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2일 "1인 일극의 이재명 민주당은 정권 탈환과 제4기 민주 정부 출범을 위해 극복해야 할 가장 큰 장애물"이라며 이재명 후보의 강성 지지층인 개혁의 딸(개딸)과의 결별을 촉구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안의 오만과 독선을 제거하지 않고 어떻게 더 많은 국민과 손잡을 수 있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이 내부 단결과 외연 확장과는 정반대의 길로 가고 있다"며 "서로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합의하고 실천하는 다양성과 민주성, 역동성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강성 지지층인 '개혁의 딸(개딸)'과 당내 친이재명(친명)계 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를 겨냥했다. 구체적으로 대선 필승을 위한 민주당의 4대 혁신과제 중 하나로 개딸과의 결별 및 혁신회의 해산을 주장했다. 이와 함께 권리당원이 당의 교육과 연수를 반드시 거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소수 강경 권리당원이 당원 주권시대, 직접 민주주의라는 미명하에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자율성을 억압하고 있다"며 "진정한 직접 민주주의를 꽃피우기 위해서는 권리당원에 대한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후보는 중앙당 권한 축소 및 시·도당 중심의 당으로 전환을 위해 지구당을 부활시키고, 대의원제를 다시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야당 등 정당과 시민단체를 향해 윤석열 국민대연합을 제안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은 2027년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그 출발은 민주당의 뼈를 깎는 혁신"이라며 "민주당이 혁신을 해야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단축과 개헌을 위한 국민대연합을 주도적으로 규합할 수 있고, 정권 교체와 집권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4-08-12 11:12:56[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재명 당대표 후보와 당권 경쟁을 펴고 있는 김두관 후보가 29일 '민생경제 대연정'을 공식 제안했다.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기류 속에 한 자릿수 득표율로 고전 중인 상황에서 이 대표의 '먹사니즘(먹고 사는 문제)'에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 '개딸 장악' 등 강성 지지층을 향한 작심 발언으로 당내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만큼, 정책 경쟁으로 분위기 전환을 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 민생경제 대연정을 제안하며 '연정 내각'을 구성하자고 했다. 민생경제 분야에서만큼은 정쟁을 중단하자는 것으로, 이를 위해 경제부처를 전면 개각하고 정책 기조 전환과 '여야정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정 내각은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중립적인 인물을 추천해 구성하자는 설명이다. 이 후보를 향해서도 "이 후보가 주장하는 '먹사니즘'의 현실적 확장판이 민생경제 대연정"이라며 협력을 당부했다. 김 후보는 여권과 '치킨게임' 중인 이 후보보다 자신이 민생 문제 해결에 더욱 적임자라는 점을 내세웠다. 김 후보는 "영수 회담도 지난번 1차에 이어 2차, 3차 회담이 계속 있어야 하는데 (힘들어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김 후보는 최근 이 후보의 '종합부동산세·금융투자소득세 완화' 기조를 "부자 감세"라며 반박하는 등 자신만의 정책 기조를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그간 민주당이 여권의 '종부세·금투세 완화 및 폐지' 주장을 강하게 비판해 왔던 만큼, 당내 정통 입장을 대변하며 자신의 지지세를 넓히기 위한 의도라는 관측이다. 다만 김 후보가 이 후보의 '일극체제'에 대한 비판 수위도 함께 높이는 점이 당내에서 평가가 갈리는만큼, 김 후보의 정책 제안이 전대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김 후보가 지난 주말 사이 '개딸이 민주당을 점령했다'는 발언으로 최고위원 후보들과 논쟁을 벌인데 대한 여파는 이날까지 이어졌다.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 후보와 워낙 친하다. 정치적으로 싸우는 것이지 인간적인 감정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다"라면서도 거듭 사과를 촉구했다. 