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코리아밸류업 ETF’가 상장일 개인 및 기관 투자자 순매수 300억원을 달성했다고 5일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상장한 밸류업 ETF 12종의 개인 및 기관 투자자 총 순매수 금액은 580억원이다. 이 중 ‘TIGER 코리아밸류업 ETF’에 절반이 넘는 300억원이 유입됐다. 공무원연금을 포함한 연기금 및 보험, 은행, 투신 등 기관투자자 280억원, 개인투자자 2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상장일 ‘TIGER 코리아밸류업 ETF’의 거래대금은 총 801억원(817만주)으로 집계됐다. 장중 기준 전체 밸류업 ETF 중 거래대금 1위로, 총 거래대금의 52%를 차지했다. 이는 역대 상장된 국내 주식형 ETF 가운데 상장일 기준 최대 규모다. 해당 ETF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100개 종목에 투자한다. 총 보수는 0.008%로, 현재 국내 상장된 전체 ETF 중 최저 수준이다. 동일 지수를 추종하더라도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보수가 수익률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낮은 보수의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국내 밸류업 ETF 중 최대 규모인 2040억원 규모로 상장해 호가 공급 원활 등 거래 접근성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또한 매월 말 분배금을 지급하는 월배당형 ETF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최근 2년 연속 배당을 실시한 기업을 편입하고 적자 기업은 제외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배당수익률은 코스피, 코스닥, KRX300 등 다른 대표지수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기업들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인컴 투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정환 ETF운용1본부장은 “4일 금투세 폐지가 발표됐고 기업들의 밸류업 공시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기대하는 투자자라면 대표지수 ETF보다 ‘TIGER 코리아밸류업 ETF’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11-05 09:56:48[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자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4년 국내외 장내 금현물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KRX금시장의 총 거래대금은 1조96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거래대금과 비교해 74% 증가한 규모다. 특히 지난 10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232억원으로 올해 1월 대비 344% 급증했다. 특히 10월 중 일평균 역대 최대 거래대금(501억원)을 갈아치웠다.거래량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지난달까지 총 거래량은 18.4t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거래량을 33% 뛰어넘었다. 투자자별 거래 비중은 개인이 43%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기관(37%), 실물 사업자(19%) 순이다. 특히 개인이 거래소 금시장 회원인 13개 증권사에 개설한 금거래 계좌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 올해 120만개를 돌파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연준의 금리인하 가시화 등 불확실성이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자극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중동 갈등 고조, 우크라이나 장기 전쟁 등 지속적인 지정학적 긴장 증가가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했다"며 "또 올해 하반기 시작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사이클에 따라 달러 하락에 대비한 헷지 수단으로 금시장 투자금 유입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거래소는 향후에도 금 거래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또 금융투자업자, 귀금속사업자 및 일반투자자 등 시장 참가자와의 소통을 강화해 거래 시 애로사항 등을 적극 해소해나갈 계획이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11-01 15:38:02[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에서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있음에도 증권 업종이 코스피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간 발목을 잡았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잠재 리스크가 축소되며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 지수, 코스피 아웃퍼폼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증권업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09% 소폭 하락한 2217.77에 장을 마감했다. 증권업 지수는 지난 8월 5일 폭락장에서 장중 1922.36까지 하락 거래됐지만 지난 8월 26일 장중 2287.88로 연중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약 두 달간 상승률은 15.36%에 달한다. 