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무빙', '조명가게', '바보' 등 인기 웹툰 작가 강풀은 지난 2004년 많은 의미가 담긴 웹툰 하나를 그렸다. 굳이 누군가를 특정하지 않았음에도 웹툰을 보는 사람들은 한 사람을 떠올렸다. 헌정 사상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첫 번째 탄핵소추안 가결 사례로 남게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야기였다. '애국보수 작가' 떠오른 강풀... 실상은 20년 전 노무현 그린 웹툰 20여년이 지난 2025년 강풀 작가의 그때 그 웹툰은 일부만 발췌 돼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웹툰'으로 둔갑했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발췌된 해당 웹툰과 함께 윤 대통령의 사진을 올리고 "주어를 안 써서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 내내 써먹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실제 한 블로그엔 '탄핵 반대한 웹툰 작가'라는 제목으로 강풀의 웹툰이 올라왔다. 일부 네티즌은 작가의 의도를 왜곡할 수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내며 글을 올린 사람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보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도 강풀에게 '훌륭한 애국보수 작가'라는 호칭을 붙이며 웹툰을 공유했다. 글을 올린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하는 내용의 만화까지 그렸다"고 강풀에 대해 설명했다. 해당 글엔 '찐 보수''호감' 등 호응하는 댓글이 달리는 동시에 사실을 바로잡는 댓글이 올라왔다. 지난 1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X(옛 트위터)의 '국힘갤'엔 "강풀 대통령 탄핵 반대 만화"라는 단어만 나열한 채 해당 웹툰이 올라왔다. 비판의 댓글이 쏟아지면서 현재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평소 작품에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온 강풀 작가는 '12·3 비상계엄 사태'가 있고 지난해 12월 11일 566명의 만화 작가들이 낸 만화인 시국 선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시국선언은 윤 대통령을 '내란의 수괴'로 칭하며 즉각 파면과 구속을 요구했다. 탄핵정국 길어지며 '노무현' 재소환... 홍준표 "소박한 대통령" 강풀의 웹툰과 함께 '탄핵 정국'이 길어지면서 최근들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소환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3일 자신의 지지자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 올라온 "그립습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옛 기억들"이라는 제목의 글에 "소박한 대통령"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 글엔 홍 시장이 2019년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를 맞아 촬영한 8분짜리 동영상도 함께 올렸다. 동영상에는 홍 시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억과 인상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서 홍 시장은 "노 대통령은 대한민국 건국 이래 비주류 서민 대통령이고 다른 대통령과 달리 솔직했던 분"이라며 "정치적 견해가 다르기 때문에 '노무현 저격수'라는 이야기도 들은 적 있지만, 나는 그분에 대해 나쁘게 생각을 해본 적 없다"고 말했다.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은 최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일본 아시히신문이 보도한 윤 대통령의 음주 스타일을 두고 노 전 대통령에 대해 이야기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술을 마신 건 재임 중 아마 몇 번 안 될 것"이라며 "대통령이란 자리가 언제 무슨 비상 상황이 떨어졌을 때 판단을 해야 돼 취하는 것을 금기시 했다"고 설명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1-14 18:37:13[파이낸셜뉴스] 웹툰 작가에서 드라마 작가로 인생 2막을 연 강풀 작가가 24일 서울 인사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금처럼 만화를 드라마로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강풀 유니버스에 대해 긍정했다. 