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신진아 기자】 '무빙’ 두 번째 시즌이 나온다. 캐롤 초이 월트디즈니컴퍼니(디즈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이 2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4’에서 “강풀 작가와 함께 시즌2 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오전 행사가 끝날 무렵 다시 무대에 오른 그는 "지난 3년 간 공개한 모든 작품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무빙'을 빼놓을 수 없다"고 '무빙' 시즌2의 제작을 공식화했다. 디즈니는 오는 12월 강풀 신작 ‘조명가게’ 공개도 앞뒀다. 강풀은 20일 '조명가게' 기자간담회에서 디즈니가 왜 강풀을 선호하는 것 같냐는 물음에 "제 작품 색깔과 잘맞는 것 같다"고 답했다. '무빙'은 디즈니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업의 경쟁력을 올리는데 기여한 대표작 중 하나다. 한국형 액션 히어로의 새로운 지평을 연 ‘무빙’은 2023년 전 세계 디즈니+ 로컬 콘텐츠 부문 전체 1위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제29회 美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최우수 외국어 드라마 부문 노미네이트 등 화제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한류스타 신작 수두룩...K드라마 2편 추가 제작 확정 디즈니 아시아 태평양 지역(APAC)은 20~21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에서 개최한 ‘2024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에서 앞으로 제작 및 공개할 디즈니+ APAC 오리지널 콘텐츠를 대거 발표했다. 첫날에는 마블 스튜디오,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 루카스필름 등 디즈니 산하의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작품들이 발표됐다. 이어 21일에는 K드라마 ‘조명가게’ ‘트리거’ ‘하이퍼나이프’ ‘넉오프’ ‘나인 퍼즐’ ‘파인: 촌뜨기들’의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주역 배우 및 제작진이 직접 자리를 빛냈다. 전지현과 강동원이 열연하는 ‘북극성’, 현빈과 정우성의 만남으로 주목받는 ‘메이드 인 코리아’도 라인업에 포함된 화제작이다. 신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도 추가 발표됐다. 디즈니+ 최초 오리지널 사극 시리즈인 ‘탁류’는 ‘광해, 왕이 된 남자’로 천만 감독에 이른 추창민 감독과 ‘추노’ 이후 14년 만에 사극 시리즈 집필을 맡은 작가 천성일의 조합에 로운과 신예은, 박서함, 박지환 등 배우진이 함께한다. 지창욱과 도경수 주연의 ‘조각도시’는 ‘범죄도시4’와 드라마 ‘모범택시’를 집필한 오상호 작가가 각본을 맡은 작품이다. 캐롤 초이는 “아태 지역 콘텐츠가 글로벌 시청자의 공감을 얻고, 엔터테인먼트 소비의 한축이 됐으며, 열성적 팬덤을 보유하고 있음을 입증했다”며 아태지역 콘텐츠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그는 “(미국이 제작한 일본 시대극) ‘쇼군’의 글로벌 성공으로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는 새로운 미지의 세계에서 등장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아태지역 기반 스토리텔링이 전 세계 창작자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아태지역 투자를 확장하고 현지 창작자들에 대한 투자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1-21 14:39:11[싱가포르=신진아 기자] 배우 김희원이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로 감독 데뷔한다. 김희원은 20일 오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4’에서 “평소 연출에 대한 관심을 갖고 준비하다가 강풀 작가의 제의로 연출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풀 작가와 김희원은 앞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에서 작가와 배우로 만났다. 