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가수 제시의 미성년자 팬 폭행 사건이 파문이 연일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폭행 사건에 연루된 제시의 일행이 중국의 범죄 조직으로 불리는 삼합회부터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인 갱단이라는 의혹도 퍼지고 있다. "누군지 모르고,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제시 일행, 가해자 '전혀 모르는 사람' 주장 제시는 지난 9월 2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에 연루됐다. 평소 제시를 좋아했던 미성년자인 피해자 A군은 제시를 발견하고 사진을 요청하러 다가갔다가 봉변당했다. JTBC '사건 반장'에 따르면 당시 제시의 일행 중 한 명이 사진을 요청한 A군을 향해 영어로 욕설하며 자신을 막아 세웠고, 제시가 이 남자를 제지하며 '죄송하다'며 사진 촬영을 거절했다. 하지만 뒤에서 지켜보던 또 다른 남성이 A군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이 과정에서 제시가 처음에는 말리는 듯했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A 군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사건 현장 인근에서 술을 마시던 제시 일행을 발견했다. 하지만 폭력을 쓴 남성은 이미 자리를 떠난 상태였다. 제시 일행은 가해자에 대해 "누군지 모르고,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군의 어머니 역시 제시의 소속사를 찾아가 가해자에 관해 물어봤지만 "제시와 친한 프로듀서 겸 래퍼의 지인"이라며 별다른 대답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 피해자의 제보로 논란이 커지자 제시는 "당시 갑작스럽게 발생한 상황에 저도 너무 당황해 팬분을 세심히 배려하지 못했다"며 "경위를 불문하고 저의 팬분께서 그와 같은 불의의 피해를 입으신 것에 대해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도의적인 책임을 느낀다"고 입장을 밝혔다. 제시, 경찰 출석해 "당일 가해자 처음 봤다" A군은 자신을 폭행한 가해자 B씨와 함께 있었던 제시를 비롯해 일행 총 4명을 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에 제시는 지난 1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피고소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경찰서에 출석한 제시는 "일단 때린 사람 빨리 찾았으면 좋겠고, 벌 받았으면 좋겠다. 있는 대로 다 말하고 나오겠다"며 "당일 가해자를 처음 봤다. 피해자에게 너무 죄송하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그와 함께 있었던 일행들의 신상이 드러나고 있다. 제시와 함께 있었던 남성 3명 중 1명은 티빙 힙합 서바이벌 '랩 퍼블릭'에 출연 중인 코알라로 알려졌다. 그는 제시의 대표곡인 '눈누난나'를 비롯해 '어떤 X(What Type of X)', '콜드 블러드(Cold Blooded)' 등 작업에 참여했던 프로듀서다. 특히 그는 미국에서 활동 중인 한인 갱단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시 소속사 측은 "(제시는) 갱단과 연관이 없고, 코알라가 갱단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에 대해서는 '사건 반장'이 추가 영상을 공개하며 가해자로 추정되는 사진 등을 토대로 전문가의 의견을 전했다. 황민구 법 영상 분석연구소 소장은 "화질이 저하된 영상이라 얼굴의 윤곽이 또렷하게 나와 있지 않다. 유사성 84%이라 큰 의미가 있다고 단언할 수 없지만 유사한 얼굴형, 생김새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가해자 '중국 삼합회' 소속 가능성도 아울러 가해자 남성이 중국 삼합회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지난 18일 방송된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손수호 변호사는 "해당 남성의 SNS 같은 것들이 찾아지고 있다. 자신을 트라이어드 오브 타이완이라고 소개했더라"라며 "허풍도 많고 또 장난도 많다. 그래서 그대로 믿기는 힘듭니다만 실제로 이런 삼합회 소속일 가능성 또는 그렇게 내세울 정도로 뭔가 폭력적인 상황, 폭력적인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추측했다. 제시가 연루된 폭행 사건 논란은 과거 피해자들까지 등증하면서 일이 커지고 있다. 2013년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에서 폭행당했다는 재미교포 A씨는 "이번 사건과 매우 유사하다. 클럽 화장실에서 마주쳐서 먼저 들어가라고 양보했는데 제시와 친구들이 이유 없이 시비를 걸고 때렸다. 