그러면서 "(영상용) 오리지널 스토리도 만들고 싶다"고 부연했다. '무빙2' 다음은 '타이밍'인가 '브릿지'인가 디즈니+는 강풀 원작 웹툰을 드라마로 만든 20부작 '무빙'에 이어 지난 12월 4~18일 8부작 '조명가게'를 내놓았다. 650억원이 투입된 '무빙'은 디즈니+ 공개 당시 국내 오리지널 시리즈 중 최고 시청 기록을 달성하며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 '조명가게'는 올해 공개된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이런 가운데 ‘조명가게’ 마지막에 강풀 액션 만화 세계관을 아우르는 시간을 멈추는 능력을 가진 김영탁(박정민)과 형사 양성식(배성우)의 만남이 그려져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특히 김영탁은 ‘무빙’에서도 뒷모습이지만 잠깐 나온 바 있다. ‘조명가게’에서는 이 드라마의 주요 인물 중 한명인 양성식이 낡은 아파트 입구에서 자신을 백수라고 소개하는 김영탁과 만나는 장면이 마지막을 장식했다. 양형사는 강풀의 웹툰 '아파트'와 '어게인'에, 김영탁은 웹툰 '타이밍'에 나왔다. 이에 제작이 확정된 ‘무빙2’ 이후 웹툰 ‘타이밍’이나 ‘무빙’ ‘타이밍’을 잇는 웹툰 ‘브릿지’가 드라마로 나올 가능성이 있는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강풀 작가는 이러한 물음에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원작 웹툰과 점점 달라지고 또 풍성해지고 있어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지금으로선 모르겠다. 또 이쪽 (영상업계)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섣불리 어떤 이야기를 했다가 이뤄지지 않으면 안 되니까 말하기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두 캐릭터를 단지 깜짝쇼로 활용한 것은 아니다”라고 첨언해 강풀 유니버스를 예고했다. 큰 그림이 없진 않은게, 배우 박정민에게 김영탁 캐릭터 출연을 제안한 게 3-4년전 ‘무빙’ 촬영이 들어가기 전이었다. 깅풀은 “‘무빙’ 각본을 쓸 때다. ‘타이밍’ 인물이 한두컷 나온다며 캐스팅을 제안했다. 그런데 당시는 ‘무빙’의 흥행 여부를 알수 없었기에 적극적으로 권유할 수 없었다. 그러다 ‘무빙’이 잘돼서 자신감이 생겼다. ‘조명가게’ 쿠키영상에 나와달라고 요청했더니 흔쾌히 수락해줬다”고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현재 ‘무빙2’는 기획 단계다. 구상만 했을뿐 대본을 쓰지 않았다. ‘조명가게’와 ‘무빙2’가 어떻게 연결될지도 모르겠다”고 부연했다. 강풀, 내 콘텐츠 경쟁력은 사람 강풀은 기존 한국 대표 웹툰 작가에서 이젠 글로벌 콘텐츠를 쓰는 드라마 작가가 됐다. 그는 이러한 활동 영역 확장에 “글로벌 OTT 덕인 것 같다”며 “시대의 흐름을 잘 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내가 그렇게 시류를 잘 읽는 눈은 없다"고 말했다. 시류를 잘 타고 있지만, 이러한 변화를 예측하고 준비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그는 "웹툰도 당시 어디 그릴 데가 없어서 웹툰을 하게 된 것이고, ‘무빙’ 드라마 작업도 프로젝트가 진척이 잘 안돼서 그럼 내가 해볼까 하다가 대본을 쓰게 된 것이다. 눈앞에 닥친 일을 열심히 했는데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한 강풀은 한겨레신문에서 박재동 만평을 인상깊게 본 뒤 만화가의 삶을 꿈꿨다. 졸업 후 신문사와 잡지사에 지원했으나 퇴짜를 당하기 일쑤였고, 주간 토토에 일러스트레이터로 취직했지만 자신이 생각하던 일과 괴리가 있는데다 회사 자체도 어려워져 퇴사했다. 지난 2002년 6월 홈페이지 강풀닷컴을 만들어 엽기 개그 만화물을 연재하다 지금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카카오웹툰(다음웹툰)과 계약하면서 다음 영화 섹션에 ‘영화야 놀자’라는 만화를 연재했다. 이후 다음웹툰의 전신인 다음 만화속세상이 만들어지면서 해당 섹션에 주로 에세이툰 등을 연재하다가 2003년 ‘순정만화’라는 당시 생소했던 스토리 형식의 장편 웹툰을 연재하면서 스타 작가가 됐다. 페이지뷰 3200만뷰, 일일방문자수 200만명, 댓글수 25만건을 기록하는 초대박이 나면서 간판 웹툰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콘텐츠가 지닌 경쟁력 덕에 강풀의 웹툰 ‘아파트’ ‘순정만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이웃사람’ ‘26년’ 등이 영화로 만들어졌다. 