정 후보는 "그런 분(개딸)들이 기껏 많아 봐야 5만 명, 10만 명 이 정도인데 민주당 당원은 250만 명이다. 5만 명, 10만 명 정도밖에 안 되는 분들이 어떻게 민주당을 점령하나"라고 따졌다. 김 후보도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김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오랜 고관여층인 대의원들은 (전당대회 경선의) 저조한 참여율을 우려하신다. 민주당에 다양성과 역동성이 사라져 투표율이 낮은 게 아닌가 추측한다"며 다양한 의견을 배척하는 행위를 질타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7-29 16:07:01[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8·18 전당대회 충남·충북지역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88%대의 높은 득표율을 얻어 '1위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까지 이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90.41%가 됐다. 충청권 최고위원 후보 경선에서는 김민석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지난 주 '원외 수석 돌풍'을 일으킨 정봉주 후보를 바짝 따라붙는 양상이다. ■'확대명' 굳히기...李 누적득표율 90.41%이 후보는 28일 오전 충남 공주시 교통연수원에서 열린 충남 지역순회 경선(8차)에서 권리당원 득표율 88.87%를 기록했다. 김두관 후보는 9.29%, 김지수 후보는 1.83%에 그쳤다. 오후 충북 청주시 CJB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된 충북 지역순회 경선(9차)에서는 이 후보 88.91%, 김두관 후보 9.60%, 김지수 후보 1.49% 순이었다. 누적득표율 90.41%을 기록한 이 후보는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구도를 굳혀가는 양상이다. 김두관 후보는 누적득표율 8.36%를, 김지수 후보는 1.23%를 얻었다. 충청권 최고위원 후보자 경선에서는 김민석 후보가 첫 1위 기록을 세웠다. 김민석 후보의 상승세로, 지난 주까지 선두를 달리던 정봉주 후보를 역전할 지 여부도 관심이다. 이날까지 누적득표율은 정봉주(3만4942표, 19.03%)후보가 여전히 1위이며, 김민석(3만1504표, 17.16%)가 2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김민석 3만1504표(17.16%), 김병주 2만6271표(14.31%), 전현희 2만4228표(13.20%), 이언주 2만2300표(12.15%), 한준호 2만2149표(12.06%), 강선우 1만1205표(6.10%), 민형배 1만997표(5.99%) 순이다.총 15차례에 걸친 지역 순회 경선은 다음 달 1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김두관 vs 정봉주·김병주 '개딸 공방'...李 "총구는 밖으로"이런 가운데, 이날 합동연설회에서는 김두관 당대표 후보와 일부 최고위원 후보들이 강한 신경전을 벌였다.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는 오전 충남 연설에서 김두관 후보가 전날 부산 경선에서 '소수 강경 개딸들이 민주당을 점령했다'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분열적 발언을 했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김두관 후보는 오후 충북 연설에서 "그정도 반대 목소리도 수용 못하면 민주당이 아니지 않나"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김두관 후보는 "옛날에 북한하고 대결해야 하니 유신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한 것과 무엇이 다른가. 탄핵이 우선이니 당내 다른 목소리는 필요없다는 건 전체주의 사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당원들은 김두관 후보의 이같은 발언에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기도 했다. 이후 연단에 오른 김병주 최고위원 후보도 "(김 후보의 발언은) 우리 열성 당원들을 모독하는 것이고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하는 것"이라며 "당원들이 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시대가 됐다. 열성 지지자들이 의견을 내는 것이 뭐가 잘못됐나"라고 날을 세웠다. 김두관 후보는 이후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원이 모두 개딸인가. 제가 명확히 말씀 드린 것은 소수 강경 개딸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라며 "진짜 당내 분열은 다양한 목소리를 막고, 배타적으로 공격하는 사람들"이라고 재반박했다. 한편, 이재명 당대표 후보는 이를 염두에 둔 듯 당의 '통합'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충북 연설에서 "조금 전 민주당 안에 약간의 갈등이 있어 보인다"고 운을 뗐다. 