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송혜교·전여빈 주연의 오컬트 영화 '검은 수녀들'이 내년 설 연휴 직전인 1월 24일 개봉한다. 4일 투자배급사 뉴(NEW)에 따르면 544만여 관객을 동원한 '검은 사제들'(2015)의 속편인 '검은 수녀들'이 내년 설 영화로 공개된다. 송혜교가 한국 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2014년 강동원과 호흡을 맞춘 '두근두근 내 인생' 이후 10여년 만이다. 공교롭게도 '검은 사제들'은 강동원이 주연한 영화였다. '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수녀들의 이야기다. 송혜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의식을 준비하는 유니아 수녀 역을, 전여빈은 유니아를 돕는 미카엘라 수녀 역을 맡았다. '해결사'(2010), '카운트'(2023) 등을 연출한 권혁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1-04 11:29:48[파이낸셜뉴스] 충청남도 아산의 한 주택에서 30대 친모의 지속된 학대로 지적장애를 갖게 된 6세 아이는 엄마가 열흘 동안 돌아오지 않는 집에서 결국 굶어 죽은 채 발견됐다. 문 앞에는 4개월 동안 연체된 전기료의 경고문과 복지서비스 안내문들이 붙어있었다. 젊은 애인과 여행을 떠난 엄마가 묶어 놓은 쇠사슬을 끌고 배고픔에도 어떤 도움의 소리조차 낼 수 없었던 6세 아이는 보름 동안 엄마를 기다리다 싸늘하게 죽어갔다. 이 같은 내용의 영화 '울지 않는 아이'는 지난 2022년 발생한 아동 학대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이 영화는 301호의 남자 정민이 새벽마다 거슬리는 신발 소리와 소음을 내는 302호 여자가 여행가방을 들고 돌아오지 않는 집에 혼자 남겨진 여자 아이를 발견하면서 시작한다. 정민은 열흘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는 여자와 어쩌면 집에 혼자 갇혀있을 아이가 걱정되지만 애써 현실을 부정하며 어른의 책임을 방임한다. 보름이 지난 밤, 302호 앞을 서성이는 할머니에게서 그 집에 손녀가 살고 있음을 확인한 정민은 그제야 경고장이 잔뜩 붙어있는 굳게 닫힌 문을 부수고 들어가 싸늘하게 식어가는 어린아이를 발견한다. 허리에 쇠사슬로 묶인 채 굶주림에 죽어있는 손녀를 품에 안고 절규하는 할머니를 바라보는 정민은 분노로 가득하다. 울부짖는 할머니의 눈물에 멈춰있던 아이의 숨이 가늘게 피어나기 시작하고 그렇게 씨앗은 죽지 않고 기적처럼 다시 살아난다. 하지만 경찰과 함께 병원을 찾아 온 엄마에게 빼앗기다시피 손녀를 보낼 수 밖에 없는 할머니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을 한다. 학대로 죽어가는 손녀를 살리기 위해 위대한 희생을 선택하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1년이 넘는 시간을 표류하며 완성조차 하지 못 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미술작품 IT경매전문 기업인 아트컨티뉴의 관심과 도움으로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됐다. 아시아 필름 영화제의 최우수 작품상과 유바리 국제영화제, 하노이 국제영화제등의 공식 상영 작품으로 선정된 영화 '울지 않는 아이'는 내년 2월 국내 개봉될 예정이다. 최대철, 이칸희, 이슬아, 박정학, 김준현 배우가 출연하며 아역 배우 박은별양이 학대 받는 아이 수아역을 연기한다. 장편영화 '스케치'와 다큐멘터리 영화 '청춘 합창단:또 하나의 꿈'을 연출한 이혁종 감독이 각본, 감독, 제작을 겸한다. 아트컨티뉴 측은 "이 작품은 손녀를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할머니의 위대한 사랑을 그리며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한다"며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며 깊은 감동과 울림을 줄 것"이라고 평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0-24 15:15:59[파이낸셜뉴스] 다큐멘터리 음악영화 ‘하와이 연가’의 이진영 감독이 “영화 개봉은 내게 기적과 같은 일”이라며 기뻐했다. 