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년 전 발생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이 "난 주동자가 아니다"라며 피해를 호소했다.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밀양 사건에 조사받고 나왔던 ○○○ 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에서 지목한 밀양 사건 가해 남성이다. 유튜버는 A씨에 대해 "현재 개명 후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며 "외제 차 3대를 보유하고 있고 주말에는 골프를 치는 등 호화롭게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가 또 고통 당할까 너무 죄송" 운 뗀 가해남성 이에 A씨는 "사건이 재조명돼 피해자가 2차 피해 또는 옛날 생각이 날까 봐 너무 죄송스럽다"면서 "현재 제 입장을 믿어주시는 분들이 단 한 분도 없을 거라 생각한다. 전 숨은 게 아니라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너무 혼란스러웠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지난 3일 오후 8시쯤 '나락 보관소' 유튜버로부터 "네 신상 다 털었고 연락 많이 갈 거니 전화 잘 받아라"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전화가 몇백 통 왔고 문자, 텔레그램, 카카오톡 등 다양한 곳에서 험한 말을 들었다"며 "그다음 날엔 회사에 항의가 들어와 회사에서 나오게 됐다"고 전했다. A씨는 "뭐가 뭔지 하나도 몰랐다. 전화 오는 분들께 일일이 설명해 드리기 어려웠다. 무섭고 두려웠다. 그래서 SNS 계정을 삭제하고 연락처를 바꿨다"고 털어놨다. "44명에 포함된 건 맞지만 강간 안해" 영상 사실 아니다 주장 밀양 사건에 대해서는 "당시 전 조사 받고 재판 결과 1, 3호를 받고 사회봉사 명령, 보호관찰을 받고 나왔다. 집안도 저를 도와줄 상황이 아니어서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았다"며 "저에게 죄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일이 있던 당시에 제가 44명에 포함돼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잘못이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자신은 주동자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A씨는 "채팅을 통해서 제가 (피해자를) 불러냈다고 하는데 단 한 번도 연락이나 문자를 한 적이 없다. 쇠 파이프로 때린 적도 없다. 쇠젓가락으로 고문했다는데 그러지 않았다. 전 밖에서 피해자를 봤을 뿐이다. (주동자의) 오른팔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44명이 다 친하진 않다. 일부와 주로 친하고 매번 다 만나는 사이 아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전 강간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외제 차 3대 보유도 사실 아냐.. 가족들 너무 고통" 또 A씨는 "외제 차 3대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SNS에는 차량을 판매해 출고했던 사진을 올려놨을 뿐"이라며 "주말에 가끔 골프를 친 건 맞다. SNS에서 저를 사칭하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 전 SNS 계정을 탈퇴했으니 그 사람의 말을 믿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글로써 해명이 안 되는 걸 알지만 제 가족, 주변 사람들이 너무 고통받고 있다. 저 하나 때문에 몇십명, 몇백명이 피해받고 있다"며 "3일 동안 물 한 모금 안 넘어가고 심정지 온 것처럼 있다. 이번 계기로 대한민국에서 살 수 없을 정도의 영향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동시에 "제가 죄가 있다면 한 번 더 죗값을 치르겠다. 평생 죽을 때까지 봉사하며 베풀고 살겠다. 유튜브 영상은 과장돼 있고 아닌 내용은 신고하고 온 상황"이라며 "더 이상 피해자분들과 제 가족, 지인들이 고통받지 않길 바란다. 제 잘못이니 저만 질타해달라"고 부탁했다. "진심으로 사과..재수사 받을 의향 있다"... 글 올렸다 1시간도 안돼 삭제 마지막으로 A씨는 "재수사한다는 자체가 피해자에게 있어 말도 못 하게 힘들겠지만, 만약 괜찮다고 하면 전 재수사받을 의향이 있다"며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피해자가 다시 받을 고통이 더욱 커질 거로 생각한다. 그래서 스스로 재수사를 요청한다는 말을 꺼내기 어렵다. 피해자분들께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도록 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해당 글은 1시간이 되기도 전에 삭제됐다. 