이달 들어 보여준 지수 상승폭은 1.93%에 달해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0.22%를 1.7%p 넘게 웃돌고 있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 보면 증권업 지수는 16.4% 상승하며 코스피(-2.3%) 대비 큰 폭의 강세를 시현했다. 3·4분기 주식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며 코스피는 약 7.3%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증권업종은 5.3% 상승하며 우상향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거래대금 및 신용잔고가 줄어들면서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은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금리 하락 구간에서 증가할 채권평가이익 기대감과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부동산PF 관련 리스크가 축소되고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이끌고 있다. 구조적인 측면에서도 발행어음을 통해 증권 업종의 수신기능이 확대되고 있으며, 내년 종합투자계좌(IMA) 인가를 취득하는 대형사가 출현할 경우 업종의 수신 및 운용 기능이 구조적으로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팽배하다. 또 금리의 안정화와 금리 하락에 따른 시중 유동성 증가는 자본시장 상품(채권, 주식 등)에 대한 발행 수요 증가로 연결돼 금융시장에서 자금의 조달, 운용 및 공급 측면의 기여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 등 커버리지 5개사의 올해 3·4분기 합산 순이익을 1조29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8.2% 늘어난 수치다. KB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해외 주식 수수료 증가를 통해 국내 거래대금 감소 영향을 상당 부분 상쇄할 것"이라며 "여기에 투자은행(IB) 및 기타 수수료 회복,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을 통해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6월 부동산 PF 1차 사업성 평가 이후 저축은행과 캐피탈 중심으로 경공매 및 추가 충당금 적립이 진행되고 있지만 대형 증권사의 경우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밸류업 탈락, 오히려 기회 최근 증권 업종은 배당수익률과 주주환원율이 높은 종목들이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서 탈락하면서 큰 조정을 받았다. 다만 밸류업 지수에서 탈락했다고 해서 배당을 중단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주가 조정으로 배당 매력이 더 높아지면서 반등의 기회가 마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3·4분기 증권 합산 지배주주순이익은 컨센서스에 부합할 전망이다"라며 "브로커리지와 증시가 부진했음에도 금리 환경이 우호적이었고 PF도 회복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9월 주가는 밸류업 지수에서 탈락한 삼성증권이 가장 부진했다"라면서도 "오히려 배당수익률이 높아졌고 하반기 실적도 예상 수준에서 견고하게 유지될 전망이기 때문에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10-10 15:40:01[파이낸셜뉴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457억 원 규모의 거래 대금을 협력사에 조기 지급한다. 10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이번 지급 대상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9개 계열사에 원부자재, 용기, 제품 등을 공급하는 560여개 협력사다. 오는 18일까지 지급 예정이던 457억원 규모의 거래 대금을 지난 9일부터 순차적으로 지급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00년대 중반부터 협력사들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돕고자 명절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거래 대금을 조기 지급해오고 있다. 이상목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자금난을 겪는 협력업체들을 위해 예정 지급일보다 많게는 9일 빨리 납품 대금을 지급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안으로 협력사와의 상생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9-10 09:58:10[파이낸셜뉴스] 포스코이앤씨가 추석 명절을 맞아 중소 협력사들의 거래대금을 앞당겨 지급한다. 5일 포스코이앤씨는 자금수요가 늘어나는 추석 명절을 맞아 중소 협력사들의 원활한 자금운용을 위해 이달 13일부터 22일까지 지급해야 하는 거래대금 890억원을 오는 12일에 지급할 계획이다. 