당시 제시는 양팔을 붙잡고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며 "그들이 때린 이유는 나도 모른다"며 "CCTV가 없었다면 제시는 그때처럼 '전혀 연루되지 않았다'고 잡아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2017년에도 제시 일행에게 폭행당했다는 주장이 또 나와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한편 제시는 한 네티즌에 의해 범인은닉 도피 등의 혐의로 고발당하기도 했다. 이 여파로 제시는 새 소속사 DOD와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DOD는 "당사와 제시는 향후 활동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고, 제시의 요청으로 심사숙고 끝에 2024년 10월 18일부로 전속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21 07:50:18[파이낸셜뉴스] 덴마크가 스웨덴과 국경 검문을 강화하기로 했다. 갱단에 속한 스웨덴 10대들이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총격전을 벌이는 일이 늘면서 사실상 스웨덴 갱들과 전쟁을 선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페테르 후멜고르 덴마크 법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경찰이 스웨덴 국경을 넘는 열차 검문을 강화하고, 도로를 통한 국경으로 진입하는 차량 검문에도 더 많은 인력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코펜하겐과 스웨덴 남부 도시 말뫼를 잇는 외레순 다리 검문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 다리는 철도·도로 겸용 다리다. 후멜고르 장관은 "검문을 강화하는 것은 안전을 높이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스웨덴의 소년 용병들이 코펜하겐에 들어와 갱단 간의 전쟁에 동원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덴마크 갱들이 '소년 용병들'을 고용해 덴마크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면서 4월 이후 그런 범죄가 25건에 이르렀다고 8일 밝힌 바 있다. 스웨덴은 갱단들의 폭력으로 심각한 사회 불안을 겪고 있다. 10년 사이 유럽에서 총격에 의한 살상률이 가장 낮은 나라에서 가장 높은 나라로 전락했다. 스웨덴 경찰은 범죄 집단이 종종 아이들을 이용한다면서 촉법소년들이 가벼운 형을 받는다는 점을 악용해 아이들을 살인 범죄에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동원되는 아이들은 주로 복지, 법, 정치 시스템 사각지대에 있는 이민 2세대 출신들이다. 스웨덴 정부 관계자들은 이런 점 때문에 이런 범죄와 전쟁이 수십년에 걸쳐 이뤄져야 할 과제라고 보고 있다. 후멜고르 덴마크 법무장관은 덴마크 갱들도 어린 스웨덴 인들을 고용해 "그들의 더러운 일을 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이는 가공할 현상"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레바논, 두바이, 이라크 등 비 서방 세계에 배후 세력이 자리 잡고 코펜하겐에서 각자의 꼭두각시놀음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덴마크는 스웨덴에 비해 이민과 갱단에 대해 강경한 접근 방식을 택해왔고, 덕분에 스웨덴 같은 심각한 범죄 피해는 적다. 스웨덴 일부 우파 정치인들이 덴마크 방식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8-10 03:30:01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무장 갱단 폭력 사태 피해 아이티 아동과 가족을 대상으로 10만달러(약 1억3800만원)를 지원한다고 7일 밝혔다. 현재 아이티는 지난 3월 8일부터 4월 9일까지 무장 갱단 폭력 사태로 치안 상황이 악화된 상태다. 이에 총 9만5000여명(아동 1만9300명 포함)이 피난길에 올랐다. 특히,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90%는 무장 갱단의 통제 하에 있다. 도로와 운송 경로가 차단되고 갱단이 검문소를 운영하면서 인도적 지원의 접근이 제한돼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아이티 사무소장 샨탈 실비 임볼트는 "아이티 아동은 갱단이 장악한 도심을 빠져나가면서 지옥 같은 현실을 직면했다"며 "아이들은 총격, 시신, 강간, 무장단체의 징집 등 봐서는 안 될 폭력을 목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폭력 사태가 다시 격화되면서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이미 피난을 경험해 본 아동이 다시 집을 떠나게 되면서 안정감이 거듭해서 흔들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5-07 14:31:39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은 갱단의 무차별 폭력 속에 무정부 상태에 놓인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를 지원하기 위해 500만달러(약 68억원) 규모의 긴급구호사업을 벌인다고 29일 밝혔다. 