강풀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 “‘무빙’과 ‘조명가게’ 등 모두 사람이야기”라며 “장르는 그냥 표현방식일 뿐”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10년전 작품인 웹툰 '무빙'(2015)이나 그보다 더 오래된 웹툰 '조명가게'(2011)가 시간과 문화를 넘어 영상화된 뒤 전세계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이유에 대해 "인물이 기억에 남는 작품을 만들고자 한게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무빙’도 ‘조명가게’도 대본 작업을 할 때 야망이 있었다. 두 작품 모두 각각 초능력물, 호러 드라마의 기준점, 클래식이 되길 바랐다. 5-10년이 지나도 재밌는 작품. 그게 내 목표다." 또 그는 "작품 내용은 기억나지 않아도 등장 인물이 기억나는 게 좋다. 그 정도로 사람에 집착한다. 결국엔 사람이 남게 되는 것. 사람을 이해시키는게 내 경쟁력이 아닐까 싶다”고 부연했다. 다양한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를 것도 강풀 작품의 강점이다. 그는 "‘무빙’은 초능력물이지만 멜로드라마를 쓴 것이다. '조명가게'는 호러 장르의 성격을 띈 멜로드라마다. 앞으로작품들도 그럴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른바 ‘강풀 유니버스’는 디즈니+의 대표 IP(지식재산권)로 자리잡았다. 네이버웹툰의 성장세에도 다음 웹툰과 흔들림없는 파트너십을 자랑했던 강풀. 그는 "디즈니+와도 그럴것 같다"며 웃었다. 한편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조명가게'가 흥행에 성공하자 카카오웹툰·카카오페이지에 유통 중인 원작 조회수와 매출도 150배 이상 증가했다. 19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난 2일(드라마 첫 공개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웹툰 '조명가게' 조회수·매출이 9월30일부터 10월13일까지보다 각각 187배, 159배 늘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2-26 16:25:58[파이낸셜뉴스] 강풀의 동명 인기 웹툰을 드라마로 만든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가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10일 글로벌 OTT 플랫폼 내 콘텐츠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조명가게’가 지난 9일 기준, 디즈니+ TV쇼 부문 월드와이드 2위를 기록했다. 지난 4일 공개 이후 한국에서는 4일 연속으로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대만과 홍콩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무빙’으로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켰던 강풀 작가의 두 번째 각본작이자 배우 김희원의 첫 시리즈 연출작이다. 4회까지 어딘가 이상한 사람들과 그들을 만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다소 으스스하면서도 소박한 분위기로 전개됐다. “4회 마지막을 보고 앞 회차의 캐릭터들의 큰 그림이 이어지는 걸 보고 소름 돋았다”, “궁금해서 떡밥 열심히 줍는 중” 등 캐릭터들의 반전이 공개되는 4회 엔딩에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지훈, 박보영, 김설현, 엄태구, 이정은 등 다양한 배우들이 출연한다. 오는 11일 5~6회가 공개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2-10 08:58:34【싱가포르=신진아 기자】 '무빙’ 두 번째 시즌이 나온다. 캐롤 초이 월트디즈니컴퍼니(디즈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이 2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4’에서 “강풀 작가와 함께 시즌2 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오전 행사가 끝날 무렵 다시 무대에 오른 그는 "지난 3년 간 공개한 모든 작품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무빙'을 빼놓을 수 없다"고 '무빙' 시즌2의 제작을 공식화했다. 디즈니는 오는 12월 강풀 신작 ‘조명가게’ 공개도 앞뒀다. 강풀은 20일 '조명가게' 기자간담회에서 디즈니가 왜 강풀을 선호하는 것 같냐는 물음에 "제 작품 색깔과 잘맞는 것 같다"고 답했다. '무빙'은 디즈니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업의 경쟁력을 올리는데 기여한 대표작 중 하나다. 