그는 23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 기자간담회에서 “3년 반 전부터 우리의 소중한 이민 역사를 좀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 단편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며 "나중에 영화가 잘돼 하와이뿐만 아니라 고국의 후손과 만나면 좋겠다고 꿈꿨다. 꿈이 이뤄져 기쁘다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재미동포 이진영 감독을 비롯해 '사진 신부'로 하와이 땅을 밟았던 ‘임옥순’의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 예수정, 영화 감수와 역사 자문을 맡은 '큰별쌤' 최태성 강사, 이예지 PD 등이 참석했다. "지금부터 우리는 그들이 남긴 사랑의 흔적을 찾아가 보려 합니다." ‘하와이 연가’는 121년 하와이 이민 역사를 유명 음악가들의 아름다운 연주와 함께 돌아본다. 자료 사진과 애니메이션, 유명 음악가의 연주 장면으로 구성한 옴니버스 영화로, 누적 제작비가 2억원에 불과하다. CGV아이스콘이 배급을 맡으면서 오는 30일 개봉한다. 이 감독은 하와이 현지 방송국에서 '하와이 한인사회 대부'라 불리는 김창원 회장과 인터뷰하면서 한인 이민사를 알리는 일에 뛰어들었다. 앞서 '무지개나라의 유산'을 통해 한인 이민사를 사실적으로 기록했던 이 감독은 "'하와이 연가'에서는 음악이라는 감성의 언어를 활용해 한인 디아스포라의 빛나는 발자취를 기록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1903년 1월 13일 102명의 한국인이 하와이 호놀룰루에 도착한 것이 하와이 한인사의 시작"이라며 "이민자가 왜 고국을 등지고 먼 이국땅에 정착했고 뿌리를 내려 오늘날 훌륭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하게 됐는지를 연주와 함께 들려주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하와이 연가'에는 그래미상 수상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줄리아드 콩쿠르 우승의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 하와이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케올라 비머, 하와이 심포니 오케스트라 악장이자 프랑스 교포 2세인 이그나스 장이 한인 이민 선조들의 땀이 서려있는 장소에서 '희망가', '상록수', ‘대니보이’ 등을 연주한다. 영화의 마지막은 성악가 조수미의 노래가 장식한다. 극중 리처드 용재 오닐과 김지연 등 세계적인 음악인을 어떻게 섭외했냐는 물음에 이 감독은 “작품의 뜻에 공감해 최소한의 개런티만 받고 도와줬다”고 말했다. 그는 “제작비 1000만원을 확보한 뒤 이그나스 장에게 도와달라고 했더니, 개런티가 얼마인지 묻지도 않고 함께 했다”며 “15분짜리 단편부터 만들었다. 그것을 갖고 소중한 우리의 역사를 알리자는 취지에 공감해준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용재오닐, 모친이 미국 입양아라 연주의 깊이 다를 것이라 믿어" 영화에는 '사진 신부' 임옥순과 나병환자로 생을 마감한 '김춘석'의 삶이 애니메이션으로 그려진다. 그들의 개인사엔 가족, 사랑, 헌신, 희망, 민족의 이야기가 녹아 있다. 입양된 어머니를 둔 리처드 용재 오닐의 '대니 보이' 연주는 뭉클함을 안긴다. 이 감독은 “용재 오닐의 어머니가 전쟁 고아로 미국에 입양됐다"며 "아일랜드계 백인 조부모 밑에서 자라서 이민자의 마음을 잘 알 것 같았고, 연주의 깊이가 다를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캐스팅하면서 우여곡절도 있었다. 그는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진심을 다해 도와달라고 했더니 한달 뒤 도와주고 싶지만 스케줄이 안 된다고 했다"며 "다시 한달 뒤 콘서트가 하나 취소돼 4박5일 시간이 난다고 했다. 최소한의 편의와 출연료만 받고 함께 해주셨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하와이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케올라 비머는 김지연, 이그나스 장과 함께 하와이 칼라우파파에서 연주한다. 