아이티에 긴급구호 최고 단계인 카테고리3를 선포한 국제월드비전은 이를 통해 아동 5만5000명을 포함한 총 11만9000명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70∼80%를 장악한 것으로 알려진 갱단은 공항과 항구를 비롯한 주요 인프라와 도심 곳곳에서 살인·약탈·성폭행·납치 등 범행을 이어가고 있다. 극도의 치안 불안 속에 미국과 한국, 유럽연합(EU) 회원국, 멕시코와 쿠바 등 주변국은 외교관과 자국민을 인근 국가 또는 모국으로 대피시키고 있다. 아이티 유엔사무소(BINUH)는 최근 보고서에서 1∼3월 아이티에서 2500여명이 숨지거나 다쳤는데, 이는 2023년 10∼12월보다 50%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전했다. 유엔은 인구 1100만명의 아이티에서 약 36만명이 집을 떠나서 있는 '국내 실향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월드비전은 아이티·도미니카공화국 사무소를 통해 식량 등 생필품을 공급하고,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이들에게 심리·사회적 지원도 진행할 예정이다. 2021년 대지진 이후 콜레라 등 전염병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만큼 임시 거주처 제공, 위생 교육, 생계 지원도 함께 이뤄진다. 한국월드비전 공식 홈페이지와 네이버 해피빈 모금함을 통해 후원에 동참할 수 있다. 조명환 한국월드비전 회장은 "재난에 재난이 더해져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아이티 아동들과 그 가정의 회복을 위해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4-29 09:20:25[파이낸셜뉴스] 지난 1월부터 갱단과 전쟁 중인 남미 국가 에콰도르에서 대대적인 치안 강화 조치에 대한 찬반을 묻는 국민 투표가 진행됐다. 에콰도르 국민들은 60%가 넘는 찬성표를 던지며 치안 강화를 요구했다. 미국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전역의 4322개 투표소에서는 1800만명 인구 중 18∼64세 1300만명이 의무적으로 참여하는 국민 투표가 시행됐다. 이번 투표에는 안보와 경제 분야의 헌법 개정과 관련된 11개의 찬반 안건이 포함됐다. 대표적으로 △마약 갱단을 비롯한 '범죄와의 전쟁'에 군병력 지원 및 일반 시가지에 병사 배치 허용 △외국에서 중범죄를 저지른 에콰도르 국민을 해당국 요청에 따라 외국으로 인도 △압수된 무기의 군·경 인도 및 즉각 사용 △살인범 등 형량 강화 및 만기 복역 명문화 등이었다. 또 정부 계약과 관련된 상업 분쟁에 대한 국제 중재, 불법 자산의 국유화 절차 간소화 찬반 여부도 투표 대상이었다. 투표 결과 군병력 동원과 시가지 병력 배치를 포함한 치안 관련 9개 항목은 대부분 60% 이상 찬성률로 통과됐다. 다만 11개 안건 가운데 노동자들이 시간 단위로 계약할 수 있게 한 노동시장 자유화 방안, 국제 중재를 포함한 시장친화적 경제개혁 안건 2건은 부결됐다. 페루와 콜롬비아 사이에서 태평양에 접하고 있는 에콰도르는 오랫동안 조직 폭력과 마약 범죄에 시달렸다. 콜롬비아와 페루 모두 주요 코카인 생산지로 불리며 에콰도르는 마약이 북미와 유럽으로 가는 통로로 쓰이고 있다. 지난해 8월 대선 당시에는 마약 조직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던 야당의 대선 후보 페르난도 바야비센시오가 갱단에 의해 암살당했다. 바야비센시오 암살의 배후로 알려진 에콰도르 로스 초네로스 갱단의 두목 아돌포 마시아스는 지난 1월 교도소 이감 직전에 탈옥하여 에콰도르 전체를 혼란에 빠뜨렸으며, 동시다발적인 교도소 폭동이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결선투표에서 35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대통령에 당선된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마시아스의 탈옥 직후 갱단이 공영 방송사를 점령하는 등 혼란이 이어지자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이어 내전 상태를 선포하여 공식적으로 군 병력을 동원한 뒤, 갱단 소탕에 나섰다. 이번 국민 투표 안건 대부분은 노보아의 비상 조치를 법적으로 지지하기 위한 것들이었다. 노보아는 대통령은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는 국가를 지켰다. 이제 우리는 범법자들과 싸우고 에콰도르 가족들에게 평화를 돌려주기 위한 더 많은 도구를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21일 국민 투표 당일에도 혼란이 이어졌다. 