한국형 액션 히어로의 새로운 지평을 연 ‘무빙’은 2023년 전 세계 디즈니+ 로컬 콘텐츠 부문 전체 1위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제29회 美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최우수 외국어 드라마 부문 노미네이트 등 화제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한류스타 신작 수두룩...K드라마 2편 추가 제작 확정 디즈니 아시아 태평양 지역(APAC)은 20~21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에서 개최한 ‘2024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에서 앞으로 제작 및 공개할 디즈니+ APAC 오리지널 콘텐츠를 대거 발표했다. 첫날에는 마블 스튜디오,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 루카스필름 등 디즈니 산하의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작품들이 발표됐다. 이어 21일에는 K드라마 ‘조명가게’ ‘트리거’ ‘하이퍼나이프’ ‘넉오프’ ‘나인 퍼즐’ ‘파인: 촌뜨기들’의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주역 배우 및 제작진이 직접 자리를 빛냈다. 전지현과 강동원이 열연하는 ‘북극성’, 현빈과 정우성의 만남으로 주목받는 ‘메이드 인 코리아’도 라인업에 포함된 화제작이다. 신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도 추가 발표됐다. 디즈니+ 최초 오리지널 사극 시리즈인 ‘탁류’는 ‘광해, 왕이 된 남자’로 천만 감독에 이른 추창민 감독과 ‘추노’ 이후 14년 만에 사극 시리즈 집필을 맡은 작가 천성일의 조합에 로운과 신예은, 박서함, 박지환 등 배우진이 함께한다. 지창욱과 도경수 주연의 ‘조각도시’는 ‘범죄도시4’와 드라마 ‘모범택시’를 집필한 오상호 작가가 각본을 맡은 작품이다. 캐롤 초이는 “아태 지역 콘텐츠가 글로벌 시청자의 공감을 얻고, 엔터테인먼트 소비의 한축이 됐으며, 열성적 팬덤을 보유하고 있음을 입증했다”며 아태지역 콘텐츠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그는 “(미국이 제작한 일본 시대극) ‘쇼군’의 글로벌 성공으로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는 새로운 미지의 세계에서 등장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아태지역 기반 스토리텔링이 전 세계 창작자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아태지역 투자를 확장하고 현지 창작자들에 대한 투자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1-21 14:39:11[싱가포르=신진아 기자] 배우 김희원이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로 감독 데뷔한다. 김희원은 20일 오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4’에서 “평소 연출에 대한 관심을 갖고 준비하다가 강풀 작가의 제의로 연출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풀 작가와 김희원은 앞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에서 작가와 배우로 만났다. 강풀 작가는 “김희원은 훌륭한 연기자"라면서 "‘조명가게’가 좀 난해한 면이 있는데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작품 속 캐릭터뿐 아니라 배우들과 사람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며 김희원에게 러브콜을 보낸 이유를 설명했다. 김희원은 “강풀 작가의 제의를 받고, 도대체 제 어떤 면을 봤나 싶기도 했는데 결과적으로 (연출을 하게 돼) 꿈만 같다. 모든 게 행복하다. 공개일인 12월 4일이 기대된다. 얼떨떨하다”며 설렌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막상 연출을 해보고 “겸손을 배웠다”고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그는 “배우 시절엔 나 잘난 맛에 연기를 한 것 같다. 그런데 대본을 해석하면서 작가님의 디테일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배우들은 나보다 정말 다 연기를 잘했고, 스태프들은 온힘을 다해 열정을 쏟아 작업해 존경스러웠다. 모든 분들이 도와줘서 연출이 가능했다”고 부연했다. '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주지훈은 조명가게 주인, 박보영은 수상한 존재를 볼 수 있는 간호사를 연기했다. 