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억눌렸던 공연 관람 수요가 폭발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형 페스티벌과 콘서트는 예매 오픈과 함께 매진을 기록하며 치열한 예매 경쟁이 벌어질 정도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위축돼있던 공연시장이 빠르게 활기를 찾고 있다.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이커머스 업계의 공연 티켓 판매 신장률은 급상승했다. 11번가에서는 이 기간 콘서트 티켓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6917% 급증했다. 지난달 온라인 단독판매를 진행한 '경복궁 야간관람' 5월 입장권은 1시간 만에 완판됐고, '워터밤'은 10분 만에 다 팔렸다. 11번가는 대면 전시회에 대한 고객들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라이브방송 'LIVE11'의 고정 코너 '찐텐리뷰'를 통해 한 달에 1~2차례 인기 전시회 리뷰 방송을 진행한다. 전시회 현장에서 진행되는 '찐텐리뷰' 방송은 큐레이터가 직접 출연하는 등 생생함을 극대화함으로써 고객들의 전시회 나들이에 대한 수요를 높이고 있다. 인터파크도 같은 기간 콘서트 티켓 판매금액이 전년동기 대비 1991% 신장했다. 이에 인터파크는 2·4분기 개최하는 콘서트 상품을 지난해 246개에서 올해는 353개로 43.5% 확대했다. 콘서트 랭킹 1위 공연은 '성시경의 축가' 콘서트로 매진을 기록했다. 3년 만에 열리는 '서울재즈페스티벌'도 전 좌석 매진됐고, '청춘페스티벌' '서울파크뮤직페스티벌', '뷰티풀 민트 라이프' 등 대형 페스티벌이 판매 랭킹 상위권을 차지했다. 위메프가 오픈한 주요 공연 티켓도 매진 행렬을 이뤘다. 특히 대형 인기 페스티벌은 1분 만에 모든 좌석이 매진되기도 했다. '서울재즈페스티벌'과 '송크란 뮤직 페스티벌'은 1분 만에 다 팔렸다. '뷰티풀 민트 라이프' '서울파크뮤직페스티벌' '워터밤' 등도 티켓 오픈 당일 준비한 수량이 모두 나갔다. 업계 관계자는 "억눌렸던 공연 관람 수요가 한동안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픈을 앞둔 주요 공연들도 치열한 예매 전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2022-05-18 18:04:49"응 엄마, 우리 벌써 공항 왔어. 좀 있으면 내려갈 거예요." 추석 귀성행렬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9일 서울역과 김포공항 등은 일찌감치 귀성객과 추석 연휴를 이용해 '추캉스'(추석+바캉스 합성어)를 떠나는 여행객들로 붐볐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날 "고향 방문을 자제하고 집에 머물러 주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재차 호소했지만, 김포공항은 오후가 될수록 인파가 몰려 5월 황금연휴를 방불케 했다. ■"할머니부터 손주까지" 추캉스 평소 명절을 앞둔 국내선 공항 탑승구에서는 휴가를 나온 군인과 외국인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지만, 이날은 가족 단위 여행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할머니, 할아버지를 비롯해 아들, 손주, 며느리 3대가 함께 여행길에 오르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날 김포공항은 오후가 되자 몰려드는 추캉스족들로 오전보다 붐볐다. 양손 가득 선물세트를 들고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은 여행객들 사이로 드문드문 보일 뿐이었다. 아이들 손을 잡고 형광색 바캉스 차림으로 여행을 기다리는 가족들의 얼굴에는 여행 전 설렘이 가득했다. 어머니와 함께 제주여행을 기획한 20대 자매는 "엄마와 추억 만들기 여행을 가려고 한다"며 "이렇게 셋이 가는 여행은 처음이라 설렌다"고 말했다. 선글라스에 각양각색의 벙거지 모양 버킷햇을 쓰고 들뜬 표정으로 김포공항에 들어선 어머니들은 "명절 스트레스 없이 이번엔 가까운 지인들과 함께 여행을 가기로 했다"며 웃음꽃을 피웠다. ■"그래도 명절인데…아버지 첫 제사" 서울역은 여행객보다 고향으로 향하는 이들이 몰리면서 명절 분위기를 자아냈다. 