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군산=강인 기자】 불법으로 개 도살장을 운영한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60대 A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05년부터 군산 임피면에서 도살장을 운영하며 개를 불법 도축하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비마이독 등은 동물 학대가 의심된다는 제보를 받아 군산시, 경찰과 함께 현장을 찾았다. 도살장에는 뜬장(철제 그물로 만든 우리) 안에서 사육 중인 개 80여 마리와 도살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도구 등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산시는 개 사체 15여 마리를 소각 처리한 뒤 살아있는 80여 마리는 동물보호센터에서 임시 보호하다가 분양할 예정이다. 경찰은 현장 조사를 마치고 조만간 A씨를 불러 여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3-07-21 16:14:10[파이낸셜뉴스] 전북 익산에서 20년 동안 불법으로 운영돼온 도살장이 적발됐다. 지난 29일 동물권단체 '케어&와치독'은 익산시에서 개 도축장을 불법으로 운영해온 업주 A씨와 자신이 키우던 개를 이곳에 넘긴 B씨 등 2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도살장이 있다는 제보를 입수한 단체는 전날부터 주변에서 잠복하다가 이날 A씨가 개 2마리를 차에 싣고 와 도살장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했다. 단체 활동가들이 도살장 안으로 들어갔을 때 이미 개 2마리는 죽은 상태였다. 단체에 따르면 도살장 바닥에는 동물의 피가 흥건했으며 냉장고에서 수많은 동물 사체가 발견됐다. A씨는 최소 20년 동안 이곳에서 개 도살장을 운영해왔으며 B씨로부터 "개 소주를 만들어 달라" 등의 요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단체는 좁은 사각의 철창에 갇혀있던 개 35마리를 구조했다. A씨로부터 소유권 포기 각서도 받아내고 그를 경찰에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케어&와치독 활동가는 "구조한 동물의 수와 발견된 사체 등을 미뤄보면 상당히 규모 있게 운영되던 도살장"이라며 "동물보호법 시행규칙이 개정돼 개 도살을 동물 학대로 처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는데도 여전히 도처에서 불법이 자행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6-30 06:41:04[파이낸셜뉴스] 충남 천안에서 개 도살장을 운영해 온 7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10일 동물권단체 케어 등은 이날 충남 천안 서북구에 있는 한 도살장을 동물 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신고자가 도살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과 사진 등을 확보했다. 현장에서는 사육 중인 개 68마리와 도살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도구 등이 발견됐다. A씨는 소유권 포기 각서를 작성하고 더 이상 도살장 운영을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방침이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3-06-10 14:51:27【파이낸셜뉴스 정읍=김도우 기자】 버려진 개를 돌봐주고 보호해야할 유기동물보호소가 오히려 개들을 ‘개도살 농장’에 팔아온 정황이 드러났다. 28일 전북 정읍시와 정읍반려동물단체, 동물자유연대 등에 따르면 정읍시가 2019년부터 유기동물 구조 및 보호, 입양을 위탁해온 정읍 칠보 소재 A동물 병원은 보호소에 입소한 개들을 입양 혹은 안락사 시킨 뒤 식용 개 농장에 팔아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호소는 정읍시로부터 한 마리당 12만원의 관리비용을 타 내기 위해 유기견을 허위로 만들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멀쩡한 유기견들을 입양이나 자연사, 안락사된 것처럼 처리한 뒤 도살장으로 보낸 것이다. 이런 사실은 정읍시 반려동물시민단체에 의해 밝혀졌다.단체 회원들은 보호소 자원봉사를 원했지만 거부당하고, 운영과정이 공개되지 않자 공무원 2명과 직접 현장을 찾아 갔다. 정읍시 칠보면의 한 야산에서 발견된 A동물병원의 동물보호소 관리사에는 전기·수도시설조차 없었다. 인적이 드문 산 속 폐업한 축사 마당 끝에 개를 키울 수 있는 녹슨 ‘뜬 장’ 3~4개가 놓여진 것이 전부였다. 정육점에서 사용하는 전기 분해기가 놓여 있고, 전기 충격기와 화염분출기(가스토치)가 있었다.