글 작성자가 실제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 A씨인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또 '나락보관소' 채널에도 A씨 영상이 내려간 상태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6-07 08:58:56[파이낸셜뉴스] 20년 전 발생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한 남성이 근무하던 수입차 딜러사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4일 수입차업체는 공식 인타그램을 통해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알려드린다"며 "당사는 해당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인지해 해당자를 해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우려와 관심을 보내주신 고객님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당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온라인상에서는 이 회사에 ‘밀양 집단성폭행 사건’ 가해자 중 한 명이 근무하고 있다는 주장이 확산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업체 SNS 등에 누리꾼들이 몰려가 ‘성폭행범이 이 회사 팀장이니 조심하라’ ‘불매운동을 하겠다’ ‘여기 직원이 밀양 사건 가해자냐’ 등 댓글을 달며 소동이 일었다. 앞서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는 '밀양 사건'의 주동자인 B씨의 신상을 공개한 지 이틀 만에 또 다른 가해자 A씨가 한 수입차 전시장에서 근무 중인 사실을 알리며, A씨의 얼굴 사진과 이름, 나이, 근무지 등 신상 정보를 공개했다. 나락보관소는 "A씨는 사건 이후 개명했다. 프랜차이즈 술집 가맹점을 운영하다 현재 김해의 유럽계 수입차 전시장에서 근무 중이다"라고 주장했다. 나락보관소에 따르면 A씨는 외제차를 3대 보유하고 있으며 주말에는 골프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밀양 성폭행 사건은 지난 2004년 44명의 남학생이 여중생을 1년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가해자들은 1986년~1988년생 고등학생으로 알려졌다. 당시 검찰은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가해자 10명을 기소했고 기소된 이들은 보호관찰 처분 등을 받았다. 20명은 소년부에 송치하거나 풀어줬다. 나머지 14명은 합의로 공소권 상실 처리를 받았다. 44명 중 한 명도 전과 기록이 남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고, 이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 '한공주'가 제작되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04 16:43:36[파이낸셜뉴스] 고교 시절 학교폭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배우 송하윤 측이 학폭 가해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그가 데뷔 10년이 지났고 명성을 얻은 지 약 7년 후 이런 논란이 제기된 것이 그의 개명과 달라진 외모 때문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송하윤 소속사 킹콩by스타쉽 측은 지난 2일 공식 입장을 내고 "JTBC '사건반장'에서 방송한 내용 및 이에 관한 후속 보도와 관련하여, 해당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법무법인을 통한 법률 검토를 통해 제보자 측에 대한 민형사상의 조치 및 JTBC '사건반장'에 대한 방송금지 가처분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피해자 "놀이터로 불려 나가 폭행당해" '학폭 피해' 호소 지난 1일 JT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사건반장'은 "최근 인기 드라마에서 악역 연기로 사랑받은 여배우 S씨가 학폭 의혹에 휩싸였다"는 내용을 방송했다. 제보자는 방송을 통해 "점심시간에 학교 뒤 놀이터로 불려 나가 이유도 모른 채 1시간 30분 동안 맞았다"고 주장했다. '사건반장'은 해당 배우를 S씨로 소개했지만, 방송에 활용된 자료 화면과 사진 등이 송하윤과 일치하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송하윤은 제보자의 학폭 폭로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면서도 "학폭으로 강제 전학을 한 것은 사실이다"라고 인정했다. 소속사는 "송하윤이 학폭과 관련해 강제 전학을 간 건 맞지만, 폭력에 직접 가담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이어 "학폭 사건의 피해자 A씨가 당시 송하윤의 짝꿍이었다"며 "폭행 당일 가해자들이 A씨가 학교에 오면 알려달라고 했고, 겁에 질린 송하윤이 A씨의 등교 사실을 알려줬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학폭 논란 송하윤 '강제 전학' 조치 어떤 처벌이길래그러나 교육계에 따르면 송하윤에게 내려진 학폭 8호 '강제 전학' 조치는 가벼운 처벌이 아니다. 학교폭력으로 인한 징계처분은 1~9호로 나뉘는데 최고 징계인 9호는 퇴학에 해당한다. 학폭 징계점수를 산정할 때는 고의성, 지속성, 심각성, 반성 정도, 화해 정도에 따라 없음(0점), 낮음(1점), 보통(2점), 높음(3점), 매우 높음(4점)까지 배정하는데 총합 20점 항목에서 16점을 넘어야 강제 전학 조치가 취해진다. 또 강제 전학이 되려면 5개 항목에서 고르게 높음(3점) 이상 받고 한두 개가 매우 높음(4점)이 나와야 가능한 수치다. 이런 가운데 송하윤의 학폭 수위에 대한 궁금증과 더불어 그가 과거 활동명을 2번 바꾼 이유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1986년생인 송하윤의 본명은 김미선이다.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잡지 모델로 데뷔한 송하윤은 김별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지난 2012년 SBS '유령' 때 여름 햇빛이라는 뜻의 송하윤으로 개명했다. 