칼라우파파는 한센병 환자가 격리됐던 곳으로 부푼 꿈을 안고 하와이로 이민왔던 한인 노동자 중 병에 걸린 50여명 역시 이곳에 격리됐다. 이 감독은 “칼라우파파에서 한국인 이민자가 외로움에 몸서리 치다 죽었는데 자살로 추정된다는 글을 우연히 봤는데,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돌이켰다. 고 김민기 가수 겸 작곡가의 도움도 받았다. ‘상록수’ 사용을 허락받고 저작권료 지불없이 사용했다가 이번에 장편영화 개봉을 앞두고 학전을 통해 소정의 저작권료만 지불했다. 이 감독은 “오랫동안 존경한 작곡가의 ‘상록수’란 곡을 쓸 수 있어서 독립영화를 만드는 입장에선 큰 힘과 용기가 됐다"며 "작곡가가 지금은 안 계시지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영화를 음악영화 형태로 만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첼로를 오래 했다”며 “비록 첼리스트는 못됐지만 음악의 힘을 믿었다”고 답했다. '큰별쌤' 최태성 강사 "우리 모두 역사에 빚이 있다" 예수정은 “(제안 받고 작품을 살펴보는데) 마음 속에 희미해졌던 고국과 독립운동, 일제강점기라는 단어가 새삼스레 내속을 찌르는 것을 느꼈다”고 돌이켰다. 그는 “유명 음악가들이 함께 한 프로젝트에 나 역시 참여하고 싶었다”며 “소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부연했다. 그가 연기한 임옥순은 이 영화의 각본에 참여한 게리 박 작가의 할머니이기도 하다. 최태성 강사는 “역사는 어찌 보면 건조한 학문”이라며 “이 작품을 보면서 역사를 이렇게 아름답게 감동을 주면서 표현할 수 있다는 게 너무나 신선하고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한인 이민 역사상 처음으로 주 대법원장에 올랐던 고 문대양(로널드 문)을 언급하며 “문대양 전 하와이주 대법원장은 작품을 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이었다”며 “돌아가시기 1년 전에 한 인터뷰에서 ‘살아오면서 가장 두려웠던 순간이 언제였냐’고 물었더니 ‘사회에 어떠한 기여도 하지 않고 사라지는 게 가장 두렵다’고 답하셨다. 이게 바로 역사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말했다. 이예지 PD는 이진영 감독과 오랜 친구 사이다. 그는 “감독이 아직까지도 '하와이 연가' 인터뷰할 때마다 운다"며 "초심을 잃지 않는 순수함과 열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0-23 18:52:23[파이낸셜뉴스] 한강 작가 소설 원작 영화 ‘채식주의자’와 ‘흉터’가 재개봉한다. 15일 CGV는 작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두편의 영화 ‘채식주의자’, ‘흉터’(배급: 해피송)를 오는 17일부터 단독 상영한다고 밝혔다. ‘채식주의자’는 2010년 개봉한 영화로 한강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평범한 삶을 살아오던 여성이 어느 날 갑자기 육식을 거부하고, 채식주의를 선언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과 선댄스영화제 월드시네마 드라마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바 있다. ‘흉터’는 2011년 작품으로 한강 작가의 소설집 ‘내 여자의 열매’에 수록된 ‘아기부처’를 원작으로 한다. 엄격하게 자라면서 감정이 메마른 여자와 지울 수 없는 상처로 완벽주의에 집착하는 남자의 외롭고 위태로운 결혼 생활을 보여준다. CGV용산아이파크몰 등 전국 45개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티켓가는 ‘채식주의자’ 1만원, ‘흉터’ 6000원이다. 