강풀 작가는 “김희원은 훌륭한 연기자"라면서 "‘조명가게’가 좀 난해한 면이 있는데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작품 속 캐릭터뿐 아니라 배우들과 사람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며 김희원에게 러브콜을 보낸 이유를 설명했다. 김희원은 “강풀 작가의 제의를 받고, 도대체 제 어떤 면을 봤나 싶기도 했는데 결과적으로 (연출을 하게 돼) 꿈만 같다. 모든 게 행복하다. 공개일인 12월 4일이 기대된다. 얼떨떨하다”며 설렌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막상 연출을 해보고 “겸손을 배웠다”고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그는 “배우 시절엔 나 잘난 맛에 연기를 한 것 같다. 그런데 대본을 해석하면서 작가님의 디테일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배우들은 나보다 정말 다 연기를 잘했고, 스태프들은 온힘을 다해 열정을 쏟아 작업해 존경스러웠다. 모든 분들이 도와줘서 연출이 가능했다”고 부연했다. '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주지훈은 조명가게 주인, 박보영은 수상한 존재를 볼 수 있는 간호사를 연기했다. 학창시절부터 강풀 팬이었다고 밝힌 주지훈은 강풀에 대한 신뢰를 표하면서 김희원 감독의 남달랐던 면모를 언급했다. 그는 “김희원 감독과 배우 대 배우로 만났을 때 현장을 제3자의 시선으로 바라봤던 게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번에 감독으로서 다시 만났는데) 무엇보다 프리 프로덕션이 잘 돼 있었다. 너무 잘 돼 있어서 한치의 의심도 없이 현장에 갔다. 제가 따로 의견을 피력할 게 없을 정도로 준비가 잘돼 있어서 아주 자유롭고 편하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강풀 "무빙과 결이 다르면서도 같은 이야기" 강풀은 이날 ‘조명가게’에 쏠리는 기대감에 “굉장히 부담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무빙’과 결이 다르면서도 같은 이야기다. 등장인물 중심으로 생각했고, 사람 중심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무빙’은 초능력자가 나오는 장르물이라면 ‘조명가게’ 역시 호러라는 장르물이다. 하지만 그 중심에 사람이 있다. 호러나 스릴러가 시리즈로 나오는 게 흔치 않아서 시청자들이 어떻게 볼지 부담된다. 하지만 재미가 있어서 자신 있다”고 답했다. “원작 만화는 13년 전에 만화로 그렸다. 드라마는 만화에서 보여주지 못한 이야기를 감독과 배우가 좀 더 입체적으로 풀어내서 같은 이야기지만 다른 이야기 같다. 이야기가 더 깊어졌다. 제 마음에 들게, 원작보다 풍성해졌다”고 비교했다. 디즈니가 강풀 작가를 다시 찾는 이유에 대해서는 “‘무빙’의 흥행 덕인 것 같다”며 “정확한 이유는 디즈니께 물어봐야 할 것 같은데, 디즈니와 제 작품 색깔이 잘 맞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김희원 감독은 “강풀 작품을 관통하는 정서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 어린이들이 디즈니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보고 울고 웃으며 자랐다. 그건 작품 속 정서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 덕일 것이다. 강풀 작가 작품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정서가 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똑같이 느끼는 감정에 대한 이야기라서, 디즈니가 강풀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1-20 17:27:09CJ ENM이 자신만의 독창성으로 K엔터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선구적 인물인 '2024 비저너리(Visionary)'로 강풀, 김용훈, 류승룡, 모니카, 송혜교, 스트레이 키즈, 엄정화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배우 송혜교와 김용훈 감독은 공감 가능한 극사실적 판타지를 표현해내 업계와 크리에이터들에게 영감을 주는 인물로 꼽혔다. 