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개혁의딸(개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을 향해 고통을 호소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엑스(X, 구 트위터)에 "전화 문자 그만 좀"이라며 "시도 때도 없는 문자, 전화는 응원과 격려가 아니라 고통을 주는 것이다. 아무래도 수십 년 써 온 전화번호를 바꿔야 할 모양"이라고 적었다. 이에 지지자로 보이는 한 누리꾼은 "진심으로 대표님 생각하면 그럴 수없을 텐데 새벽에도 전화하고 왜들 그러는지 응원하고 싶으면 애완견(개딸들이 언론을 가리키는 표현) 기사에 팩트체크 댓글 하나 쓰시고 따봉 하세요"라고 남겼고, 이 전 대표는 이 댓글을 리트윗(재게시)했다. '개딸'은 그간 '팬덤정치'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혀왔다. 이들은 연락 폭탄, 좌표 찍기, 수박(비이재명계) 색출 등 이 대표를 지지하는 양상이 아이돌 그룹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팬덤'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일반 당원이 500만명, 권리당원은 250만명에 달하는 민주당은 당원 중심 정당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자칫 강성 당원 중심의 '팬덤'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연임 도전을 위해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 전 대표는 이번 주 연임 관련 입장을 밝히며 정국 구상 메시지를 내놓을 전망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01 15:34:13[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층을 뜻하는 '개딸'(개혁의 딸) 용어를 창시한 이재명 대표 팬 카페 '재명이네 마을' 운영자가 '개딸' 명칭 사용 금지를 선언한 데 이어 '비명'(비이재명계)를 낮춰 부르는 '수박' 용어 사용도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운영자는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올해 초부터 팬 카페에서 수박이라는 용어를 쓰지 말자는 운동을 했었다"라며 "제가 대표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수박이라는 용어 근절하자고 적극적으로 외칠 계획"이라고 했다. 수박은 은어로, 겉은 더불어민주당(파란색)이지만 속은 국민의힘(빨간색)이라는 뜻이다. 수박 용어는 그동안 당내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의원들을 공격하는 의미로 사용되어 왔다. 일부 강성 지지층들이 '수박 깨기' 퍼포먼스를 벌이는 등의 행동을 해 여러 차례 지적받았다. 다만 운영자는 비명계 의원들을 향해 '수박 깨기' 퍼포먼스를 보이거나 '문자 폭탄'을 보내고, 살해 위협 현수막을 거는 등의 행동은 개딸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격한 행동을 하는 강성 지지층과 개딸을 구분해 달라고 호소했다. 운영자에 의하면 '개딸'은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처음 나온 용어로, 개혁의 딸이라는 의미다. 그는 "대선을 기점으로 20대 여성 유입 인원이 크게 늘어나면서 유쾌하고 당찬 느낌으로 서로를 부르기 시작하다가 '개혁의 딸'이라는 의미를 부여해 서로 격려하며 사용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딸은 민주당 당원의 3~4% 정도이고 20대 여성 지지자분들"이라며 "20대 여성 지지자분들이라 하면 꽃다운 나이고 굴러가는 낙엽만 봐도 까르르 웃는 그런 순수한 분들 아니신가. 그런데 모든 건 다 개딸이 잘못했다. 이렇게 악의적인 선동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과격한 퍼포먼스는) 일부 강성 지지자분들께서 한 행동인데 개딸분들이 억울하게 뒤집어쓴 경우"라며 "실제로 자체 조사를 통해 재명이네 마을에서 문자 폭탄을 보낸 회원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유튜브 채널 '명튜브' 운영자이기도 한 그는 개딸이라는 호칭을 처음 붙인 지지자로 지난 9일 당 청원 사이트에 개딸 명칭을 공식 파기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언론에서도 이 명칭을 더 이상 쓰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운영자는 개딸 용어를 파기하게 된 배경에 대해 "언론이나 보수진영 쪽에서 이 의미와는 다르게 왜곡하고 오염시켜서 저희가 어쩔 수 없이 파기 처리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2-13 11:11:18[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적인 비명(비이재명)계인 이상민 의원(5선·대전 유성을)이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초청 강의에 나선다. 혁신위는 21일 오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한국 정치의 문제점과 개혁방안'이란 주제로 이 의원을 초청해 강의를 듣고 토론한다. 