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신장이식은 말기 신부전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을 높이는 치료법으로 우수한 성공률을 보이지만 이식 거부가 발생할 위험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에 국내 연구팀이 신장이식 환자의 피 한 방울로 이식 거부반응을 조기진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처음 제시했다.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김준기, 신·췌장이식외과 신성 교수팀은 최근 표면강화 라만분광법이라는 바이오마커 검출법과 인공지능 알고리즘 기반의 판별 기술을 이용해 신장이식 환자의 혈청에서 이식 거부반응을 조기진단하는 데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신장이식 거부반응은 항체 및 T세포가 이식된 신장을 공격하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지금까지는 이러한 거부반응 진단이 장기의 조직 생검을 통한 침습적인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라 향후에는 최소침습적이면서 인공지능에 기반한 고민감도 기술로 이식 거부반응을 보다 정밀하게 진단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통상적으로 신장이식 수술이 끝나면 거부반응 확인을 위해 환자에게 16~18게이지(직경 약 1.5㎜, 길이 9~12㎝)의 바늘로 생검을 하고 조직염색 화학분석을 시행한다. 이후 신장이식 병리 분류를 위한 고급 시스템(밴프·Banff)에 따라 등급을 매긴다. 밴프 분류는 형태 및 분자적 소견을 통합해 신장이식 생검에 대한 진단을 표준화함으로써 이식 병리의 정확한 평가를 돕는다. 하지만 검사가 침습적이므로 반복하기 힘들고 출혈과 같은 합병증 발생 위험도 높았다. 또한 환자 상태 모니터링을 위해서는 혈액을 채취하고 크레아티닌이나 혈액요소질소 등으로 신장 기능을 평가해 왔다. 이 역시 거부반응 등으로 신장 손상이 꽤 진행되고 기능이 감소한 상태에서는 고민감도의 조기진단 기술이 요구돼 왔다. 이에 연구팀은 ‘표면강화 라만분광법(SERS)’을 이용하면 낮은 농도의 분석 물질도 금속 물질의 국부적 표면 플라즈몬 공명(LSPR) 모드로 감도를 높임으로써 검출이 가능한 점에 주목했다. 특히 융합의학과 김준기 교수팀이 자체 제작한 금-산화아연(Au-ZnO) 나노입자 기반의 SERS는 이미 동맥경화와 암 진단 실험에서 높은 신뢰성과 감도를 입증했다. 이 고감도 진단 결과는 여러 나노 바이오마커가 생성하는 스펙트럼 패턴을 기계학습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얻을 수 있었다. 연구팀은 신장이식 거부반응은 Banff 분류의 다양한 요소를 바탕으로 진단해야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혈청 내 다양한 바이오마커가 만들어내는 라만패턴을 인공지능 기술로 분석하면 거부반응을 보다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연구팀은 신장이식 환자의 거부반응 예후 분석을 통해 △이식 거부반응이 없는 군 △항체 매개성 거부반응군 △T세포 매개성 거부반응군으로 환자 샘플을 분류했다. 신장이식 후 장기 손상 및 기능 평가를 통해서는 라만신호의 판별 분석 과정에 대한 유효한 근거를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신장 손상에 따른 라만신호의 진단 정확성에 대한 기여도를 판단했다. 결과적으로 SERS 및 인공지능 기반의 판별분석을 해보니, 각 거부반응에 대한 판별 정확도는 인공지능 분석 알고리즘인 선형 판별분석(PC-LDA)과 부분 최소제곱 판별분석(PC-PLS-DA)에서 각각 93.53%, 98.82%를 달성했다. 이는 라만 스펙트럼으로부터 주성분 분석(PCA)을 통해 차원 축소로 변수를 줄이고 판별분석을 수행해 얻어진 결과다. 연구팀은 이러한 인공지능 기반 분석기술을 통해 두 가지 거부반응이 혼재된 환자에 대한 모니터링 또한 가능하다는 사실도 추가로 확인할 수 있었다. 김준기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교수는 “환자 혈액에는 여러 요인에 의한 바이오마커들이 존재하며 마커 간 비율도 다양하다"며 "이번 기술력으로 제작된 SERS 칩과 인공지능 알고리즘 분석을 통해 임상 환자 샘플에서 신장이식 거부반응을 진단할 패턴을 찾은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05 09:15:48[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인공혈관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인공혈관으로 인공장기가 사람에게 이식하기 전 거부반응이 있는지 미리 알 수 있게 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생체재료연구센터 정영미 박사팀이 인공장기 이식의 성공여부를 미리 알아낼 수 있는 바이오 인공혈관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정영미 박사는 "순환계 인공혈관 플랫폼은 제작법이 간단해 기업이나 병원 등에서 개발한 혈관관련 신약이나 면역치료법에 대한 전임상 툴로도 사용될 수 있어 상업적으로도 효용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 장기나 의료기기를 몸에 이식할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거부반응은 피가 굳어 혈관이 막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사람이나 동물에게 직접 이식하기 전까지는 알수 없었다. 