송하윤은 지난 2016년 MBC '내 딸, 금사월' 종영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예명을 바꾼 것에 대해 "어릴 때 잡지 모델로 데뷔할 때만 해도 김별이라는 이름이 통통 튀는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했다"며 "근데 배우가 되기에는 너무 아기 같다는 말을 계속 들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예명에 대해 고민이 많았던 찰나에 소속사에서 먼저 이름을 바꾸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막상 바꾸려니 9년 동안 쓴 김별이라는 이름을 놓기가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활동명을 바꾼 뒤 송하윤은 오랜 슬럼프를 딛고 빛을 보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KBS 2TV '쌈, 마이웨이', 드라맥스·MBN '마성의 기쁨',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 영화 '완벽한 타인' 등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누리꾼들은 "학폭 문제는 피해자가 사과를 받아야, 끝난다" ,"지금이라도 제대로 사과를 했으면 좋겠다", "연기는 좋았는데, 안타깝네요" 등 의견을 보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4-04 06:40:18[파이낸셜뉴스] 가수 남태현씨(29)와 마약 투약 사실을 실토한 방송인 서민재씨(30)가 최근 '서은우'라는 이름으로 개명하면서 '신분 세탁' 의혹이 불거지자 "이미 불가능하다"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서씨는 지난 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개명을 한다 해서 범죄 기록 등 과거를 지울 수 없다는 점 인지하고 있다. 불순한 의도는 없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제 경우는 전후 이름을 포함해 신상정보가 노출돼 있다. 신분 세탁 및 위장이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개명을 통해 취할 수 있는 이득은 제가 알기로는 없다"라고 했다. 이어 "개명한 이유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올바른 사람으로서 새롭게 살고자 하는 결심'과 '사랑하는 사람들이 제 이름을 부를 때마다 저로 인해 받은 상처를 떠올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이 두가지가 가장 크다"라고 설명했다. 서씨는 끝으로 "비난은 겸허히 받겠다. 올바르게 살겠다"라며 "저는 불특정 다수에게, 사회에 피해를 끼쳤기에 이전보다 더 책임감을 갖고 사회구성원의 역할을 성실히 하며 사회에 진 빚을 갚아 나가야 한다. 잘못된 선택을 했던 제 자신이 너무 원망스럽다. 저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피해 받으신 대상 모두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죄책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라고 반성했다. 서씨는 지난해 8월 서울 용산구 소재 자신의 자택에서 남씨와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달 열린 첫 공판에서 혐의를 인정했으며, 오는 12월 7일 다음 공판이 열린다. 이 가운데, 서씨는 지난달 마약 혐의 관련 재판을 받던 중 개명한 사실이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서씨의 개명을 두고 자신의 범죄 혐의를 감추려는 신분 세탁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편 서씨는 2020년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하트시그널3’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방영 당시 ‘여성 자동차 정비사’로 주목받았으나, 현재는 관련 일을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1-09 06:58:00[파이낸셜뉴스] 여성가족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최초 질적연구를 담은 '디지털 성범죄 유포 및 유포불안 피해 경험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31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 특성을 반영한 피해 단계별 회복적 요소 분석을 통해 실질적 피해자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과 피해자의 트라우마 치료 방법, 사회적 인식개선 방안 등이 담겼다. 보고서는 진흥원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에 참여한 피해자들은 지속·반복적인 유포 피해를 경험하면서 '실존적 생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답했다. 디지털 성범죄는 영속적 특징을 갖고 있어 성범죄를 반복적으로 겪는 것과 유사해 지속적인 학대 피해와 같은 접근이 필요하다. 피해자들은 피해를 인식한 시점부터 지속적인 유포가 이어져 협박과 신상정보 노출로 인한 제약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유포 영상을 확인하는 순간부터 일상의 기본적인 신체 활동조차 할 수 없어 급격한 체중감소를 경험하고 잠을 잘 수 없는 신체적 고통까지 경험했다고 호소했다. 