서울역에서 만난 40대 김모씨는 코로나19 여파로 귀성 고민은 있었지만 홀로 지내는 시아버지를 안 뵐 수 없었다고 전했다. 김씨는 "시댁 쪽은 이번 추석에 가족들이 모두 모이지 않고 직계가족만 모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제사를 지내기 위해 귀성한다는 시민도 적지 않았다. 대전행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는 60대 조모씨는 올해 구순의 아버지가 돌아가셔 첫 제사를 지내야 한다고 밝혔다. 조씨는 "지난 6월 아버지 구순 가족모임이 있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9월로 연기됐었다"며 "그런데 아버지가 8월에 갑자기 돌아가시는 바람에 구순 모임을 못해드린 게 마음에 맺힌다"고 털어놨다. 그는 "코로나19 감염 걱정도 되지만 첫 제사인 만큼 안 갈 수 없다"고 했다. 강남고속터미널 호남선과 경부선은 이날 오전 다소 한산한 분위기였다. 대학생 조성휘씨(25)는 "다들 안 간다지만 일년에 몇 번 못 보는데 안 가는 건 말이 안되는 것 같다"며 "솔직히 서울에서 다들 친구는 만나고 지내면서 안 내려가는 건 불효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아이와 함께 먼저 고향 울산으로 향한다는 이미소씨(33)는 "남편은 퇴근하고 오기로 했고, 사람이 덜 붐비는 오전에 먼저 내려가는 게 좋을 것 같아 일찍 나왔다"며 "아이를 혼자 데려가야 하는 점이 부담스럽긴 해도 차편 예약을 보니 전체 좌석 가운데 24좌석이 비어있어 거의 빈차로 내려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김성호 윤홍집 기자
2020-09-29 16:47:52정부가 전 국민 동참을 호소하며 시행해온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는 19일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이 서울을 빠져나가는 차량들로 붐비고 있다. 정부는 이 날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여부, 생활방역체계 전환 여부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박범준 기자artpark@fnnews.com 박범준 기자
2020-04-19 12:22:54소극장공연 전국투어를 펼치고 있는 이적이 부천에 이어 대구 콘서트까지 매진을 기록했다. 이적은 지난 4일 부터 6일까지 경산시 영남대학교 천마아트센터 챔버홀에서 소극장 공연 3회를 매진시키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국내 유일의 소극장 공연 브랜드를 쌓아온 이적은 그간 소극장과 대극장을 오가며 전방위적 공연 역사를 쌓아온 우리 대중음악사에서 손꼽히는 뮤지션으로, 지난 8월말 부천을 시작으로 8개 도시에서 '2015 이적 소극장 전국투어 <무대>'라는 타이틀로 소극장 공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04년 '적군의 방' 콘서트를 시작으로 이적 소극장 공연은 지난 10년여 동안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소극장 공연의 교과서'로서 자리매김하였고, 전국투어 콘서트 '그대랑'과 'BEFORE SUNRISE'를 통해 관객들로부터 '빛과 소리의 판타지'라는 찬사를 받았다. 특히 지난 3월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펼쳐졌던 '2015 이적 소극장 콘서트 <무대>'는 예매 시작 2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4천여 관객과 조우해 4주간 20회 공연을 소화했다. 그동안 선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편곡과 콘서트 구성, 가슴을 관통하는 열창을 보여줬다는 후문. 투어 두번째 도시 대구에서 이적은 도우미 뮤지션 양시온과 숨결까지 공유하는 지근거리의 교감을 유감없이 재현했다. 기타와 피아노를 오가며 열창한 이적은 그야말로 노래의 맨살이 서로에게 닿게 했다는 평가다. 이날 대구 공연을 관람한 장수예(26)씨는 "패닉과 카니발 뿐만아니라 솔로 앨범에서 들었던 노래들이 새로운 편곡으로 탄생했다. 