이 후보는 이어 "정당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며 "우리 사이의 차이가 아무리 큰 들 우리가 싸워 이겨야될 그들과의 차이만큼 크겠나. 총구는 밖으로 향하자"고 말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우리끼리 안에서 아웅다웅하지 말고 더 큰 세상을 향해서 함께 손잡고 나가아자"고 힘주어 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7-28 18:32:30[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28일 충청 지역 경선에서 김두과 당대표 후보와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가 강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를 지켜 본 이재명 당대표 후보는 당내 다양성과 통합을 강조했다. 최고위원 후보 중 유일한 원외 인사인 정봉주 후보는 이날 오전 충남 연설에서 김두관 후보의 전날 '소수 강경 개딸들이 민주당을 점령했다'는 발언에 대해 "분열적 발언을 했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김 후보는 오후 충북 연설에서 정 후보를 언급하며 "그 정도 반대 목소리도 수용 못하면 민주당이 아니지 않나"라며 적극 반박했다. 김 후보는 "옛날에 북한하고 대결해야 하니 유신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한 것과 무엇이 다른가. 탄핵이 우선이니 당내 다른 목소리는 필요없다는 건 전체주의 사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당원들은 김두관 후보의 이같은 발언에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기도 했다. 이후 연설에 나선 이재명 당대표 후보는 이를 염두에 둔 듯 당의 '통합'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충북 연설에서 "조금 전 민주당 안에 약간의 갈등이 있어 보인다"고 운을 뗐다. 이 후보는 이어 "정당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며 "똑같은 생각을 하는 모임을 '조직'이라고 부른다. 다른 생각 허용하지 않고 상명하복하는 곳을 군대 조폭으로 부르지 당이라고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당은 이 생각하는 사람, 저 생각하는 사람 온갖 사람이 다 있는 곳 아닌가"라며 "우리 사이의 차이가 아무리 큰 들 우리가 싸워 이겨야될 그들과의 차이만큼 크겠나. 총구는 밖으로 향하자"고 말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힘이 남으면 댓글이라도 하나 더쓰고, 동네에 가서 한 명이라도 더 설득하고 이나라가 어찌 가야하는지에 대해서 토론하자"며 "우리끼리 안에서 아웅다웅하지 말고 더 큰 세상을 향해서 함께 손잡고 나가아자"고 힘주어 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7-28 16:33:08[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개혁의딸(개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을 향해 고통을 호소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엑스(X, 구 트위터)에 "전화 문자 그만 좀"이라며 "시도 때도 없는 문자, 전화는 응원과 격려가 아니라 고통을 주는 것이다. 아무래도 수십 년 써 온 전화번호를 바꿔야 할 모양"이라고 적었다. 이에 지지자로 보이는 한 누리꾼은 "진심으로 대표님 생각하면 그럴 수없을 텐데 새벽에도 전화하고 왜들 그러는지 응원하고 싶으면 애완견(개딸들이 언론을 가리키는 표현) 기사에 팩트체크 댓글 하나 쓰시고 따봉 하세요"라고 남겼고, 이 전 대표는 이 댓글을 리트윗(재게시)했다. '개딸'은 그간 '팬덤정치'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혀왔다. 이들은 연락 폭탄, 좌표 찍기, 수박(비이재명계) 색출 등 이 대표를 지지하는 양상이 아이돌 그룹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팬덤'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일반 당원이 500만명, 권리당원은 250만명에 달하는 민주당은 당원 중심 정당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자칫 강성 당원 중심의 '팬덤'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연임 도전을 위해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 전 대표는 이번 주 연임 관련 입장을 밝히며 정국 구상 메시지를 내놓을 전망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01 15:34:13[파이낸셜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정계 복귀 기대감이 커지면서 그의 '팬덤' 지지층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당 안팎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처럼 하나의 중심 세력으로 자리 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총선백서특위 위원장인 조정훈 의원은 최근 “‘조타이레놀’은 당을 나가라”는 문자폭탄에 시달렸다. 