학창시절부터 강풀 팬이었다고 밝힌 주지훈은 강풀에 대한 신뢰를 표하면서 김희원 감독의 남달랐던 면모를 언급했다. 그는 “김희원 감독과 배우 대 배우로 만났을 때 현장을 제3자의 시선으로 바라봤던 게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번에 감독으로서 다시 만났는데) 무엇보다 프리 프로덕션이 잘 돼 있었다. 너무 잘 돼 있어서 한치의 의심도 없이 현장에 갔다. 제가 따로 의견을 피력할 게 없을 정도로 준비가 잘돼 있어서 아주 자유롭고 편하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강풀 "무빙과 결이 다르면서도 같은 이야기" 강풀은 이날 ‘조명가게’에 쏠리는 기대감에 “굉장히 부담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무빙’과 결이 다르면서도 같은 이야기다. 등장인물 중심으로 생각했고, 사람 중심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무빙’은 초능력자가 나오는 장르물이라면 ‘조명가게’ 역시 호러라는 장르물이다. 하지만 그 중심에 사람이 있다. 호러나 스릴러가 시리즈로 나오는 게 흔치 않아서 시청자들이 어떻게 볼지 부담된다. 하지만 재미가 있어서 자신 있다”고 답했다. “원작 만화는 13년 전에 만화로 그렸다. 드라마는 만화에서 보여주지 못한 이야기를 감독과 배우가 좀 더 입체적으로 풀어내서 같은 이야기지만 다른 이야기 같다. 이야기가 더 깊어졌다. 제 마음에 들게, 원작보다 풍성해졌다”고 비교했다. 디즈니가 강풀 작가를 다시 찾는 이유에 대해서는 “‘무빙’의 흥행 덕인 것 같다”며 “정확한 이유는 디즈니께 물어봐야 할 것 같은데, 디즈니와 제 작품 색깔이 잘 맞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김희원 감독은 “강풀 작품을 관통하는 정서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 어린이들이 디즈니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보고 울고 웃으며 자랐다. 그건 작품 속 정서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 덕일 것이다. 강풀 작가 작품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정서가 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똑같이 느끼는 감정에 대한 이야기라서, 디즈니가 강풀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1-20 17:27:09CJ ENM이 자신만의 독창성으로 K엔터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선구적 인물인 '2024 비저너리(Visionary)'로 강풀, 김용훈, 류승룡, 모니카, 송혜교, 스트레이 키즈, 엄정화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배우 송혜교와 김용훈 감독은 공감 가능한 극사실적 판타지를 표현해내 업계와 크리에이터들에게 영감을 주는 인물로 꼽혔다. 송혜교는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더글로리(넷플릭스)’에서 파격적 연기 변신과 압도적 몰입으로 캐릭터 그 자체가 돼 아티스트로서 ‘정점의 역사’를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글로리1’는 2023년 상반기 누적 시청시간 6억2280만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전 세계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시청한 작품수 3위를 차지했으며, 학교폭력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전면으로 다루면서 전 세계적인 공감을 얻었다. CJ ENM 스튜디오스 산하 레이블, 본팩토리에서 제작한 ‘마스크걸(넷플릭스)’은 혐오, 섹슈얼리티, 외모지상주의 등 현대 사회의 이슈들을 정면으로 다룬 이른바 ‘문제적 작품’이다. 김용훈 감독은 새로운 시선, 감각적인 연출로 인간의 다중성을 3인 1역이라는 신선한 시도로 풀어내 ‘판을 흔드는 키플레이어’로 급부상했다. 엄정화와 스트레이 키즈는 시대에 맞는 유니크한 관점을 재해석해낸 독보적 아티스트이다. 배우와 가수를 넘나들며 본인의 확고한 존재감을 끊임없이 증명해내는 ‘현재 진행형 레전드’ 엄정화는 JTBC ‘닥터 차정숙’과 tvN ‘댄스가수 유랑단’을 통해 멀티 엔터테이너로서 가치를 입증했으며 24년 만의 첫 단독 콘서트를 통해 ‘한국의 마돈나’로서 존재감을 뽐냈다. 스트레이 키즈는 자체 프로듀싱으로 흥과 멋으로 무장한 고유한 음악세계를 창조해내며 2022년 이후 발매한 4개 음반이 모두 미국 ‘빌보드 200’ 차트 1위를 기록한 아티스트 그룹이다. 지난해 스트레이 키즈의 “락 (樂)”이 ‘빌보드 핫 100’에 진입했으며, 스트레이 키즈는 K팝 4세대 보이그룹 중 최초로 일본 4대 돔 공연장에 입성하는 등 글로벌 대세로 떠오르며 거침없이 K-POP의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있다. 