그 감흥은 놀랍기 그지없었다"면서 "이적씨가 평소 좋아하고 자주 부르는 곡들도 레파토리에 있어서 더 매력적으로 빠져들었다. 2시간이 10분처럼 느껴졌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2015 이적 소극장 전국투어 <무대>는 부천 복사골문화센터 아트홀(8월 28일~30일), 대구 천마아트센터 챔버홀(9월4일∼6일)에 이어 김해 문화의전당 누리홀(9월11일∼13일), 용인 여성회관 큰어울마당(10월2일∼4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10월30일∼11월1일),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 아늑한소극장(11월6일∼8일), 안양 평촌아트홀(11월12일∼14일), 부산 동아대학교 다우홀(12월4일∼6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fnstar@fnnews.com fn스타 이주희 기자
2015-09-07 11:39:06【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상습교통 혼잡구간인 달서대로(유천교 방향) 출·퇴근 숨통이 확 트인다. 대구시는 성서공단 주변 주요 간선도로인 달서대로(대천교삼거리~유천포스코네거리, 연장 640m) 일부 구간의 차로를 5개 차로에서 6개 차로로 확장하는 공사를 마무리하고 출·퇴근길 교통혼잡을 개선하게 됐다고 19일 밝혔다. 4차 순환도로 일부 구간인 달서대로는 성서산업단지 및 인근 주거지역 (월배, 상인, 대곡지구)을 연결하는 주요 간선도로다. 최근 4차 순환도로 전 구간 개통 및 주변 지역 개발로 인한 교통량 증가로 출·퇴근 시 극심한 지·정체로 이용자들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던 지점이다. 허준석 교통국장은 "달서대로 주변의 교통 혼잡이 개선돼 성서산업단지 및 인근 주거 지역의 교통편의가 증진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안전하고 쾌적한 도로환경 조성을 위해 꾸준하게 힘쓰겠다"라고 강조했다. 달서대로 유천교 방면 구간은 직진차로 용량 부족과 짧은 교차로 간격으로 달서대로를 통행하는 차량과 성서산업단지에서 진입하는 차량이 뒤엉켜 차량 대기 길이가 약 900m까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이 짧은 구간을 통과하는 시간이 7분 정도 소요, 시민들의 통행 불편 및 교통사고 발생위험에 대한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에 시는 2023년 11월 시민들의 통행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당 구간에 혼잡 개선공사를 착공해 달서대로 유천교 방면 연장 640m의 차로수를 5개 차로에서 6개 차로로 확장하고, 직진차로수 4개 차로를 확보해 간선도로의 이동성 기능을 개선했다. 시는 이번 개선공사로 해당구간의 차량대기행렬 길이가 약 44%(900→500m)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차량통행 시간이 7분에서 3분 정도로 절반가량 단축돼 출·퇴근 시 통행환경 개선으로 간선도로의 이동성 기능과 주변도로와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11-19 09:00:04【파이낸셜뉴스 오산=장충식 기자】 경기도 오산시는 오는 23일부터 12월 29일까지 오산역 광장, 아름다로, 원동 상점가 일원에서 '오(oh)! 해피 산타마켓'을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오(oh)! 해피 산타마켓' 운영시간은 매주 수~일요일 평일 오후 5시~9시30분이다. 주말에는 오전 11시~오후9시30분 운영하며,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축제의 개막일인 23일에는 시민과 함께하는 거리 퍼레이드가 펼쳐지며, 시민, 미 8군 브라스밴드, 퍼포먼스팀 등 200여명이 참여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퍼레이드 행렬은 시청 광장에서 출발해 개막식장인 오산역 광장까지 약 1km를 행진하며, 음악을 곁들인 퍼포먼스로 시민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물할 것으로 기대된다. 