최은희 정읍시 반려동물시민단체 회원은 “물은 파랗게 이끼가 꼈고 장구벌레가 우글거렸으며 오물속에 방치된 개들은 피부병으로 살갗이 다 벗겨진 상태였다”면서 “이런 곳이 혈세를 들여 위탁한 유기동물보호소라고는 믿을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더 충격을 받은 것은 유기견의 숫자였다. 정읍시에서 위탁 받아 운영되는 이 유기견 보호소 명단에 있는 30마리 중 15마리는 보이지 않았다. 확인결과 보호소 관리인이 보호해야 할 유기견 15마리를 농장에 넘겼고, 이를 농장 주인이 도축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리인과 농장 주인은 “관리가 되지 않을 것 같아서 도축했다”면서 “금전적인 거래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정읍시가 이 보호소에 유기견 보호와 안락사 비용으로 1억원의 예산을 집행했지만 제대로 관리가 안된 것이다. 정읍시는 A동물병원의 보호소 지정 무효처분과 함께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또 보호소와 도살장에서 확보된 개들의 긴급 피난을 위해 임시 보호소를 만들어 이동조치중이라고 밝혔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2020-07-28 00:19:09구포 개시장 폐쇄와 태평동 도살장 철거 등 개식용 산업의 주요 거점이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연간 제일 많은 개들의 희생이 집중되는 복날을 앞두고 개식용 종식을 염원하는 시민들이 전국에서 모인다. 동물의 생명을 존중하는 모든 시민들이 주최하고 동물권행동 카라와 동물자유연대가 공동주관하는 ‘개식용 철폐 전국 대집회’가 오는 7월7일 오후1시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개최, 개식용 반대 운동의 경과를 나누는 집회를 갖고 청와대를 향해 거리행진을 한다. 시민들은 뚜렷한 대책을 찾지 못한 채 여전히 방조되고 있는 개식용 산업의 동물학대 실상을 소리 높여 알림으로써 잘못된 동물희생을 막는 한편 개식용 종식을 위한 정부의 방침을 촉구할 예정이다. ‘개도살장 철폐로,개식용 종식으로!’ 라는 제하에 열리는 이번 전국 대집회는 개식용 산업의 실체와 문제점을 대중적으로 알리고 개식용 소비를 실질적으로 줄여보자는 취지로 1차 서울 대집회와 2차 대구 집회(칠성시장 앞)로 진행된다. 7일 서울에서 열리는 ‘개식용 철폐 전국 대집회’는 모란시장,태평동 개도살장, 구포시장 등 국내 주요 개시장 및 개도살장을 대상으로 한 개식용 종식 활동 모습과 성과를 영상으로 알리고 전국적으로 산재되어 있는 불법 개도살장의 철폐를 요구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이상돈 국회의원을 등이 무대에 올라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며, 부산·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동물보호 활동가들의 발언을 통해 지역 현안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시내 중심가 행진을 통해 또 다른 시민들에게 개식용 산업에서 이뤄지는 동물학대를 알릴 예정이다. 주관단체들에 따르면 지난1일 본협약에 들어간 구포 개시장 완전 폐업과 지난해 11월 전국 최대 규모인 태평동 개도살장 영구 철거는 역사에 기록될 뜻깊은 현장으로 개식용 산업 주요 거점들의 붕괴를 의미한다. 또한 국내 최대 개시장으로 손꼽히는 모란시장,구포시장이 차례차례 조치에 들어가고 있는 시대적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구포시장은 개 도살뿐만 아니라 지육판매까지 금지한 완전 폐업 모델로 오늘날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개식용 수요를 대변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모 대학교에서 학생들의 사랑을 듬뿍 받던 개를 잡아먹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는 등 개식용 습속은 여전히 우리 사회 일부에 잔존하며 갈 길이 먼 동물보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전국 곳곳에 산재한,세계유일의 식용 개농장에서 사육되는 개들이 개시장이나 개도살장 등을 통해 연간100만 마리 이상 무단 도살되어 유통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시민들의 의식적인 실천과 제도적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개식용 종식은 늘 같은 자리를 맴돌 것을 우려하고 있다. 동물단체들은 때문에 청와대를 향해서도 개식용 종식에 적극나설 것을 주문한다는 방침이다.청와대에서는 지난해8월, 40만 국민 청원에 대한 공식 답변으로“정부가‘식용견’사육을 인정하는 것으로 오해받는 측면도 있어 가축에서 개를 제외하도록 축산법 관련 규정 정비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 년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약속된 규정 정비는 이뤄지지 않았고 정부는 법적 근거도 없이 이뤄지는 학대와 도살을 그대로 방치한 채 개식용 산업을 종식하기 위한 어떠한 계획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는 직무유기일 뿐만아니라 최근 적극적인 행정으로 개식용 거점을 폐쇄해 나가고 있는 지자체들의 행보와도 대비된다. 