대상은 최근 포스코이앤씨와 거래하고 있는 970개 중소기업으로 거래대금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건설경기 부진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들에게 거래대금 조기 지급을 통해 명절 상여금, 급여, 원자재 대금 등 현금 유동성 제고에 기여하길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업계 최초로 2010년부터 중소기업 거래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해 오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건설 경기 불황과 고금리로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조기 지급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항상 최선을 다해주고 있는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 해소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09-05 10:32:13[파이낸셜뉴스] 현대오토에버는 추석을 맞아 협력사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거래 대금 750억원의 지급일을 앞당겨 연휴 전 지급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조기 지급 대상은 현대오토에버가 올해 8월과 9월 매입한 하도급 거래대금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이번 대금 조기 지급으로 명절을 앞두고 자금 수요가 몰린 협력사들의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올 설 명절에도 약 850억원의 거래 대금을 조기 지급한 바 있다. 이로써 올해 총 1600억원 규모의 대금을 조기 지급하게 됐다. 또한 올해부터 하도급대금 지급 기준의 변경을 통해 매입 이후 지급까지의 날짜를 반으로 줄여 협력사의 유동성 제고를 돕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협력사를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동반성장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현대오토에버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우수한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을 판매하는 동반성장몰에서 이용 가능한 포인트를 지급하고, 서울시 취약계층 후원을 위한 지역 상품권을 기탁하는 등 명절을 맞아 대금 조기 지급 외에도 다양한 상생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현대오토에버는 최근 도농상생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장관 표창을 수여받았다. IT업종 유일의 농어촌 ESG 실천 인정기업으로서 전문성을 살려 농촌 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코딩 교육을 지속적으로 운영했으며, 농어업·농어촌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확충하는 등 다양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9-03 13:39:02기업 밸류업 추진에도 거래가 얼어붙은 소외주는 오히려 연초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 증시 폭락 이후 회복이 더딘 가운데 일부 대형주로 돈이 몰리는 모습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억원도 못 미치는 코스피·코스닥 종목은 총 471개에 달한다. 밸류업 정책에 시동을 건 지난 2월 387개에서 4월 412개, 6월 462개 등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반대로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월 1조1594억원에서 8월 1조5624억원으로 증가했다. 거래가 쪼그라든 종목들은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고,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인 곳이 많다. PBR 1배 미만이면 회사가 보유 자산을 전부 매각할 때보다 지금의 주가가 싸다는 의미다. 이날 거래량이 가장 저조했던 기업은 코스피 상장사 대한화섬이다. 합성섬유 제조·판매업체로 이날 단 37주(369만원)이 거래됐다. 전체 상장주식 수가 132만주인 '품절주'로, 최대주주 지분율은 61.7%에 이른다. 매분기 이익을 낼 정도로 건실하지만 PBR은 0.18배에 불과하다. 거래가 활발한 종목도 감소세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00억원을 넘는 코스피·코스닥 종목은 2월 376개에서 8월 307개로 축소됐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 일부 종목에 대한 거래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은 6조5630억원을 기록했는데 거래대금 상위 10개 종목의 합산 거래대금이 2조1204억원이었다. 나머지 1657개 종목에서 겨우 4조원의 거래가 발생한 셈이다. 두 시장 모두 거래가 급격히 쪼그라든 것은 증시 전반에 불확실성이 확산된 때문이다. 지난 주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에도 별다른 상승 재료를 찾지 못하면서 경계심리가 커진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오는 28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반도체 등 증시 주도 업종이 연일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망세는 깊어지고 있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에 대한 혼란이 영향을 줬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코스닥시장은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시장이다. 