이번 이 의원의 강연은 혁신위 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양측의 만남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앞서 이 의원이 현 '이재명 체제'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면서 다음 달 초까지 탈당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탈당 이후 여당 합류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의원은 전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에 너무 정나미도 떨어졌고, 아주 진저리 난다"라며 "정치적 꿈을 펼칠 곳이고, 저를 반긴다면 국민의힘에 가는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도 비명계의 합류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대표는 전날 "국민의힘은 나라의 발전적 미래를 고민하는 모든 분과 함께 '슈퍼 빅텐트'를 치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정부패 정당이 돼 개딸들에게 휘둘리는 지금 더불어민주당에게 나라의 미래 맡길 수 없다는 양심을 지키는 분들이 민주당에 비록 소수나마 있다는 점도 유의 깊게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혁신위는 강연 이후 이석봉 대전시 경제부시장 등 과학기술계 인사들과 연구개발(R&D) 관련 거버넌스 체계 개선 방안 관련 간담회를 갖는다. 이후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도 견학한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1-21 07:00:53[파이낸셜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2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지하는 여성들을 ‘개딸’(개혁의 딸)로 지칭하는 것에 대해 “좀 더 좋고 아름다운 말은 없을까”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개딸이라고 하기에 처음에는 강아지를 지칭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개혁하는 딸들의 준말이라고 하더라”라고 썼다. 이어 “그러면 소신 있는 딸들은 ‘소딸’이냐”면서 “우리말을 그렇게 오해할 수 있도록 사용하는 건 참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화기에 개혁적이고 선구자적인 여성들을 우리는 ‘신여성’이라고 부르고 칭송했다”라며 “개딸보다 좀 더 좋고 아름다운 말은 없을까”라고 반문했다. 홍 시장은 마지막으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지지하는 젊은 청년들은 그럼 ‘개남’이라고 불러야 하나. 그건 아니지 않은가”라고 비꼬기도 했다. 한편, ‘개딸’은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고 개혁하는 딸들의 준말’로 강성 지지층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지난 21일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이탈표 색출 작업을 벌이는가 하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을 항의 방문하는 등 공세를 펼치고 있다. 당내에서는 이 같은 개딸들의 행태에 비명계를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앞서 한 라디오에서 “(개딸들의) 그런 모습이 국민들이 볼 때는 얼마나 섬찟하고 ‘민주당이 진짜 민주당 맞나’ 이런 생각이 들지 않겠나”라고 비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9-24 11:44:25[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이,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투표를 약속한 민주당 의원들의 명단을 온라인상에 올리는 사이트를 만들었다. 일각에서는 양심에 따라 의정활동을 해야 하는 의원들을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사실상 가결표를 고심하는 의원들에 대한 엄포라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이 대표 지지자 모임인 ‘민주당의 민주화 운동’의 온라인 사이트에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부결표를 던지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거나, 지지자들의 문자메시지 등에 답변한 의원들의 명단과 인증샷이 함께 올라와 있다. 해당 사이트에 따르면 친명계인 조정식 사무총장은 “너무나 당연히 부결”이라고 답변했다. 민주연구원장인 정태호 의원도 “부결시키는 것이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하나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개딸’ 압박에 부당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비명계 의원은 지역사무실과 의원회관 등으로 부결 여부를 지속해서 묻는 전화가 온다고 토로했다. 일부는 아예 욕설을 하는 지지자도 있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른바 개딸들의 색출 작업이 결국 내년 총선 공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자발적으로 부결을 약속하는 의원들도 나온다. 정책위의장인 김민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부결 당론이 맞다고 본다”고 적었고 윤준병 의원도 “체포동의안에 반대하겠다”고 썼다. 李 "가결하면 당 분열, 부결하면 방탄 프레임" 이재명 대표는 지난 8월 31일부터 단식에 돌입했다. 18일에는 탈수 등 증세를 보여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했던 이 대표는 2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명백히 불법부당한 이번 체포동의안의 가결은 정치검찰의 공작수사에 날개를 달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은 지금 수사가 아니라 정치를 하고 있다. 