편당 티켓값 1만5000원보다 싸다. CGV 측은 "특별 상영일 경우 배급사와의 협의를 통해 티켓 가격을 조정해서 개봉한다"며 "한강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2편의 경우 러닝타임과 관객의 관심도·인지도, 선호도 등 관람의향을 고려해서 배급사와의 협의를 통해 티켓가격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0-15 09:05:46[파이낸셜뉴스] 1000만 영화 '파묘'가 대한민국 넘어 세계를 홀렸다. 15일 투자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오컬트 장르의 흥행 역사를 새로 쓴 '파묘'가 제57회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 특별상(Special Jury Prize)을 수상했다. '파묘'는 지난 3~13일(현지시각) 열린 시체스영화제에서 세계 관객을 만났다. 스페인에서 진행되는 시체스영화제는 벨기에 브뤼셀판타스틱영화제, 포르투갈 판타스포르토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 중 하나로 꼽힌다. '파묘'는 올해 영화제에서 현지 관객들의 성원에 힘 입어 추가 상영하는 등 인기작에 등극한 것은 물론이고, 심사위원 특별상까지 수상했다. 국내 개봉을 앞두고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섹션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진행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파묘'는 이후 제48회 홍콩국제영화제, 제42회 브뤼셀판타스틱영화제, 제14회 베이징국제영화제, 제26회 상하이국제영화제, 제26회 우디네극동영화제에 이어 제57회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까지 해외 유수 영화제의 러브콜을 받아왔다. 지난 2월 22일 개봉해 1191만명의 관객수를 기록하며 2024년 첫 번째 1000만 영화의 탄생을 알렸던 '파묘'는 글로벌 화제작에 걸맞은 역대급 해외 흥행 신드롬까지 이끌어냈다. 역대 현지 개봉 한국 영화 흥행 순위를 기준으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에서 1위를 기록한 것에 이어 호주, 태국, 인도에서 2위, 북미에서 3위에 오르며 K-오컬트의 힘을 입증했다. '파묘'는 오는 18일 일본 개봉 역시 앞두고 있다. 한편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0-15 08:29:18[파이낸셜뉴스] 미국 대선 한 달 여를 앞두고 오는 11일(현지시각) 개봉하는 트럼프 대선 후보의 불편한 진실을 그린 영화 ‘어프렌티스’에 대한 현지 반응이 뜨겁다. ‘어프렌티스’는 뉴욕 부동산 업자의 아들에서 세계적인 부동산 재벌, 대통령까지 된 도널드 트럼프와 그를 키워낸 악마 변호사 로이 콘의 이야기를 다룬 문제작이다. 올해 제77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뒤 '이미 알려진 트럼프의 이야기를 재생산한 것에 불과하다'는 혹평도 받았지만 “올해 가장 논쟁적인 영화(버라이어티)", “어떤 면에선 실화 공포 이야기(더랩)"라는 평가도 얻었다. 트럼프 측이 소송 엄포를 놓는 바람에 한때 미국 개봉이 불투명했다. 트럼프에 대한 긍정적인 전기 영화인줄 알고 제작비의 절반을 댔던 투자사 키네마틱스의 설립자 댄 스나이더가 개봉을 반대했다. 그러다 독립영화사 브라이어클리프 엔터테인먼트가 키네마틱스에 투자금에 프리미엄을 얹어주기로 하고 배급을 맡으면서 오는 11일 현지 개봉을 앞뒀다. 온라인 반응을 살펴보면 “우리는 모두 이 영화를 봐야 한다!"(X, @Kei*), “트럼프에게 가혹한 영화가 개봉한다!"(X, @vel*), “트럼프가 왜 이 영화의 개봉을 막았는지 모두가 알게 될 것! 팝콘을 준비하세요”(X, @JusTh*), “그에게 투표할 생각을 가진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다면 좋겠다”(X, @kate*)등이 눈에 띈다. 국내 개봉은 10월 23일 매혹적인 판타지 로맨스 ‘경계선’(2018)을 통해 제71회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대상을 수상한 이란 출신 알리 아바시 감독이 연출했다. 전작은 이란 최대 종교도시에서 자신만의 정의감으로 여성 16명을 살해한 평범한 아버지이자 연쇄살인마 이야기를 그린 '성스러운 거미'다. 앞서 봉준호 감독은 2020년 영국영화협회에서 발행한 잡지 ‘사이트 앤 사운드’와의 인터뷰에서 아바시 감독을 주목해야 할 ‘차세대 거장 20인’ 중 한 명으로 언급했다. ‘어프렌티스’는 트럼프와 그를 '도니보이'로 불렀던 콘의 첫 만남에서부터 마지막까지를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건조하게 담았다. 