송혜교는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더글로리(넷플릭스)’에서 파격적 연기 변신과 압도적 몰입으로 캐릭터 그 자체가 돼 아티스트로서 ‘정점의 역사’를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글로리1’는 2023년 상반기 누적 시청시간 6억2280만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전 세계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시청한 작품수 3위를 차지했으며, 학교폭력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전면으로 다루면서 전 세계적인 공감을 얻었다. CJ ENM 스튜디오스 산하 레이블, 본팩토리에서 제작한 ‘마스크걸(넷플릭스)’은 혐오, 섹슈얼리티, 외모지상주의 등 현대 사회의 이슈들을 정면으로 다룬 이른바 ‘문제적 작품’이다. 김용훈 감독은 새로운 시선, 감각적인 연출로 인간의 다중성을 3인 1역이라는 신선한 시도로 풀어내 ‘판을 흔드는 키플레이어’로 급부상했다. 엄정화와 스트레이 키즈는 시대에 맞는 유니크한 관점을 재해석해낸 독보적 아티스트이다. 배우와 가수를 넘나들며 본인의 확고한 존재감을 끊임없이 증명해내는 ‘현재 진행형 레전드’ 엄정화는 JTBC ‘닥터 차정숙’과 tvN ‘댄스가수 유랑단’을 통해 멀티 엔터테이너로서 가치를 입증했으며 24년 만의 첫 단독 콘서트를 통해 ‘한국의 마돈나’로서 존재감을 뽐냈다. 스트레이 키즈는 자체 프로듀싱으로 흥과 멋으로 무장한 고유한 음악세계를 창조해내며 2022년 이후 발매한 4개 음반이 모두 미국 ‘빌보드 200’ 차트 1위를 기록한 아티스트 그룹이다. 지난해 스트레이 키즈의 “락 (樂)”이 ‘빌보드 핫 100’에 진입했으며, 스트레이 키즈는 K팝 4세대 보이그룹 중 최초로 일본 4대 돔 공연장에 입성하는 등 글로벌 대세로 떠오르며 거침없이 K-POP의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있다. 강풀 작가와 배우 류승룡, 안무가 모니카는 타겟 확장을 만들어 내는 뉴니스(Newness)를 보여준 인물이다. 한국형 히어로 드라마 ‘무빙(디즈니플러스)’의 강풀 작가와 배우 류승룡은 자신만의 독창성으로 새로운 장르와 캐릭터를 창조해냈다. 웹툰 원작자이면서 처음으로 영상 극본가로 도전한 강풀 작가는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설득력 있는 휴머니즘 중심 서사로 ‘K히어로물’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 배우 류승룡은 야수와 로맨티시스트의 캐릭터 공존이 가능하게 하는 독보적 스펙트럼을 가진 대체 불가한 배우다. ‘극한직업’, ‘7번 방의 선물’ 등 천만 영화만 4편 선보인 류승룡 배우는 매 작품마다 모든 에너지를 쏟는 K엔터의 국보급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1’ 출연자에서 시즌2에서는 ‘파이트 저지’로 변신한 모니카는 공감과 애정을 바탕으로 한 날카롭고 객관적인 심사평으로 화제가 됐다. 춤에 대한 강한 신념과 열정으로 댄서들의 영역을 확장하고 가능성을 증명해 K댄스의 위상을 높인 모니카는 명실공히 ‘K댄스씬의 리더’로 인정받아 안무가로서 최초의 비저너리 수상자가 됐다. CJ ENM 관계자는 “독창적 세계관과 독보적 파급력으로 비전을 제시한 ‘비저너리’는 K엔터의 빛나는 성과이자 무한한 가능성"이라며 "곧 개최될 ‘비저너리 어워즈’는 단순한 시상식에 그치지 않고 시대에 맞는 엔터업계 고민과 생산적인 논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새해 첫 시작점이 될 것이다. 사명감을 잃지 않고 K엔터의 새 비전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1-03 09:14:44[파이낸셜뉴스] ‘무빙’의 강풀 작가(본명 강도영)가 올해 만화의 날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웹툰 태동기부터 20여년간 웹툰 발전에 기여한 공로다. 한국만화가협회는 ‘제23회 만화의 날’ 공로상 수상자로 강 작가를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신일숙 한국만화가협회 회장은 “강 작가는 동시대 최고 이야기꾼이자 독자 마음을 스크롤로 움직이는 만화가 겸 연출가”라며 “지난 20년간 ‘순정만화’, ‘무빙’ 등을 통해 인간과 사랑에 대한 존중을 설파해왔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강 작가는 2000년대 초반 포털사이트에서 아래로 ‘스크롤’하며 보는 ‘웹툰’ 시대를 열어, 웹툰이 뿌리내리게 만들고 글로벌 전성기를 맞게 한 주역 중 1명이다. 