축제 기간 동안 행사장 곳곳에는 특별한 겨울철 분위기를 담은 크리스마스트리와 화려한 조명이 설치되고,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하며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다양한 포토존도 설치된다. 행사의 중심을 이루는 40여 개 셀러팀의 플리마켓과 푸드마켓은 산타와 크리스마스를 테마로 한 상품들과 먹거리를 제공한다. 플리마켓에서는 크리스마스 소품, 핸드메이드 제품, 시즌 한정 아이템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푸드마켓에서는 겨울철 따뜻한 음식과 음료들이 방문객들을 맞이하게 된다. 또 아름다로와 원동상점가에서는 각종 이벤트로 찾는 분들에게 또 다른 쇼핑의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축제의 또 다른 매력은 버스킹 공연으로, 상점가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라이브 음악 공연, 춤, 마술, 거리 공연 등 크리스마스 캐럴과 겨울 분위기에 맞는 다양한 예술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매주 토요일에는 '무대를 빌려드립니다' 프로그램이 운영 돼 청소년들이 직접 공연을 선보인다.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되며, 어린이들을 위한 꼬마산타 라라와 함께하는 선물여행 '스탬프 랠리 체험 프로그램', 크리스마스 카드 및 소품 만들기 체험, 산타마을 OX 퀴즈, 포토존 등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어 연령 관계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오산시 대표 겨울축제로 자리 잡은 산타마켓은 지역 상권의 활성화와 시민참여를 중심으로 기획됐다. 최근 몇 년간 침체기를 겪고 있는 원동 상점가와 아름다로가 보다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이번 행사의 목적이다. 행사 기간 상인들은 영수증 이벤트, 지역화폐 오색전 소비지원금 지급이벤트인 산타의 오색전 선물 운영 등 방문객들이 상점가에서 물품을 구매하도록 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이벤트를 직접 진행한다. 이권재 시장은 "시민 여러분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오시는 방문객 여러분들에게 따뜻한 연말 분위기를 선사하는 것은 물론, 지역 상권을 살리고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몄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11-08 14:35:07【진델핑겐(독일)=조은효 기자】 "스마트 팩토리인데 왜 고숙련 인력을 투입하냐고요?" 메르세데스-벤츠의 본산(운터튀르크하임 공장·설립 120년)인 독일 남부 슈트트가르트에서 약 25㎞ 거리에 위치한 벤츠 최대 생산기지인 진델핑겐 공장 내 '56번동'. 지난 23일(현지시간)방문한 일명 '종이가 없는 공장'으로 불리는 이 공장의 정식 명칭은 '팩토리 56'이다. 벤츠가 총 21억유로(약 3조원)을 투입해 지난 2020년 약 22만㎡규모로 구축한 최첨단 조립공장이다. 현재 이곳에서는 미국, 한국, 중국 등지로 수출되는 벤츠 S클래스와 마이바흐 S클래스, 세단 전기차 EQS 등 '최고급 모델' 3종이 생산되고 있었다. 벤츠가 자부하는 '럭셔리의 본고장'인 진델핑겐에서도 주력 공장이자, 벤츠의 미래 생산전략이 집약된 곳이다. ■"로봇보다 더 정교하게 그린다" '5세대(5G)통신 기반 첨단 디지털 공정 관리 시스템 아래, 400여개의 무인 운반로봇(AGV)이 마치 개미군단처럼 레일을 따라 자동차 부품을 싣고 공장 내부를 쉴새없이 움직여대는 곳, 마치 '뽑기 인형'을 인상시키는 공장 천장의 대형 집게 로봇(행잉 오토 컨베이어)들의 행렬...' 벤츠가 최첨단 디지털 생산기술을 집약해 구축한 미래 공장의 '표본격'인 이 스마트 생산시설에는 사실, 여느 스마트공장들과는 다른, 한 가지 '반전'이 숨겨져 있다. 그것은 바로 "카메라 렌즈보다 더 정확하고, 로봇보다 더 정교하게 그린다"는 '자동차 장인'으로 불리는 고숙련 인력들에 대한 신뢰와 자부심이었다. "스마트공장인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다"는 질문에 벤츠 관계자는 "인간 중심 자동화를 기본 콘셉트로 하고 있다"며 "자동화 할 수 있는 것은 기본 자동화하고 있으나, 최종 조립은 품질이 완성되는 '마지막 보루'이기에, 최고의 숙련 인원을 투입해 수작업으로 마무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답했다. 