참여자들은 비난 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전문 기관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스스로 고립하기도 했다고 답했다. 일부 참여자는 성형 수술과 개명으로 사건과 관련된 모습을 지워버리려 했다. 더 큰 문제는 디지털 성범죄 속성상 불법 사이트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국내법 내 처벌 근거가 미약하다는 것이다. 유포물 삭제의 어려움은 또 다른 벽이었다. 반복적인 유포물 삭제 요청에도 사실상 도메인만 삭제될 뿐 유포물 자체는 삭제할 수 없다는 한계가 피해자의 심리적 고통을 가중시켰다. 이 밖에도 참여자들은 불법 사이트에 대한 허용적 문화, 피해 특성이 반영되지 못한 심리지원, 트라우마 반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수사방식 등을 문제로 꼽았다. 한 참여자는 "경찰서에 갔을 때 남자 형사가 있는 상황에서 그 영상을 같이 켜고 당시 (유포물의) 상황을 설명하라고 말씀하셔서 분통이 터지고 너무 속상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피해자를 위한 환경 조성과 디지털 성범죄 피해에 특화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우선 안전한 온라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웹사이트의 적극적 기여로 피해자들의 트라우마를 이해할 수 있는 기반 대응과 환경 조성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디지털 성범죄 피해에 대한 인식개선과 생존자 비난을 멈추는 문화 조성 등이 시급하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디지털 성범죄 피해에 특화된 개입과 제도 개선과 관련해 "디지털 성범죄 피해 특성을 반영한 심리지원 개입, 법률과 제도 개선, 수사방식 개선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보라 여성인권진흥원장은 "이번 연구보고서를 통해 디지털 성범죄 피해지원을 위한 관련 기관들이 디지털 성범죄가 가지는 특수한 상황을 이해하고 피해지원에 특화된 정책과 지원전략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10-31 17:44:44[파이낸셜뉴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4일 홍범도 잠수함의 함명을 바꿀 필요성을 제기했다. 다른 해군 함정들의 함명도 살펴봤다면서도 전임 문재인 정부 때 보수진영에서 문제제기가 있었던 안무함에 대해선 파악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홍범도함 개명 논란에 대해 묻는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한덕수 국무총리가 개인입장을 전제로 (함명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고, 국방부도 홍범도함 명칭에 대해선 (개명) 검토가 필요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8월 31일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우리 주적과 전투를 해야 하는 군함에다 전 소련 공산당원 자격을 가진 사람 이름을 붙여선 안 된다. 수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 총리 발언에 앞서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도 같은 달 28일 정례브리핑에서 홍범도함 개명 필요성을 인정했다. 하지만 해군에서는 “홍범도함 함명 병경 등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맞섰다. 기 의원은 이에 “홍범도함 논란이 나왔을 때 (해군이) 필요하지 않다고 단호히 부인했는데, 지금은 장관이 총리와 마찬가지로 개명이 필요하다고 보나”라고 거듭 물었다. 그러자 이 장관은 “해군 입장과 여러 의견을 들어보고 필요하다면 (함명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라며 “다른 해군 함정들에 대해서도 (함명들을) 1차 확인을 했다. 지금은 (개명 필요성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홍범도함 외에 다른 함정들의 명칭에는 문제가 없다는 답변에 기 의원은 2020년 11월 안무 잠수함을 언급했다. 현재 국방부가 홍범도 장군의 소련 공산당 입당 이력을 문제 삼는 것처럼 안무 장군도 당시 공산주의 활동 이력에 대한 문제제기가 일각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장관은 “안무 장군 관련은 더 확인해보겠다”고 했다. 이에 기 의원은 “한 번 검토는 했는데 논란이 있다면 다 시 들여다보겠다며 즉흥적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며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독립운동가 흉상 이전도 차분한 논의와 역사학계 의견수렴 없이 상부 목소리에 국방부가 굴종하고 육군사관학교가 이념전쟁의 도구로 전락한 것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안무함은 문재인 정부 때 함명이 제정돼 일부 보수 성향 인터넷 매체에서 공산주의 이력 관련 지적을 제기했다. 하지만 홍범도함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2월 함명이 정해졌다. 