한국만화가협회는 “올해가 ‘강풀의 순정만화’로 웹툰 플랫폼에 연재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라서 공로상 수상이 더욱 뜻깊다 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오는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만화의 날 기념식에서 공로상 시상식이 진행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11-01 11:45:28"(원작과) 비주얼이 다르더군요. 제 그림으로 어떻게 조인성을 그리겠어요?(웃음) 11화에서 장주원(류승룡 분)이 100대 1로 싸운다고 썼는데 만화였음 그렇게 못했죠." '웹툰계 시조새'로 통하는 강풀 작가(49)가 디즈니+의 500억원대 대작 '무빙'을 통해 드라마 작가로 데뷔했다. 앞서 '순정만화' '아파트' '바보' '그대를 사랑합니다' '26년' '이웃사람' 등 원작만화가 영상화됐다. '무빙'은 한국을 비롯한 디즈니+ 아태지역에서 공개 첫주 최다 시청 시리즈에 오르며 인기몰이 중이다. 포브스는 "호소력 짙은 감정적 서사를 지닌 이야기"라고 평했고, 버라이어티는 "'오징어 게임'에 이어 아시아에서 탄생한 히트작"이라고 극찬했다. "치고받는 이야기나 결국은 멜로" 동명 웹툰이 원작인 한국형 히어로물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자식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 지난 2년 오직 '무빙' 작업에 뼈와 영혼을 갈아 넣었다는 강 작가는 요즘 아침에 눈을 뜨면 기사 검색에 여념이 없다. 강풀은 최근 인터뷰에서 "글로벌 반응이 좋아서 신난다"면서 "원래 휴대폰과 안친한 사람인데 아침마다 기사를 검색한다. 매주 성적표를 받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작보다 낫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기분이 이상하다. 좋아해야 하나? 현재로선 기분이 아주 좋다"며 웃었다. 디즈니+는 '무빙'을 1~7화를 동시 공개한 뒤 매주 수요일 2편씩 방송한다. '무빙'은 초능력자들의 수위 높은 액션신이 있어 19세 관람가로 분류됐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남녀·부모 자식 간 멜로드라마다. 이는 무한재생능력자 장주원이 아내 지희(곽선영 분)와 연애시절 나눈 대화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무협지 좋아 하나 봐요? 저거 싸우는 이야기죠?"라는 지희의 물음에 주원은 "아뇨. 무협지는 결국 다 멜로예요. 좋은 사람이 이기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며 끝나요"라고 답한다. "무협작가 김용 빠(골수팬)였다"고 밝힌 강풀은 "저 역시 무협소설 속 멜로가 정말 재밌더라"며 "인구에 회자되고 명작으로 남는 것은 결국 멜로구나 생각했다"고 돌이켰다. "무빙도 초능력물인 멜로라고 생각하고 썼습니다. 누구와 치고받고 싸우나 결국은 내 주변 사람들, 가족과 연인을 지키는 이야기"라고 부연했다. '무빙'은 원래 12~16부작으로 기획됐다. 그러다 강풀이 직접 집필에 나서면서 20화로 늘어났다. 그는 "내겐 인물 서사가 중요했기 때문에 20부작을 고집했다"며 '무빙'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에 애정이 간다고 했다. "때로는 (스토리 전개를 위해 캐릭터를) 기능적으로 써야 하는데, 전 모든 캐릭터에 애정이 가서 그들의 이야기를 다 보여주려고 하니까 (드라마 전개가) 느린 느낌이 있죠. 그게 독이 될 수도 있지만 제가 포기가 안되더라고요." 평소 영화팬이라 성인 연기자 캐스팅에는 의견을 많이 냈다는 그는 원작에 없던 류승범이 연기한 프랭크와 차태현의 전계도 배역에도 애정을 보였다. '무빙' 전반에 흐르는 순박한 정서에 대해서는 "세상이 너무 각박한데, 저는 여전히 성선설을 믿는다"고 답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목사셨다. 어릴 적 가정환경의 영향인데, '사람은 선하다'고 믿고, 그렇게 믿고 싶다"고 말했다. "성경에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씀이 있어요. 좋아하는 말씀인데요. 저 역시 다른 사람들과 한발짝씩 나아가는 게 좋습니다. 