하반기로 갈수록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닥시장에서 자금을 빼 해외 증시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슈퍼개미의 입김이 센 코스닥시장에서는 금투세 도입이 증시 진입을 막는 장벽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 '블랙 먼데이' 이후 증시가 완전히 회복되기 전까지는 거래 소외주가 더 소외되는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iM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파는 사람만 있고 사는 사람은 없는 장세가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던 거래 소외주는 더욱 외면받고, 신규 상장주나 일부 대형주로 수급이 쏠리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8-27 18:11:32이달 초인 지난 5일 주가가 출렁이면서 평시 대비 거래가 8조원 이상 늘어났지만 낮아진 증권거래세에 큰 세입 효과는 거두지 못할 전망이다. 금융투자소득세 도입을 전제로 이른 증권거래세를 2019년 대비 30% 가까이 낮춰둬서다. 정작 금투세 도입은 무산 논의가 오고가는데 비해, 거래세는 내년에도 예정대로 재차 인하될 예정이다. 금투세와 무관하게 사실상 '증권거래세 감세'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거래세율이 낮아지며 거래 건수는 늘었지만 효과가 소액 '단타'에 그치며 법안 본연의 취지인 거래 증대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투자 증대가 먼저 윤곽을 보인 후 도입을 검토했어야 하는 법안이 오히려 선제적으로 시장에 드러나며 장기 투자 심리를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코스피 기준 실적치를 보면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지난 5일 주식 거래량은 18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을 기준으로 이전 11일간의 평균 실적은 11조5000억원, 이후 11일은 10조3000억원 수준이었다. 주가 변동성이 커지며 두 배 가까이 거래가 늘어난 셈이다. 주가 급락에 따른 '급처분'과 상승 기대감을 반영한 매수가 결합돼 이익 실현에 대한 세입은 적을 공산이 크다. 거래량이 늘어난 만큼 거래세 수입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이미 2019년부터 지속해서 거래세를 낮춰온 탓에 이 역시 세입에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기획재정부가 펴낸 '8월 재정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증권거래세는 거래대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3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월까지 누적 2508조원으로 거래대금이 전년 대비 12% 이상 늘었지만 0.02%p 낮아진 세율을 극복하지 못했다. 단순히 계산해서 5일 하루 18조8000억원의 거래가 모두 거래세율이 그대로 부과되는 개인거래라고 가정하면 전년 0.2% 세율에 비해 하루만에 38억원가량의 세수가 감소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증권거래세의 개인 납부 비중이 75%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기관투자 등 거래세 면제 조항을 따져도 28억원가량이 빠져나간 셈이다. 거래세율은 이미 2019년 0.25%에서 시작해 2022년까지 2년마다 0.2%p씩을 낮춰왔고, 지난해에 이어 내년에는 0.3%p를 재차 하향할 예정이다. 거래세율은 현행 0.18%에서 내년부터 0.15%로 낮아진다. 높은 금융소득을 올리는 부유층이 아닌 모든 투자자에 부과하는 세금을 낮춰 '부자감세'가 아닌 '투자 활성화'가 목표라는 취지를 강화한 모양새다. 문제는 거래세 완화가 실질적인 거래 증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거래량을 모두 부과대상이라고 가정하면 0.02%p 하향 시에는 약 10%, 0.03%p 경우에는 20%의 양적 성장이 이뤄져야 세율인하 이전 수준의 세입을 거둘 수 있다. '서킷 브레이커' 이후 우리 주식시장 거래량은 다시 일 평균 10조원 수준으로 돌아왔다. 1년 전인 8월 둘째 주 월요일 거래량인 11조원과 크게 변함이 없는 수치다. 세 부담 완화가 통상 거래량을 키운 것이 아니라, '서킷 브레이커'와 같은 비상시에 '단타'를 오히려 조장한 모양새가 됐다. 특이사항이 발생할 경우 단기적으로 매매가 늘어나는 것은 세율과 무관한 현상이다. 사실상 법안 취지는 달성하지 못한 채 유사시의 변동성을 키우는 데 오히려 일조한 셈이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거래세 인하는 금투세 도입을 전제로 소액투자자들에게 우호적인 투자환경을 만든다는 취지에서 실시한 것"이라며 "폐지에도 거래세가 낮게 유지된다면 한국 주식시장이 가지고 있는 초단기 투자 문제 심화, 세수 축소라는 부정적 결과를 예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채은동 민주연구원 연구위원은 "소액주주들의 거래가 잦고 이익이 작은 만큼 거래세까지 부담하기보다 인하하는 방향이 맞다"며 "알고리즘 기법을 활용한 박리다매, 프로그램 매매 등의 금융 기법 도입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 투명성을 위한 금융투자소득세 도입을 내년부터 시행하는 것을 전제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며 "거래세 인하를 비롯해 장기투자 장려 등의 조치와 함께 금투세 도입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8-25 19:05:44증시가 극심한 거래 가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로 급락했던 후유증이 열흘 넘게 이어지면서 코스피지수 역시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횡보하는 상황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시장의 거래대금은 44조6471억원에 그치며 하루 평균 거래대금 8조9294억원을 기록했다. 이달 셋째주(9조1568억원)에서 또다시 감소했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이달 초 급락장을 거치면서 급격하게 줄어든 모습이다. 시장이 월초 급락장을 벗어나 반등하자 지난 9일 이후 10거래일 가운데 9거래일에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0조원에 미달하는 가뭄이 나타났다. 