연구진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혈관을 먼저 개발했다. 우선 혈관의 주성분인 콜라겐과 피브린으로 튜브형태를 만들었다. 여기에 혈관내피세포를 튜브 안쪽에 붙여 3일만에 배양해 인공혈관을 완성했다. 기존의 인공혈관 구조에서는 혈관내피세포 배양이 7~21일간 배양해야 했지만 연구진의 방식을 이용해 실험 시간을 대폭 단축했다. 이렇게 개발한 인공혈관 플랫폼은 체외 실험 뿐만 아니라 동물모델을 이용한 체내 실험도 가능하다. 정영미 박사는 "순환계 인공혈관 플랫폼은 실제 혈관과 구조적으로 유사하고 물리적, 생물학적 특성까지 모사했기 때문에 우리 몸의 순환계와 유사한 미세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혈관 플랫폼에 유전자가 조작된 돼지의 혈관 내피세포로 인공 돼지 혈관을 만들었다. 여기에 사람의 혈액을 순환시켜 체외에서 실험했다. 또한 사람의 면역반응을 가진 생쥐 모델에 인공 돼지 혈관을 이식해 체내 시험도 진행했다. 두가지 면역 거부반응 평가 실험 결과, 연구진에서 조작한 특정 유전자로 제작한 혈관 샘플이 급성 면역 거부반응을 잘 억제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즉 실험에 사용된 유전자 조작돼지가 면역 거부반응이 적은 장기 기증 동물로 이용될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 양재석 교수팀과 함께 진행해 그 연구결과를 국제 저널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최신호에 발표했다. 한편, 질병이나 상해를 치료하기 위해 기증자로부터 장기를 이식하는 장기 이식 치료법은 수요에 비해 기증되는 장기의 수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사람이 아닌 다른 동물의 장기를 안전하게 이식할 수 있다면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는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연구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특히, 돼지는 침팬지나 원숭이의 장기를 이식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결핵이나 에이즈 같은 질병이 발견되지 않고, 저렴하게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서 돼지 심장 판막이나 각막은 실제로 임상에서 장기 이식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몸은 다른 동물의 장기가 이식되면 해당 조직을 파괴하는 면역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면역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다양한 인자들을 유전적으로 조작해 장기이식용 돼지를 개발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으나, 개발한 돼지의 장기가 인체에 적합한지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어서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07-08 11:23:59논란 끝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반쪽짜리 승인을 얻었다. 김종인 비대위를 놓고 28일 통합당은 하루 종일 분주히 움직였지만, 결과적으로 혼란만 양산했다. 당선인 총회에선 김종인 비대위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상임 전국위는 성원이 안돼 무산됐음에도 전국위가 강행돼 4개월 임시직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만들게 했다. 심재철 원내대표 겸 당대표권한대행은 새 비대위원장이 당헌 개정으로 임기를 바꿀 수 있음을 시사했으나,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수락 여부에 즉답을 피한채 "어떻게 결정이 됐는지 알지도 못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심 권한대행을 비롯한 통합당 지도부가 김종인 전 위원장을 설득하기 위해 늦은 밤 자택을 찾았지만 김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직 수락 또는 거부에 대한 반응을 일체 보이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사실상 거부에 무게가 실리지만, 통합당 지도부는 일단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힘들게 열린 전국위 통합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 컨벤션센터에서 전국위를 열어 찬반 논쟁 끝에 참석한 323명 중 찬성 177명, 반대 80명으로, 김종인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가결시켰다. 