보수정권의 국방부가 진보정부 때 제정된 함명은 문제 삼지 않으면서, 보수정부가 정한 함명은 개명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3-09-04 11:35:08[파이낸셜뉴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백마'를 공개하는 등 우상화에 나선 정황이 포착됐다. 12일 조선중앙TV에 따르면 지난 8일 개최된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녹화중계 화면에 김주애가 타는 것으로 보이는 '백마'가 등장했다. 중앙TV는 "우리 원수님 백두전구를 주름잡아 내달리셨던 전설의 명마, 그 모습도 눈부신 백두산군마가 기병대의 선두에 서있다"며 "사랑하는 자제분께서 제일로 사랑하시는 충마가 그 뒤를 따라 활기찬 열병의 흐름을 이끌어간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백두전구를 주름잡아 내달리셨던 전설의 명마'는 김 위원장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8개월 만인 2019년 10월 타고 백두산 일대를 달렸던 말을 가리킨다. '사랑하는 자제분'은 김주애를 지칭하는 표현인데, 김주애가 백두혈통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백마를 거느리고 있으며 그의 말이 열병식에 참여했음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김주애가 군 통수권자인 김 위원장의 딸이자 정통성 있는 백두혈통 4세대임을 공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들은 김주애를 후계자로 평가하지는 않고 있다. 앞서 정부 고위소식통은 연합뉴스에 "지난해 11월 초 2년 만에 북-러 열차가 운행을 재개하면서 민생물자 대신 김정은 일가와 고위층용 말 수십 마리를 가장 먼저 반입했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 러시아 언론은 고가로 알려진 러시아산 오를로프종 준마(駿馬)가 북한에 우선 반입됐다고 보도했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열병식에서 김정은의 '백두산 군마' 바로 뒤에 '사랑하는 자제분(김주애)께서 제일로 사랑하시는 준마'를 공개하고, 참석자들에게 '김정은 결사옹위'와 '백두혈통(김주애) 결사보위'를 열창하게 함으로써 '후계자 책봉식'을 연상케 했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북한 당국이 김주애와 같은 이름을 가진 주민들에게 개명을 강요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난 11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평안북도 정주시, 평안남도 평성시 등에서 '주애'라는 이름으로 주민등록이 된 여성들에게 이름을 고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 시대에도 최고지도자와 같은 이름을 쓰지 못하게 했으며 김정은 시대가 출범할 때도 개명이 강요됐다고 RFA는 전했다. 한편 북한 관영매체들은 아직 '주애'라는 이름을 공식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김주애를 '존귀하신 자제분', '사랑하는 자제분', '존경하는 자제분' 등으로 부르고 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3-02-12 21:11:27[파이낸셜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28일(이하 현지시간) '원숭이두창(monkeypox)'을 'm두창(mpox)'으로 개명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WHO는 "지난 1년간 두 이름이 동시에 사용됐지만 '원숭이두창'은 점점 퇴출됐다"고 밝혔다. 미국은 WHO의 두창 개명을 곧바로 따르기로 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변경을 환영한다"면서 미국은 지금 당장 m두창으로 바이러스명을 바꾼다고 밝혔다. WHO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이라는 이름은 1970년에 만들어졌다. 포획된 원숭이에서 질병을 일으키는 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지 10여년 뒤에 이름이 지어졌다. 그러나 원숭이두창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이 바이러스는 이름과 달리 원숭이에서 시작한 것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학계의 결론이다. 아직 어디서 시작됐는지는 찾지 못했지만 원숭이는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원숭이 이외 다른 동물 여러 종에서도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과학자들과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이 최근 유럽과 미국에서 빠르게 확산한 이후 이름을 바꾸려는 노력을 해 왔다. 이름조차 원숭이두창이어서 이 병에 걸린 이들이 차별을 받고 낙인이 찍히는 탓에 감염 의심자들이 검사를 피하거나 백신접종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질병이 남성간 동성애자들 사이에서 주로 확산되면서 이 병에 걸린 이들에 낙인이 찍히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미국내에서 흑인과 중남미계 히스패닉 인종 사이에서 감염률이 더 높다. 