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의정갈등이 7개월 넘게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에서 각종 구설수가 이어지고 있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사 수를 늘리면 한국의 선진적인 의료체계가 붕괴된다고 주장하는 의료계 몇몇 인사들이 정부와 타협을 이루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을 질타하며 수위 높은 발언을 한 것이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해결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의정갈등이 답답한 상황에서 나온 말이지만 일부 의료계 인사들의 발언에 따른 구설수는 현 상황을 지켜보는 국민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할 수 있다. 국민적 여론도 의대 증원을 지지하는 것이었던 만큼 이따금 불거지는 구설수와 막말 등은 오히려 의료계의 주장을 희석시키고, 향후 국민들의 신뢰를 얻는데에도 악역향이 불가피하다. 주수호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지난 9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전에서 열린 빵 축제 입장에 3시간 대기를 했다는 것을 의사를 보기 위해 대기하는 것과 비교하는 글을 올렸다. 주 전 회장은 "시장이 최고의 반찬인데 3시간 대기하고 먹는 빵이 맛이 없을 수가 없는데, 빵 사려고 3시간 기다리는 것은 미담이고 자기 아이 진료를 위해 기다리는 것은 의사 부족 때문이라는 사회에서 필수의료의 몰락은 '자동빵'이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환자와 보호자가 진료 대기로 인한 불편에 불만을 제기하는 것과 빵 축제장에 들어가기 위해 장시간 대기를 한 것을 동일하게 볼 일이 아니라는 반응과 함께 공감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또 의정갈등 장기화와 필수의료 위기 상황 속에서 나타난 응급실 위기를 두고 젊은 의사들이 중심이 되는 커뮤니티에서 더 많은 국민들이 죽어야 한다는 패륜적 발언이 나와 공분을 사기도 했다. 해당 발언들은 의료인이라는 직업윤리는 물론 사회적 도덕 기준에도 어긋나는 발언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줬다. '메디스태프'라는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응급실 뺑뺑이 사태 등에 대해 국민들 '개돼지'나 '조센징'으로 부르고 "응급실 돌다 죽어도 감흥이 없고 더 죽어서 뉴스에 나와줬으면 한다"며 국민들이 의료공백 속에 더 많이 죽어야 정부의 정책이 잘못된 것이라는 경각심을 갖게 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외에도 "죽음에 대한 공포로 온몸이 마비되고 의사에게 진료받지 못해서 생을 마감할 뻔한 경험들이 여럿 쌓이고 쌓여야 생명을 다루는 의사에 대한 감사함과 존경심을 갖게 될 것이고, 치료 결과가 어떻게 되든지 일단 진료받을 수 있다는 점에 안도와 감사를 느낄 것"이라는 글도 게재됐다. 법정단체인 의협의 임현택 회장도 막말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지난 6월 임 회장은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기소된 60대 의사 A씨에 대해 유죄 판결이 나온 이후 "환자 치료한 의사에게 결과가 나쁘다고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요?"라며 판결을 내린 판사의 이름을 공개하면서 "이 여자 제정신입니까?"라고 비난했다. 임 회장은 해당 판사가 인터뷰에 출연한 장면을 공개하면서 "이 여자와 가족이 병의원에 올때는 병 종류와 무관하게 의사의 양심이 아닌 '심평원 심사규정'에 맞게 치료해달라"고 썼는데 이를 두고 임 회장이 의사에게 불리한 판결을 내린 판사에 대해 좌표찍기를 하고 사실상 의료보복을 하라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 바 있다. 또 임 회장은 지난 6월 26일 의료계 비상상황 관련 청문회에서도 과거 막말 발언이 논란이 됐다.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은 21대 국회 당 대변인으로 활동하던 시절인 지난 2021년 임 회장이 강 의원을 페이스북을 통해 '미친 여자'라고 비방했던 이유에 대해 따져 물었다. 당시 강 의원은 수면 내시경을 받으러 온 환자를 성폭행한 의사를 예로 들면서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의사의 면허를 취소하는 의료법 개정안의 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임 회장은 강 의원의 질의에 대해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용언 의협 부회장도 대한간호협회가 '간호법' 제정안 공포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낸 것에 대해 페이스북을 통해 "그만 나대세요. 