아직은 재미있는 작품을 추구하면서 작품에 의미까지 담진 못하지만, 기본적으로 착한 사람들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여러 제안, 모든 가능성 열어둬" 최근 'D.P'의 김보통, '지옥'의 최규석 등 만화가들이 드라마 작가로 참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강풀은 "2년 전만 해도 만화계로 돌아가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는데, 지금은 모르겠다"고 답했다. "평생 마감에 시달리며 하고 싶은 거 못하고 포기할 때가 많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상상력의 제한을 두지 않고 작업했습니다. 감독·배우·제작진이 내 상상을 구현해줄 것이라는 맹목적인 믿음이 생겼죠." 자본의 힘도 체감했다는 그는 "(보통 드라마작가와 달리) 현장에 정말 많이 놀러갔다"고 했다. "내가 한줄 쓴 대사와 장면을 구현하기 위해 100명이 넘는 사람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는데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글쓰는 자세가 달라졌고, 책임감도 많이 생겼습니다. 영상기술의 발전으로 과거 만화로만 가능하다고 생각한 이야기가 다 가능해진 것 같습니다." 오는 20일 마지막 3편이 동시 공개되면 대장정의 막이 내린다. 그는 종영하면 한 두세달 그토록 원하던 안식년을 가질 예정이다. "제 글쓰는 원칙이 하루에 무조건 4쪽을 쓰는 거였어요. 이번에는 정말 아무 것도 안하고 쉴 생각입니다. 여러 제안이 있는데, 과거와 달리 이야기꾼이라면 만화건 영상이건 무슨 차이가 있을까?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있습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9-04 18:17:07[파이낸셜뉴스] “무협지 좋아 하나 봐요? 저거 싸우는 이야기죠?”(지희) “아아뇨. 그냥 무협지 아니에요. 멜로소설입니다. 무협지는 결국 다 멜로예요. 좋은 사람이 이기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며 끝나요."(구룡포)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 11화에서 무한재생능력자 구룡포(류승룡 분)가 호감을 갖게 된 다방 종업원 지희(곽선영 분)와 나누는 대화의 일부다. 이 장면은 한국형 히어로물 ‘무빙’의 지향점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무빙' 19금 액션신 있으나 남녀 혹은 부모 간 멜로드라마 ‘무빙’은 초능력자들이 싸우는 이야기로 수위 높은 액션신이 있어 19금 관람가로 분류됐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남녀 혹은 부모 자식 간 멜로드라마다. 동명의 원작 웹툰 작가이자 이번 시리즈를 통해 드라마 작가로 데뷔한 강풀 작가는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김용 작가 빠(골수팬)였다”며 “무협소설인줄 알았는데 사람들의 멜로가 정말 재밌더라. 인구에 회자되고 명작으로 남는 것은 결국 멜로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무빙도 초능력물 장르의 멜로라고 생각하고 썼습니다. 누구와 치고받고 싸우나 결국은 내 주변 사람들, 가족과 연인을 지키는 이야기”라고 부연했다. 극중 격투기를 시청하다 “좋은 사람이 무조건 이기냐”는 곽선영의 지적에 류승룡은 “끝까지 보면 이긴다”고 확신한다. 이 역시 강풀 작가의 평소 가치관이 투영됐다. 강 작가는 '무빙' 전반에 흐르는 순박한 정서에 대해 “세상이 너무 각박한데, 저는 여전히 성선설을 믿는다”고 말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목사셨습니다. 어릴 적 가정 환경의 영향인데, ‘사람은 선하다’고 믿고, 그렇게 믿고 싶다”고 답했다. “성경에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씀이 있어요. 좋아하는 말씀인데요. 저 역시 다른 사람들과 한 발짝씩 나아가는 게 좋습니다. 아직은 재미있는 작품을 추구하면서 작품에 의미까지 담진 못하지만, 기본적으로 착한 사람들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목적의식을 갖고 한 작품은 ‘26년’이 유일합니다. 5.18을 알리고 싶었죠. 다른 작품은 오직 재미가 최우선이었습니다. '무빙'은 가장 재미있게 작업한 작품입니다." "권선징악이라든가, 정의는 승리한다는 등의 메시지가 지금으로선 클래식을 넘어 고리타분할 수 있죠. 근데 전 그런 이야기가 좋습니다. 제가 보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전 제 작품의 작가지만 동시에 첫 번째 독자니까요.” 20부작 고집한 이유 "모든 인물에 애정 가" ‘무빙’은 원래 12~16부작으로 기획됐다. 