강풀 작가와 배우 류승룡, 안무가 모니카는 타겟 확장을 만들어 내는 뉴니스(Newness)를 보여준 인물이다. 한국형 히어로 드라마 ‘무빙(디즈니플러스)’의 강풀 작가와 배우 류승룡은 자신만의 독창성으로 새로운 장르와 캐릭터를 창조해냈다. 웹툰 원작자이면서 처음으로 영상 극본가로 도전한 강풀 작가는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설득력 있는 휴머니즘 중심 서사로 ‘K히어로물’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 배우 류승룡은 야수와 로맨티시스트의 캐릭터 공존이 가능하게 하는 독보적 스펙트럼을 가진 대체 불가한 배우다. ‘극한직업’, ‘7번 방의 선물’ 등 천만 영화만 4편 선보인 류승룡 배우는 매 작품마다 모든 에너지를 쏟는 K엔터의 국보급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1’ 출연자에서 시즌2에서는 ‘파이트 저지’로 변신한 모니카는 공감과 애정을 바탕으로 한 날카롭고 객관적인 심사평으로 화제가 됐다. 춤에 대한 강한 신념과 열정으로 댄서들의 영역을 확장하고 가능성을 증명해 K댄스의 위상을 높인 모니카는 명실공히 ‘K댄스씬의 리더’로 인정받아 안무가로서 최초의 비저너리 수상자가 됐다. CJ ENM 관계자는 “독창적 세계관과 독보적 파급력으로 비전을 제시한 ‘비저너리’는 K엔터의 빛나는 성과이자 무한한 가능성"이라며 "곧 개최될 ‘비저너리 어워즈’는 단순한 시상식에 그치지 않고 시대에 맞는 엔터업계 고민과 생산적인 논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새해 첫 시작점이 될 것이다. 사명감을 잃지 않고 K엔터의 새 비전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1-03 09:14:44[파이낸셜뉴스] ‘무빙’의 강풀 작가(본명 강도영)가 올해 만화의 날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웹툰 태동기부터 20여년간 웹툰 발전에 기여한 공로다. 한국만화가협회는 ‘제23회 만화의 날’ 공로상 수상자로 강 작가를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신일숙 한국만화가협회 회장은 “강 작가는 동시대 최고 이야기꾼이자 독자 마음을 스크롤로 움직이는 만화가 겸 연출가”라며 “지난 20년간 ‘순정만화’, ‘무빙’ 등을 통해 인간과 사랑에 대한 존중을 설파해왔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강 작가는 2000년대 초반 포털사이트에서 아래로 ‘스크롤’하며 보는 ‘웹툰’ 시대를 열어, 웹툰이 뿌리내리게 만들고 글로벌 전성기를 맞게 한 주역 중 1명이다. 한국만화가협회는 “올해가 ‘강풀의 순정만화’로 웹툰 플랫폼에 연재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라서 공로상 수상이 더욱 뜻깊다 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오는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만화의 날 기념식에서 공로상 시상식이 진행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11-01 11:45:28"(원작과) 비주얼이 다르더군요. 제 그림으로 어떻게 조인성을 그리겠어요?(웃음) 11화에서 장주원(류승룡 분)이 100대 1로 싸운다고 썼는데 만화였음 그렇게 못했죠." '웹툰계 시조새'로 통하는 강풀 작가(49)가 디즈니+의 500억원대 대작 '무빙'을 통해 드라마 작가로 데뷔했다. 앞서 '순정만화' '아파트' '바보' '그대를 사랑합니다' '26년' '이웃사람' 등 원작만화가 영상화됐다. '무빙'은 한국을 비롯한 디즈니+ 아태지역에서 공개 첫주 최다 시청 시리즈에 오르며 인기몰이 중이다. 포브스는 "호소력 짙은 감정적 서사를 지닌 이야기"라고 평했고, 버라이어티는 "'오징어 게임'에 이어 아시아에서 탄생한 히트작"이라고 극찬했다. "치고받는 이야기나 결국은 멜로" 동명 웹툰이 원작인 한국형 히어로물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자식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 지난 2년 오직 '무빙' 작업에 뼈와 영혼을 갈아 넣었다는 강 작가는 요즘 아침에 눈을 뜨면 기사 검색에 여념이 없다. 강풀은 최근 인터뷰에서 "글로벌 반응이 좋아서 신난다"면서 "원래 휴대폰과 안친한 사람인데 아침마다 기사를 검색한다. 매주 성적표를 받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작보다 낫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기분이 이상하다. 좋아해야 하나? 현재로선 기분이 아주 좋다"며 웃었다. 