업계에 대한 경계심이 팽배하다 보니 건설사들의 조달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1-14 18:27:10한솔제지가 2년 만에 조달 금리 절반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제지업계를 바라보는 투자심리도 개선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지난 16일 차환자금 마련을 위해 사모채 2년물 100억원을 연 4.20%에 발행했다. 회사가 지난 2022년 11월 29일 발행한 100억원 규모 사모채 만기일이 다음달 29일 도래한다. 이번 차환으로 한솔제지로선 조달 비용을 절반으로 낮출 수 있게 됐다. 회사가 2년 전 발행한 사모채 금리는 연 8.2%로 이달 발행한 사모채 조달 금리(연 4.2%)의 약 절반 수준이다. 당시 한솔제지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냉랭한 투심을 잡기 위해 사모채에 8%라는 고금리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신용등급 관련 강제상환옵션도 내걸었다. 통상 강제상환옵션은 현재 신용등급 대비 두 개 등급 이상 떨어질 경우 조기 상환해야 한다. 그만큼 제지업계에 대한 전망은 암울했다. 당시 한솔제지의 신용등급은 A0 수준으로 현재까지 동일한 신용도를 유지하고 있다. 한솔제지의 실적은 투자자들의 우려를 방증하듯 좋지 못했다. 한솔제지의 지난 2022년 순이익(별도 제무제표 기준)은 908억원에서 2023년 순손실 126억원으로 돌아섰다. 한솔제지는 올해 상반기에도 85억원의 순손실(별도 기준)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외 중앙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따른 국고채 금리 하락,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소식은 한솔제지를 비롯한 제지업계 실적에 단비가 되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2022년 11월 말 연 3.68% 수준이었으나 지난 16일 기준 연 2.88%까지 떨어졌다. 통상 한 기업의 회사채 금리는 국고채 금리, 회사의 신용 수준, 투심 등에 따라 결정된다. 여기에 '한강 효과'에 따른 한솔제지 매출 기대감도 투심을 자극해 조달 금리를 낮추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한솔제지 측은 '한강 효과'가 매출 증가에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선 책 50만권을 출판할 경우 백상지(도서용 고급 종이) 300t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한다. 한강 작가의 도서 판매가 100만부를 돌파한다면 600t 이상의 백상지 출하가 요구되는 셈이다. 소설가 한강의 책에는 한솔제지의 '클라우드' 제품이 쓰인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0-20 18:37:06[파이낸셜뉴스] 한솔제지가 2년 만에 조달 금리 절반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제지업계를 바라보는 투자심리도 개선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지난 16일 차환자금 마련을 위해 사모채 2년물 100억원을 연 4.20%에 발행했다. 회사가 지난 2022년 11월 29일 발행한 100억원 규모 사모채 만기일이 다음달 29일 도래한다. 이번 차환으로 한솔제지로선 조달 비용을 절반으로 낮출 수 있게 됐다. 회사가 2년 전 발행한 사모채 금리는 연 8.2%로 이달 발행한 사모채 조달 금리(연 4.2%)의 약 절반 수준이다. 당시 한솔제지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냉랭한 투심을 잡기 위해 사모채에 8%라는 고금리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신용등급 관련 강제상환옵션도 내걸었다. 통상 강제상환옵션은 현재 신용등급 대비 두 개 등급 이상 떨어질 경우 조기 상환해야 한다. 그만큼 제지업계에 대한 전망은 암울했다. 당시 한솔제지의 신용등급은 A0 수준으로 현재까지 동일한 신용도를 유지하고 있다. 한솔제지의 실적은 투자자들의 우려를 방증하듯 좋지 못했다. 한솔제지의 지난 2022년 순이익(별도 제무제표 기준)은 908억원에서 2023년 순손실 126억원으로 돌아섰다. 한솔제지는 올해 상반기에도 85억원의 순손실(별도 기준)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외 중앙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따른 국고채 금리 하락,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소식은 한솔제지를 비롯한 제지업계 실적에 단비가 되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2022년 11월 말 연 3.68% 수준이었으나 지난 16일 기준 연 2.88%까지 떨어졌다. 통상 한 기업의 회사채 금리는 국고채 금리, 회사의 신용 수준, 투심 등에 따라 결정된다. 여기에 '한강 효과'에 따른 한솔제지 매출 기대감도 투심을 자극해 조달 금리를 낮추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한솔제지 측은 '한강 효과'가 매출 증가에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선 책 50만권을 출판할 경우 백상지(도서용 고급 종이) 300t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한다. 한강 작가의 도서 판매가 100만부를 돌파한다면 600t 이상의 백상지 출하가 요구되는 셈이다. 소설가 한강의 책에는 한솔제지의 '클라우드' 제품이 쓰인다. 이 외에도 무림의 백상지 등 다양한 인쇄용지가 사용됐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0-17 11:4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