차체 상단과 하부, 각각 다른 색을 입힌 마이바흐 S 클래스 투톤 모델의 경우, 수제 도장 작업에만 1주일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마이바흐 투톤 모델의 '가로 한 줄 '페인팅을 가리키며, "결코 기계로 할 수 없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벤츠의 고숙련 인력들은 카메라 렌즈보다 더 정확한 눈으로 미세한 흡집까지 모두 찾아낸다"고 자신했다. 불량으로 판명되면 해당 차량은 곧바로 라인에서 빠진다. 공장 내 모든 설비를 실시간으로 조정할 수 있는 '5G기반 신경망', '첨단 로봇 시스템'을 갖췄음에도,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판단과 개입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이는 지역의 고용유지를 위해서도 중요한 문제다. 전동화 전환에 따라, 분명, 신규 채용은 감소 추세에 있으나, 현재 인원을 축소하지 않고 기존 고숙련 인원을 재교육해 투입하는 형태로 품질을 유지해 간다고 벤츠 관계자는 전했다. 전체 진델핑겐 생산기지의 생산인력은 약 2만1500명이며, 그 가운데 팩토리56에서는 약 12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전기차·내연차 전천후 생산체제 주목되는 것은, 이들이 마이바흐를 조립했다가, 생산계획에 따라, 곧바로 전기차 EQS 조립으로 즉시 전환한다는 점이다. EQS에 들어가는 대형 모터 뒤로 S클래스의 직렬 6기통 엔진이 조립되는 광경이 연출되는 것이다. 구조 자체가 다르다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거의 동시에 일사불란하게 만들고 있는 것인데, 벤츠는 이를 일컬어,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든 모든 생산이 가능하다는 뜻의 '풀 플렉스 메리지(full flex marriage·유연 결합)라고 칭했다. '풀 플렉스 메리지'는 차체와 하단 엔진부가 결합하는 공정, 차체와 전기차 프레임이 합쳐지는 순간을 '결혼'이라고 부르는 자동차 업계 용어에서 따온 표현으로, 다른 말로는 '유연 생산대응'이다. 고숙련 인력과 첨단 로봇 생산시스템이 결합된 구조에서 가능한 방식이다. 팩토리56 내에서 가장 결정적 순간을 담당한다는 이 '결혼 공정'에서도 사람의 작업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로봇 시스템이 움직였다. 작업자가 곳곳이 서서, 엔진 결합을 점검할 수 있도록, 천장 집게 로봇이 차체를 약 80도 가량 돌려 세운 것이다. 차량 하부 조립 시, 차체 아래로 들어가거나 몸을 숙여서 작업을 진행하는 여느 공장들과 차별화 되는 부분이다. 복잡한 차량별 옵션 정보, 수입국별 요구 사양 등 모든 차량 정보가 QR코드를 통해 모두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기록돼 작업의 정확성과 효율을 높였다. 벤츠의 이런 생산 방식은 '럭셔리카는 곧 수작업'이란 콘셉트와 첨단 생산기법을 접목한 것으로 평가된다. 원가절감, 생산단계 축소 등 극도의 효율에 초점을 두고 있는 테슬라의 기가 프레스, 도요타의 기가 캐스팅과는 접근법 자체가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벤츠 관계자는 "사람을 쓴다고 자동화 수준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면서 "숙련된 직원들로 인해 신속한 공정 전환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10-27 03:42:02【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진도 녹진관광지와 해남 우수영관광지 일원에서 '불멸의 명량! 호국의 울돌목!’' 주제로 '2024 명량대첩축제'가 성대하게 열린다고 밝혔다. 전남도에 따르면 명량대첩축제는 정유재란 당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13척의 배로 133척의 왜적을 물리쳐 조선을 지켜낸 위대한 승리를 기념하는 역사 문화 축제다. 