강풀 작가는 원작자로서 트리트먼트 작업에 참가했다. 그 과정에서 이런저런 의견을 내다 직접 한번 써보라는 제안을 받았다. 해보고 싶었지만 솔직히 겁이 났다. 그래서 일단 한번 해볼테니 보고 판단해달라고 한 뒤 몇 달을 집필에 몰두했다. 제작사의 긍정적 반응에 그가 내건 조건 중 하나가 바로 20화로 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내겐 인물 서사가 중요했기 때문에 20부작을 고집했다”며 ‘무빙’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에 애정이 간다고 했다. “때로는 (스토리 전개를 위해) 기능적으로 써야하는 캐릭터가 있어야 하는데, 전 모든 캐릭터에 다 애정이 가서 그들의 이야기를 다 보여주려고 하니까 (드라마 전개가) 느린 느낌이 있죠. 그게 독이 될 수도 있지만 제가 포기가 안되더라고요.” 이어 그는 "다만 죄송한 캐릭터가 있다"며 "유일하게 과거사가 다뤄지지 않는 (국정원) 민차장 캐릭터"라며 "문성근 배우를 고집했다"고 비화를 밝혔다. "영화 ‘초록물고기’을 보고 반했어요. 그 마음을 품고 있다가 이번에 배역으로 강력하게 제안했죠. '무빙'에서도 악으로 보이길 바랐죠. 흔히 높은 자리에 오르면 말을 조심하는데, 민차장은 그렇지 않아요. 전형적인 악이라면 수가 틀리면 쌍욕을 할 것이라고 봤죠. 8화에서 문성근 배우의 욕 장면을 보고 좋아라하며 만족해했습니다." 평소 영화팬이라 성인 연기자 캐스팅에는 의견을 많이 냈다는 그는 원작에 없던 류승범이 연기한 프랭크와 차태현 의 전계도 배역에도 애정을 보였다. 그는 "후반부에 전계도의 이야기가 추가로 펼쳐질 것"이라며 "전계도는 어떻게 보면 가장 보잘 것 없는 초능력을 가진 인물이면서 한때 번개맨의 영광을 갖고 뒷전으로 밀려나 소시민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어려운 역할"이라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8-30 17:42:19[FN스타 이승훈 기자] 웹툰 작가 강풀이 3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진행된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강풀 원작, 박인제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차태현, 김성균, 김희원, 이정하, 고윤정, 김도훈 등이 출연하는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로 오는 9일 스트리밍 공개 예정이다. totopurdy_star@fnnews.com fn스타 이승훈 기자
2023-08-03 15:37:08"우리나라에 초능력자가 있다면 그들은 어떤 상황에 놓이고 어떤 이유로 싸울까?" 오는 8월 9일 디즈니플러스 20부작 시리즈 '무빙' 공개를 앞둔 '웹툰 1세대 스타 작가' 강풀(작은 사진)이 웹툰 기획 당시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조회수만 약 2억회를 기록한 원작은 '아파트'(2004), '타이밍'(2005), '어게인'(2009), '조명가게'(2011) '브릿지'(2017) 등 13년간 이어진 강풀의 초능력 세계관 시리즈 가운데 하나로, 평범한 이웃의 영웅적 활약을 우리 역사와 접목한 '한국형 히어로물'이다. 이번 시리즈의 각본을 직접 쓴 강풀 작가는 지난 20일 '크리에이터스 토크'에서 "한국형 히어로물을 표방한 만큼 한국의 특수한 상황인 분단의 역사를 각각의 개인사에 녹여냈다"고 설명했다. 또 지구의 평화를 위해 싸우는 할리우드 영웅과 달리 소시민인 '무빙'의 초능력자는 "가족을 위해 싸운다"고 부연했다. 그렇다면 원작과 시리즈는 어떻게 다를까? 그는 먼저 두 가지 기준을 세웠다. "원작과 다르면서 더 깊어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새로운 캐릭터도 만들었다. 배우 류승범이 연기한 악역 프랭크와 차태현이 연기한 전계도가 대표적이다. 강풀 작가는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 외부의 적이 필요했다"며 "전계도는 전기를 쓰는 초능력자인데, 우리 아이도 좋아했던 번개맨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각 분야 전문 스태프들이 모든 것을 구현해주니 솔직히 상상의 한계가 좀 풀렸다. 마감에 쫓겨 미처 다하지 못한 것들을 이번에 다 풀어냈다. 힘들다기보다 재밌었다.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작품이라 끝까지 책임지고 싶었다." 