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녀자 8명을 살해하고 복역 중인 연쇄살인범 강호순의 밝혀지지 않은 피해자가 더 있을 수 있다는 정황이 나왔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에서는 2004년 발생한 박윤미(당시 23세) 씨 살해사건의 범인이 강호순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박 씨, 초등학교 부임 앞두고 의문의 죽음…미제로 남은 사건 대학을 졸업하고 경기도 양평의 초등학교에 부임할 예정이었던 박 씨는 2004년 8월 25일 오후 6시 경기도 가평의 한 시골마을 비탈 아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임을 앞두고 양평교육청에 발령장을 제출하기 위해 양평 터미널에 도착했는데 이후 사라져 변을 당한 것이었다. 박 씨는 발견 당시 모친이 사준 하늘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지만 속옷은 착용하지 않아 성폭행이 의심되는 상태였다. 또 신체주요부위에 부분적인 손상과 손목에서 결박흔이 발견되어 피해자가 범인에게 제압 당해 성폭행 당한 후 살해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피해자의 신체나 주변 어디에서도 범인을 특정할만한 DNA는 나오지 않아 수사는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경찰은 박 씨가 사건 당일 오전 8시 반께 양평 터미널에 도착해 하차한 뒤 5분 거리의 교육청에는 도착하지 않고 사라졌다는 점, 박 씨 휴대폰이 2시간여 뒤인 10시 20분께 양평에서 꺼졌다는 점만을 갖고 수사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터미널에서 교육청까지 누군가의 차를 얻어탔다가 범행을 당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경찰은 또 당일 12시께 누군가 가평의 한 주유소에서 박 씨의 카드로 주유를 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당시 주유소 직원은 주유구가 다른 차량보다 높았다는 점 외에는 어떤 것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다. 결국 사건은 미궁에 빠졌고 미제로 남아있다. 유족, '강호순 연쇄살인 사건' 유사한 범행 방식 주장 유족들은 범인이 강호순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2006년부터 2년간 경기도 일대에서 부녀자 8명을 살해한 강호순의 범행 방식과 여러 면에서 흡사하다는 것이다. 강호순은 호감형 외모에 순진한 말투로 호의를 베풀고, 상대가 호의를 거부하면 미안한 마음이 들만한 상황을 만들어 차에 타도록 유도한 뒤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기 장소 선택에는 공을 들이지만 유기할 때는 공을 들이지 않는 특성도 유사했다. 박 씨가 유기된 곳 역시 주민들도 자주 다니지 않는 외진 곳이었는데, 해당 장소에 가면 쉽게 발견되는 방식으로 유기됐다. 범행 전 피해자의 휴대폰을 꺼 추적을 피하는 점이나 피해자의 다른 소지품이 발견되지 않는 점 역시 강호순의 사건과 흡사했다. 아울러 강호순이 당시 타고 다니던 차량도 무쏘로 일반적인 승용차보다 주유구가 높아 주유소 직원의 진술과 일치했다. 특히 강호순은 과거 가평 일대에 거주했다는 점에서 시신 유기 장소를 잘 알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제작진은 강호순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했지만 강호순이 수감된 서울구치소는 허가하지 않았다고 한다. 서울구치소 측은 "사형확정자에 대한 접견은 엄정하고 안정된 관리를 요하는 교정시설의 특수성을 고려하고, 다수 피해자와 유가족의 감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라며 불허 이유를 밝혔다. 앞서 박 씨 사건을 수사하던 수사관 중 한 명도 강호순 사건과 유사하다고 생각해 그와의 접견을 시도했으나 접견을 거부당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28 06:22:22[파이낸셜뉴스] 강호순, 정두영, 유영철. 이름만 들어도 섬뜩한 살인범들이 서울구치소로 모인 이유는 무엇일까. 흉악 범죄로 사형을 선고받고 수감 상태인 유영철, 정형구가 최근 서울구치소로 이감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사형제 부활 여론 속 흉악범들 서울구치소로 이감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 교정 당국은 최근 유영철과 정형구를 서울구치소로 옮겼다. 서울구치소에는 강호순, 정두영 등 다른 사형수들도 수용 생활을 하고 있다. 최근 신림역 흉기난동 사건을 비롯해 '묻지마 범죄'가 잇따르면서 높아진 사회적 불안감에 사형제 부활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이뤄진 이감이라, 일각에서는 사형 집행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8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서울구치소와 부산구치소, 대구교도소, 대전교도소 등 사형 집행시설을 보유한 4개 교정기관에 시설 점검을 지시한 바 있다. 이 점검 결과 실질적으로 사용 가능한 시설을 갖춘 곳은 서울구치소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형은 교정시설의 사형장에서 집행되는데, 서울구치소의 경우 사형 방식은 교수형이다. 사형은 법무부 장관의 집행 명령에 따라 교정 기관이 5일 이내에 집행하게 된다. 