이순신 장군과 조선수군, 민초들의 호국정신을 기리고 그 역사적 의미를 널리 알리는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축제는 이순신 장군과 호국 영령을 기리는 '약무호남제례'를 시작으로 '평화의 만가행렬', '승전의 북놀이 퍼레이드' 등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다양한 역사 문화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조선수군과 함께 싸웠던 진린장군 후손과 외국인이 참여하는 '조선수군 출정 퍼레이드'도 진행해 관광객의 호응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또 역사와 전통을 기반으로 한 축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첨단 기술을 도입한 새로운 콘텐츠도 선보인다. 개막식 메인 프로그램인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미디어 해전은 3면의 대형 LED 스크린을 결합한 다면상영시스템과 LED 대북, 비전플래그를 활용한 군무로 명량해전을 현실감 있게 재현한다. 바닥 맵핑과 LED 페어링을 활용한 관객 참여형 퍼포먼스, 돌격하는 판옥선과 승전의 회오리 불꽃쇼를 통해 참석자의 몰입도를 극대화하고 명량대첩 승리의 감동을 선사할 방침이다. 압도적인 가창력을 자랑하는 국카스텐의 축하공연을 통해 명량대첩축제의 개막식을 더욱 화려하게 빛낼 예정이다. 이외에도 축제 기간 중국 쓰촨성 예술단의 특별공연, 트로트와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의 환상적 콜라보를 보여줄 '명량한 밤', 울돌목의 낙조를 배경으로 한 몽환적인 감성 발라드 공연 '노을이 빛나는 밤에' 등 관광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다채로운 무대가 준비됐다. 조선 수군의 용맹함을 이어받은 우리나라 해군과 공군, 해경의 지원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블랙이글스 에어쇼', '울돌목 해상퍼레이드', 해군 의장대와 군악대, 홍보대는 명량대첩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조선수군 무예대회, 명량 치어리딩 경연 대회, 청소년 가요&댄스 경연 대회, 온겨레 강강술래 경연 대회, 수군수군 팔씨름 등 축제장에서 펼쳐지는 각종 경연 대회는 축제의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 체험 프로그램으로 '명량 배틀십', '창현 거리노래방', '충무공 활쏘기 체험'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수문장 교대식, 버스킹 매직쇼와 울돌목 주말장터 특별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객이 알찬 시간을 보낼 것으로 기대된다. 축제장 안전태세도 강화한다. 해남군과 진도군, 소방서, 경찰서, 광주국토관리사무소 등 유관기관과 함께 시설물, 전기, 보건·위생 분야 합동 안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2024 명량대첩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지난 7일 연출계획 보고회를 전남도청 서재필실에서 개최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관광객이 명량대첩에 담긴 정신을 느낄 수 있는 역사·문화적 콘텐츠를 확대하길 바란다"면서 "특히 실감 나는 미디어 해전과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관광객이 명량대첩 축제의 정체성과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축제로 치르자"라고 강조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10-10 08:56:34#. 지난 7월 한국을 여행했던 중국인 리우찬웬씨(36)는 오는 10월 또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중국 현지에서 '샤오홍슈'라는 앱을 통해 여행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그는 "한국 젊은이들이 많이 다니는 카페, 빵집이 있으면 방문 리스트에 올린다. 