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일은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도 깨어난다는 '경칩'이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 경칩을 맞아 '봄의 전령사' 개구리와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했다고 3일 밝혔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새봄을 맞아 '이달의 생물'로 양서류를 선정하고,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신규 양서류 3종 ‘밀키프록’과 ‘픽시프록’, ‘토마토프록’을 양서류존에 새롭게 선보인다. ‘밀키프록’은 위기를 느끼면 흰색 점액을 분비해 ‘우유빛깔 개구리’라는 별칭이 붙었다. 특히 둥근 발 끝을 활용해 나무나 벽을 쉽게 오르는 독특한 능력도 지녔다. ‘픽시프록’은 요정이 연상되는 성장기의 생김새와 달리 성체가 되면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개구리 중 가장 큰 몸집을 자랑한다. 큰 몸집을 유지하기 위해 종류를 가리지 않는 식탐이 특징이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양서류의 생태를 더욱 즐겁게 알아갈 수 있도록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먼저 ‘화이트트리프록’의 성장과정을 알아볼 수 있는 스탬프 체험 ‘개구리의 성장과정’을 진행한다. 개구리의 성장 과정에 따라 하나하나 스탬프를 찍다 보면 개구리들과 보다 친숙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또 29일 오후 2시 아쿠아리움 내 바다사자 관람석에선 토크콘서트 ‘양서류의 비밀’도 진행한다. 양서류에 속하는 개구리의 생활사와 서식 환경에 대한 쉽고 재미있는 설명을 통해 양서류에 대한 이해도는 물론 생태 보전 의식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롯데월드 측은 기대하고 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3-03 11:50:48[파이낸셜뉴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의 최대 피해 기업은 롯데다. 2017년 박근혜 정부 주도로 경북 성주의 롯데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결정한게 악몽의 발단이다. 중국은 만만한 기업을 상대로 즉각 보복에 나섰다. 시발점은 중국 롯데마트였다. 잘 운영되던 롯데마트 4곳을 느닷없이 한달간 영업정지 시켰다. 소방안전법을 꼬투리 삼았다.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은 없었다. 한미 양국의 군사적 조치에 롯데는 고스란히 희생양이 돼야 했다. 한때 100호점이 넘었던 중국 롯데마트들은 소방법 쓰나미에 속절없이 문을 닫았다. '러티엔마터(樂天瑪特)'를 열광하던 중국인들은 일순간 등을 돌렸다. 10년 넘게 쌓았던 꽌시의 공든탑이 무너지는 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린필드(green field)와 브라운필드(brown field)를 병행했던 막대한 현지 투자는 원금 회수도 못한채 막을 내렸다. 백화점, 호텔, 홈쇼핑도 노골적인 규제와 불매운동에 얼마 버티지 못했다. 중국 사업이 몰락하던 시기, 국내도 사드 쓰나미가 덮쳤다. 특히, 면세점 사업은 2017년을 기점으로 나락으로 떨어졌다. 한류 열풍에 황금알을 낳던 거위는 사료값조차 대기 어려워졌다. 중국의 여행 제한으로 유커(중국 단체관광객)가 발길을 끊은 탓이다. 롯데, 신라, 신세계, 현대 등 대기업부터 중소 면세점까지 매장과 창고마다 재고가 눈덩이처럼 불었다. 불과, 두 세달 지나자 감당하지 못할 정도였다. 문만 열어도 돈을 쓸어담던 면세점은 한순간 적자로 전락했다. 숙원이던 면세점 사업을 따냈던 두산과 한화가 조기 철수한 게 다행일 정도다. 이때 면세점들이 궁여지책으로 찾은 게 '따이궁(代工)'이다. 말 그대로 중국 고객들을 대신해 한국 면세점에서 대량으로 면세품을 사서 마진을 챙기는 보따리상이다. 따이궁은 이전에도 K면세점의 단골이었다. 하지만 사드 전까지는 존재감이 미미했다. 따이궁들은 K면세점들의 약점을 절묘하게 파고 들었다. 코로나19로 봉쇄령이 확산된 것도 따이궁에겐 기회였다. 중국인들이 값싸고 질좋은 K면세품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다. 따이궁들은 재고떨이가 급했던 면세점들에게 40~50%의 얼토당토하지 않은 수수료 환급을 요구했다. 100만원짜리 물건을 구매하면 50만원을 돌려달라는 것이다. 벼랑 끝에 몰렸던 K면세점들은 억지스런 조건을 받아들였다. 협상력을 상실한 시기였다. 