중앙 정부 차원에서도 이미 사양 국면에 접어들어 표류하고 있는 개식용 산업을 종식하는 계획을 수립, 잘못된 관행을 끝내고 동물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이에 동물보호단체와 시민 활동가들은 청와대의 약속 이행과 더불어 불법 개도살을 엄단하는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을 청와대 앞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2차 ‘개식용 철폐 전국 대집회’는 초복 당일인 7월12일 정오에 대구 칠성시장 앞에서 진행된다. 지육판매까지 금지한 이번 구포시장의 완전 폐업을 남아있는 3대 개시장중 하나인 칠성시장 폐업으로 이어나가기 위함이다. 시민들은 칠성시장 앞에서 개식용 산업의 불법성을 알리는 집회를 열고 거리행진 후 대구시청 앞에서 칠성 개시장 폐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서울에서 출발하는 왕복버스편은 동물권행동 카라와 동물자유연대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2019-07-03 20:56:42동물자유연대, 동물권행동 카라와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은 24일 오전 11시 성남시 모란시장 서울축산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대집행 하루 전 옥외 계류장을 자진철거함으로써 예정된 행정대집행은 피했으나 내부 지하실에 도살장비와 계류장을 감춰두고 개를 여전히 도살하는 등 동물학대를 일삼고 있는 서울축산에 대한 성남시와 중원구청의 신속한 조치를 요구했다. 지난 2016년 12월 13일, 성남시와 모란 가축상인회는 '모란시장 환경정비 업무협약'을 체결, 모란시장 내 ‘살아있는 개의 진열과 도살’ 중단에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모란시장 21개 업소는 협약을 이행했으나 서울축산은 홀로 약속을 어긴 채 동물학대를 자행하고 있는 모란시장의 마지막 개 도살장이다. 서울축산은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등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행정대집행을 지연시켜 왔으며 올해 이뤄진 2회의 행정대집행 이후에도 또다시 도살장비를 들여놓는 등 개 도살을 멈추지 않고 있다. 서울축산은 약 100마리 개들을 가둬둘 수 있는 옥외 계류시설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11월 23일로 예고 받았으며 예정대로 행정대집행이 이뤄졌다면 대집행시 계류중인 개들은 3개 동물보호 단체들의 협조로 긴급격리 조치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서울축산은 22일 행정대집행을 하루 앞두고 옥외 계류장을 자진철거함으로써 예정된 행정대집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3개 단체는 행정대집행이 불발한 당일인 23일 모니터링한 바 서울축산은 살아있는 개들을 또다시 반입, 수 마리 개들의 울음과 비명이 그치지 않는 등 건물 지하에 개들을 계류시키고 여전히 도살을 자행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즉 서울축산의 옥외 계류장 자진철거는 이번 행정대집행을 피하기 위한 눈속임이었을 뿐이고 개 도살은 계속할 요량이었던 것. 단체듷은 "가축상인회와 협약을 체결해 모란시장의 변화를 도모하고, 앞서 지난 5월과 6월 두 차례 행정대집행을 시도하며 모란시장의 마지막 개 도살장인 서울축산의 변화를 통해 ‘개 식용 메카’ 라는 오명을 벗고자 했던 성남시와 중원구청의 의지는 단발성에 그쳐서는 안된다"며 "서울축산의 협약 불이행과 눈속임, 개 도살과 같은 동물학대의 극단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성남시와 중원구청은 서울축산에 대해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도살시설을 조속히 폐쇄 시킴으로써 피학대 동물을 보호하고 하루빨리 개 도살 동물학대가 중단될 수 있도록 건물 내부의 도살시설과 계류시설을 포함하는 행정대집행의 시일을 앞당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물자유연대, 동물권행동 카라,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 등 3개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축산 개 도살장에 항의하고, 성남시와 중원구청이 조속한 서울축산 행정대집행과 긴급격리를 통해 개 도살 동물학대 행위를 근절할 수 있도록 강력히 촉구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2018-11-24 13:16:541990년대부터 들어서기 시작한 성남 태평동 도살장은 전국 최대의 개 도살장이다. 