다만 이와 관련해 법무부는 "교정 행정상 필요한 조치"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강호순·유영철 등 미집행 사형수 59명 우리나라는 1997년 12월 사형수 23명을 마지막으로 사형집행이 이뤄지지 않아 실질적인 사형제 폐지 국가로 분류된다. 현재 집행이 이뤄지지 않은 사형수는 59명으로 유영철과 강호순, 정형구, 정두영도 이에 포함된다. 유영철은 2003년부터 2004년까지 1년 동안 17차례에 걸쳐 노인과 부녀자 등 총 21명을 연쇄 살인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유영철은 피해자 사체를 토막내 암매장하고 불에 태우는 엽기적 행각을 벌여 사회적 충격을 주기도 했다. 정형구는 1999년 1월 강원도 삼척에서 차량 추월로 시비가 붙은 신혼부부를 사냥용 엽총으로 살해해 사형이 확정됐다. 그는 신혼부부 차량이 먼지를 내며 자신의 차를 추월했다는데 격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정형구는 당시 강도·강간 등 전과 6범이었다. 정형구는 당시 사건 현장을 지나가던 다른 사람이 자신의 범행을 목격했다고 보고 총격을 가했지만, 부상 속에서도 그대로 현장을 벗어나 병원을 간 덕에 희생자가 늘지 않았다. 강호순은 아내와 장모 등 여성 10명을 살해한 혐의로 2009년 기소돼 그 해 사형이 확정돼, 10년 넘게 복역 중이다. 정두영은 1998년부터 2000년까지 부산과 경남 등지에서 강도 살인 등 23건의 범죄를 저질렀다. 이 과정에서 노인과 부녀자 9명을 살해하고 10년을 다치게 한 혐의로 2001년 사형이 확정됐다. 1992년 10월 강원도 원주의 한 교회에 불을 질러 15명을 숨지게 하고 25명을 다치게 한 원언식은 최장 미집행 사형수다. 1993년 11월 대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된 지 30년간 복역 중이다. 가장 최근 사형이 확정된 이는 지난 2014년 6월 GOP초소에서 총기를 난사해 부사관 등 5명이 숨지고 7명을 다치게 한 임모 병장이다.임 병장은 2016년 사형이 확정됐다. 한편, 흉악 범죄자들의 서울구치소 이감 조치에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은 "모두 사형 집행하자"며 사형제 부활을 주장했다. 홍 시장은 자신의 SNS을 통해 "국민 70%가 흉악범 사형집행을 찬성하고 있고 계속되는 모방 흉악범들이 날뛰고 있어 사회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은 지난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시절에도 '흉악범에 한해 사형 집행' 공약을 밝힌 바 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3-09-27 16:58:33[파이낸셜뉴스]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피고인 이모씨의 사이코패스 지수가 연쇄살인범 강호순과 같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돌려차기남' 사이코패스 점수 27점 지난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씨(31)는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에서 27점을 기록했다. 이는 2005년 장모 집에 불을 질러 아내와 장모를 살해하고,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여성 8명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2009년 사형 확정판결을 받은 강호순과 같은 수치다. 해당 검사는 만점이 40점으로, 한국에선 통상 25점을 넘으면 사이코패스로 간주한다. 일반인은 15점 안팎의 점수가 나온다. 이 검사에서 연쇄살인범인 유영철은 38점,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은 29점, ‘어금니 아빠’ 이영학은 25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범 위험성 평가에서도 23점 '높음' 수준 이씨는 이외에도 성인 재범 위험성 평가도구 평가에서도 총점 23점으로 '높음' 수준을 받았다. 종합적인 재범 위험성은 '높음' 수준으로 평가됐다. 앞서 부산고법 형사 2-1부는 지난 12일 이씨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10년간 정보통신망에 신상 공개, 10년간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등 취업 제한,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도 명령했다. 이씨는 지난해 5월 22일 오전 5시께 귀가하던 피해자를 쫓아간 뒤 부산진구 한 오피스텔 공동현관에서 폭행한 혐의(살인미수)로 기소됐다. 그러나 항소심 과정에서 사건 당시 피해자가 입었던 청바지에서 이씨 DNA가 검출되는 등 추가 증거가 드러나 강간살인미수로 공소장 내용이 변경됐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6-16 06:23:41[파이낸셜뉴스] 온라인 과외 앱을 통해 만난 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23)의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 장애) 지수가 28점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연쇄살인범 강호순의 지수보다 높은 수치다. 7일 연힙뉴스 등에 따르면 최근 정씨를 상대로 한 경찰의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PCL-R) 결과 사이코패스 지수가 28점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는 총 20개 문항으로 40점 만점이다. 한국은 통상 25점 이상, 미국은 30점 이상일 때 사이코패스로 간주한다. 