이런 식으로 따이궁이 국내 4대 면세점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절반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4대 면세점의 총매출이 8조원대임을 고려하면 대략 4조원이 넘는다. 원가보다 싼 면세품을 입도선매한 따이궁들은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대신 K면세점들은 누적 적자에 존폐의 기로에 섰다. K면세점들의 이익이 따이궁에게 전이된 것이다. 매년 수 천억원의 적자에 점포 철수와 대규모 감원이 도미노처럼 번졌다. 일부 면세점은 위로금 줄 돈이 부족해 희망퇴직도 못한다고 한다. 급기야 롯데면세점이 결단을 내렸다. 롯데면세점은 올해부터 따이궁과 거래를 전면 중단키로 결정했다. 대규모 매출을 포기하더라도 적자부터 탈출하겠다는 육참골단을 택했다. 다른 대기업 면세점들도 롯데의 뒤를 따를 분위기다. 지난 7년간 '팔수록 손해'인 구조를 이제서야 벗어날 결심을 한 것이다. '끓는 물 속의 개구리'는 살이 익기 전에 최후의 힘을 끌어모아 솥을 뛰쳐 나와야 산다. 마이클 포터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의 경쟁전략 이론에 빗대면 K면세점의 몰락은 '전략없는 성장'때문이다. 기업이 명확한 성장전략 없이 무분별하게 규모의 경제만을 추구할 경우 외부 변수에 얼마나 취약한 지를 깨닫게 한다. 최대 수출국이자 무역국인 중국과의 관계는 수 천년 역사에서 늘 한반도의 숙명이었다. 때론 큰 기회였다가, 때론 큰 위기로 다가오길 수없이 반복했다. 지금도 무역 비중이 20%가 넘는 상황에서 중국의 변심은 알고도 대책이 없다. 그래서 K면세점들의 이번 결심이 꼭 성공하길 바라는 이유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2025-01-26 15:10:17기후변화에 대한 위협은 전망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 됐다. 세계 곳곳에서 태풍과 집중호우, 가뭄, 산불 등이 빈번해졌고 우리나라에서는 올여름 열대야가 최장 기간 지속됐다. 지난 9월까지 폭염이 이어지면서 국민들이 기후변화를 직접 겪었다. 유럽연합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가 지난 2월 초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지구 기온이 2023년 2월부터 2024년 1월까지 12개월 동안 1.52도 상승하며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 평균온도가 1.5도 이상으로 올랐다. 이대로라면 곧 2도를 넘게 된다.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2도보다 훨씬 아래로 유지하고, 1.5도 이상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의 파리협약은 공염불이 된 것이다. 모두가 '냄비 속 개구리' 같다. 이대로 가면 각 국가들은 해수면이 높아져 네덜란드처럼 제방을 쌓아 국토를 보호하는 데 적잖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또 기업들은 수많은 정보를 모아둔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기 위해 기온이 올라간 만큼 더 많은 냉방비용이 들어간다. 각각의 개인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세금과 각종 제품·서비스 가격 상승이라는 부담이 늘어난다. 기후변화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헌법재판소는 지난 8월 29일 아시아 최초로 2030년까지만 계획된 현행 탄소중립법 조항이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해 헌법에 어긋난다는 판결을 내렸다. 국가가 국민의 기본권 보호를 위해 최소한의 보호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과소보호금지 원칙'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2050년 탄소중립 목표 시점에 이르기까지 점진적이고 지속적인 감축을 실효적으로 담보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는 지적이다. 헌재의 결정으로 정부와 국회는 2030년 이후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세워야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부 부처 어디에서도 이를 앞장서서 준비하겠다는 곳이 없다. 경제진흥과 환경규제를 객관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목표를 제시할 수 있는 부처가 나서야 한다. 