이 기간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9조996억원에 그쳤다. 코스피지수가 2500선 초반으로 밀렸던 지난 1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22일에는 8조9463억원을 머물며 코스닥시장(9조2168억원)보다 적은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거래대금이 회복하지 못하면서 지수도 방향성을 잃어버린 양상이다. 지난 5일 2441.55까지 밀렸던 코스피지수는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희석되면서 20일 2696.63까지 반등했다. 하지만 21일 이후 3거래일 연속으로 지수의 하루 등락 0.2% 안팎에 머물고 있다. 잭슨홀 미팅과 엔비디아의 실적발표 등 굵직한 이슈들로 인해 관망심리가 증시를 지배하면서 눈치보기가 이어진 때문이다. 거래 규모가이 10조원 아래로 내려온 16일 이후 10거래일에 지수는 올랐지만 상승 종목이 전체의 50%에 미치지 못하는 날이 4거래일이 돼 투자자들은 맥이 빠진 모습이다. SK증권 조준기 연구원은 "미국 경기 침체 내러티브와 일본의 기습 기준금리 인상으로 촉발된 급락, 곧바로 이어진 V자 반등 이후 국내 증시는 보합권에서 머무르고 있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4-08-25 18:12:11코스닥시장이 좀처럼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7월 한 달 간 지수가 4% 넘게 빠지면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연중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주도주의 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6조80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9일(5조3692억원)과 26일(5조6332억원)에 이어 연중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지수가 전일 대비 1.29% 올랐지만 투자심리가 붙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달부터 코스닥시장의 소외 현상은 가속화됐다. 코스 지수는 7월에만 4.44% 하락하면서 하루 평균 거래대금(7조4376억원)이 올해 월간 기준 최저치에 그쳤다.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올해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11조1924억원까지 불어났지만 6월 8조7922억원으로 감소했고, 7월에는 7조원대로 내려앉았다. 손바뀜도 뜸해졌다. 지난달 코스닥시장의 상장주식 회전율은 34.27%로 집계됐다. 6월(30.20%)에 이어 연중 최저 수준이다. 회전율은 일정 기간 거래된 주식 수를 전체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손바뀜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올해 1월(50.71%)과 2월(43.05%)에 비하면 코스닥시장이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코스닥시장의 부진에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축소됐다. 지난달 31일 기준 코스닥 신용잔고는 8조6018억원이었다. 코스닥지수가 860선까지 치솟았던 지난 6월 18일(9조2120원)에는 9조원을 훌쩍 넘었었다. 이후 시장이 우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위험선호 심리도 함께 사그라든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시장의 침체는 2차전지주의 하락세, 실물경기 악화가 원인으로 지적된다. 코스닥시장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96.6% 감소한 39억원에 그쳤다.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코스닥 시가총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2차전지주의 업황과 실적도 부진하고, 미국 대선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매력도를 크게 잃은 상황"이라며 "수출지표는 좋은 반면,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수출주인 코스피시장 대형주만 힘을 받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코스닥시장 이익 성장을 이끌 대형주가 부재하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이후 모두 6개 코스닥기업이 코스피시장로 이전을 추진하거나 이전을 완료했다. 남은 종목 가운데 이익 성장을 주도할 만한 '선수' 종목이 없다는 설명이다. 상상인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을 대표했던 대형주들이 (코스피로) 이사가면서 올해 코스닥시장의 예상 영업이익에서 기여도를 3% 이상 차지할 만한 '키플레이어' 종목이 없다"며 "미국의 러셀2000과 달리, 코스닥시장은 실적이나 관심도, 수급 측면에서 모두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9월 금리인하 관련 발언은 단기적으로 성장주가 모인 코스닥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장기적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허재환 연구원은 "금리인하 속도나 폭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더 나와야 할 것"이라며 "국내는 실물경기 부진에 금리인하도 미국을 따라서 내릴 수밖에 없는 수준이어서 (코스닥이) 추세적으로 좋아지긴 당분간 어렵다"고 짚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8-01 18: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