이날 히피하파 지역 한 식당에서는 엘로데오 교도소의 코스메 다미안 파얄레스 소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목격자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온 괴한들이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7일에는 남부 카밀로폰세엔리케스 시장인 호르헤 산체스가 괴한의 총격에 사망했고, 19일 포트로벨로에서는 호르헤 말도나도 시장이 총에 맞아 숨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4-22 17:04:31[파이낸셜뉴스] 지난 1월부터 갱단과 전쟁 중인 남미 국가 에콰도르에서 대대적인 치안 강화 조치에 대한 찬반을 묻는 국민 투표가 시작됐다. 현지에서는 투표 당일에도 교도소장이 피살되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미국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전역의 4322개 투표소에서는 1800만명 인구 중 18∼64세 1300만명이 의무적으로 참여하는 국민 투표가 시행됐다. 이번 투표에는 안보와 경제 분야의 헌법 개정과 관련된 11개의 찬반 선택지가 포함됐다. 대표적으로 △마약 갱단을 비롯한 '범죄와의 전쟁'에 군병력 지원 및 일반 시가지에 병사 배치 허용 △외국에서 중범죄를 저지른 에콰도르 국민을 해당국 요청에 따라 외국으로 인도 △압수된 무기의 군·경 인도 및 즉각 사용 △살인범 등 형량 강화 및 만기 복역 명문화 등이다. 또 정부 계약과 관련된 상업 분쟁에 대한 국제 중재, 불법 자산의 국유화 절차 간소화 찬반 여부도 투표 대상이다. 페루와 콜롬비아 사이에서 태평양에 접하고 있는 에콰도르는 오랫동안 조직 폭력과 마약 범죄에 시달렸다. 콜롬비아와 페루 모두 주요 코카인 생산지로 불리며 에콰도르는 마약이 북미와 유럽으로 가는 통로로 쓰이고 있다. 지난해 8월 대선 당시에는 마약 조직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던 야당의 대선 후보 페르난도 바야비센시오가 갱단에 의해 암살당했다. 바야비센시오 암살의 배후로 알려진 에콰도르 로스 초네로스 갱단의 두목 아돌포 마시아스는 지난 1월 교도소 이감 직전에 탈옥하여 에콰도르 전체를 혼란에 빠뜨렸으며, 동시다발적인 교도소 폭동이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결선투표에서 35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대통령에 당선된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마시아스의 탈옥 직후 갱단이 공영 방송사를 점령하는 등 혼란이 이어지자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이어 내전 상태를 선포하여 공식적으로 군 병력을 동원한 뒤, 갱단 소탕에 나섰다. 21일 국민 투표 당일에도 혼란이 이어졌다. 이날 히피하파 지역 한 식당에서는 엘로데오 교도소의 코스메 다미안 파얄레스 소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목격자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온 괴한들이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7일에는 남부 카밀로폰세엔리케스 시장인 호르헤 산체스가 괴한의 총격에 사망했고, 19일 포트로벨로에서는 호르헤 말도나도 시장이 총에 맞아 숨졌다. 현지 경찰들은 17~19일 사건 모두 갱단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4-22 09:06:56[파이낸셜뉴스]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가 갱단에 점령당한 가운데 한 미국 유튜버가 갱단 두목을 인터뷰하겠다며 떠났다가 피납된 사실이 알려졌다. 그는 몸값을 지불하고 풀려나는 듯했으나, 아직까지 아이티를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아이티로 떠났다가 갱단에 납치된 레바논계 미국인 유튜버 에디슨 피에르 말루프(26)가 17일 만에 몸값으로 약 5만 달러(약 6700만원)를 지불했으나 아직까지 귀국길에 오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루프는 구독자 144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아랍'(@YourFellowArab)을 운영하는 유튜버로 치안이 좋지 않은 나라를 여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 1150만명의 카리브해 국가 아이티는 미주 최빈국으로 꼽힌다. 지난 2021년 7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암살된 이후부터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사법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아 '무법지대'가 됐으며, 수도 대부분은 거대 갱단에게 장악된 상황이다. 