한국 트렌드를 거의 실시간으로 따라잡을 수 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구매하기 힘든 한국 화장품은 인기 선물 아이템이고, 무신사는 가격부담이 없어서 한국에 올 때마다 들르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의 달라진 관광패턴이 '쇼핑 1번지' 명동의 풍경을 바꿔놓고 있다. 코로나19 종식 후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한 명동 거리에 색색깔 깃발을 들고 줄지어 다니던 단체 외국인 관광객들은 자취를 감췄다. 그 대신 '힙(hip)' 해진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MZ세대의 인기 상품을 따라 찾는 'K트렌드 쇼핑'이 주류로 정착하고 있다. ■단체 사라지고, 로드숍 외국인 가득 지난 27일 찾은 명동 일대는 오후부터 서서히 오가는 사람이 늘기 시작하더니 저녁 즈음에는 서로 부딪치지 않게 조심해야 할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오후 5시가 가까워지자 하나둘 불을 밝히기 시작한 노점상을 따라 외국인 관광객 행렬이 자연스레 이어졌다. 단체관광객보다는 2~3인 규모의 소그룹이 주로 눈에 띄었고, 국적도 다양했다. 불타는 오징어 통구이, 소프트 아이스크림, 십원빵, 닭강정, 계란빵 등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마치 기다렸다는 듯 구매하기 바빴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삼삼오오 모여 꼬치 등 구매한 음식을 자연스럽게 길거리에서 먹고 있었다. 은행이 있는 한 건물 앞에는 '음식취식금지' 안내 문구가 적힌 종이가 붙어있을 정도였다. 자유롭게 길거리 음식을 즐긴 이들의 발걸음은 한국 젊은이들에게도 '핫한' 최신 유행하는 브랜드 매장으로 향했다. 가성비 브랜드로 유명한 이미스(emis) 명동 플래그십스토어 매장 1층은 외국인들이 점령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각종 가방과 모자가 진열된 1층은 한복판 벽거울 앞에서 이리저리 제품을 착용해 보는 외국인들로 가득했다. 이미스 매장 인근에 위치한 마뗑킴(MatinKim) 명동 플래그십스토어도 외국인 관광객들의 핫플레이스였다. 한눈에 봐도 앳된 얼굴의 일본인 관광객들은 가방을 이리저리 들어 거울 앞에 비춰보는 등 쇼핑에 한창이었다. 이미스와 마뗑킴 모두 최근 2~3년 새 인기가 높아진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다. ■90%가 외국인, 특별관리매장 등장명동 한복판에 위치한 다이소 명동본점에도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훨씬 많았다. 이곳에선 일본어와 중국어가 심심찮게 들리는 가운데 히잡을 둘러쓴 외국인 관광객이 미용소품 코너에서 신중하게 물건을 살폈다. 외국인 관광객 필수코스로 자리 잡은 올리브영 명동타운점은 350평 규모로 명동에 있는 올리브영 매장 7곳 가운데 가장 크다. 이 큰 매장의 널찍한 출입구는 쉴 새 없이 사람들이 들고 나갔다. 매장 관계자는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약 3000명인데 외국인 고객 비중이 90%에 육박한다"고 전했다. 실제 진열대 앞은 스마트폰 화면의 제품 사진과 진열대 제품을 비교해가며 신중하게 제품을 고르는 외국인들로 넘쳤다. 가장 붐비는 곳은 마스크팩 코너였다. 매장에서 제공하는 커다란 메시백의 절반을 마스크팩으로 채운 관광객도 눈에 띄었다. 2층 한쪽에 마련된 푸드·헬스케어 코너도 북적이긴 마찬가지였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국내 오프라인 매장 중 외국인 고객 비중이 높은 약 90개 매장을 '글로벌 관광상권'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이정화 기자