가결하면 당 분열, 부결하면 방탄 프레임에 빠뜨리겠다는 꼼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가 가결을 요청해야 한다는 의견도, 당당하게 정면 돌파해야 한다는 의견도 들었다”며 “윤석열 정권의 부당한 국가권력 남용과 정치검찰의 정치공작에 제대로 맞서지 못하고, 저들의 꼼수에 놀아나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검찰이 정치공작을 위해 표결을 강요한다면 회피가 아니라 헌법과 양심에 따라 당당히 표결해야 한다”며 “올가미가 잘못된 것이라면 피할 것이 아니라 부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가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투표 관련 입장을 낸 것은 처음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09-21 07:05:41[파이낸셜뉴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여권 고위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 총선 목표를 170석으로 언급했다고 알려진 것과 관련, "(의석수) 절반(과반)을 넘겨 일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다음 총선에서 과반수를 못하면 식물정부로 끝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1년이 지났지만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와 발목잡기로 지금 제대로 3대 개혁 등이 정말 쑥쑥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다음 총선 때 만약 과반수를 못 하면 정말 아무것도 못 한다. 식물정부로 끝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170석이라는 것은 정말 과반으로 일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이때까지 수십 년 간 밀려온 숙제들, 노동개혁, 연금개혁, 특히 교육개혁 이런 것들을 한번 국민들 뜻에 맞춰서 토론하고 추진할 수 있도록 힘을 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다음 총선은 오히려 현 정부 심판보다는 '이재명 심판론'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을 심판하고 윤석열 정부가 제대로 일할 기회를 주는 총선이 되지 않을까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김기현 당 대표가 '검사 공천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음에도 '검사 공천설'이 계속 불거지는 데 대해 "우려가 많은 것 같지만, 인위적인 낙하산 공천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공천은 시스템과 룰에 의해서 안 되면 국민에게 저항받게 된다"고 일축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수도권 역할론'에 대해서도 "한 장관은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잘하신다. 이 정부에 필요한 장관이라면 충실히 장관직에 임하는 게 맞다"며 "섣불리 장관직에 일하는 사람에게 총선 역할론을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귀국과 관련해서는 "이재명 대장동 의혹을 처음 알린 사람이다. 이재명의 개딸들 입장에서 최대의 적이 등장한 셈"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민주당 내에서 본격적인 내분과 갈등이 시작될 것"이라며 "친명계(친이명계)가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단단한 철옹성을 쌓아오면서 더욱 결집할 것이다. 비명계(비이재명계)는 좀 더 여유 있게 팔짱끼고 지켜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이 전 대표가) '소득주도성장'이나 수많은 잘못된 주택 정책, 일자리 등을 실패한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다. 책임을 져야 한다"며 "대표를 하면서도 상당히 문제가 많았다. (이재명 대표의) 대체제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3-06-27 13:57:11[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특정 출마 예정자가 다른 출마 예정자나 당원을 대상으로 모욕적 발언을 한 경우 윤리감찰단이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이 대표는 당의 단합을 해치는 과도한 언사와 상대의 인격을 훼손하는 모욕적 발언은 부적절하다면서 이러한 언행 전반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윤리감찰원 조사 지시는 최근 양문석 전 통영·고성 지역위원장의 '수박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강 대변인은 '(양 전 위원장의) 수박 발언이 조사 대상인가'라는 질문에 "그 사안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지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친이재명계인 양 전 위원장은 지난 5일 “민주당에 치명적인 반개혁 세력인 ‘수박’의 뿌리를 뽑아버리겠다"면서 "수박 자체를 깨뜨려 버리겠다”며 친문재인계 핵심인 전해철 의원 지역구(경기 안산상록갑)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자 개딸(개혁의 딸)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수박 본진 전해철 털러 간다’ ‘양문석, 안산 상록갑 해처리(전해철) 격파 임무’ 등이 적힌 홍보물을 올리며 지지했다. '수박'은 이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 당원 사이에서 친문계와 비이재명계를 