환경부는 자연환경과 생활환경 보전, 환경오염 방지, 수자원 보전·이용·개발 및 하천 등을 담당해 규제를 마련하고 이를 관장하고 있으며 산업통상자원부는 산업과 무역, 에너지에 대한 업무를 담당하는 부처다. 온실가스를 얼마나 줄여야 온도 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지는 과학기술적으로 알아낼 수 있는 문제다. 구체적인 틀을 짜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적 기준이 필요한데, 가장 적합한 정부 부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다. 과기정통부가 앞장서서 2030년 이후의 온실가스 감축계획을 만들고 모든 과학기술 역량을 동원, 탄소배출이 없는 기술로 산업을 전환해야 한다. monarch@fnnews.com
2024-10-07 18:12:18【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의 대규모 플랜트건설 현장에 제공되는 도시락에서 개구리 사체와 돈벌레가 나왔다고 주장하는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이하 플랜트건설노조)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도시락 업체 전수조사와 함께 철저한 위생 관리 감독을 당국에 촉구했다. 플랜트건설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주일 전인 지난 8월 26일 울산석유화학공단 내 대기업 H사의 플랜트건설 현장 도시락에서 다리와 눈 등이 선명한 개구리 사체가 나왔다고 밝혔다. 앞서 울산 울주군 온산국가산단 내 현장에서도 돈벌레로 추정되는 벌레가 밥 속에서 발견됐다. 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 관계자는 "개구리 사체의 경우 당시 여성 노동자들이 회사로부터 제공 받은 점심용 도시락에서 나왔다"라며 "반찬에 개구리 같은 것이 보여서 젓가락으로 들어낸 뒤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노조에 알려왔다"라고 설명했다. 또 돈벌레가 나온 도시락은 이 보다 3~4일 앞서 발생했으며, 해당 사업장은 유류 또는 가스를 보관하는 대형 탱크 건설 사업장이라고 덧붙였다. 플랜트건설노조는 이와 관련해 지난 8월 27일 울산 남구청과 울주군청, 북구청 등에 공문을 보내 문제가 된 도시락 제조업체의 현장 위생 조사를 촉구한 상태다. 플랜트건설노조는 지난 2023년 11월 포항제철소에서 협력업체가 제공한 도시락을 먹고 170여 명의 현장 노동자가 집단 식중독을 일으켜 1명이 사망한 사례를 들며 관계 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올여름 폭염이 계속돼 식중독 발생이 우려가 매우 컸고 9월 들어서도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울산시 등 관계당국이 대규모 식중독 예방을 위해 울산지역 공단과 건설현장 등에 제공되는 도시락에 대한 철저한 위생 점검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식당 등 무허가 도시락 제조 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며 도시락 제조업체의 자격 기준을 보다 엄격하게 설정해 공개할 것도 요구했다. 한편 울산지역에서 진행 중인 플랜트건설 사업장은 플랜트건설노조 조합원만 2만 8000명가량 투입돼 있다. 하지만 현장 특성상 직원용 식당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는 곳이 상당수에 이른다. 이 때문에 현장 노동자들 대부분 발주처로부터 도시락을 제공받아 컨테이너 박스 안이나 야외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때때로 음식이 상했거나 이물질이 섞여 있는 경우가 있고, 이때마다 노조는 도시락 제공 업체 공개와 위생 점검을 발주처 등에 요구해왔다. 노조 관계자는 "도시락 위생 문제와 관련해 하루에 3~4건씩 제보가 있었고 한번은 바퀴벌레까지 나온 적도 있었다"라며 "즉시 개선하겠다는 말을 믿고 참아왔지만 공사업체와 도시락 업체 간 모종의 커넥션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9-02 13:32:14"매국노. 천하의 쓰레기. 그냥 중국으로 가라." 전기차 산업 관련 중국 업체 기사를 쓰다 보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온라인 댓글이다. 몇몇 독자들은 "한국 기자가 돼서 중국 편을 드는 기사를 쓴다"고 비난하기도 한다. 2년여 동안 담당했던 배터리 기사를 쓸 때도 마찬가지였다. 중국 관련 기사를 썼다는 이유로 욕설이 담긴 메일을 받은 경험도 있다. 