그럴거면 의대를 갔어야죠"라고 말했다. 이어 이어 "장기말 주제에 플레이어인 줄 착각 오지시네요. 주어 목적어 생략합니다. 건방진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의정갈등 속에서 이어지는 의료계 일부 인사들의 구설수와 논란은 의료계와 의사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정부는 2026년 의대 증원부터는 의료계가 과학적이고 합리적 방안을 제시한다면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향후 협상 과정에서 의료계의 입장이 설득력을 얻고 호소력을 갖추려면 국민적 지지가 필수적인데, 이 같은 구설수는 갈등 해소에 전혀 도움이 될 수 없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10-06 14:13:16[파이낸셜뉴스] 의사·의대생 온라인 커뮤니티에 응급실 대란 사태를 초래한 정부를 비판하며 '국민들이 더 죽어 나가야 한다'는 취지의 글들이 올라와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확인한 정부는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12일 정부·의료계 등에 따르면 젊은 의사와 의대생들을 주축으로 운영되고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는 최근 '응급실 뺑뺑이'를 비롯한 의료공백 사태를 두고 선을 넘은 발언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의사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내세운 이 커뮤니티는 의사·의대생만 인증을 거쳐 가입이 가능하고, 익명으로 글을 올리는 폐쇄적 구조다. 이들은 국민을 '개돼지', '견민' 등으로 비하하고 조롱했다. 특히 "의사에 진료 받지 못해 생을 마감할 뻔한 경험들이 여럿 쌓여야 생명을 다루는 의사에 대한 감사함과 존경심을 갖게 된다", "개돼지들 매일 천 명씩 죽어 나갔으면 좋겠다", "사실 국민들 죽어도 별 상관없긴 함", "조선인이 응급실을 돌다 죽어도 아무 감흥이 없다" 등 충격적인 내용도 다수 눈에 띄었다. 지난 10일 오후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의사 의대생 커뮤니티 글이 내부 폭로로 유출됐다'는 글과 함께 이러한 막말을 촬영한 사진 여러 장이 공개되며 논란이 됐다. 이에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응급의료 일일 브리핑을 열고 "현장 의료진 보호를 위해 명단 유포나 비방 등의 게시글을 확인하는 즉시 신속하게 수사기관에 수사 의뢰를 하고 있다"며 "금일 의사 내부 커뮤니티에 '응급실 죽어도 좋다' 등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게시글들이 있다고 들었고 복지부는 관련 증거 자료를 확보하여 가능하면 오늘 중으로 신속히 수사기관에 수사 의뢰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환자 진료를 이어가는 의사를 '블랙리스트' 등으로 공개·배포하는 행위도 엄중히 대응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경찰청은 최근 해외 사이트에 '응급실 근무 의사 신상'을 공개한 용의자 2명을 특정한 뒤 압수수색 등을 거쳐 범죄 행위를 확인했다. 또한 스토킹처벌법 위반 방조 혐의로 3명을 추가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12 05:41:07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ASF 발생 철원군 인접 4개 발생 우려 시·군 대상 정부 합동 특별점검'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21일 강원 철원 농장에서 ASF 발생으로 추가 발생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인근 파주·연천·포천(경기), 화천(강원) 등 4개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농림축산식품부, 행정안전부, 환경부는 합동으로 점검반을 구성해 방역관리에 나선다. 관내 양돈농가 대상 예찰·점검·소독지원, 거점소독시설 운영과 농장의 방역·소독시설 설치·운영, 방역수칙 준수 여부 등 차단방역 실태와 관리 점검이 목적이다. 이 밖에도 수렵인 방역지침 준수, 야생멧돼지 사체 보관·처리 등 확산방지 대책 추진을 꼼꼼히 점검한 후, 미흡 사항은 즉시 시정·보완토록 하고 규정 위반 농가는 행정처분 등 엄정 조치할 계획이다. 중수본은 지난 1월 16일 경북 영덕과 1월 18일 경기 파주 발생 시에도 농식품부와 행안부 합동으로 접경지역 등 19개 시군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 한 바 있다. 