한해 최소 8만 마리 이상의 개가 잔인하게 도축되는 공간으로, 여러 업체가 도살장에 들어서 전국 각지로 개고기를 유통시켜 온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개 도살장이다. 태평동 도살장은 그간 잔인한 도살 방식과 위생 문제, 불법적 요소 등으로 시민들의 지탄을 받아왔다. 인근 주민들은 뒤끓는 악취와 소음으로 오랜 시간 피로감을 호소해왔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지난 여름 세 차례 도살장을 기습해 인플루엔자 개고기가 전국에 유통되고 있는 실태 등 시민들의 시야에서 멀어져있는 도살장의 현실을 폭로하기도 했다. 또한 도살장 개고기가 유통되는 도살장 인근 모란시장 5개 업소를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고발하기도 했다. 그런 태평동 개 도살장이 지난 22일부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성남시는 도살장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진행했다. 이는 동물운동의 성과일 뿐만아니라, 그간 개 도살장의 폐쇄를 염원해 온 시민들의 지속적인 연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다만 개들의 안전과 생명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도살장은 철거되겠지만, 얼마 전까지 남아있던 100마리 이상의 개들은 케어가 확인한 바, 여러 차례에 걸쳐 상인들이 마련한 다른 장소로 이동한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성남시는 개 도살업자들이 개들을 다른 곳으로 옮길 시간을 충분히 제공했다는 게 케어 측의 주장이다. 성남시는 동물보호법상 도살장의 개들을 피학대동물로 간주해 긴급격리조치를 발동하고 관리할 수 있었다. 발생한 비용은 학대자들에게 청구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하면 학대자들은 비용을 부담하는 일이 버거워 소유권을 포기하게 되는 것이 자연스런 수순이다. 이는 상상에 불과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실제 하남 감일지구 개 지옥 사건에서 케어의 기획으로 실현된 적 있는 바로, 지자체의 동물보호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케어 측은 성남시가 동물보호에 대한 의지가 있었다면 상인들에게 철거 날짜를 미리 고지하지 않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게 했다면 남아있는 개들도 살리고, 민관이 협력해 개들을 입양 보내는 일까지 이어갈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이유에서다. 모란시장의 경우, 도축시설은 철거됐으나 개고기는 여전히 판매가 가능하고 시장 현대화 차원에서 상인들을 지원하기까지 했다. 케어 측은 "태평동 도살장은 그렇게 되지 않았어야 한다. 남아있는 동물들의 안위까지 살피지 않고 상인들에게 미리 길을 열어 준 것은 생명을 고려하지 않은 큰 실책이다"라며 "태평동 도살장은 진작 무너져 내려졌어야 하지만, 이제라도 동물보호에 대한 시민들의 급격한 인식 변화로 쓸쓸히 막을 내렸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성남시의 아쉬운 행정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며칠 전까지 철거가 코 앞인데도 불구하고 태평동의 상인들은 너무나 태평스러운 모습이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도살장이 사라졌다고 자축하기만 할 것이 아니다. 케어는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도살장을 하나씩 깨부수는 일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며, 시민분들의 지속적인 연대를 요청한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할 것은 태평동 도살장뿐만 아니라, 개식용 문화 그 자체이다"라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2018-11-23 03:10:24[파이낸셜뉴스] 지난 4일 개막한 세종문화회관의 대표 브랜드 ‘싱크 넥스트’(Sync Next)가 오는 9월 6일까지 10주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올해로 4년 차를 맞는 싱크 넥스트는 2022년 세종문화회관이 제작극장 전환을 선언하며 함께 키워온 기획이다. 총 11개 프로그램, 32회 공연으로 구성된 올해 시즌은 80% 이상을 창작 및 초연 작품으로 채운다. 특히 이번 시즌 싱크 넥스트 25는 ‘경계 없는 무대, 한계 없는 시도’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장르와 매체의 구분을 뛰어넘는 새로운 무대 경험을 제안한다. 