앞서 열린 상임전국위에선 8월 전당대회 일정 변경을 위한 당헌 개정을 시도했으나, 전체 45명 상임전국위원 중 17명만 참석, 의결 정족수인 과반을 채우지 못해 무산됐다. 이후 김종인 비대위원장 임명을 위한 전국위는 성원이 되면서 어렵사리 열렸다. 이 자리에선 8월 전당대회 일정 변경이 무산돼 8월말까지 임시 비대위를 맡을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임명 여부를 놓고 찬성 진영 3명, 반대 진영 3명씩 입장을 밝히는 논쟁이 이어졌다.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는 조경태 최고위원과 김종인 체제를 주장하는 심재철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이 대표적으로 맞선 가운데 이들은 저마다 김종인 임명 찬반을 놓고 각자의 의견을 개진했다. 심재철 권한대행은 전국위에서 "8월 말까지로 된 임기 조항을 개정하고자 했지만 상임전국위에서 무산돼 당헌 개정은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김종인 비대위 임명시 임기는 새로 개정될 수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경태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김종인 체제는 앞으로 계속 논란이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원래 비대위 목적이 혼란한 당을 수습하는 것인데, 지금 김종인 체제에선 계속 이런 논란이 발생할 수 밖에 없어 심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수락 여부 미지수 김종인 전 위원장 측은 이같은 전국위 결과에 불쾌감을 드러내 김종인 비대위 출범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 전 위원장 비서실장인 최명길 전 의원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김종인 대표께서 통합당 전국위에서 이뤄진 결정을 비대위원장 추대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수락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김 전 위원장은 전국위 결정에 실망했는지에 대해 "어떻게 결정이 됐는지 알지도 못한다"며 "나는 자연인"이라고 말했다. 명확하게 수락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적어도 대선 경선 체제를 만들 내년 초까지 임기도 보장되지 않은채 반쪽짜리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한데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김 전 위원장이 수락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려 통합당의 혼선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밤 늦게 심 권한대행과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김 전 위원장 자택을 찾아 설득에 나섰지만, 뚜렷한 입장을 듣지 못한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심 권한대행은 회동 직후 기자들에게 "포도주만 마시고 왔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떴고, 김 정책위의장은 "(김 전 위원장이) 수락 의사표시도 전혀 없었고 거절 의사표시도 없었다"고 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현 상황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로 갈수있는 상황은 전혀 아니다"라며 "(김 전 위원장이) 별말이나 반응이 없으셨다. 탄핵 이후 선거내용이나 향후 보궐선거나 '당을 잘 정비하면 기회 올텐데' 하는 걱정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상태에서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해도 수락하실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그런 의사도 별로 없는 것 같다"며 "그래도 저희 당은 우리 입장을 잘 설명하고 방안을 모색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전민경 기자
2020-04-28 17:47:55신장이식 후 나타날 수 있는 거부반응을 진단하기 위해 그 동안 신장에서 채취한 병리 조직을 슬라이드로 만들어 병리과 전문의가 직접 분석해 왔다. 하지만 모든 부분을 다 분석하는 것은 시간적으로 불가능해 일부분만 판독했다. 그런데 최근 인공지능 기술로 신장이식 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거부반응 여부를 정확하고 빠르게 진단해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김남국·병리과 고현정 교수팀은 병리 조직 슬라이드를 판독해 신장이식 수술 후 항체매개면역거부반응 여부를 진단해내는 인공지능을 개발해 적용한 결과, 병리과 전문의가 직접 판독한 정답과 비교해 약 90%의 정확도를 보였다고 29일 밝혔다. 