비하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그는 해당 발언에 대한 당 징계 요구가 일자 전날 페이스북에서 "당신들이 양문석 같은 열성 당원을 향해 '정치 훌리건'이라고 멸칭하는 것은 괜찮고, 당신들을 '수박'이라고 하면 징계감이냐"며 "'개딸 손절하라'며 '개혁의 딸들'에게 모욕감을 준 당신들도 징계받아야 하지 않느냐"고 반발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3-06-11 17:51:48[파이낸셜뉴스] 비명계로 알려진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표가 개딸과의 절연이 아닌 폭력적 행태와의 절연을 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31일 CPBC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에 출연해 민주당 개혁을 위해서 강성 지지층으로 불리는 개딸들과 절연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에 대해 "개딸과 절연할 필요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 의원은 "개딸에도 여러 사람이 있고 그중에는 민주당에 애정을 갖고 참여하는 분들도 많이 있다"는 것으로 "그분들하고 다 절연할 필요가 뭐 있겠는가"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폭력적인 행태와는 절연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폭력적인 행동을 개딸이니까, 지지자니까, 우리 당원이니까 봐주자, 이런 걸 하지 말자는 것"이라며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나 당원이라도 폭력적인 행동에는 단호하게 징계 처벌하고 '우리와 같이 갈 수 없다', '민주주의 아니다' 그렇게 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를 예시로 들었다. 그는 "유럽 축구할 때 팬덤이 있다. 팬덤들이 엄청나게 응원한다. 그 팬덤 중에서 물병을 던지고 인종차별 폭언을 할 경우 토트넘, 멘시티 구단이 '우리 팬이니까 봐주십시오'라고 한다면 그 구단 바로 문 닫는다"며 "(구단들은) 훌리건의 폭력 행위에 대해 팬들이 한 행위라도 단호하게 '이건 우리 구단과 전혀 관계없고 우리 팬들과 전혀 무관한 행동이다. 이런 행동과 우리는 같이 하지 않겠다'는 걸 매번 발표 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구단들은) 그런 사람들을 찾아내 운동장에 못 들어오게 영구 추방 조치를 한다"면서 "유럽 축구구단이 하는 것을 민주주의를 위해서 70년 싸워온 민주당이 그걸 왜 안 하느냐. 폭력과 단호하게 절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폭력적인 행위와 행동, 반성을 안 한다고 하면 민주당에서 제명하고 그 사람이 만약에 민주당 당원이 아니면 찾아내서 공개적으로 고발하든지 아니면 경고를 하든지 이런 단호한 조치를 해 이런 폭력은 민주당과 같이 갈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6-01 08:37:16[파이낸셜뉴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재명이네 마을’(이재명 대표 팬카페) 이장(재명이네 마을 회원들이 이 대표를 부르는 명칭)직 사퇴 등 강성 지지층,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과의 결별을 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것을 두고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BTS(방탄소년단)보고 아미(팬클럽)를 그만두라는 얘기”라고 말한 가운데,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아미는 남 공격하기 보다는 좋은 얘기를 많이 하려고 하고 선행을 베풀려고 그런다”고 반박했다. 앞서 현 부원장은 29일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재명이네 마을, 개딸 등은) 약간 팬클럽 비슷한 것이다”라며 “우리가 노사모나 옛날에 박사모나 이런 분들을 노무현 대통령한테 노사모 그만두세요. 박근혜 대통령한테 박사모 그만두세요. 그런 얘기 나온 적이 없다. 나올 수가 없다. 왜냐하면 이분들이 스스로 만들어서 우리 이 사람 팬입니다 하고 있는데 그런 데 가지고 나는 여기 이장을 그만둬라 자체가 제가 보기에는 웃기는 얘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부원장은 K-팝 아이돌 그룹 BTS와 팬클럽 아미를 언급하며 “예를 들어서 BTS 보고 아미 그만두라고 얘기가 가능하느냐”라며 “예를 들어서 자신이 조직해서 팬클럽을 만들었다 그러면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이거는 자발적으로 움직여서 만든 거기 때문에 거기다 대고 (이 대표가) 나는 이제 ‘이장 안 하겠습니다. 그만두십시오’ (말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 부원장의 이러한 발언을 두고 박 의원은 30일 같은 프로그램에서 “BTS가 아미 대장이냐, 이장을 맡고 있진 않지 않는가”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BTS 팬덤은 자기들의 행동 때문에 자신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다치거나 공격당하거나 평가 절하되거나 할까 봐 두려움에 떨고 있는 분들”이라며 “(개딸들도) 아미처럼만 해준다면 왜 이장직을 사퇴하라고 그러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이 부분에 대한 본인 의사를 면피성으로 SNS에 한 번 올리는 것에 그치지 말고 지속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서 본인의 의지와 분명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며 “노 대통령도 노사모에 대해서 긴장과 두려움으로 보는 태도를 여러 차례 보였고 