이번 시즌, 다채로운 음악 장르 무경계 실험이 특징 이번 시즌, 그 무경계의 실험을 가장 선명하게 체감할 수 있는 지점은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넘나드는 음악 장르이다. 테크노와 앰비언트의 몽환적 사운드부터 전통연희의 해체, 전위적 현대음악, 감각적인 무대 미장센과 결합된 힙합, 네오소울 공연까지, 각기 다른 결의 음악 작업들이 연이어 펼쳐진다. 여기에 현대 무용, 1인극, 관객참여극, 스케치 코미디, 퍼포먼스 아트까지 더해졌다. 지난 4일 개막작 ‘루시드폴, 정마리, 부지현 on Sync Next 25’ 첫 무대가 성황리에 끝났다. 루시드폴의 앰비언트(분위기 음악), 보컬리스트 정마리의 정가, 부지현 작가의 집어등(물고기를 유인하기 위해 빛을 내는 인공 조명 장치)을 연상시키는 조명&미술 작품까지 무경계 공연이 펼쳐졌다. 여기에 관객들은 객석 없이 베개에 누워 세 아티스트의 조화로운 공연을 편하게 감상했다. 루시드폴·정마리·부지현뿐 아니라 올해는 수민&슬롬, 제이통, 문상훈과 빠더너스 등 총 18팀이 함께 한다. 아티스트 토크 세션도 한층 풍성하게 마련돼 창작 과정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특히 수민&슬롬, 문상훈과 빠더너스, 코끼리들이 웃는다 등 일부 공연은 벌써 전회차 매진을 기록했다. 전통과 현재, 익숙함과 새로움을 연주한다 앙상블블랭크, 주정현 on Sync Next 25(7월 18일~19일)는 2017년 제네바 국제 콩쿠르 작곡 부문 최연소 우승자 최재혁이 이끄는 앙상블블랭크와, 2024년 대한민국예술원 젊은예술가상을 수상한 연주자 겸 작곡가 주정현이 창작 초연 ‘원초적 기쁨’을 공연한다. 지금, 이 시대 서울형 현대음악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조명·일렉트로닉 사운드·동서양 악기가 만들어내는 실험적 충돌이, 두 개의 무대를 오가며 펼쳐진다. 벌트vurt., 업체eobchae on Sync Next 25(9월 5일~6일)는 서울의 테크노와 ‘멱등설’(수학이나 전산학에서 연산을 여러 번 적용해도 결과가 달라지지 않는 성질을 의미)이라는 미학 퍼포먼스를 결합해 ‘멱등마리아’를 공연한다. 10년 넘게 서울의 테크노 씬을 이끌어온 벌트vurt.가 큐레이션을 맡고, 2017년 활동을 시작한 오디오-비주얼 프로덕션 업체eobchae가 공간을 구성한다. 업체eobchae가 국립현대미술관 젊은 모색展에서 선보인 세계관 ‘멱등설’을 확장한 작품이다. 도발적 몸짓으로 미술계를 사로잡은 퍼포머 불잠지의 벌레스크(burlesque)댄스·영상·합창 등이 교차하는 다층적 무대가 총 5시간에 걸쳐 펼쳐진다. 수민&슬롬 on Sync Next 25(7월 11일~12일)은 올해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알앤비&소울 음반상을 수상하며 서로의 강점을 깊이 이해하는 팀워크를 입증한 수민&슬롬. 두 아티스트가 지난 공연 ‘미니시리즈 라이브 MINISERIES LIVE’의 연장선에서 사랑과 연애, 관계 속 감정의 복잡함을 다룬다. 코끼리들이 웃는다 on Sync Next 25(7월 20일~22일)는 신작 ‘마주하고 마주하니’를 공연한다. 지난 싱크 넥스트 23에서 ‘물질’로 깊은 여운을 남겼던 이들은 신작에서 사람과 사람이 마주하는 순간의 떨림, 그리고 그 안에서 서로의 감각이 깨어나는 찰나를 포착한다. 45명의 관객과 45명의 배우가 일대일(1:1)로 마주하는 구성 속에서 관객은 단순 참여자가 아닌, 함께 작품을 완성해나가는 협업자로 존재한다. 뮤지컬 ‘동네’에서 호흡을 맞췄던 작가 강남, 작곡가 김효은, 연출가 이준우가 강남, 김효은, 이준우 on Sync Next 25(7월 31일~8월 2일)에서 다시 뭉쳐 1인극 ‘문 속의 문’을 선보인다. SF 거장 허버트 조지 웰즈의 1906년 단편 ‘벽 속의 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작품은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인간 욕망의 이면을 섬세하게 들여다본다. 라이브러리컴퍼니와 공동 개발한 ‘과정공유작’으로, 2026년 정식 공연을 거쳐 국내외 진출을 목표로 한다. 해니, 미스터 크리스 on Sync Next 25(8월 14일~16일)에서는 싱크 넥스트 최초 공개 오디션을 통해 구성된 30인의 무용수와 함께 대규모 퍼포먼스 ‘우리 OO-LI’가 펼쳐진다. 메가크루 ‘팀 매그놀리아’ 디렉터로 활동하며 집단적 움직임 속 신체적 교감을 이끌어온 안무가 해니, 전세계를 오가며 다양한 워크숍을 진행해 온 미스터 크리스가 협업해 ‘우리’라는 존재의 의미를 탐구한다. 기존 장르 문법 해체, 무대라는 공간에서 재조립 리퀴드사운드 on Sync Next 25(7월 25일~26일)에서는 ‘OffOn 연희해체 프로젝트Ⅱ’를 선보인다. 리퀴드사운드는 2015년 창단돼 전위적 국악, 전자음악, 현대무용, 설치미술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해 온 예술 단체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런웨이를 연상시키는 무대 위에서 전통음악과 전자음악이 교차하고, 신체 움직임과 시각적 요소가 어우러지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독보적인 힙합 스웨그를 가진 래퍼 제이통은 오랜 시간 음악적 호흡을 맞춰온 밴드 로다운30, 래퍼 노스페이스갓 그리고 DJ 김나언과 함께 제이통 on Sync Next 25(8월 8일~9일)를 통해 싱크 넥스트 최초 힙합 무대 ‘솔방울과 비트’를 연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제이통은 랩이라는 장치로 부산과 서울을 연결하고, 특유의 로컬리티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는 소중하다”라는 메시지를 무대를 통해 전달한다. 