디즈니플러스의 올여름 텐트폴 신작인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 '킹덤 시즌2' 박인제 감독이 연출하고, 류승룡·한효주·조인성·차태현·류승범이 출연했다. 20부작 중 7부가 동시 공개되고 이후 2편씩 순차공개된다. 강풀은 "1~7부는 10대들의 이야기고 이후 부모 세대의 이야기가 펼쳐진 뒤 다시 현재로 돌아온다. 그야말로 세 시즌이 담겨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무빙'은 VFX 작업에만 1년이 걸렸다. 이성규 VFX 총괄 슈퍼바이저에 따르면 VFX로 표현한 컷이 무려 7540컷이다. 이는 블록버스터 작품 평균 2000컷 대비 3~4배가 더 많다. 강풀 작가는 "가편집본을 얼마나 봤는지 모르겠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너무 재밌었어 공개를 앞두고 정말 설렌다. 하나의 장면을 위해 수백명이 힘을 모으는 것을 지켜보면서 정말 감동했다. 그리고 내 웹툰 팬들을 위해 선물처럼, 이스터에그를 숨겨놨다." 신진아 기자
2023-07-24 18:02:51“우리나라에 초능력자가 있다면 그들은 어떤 상황에 놓이고 어떤 이유로 싸울까?” 오는 8월 9일 디즈니플러스 20부작 시리즈 ‘무빙’ 공개를 앞둔 ‘웹툰 1세대 스타 작가’ 강풀이 웹툰 기획 당시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조회수만 약 2억회를 기록한 원작은 ‘아파트’(2004), ‘타이밍’(2005), ‘어게인’(2009), ‘조명가게’(2011) ‘브릿지’(2017) 등 13년간 이어진 강풀의 초능력 세계관 시리즈 가운데 하나로, 평범한 이웃의 영웅적 활약을 우리 역사와 접목한 ‘한국형 히어로물’이다. 이번 시리즈의 각본을 직접 쓴 강풀 작가는 지난 20일 ‘크리에이터스 토크’에서 “한국형 히어로물을 표방한 만큼 한국의 특수한 상황인 분단의 역사를 각각의 개인사에 녹여냈다”고 설명했다. 또 지구의 평화를 위해 싸우는 할리우드 영웅과 달리 소시민인 ‘무빙’의 초능력자는 “가족을 위해 싸운다”고 부연했다. 그렇다면 원작과 시리즈는 어떻게 다를까? 그는 먼저 두 가지 기준을 세웠다. “원작과 다르면서 더 깊어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새로운 캐릭터도 만들었다. 배우 류승범이 연기한 악역 프랭크와 차태현이 연기한 전계도가 대표적이다. 강풀 작가는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 외부의 적이 필요했다”며 “전계도는 전기를 쓰는 초능력자인데, 우리 아이도 좋아했던 번개맨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각 분야 전문 스태프들이 모든 것을 구현해주니 솔직히 상상의 한계가 좀 풀렸다. 마감에 쫓겨 미처 다하지 못한 것들을 이번에 다 풀어냈다. 힘들다기보다 재밌었다.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작품이라 끝까지 책임지고 싶었다.” 디즈니플러스의 올여름 텐트폴 신작인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 '킹덤 시즌2' 박인제 감독이 연출하고, 류승룡·한효주·조인성·차태현·류승범이 출연했다. 20부작 중 7부가 동시 공개되고 이후 2편씩 순차공개된다. 강풀은 “1~7부는 10대들의 이야기고 이후 부모 세대의 이야기가 펼쳐진 뒤 다시 현재로 돌아온다. 그야말로 세 시즌이 담겨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무빙’은 VFX 작업에만 1년이 걸렸다. 이성규 VFX 총괄 슈퍼바이저에 따르면 VFX로 표현한 컷이 무려 7540컷이다. 이는 블록버스터 작품 평균 2000컷 대비 3~4배가 더 많다. 강풀 작가는 "가편집본을 얼마나 봤는지 모르겠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너무 재밌었어 공개를 앞두고 정말 설렌다. 하나의 장면을 위해 수백명이 힘을 모으는 것을 지켜보면서 정말 감동했다. 그리고 내 웹툰 팬들을 위해 선물처럼, 이스터에그를 숨겨놨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7-24 11:44:09[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에 초능력자가 있다면 그들은 어떤 상황에 놓이고 어떤 이유로 싸울까?” 다음달 9일 디즈니+ 20부작 시리즈 ‘무빙’ 공개를 앞둔 ‘웹툰 1세대 스타 작가’ 강풀이 원작 웹툰 기획 당시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조회수만 약 2억회를 기록한 원작은 ‘아파트’(2004), ‘타이밍’(2005), ‘어게인’(2009), ‘조명가게’(2011) ‘브릿지’(2017) 등 13년 간 이어진 강풀의 초능력 세계관 시리즈 가운데 하나로, 평범한 이웃의 영웅적 활약을 우리 역사와 접목한 ‘한국형 히어로물’이다. 