객관적인 지표와 자료를 제시해도 '중국'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욕이 날아오는 상황이 씁쓸하다. 하지만 이들의 바람과 달리 중국이 전기차 시장에서 미치는 영향력은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현장에서 만나는 전기차 업체 종사자 상당수는 "중국이 정말 무섭게 치고 올라온다"고 말한다. "사실 치고 올라온다는 게 맞는 표현인지 모르겠다. 이미 한국을 넘어섰다고 보는 시각도 많다"는 종사자도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위 10개 전기차 회사 가운데 중국 제외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률이 가장 높은 곳은 중국의 BYD다. 1~5월 BYD가 기록한 비중국 전기차 인도량은 전년동기 대비 168.8% 급증, 점유율을 2배 이상 키웠다. 반면 22%를 넘던 미국 완성차 업체 테슬라의 점유율은 1년 만에 18%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현대차·기아 점유율도 두자릿수에서 한자릿수로 하락했다.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더욱 벌어졌다. 해당 지표에서 BYD는 점유율 20.9%로 전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미국 완성차 업체 테슬라의 점유율은 이보다 9.8%p 뒤진 11.1%다. 지난해 대비 3%p 이상 하락한 수치다. 업계는 중국 업체들이 단순 가격경쟁력뿐만 아니라 기술력에서도 선두그룹과 차이를 줄였다고 분석한다. 심지어 총격사건 후 최근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면) 중국산 자동차에 최대 20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중국 자동차 산업이 그만큼 빠르게 성장한다는 방증이다. 물론 이 같은 현실을 외면하고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영향력이 줄어든다고 쓸 수 있다. 하지만 원하는 정보를 어디서든 쉽게 찾는 시대에 이런 글을 쓰는 것은 무의미하다. 더 이상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중국을 무작정 한국 아래로 봐서는 안 된다. 우리가 모두 아는 이솝우화 중에는 '우물 안 개구리'라는 이야기가 있다. 주인공 개구리가 바다의 존재를 모르고 자신이 사는 우물이 제일 넓은 줄 알고 산다는 동화다. 정확한 현실 파악 없이 단순히 '중국 편을 든다'며 비난한다면 우리도 언제든 개구리가 될 수 있다. 이런 상황이 닥치지 않도록 높이 그리고 되도록 멀리 뛰어야 한다. kjh0109@fnnews.com
2024-07-21 19:05:29[파이낸셜뉴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에서 여름을 앞두고 출시한 1000만원이 넘는 자켓과 바지가 ‘개구리복’으로 알려진 과거 한국군 전투복과 닮은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5일 발렌시아가 공식 홈페이지에는 군복을 빼닮은 재킷과 팬츠가 올라왔다. 재킷의 가격은 649만원이며, 팬츠는 383만원이다. 세트로 구매할 경우 1032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해당 제품은 미국, 영국 등 전 세계에서 판매될 예정이며, 현재는 사전 주문을 받고 있다. 이번 발렌시아가 신상 재킷과 팬츠는 40~50대 한국 남성들이 군에서 제대할 때 가지고 나온 군복과 디자인이 매우 유사하다. 예비군 훈련 때도 입었던 군복이다. 1990년대부터 입었던 전투복인 '개구리복'은 2011년 신형 전투복이 등장하면서 사라졌다. 실제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발렌시아가 신상 입고 재입대합니다' 등의 제목이 달린 글이 높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누리꾼들은 "한국 남자들은 절대 안 살듯" "우리 아파트 헌옷수거함에 있더라" "내 장롱 안에도 똑같은 제품 있다" "군복값이 많이 오르긴 올랐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발렌시아가는 종종 기괴한 디자인의 신상품을 내놔 화제가 된 바 있다. 올해 가을·겨울 컬렉션 신상품으로 투명 테이프 형태의 팔찌 '테이프 브레이슬릿(Tape Bracelet)'를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문방구나 사무용품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투명 테이프 모양인데, 제품 안쪽에는 발렌시아가 로고가 박혀 있고 접착제(adhesive)라는 글씨가 쓰여있는 것이 특징이다. 팔찌의 가격은 3000유로(약 432만원)로 알려졌다. 