중수본은 "강원 철원군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함에 따라 접경지역 등 고위험 지역에 대한 점검 강화와 경각심 제고 등 강도 높은 방역관리가 필요하다"며 "양돈농가에서도 차단방역에 대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언제라도 내 농장으로 질병이 유입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이행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5-28 18:41:50[파이낸셜뉴스]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여야 대표들이 거친 발언을 주고받았다. 투표일이 가까워지면서 여야가 지지층 결집을 위해 발언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막말주의보 내린 한 위원장 '개' 발언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8일 서울 신촌 유세 중 이번 총선의 관심을 촉구, 정치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하다 거친 표현을 사용했다. 이날 그는 "제 주변에 있던 어떤 국회의원들이 제가 장관할 때 '왜 이렇게 정치적이냐'고 해서 저는 '당신은 왜 자기 직업을 비하하느냐. 정치인이 직업 아니냐'고 했다"며 "정치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를 개 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지 정치 자체는 죄가 없다"며 "저는 그렇기 때문에 정치하러 나왔다. 여러분을 위해 공공선을 위해 몸을 바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전날 선대위 회의에서 "몸이 뜨거워지고 말실수하기 쉽다. 더 절제하고 국민 눈높이 맞는 언행을 하는 게 맞다"고 말한 바. 그러나 하루 만에 스스로 막말을 동원, 야당 공격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 김민석도 '돼지'로 되받아쳐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무학대사의 '불안돈목' 고사를 인용해 맞받아쳤다. 김민석 상황실장은 국회 브리핑에서 "무학대사께서 '부처님 눈으로 보면 다 부처로 보이고 돼지 눈으로 보면 다 돼지로 보인다'는 불안돈목의 고사를 남기신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저열하게 갈 때 우리는 고상하게 가자'(When they go low, We go high)라는 미국 선거 격언을 언급하면서 "저희는 남아 있는 기간 동안 내내 품격 있게 국민들 앞에 지지를 호소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내에 "후보들의 과도한 대응은 자제하기를 바란다. 중앙당에서 적절한 대응과 조치를 할 것"이라며 "후보들은 윤석열 정권의 민생경제 실정 지적과 지역 공약 홍보에 집중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3-29 07:09:30[파이낸셜뉴스] 곰팡이가 핀 빵을 판 빵집이 보상금을 적게 제시했다는 이유로 인터넷에 비방하는 글을 올린 30대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형사1부(김평호 부장판사)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A씨(39)에 대한 항소심에서 벌금 150만원을 선고한 1심 형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2021년 인터넷상에 전남 여수의 한 빵집을 비방하는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유명 인터넷 사이트 2곳 등에 게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A씨는 해당 빵집에서 구매한 빵에서 곰팡이를 발견한 뒤 빵집에 보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보상금 액수가 생각보다 적자 '곰팡이 여사장', '여수 곰팡이 빵 먹고 죽어도 5만원' 등의 제목 등으로 빵집 업주를 비방하는 글과 영상 등을 올렸다. A씨는 "여사장은 5만원 줄 테니까 가라고 했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고 투명인간 취급하며 신경도 안 쓰더라", "약 일주일 뒤 보험사로부터 80만원을 보상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응급실 치료비만 10만원인데 죽을 것같이 고통스러웠던 일주일이 70만원에 보상이 되는 것이냐. 소비자가 개돼지냐"라는 등의 내용을 담은 게시글을 올리며 불만을 표출했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공익을 위해 사실을 적시한 내용이고, 비방의 목적이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위생관리에 대한 비판보다는 보상금이 적정하지 않음을 주로 비난하는 내용으로 글을 올렸다"고 지적하며 "적정한 보상금 지급 여부가 공적 관심 사안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피고인이 빵집 운영에 타격을 줄 의도로 비방 목적으로 글을 올린 것으로 봄이 타당하다"며 A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1-21 10:32:29[파이낸셜뉴스] 세븐일레븐이 제주 흑돼지 맛집 '숙성도'와 손잡고 내놓은 레스토랑 간편식(RMR) 상품이 큰 인기를 끌며 출시 두 달여 만에 판매량 200만개를 돌파했다. 17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숙성도 RMR은 숙성도의 레시피를 편의점 전용 상품인 도시락, 삼각김밥 등에 적용한 상품이다. SNS에서는 '고깃집에서 한 끼를 먹는 것 같다' 등의 후기가 이어지며 인기를 끌었다. 