이번 시리즈의 각본을 직접 쓴 강풀 작가는 20일 ‘크리에이터스 토크’에서 “한국형 히어로물을 표방한 만큼 한국의 특수한 상황인 분단의 역사를 각각의 개인사에 녹여냈다”고 설명했다. 또 지구의 평화를 위해 싸우는 할리우드 영웅과 달리 소시민인 ‘무빙’의 초능력자는 “가족을 위해 싸운다”고 부연했다. 그렇다면 원작과 시리즈는 어떻게 다를까? 그는 먼저 두 가지 기준을 세웠다. “원작과 다르면서 더 깊어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새로운 캐릭터도 만들었다. 배우 류승범이 연기한 악역 프랭크와 차태현이 연기한 전계도가 대표적이다. 강풀 작가는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 외부의 적이 필요했다”며 “전계도는 전기를 쓰는 초능력자인데, 우리 아이도 좋아했던 번개맨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각 분야 전문 스태프들이 모든 것을 구현해주니 솔직히 상상의 한계가 좀 풀렸다. 마감에 쫓겨 미처 다하지 못한 것들을 이번에 다 풀어냈다. 힘들다기보다 재밌었다.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작품이라 끝까지 책임지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강풀 "20부작 고집했다. 사건에 얽힌 인물 이야기 중요"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 '킹덤 시즌2' 박인제 감독이 연출하고,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차태현, 류승범, 김성균, 김희원, 문성근과 신인 이정하, 고윤정, 김도훈이 출연했다. 20부작 중 7부가 동시 공개되고 이후 2편씩 순차공개된다. 강풀은 "어떤 이야기가 재미있으려면 사건과 함께 그 사건 당사자들이 어떤 사람인지 충분히 보여줘야 한다. 그들의 관계가 너무 중요했는데, (마감에 쫓겨) 다 못보여 준 게 약간 한으로 남아있었다. 그래서 20부작을 고집했다”고 말했다. “30년의 시간을 아우른다. 1~7부는 10대들의 이야기고 이후 부모 세대의 이야기가 펼쳐진 뒤 다시 현재로 돌아온다. 그야말로 세 시즌이 담겨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무한 재생 능력, 초인적 오감 능력, 비행 능력 등 각기 다른 능력의 초능력자가 나오는 ‘무빙’은 VFX 작업에만 1년이 걸렸다. 이성규 VFX 총괄 슈퍼바이저는 “VFX로 표현한 컷이 무려 7540컷”이라며 “블록버스터 작품 평균 2000컷 대비 3~4배가 더 많았다. 9개국 60여개 스튜디오에서 작업했다”고 작업의 규모를 설명했다. "유기적인 소통과 효율적인 작업을 위해 ‘프리비주얼 시스템'을 채용해 모두가 같은 그림을 공유하며 같은 방향으로 나아갔다. 또 VFX는 외형적 화려함보다는 일상의 리얼리티에 집중해 생활밀착형 CG를 추구했다.” 무엇보다 각 인물의 감정을 담으려 애썼다. “주인공 김봉석이 처음으로 하늘을 나는 장면의 경우 배우가 아무리 와이어를 달고 날아도 비행 길이가 제한적이더라.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배우의 감정을 잘 담기위해 배경을 풀CG로 다 만들었다. 1~20부까지 이게 CG인지 아닌지 모를 장면이 많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킹덤 시즌2’이후 차기작으로 ‘무빙’을 선택한 박인제 감독은 “마침 아이가 생겨 대본을 읽고 마음이 움직였다”며 “초능력자 이야기와 기존에 해보지 않은 장르 연출의 기회가 매력적이었다”고 연출 이유를 설명했다. “기존 마블영화와 어떻게 다르게 표현할지를 고민했고, 새로운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또 액션과 가족드라마가 큰 줄기나 10대들이 나오는 부분은 하이틴 드라마 같고, 한효주와 조인성의 이야기는 멜로 영화같기도 하다”며 복합 장르를 예고했다. "매순간이 도전 같은 날이었다. 그리고 연출의 핵심은 가족애였다." 강풀 작가는 "가편집본을 얼마나 봤는지 모르겠다"며 남다른 애정과 기대감을 표했다. "너무 재밌었어 공개를 앞두고 정말 설렌다. 지난 20년간 만화만 그리다가 이번에 드라마 대본을 쓰면서 새로운 경험을 했다. 하나의 장면을 위해 수백명이 힘을 모으는 것을 지켜보면서 정말 감동했다. 그리고 내 웹툰 팬들을 위해 선물처럼, 이스터에그를 숨겨놨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7-21 18:3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