판독 시간도 평균적으로 약 13분밖에 걸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으로 신장 조직을 분석한 후 병리과 전문의가 추가적으로 판독하면, 혹시 모를 진단 오류 발생 가능성과 진단에 걸리는 시간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신장이식 수술 전 기증자와 수혜자 사이의 면역 적합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 조직적합성항원 검사 등 여러 검사를 미리 실시하지만, 신장이식 후 나타날 수 있는 거부반응 중 하나인 항체매개면역거부반응을 완전히 예측할 수는 없다. 따라서 수술 후 항체매개면역거부반응이 의심되면 환자의 신장 조직을 채취한 후 특정 면역염색 기법을 적용해 세뇨관 주위 모세혈관(peritubular capillary)의 개수를 세야 한다. 염색된 모세혈관이 일정 기준보다 많으면 신장이식 거부반응이 실제로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한다. 지금까지는 병리과 전문의가 직접 현미경으로 수백 배 확대해 육안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모세혈관이 매우 많다보니 일일이 다 보는 것이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일부분만 보더라도 눈에 피로가 쌓여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거부반응을 예방하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사용하지만 발생 가능성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다. 따라서 최대한 빠르게 실제 거부반응 여부를 진단해내, 필요하다면 면역억제제 용량을 증가시키는 등 추가적인 치료에 즉시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팀은 먼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신장 병리 조직 슬라이드 200개를 면역염색한 후 인공지능에 학습시켰다. 인공지능에는 인간의 신경망을 본 뜬 합성곱 신경망(CNN) 기술이 적용됐으며, 연구팀은 추가적으로 180개의 신장 병리 조직 슬라이드를 이용해 인공지능 기술의 유효성을 검증했다. 그 결과 신장 병리 조직 슬라이드에서 세뇨관 주위 모세혈관이 있어 꼭 분석해야 하는 영역들을 인공지능 기술이 약 12분 만에 평균 147개씩 찾아냈다. 또 검출된 영역 중에서 병리과 전문의가 판독한 정답 대비 무려 90%의 정확도로 세뇨관 주위 모세혈관을 약 1분 만에 찾아내, 총 13분 정도 만에 신장이식 거부반응 여부를 판독해냈다. 고현정 서울아산병원 병리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토대로 앞으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해 신장이식 후 거부반응을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게 되면, 적절한 치료법을 조기에 적용해 재이식 수술 혹은 투석 가능성이 줄어들어 신장이식 수술의 성공률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남국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로 그 동안 다른 분야에 비해 인공지능 알고리즘 개발이 유독 힘들었던 병리 분야에서 더욱 효율적이고 정확한 인공지능 개발의 가능성을 보았다"면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병리 판독 분야에서 인공지능 기술의 적용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IF=4.122)'에 최근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19-04-29 16:57:34신장이식 수술 전 투석기간 짧을수록 생존율은 높고 거부반응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뇨병이나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으로 신장이 망가지면 말기 신부전으로 이어져 일주일에 몇 차례씩이나 병원을 찾아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투석을 멈추고 완치를 위해서는 결국 신장이식 수술을 받는 방법 밖에 없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한덕종·김영훈·신성)은 지난 8일 국내 처음으로 5000번째 신장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장기 생존율과 말기 신부전증의 원인질환을 분석했다고 1월31일 밝혔다. 이식팀은 지난 2005년부터 2016년 9월까지 생체 기증자의 신장을 이식 받은 환자 2898명의 장기 생존율(5년, 10년)을 분석했다. 그 결과, 투석 전 신장 이식을 받았거나 투석 치료 기간이 19개월 미만으로 짧았던 환자들의 이식 후 생존율이 각각 99.3%와 99%로 투석기간이 19개월 이상 지속된 환자들의 생존율 97.2% 보다 더 높아 투석기간이 짧으면 이식 후 생존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장이식 수술 후 발생되는 거부반응도 투석 전 신장이식을 받거나 투석치료 기간이 19개월 미만으로 짧은 환자들의 거부반응 발생률이 각각 17.1%와 16.8%이어다. 