디즈니+는 '무빙'을 1~7화를 동시 공개한 뒤 매주 수요일 2편씩 방송한다. '무빙'은 초능력자들의 수위 높은 액션신이 있어 19세 관람가로 분류됐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남녀·부모 자식 간 멜로드라마다. 이는 무한재생능력자 장주원이 아내 지희(곽선영 분)와 연애시절 나눈 대화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무협지 좋아 하나 봐요? 저거 싸우는 이야기죠?"라는 지희의 물음에 주원은 "아뇨. 무협지는 결국 다 멜로예요. 좋은 사람이 이기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며 끝나요"라고 답한다. "무협작가 김용 빠(골수팬)였다"고 밝힌 강풀은 "저 역시 무협소설 속 멜로가 정말 재밌더라"며 "인구에 회자되고 명작으로 남는 것은 결국 멜로구나 생각했다"고 돌이켰다. "무빙도 초능력물인 멜로라고 생각하고 썼습니다. 누구와 치고받고 싸우나 결국은 내 주변 사람들, 가족과 연인을 지키는 이야기"라고 부연했다. '무빙'은 원래 12~16부작으로 기획됐다. 그러다 강풀이 직접 집필에 나서면서 20화로 늘어났다. 그는 "내겐 인물 서사가 중요했기 때문에 20부작을 고집했다"며 '무빙'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에 애정이 간다고 했다. "때로는 (스토리 전개를 위해 캐릭터를) 기능적으로 써야 하는데, 전 모든 캐릭터에 애정이 가서 그들의 이야기를 다 보여주려고 하니까 (드라마 전개가) 느린 느낌이 있죠. 그게 독이 될 수도 있지만 제가 포기가 안되더라고요." 평소 영화팬이라 성인 연기자 캐스팅에는 의견을 많이 냈다는 그는 원작에 없던 류승범이 연기한 프랭크와 차태현의 전계도 배역에도 애정을 보였다. '무빙' 전반에 흐르는 순박한 정서에 대해서는 "세상이 너무 각박한데, 저는 여전히 성선설을 믿는다"고 답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목사셨다. 어릴 적 가정환경의 영향인데, '사람은 선하다'고 믿고, 그렇게 믿고 싶다"고 말했다. "성경에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씀이 있어요. 좋아하는 말씀인데요. 저 역시 다른 사람들과 한발짝씩 나아가는 게 좋습니다. 아직은 재미있는 작품을 추구하면서 작품에 의미까지 담진 못하지만, 기본적으로 착한 사람들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여러 제안, 모든 가능성 열어둬" 최근 'D.P'의 김보통, '지옥'의 최규석 등 만화가들이 드라마 작가로 참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강풀은 "2년 전만 해도 만화계로 돌아가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는데, 지금은 모르겠다"고 답했다. "평생 마감에 시달리며 하고 싶은 거 못하고 포기할 때가 많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상상력의 제한을 두지 않고 작업했습니다. 감독·배우·제작진이 내 상상을 구현해줄 것이라는 맹목적인 믿음이 생겼죠." 자본의 힘도 체감했다는 그는 "(보통 드라마작가와 달리) 현장에 정말 많이 놀러갔다"고 했다. "내가 한줄 쓴 대사와 장면을 구현하기 위해 100명이 넘는 사람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는데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글쓰는 자세가 달라졌고, 책임감도 많이 생겼습니다. 영상기술의 발전으로 과거 만화로만 가능하다고 생각한 이야기가 다 가능해진 것 같습니다." 오는 20일 마지막 3편이 동시 공개되면 대장정의 막이 내린다. 그는 종영하면 한 두세달 그토록 원하던 안식년을 가질 예정이다. "제 글쓰는 원칙이 하루에 무조건 4쪽을 쓰는 거였어요. 이번에는 정말 아무 것도 안하고 쉴 생각입니다. 여러 제안이 있는데, 과거와 달리 이야기꾼이라면 만화건 영상이건 무슨 차이가 있을까?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있습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9-04 18:17:07[파이낸셜뉴스] “무협지 좋아 하나 봐요? 저거 싸우는 이야기죠?”(지희) “아아뇨. 그냥 무협지 아니에요. 멜로소설입니다. 무협지는 결국 다 멜로예요. 좋은 사람이 이기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며 끝나요."(구룡포)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 11화에서 무한재생능력자 구룡포(류승룡 분)가 호감을 갖게 된 다방 종업원 지희(곽선영 분)와 나누는 대화의 일부다. 이 장면은 한국형 히어로물 ‘무빙’의 지향점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무빙' 19금 액션신 있으나 남녀 혹은 부모 간 멜로드라마 ‘무빙’은 초능력자들이 싸우는 이야기로 수위 높은 액션신이 있어 19금 관람가로 분류됐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남녀 혹은 부모 자식 간 멜로드라마다. 