미국 현대사에서 가장 악랄한 인물로 꼽히는 콘은 일명 ‘악마의 변호사’로 통했다. 연방 검사로 법조 경력을 시작한 그는 1950년대 매카시즘 광풍이 불었을 때 공안 검사로 전국적 인지도를 쌓았다. 변호사로 개업한 뒤엔 도널드 트럼프 등 상류층 유력 인사나 정재계 고위 인사 및 뉴욕 마피아 등 거물들을 변호하거나 자문했고, 노련한 정치 브로커로 활동하며 악명을 떨쳤다. 무엇보다 법조인 임에도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절도, 업무방해, 갈취, 탈세, 뇌물수수, 협박, 사기, 위증, 증인 매수 같은 다양한 범죄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자신도 동성애자이면서 미국 내 동성애자를 색출하는 데 앞장섰다. 콘은 트럼프에게 ‘승리를 위한 삼계명’을 가르쳤는데, “공격 또 공격하라, 아무것도 인정하지 말고 모든 것을 부인하라, 절대로 패배를 인정하지 마라”가 그것이다. 트럼프는 59세로 사망한 콘이 에이즈로 투병하던 시기에 이미 '손절'했지만 45대 대선 당시 그의 사진을 자기 선거 캠프 사무실에 걸어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0-10 14:08:03[파이낸셜뉴스] 2000년대 한류 열풍의 주역이었던, 최지우와 배용준 주연 드라마 '겨울연가'가 화질을 개선해 일본에서 극장용 영화로 개봉된다. '겨울연가'의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는 7일 "드라마의 일본 상영 20주년(2023년)을 맞아 일본 배급사와 시청자들에게서 지속적인 제작 요청을 받아 영화화를 결정했다"며 "일본 내 2025년 겨울 개봉을 목표로 편집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영화판은 원작의 화질을 4K로 개선하고 색 보정 작업을 통해 새로운 느낌을 줄 예정이다. 아울러 기존 드라마 수록곡을 관현악 버전으로 편곡해 다시 녹음할 계획이다. 원작 드라마를 연출한 윤석호 감독이 영화 제작 전 과정에 참여하고, 영화 '올드보이'(2003), '실미도'(2003) 등의 이지수 음악감독도 참여한다. 2002년 KBS 2TV에서 방영된 드라마 '겨울연가'는 이듬해 일본 NHK에서 '겨울 소나타'(冬のソナタ)라는 제목으로 방영돼 큰 인기를 얻으며 일본 내 한류 열풍을 이끌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10-08 09:51:14[파이낸셜뉴스] 9년만에 귀환한 영화 '베테랑2'가 개봉 3일 만에 누적관객수 200만명을 돌파했다. 황정민, 정해인이 주연하고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베테랑'의 속편으로, 2015년 개봉한 1편은 1300만명을 모았다. 16일 투자배급사 CJ ENM에 따르면 지난 13일 금요일에 개봉한 '베테랑'2는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서 개봉 이틀째 100만 관객을 모았고, 15일 오후 7시 200만 관객을 넘어 개봉 3일 만에 누적 관객수 209만5922명을 동원했다. 이와 같은 빠른 흥행에는 관객들의 열띤 입소문이 작용했다. 관객들은 “오랜만에 극장에 다녀왔는데 완전 만족”, “개봉일에 혼자 먼저 봤는데 재밌어서 친구들 끌고 2회차 하러 옴” 등의 반응을 내놨다. 올 추석에 '베테랑2'를 제외한 별다른 추석영화가 없다는 점, 1편의 흥행 문법을 따라하지 않고 속편만의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액션 쾌감 등 시리즈의 장점을 잘 살린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한편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9-16 09:07:05[파이낸셜뉴스] 류승완 감독의 신작 '베테랑 2'가 개봉 이틀째에 누적 관객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14일 배급사 CJ ENM에 따르면 '베테랑 2'는 이날 오후 2시께 누적 관객 수 100만명을 넘겼다. 지난 5월 천만 영화 반열에 든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 4'와 같은 속도다. 