2024-09-29 18:42:03[파이낸셜뉴스] #. 지난 7월 한국을 여행했던 중국인 리우찬웬씨(36)는 오는 10월 또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중국 현지에서 '샤오홍슈'라는 앱을 통해 여행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그는 "한국 젊은이들이 많이 다니는 카페, 빵집이 있으면 방문 리스트에 올린다. 한국 트렌드를 거의 실시간으로 따라잡을 수 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구매하기 힘든 한국 화장품 제품은 인기 선물 아이템이고, 무신사는 가격 부담이 없어서 한국에 올 때마다 들르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의 달라진 관광 패턴이 '쇼핑 1번지' 명동의 풍경을 바꿔놓고 있다. 코로나19 종식 후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한 명동 거리에 색색깔 깃발을 들고 줄지어 다니던 단체 외국인 관광객들은 자취를 감췄다. 대신 '힙(hip)' 해진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MZ세대의 인기상품을 따라 찾는 'K트렌드 쇼핑'이 주류로 정착하고 있다. 단체 사라지고, 로드숍마다 외국인 가득 지난 27일 찾은 명동 일대는 오후부터 서서히 오가는 사람이 늘기 시작하더니 저녁 즈음에는 서로 부딪히지 않게 조심해야 할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오후 5시가 가까워지자 하나, 둘 불을 밝히기 시작한 노점상을 따라 외국인 관광객 행렬이 자연스레 이어졌다. 단체 관광객 보다는 2~3인 규모의 소그룹이 주로 눈에 띄었고, 국적도 다양했다. 불타는 오징어 통구이, 소프트 아이스크림, 십원빵, 닭강정, 계란빵 등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마치 기다렸다는 듯 구매하기 바빴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삼삼오오 모여 꼬치 등 구매한 음식을 자연스럽게 길거리에서 먹기 일쑤였다. 은행이 있는 한 건물 앞에는 '음식취식금지' 안내 문구가 적힌 종이가 붙어있을 정도였다. 자유롭게 길거리 음식을 즐긴 이들의 발걸음은 한국 젊은이들에게도 '핫한' 최신 유행하는 브랜드 매장으로 향했다. 가성비 브랜드로 유명한 이미스(emis) 명동플래그십스토어 매장 1층은 외국인들이 점령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각종 가방과 모자가 진열된 1층은 한복판 벽거울 앞에서 이리저리 제품을 착용해 보는 외국인들로 가득했다. 이미스 매장 인근에 위치한 마뗑킴(MatinKim)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도 외국인 관광객들의 핫플레이스였다. 한 눈에 봐도 앳된 얼굴의 일본인 관광객들은 가방을 이리저리 들어 거울 앞에 비춰보는 등 쇼핑에 한창이었다. 이미스와 마뗑킴 모두 최근 2~3년 새 인기가 높아진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다. 90%가 외국인, 특별 관리 매장 등장 명동 한복판에 위치한 다이소 명동본점에도 한국인 보다 외국인이 훨씬 많았다. 이 곳에선 일본어와 중국어가 심심찮게 들리는 가운데 히잡을 둘러쓴 외국인 관광객이 미용소품 코너에서 신중하게 물건을 살폈다. 외국인 관광객 필수코스로 자리잡은 올리브영 명동타운점은 350평 규모로 명동에 있는 올리브영 매장 7곳 가운데 가장 크다. 이 큰 매장의 널찍한 출입구는 쉴 새 없이 사람들이 들고 나갔다. 매장 관계자는 "하루 평균 방문객수는 약 3000명인데 외국인 고객 비중이 90%에 육박한다"고 전했다. 실제 진열대 앞은 스마트폰 화면의 제품 사진과 진열대 제품을 비교해가며 신중하게 제품을 고르는 외국인들로 넘쳤다. 가장 붐비는 곳은 마스크팩 코너였다. 매장에서 제공하는 커다란 메쉬백의 절반을 마스크팩으로 채운 관광객도 눈에 띄었다. 2층 한켠에 마련된 푸드·헬스케어 코너도 북적이긴 마찬가지였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국내 오프라인 매장 중 외국인 고객 비중이 높은 약 90개 매장을 '글로벌 관광상권'으로 관리하고 있다"면서 "해당 매장에는 외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우선 배치하며 다국어 안내문을 비치하고, 해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제품을 주목도 높게 진열해 구매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이정화 기자
2024-09-26 22: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