지난달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오찬초청을 거절하자 조 의원은 “타이레놀 두 알 먹고라도 만났어야 했다”고 지적했는데, 이후 비난성 문자가 쏟아진 것이다. 또 최근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징계해달라”는 글이 수십개 올라왔다. 홍 시장이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있는 한 전 위원장을 비판하자 “해당(害黨)행위를 했다”는 이유다. 한동훈 팬카페 ‘위드후니’ 회원들은 팬카페 게시판에 ‘홍 시장 징계요청’ 글을 올린 뒤 인증샷을 서로 공유하면서 집단행동을 독려하고 있다. 한동훈 지지층의 주된 활동무대는 팬카페 ‘위드후니’다. '위드후니' 회원 수는 24일 오전 현재 7만명을 넘어섰다. 총선 전 1만8000여명에서 4개월여 만에 약 3배 가량 몸집을 키웠다. 정치권에서는 '뉴 노멀'로 자리잡은 팬덤 정치가 ‘대깨문’(문재인 지지자), ‘개딸’(이재명 지지자) 등처럼 잘못된 방식으로 표출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친윤계 의원은 “우리편 맹목적 지지, 반대편 집단 린치는 초기 개딸과 유사한 패턴”이라고 지적했다. '위드후니' 회원 중 일부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 전 위원장을 잇달아 저격하자 홍 시장에게 직접 비판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개딸'이 진영 논리에 반하는 의견을 내는 인사에게 '문자 폭탄'을 통해 보복하는 것과 비슷한 모습이다. '위드후니' 한 회원은 홍 시장에게 "진짜 추하다 못해 역겹네요" "현재 정치판에 제일 쓰레기가 이재명이 아닌 당신이란 걸 본인이 입증하네요. 곱게 늙읍시다" "보수에서 꺼지길" 등의 내용이 담긴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인증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홍 시장 탈당을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는 내용의 게시글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이 외에도 한 전 위원장에게 호의적인 여론이 형성되게 하려는 시도도 엿보인다. 팬카페에는 지난 7일부터 매일 “네이버 검색 총공합니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특정 시간대에 30분간 ‘한동훈’ 검색어를 친 뒤 기사·블로그 글을 15초 동안 정독하라는 내용이다. 이를 수십차례 반복해 한 전 위원장 관련 기사가 상단에 위치하도록 하려는 조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24 09:02:11[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4·10총선 지원에 나섰다가 단단히 체면을 구겼다. 그가 격려 방문 또는 지원에 나섰던 PK(부산·경남) 지역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줄줄이 패배하면서다. 이에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을 중심으로 '문재인 책임론'까지 일고 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PK 지역 총 40석 중 34석을 건진 반면, 민주당은 5석에 그쳤다. 부산과 경남 지역이 여당 지지세가 강하긴 하지만, 낙동강 벨트 지역구는 민주당 지지세도 만만치 않아 격전지로 거론되곤 한 지역이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부터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9일까지 PK 지역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 11명을 찾아가 지원했다. 경남 양산갑(이재영) 양산을(김두관) 거제(변광용) 창원성산(허성무) 창원의창(김지수), 부산 사상(배재정) 금정(박인영) 강서(변성완), 울산 중(오상택) 동(김태선) 남(전은수) 등이다. 문 전 대통령이 거주 중인 지역구와 고향, 의원 시절 지역구 등 문 전 대통령과 연고가 있는 지역이 다수 포함됐다. 이중 배재정·김태선·오상택 후보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다. 하지만, 이들 중 국회 입성에 성공한 후보는 경남 창원성산 허성무 후보, 울산 동 김태선 후보 등 단 2명에 불과하다. 다른 후보들은 모두 국민의힘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 문 전 대통령이 거주 중인 평산마을의 지역구 양산갑에서도 윤영석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윤영석 국민의힘 후보가 53.61%의 득표율을 얻으며 당선됐다. 