세븐일레븐은 인기에 힘입어 숙성도의 인기 식사 메뉴를 도시락과 냉장 간편식으로 출시한다. '멜젓 볶음밥&바싹 불고기' 도시락은 숙성도에서 먹어야 하는 필수 메뉴로 꼽히는 멜젓 볶음밥을 편의점 도시락으로 옮겨온 상품이다. 제주식 멜젓 소스, 들기름, 후추 등 제주 숙성도의 비법 레시피를 그대로 적용했다. 함께 출시되는 '숙성도된장술밥'과 '숙성도김치짜글이'도 숙성도의 또 다른 식사 메뉴를 그대로 구현했다. 세븐일레븐은 그간 숙성도와 함께 하이볼, 맥주 등 주류를 비롯해 도시락 2종과 삼각김밥, 김밥, 국수 등의 간편식 RMR상품을 출시해 운영해 왔다. 이달 말에는 '숙성도마늘석쇠고추장불고기' 냉장 간편식 출시도 앞두고 있다. 김하영 세븐일레븐 푸드팀 MD는 "편의점과 인기 레스토랑 간 협업이 늘면서 고객들의 편의점 RMR 상품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며 "인기 맛집의 레시피와 메뉴를 편의점 상품으로 충실히 구현해 고객들에 질 높은 RMR 상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3-08-17 14:06:50[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29일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발언 논란' 사건과 관련해 MBC를 검찰에 고발했다. 전날 MBC 본사 항의방문에 이어 법적대응에 돌입하면서 강경기조를 이어간 것이다. 국민의힘 'MBC 편파·조작 방송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방문해 박성제 MBC 사장과 보도국장·디지털뉴스국장·취재기자 등 4명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과 형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를 MBC의 '자막조작 사건'으로 규정하고, MBC가 불명확한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 영상에 자의적으로 자막을 입혀 보도하면서 국민들에게 왜곡된 정보를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TF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대출 의원은 대검찰청 앞에서 "MBC가 조작 사건에 대해 어떤 반성도 없이 적반하장 격으로 진실을 호도하는 일을 자행하고 있다"며 "(당시) 통신기록 등 여러 검찰 조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일각의 언론탄압 비판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은 언론을 탄압할 힘도 없고 그럴 의지도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고발 외에 언론중재위원회에 이번 사안을 제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MBC는 국민의힘의 검찰 고발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시한다"면서 "권력 비판과 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기능에 재갈을 물리려는 어떠한 압박에도 당당히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같은 여당의 강경기조에 대통령실도 힘을 실었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그 정도로 끝내라'는 말씀도 있지만 (대통령실) 참모들은 '가짜뉴스만은 좀 퇴치해야 하는 것 아니냐' (라고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언론이 한·미간 동맹을 날조해서 이간시키고 정치권은 앞에 서 있는 장수의 목을 치고, 이건 아니라고 본다"고 MBC와 야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의 이런 대응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경북대 특강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저는 지금이라도 대통령실과 우리 당이 국민들을 정말 너무 개·돼지로 취급하는 그런 코미디 같은 일을 당장 중단하고, 이 문제를 깨끗하게 사과하고 지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를 가지고 온 국민이 청력 테스트를 하는 상황이다. 경제로 지금 먹고 살기가 얼마나 힘든데, 국민들이 얼마나 기가 막히겠냐"라고 비판했다. 친윤계로 분류됐던 조수진 의원도 전날 오후 방송에서 "발언의 진실과 경위가 어찌 되었든 간에 결과적으로는 국민께 송구한 일 아닌가. 