일반인은 15점 안팎의 점수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점은 2005년 장모 집에 불을 질러 아내와 장모를 살해하고,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여성 8명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2009년 사형 확정판결을 받은 강호순(27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역대 우리나라 주요 범죄자의 사이코패스 지수는 연쇄살인범인 유영철 38점,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 29점, ‘어금니 아빠’ 이영학 25점 등이었다. 앞서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오후 5시 40분께 부산 금정구에 위치한 피해자 집에서 흉기로 피해자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했다. 당시 실종처럼 보이려고 시신을 캐리어에 담은 뒤 택시를 타고 이동해 낙동강 인근 숲속에 유기했으나 혈흔이 묻은 캐리어를 숲속에 버리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택시 기사의 신고로 긴급체포됐다. 정유정은 평소 방송 매체나 인터넷을 통해 범죄수사 프로그램을 많이 보며 살인에 관심을 키운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사이코패스로 판정되면 재판과정에서 피고인에게 유리한 게 있냐”는 진행자 질문에 “(사이코패스가) 유무죄 판단, 심신미약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다”며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사이코패스 검사를 하는 이유에 대해 이 교수는 “심성을 평가해서 사이코패스적 특징이 있는 품성이라고 나오면 징역형을 살고 나오더라도 재범을 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전자감독 대상자, 보호관찰 추가 등을 위해서 활용하기 위함이다”며 형을 깎아 주는 것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6-08 06:49:42[파이낸셜뉴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택시기사와 동거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에 대해 “유영철, 강호순, 정남규 등 익히 알려진 연쇄살인범들 특성이 다 섞여 있다”고 분석했다. 이교수는 4일 CBS라디오를 통해 “제가 볼 때 이기영은 ‘유영철, 강호순, 정남규’ 까지 포함해서 그 세 가지 유형이 다 짬뽕 된 그런 타입”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들보다 훨씬 더 즉흥적이고, 치밀하지는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기영이 결혼을 한 적은 있으나 오래 가지 못했고 그 이후에는 거의 대부분 도우미 여성들을 접촉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제대로 된 관계 형성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점이 기존 연쇄 살인범죄하고 또 다른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다만 이기영이 시신과 함께 둔기를 집안에 놔뒀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 교수는 “보통 1회 살인사건의 경우에 흉기부터 없애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 증거물이 가득 차 있을 흉기를 집에 여전히 보관했다는 건 쓸모가 있지 않은 이상 보관(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며 “둔기가 집 안에 있다는 점에서 여성 혈흔의 임자를 꼭 확인돼야 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기영의 주거지에서 발견한 혈흔에서 나온 4명의 다른 여성들의 DNA를 확보, 현재까지 3명의 신원과 안전을 확인했다. 이 교수는 “오늘 검찰로 송치가 되면 상당히 절박한 심정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지금 주요 범행 사실에 대해서 번복했다가는 본인에게 굉장히 불리하게 나중에 재판받을 수 있다”면서 “이런 생각을 이제부터는 확실하게 할 것으로 보여서 현재 말한 시신 매장 장소는 정확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영철·강호순·정남규는 사이코패스 진단을 받은 연쇄살인범들이다. 유영철은 2003년 9월부터 2004년 7월까지 20여 명의 부유층 노인과 여성들을 상대로 연쇄살인을 저지른 혐의로, 강호순은 2006년 9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경기 서남부지역 등에서 여성 8명을 납치·살해, 자신의 장모와 전처를 방화살해한 혐의로 각각 사형 선고를 받고 복역 중이다. 정남규는 2004년 1월부터 2006년 4월까지 13명을 살해, 20명에게 중상을 입혀 사형을 선고 받았지만 2009년 11월 감방에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1-04 19:24:45[파이낸셜뉴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동거녀와 택시기사를 잇따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을 두고 지난 2009년 연쇄 강간·살인 혐의로 사형이 확정된 강호순을 떠올렸다. 두 사람 모두 주변 이웃들에게 친절한 모습을 보인 것과 달리, 그 실체는 극악무도했기 때문이다. 최근 이수정 교수는 채널A 뉴스 TOP10에 출연해 평소 이웃에 좋은 인상을 남긴 이기영과 관련해 "강호순도 굉장히 이중적이었다"라며 "남들에게 보여주는 얼굴과 피해자와 둘이 있을 때 살해 과정에서의 잔인함과 두 개의 얼굴이었다"라고 말했다. 