노사모도 노 대통령에 대해서 비판적 지지를 유지했지 무조건적인 지지하진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민주당 안에서 다양한 의견을 억압하는 방식으로 팬덤이 움직이는 건 모두가 다 견제해야 된다”며 그렇지 못하면 “이렇게 물 갖다 놓고 우리 편끼리만 남게 하고 다 졸이고 졸이고 졸이면 염전식 정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런 염전식 정치로부터 벗어나서 바다로 나가야 우리가 승리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당대표가 분명한 의지를 계속해서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5-30 10:46:48[파이낸셜뉴스] 최근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들의 문자테러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통합을 강조하는 당의 기조와는 달리 개딸을 바라보는 계파 간 시각차로 민주당의 쇄신은 당분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야권을 종합하면, 친명계에서는 악성 문자의 발신인을 개딸이 아닌 '이간계'라고 규정하고 "개딸의 악마화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비명계에서는 "이번 기회에 개딸과 결별해야 한다"며 당 지도부의 적극 대응을 요청했다. "문자폭탄? 예전에도 있었다" 개딸과 같은 강성 지지층의 문자 폭탄은 최근에서야 문제가 된 것은 아니다. 민주당의 '문자폭탄'은 지난 2017년 대선 경선을 기점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지지하던 '문파(文派)'들의 문자 세례가 시초였다. 당시 문파들은 문 전 대통령을 향해 비판적 메시지를 내는 이들을 향해 문자 폭탄과 SNS 댓글 테러를 행했다. 경선 당시 문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경쟁을 흥미롭게 만들어 주는 양념 같은 것"이라고 말하기도 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특히 이들의 문자폭탄은 2021년 4·7 보궐 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당의 쇄신을 외친 청년세대 초선 의원들의 기자회견을 두고 정점에 달했다. 당시 이들 의원들은 재보선의 원인이 민주당 소속 전임 시장들에게 있으며 '조국 사태'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이들을 '초선 5적'이라 칭하며 문파들의 비난 문자와 댓글이 줄을 이었다. 한 친명계 의원은 "당시에는 '비문'이라는 이유로 문파들의 악성 문자를 많이 받았다. 그때 하나하나 차단하다보니 2000명이 넘었다"며 "지금 비명계 의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회상했다. '개딸' 수렁 빠진 민주, 향방은 이 같은 상황은 최근 당의 쇄신을 주장했다 맹폭을 받고 있는 청년 정치인들의 상황과 멀지 않다. 이동학·박성민 전 최고위원 등 청년 정치인들은 지난 12일 돈 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을 두고 지도부를 향해 비판과 쇄신의 목소리를 낸 후 개딸들로부터 문자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양소영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대형 카톡방에 번호나 신상이 노출이 되면서 모르는 사람들이 그 방에 저희를 초대해 욕설 또는 해명을 요구하는 압박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법적 조치를 해야 되나 생각까지 들었던 성희롱적 발언도 있었다"고 호소했다. 이에 지난 25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홍영표 의원이 "쇄신을 주장한 청년 정치인을 의원들이 지켜주자"는 취지의 결의문 채택을 제안했다. 해당 결의문에는 30여명의 의원이 동참했으나 결국 채택되지 못했다. 다만 이 대표는 의총이 끝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유튜브 방송 때에도 말씀드렸지만 우리 당 대학생 위원회나 청년 정치인들을 향한 폭력적 표현은 우리 당과 공동체를 해치는 행위"라며 "분명히 말씀드린다. 더 이상의 부당한 내부 공격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비명계 의원들도 '개딸과의 결별'을 촉구하고 있다. 이원욱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악성 문자를 공개하며 "이재명 대표는 이걸 보고도 강성 팬덤과 단절하고 싶은 생각이 없으신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자의 발신인이 당원이 아닌 것이 밝혀지며 친명계에서는 "억지를 부리는 것이라면 그것 또한 감찰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으며 계파 갈등으로 번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팬덤 정치의 부작용을 우려하면서도 이들을 단속하거나 해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시선이다. 따라서 정치인들이 지지층의 과열을 막으며 과도하게 정치적으로 활용하려 들지 않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팬덤 정치와 그 부작용이 나타난 것은 굉장히 오래됐다"며 "기본적으로 정치인들은 자신의 세를 넓혀가는 과정에서 극렬 지지층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이어 "어느 정도는 감수하고 가야 하지만 이렇게 너무 과열되는 것은 바람직하지는 않다"며 "대중이 흥분했을 때는 자제시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3-05-26 17: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