그렇다면 당연히 사과해야 한다"며 "국민께 불편함을 끼쳐드리고, 일주일 동안 정쟁으로 국가가 아무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그것에 대해서 사과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게 용기"라고 말했다.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집권여당이 특정 방송사에 대해 조작, 편파, 선동이라 규정하고 항의 방문과 형사고발까지 하는 건 정치적 실익이 없는 과도한 대응"이라고 썼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9-30 08:03:34[파이낸셜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윤석열 대통령 해외 순방 중 일어난 막말 논란과 대통령실 해명 논란에 “국민을 ‘개돼지’로 여기면서 ‘청력 시험’을 한다는 질타와 조롱이 온라인에 가득하다”며 “윤 대통령 ‘막말 외교 참사’는 한국이 수십 년간 국제 무대에서 쌓아 온 신뢰를 한꺼번에 무너트릴 심각한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 해명이 알려지자 많은 국민이 기막혀 한다. 저도 100번 이상 들으면서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22일(현지 시간) 기존에 알려진 ‘바이든’이라는 말이 ‘날리면’이었다면서 윤 대통령이 발언한 ‘이 XX들’은 미 의회가 아니라 한국 제1 야당인 민주당을 일컫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참사 당사자로서 외교적 후폭풍이 걱정돼 어떻게 모면해 보려고 했다 해도 거짓 해명을 해야 하나”라며 “거짓말은 막말보다 더 나쁜, 용서 못 할 일”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 의원들에게 화살을 돌려 보자는 저급한 발상도 낯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다”며 “윤 대통령에게 묻는다. 민주당 169명 의원이 정녕 ‘새끼들’인가”라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외교 참사와 거짓말로 국민을 기만하고 국제적 망신 자초한 데 국민들에게 직접 사과하라”며 “대통령실 외교 라인 김은혜 홍보수석과 이번 순방과 관련해 헤아릴 수 없는 오류 등으로 국격을 훼손한 박진 외교부 장관을 경질하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외교 참사를 벌이는 사이 미국발 금리 인상이 우리 경제 숨통을 조이는 중”이라며 “정부·여당은 국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라고만 강요하고 민주당 민생 법안들을 악법으로 치부한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어제 ‘초부자 감세 저지’를 당론으로 채택했다”며 “민주당이 국민들 삶의 버팀목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서지윤 기자
2022-09-23 10:15:22[파이낸셜뉴스] 내달 중 수입돼지고기에 부과되는 할당관세가 0%로 인하된다. 석유화학 기초원료 나프타에도 올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할당관세가 없어진다. 김치, 된장 등 단순가공식품에 부과되는 부가가치세 10%는 내년까지 면제된다. 승용차 개별소비세 30% 감면이 올 연말까지 6개월 연장된다. 일시적 2주택자에 대한 취득세 중과배제 인정기한이 1년에서 2년으로 확대된다. 30일 정부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개최,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긴급 민생안정 10대 프로젝트'를 확정했다. 윤석열 정부의 첫 민생대책은 우크라이나 사태, 주요 곡물생산 수출제한 등 해외발 물가인상압력을 세금을 깎아주는 방식으로 최소화하겠다는 데 맞춰져 있다. 할당관세를 낮추고, 수입품 부가가치세 면제 등이 최우선 대책으로 제시됐다. 기획재정부 윤인대 경제정책국장 업무대행은 "현재의 물가상승은 해외발 원인이 핵심이고 1차적으로 해외에서 들어오는 높은 원가를 낮춰주고 생산자 단계에서 원가부담 절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제 원자재값, 곡물가 등이 상승하면서 가공식품 물가는 올 4월 7.2%까지 치솟았다. 외식물가도 6.6% 상승했다. 곡물가 상승, 사료값 인상 등의 영향을 받아 국산 삼겹살 100g 당 가격도 지난해 1·4분기 2077원이었지만 24일 현재 2875원까지 올랐다. 정부는 생활·밥상물가 안정에 대책을 집중했다. 대두유, 해바라기씨유, 돼지고기, 밀, 밀가루, 계란가공품, 사료용근채류 등 식품 원료 7개 품목에 대해 연말까지 할당관세 0%를 적용한다. 수입돼지고기에 대한 할당관세가 적용되면 1000달러 어치 돼지고기 수입가는 156만3000원(원·달러 환율 1250원, 할당관세 25% 적용)에서 125만원으로 인하된다. 할당물량도 확대된다. 사료용 근체류는 70만톤에서 100만톤으로 물량이 늘어난다. 글로벌 원자재값 급등에 따른 부담이 커지고 있는 산업계를 위해서는 나프타, 나프타용 원유, 산업용 요소, 망간메탈, 페로크롬, 전해액첨가제, 인산이암모늄 등 7개 품목에 대해 할당관세 인하를 내달 중 시행해 오는 9월말 또는 연말까지 적용한다. 