이는 19개월 이상 장기간 투석을 받아온 환자들의 거부반응 발생률 22.8%에 비해 낮은 것으로 투석기간이 짧으면 이식 후 거부반응도 더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말기 신부전 환자들이 삶의 질을 고려해서 투석치료 전에 신장이식을 선택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아산병원이 이식 수술을 시행한 초기 기간별로 각각 11.5%(1990~2000년), 12.3%(2001~2010년)에 불과했지만 최근 추이를 보면 16.1%(2011~2018년 1월)로 투석 전 신장이식 수술을 받는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 5000명의 원인질환을 살펴본 결과 만성질환인 당뇨병과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이 많았다. 1990년부터 2010년 사이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중 당뇨병 환자 11%, 고혈압 환자 4%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1년부터 2018년 1월 현재까지 당뇨 환자 25%, 고혈압 환자 14%로 각각 2배 이상 늘었다. 2010년 이후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 2명 중 1명은 당뇨병이나 고혈압을 가진 만성질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뇨병은 혈당이 지속적으로 올라가면서 몸 속 곳곳의 혈관 손상을 초래한다. 이는 신장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혈액과 노폐물을 걸러내는 신장 혈관꽈리(사구체)의 여과 기능을 저하시켜 장기적으로 신장 기능을 잃게 된다. 고혈압 역시 신장 사구체 내의 압력을 증가시켜 장기적으로 신장 기능을 서서히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과 고혈압으로 인해 신장 기능이 10%까지 감소된 상태가 지속되면 말기신부전증을 앓게 되고 결국 망가진 신장을 대체할 투석이나 신장이식 수술을 피할 수 없다. 한덕종 교수는 "매년 5~6천명 정도의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가 신장이 망가지는 신부전증을 앓고 있어 신장이식을 받아야 하는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만성질환의 조기 관리해 신장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투석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면 조기에 신장이식 수술을 받는 것이 이식 후 생존율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신장이식팀은 풍부한 임상경험과 수술기법의 지속적인 발전으로 2012년 1월에 국내 최단기간 신장이식 3000건을 달성했다. 이후 6년 연속 매 해마다 300건 이상의 신장이식 수술을 시행해 불과 6년만에 2000건을 기록해 올해 1월 국내 최단기간 신장이식 5000건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8-01-31 13:58:17방송인 김구라가 한은정과의 러브라인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스타 리얼 버라이어티 ‘발칙한 동거’ 제작발표회가 열려 김구라, 한은정, 홍진영, 피오, 용감한형제, 양세찬이 참석했다. 이날 김구라는 한은정과의 러브라인을 놓고 시청자 반응이 갈리는 것에 대해 “부담스럽다는 시선은 당연히 있는 것이다. 사실 저도 이혼을 해서 혼자 살고 있고, 한은정 씨도 혼자다. 한 공간에 있으면서 생기는 연출적 판타지가 자연스러운 건 사실이다”며 “하지만 그만큼 거부감이 생기는 것도 맞다. 저희는 둘 다 중견 방송인으로써 참여하는 것뿐이다. 가정 있으신 분이 다른 집으로 가는 것은 또 아니질 않나. 그저 한은정 씨가 원하는 취미 활동도 함께 하는 등 우정으로 접근하고 있다. 사석에서도 여자 탤런트 중에 제일 친한 분이 한은정 씨다. 좋은 후배를 얻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생각을 전했다. 이어 한은정은 “사실 촬영을 하다 보면 대중들이 알지 못하는 김구라 씨의 매력들이 있다. 그런 부분들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은근히 시키면 잘하신다. 그렇게 조련하는 쾌감이 있다. 김구라 씨가 항상 사석에서 ‘우리는 비즈니스 관계다’고 말씀하신다. 서로 그렇게 잘 해내가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발칙한 동거’는 전혀 다른 성향과 개성을 가진 스타들이 실제 자신이 거주하는 집의 빈 방을 다른 스타들에게 세를 주며 벌어지는 일상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fnstar@fnnews.com fn스타 이예은 기자 사진 김현우 기자