올해 탄생한 또 다른 천만 영화 '파묘'는 개봉 사흘째에 100만 고지를 밟았다. '베테랑 2'는 개봉 전부터 압도적인 예매율을 보이며 극장가 독주를 예고했고, 개봉일인 전날 49만7000여명을 불러들였다. 이 영화의 전날 매출액 점유율은 90.2%에 달했다. 단순 티켓 수익으로만 환산하면 극장을 방문한 관객 10명 중 9명은 '베테랑 2'를 본 셈이다. '베테랑 2'는 이날 오전 3시 기준 예매 관객 수 54만9000여명, 예매율 76.4%를 기록하고 있다. 개봉작 중 예매율 2위인 '임영웅 |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1만6000여명·2.3%), 3위인 '브레드이발소: 빵스타의 탄생'(2만5000여명·3.0%) 등과 격차가 큰 만큼 18일까지 연휴 동안 독주가 전망된다. 다만 '베테랑 2'를 관람한 관객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CGV가 실제 관람객의 평가를 바탕으로 산정하는 골든에그지수에서 '베테랑 2'는 86%를 기록 중이다. 류 감독의 장기인 액션이 잘 표현됐다는 평가가 많지만, 일부 관객들은 전편인 '베테랑'(2015)과 장르가 달라진 듯하고 스토리도 진부한 느낌이라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베테랑 2'는 1341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 '베테랑' 이후 9년 만에 개봉한 속편이다.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박선우 형사(정해인)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이야기를 그렸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9-14 16:36:26[파이낸셜뉴스] 13일 영화 베테랑2(류승완 감독)가 개봉한 가운데 이날 오후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청각장애인과 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을 비롯한 시민 400여명을 초청한 상영회가 마련된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는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13일 오후 7시 30분 영화의전당에서 ‘베테랑2, 한글자막(CC) 상영회’를 연다고 밝혔다. 행사를 앞두고 초청명단에 들어간 한 청각장애인은 “예전엔 한글 자막이 있는 영화를 보려면 개봉 후 한 달 넘게 기다려야 했는데 최신 영화를 볼 수 있어 꿈만 같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행사에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국을 비롯한 다양한 국적의 다문화가정도 함께 참여한다. 한국인 아버지와 베트남인 어머니를 둔 한 가족 초청자는 “어머니는 빠른 한국어를 잘 알아듣지 못하는데, 이번 상영회에 자막이 있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베테랑2에 적용된 이 서비스는 영진위와 제작·배급업계, 장애인 단체가 협업해 이전까지 온라인 플랫폼(OTT)에서나 볼 수 있었던 한글 자막을 영화관 개봉일에 관람할 수 있도록 한 것. 영진위 관계자는 “앞으로도 최신 한국영화의 한글자막 상영회를 정기적으로 열며, 부산 시민을 대상으로 한 영화 교양 강연, 취약계층 대상 희망상자 만들기 등 지역 공헌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상준 영진위원장은 “지역사회에 영화로 따뜻함을 나누고자 한다. 모두가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 관람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영진위는 지난해 밀수(류승완 연출)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2편의 작품을 한글자막판 극장 동시 개봉하도록 지원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9-13 09: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