커피·코코아원두 수입 때 부과되는 부가세도 내달 중 시행해 내년까지 한시 면제된다. 커피원두 원가 9.1% 인하 효과가 있다. 병, 캔 등으로 개별포장된 김치, 된장, 고추장, 간장, 젓갈류, 단무지, 장아찌, 데친채소류 등 단순가공식품에 대한 부가세는 오는 2023년까지 면제된다. 부가세를 10% 깎아주면서 가격하락을 유도하겠다는 게 정책방향이다. 또 면세농산물 공제한도를 내년말까지 10%포인트 상향해 식품 제조업·외식업계의 식재료비 부담을 완화한다. 기존 공제한도는 최대 65%였지만 75%까지 늘린다. 인플레이션 확산으로 금리가 오르면서 서민생활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학자금 대출 금리가 2022년 1학기 수준인 1.7%로 동결된다. 승용차 개별소비세가 5%에서 3.5%로 30% 감면된다. 출고가 4000만원 승용차의 개별소비세가 3.5%로 낮춰지면 5% 때에 비해 91만원이 비용이 줄어든다. 가계소비에서 차지하는 통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현재 이원화돼 있는 5G요금제가 삼원화 돼 중간요금제가 3·4분기 중 출시된다. 고금리·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저금리·고정금리로 대환하는 20조원 규모의 서민 안심전환대출이 마련된다. 중산층과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위한 부동산 세제 개편안도 대책에 포함됐다. 일시적 2주택자에 대한 취득세 중과배제 인정기한이 1년에서 2년으로 확대된다. 5월말 시행령 입법예고를 거쳐 5월10일부터 소급적용된다. 1세대1주택 실수요자의 보유세 부담이 가격 급등 이전인 2020년 수준으로 환원될 수 있도록 보유세제 개편이 3·4분기 중 추진된다. 청년·신혼부부 대상 최대 50년 만기 초장기 모기지가 오는 8월 출시된다. 생애최초주택구입가구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한도 기존의 최대 70%에서 80%까지 완화된다. 윤 국장은 "수입커피 부가세 면제, 할당관세 품목 확대 등으로 인한 세수감소는 6000억원 정도이고 정책시행 시 소비자물가는 매월 0.1%포인트 정도 인하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2-05-30 07:38:17부산 대표 소주와 부산 소울 푸드 돼지국밥의 컬래버레이션(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대선주조는 부산 기장군의 프론티어식품㈜와 손잡고 만든 돼지국밥 밀키트 4만개가 2주일도 안 돼 모두 팔렸다고 7일 밝혔다. 대선주조에 따르면 두 회사의 협업을 통해 지난달 16일부터 대선 소주 시그니처 디자인을 입힌 돼지국밥 밀키트 '엄마가 보낸 국밥' 파우치 4만개가 네이버 쇼핑을 통해 판매되기 시작했다. 판매 기간 내내 주문이 끊이지 않아 지난달 28일 준비한 물량을 모두 판매하고 배송까지 모두 마쳐 현재 재고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초반 대선주조 디자인으로 흥미를 끌던 엄마가 보낸 국밥은 맛있다는 입소문까지 타면서 행사 후반에도 주문량이 떨어지지 않아 추가 생산을 고민할 정도였다는 후문이다. 실제 15%의 할인과 무료배송 혜택이 주어졌던 첫 3일 동안 주문량과 마지막 3일 동안의 주문량이 거의 비슷했는데 흥미로운 점은 부산(4.1%), 경남(4.8%), 울산(1.3%) 지역보다 서울(33.9%), 경기(29.8%) 인천(4.1%)에서 더 잘 팔려 수도권 판매가 70%에 육박했다는 것이다. 문대건 프론티어식품 대표는 "서울과 경기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2600만명이 넘는 데다 이 중 돼지국밥과 대선소주에 향수를 가진 경상도 출신이 많아서 수도권 판매량이 많았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사용 후 리뷰들도 호평 일색이다. 별점 5개를 준 아이디 Ce***는 "대선 소주를 사랑하는 애주가인데 기사 보고 시켰다"면서 "고기 양도 푸짐하고 국물도 진국이라 또 시킬 예정"이라고 했다. 아이디 nacc****은 "경기도라 대선 소주 구하기 쉽지 않은데 남편이 어디서 구해 와서는 같이 먹더라", 아이디 sahds****도 "돼지국밥 먹어보고 맛있어서 순대국밥도 시켰는데 실한 맛이고 대선주조 포장도 너무 재미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24년 역사를 가진 대신동 국밥을 모태로 하고 있는 프론티어식품은 2018년부터 부산 대표 로컬 푸드인 돼지국밥을 표준화된 공정으로 생산해 밀키트로 판매하고 있다. 대선주조도 부산에서 창업해 92년 역사를 이어온 대표적인 향토기업으로 부산 시민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지역의 상징적인 주류회사다. 조우현 대선주조 대표는 "지역을 대표하는 소울 푸드인 돼지국밥과 가장 잘 어울리는 술이 소주여서 이번 협업은 의미가 있다"면서 "이번 성공을 바탕으로 부산 대표 브랜드들과 협업 과제를 더 발굴해 같이 성장하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2022-03-07 18:3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