2017-04-12 17:41:42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7일 박영수 특검 수사기간 연장요청 승인을 거부한 것과 관련 여야 대선주자들의 반응에 온도차가 드러났다. 야권주자들은 일제히 황 권한대행의 결정을 비난하며 강력 반발했지만, 여권주자들은 "결정을 존중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대통령과 총리가 헌법유린과 국정농단의 한 몸통임이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문 전 대표는 특검연장을 거부한다는 총리실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끝까지 나쁜 대통령이고 끝까지 나쁜 총리다"면서 "후안무치하고 무책임할 뿐 아니라 부끄러움도 전혀 없는 최악의 한 팀"이라고 박근혜 대통령과 황 권한대행을 싸잡아 비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 측도 "적폐의 청산을 바라는 민심을 정면으로 외면한 처사"라고 황 권한대행에 날을 세웠다. 안 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은 성명에서 "황 대행은 이번 국정농단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지만 오로지 대통령에게만 충성하는 결정을 내렸다"며 "촛불민심을 정면으로 거역한 황 대행에게 역사와 민심이 준엄한 '탄핵심판'을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바른정당을 제외한 야3당은 황 권한대행의 탄핵 추진에 합의했다. 다른 야권 잠룡들도 특검 연장을 거부한 황 권한대행을 향해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황 대행은 특검연장을 승인하지 않으면서, 스스로 박근혜 대통령의 종범임을 자백하며 역사의 죄인이 됐다"며 황 권한대행 탄핵추진을 주장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역시 "황 대행이 국정농단의 부역자가 아닌 주범임이 밝혀졌다"고 질타했다. 한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여야합의로 국무총리를 임명해 이러한 사태를 미연에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지만, 민주당은 총리 임명 문제를 의도적으로 외면했다"며 민주당 지도부와 문재인 전 대표에 책임을 물었다. 바른정당 소속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이날 황 권한대행의 결정을 비판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유 의원은 "(불승인을)예상은 했지만, 연장했어야 했다"며 "국회에서 새로 법을 통과시킬 수 있을지 4당이 합의를 해봐야겠다"고 전했다. 남 지사는 "국민의 명령을 거부한 것"이라며 "역사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황 권한대행을 압박했다. 반면, 여권 대선주자들은 특검수사 연장 거부결정은 바람직했다면서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황 권한대행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전 지사는 "박영수 특검은 태생부터 야당이 추천한 편파 야당 특검이었다"면서 "황교안을 탄핵시키겠다는 야당을 탄핵시켜야 한다"고 맞받아 쳤다. 안상수 의원도 "특검에서 혹시 미진했던 부분이 있더라도 검찰에서도 얼마든지 추가 수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수사를 연장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2017-02-27 14:44:20▲ 출처=르피가로 11년만에 사망한 세계 최초 안면인식 프랑스 여성의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프랑스 신문 르피가로는 6일 "2005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안면이식 수술을 받은 프랑스 여성이 수술 11년 만에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면이식 수술을 받은 이자벨 디누아르(49)은 오랜 투병 끝에 4월 22일 숨졌다. 하지만 정확한 사인을 밝혀지지 않았다. 디누아르는 2005년 5월 수면제를 먹고 잠들었다가 자신의 애완견에게 얼굴 아랫부분을 물어뜯기며 코와 입술이 없어지고 잇몸과 아래턱이 모두 드러났다. 그리고 그해 11월 27일 세계에서 최초로 코와 뺨, 입, 입술 부위 안면이식술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디누아르에게 이식거부반응을 없애기 위해 복용하던 약에 대한 거부 반응이 일어나 입술 일부를 이용할 수 없게 됐고, 약 때문에 암도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leej@fnnews.com 이효정 기자
2016-09-07 11:20:51서울대학교병원은 돼지의 심낭 조직을 이용해 면역거부반응을 최소화한 '차세대 인공조직심장판막'을 개발해 사람에게 이식하는데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김기범 소아청소년과 교수(오른쪽)가 환자에게 스텐트 시술로 판막을 이식하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면역거부반응을 최소화한 인공조직심장판막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이를 인체에 적용하는데 성공했다. 또 이 판막은 가슴을 여는 수술이 아닌 간단한 스텐트 시술로 이식했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기범·흉부외과 김용진.임홍국 교수팀은 돼지의 심낭 조직을 이용한 인공심장판막에 특수 면역 및 화학 고정처리 기법을 적용, 이종이식의 문제점인 면역거부반응을 최소화한 '차세대 인공조직심장판막(이하 차세대판막)'을 개발해 사람에게 이식했다고 14일 밝혔다. 