이재영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4.78%를 얻는 데 그치면서 15.34%p 차로 패배했다. 문 전 대통령이 투표일을 불과 이틀 앞두고 지원 유세에 나선 부산 강서구에서도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4.41% 득표율을 얻어 김도읍(득표율 55.58%) 국민의힘 후보에게 밀려 낙선하는 등 PK 지역에서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뒀다. 문 전 대통령은 그동안 해당 지역 후보들을 찾아가 함께 산행을 하거나, 거리 유세에 동행하는 방식으로 후보들을 지원했다. 부산 사상, 울산 중 등 일부 지역구에선 부인 김정숙 여사와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국민의힘은 "전직 대통령이 선거운동을 노골적으로 하는 건 전례가 없는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총선 결과가 나오자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은 친야 성향 온라인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문 전 대통령을 향한 성토를 하고 있다. 한 지지자는 "PK에서 진다고? 설레발친 X들 다 엎드려 뻗쳐야 한다. 보수표랑 중도표를 가져오긴, 민주당 표만 가져가서 쓸모없는 인간이나 울려주고 잘하는 짓"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지지자들도 "이미 털보(방송인 김어준씨를 비하하는 표현), 문씨, 조씨가 다 망쳤다" "막판에 문 대통령이 설치는 바람에 부산 보수들 다 결집했다" "아무튼 도움이 안 된다. 일부러 저러나 싶다" "바람대로 잊혀지길!" "양산 사는 분이 만난 후보들 다 보내버린 것 맞지 않냐" "의도한 것이라고 본다" 등 반응이 나왔다. 이 밖에도 "막판에 문 전 대통령 다녀간 게 보수표 결집을 도왔다" "보수 쪽에서도 문 전 대통령 덕분에 개헌저지선 지켰다고 고맙다 하더라"는 등의 반응도 있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12 05:54:18[파이낸셜뉴스] 서울 동작을 국회의원 자리를 놓고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와 격돌 중인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나 후보를 성적으로 비하하는 내용의 홍보물이 나돌자 "관련 웹자보를 제작하거나 유포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18일 류 후보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류삼영 후보 이미지와 상대 후보를 비하하는 내용이 합성된 웹자보가 인터넷 커뮤니티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민주당 강성 지지자, 이른바 '개딸'들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류 후보 지지 홍보물이 유포됐다. 해당 홍보물은 류 후보를 가리켜 '동작을에서 나베(냄비)를 밟아버릴 강력한 후보'라고 소개하며, '냄비는 밟아야 제맛'이라는 문구와 함께 류 후보가 마치 밟는 듯한 동작을 하는 사진을 함께 실었다. 나베는 일본어로 냄비를 뜻하는데,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속어의 의미를 담아 나 후보를 성적으로 비판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류 후보 측은 "류삼영 후보 선거사무소는 관련 웹자보를 제작, 유포하지 않았고 상대 후보를 비하하는 선거운동은 일절 기획하고 있지 않다"면서 "분명히 알려드린다. 관련 웹자보 유포는 류삼영 후보의 생각과도 다르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거 운동이 과열되면서 양쪽 지지자 모두 예민한 상황"이라며 "유포자 진의를 알 수 없지만 상대 후보를 비하하는 내용의 웹자보 제작 및 유포를 당장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남은 선거 과정 중에도 상대를 비하하는 선거운동을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3-18 14:08:29[파이낸셜뉴스] "호남이라고 해서 더불어민주당 밀고 그런 거 없어" 11일 전북 남원 출신인 80대 박모씨는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서 함운경 국민의힘 후보(서울 마포을)와 악수를 나눈 뒤 이같이 말했다. 박씨는 지난 선거에서 정청래 민주당 의원을 뽑았지만 이번에는 함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생각이다. 박씨는 "정 의원도 처음에는 괜찮았지만 세번씩 하는 걸 보고 마음이 바꼈다"며 "정치하는 양반들은 한번씩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함 후보를 이곳 마포을에 전략공천한 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기치로 내건 '운동권 특권 청산'을 실현할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북 군산 출신의 함 후보는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의 대표 주자였으나 문재인 정부 당시 전향한 인물이다. 