질병 이름 변경 요구가 빗발치는 가운데 뉴욕시 보건국장 아시윈 바산 박사도 지난 여름 WHO에 신속한 이름 변경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이미 취약한 흑인, 중남미계 주민들이 낙인이 찍혀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한편 WHO는 국제질병분류(ICD)에서 원숭이두창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검색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전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처다. WHO에 따르면 지금까지 m두창 감염자는 8만1000명, 이 가운데 110명은 최근에 보고됐다. WHO는 아프리카 서부·중부를 제외한 곳의 m두창은 주로 남성 동성애자들 사이에서 감염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감염 위험은 여전히 완만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11-29 04:32:47독특한 이름 때문에 고민인 사연이 찾아온다. 오늘(25일) 밤 8시 30분 방송하는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 175회에는 50세 남성이 의뢰인으로 출연한다. 이날 의뢰인은 자신의 이름을 소개하면서 개명하고 싶은 소망을 밝힌다. 학창시절부터 놀림을 받은 것은 물론 50세인 지금도 여전히 독특한 이름 때문에 불편함을 겪는다는 것이다. 서장훈은 의뢰인의 이름을 듣자마자 깜짝 놀라며 유명인과 동명이인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는데, 의뢰인은 "나도 그 분을 안다. 혹시나 나와 같은 이름이 있을까 싶어 검색해본 적 있다. 그런데 그분도 다른 이름으로 개명 하셨다"며 개명에 대한 열망 드러낸다. 그러면서 의뢰인은 자신의 성에 어울리는 이름들을 골라왔다며 후보들을 내놓는다. 하지만 서장훈은 "그동안 개명 고민인 사람들 이름 많이 바꿔줬다. 그런데 의뢰인 같은 입장에선 현재 이름이 나쁘지 않다. 요즘같이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한번 들으면 잊을 수가 없는 이름이다. 오히려 OO 이름을 바꿔야 한다"며 새로운 제안을 전했다는 후문이다. 다만 의뢰인은 자녀들이 보호자 이름을 쓸 때 자신의 이름을 쓰는 게 놀림거리가 되지 않을까 계속해서 고민한다고. 과연 독특한 이름 때문에 반평생 힘들어했던 의뢰인은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해결책을 얻을 수 있을까. 보살 서장훈과 이수근이 함께하는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175회는 오늘(25일) 밤 8시 30분 방송한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2022-07-25 16:29:03여성가족부가 1993년 대전 엑스포의 마스코트였던 ‘꿈돌이’의 성형과 개명을 대전시에 권고한 것과 관련해 네티즌들이 “여성가족부 장관 이하 모든 여가부 직원들부터 여성으로 인식되는 이름을 모두 개명하고 전원 다 숏컷하시길 바란다”고 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23일 여성가족부와 대전시 등에 따르면 여성가족부는 최근 ‘생활체감형 정책 특정성별영향평가’ 용역을 실시한 결과 대전 꿈돌이와 꿈순이를 성별영향평가 권고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들 이름과 모양이 남성과 여성 등 특정 성을 부각한다는 이유에서다. 꿈순이는 분홍색인 데다 머리에 리본이 달려 있어 여성 이미지가 강하다는 지적이다. 여성가족부 권고를 받은 대전시는 꿈돌이와 꿈순이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정부 부처의 제안을 무시할 수도 없고, 마스코트 모양이나 이름을 바꾸려면 많은 예산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또 이를 수정하려면 저작권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네티즌 A씨는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마스코트에게 탈코르셋 강요하는 여성가족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관련 기사를 공유하면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탈코르셋은 여성들이 잘록한 허리라인을 만들기 위해 중세시대부터 착용한 코르셋처럼 사회가 원하는 ‘예쁜 모습’을 거부하는 것을 말한다. A씨는 “이런 논리라면 디즈니 캐릭터인 미키 마우스, 미니 마우스도 남자 이름, 여자 이름이니까 이름 바꿔야 하고 미니 마우스도 속눈썹 없애고 리본 떼어내고 원피스 벗겨야 된다”며 “미키 마우스도 남성복 입지 못하게 하고 중성화수술 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가부 임직원을 향해 “본인들도 탈코르셋을 하지 않으면서 왜 멀쩡한 30년 전 마스코트에다가 탈코(르셋)를 강요하나?”라며 “여성가족부 무조건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여가부) 폐지론이 한참 득세할 때는 징징거리더니 이제 좀 수그러드니까 막장 수준의 발악질 중”, “여성가족부 없애라. 정말 세금 아까운 것들”, “여성가족부 (임직원들은) 다 성전환 가나요? 머리 다 밀고 중성화 가는 건가요?”, “XX하네 XX 같은 꼴페미가족부” 등의 댓글을 달며 격분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부가 할 일이 없으니 부처의 존재 이유를 찾기 위해 일을 만들고 다닌다고 지적했는데, 여러분의 세금이 이렇게 녹고 있다”며 “이런 식이면 평창 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도 갈아추이자고 해야 한다”고 여가부를 비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9-22 20:3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