또 봄 컬렉션에는 수건을 두른 듯한 디자인의 스커트를 선보였다. 마치 샤워를 하고 나온 사람이 하체를 가리기 위해 수건을 무심하게 두른 것과 비슷한 모양새다. 지난해에는 유명 감자 칩 모양을 본뜬 클러치를 공개했다. 2022년에는 쓰레기봉투 형태의 '트래시 파우치(Trash Pouch)'를 선보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25 22:06:21[파이낸셜뉴스] '개기일식에 사람과, 개구리, 개가 모두 울었다.' AP통신은 8일(현지시간) 북미 대륙에서 목격된 개기 일식에 대해 일부 시민들은 감격했으며 개구리의 울음 소리가 커지고 개들이 울부짖었다고 보도했다. 달이 태양을 가리는 개기 일식은 날씨가 허락되는 북미 대륙 거의 대부분에서 볼 수 있었다. 미국 뉴햄프셔주 콜브룩의 한 시민은 AP통신에 개기일식이 기대했던 것보다 멋있었다며 감격의 눈을 흘렸다고 말했다. AP는 개와 개구리의 행동에 변화가 있었지만 동물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차분해 미 텍사스주 포트워스 동물원에서 고릴라 한마리가 한때 기둥에 올라가 멈춘 것을 빼고는 이상한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음 개기일식이 20년 뒤에 발생함에 따라 5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길게 4분30초동안 진행된 이번 장관을 놓치지 않기 위해 대이동을 하면서 총 60억달러(약 8조1180억원)의 경제 부양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4-09 09:05:57[파이낸셜뉴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악화된 국가 경제 상황을 두고 "노란봉투법, 법인세 확대, 횡재세 도입과 같은 경제 성장에 족쇄를 채우는 악법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24일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가 결코 답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국가적으로 비상부채 관리 체제를 가동해야 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윤 원내대표는 "글로벌 경제학에 피크 코리아라는 말이 있다. 피크코리아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처럼 한국도 경제 성장의 정점을 찍고 내려가는 일만 남아 기나긴 저성장의 세월을 겪을 것이라는 뜻"이라며 "정부 부채와 가계 부채에 이어 기업부채도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다"며 "국회가 서둘러 재정준칙 도입을 마무리 짓고, 은행권도 상생금융과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를 통해 가계부채와 기업부채의 내강이 터지는 일이 없도록 선제적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원내대표는 "부채관리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는 수단일 뿐, 산업개혁과 노동개혁을 통해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며 "다수 야당에서 정부의 국정과제를 무조건 비토하는 것도 문제지만, 기업 구조조정 촉진법과 화평법, 화강법 등 경제계에서 입이 닳도록 호소하는 법들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질타했다. 윤 원내대표는 "중대재해법 유예 연장의 경우, 민주당 지도부는 전향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소속 의원들 사이 반대 의견이 여전히 거세 갈길이 아직 멀다"며 "야당은 국제경제 기구의 조언과 경제계 요청에 정반대로 행동하는 청개구리 심보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윤 원내대표는 "기업 경쟁력 강화 강화, 규제혁신과 관련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 통과에 협력해주길 다시 한번 간곡히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3-11-24 09:38:48[파이낸셜뉴스] 장기 미제로 남은 일명 ‘대구 개구리 소년 사건’을 추적하고 있는 나주봉 전국미아·실종 가족 찾기 시민의모임 회장이, 이 사건을 국회에 '진상규명을 해달라'는 취지로 요청하겠다고 22일 밝혔다. 