특히 군산에서 네모선장이라는 수산물 가게를 운영하면서 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과 지난해 민주당의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에 실망한 게 계기가 됐다. 그러나 마포을 선거는 함 후보에게 쉽지 않은 싸움이다. 마포을은 서울에서도 호남 출신이 많은 지역으로, 국민의힘에겐 대표적인 험지로 꼽힌다. 지난 제21대 총선에서도 정 의원은 53.75%의 득표율을 기록, 김성동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36.78%)를 압도적으로 이겼다. 정 의원이 제17·19·21대 국회에서 지역구 의원을 지낸 반면 함 후보는 지난달 말에야 마포을에 배치돼 늦은 출발을 한 것도 약점으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함 후보는 자신의 높은 전투력을 바탕으로 3선의 '정치꾼 정청래'를 꺾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마포을에서의 도전을 받아들인 이유도 특권 정치 타파라는 과제를 실현할 수 있는 곳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실제 함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도 "민주당 지지자였지만 정청래는 너무 심하다, 치워달라"라는 반응이다. 함 후보는 "음모론과 막말을 펼치는 개딸 정치를 없애고 정치 문화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함 후보는 과거 민주당 지지층을 국민의힘으로 이동시키는 것을 목표로 탈야권 인사들과 함께 선거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른바 '체인저 벨트'라는 이름으로 좌파 포퓰리즘의 위험성을 알리고 국민의힘의 지지를 호소하겠다는 구상이다. 민주당에서 탈당한 이상민 의원과 박은식 광주 동남을 후보, 최원식 인천 계양갑 후보, 유종필 서울 관악갑 후보 등이 참여한다. 함 후보는 마포 소각장 추가 건립 백지화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날 망원1동 주민센터에서 시민들과 만난 함 후보는 "마포 소각장 등 지역 현안을 빠른 시간 내 숙지하고 있다"며 "20년 동안 묵혀진 문제를 이번 기회에 해결하겠다. 마포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서울 마포구 망원동 일대에는 '소각장도 못 막으면 총선 나올 생각마라'는 마포 주민들의 현수막이 붙을 정도로 소각장 건립 이슈는 이 지역 정치인들의 대표 과제다. 함 후보는 "마포구는 입지 조건으로만 보면 미디어 콘텐츠를 세계적으로 선도할 수 있는 지역인데 현재는 소각장 문제가 이를 막고 있다"며 "오세훈 서울시장과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충돌이 있겠지만 저는 마포구민의 입장을 관철시키겠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03-11 16:12:29[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확정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이 대표는 윤미향·김의겸·최강욱의 향수와 개딸 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5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정치를 엉망으로 가는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한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오는 4월 10일 총선에서 준연동현 비례대표제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소수 정당 배려는 껍데기고 실제로는 독재를 하겠다는 검은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며 "여전히 국민이 아무것도 모르는, 심지어 자당 소속 정개특위 멤버도 산식을 알 수 없는 깜깜이 선거를 강요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악어새에 먹이를 줘야하기 때문에 강을 건너는 연약한 얼룩말의 살점을 끝내 찢어야 한다는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민주주의도 내 정치를 위해, 내 개딸 정치를 위해 국민들도 얼마든지 찢을 수 있다는 속내를 보였다고 생각한다"며 "본인 스스로 내걸었던 위성정당을 금지하겠다는 소신마저도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통합형 위성정당이라고 말했지만, 조금 지나면 통통합 위성정당도 나올 것 같다"며 "통합형 위성 정당마저도 어떻게 변할지 저는 솔직히 의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서지윤 기자
2024-02-05 10:4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