실제로도 쓰레기를 줍고 농사를 짓는 삶의 태도를 실천해 온 그는, 이번 공연에서 자연의 리듬으로 시작해 산업 문명과 충돌하며 고조되는 음악의 흐름을 펼쳐낸다. 넷플릭스 ‘D.P.’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배우이자 코미디언, 작가로 활동 중인 문상훈은 문상훈과 빠더너스 on Sync Next 25(8월 22일~24일)를 통해 새롭게 무대 작업에 도전한다. 2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빠더너스’의 프론트맨이기도 한 그가 선보일 이번 무대는 라이브 방송의 리듬과 공연의 현장성을 결합한 형태로 진행된다. 문상훈 특유의 유머와 즉흥성을 더해 ‘공연으로 확장된 스케치 코미디’라는 새로운 형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회 이슈를 무대 위 감각적 신체 언어로 풀어내는 안무가 김성훈도 김성훈 on Sync Next 25(8월 28일~30일)에서 신작 ‘핑크 PINK’를 선보인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우리가 무심코 아름답다고 여겨온 것들 속에 내재된 폭력성과 억압의 메커니즘을 들춰낸다. 도살장을 연상케 하는 공간 속 끊임없이 닦이고 씻겨 나가는 피, 지워지지 않는 흔적, 덩어리로서의 몸 등 섬짓함을 불러일으키는 미장센들은 불편하고 낯선 자극을 통해 관객들에게 오히려 ‘살아있음’을 강렬히 자각하게 만든다. 엠넷 ‘스테이지 파이터’ 출연 고동훈 등 8인의 실력파 무용수들이 함께 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7-09 17:08:10시장은 언제나 활기가 넘치는 곳이다. 새로운 지역을 찾아나선 여행객들에게도 시장은 꼭 가봐야 할 장소의 하나로 꼽힌다. 그곳엔 사람이 있고, 삶이 있고, 정(情)이 흘러넘쳐서다. 한국관광공사가 2월에 가볼만한 여행지로 전국의 유명 5일장 5곳을 추천했다. 경기 성남의 모란민속5일장을 비롯해 북평민속시장(강원 동해), 단양구경시장(충북 단양), 창녕전통시장(경남 창녕), 광주말바우시장(광주 북구) 등이다. 매월 4·9일은 모란민속5일장 가는 날 수도권 최대 5일장인 경기 성남 모란민속5일장은 매월 끝자리가 4, 9일인 날에 열린다. 평일에는 주차장으로 이용되다가 5일장이 서는 장날에는 공터에 천막이 쳐지고, 좌판이 들어선다. 찬바람 불고 한기가 옷 속을 파고드니, 뜨거운 것이 당긴다. 꽈배기, 호떡, 뻥튀기, 팥죽, 칼국수, 국밥까지 입맛 돋우고 속을 채워줄 먹거리가 지천이다. 모란민속5일장엔 기름집이 모여있는 백년기름특화거리가 있다. 춘천, 천안, 화성, 여주, 강진 기름집 등 간판만 봐도 전국 팔도 기름집이 다 모였다. 모란종합시장 상가건물 1층에 위치한 '로스팅랩'에선 '고소함을 걸어요'라는 이름으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기름 종류별 일반 교육과 기름 압착 과정 시연, 기름시장 골목 투어, 깨강정 만들기까지 고소함이 가득한 체험 프로그램이다. 올해 체험 프로그램은 오는 3월부터 운영 예정이어서 지금은 단체의 경우만 전화로 예약이 가능하다. 단돈 1000원으로 도심 속 겨울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성남종합운동장 야외썰매장도 지척이다. 또 현대식 건물로 편의성을 더한 성남중앙공설시장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 그곳엔 사람과 삶이 있다, 북평민속시장 강원도 동해 북평민속시장은 끝자리가 3, 8일인 날에 장이 선다. 북평장은 조선 정조대왕 시절인 지난 1796년에 시작됐으며, 문화광장은 과거 강원도 최대의 쇠전(우시장)이 열렸던 장소다. 쇠전은 꼭두새벽부터 열렸다. 소를 거래하기 위해 먼 거리를 온 사람들은 거래를 앞두고 막걸리 한 사발과 국밥 한 그릇으로 배를 채웠다. 우시장은 지난 2008년 삼척시 미로면에 새로 개장하면서 사라졌지만, 그 흔적은 국밥거리로 남아있다. 북평민속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은 소머리국밥이다. 가까이에 쇠전과 도살장이 있었으니 소머리나 내장 같은 부위를 활용한 국밥집이 생긴 건 어쩌면 당연한 노릇이다. 국밥 맛은 식당마다 다르다. 저마다의 비법이 담긴 레시피를 가지고 요리를 하기 때문이다. 뽀얀 국물을 내는 식당이 있는가 하면, 빨간 국물을 내는 식당도 있다. 묵호 등대 앞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는 59m 높이로 세워진 스카이워크다. 동해와 묵호 등대, 묵호항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기에 좋다. 자이언트 슬라이드와 공중 외줄을 자전거로 건너는 스카이 사이클을 타고 스릴도 즐겨보자. 