강호순은 2000년대 후반 경기 서남부지역 등에서 여성 8명을 납치·살해하고, 자신의 장모와 전처를 방화살해한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은 인물이다. 이 교수는 이기영과 교통사고가 난 뒤 함께 집에 따라갔다가 살해당한 택시기사에 대해서도 "(이기영이) 전혀 경계심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친절하게 대화를 나눠 (택시기사가) 집까지 따라가 사망에 이르게 된 것"이라며 "유인할 만큼 친절하기도 하고 사회적이기도 한 모습이 있는 사람으로 추정된다"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30일 SBS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당시 이기영은 택시기사와 엘리베이터를 함께 타 내릴 때까지 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역시 이기영을 두고 "상당히 이중적 자아구조를 갖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기영은 평소 자신이 살해한 동거 여성의 개를 산책시키는 등 이웃에 좋은 인상을 심겨줬다고 한다. 3일 이웅혁 교수는 YTN 뉴스라이더에서 "(이기영이) '지인에게 보이는 (친절한) 나', '범행 목적을 위해 제3는 무조건 도구에 불과했던 나'. 이 둘은 반드시 분리하고 싶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상당수의 연쇄 살인범이 피해자의 시신을 잔인하게 훼손했지만, 자신의 가족에 대해선 아끼려는 이중적 자아구조를 나타냈다며, 이런 범죄자의 특성이 이기영에게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1-04 08:31:45[파이낸셜뉴스] 생후 20개월 된 의붓딸을 성폭행하고 학대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0년형을 받은 20대 계부가 반사회적 성격장애(사이코패스)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늘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아동학대 살해, 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양모씨는 PCL-(Psychopathy CheckList Revised·사이코패스 체크리스트)에서 총점 26점을 받았다. 이 검사는 40점 만점으로 25점 이상일 경우 사이코패스로 분류된다. 연쇄살인범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유영철이 38점, 강호순이 27점 등을 받은 바 있다. 치료감호소 정신감정 결과에서도 반사회적 성향으로 인한 정신성적 습벽 이상이 추정됐다. 또 양씨는 한국 성범죄자 위험성 평가(KSORAS)는 총점 18점, 성인 재범위험성 평가(KORAS-G)는 총점 19점으로 성범죄와 재범 위험성 모두 높았다. 조사결과 양씨는 길을 지나던 여성은 물론, 자신의 장모에게도 성관계를 하자는 발언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같은 검사결과에도 재판부는 성도착증 증세가 현재 나타나지 않고 사물변별능력과 의사결정능력이 건재하다는 이유로 검찰의 성충동 약물치료 명령 청구를 기각했다.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외에 별도의 치료명령의 요건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재판부는 판단했다. 한편, 양씨는 지난 6월 생후 20개월된 딸 A양을 마구 때려 죽이고 아이스박스에 넣어 집 안에 보름이 넘도록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발견 당시 숨진 아동의 시신은 부패중이었다. 검찰은 사형을 구형했지만 재판부가 징역 30년을 선고하자 항소했다. 검찰은 항소심에서 형량은 물론, 성충동 약물치료 청구도 다시 다툴 예정이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12-28 10:17:20[파이낸셜뉴스] 연쇄살인범 강호순이 교도소 수감 중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편지를 법무부장관과 국가인권위원회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법무부는 그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26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강호순은 최근 자신이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에서 교도관들에게 인권침해를 당했다는 내용의 편지를 법무부장관과 인권위, 감사원 에 보냈다. 강호순은 2000년대 후반 경기 서남부지역 등에서 여성 8명을 납치살해하고, 자신의 장모와 전처를 방화살해한 혐의로 지난 2009년 사형이 확정됐다. 