말루프는 지난달 14일 아이티에서 폭력 사태를 벌이고 있는 갱단 두목인 지미 세르지에를 만나겠다며 아이티에 입국했다. 그러나 수도 포르토프랭스 공항 인근에서 세르지에의 경쟁 조직에 납치됐다. 그는 납치됐을 당시 SNS를 통해 “외딴 곳에 납치됐다. 철조망에 둘러싸인 콘크리트 오두막집”이라며 “집에 갈 때까지 자세한 내용을 말할 수는 없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소식이 끊기고 17일만인 지난달 30일, 그는 SNS에 자신을 납치한 갱단 지도자 조셉 윌슨과 포옹을 나누는 모습을 남기며 몸값을 지불하고 석방됐다고 밝혔다. 그의 아버지인 피에르는 언론에 “아들의 석방을 위해 몸값을 지불했다”라며 “아이티의 갱단들은 납치를 돈벌이로 이용하고 있으며 몸값을 지불 받으면 피해자들을 다치게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는 풀려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티 매체 '더 아이티안 타임스'는 “그는 공항에 도착하기 직전 렌터카 업체와 말다툼을 벌였고, 차량 운전자가 가격을 올리는 바람에 비행기를 놓쳤다”고 전했다. 미국행 비행기에 다시 탑승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그가 SNS에 글을 올리면서 미국인은 물론 아이티 현지인들 모두 그를 비난했다. 미국인들은 “당신 같은 사람때문에 실제로 죽을 위기에 처한 사람들이 비행기에 탈 수 없을지도 모른다”라고 비난했으며 아이티인들은 “아이티에 대해서 언급하지마라”, “저 인간을 다시 가둬라”같은 반응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03 22:46:03[파이낸셜뉴스] 쿠바와 이웃한 카리브해 최빈국 아이티에서 폭력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외교관 철수에 나섰다. 수도를 장악한 갱단은 총리 사퇴를 요구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미 남부사령부는 1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내 미국 대사관의 보안을 강화하고 대사관의 비(非)필수 인력을 철수시키기 위해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사령부는 대사관에 군용기를 보냈다며 "대사관 안팎으로 직원을 이동시키는 일은 우리의 표준적 관행에 따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용기에 아이티인은 탑승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이티 주재 미 대사관은 소셜미디어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대사관이 아직 운영중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대사관이 인력을 줄인 상태로 제한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대사관 건물 인근과 공항에서 갱단 폭력이 증가하면서 대사관 인력 추가 철수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아이티 주재 유럽연합(EU) 대표단 역시 엑스를 통해 안전 문제를 고려해 일시적으로 현지 사무소를 임시 폐쇄하고 최소 인원만 남겼다고 밝혔다. 독일 외무부도 자국의 주아이티 대사가 EU 대표단과 함께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떠났다며 당분간 그곳에서 업무를 수행한다고 알렸다. 미주 최빈국으로 꼽히는 아이티는 2021년 7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극심한 혼란에 빠졌으며 지금까지도 대통령 자리가 공석이다. 모이즈 사망 후 권력을 잡은 아리엘 앙리 아이티 총리는 물가 상승과 전염병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아이티의 갱단들은 정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사이 세력을 키웠다. 앙리는 지난달 퇴임할 예정이었지만 선거 전까지 야권과 합의를 통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이티 갱단들은 지난 3일 앙리가 카리브공동체 정상회의 참석과 치안 인력 파견 협의 등을 위해 해외 순방에 나선 사이 포르토프랭스의 교도소를 습격했으며 그 결과 약 3000명의 재소자가 탈옥했다. 아이티 정부는 탈옥 사태 직후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나 아이티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중인 폭력 사태를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아이티 갱단 연합체 'G9'의 수장 지미 셰리지에는 지난 5일 앙리의 사임을 요구했다. 앙리는 현재 귀국하지 않고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머물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3-11 10:29:50마약조직 두목의 탈옥 이후 극도의 혼란에 빠진 남미 국가 에콰도르에서 탈옥 이틀 만에 최소 10명이 숨지고 납치와 폭동, 방송국 점거 사태가 연달아 발생했다. 