단양8경에 마늘 더하기, 단양구경시장 충북 단양 구경시장은 단양 8경에 1경을 더해 '구경'이다. 시장 구경이라는 중의적 의미도 있다. 120여개의 매장이 모여 이뤄진 상설 재래시장으로 단양전통시장이 전신이다. 단양구경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품목은 마늘이다. 단양은 석회 지역의 약산성 토양과 산지 마을의 큰 일교차로 육쪽마늘이 유명하다. 알이 단단하고 맛과 향이 특별한 한지형 토종 마늘이다. 단양구경시장은 마늘이 들어간 먹을거리로 시장 음식을 특화했다. 흑마늘닭강정을 필두로 마늘빵, 마늘순대, 마늘만두, 마늘갈비 등 시장의 간판마다 '마늘'이 접두어처럼 따라붙는다. 같은 마늘도 종류마다, 가게마다 달라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단양군 적성면에 있는 높이 25m의 전망대 '만천하스카이워크'는 단양의 새로운 명소다. 여기에 서면 소백산 설경과 단양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또 남한강 암벽을 따라 1.12㎞ 이어지는 단양강 잔도에선 강의 얼음 우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창녕전통시장서 맛보는 수구레국밥 경남 창녕전통시장은 1900년대 보부상들이 집결하던 큰 장이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장을 모아 지금 자리에 개설한 것이 1926년이라고 하니 어느덧 100년 역사를 자랑한다. 5일장이 서는 3일과 8일에는 새벽부터 인산인해를 이룬다. 창녕전통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전국적인 산지로 꼽히는 마늘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재배했다는 양파도 아니다. 바로 수구레국밥이다. 수구레는 소 한 마리에 2㎏ 정도만 나오는 특수부위다. 시장 주변에 수구레국밥집이 여럿 있다. 가게마다 뜨거운 김이 펄펄 나는 커다란 가마솥이 손님을 유혹한다. 빨간 국물에 콩나물, 선지, 파 그리고 수구레가 가득 담겼다. 국밥을 한 그릇 뚝딱 먹고난 뒤 맛보는 꽈배기와 찹쌀호떡의 맛도 일품이다. 창녕은 조선시대에 현감을 두었던 큰 고을이다. 특히 창녕전통시장 주변에 창녕향교, 석빙고, 신라 진흥왕 척경비 등 역사 유적이 몰려 있어 문화유적 답사를 겸해도 좋다. 마음을 녹이는 달콤함, 광주말바우시장 무려 500여개의 다양한 점포가 들어서 있는 말바우시장은 광주광역시 북구 우산동에 자리한 전통시장이다. 식도락 여행을 온 사람들의 발길이 연중 끊이지 않는데, 그중 첫손에 꼽히는 메뉴가 배도 부르고 몸에도 좋은 팥죽과 동지죽이다. 가게마다 손맛이 다르기 때문에 팥죽 맛도 다 다르다. 값도 착해서 한끼에 5000원이면 대접 한가득 푸짐한 팥죽을 맛볼 수 있으니 요즘 세상에 흔치 않은 인심이다. 5·18민주화운동의 정신과 의미를 기념하며 조성한 국립5·18민주묘지에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숨결을 느낄 수 있고, 호남지역 첫번째 박물관이자 광복 이후 대한민국이 지은 최초의 지역 국립박물관인 국립광주박물관에선 선사시대 유물부터 고려와 조선시대 청자·백자까지 상시 관람할 수 있으니 이곳들도 한번 둘러보길 권한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2-06 18:25:35시장은 언제나 활기가 넘치는 곳이다. 새로운 지역을 찾아나선 여행객들에게도 시장은 꼭 가봐야 할 장소의 하나로 꼽힌다. 그곳엔 사람이 있고, 삶이 있고, 정(情)이 흘러넘쳐서다. 한국관광공사가 2월에 가볼만한 여행지로 전국의 유명 5일장 5곳을 추천했다. 경기 성남의 모란민속5일장을 비롯해 북평민속시장(강원 동해), 단양구경시장(충북 단양), 창녕전통시장(경남 창녕), 광주말바우시장(광주 북구) 등이다. ■매월 4·9일은 모란민속5일장 가는 날 수도권 최대 5일장인 경기 성남 모란민속5일장은 매월 끝자리가 4, 9일인 날에 열린다. 평일에는 주차장으로 이용되다가 5일장이 서는 장날에는 공터에 천막이 쳐지고, 좌판이 들어선다. 찬바람 불고 한기가 옷 속을 파고드니, 뜨거운 것이 당긴다. 꽈배기, 호떡, 뻥튀기, 팥죽, 칼국수, 국밥까지 입맛 돋우고 속을 채워줄 먹거리가 지천이다. 모란민속5일장엔 기름집이 모여있는 백년기름특화거리가 있다. 춘천, 천안, 화성, 여주, 강진 기름집 등 간판만 봐도 전국 팔도 기름집이 다 모였다. 모란종합시장 상가건물 1층에 위치한 ‘로스팅랩’에선 ‘고소함을 걸어요’라는 이름으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기름 종류별 일반 교육과 기름 압착 과정 시연, 기름시장 골목 투어, 깨강정 만들기까지 고소함이 가득한 체험 프로그램이다. 올해 체험 프로그램은 오는 3월부터 운영 예정이어서 지금은 단체의 경우만 전화로 예약이 가능하다. 단돈 1000원으로 도심 속 겨울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성남종합운동장 야외썰매장도 지척이다. 또 현대식 건물로 편의성을 더한 성남중앙공설시장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 ■그곳엔 사람과 삶이 있다, 북평민속시장 강원도 동해 북평민속시장은 끝자리가 3, 8일인 날에 장이 선다. 