나 회장은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개구리 소년 사건과 관련한 진상규명위원회를 열고, 국회나 정부에 사건의 실체를 밝혀달라고 건의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유족 대표 우종우(76·우철원 군 아버지) 씨는 "반드시 누가 왜 이런 범행을 저질렀는지 밝혀내야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우 씨는 이 사건에 대한 공소시효도 끝났다며, 범인을 향해 여전히 사건 발생 전 과정에 대한 양심 고백을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시민의모임이 성명을 내고 개구리소년 사건 재수사 등을 촉구하기도 했다. 단체는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이 자백을 통해 재수사가 이뤄졌듯이 대구 성서초등학생 살인 암매장 사건, 즉 개구리 소년 사건도 재수사를 통해 반드시 해결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피해 아동 박찬인 군의 아버지 박건서 씨가 지난 5월 6일 향년 69세로 눈을 감기도 했다. 박 씨는 생전 전국을 누비며 아들을 찾다 2020년 급성뇌경색이 발견돼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개구리소년 피해 아동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것은 박 씨가 세 번째다. 앞서 김영규 군의 아버지도 투병 끝에 지난해 4월 22일 별세했고 김종식 군의 아버지 김철규 씨는 한 대학교수로부터 범인으로 지목된 끝에 화병으로 2001년 숨졌다. 한편 대구 개구리 소년 사건은 1991년 3월 26일 오전 대구 달서구 와룡산에서 도롱뇽알을 잡으러 간다던 우철원(당시 13세)·조호연(12)·김영규(11)·박찬인(10)·김종식 군(9) 등 5명이 실종된 사건으로 이들은 그날 아침을 먹고 와룡산으로 간 뒤 영영 행적이 끊겼다. 그러다 2019년 9월 20일 민갑룡 전 경찰청장이 역대 경찰청장 중 처음으로 개구리 소년 유골 발견 장소를 찾아 재수사 방침을 밝히면서 국민적 관심이 다시 높아진 바 있다. 이후 2002년 9월 대구 달서구 와룡산 셋방골에서 이들의 유골이 발견됐고 이후 경북대학교 법의학팀은 둔기에 맞거나 흉기에 찔려 숨졌다는 결론을 냈다. 그러나 결국 범인을 찾지 못한 채 2006년 3월 25일 공소시효가 만료돼 현재까지 미제로 남아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08-21 21:31:33개구리화 현상은 짝사랑하던 상대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상대가 갑자기 개구리처럼 보일 정도로 마음이 순식간에 식어버리는 것을 의미한다.[파이낸셜뉴스] 일본의 젊은이들이 올해 상반기 최고 유행어로 ‘개구리화 현상(Frog-ization)’을 꼽았다. 최근 마이니치 신문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젊은 세대를 분석하는 일본의 한 연구소는 지난달 8~14일 중학생부터 26세까지의 젊은이들 950명을 상대로 유행어 관련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일본 유행어... "갑자기 네가 개구리로 보여" 조사 결과 이들 사이에서 가장 유행하는 심리학 용어로 ‘개구리화’ 현상이 꼽힌 것이다. 개구리화 현상은 동화 ‘개구리 왕자’에서 유래한 표현이다. 그러나 동화에서 개구리가 왕자로 변하는 것과 달리 해당 용어는 관심있던 상대가 순식간에 개구리처럼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영어권은 ‘이크’(ick)... "호감이 싹 사라졌네" 개구리화 현상은 최근 영어권 젊은 세대에서 유행하는 영어 단어 ‘이크’(ick)와도 비슷한 뜻을 가지고 있다. 이크 역시 좋아하던 상대가 온라인 채팅 중 문맥에 맞지 않는 이모티콘을 사용하거나, 음식점에서 종업원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는 등 뜻하지 않은 계기로 인해 상대방에 대한 호감이 갑작스럽게 떨어지는 상황을 의미한다. #한국 MZ들은 '정뚝떨'.. "정이 뚝 떨어졌어" 우리 나라 젊은 세대의 경우 ‘정이 뚝 떨어졌다’의 줄임말인 ‘정뚝떨’로 비슷한 상황을 설명하기도 한다. 이에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젊은 세대가 느끼는 연애에 관한 감정은 전 세계적으로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마이니치는 일본의 젊은 세대 대부분이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만큼, 그들이 사용하는 유행어도 소셜미디어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해석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6-20 06:4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