동명의 원작 웹툰 작가이자 이번 시리즈를 통해 드라마 작가로 데뷔한 강풀 작가는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김용 작가 빠(골수팬)였다”며 “무협소설인줄 알았는데 사람들의 멜로가 정말 재밌더라. 인구에 회자되고 명작으로 남는 것은 결국 멜로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무빙도 초능력물 장르의 멜로라고 생각하고 썼습니다. 누구와 치고받고 싸우나 결국은 내 주변 사람들, 가족과 연인을 지키는 이야기”라고 부연했다. 극중 격투기를 시청하다 “좋은 사람이 무조건 이기냐”는 곽선영의 지적에 류승룡은 “끝까지 보면 이긴다”고 확신한다. 이 역시 강풀 작가의 평소 가치관이 투영됐다. 강 작가는 '무빙' 전반에 흐르는 순박한 정서에 대해 “세상이 너무 각박한데, 저는 여전히 성선설을 믿는다”고 말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목사셨습니다. 어릴 적 가정 환경의 영향인데, ‘사람은 선하다’고 믿고, 그렇게 믿고 싶다”고 답했다. “성경에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씀이 있어요. 좋아하는 말씀인데요. 저 역시 다른 사람들과 한 발짝씩 나아가는 게 좋습니다. 아직은 재미있는 작품을 추구하면서 작품에 의미까지 담진 못하지만, 기본적으로 착한 사람들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목적의식을 갖고 한 작품은 ‘26년’이 유일합니다. 5.18을 알리고 싶었죠. 다른 작품은 오직 재미가 최우선이었습니다. '무빙'은 가장 재미있게 작업한 작품입니다." "권선징악이라든가, 정의는 승리한다는 등의 메시지가 지금으로선 클래식을 넘어 고리타분할 수 있죠. 근데 전 그런 이야기가 좋습니다. 제가 보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전 제 작품의 작가지만 동시에 첫 번째 독자니까요.” 20부작 고집한 이유 "모든 인물에 애정 가" ‘무빙’은 원래 12~16부작으로 기획됐다. 강풀 작가는 원작자로서 트리트먼트 작업에 참가했다. 그 과정에서 이런저런 의견을 내다 직접 한번 써보라는 제안을 받았다. 해보고 싶었지만 솔직히 겁이 났다. 그래서 일단 한번 해볼테니 보고 판단해달라고 한 뒤 몇 달을 집필에 몰두했다. 제작사의 긍정적 반응에 그가 내건 조건 중 하나가 바로 20화로 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내겐 인물 서사가 중요했기 때문에 20부작을 고집했다”며 ‘무빙’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에 애정이 간다고 했다. “때로는 (스토리 전개를 위해) 기능적으로 써야하는 캐릭터가 있어야 하는데, 전 모든 캐릭터에 다 애정이 가서 그들의 이야기를 다 보여주려고 하니까 (드라마 전개가) 느린 느낌이 있죠. 그게 독이 될 수도 있지만 제가 포기가 안되더라고요.” 이어 그는 "다만 죄송한 캐릭터가 있다"며 "유일하게 과거사가 다뤄지지 않는 (국정원) 민차장 캐릭터"라며 "문성근 배우를 고집했다"고 비화를 밝혔다. "영화 ‘초록물고기’을 보고 반했어요. 그 마음을 품고 있다가 이번에 배역으로 강력하게 제안했죠. '무빙'에서도 악으로 보이길 바랐죠. 흔히 높은 자리에 오르면 말을 조심하는데, 민차장은 그렇지 않아요. 전형적인 악이라면 수가 틀리면 쌍욕을 할 것이라고 봤죠. 8화에서 문성근 배우의 욕 장면을 보고 좋아라하며 만족해했습니다." 평소 영화팬이라 성인 연기자 캐스팅에는 의견을 많이 냈다는 그는 원작에 없던 류승범이 연기한 프랭크와 차태현 의 전계도 배역에도 애정을 보였다. 그는 "후반부에 전계도의 이야기가 추가로 펼쳐질 것"이라며 "전계도는 어떻게 보면 가장 보잘 것 없는 초능력을 가진 인물이면서 한때 번개맨의 영광을 갖고 뒷전으로 밀려나 소시민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어려운 역할"이라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8-30 17:42:19[FN스타 이승훈 기자] 웹툰 작가 강풀이 3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진행된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강풀 원작, 박인제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차태현, 김성균, 김희원, 이정하, 고윤정, 김도훈 등이 출연하는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로 오는 9일 스트리밍 공개 예정이다. totopurdy_star@fnnews.com fn스타 이승훈 기자
2023-08-03 15:3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