현지 정부는 갱단을 테러 단체로 분류하고 국가가 '내전' 상태에 빠졌다면서 군대를 통한 토벌작전을 예고했다. ■마약 거물 탈옥에 온 나라가 '들썩'프랑스 AFP통신은 9일(이하 현지시간) 경찰을 인용해 이날 기준 에콰도르에서 갱단의 공격으로 사망한 사람은 최소 10명이라고 전했다. 에콰도르 최대 도시 과야킬에서 8명이 살해당했으며 3명이 다쳤다. 인근 도시 노볼에서는 경찰관 2명이 괴한에게 목숨을 잃었다. 지난 7일 과야킬에서는 멕시코 시날로아 카르텔과 연계된 에콰도르 로스 초네로스 갱단의 두목 아돌포 마시아스가 이감 직전에 탈옥했다. 그는 2011년 조직범죄 등의 혐의로 34년형을 선고받고 과야킬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었다. 로스 초네로스는 지난해 8월 대선 당시 마약 조직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던 야당의 대선 후보 페르난도 바야비센시오를 암살하여 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다. 마시아스는 바야비센시오에게 직접 살해 협박 메시지를 보냈다고 알려졌다. 44세의 마시아스는 감옥에서도 자신의 범죄를 미화하는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는 등 자유로운 생활을 누렸고 조직 운영에도 영향을 미쳤다. 에콰도르 검찰은 탈옥 이후 2명의 교정직 공무원을 기소했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에콰도르 전역에서는 갱단에 의한 폭력사태가 이어졌다. 8일 새벽 쿠엥카에 있는 이반 사키셀라 대법원장 자택 앞에서는 폭발 사건이 보고되었으며 사상자는 없었다. 수도 키토에서도 적어도 5차례의 폭발 사건이 확인되었으며 과야킬, 에스메랄다, 로하, 엘구아보 등에서는 차량 방화와 총격 사건이 이어졌다. 마찰라와 키토에서는 최소 7명의 경찰관이 납치됐다. 마시아스 탈옥을 전후로 에콰도르 24개 주 중 6개의 교도소에서 폭동이 발생했고 다른 거물 범죄자도 탈옥했다. 경찰은 검찰총장 테러를 계획한 로스 로보스 갱단의 간부도 도망쳤다고 확인했다. 9일에는 무장괴한들이 과야킬의 공영 방송국인 TC텔레비시온의 사옥에 침입해 방송 진행자와 직원들을 총기 및 폭탄으로 위협했다. 해당 장면은 고스란히 생중계됐다. 약 1시간 만에 사건을 진압한 현지 당국은 13명을 체포했다며 테러 혐의를 적용해 기소한다고 밝혔다. ■내전 선포하고 군 동원, 주변국 긴장페루와 콜롬비아 사이에서 태평양에 접하고 있는 에콰도르는 오랫동안 조직 폭력과 마약 범죄에 시달렸다. 콜롬비아와 페루 모두 주요 코카인 생산지로 불리며 에콰도르는 마약이 북미와 유럽으로 가는 통로로 쓰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결선투표에서 35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대통령에 당선된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범죄와 전쟁을 선언했으나 상황이 좋지 않다. 노보아는 8일 발표에서 60일 동안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노보아는 비상사태에도 불구하고 9일 방송국 테러가 발생하자 이날 에콰도르가 '내부 무력 충돌 상태'라고 선포하는 긴급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해당 명령으로 군 동원 권한을 쥐게 된 노보아는 에콰도르에서 활동 중인 20개 마약밀매조직을 테러 단체로 규정했다. 이어 군이 국제인권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이들을 "무력화"할 것이라며 소탕 작전을 예고했다. 주변국에서는 에콰도르의 혼란에 긴장하고 있다. 알베르토 오타롤라 페루 총리는 9일 에콰도르와 접한 북부 국경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 병력을 추가 배치한다고 밝혔다. 같은날 미국 국무부의 브라이언 니콜스 서반구 담당 차관보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에콰도르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과 납치에 대해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콰도르 주재 한국 대사관도 9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테러 가능성을 지적하며 우범 지역 및 인구 밀집지역 방문을 피하라고 강조했다. 아직 한국인 피해자는 없다고 알려졌다. 중국 매체들은 10일 보도에서 에콰도르 주재 중국 대사관이 이날부터 대외 업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국 대사관 역시 이번 사태로 중국인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알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1-10 18:19:23[파이낸셜뉴스] 마약조직 두목의 탈옥 이후 극도의 혼란에 빠진 남미 국가 에콰도르에서 탈옥 이틀 만에 최소 10명이 숨지고 납치와 폭동, 방송국 점거 사태가 연달아 발생했다. 