편지에서 강호순은 지난 4월 구치소에서 발생한 사고 처리에 문제가 있어 정보공개 청구를 했더니 교도관들에게 협박을 당했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들의 무고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곧 징벌을 받을 것 같다는 주장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역시 억지 누명을 쓰고 징벌을 받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측은 강호순이 이같은 내용의 편지를 쓴 것은 맞지만 그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정보공개청구를 이유로 협박을 했다는 사실은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또한 "당시 강호순은 다른 사유로 조사수용된 사실은 있으나 무고에 의해 조사수용 중에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모든 조사수용자들이 징벌을 부과 받는 것은 아니기에 징벌이 예정되어 있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조주빈 관련 내용에 대해선 "제3자의 개인정보 해당돼 당사자가 아닌 이상 확인해줄 수 없다"고 부연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1-08-26 15:35:04연쇄살인범 강호순이 교도소 내에서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법무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26일 법무부에 따르면 강호순은 최근 자신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내에서 인권침해를 당했다며 법무부 장관과 국가인권위원회, 언론 등에 편지를 보냈다. 강호순은 편지에서 “교도소에서 억울한 일이 많이 있다”며 “직원들의 무고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곧 징벌을 받을 것 같다. 내년에는 지방 교도소로 이송될 것 같기도 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서울구치소에서 자해 소동이 벌어졌을 때 초동대처가 미흡하다고 생각해 이와 관련한 정보 공개를 청구했더니 교도관들이 자신에게 누명을 씌웠다는 것이다. 특히 강호순은 “옆방에 있던 ‘박사방’ 조주빈도 억지 누명을 씌워 강제 징벌을 먹이는 걸 제가 목격했다”는 주장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법무부 측은 “그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구치소에서 강호순이 조사를 받은 건 맞지만 이는 ‘누명’ 때문이 아니며 교도관의 협박 또한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 법무부 측 설명이다. 또 초동대처가 미흡했다는 강호순의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며 순찰근무자들은 응급상황에서 즉시 출동해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강호순은 2006년 9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경기 서남부지역 등에서 여성 8명을 납치·살해한 혐의를 받았다. 또 2005년 10월 자신의 장모와 전처를 방화 살해한 혐의도 받아 2009년 사형이 확정됐다. 조주빈은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하며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2심에서 징역 42년을 선고받고 강호순과 함께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8-26 09:22:23[파이낸셜뉴스] 1세대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가 추리 영화 속 범인을 현실 범죄자에 빗대 설명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출연자로 유명한 그는 약 2500여건의 살인사건에 참여했고 그 중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 등 연쇄살인범들을 포함한 약 1000여 명의 범죄자로부터 자백을 이끌어냈다. 권교수는 17일 방송되는 JTBC ‘방구석1열’에 출연해 시나리오 작가 정서경과 함께 21세기형 추리영화 '나이브스 아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날 방송은 추리소설의 여왕, 아가사 크리스티 데뷔 101주년을 맞아 추리 영화 특집으로 꾸며진다. 고전 추리 영화 ‘나일 살인사건’과 ‘나이브스 아웃’을 다룬다. 권 교수는 ‘나이브스 아웃’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유영철, 정남규와 같은 2000년대 초반의 살인 범죄자들이 피해자를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방식으로 범죄를 저질렀다면 영화 속 범인인 ‘랜섬’은 강호순같이 교묘하게 상황을 이용하는 ‘진화한 범죄자’”라고 비교했다. 이어 “상황을 만들고 범죄를 저지르는 요즘의 범죄 유형을 반영한 캐릭터로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권 교수는 또 ‘나이브스 아웃’ 속 인물인 마르타의 ‘구토 증상’을 언급하며 “이렇게 거짓말을 했을 때 티가 나는 범죄자를 만나면 얼마나 좋을까”라며 소박한 바람을 덧붙여 웃음을 더했다. 정서경 작가는 ‘나이브스 아웃’에 대해 “영화 초반부터 범인을 밝히고 범인의 관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범인을 알려준 상태에서도 관객에게 미스터리와 서스펜스를 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바탕이 된 연출이다”라고 극찬했다. '방구석 1열'은 17일 오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한편 권 교수는 1월 29일 밤 10시 첫 방송되는 SBS 신년특집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에 출연한다. 박세리 골퍼, 옥주현 배우, 권일용 프로파일러, 로이스 깁슨 몽타주 화가 등 분야별 고수들이 인공지능과 진검승부를 벌인다. 권교수는 세 번째 주자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1-01-15 11: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