폐동맥판막은 우심실이 폐로 혈액을 뿜어낼 때 혈액이 우심실로 역류하는 것을 막아준다. 환자는 어릴 때 복합 심장기형의 일종인 '팔로사징'을 진단받아 폐동맥의 좁은 부분을 넓혀주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폐동맥판막의 기능이 없어 혈액이 우심실로 역류, 우심실의 운동능력이 매우 떨어져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차세대판막이 이식된 즉시 혈액의 역류는 사라졌으며, 시술 4일째 합병증 없이 건강한 상태로 퇴원했다. 연구팀은 국내 업체인 태웅메디칼과 함께 개발한 '니티놀 스텐트'를 이용해 차세대판막을 폐동맥 판막 부위에 이식했다. 이번 기술은 판막의 국산화를 위해 세계 최대 규모의 판막회사의 러브콜을 뿌리쳤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김 교수는 "폐동맥판막 질환에 특화된 스텐트-인공판막은 세계적으로 아직 개발단계에 있는데 국내 기술로 면역거부반응을 최소화한 판막을 개발해 이를 스텐트 시술로 이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번 차세대판막은 유럽 등 선진국이 독점하고 있는 인공조직판막 시장에서 한국 의료기술의 수출 시대를 본격적으로 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9명의 환자에게 차세대판막(폐동맥판막)을 추가로 이식한 후, 판막의 본격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또 판막의 적용 범위도 폐동맥판막에서, 대동맥판막 등 모든 판막으로 넓혀나갈 예정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6-03-14 18:07:26국내 연구진이 면역거부반응을 최소화한 인공조직심장판막을 개발해 이를 인체에 적용하는데 성공했다. 이 판막은 가슴을 여는 수술이 아닌 간단한 스텐트 시술로 이식했다. 또한 기존의 인공심장판막 보다 우수한 혈류역학(혈액운동)과 내구성을 확보해 인공심장판막의 수명 한계로 인한 재수술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기범·흉부외과 김용진·임홍국 교수팀은 돼지의 심낭 조직을 이용한 인공심장판막에 특수 면역 및 화학 고정처리 기법을 적용, 이종이식의 문제점인 면역거부반응을 최소화한 '차세대 인공조직심장판막(이하 차세대판막)'을 개발해 사람에게 이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판막은 2011년 양에게 이식한 결과, 6개월 이상의 관찰기간 동안 정상적인 모양과 기능을 유지했다. 연구팀은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지난달 25일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인해 수차례 수술을 받았던 환자(여·22)의 폐동맥판막 부위에 차세대판막을 이식했다. 폐동맥판막은 우심실이 폐로 혈액을 뿜어낼 때 혈액이 우심실로 역류하는 것을 막아준다. 환자는 어릴 때 복합 심장기형의 일종인 '팔로사징'을 진단받아 폐동맥의 좁은 부분을 넓혀주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폐동맥판막의 기능이 없어 혈액이 우심실로 역류, 우심실의 운동능력이 매우 떨어져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차세대판막이 이식된 즉시 혈액의 역류는 사라졌으며, 시술 4일째 합병증 없이 건강한 상태로 퇴원했다. 연구팀은 국내 업체인 태웅메디칼과 함께 개발한 '니티놀 스텐트'를 이용해 차세대판막을 폐동맥 판막 부위에 이식했다. 최근 인공심장판막 이식은 가슴을 여는 수술 대신, 사타구니 혈관에 도관을 삽입하고 도관을 따라 판막을 감싼 스텐트를 판막 부위에 위치시킨 후 스텐트를 이식하는 시술이 시행되고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스텐트-인공판막'은 폐동맥판막 질환에 특화된 것이 특징이다. 김 교수는 "폐동맥판막 질환에 특화된 스텐트-인공판막은 세계적으로 아직 개발단계에 있는데 국내 기술로 면역거부반응을 최소화한 판막을 개발해 이를 스텐트 시술로 이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 시술이 본격화 되면 폐동맥 판막질환 환자는 간단한 시술로 면역거부반응이 없고 내구성이 좋은 판막을 이식받을 수 있어, 인공판막의 수술 및 재수술로 인한 환자의 고통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기술은 판막의 국산화를 위해 세계 최대 규모의 판막회사의 러브콜을 뿌리쳤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김용진 교수는 "이번 차세대판막은 유럽 등 선진국이 독점하고 있는 인공조직판막 시장에서 한국 의료기술의 수출 시대를 본격적으로 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9명의 환자에게 차세대판막(폐동맥판막)을 추가로 이식한 후, 판막의 본격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또 판막의 적용 범위도 폐동맥판막에서, 대동맥판막 등 모든 판막으로 넓혀나갈 예정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6-03-14 13:4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