현지 정부는 갱단을 테러 단체로 분류하고 국가가 '내전' 상태에 빠졌다면서 군대를 통한 토벌작전을 예고했다. 마약 거물 탈옥에 온 나라가 “들썩” 프랑스 AFP통신은 9일(이하 현지시간) 경찰을 인용해 이날 기준 에콰도르에서 갱단의 공격으로 사망한 사람은 최소 10명이라고 전했다. 에콰도르 최대 도시 과야킬에서 8명이 살해당했으며 3명이 다쳤다. 인근 도시 노볼에서는 경찰관 2명이 괴한에게 목숨을 잃었다. 지난 7일 과야킬에서는 멕시코 시날로아 카르텔과 연계된 에콰도르 로스 초네로스 갱단의 두목 아돌포 마시아스가 이감 직전에 탈옥했다. 그는 2011년 조직범죄 등의 혐의로 34년형을 선고받고 과야킬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었다. 로스 초네로스는 지난해 8월 대선 당시 마약 조직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던 야당의 대선 후보 페르난도 바야비센시오를 암살하여 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다. 마시아스는 바야비센시오에게 직접 살해 협박 메시지를 보냈다고 알려졌다. 44세의 마시아스는 감옥에서도 자신의 범죄를 미화하는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는 등 자유로운 생활을 누렸고 조직 운영에도 영향을 미쳤다. 에콰도르 검찰은 탈옥 이후 2명의 교정직 공무원을 기소했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에콰도르 전역에서는 갱단에 의한 폭력사태가 이어졌다. 8일 새벽 쿠엥카에 있는 이반 사키셀라 대법원장 자택 앞에서는 폭발 사건이 보고되었으며 사상자는 없었다. 수도 키토에서도 적어도 5차례의 폭발 사건이 확인되었으며 과야킬, 에스메랄다, 로하, 엘구아보 등에서는 차량 방화와 총격 사건이 이어졌다. 마찰라와 키토에서는 최소 7명의 경찰관이 납치됐다. 마시아스 탈옥을 전후로 에콰도르 24개 주 중 6개의 교도소에서 폭동이 발생했고 다른 거물 범죄자도 탈옥했다. 경찰은 검찰총장 테러를 계획한 로스 로보스 갱단의 간부도 도망쳤다고 확인했다. 9일에는 무장괴한들이 과야킬의 공영 방송국인 TC텔레비시온의 사옥에 침입해 방송 진행자와 직원들을 총기 및 폭탄으로 위협했다. 해당 장면은 고스란히 생중계됐다. 약 1시간 만에 사건을 진압한 현지 당국은 13명을 체포했다며 테러 혐의를 적용해 기소한다고 밝혔다. 내전 선포하고 군 동원, 주변국 긴장 페루와 콜롬비아 사이에서 태평양에 접하고 있는 에콰도르는 오랫동안 조직 폭력과 마약 범죄에 시달렸다. 콜롬비아와 페루 모두 주요 코카인 생산지로 불리며 에콰도르는 마약이 북미와 유럽으로 가는 통로로 쓰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결선투표에서 35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대통령에 당선된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범죄와 전쟁을 선언했으나 상황이 좋지 않다. 노보아는 8일 발표에서 60일 동안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노보아는 비상사태에도 불구하고 9일 방송국 테러가 발생하자 이날 에콰도르가 ‘내부 무력 충돌 상태’라고 선포하는 긴급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해당 명령으로 군 동원 권한을 쥐게 된 노보아는 에콰도르에서 활동 중인 20개 마약밀매조직을 테러 단체로 규정했다. 이어 군이 국제인권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이들을 "무력화"할 것이라며 소탕 작전을 예고했다. 주변국에서는 에콰도르의 혼란에 긴장하고 있다. 알베르토 오타롤라 페루 총리는 9일 에콰도르와 접한 북부 국경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 병력을 추가 배치한다고 밝혔다. 같은날 미국 국무부의 브라이언 니콜스 서반구 담당 차관보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에콰도르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과 납치에 대해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콰도르 주재 한국 대사관도 9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테러 가능성을 지적하며 우범 지역 및 인구 밀집지역 방문을 피하라고 강조했다. 아직 한국인 피해자는 없다고 알려졌다. 중국 매체들은 10일 보도에서 에콰도르 주재 중국 대사관이 이날부터 대외 업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국 대사관 역시 이번 사태로 중국인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알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1-10 16:4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