북평장은 조선 정조대왕 시절인 지난 1796년에 시작됐으며, 문화광장은 과거 강원도 최대의 쇠전(우시장)이 열렸던 장소다. 쇠전은 꼭두새벽부터 열렸다. 소를 거래하기 위해 먼 거리를 온 사람들은 거래를 앞두고 막걸리 한 사발과 국밥 한 그릇으로 배를 채웠다. 우시장은 지난 2008년 삼척시 미로면에 새로 개장하면서 사라졌지만, 그 흔적은 국밥거리로 남아있다. 북평민속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은 소머리국밥이다. 가까이에 쇠전과 도살장이 있었으니 소머리나 내장 같은 부위를 활용한 국밥집이 생긴 건 어쩌면 당연한 노릇이다. 국밥 맛은 식당마다 다르다. 저마다의 비법이 담긴 레시피를 가지고 요리를 하기 때문이다. 뽀얀 국물을 내는 식당이 있는가 하면, 빨간 국물을 내는 식당도 있다. 묵호 등대 앞 도째비골 스카이밸리는 59m 높이로 세워진 스카이워크다. 동해와 묵호 등대, 묵호항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기에 좋다. 자이언트 슬라이드와 공중 외줄을 자전거로 건너는 스카이 사이클을 타고 스릴도 즐겨보자. ■단양8경에 마늘 더하기, 단양구경시장 충북 단양 구경시장은 단양 8경에 1경을 더해 '구경'이다. 시장 구경이라는 중의적 의미도 있다. 120여개의 매장이 모여 이뤄진 상설 재래시장으로 단양전통시장이 전신이다. 단양구경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품목은 마늘이다. 단양은 석회 지역의 약산성 토양과 산지 마을의 큰 일교차로 육쪽마늘이 유명하다. 알이 단단하고 맛과 향이 특별한 한지형 토종 마늘이다. 단양구경시장은 마늘이 들어간 먹을거리로 시장 음식을 특화했다. 흑마늘닭강정을 필두로 마늘빵, 마늘순대, 마늘만두, 마늘갈비 등 시장의 간판마다 ‘마늘’이 접두어처럼 따라붙는다. 같은 마늘도 종류마다, 가게마다 달라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큼지막하게 썰어내는 시식용 먹을거리도 시장의 인심을 더한다. 일부 맛집은 주말의 경우 '웨이팅'이 기본이다. 몇몇 가게는 평일엔 쉬고 주말에만 문을 연다. 단양군 적성면에 있는 높이 25m의 전망대 '만천하스카이워크'는 단양의 새로운 명소다. 여기에 서면 소백산 설경과 단양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또 남한강 암벽을 따라 1.12㎞ 이어지는 단양강 잔도에선 강의 얼음 우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창녕전통시장서 맛보는 수구레국밥 경남 창녕전통시장은 1900년대 보부상들이 집결하던 큰 장이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장을 모아 지금 자리에 개설한 것이 1926년이라고 하니 어느덧 100년 역사를 자랑한다. 5일장이 서는 3일과 8일에는 새벽부터 인산인해를 이룬다. 창녕전통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전국적인 산지로 꼽히는 마늘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재배했다는 양파도 아니다. 바로 수구레국밥이다. KBS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서 출연자들이 수구레국밥을 먹는 장면이 방송되면서 창녕 명물로 떠올랐다. 수구레는 소 한 마리에 2㎏ 정도만 나오는 특수부위다. 시장 주변에 수구레국밥집이 여럿 있다. 가게마다 뜨거운 김이 펄펄 나는 커다란 가마솥이 손님을 유혹한다. 빨간 국물에 콩나물, 선지, 파 그리고 수구레가 가득 담겼다. 국밥을 한 그릇 뚝딱 먹고난 뒤 맛보는 꽈배기와 찹쌀호떡의 맛도 일품이다. 창녕은 조선시대에 현감을 두었던 큰 고을이다. 특히 창녕전통시장 주변에 창녕향교, 석빙고, 신라 진흥왕 척경비 등 역사 유적이 몰려 있어 문화유적 답사를 겸해도 좋다. ■마음을 녹이는 달콤한 맛, 말바우시장 무려 500여개의 다양한 점포가 들어서 있는 말바우시장은 광주광역시 북구 우산동에 자리한 전통시장이다. 식도락 여행을 온 사람들의 발길이 연중 끊이지 않는데, 그중 첫손에 꼽히는 메뉴가 배도 부르고 몸에도 좋은 팥죽과 동지죽이다. 팥죽에는 쫄깃한 면발의 칼국수가 들어 있고, 동지죽에는 말랑말랑한 새알심이 들어 있다. 가게마다 손맛이 다르기 때문에 팥죽 맛도 다 다르다. 집집마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김치 맛도 일품이다. 값도 착해서 한끼에 5000원이면 대접 한가득 푸짐한 팥죽을 맛볼 수 있으니 요즘 세상에 흔치 않은 인심이다. 5·18민주화운동의 정신과 의미를 기념하며 조성한 국립5·18민주묘지에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숨결을 느낄 수 있고, 호남지역 첫번째 박물관이자 광복 이후 대한민국이 지은 최초의 지역 국립박물관인 국립광주박물관에선 선사시대 유물부터 고려와 조선시대 청자·백자까지 상시 관람할 수 있으니 이곳들도 한번 둘러보길 권한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2-04 10:1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