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여수=황태종 기자】오는 5월 3일 오후 6시부터 펼쳐지는 여수거북선축제 '통제영 길놀이'에 역대 최대 출연진이 나선다. 24일 여수거북선축제보존회에 따르면 '통제영 길놀이'는 임진왜란 발발 당시 경상도 해상을 점령한 일본군을 격퇴하기 위해 여수에 주둔했던 전라좌수사 이순신 장군이 첫 출정해 승리를 이끌었던 역사적 사건을 재현하는 것으로, 여수거북선축제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이 행사는 여수 시민회관에서 시작해 중앙동 이순신 광장까지 이어지는 구간에서 펼쳐져 역사적 의미와 함께 장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해군 의장대와 군악대의 우렁찬 군악 연주와 퍼레이드가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돋우며, 여수 신월초 학생 50여명이 이순신 장군의 전통 복장을 하고 행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들은 기마와 수군 행렬을 이끌고, 거북선, 판옥선, 포작선, 옥수래, 영거, 진해루에서의 군사회의 장면 등을 재현한다. 왜적선(고바야)을 포함한 다양한 역사적 작품들도 등장한다. 올해 '통제영 길놀이'에는 3000여명의 시민과 학생들이 참여할 예정이며, 조선 중기의 복장을 입고 각종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참여자들은 감동과 웅장함을 선사할 다양한 공연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여수거북선축제 역사상 가장 많은 작품과 참여자 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통제영 길놀이'는 축제 실무를 총괄하는 거북선축제보존회 전제민 상임이사의 지휘 아래 준비됐다. 전 상임이사는 "올해 축제에선 다양한 분야에서 섭외한 3000여명의 시민과 학생들이 '통제영 길놀이'에 출연하는 새롭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호응도가 떨어진 프로그램은 폐지하고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대체해 관람객들에게 더욱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축제에서는 과거에 시민들과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지 못했던 소년이순신 선발대회, 용줄다리기, 소동줄놀이, 시조경창, 한시백일장 등 일부 프로그램이 폐지됐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4-24 10:08:47【파이낸셜뉴스 목포=황태종 기자】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생 479주년 기념일(4월 28일)을 앞두고 거북선 함포의 유효사거리가 15m 안팎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국립목포해양대는 이 대학 '이순신 해전 연구팀'이 '거북선 함포의 유효사거리와 사각구역 규명에 관한 연구' 결과를 지난 3월 한국해 군과학기술학회지 논문지에 게재했다고 22일 밝혔다. 해군사관학부 전·현직 교수로 구성된 '이순신 해전 연구팀'은 이 논문에서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의 함포로 활용한 총통의 적선 선체 타격 유효사거리는 15m 안팎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논문은 거북선 실전 전술의 비밀을 풀 수 있는 거북선 함포의 유효사거리와 사각구역 실체를 최초로 규명한 것으로 학계의 비상한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이순신 해전 연구팀'을 이끌어 온 고광섭 교수(예비역 해군 대령)는 "거북선의 함포로 활용된 총통 발사체의 궤적을 판단할 수 있는 탄도 체계를 정립한 후 일본 전선을 모델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연구 결과는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임진왜란 참전 일본 수군장 도노오카 진자에몬(外岡甚左衛門)의 '고려선전기(高麗船戰記)'에 서술된 안골포해전에서의 생생한 거북선 전투 목격담 기록과도 거의 일치했다"라고 덧붙였다. 고 교수는 "일본 측 사료인 '고려선전기'에는 '거북선 3척이 일본 전선 6~9m까지 접근해 맹렬하게 대포 사격을 가했다'라고 기록돼 있다"면서 "거북선이 적 함대 깊숙이 침투해 적선 선체를 타격한 이유, 거북선을 따르던 판옥선들이 일제히 돌격해 적 함대에 드나들며 적선의 선체를 타격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공동 연구자로 참여한 박주미 교수(해군사관학부)는 "거북선은 적 함대와의 근거리에서 다양한 총통으로 적선 선체를 직접 타격하는 전투 함정으로 잘 알려져 있다"면서 "하지만 총통이 임진왜란 실전에서 적 선체를 타격할 수 있는 유효사거리와 사각거리의 실체가 밝혀진 바가 없어 이순신의 해전과 거북선 전술을 심층 연구하는 데 한계로 지적돼 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향후 이순신의 해전 전술과 거북선 전술을 재조명하는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순신 해전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앞서 각종 사료 발굴과 연구 논문을 통해 정유재란 발발 직전 선조의 출전 명령을 거부했다는 이순신의 항명설이 허구임을 공개한 바 있다. 또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 승리 후 전시 해상기지로 활용했던 미지의 섬 발음도가 전남 신안군 소재 안좌도(구 기좌도)임을 밝히는 등 이순신 장군에 대한 왜곡된 역사적 오류를 바로잡고 현장 탐사와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우리나라의 이순신 연구에 새로운 장을 열어왔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4-22 13:01:53【파이낸셜뉴스 여수=황태종 기자】전남 여수시는 독창적인 호국문화 퍼레이드로 전국 최고를 자랑하는 제58회 여수거북선축제가 오는 5월 3일부터 6일까지 이순신광장과 선소 일원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여수시와 여수거북선축제보존회가 공동 주최하고 여수거북선축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이순신의 결심, 그리고 출정!'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이번 축제는 전라좌수영의 호국문화를 재현하고, 자주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주민의 참여도를 높여 화합하는 지역 문화의 창조적 계승에 기여할 예정이다. 축제는 433년 전, 전라좌수사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일본군을 정벌하기 위해 전라좌수영에서 결심하고 첫 출정한 역사적 사건을 각종 작품들과 함께 조선수군 출정 퍼레이드 형식으로 재현한다. 이어 개막식 무대에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진해루 군사회의' 모습을 배우들이 출연해 연극으로 펼쳐 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프로그램으로 관람객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와 다채로운 문화예술 프로그램 등이 준비된다. 특히 올해 축제는 지난해와 달리 축제 장소를 다변화하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더욱 특별해졌다. 우선 주 행사장을 이순신광장과 선소 유적지 등 여수 및 여천 지역으로 이원화해 특색 있게 운영하며, 관람객이 함께하는 EDM 고고댄스 페스티벌, 해군 군악대 및 의장대 시연, 전라좌수영 수군 무예 시범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했다. 전시 및 체험 행사로는 통제영길놀이 작품 전시, 전라좌수영 모형 등의 전시와 포토존, 조랑말 타기, 이순신 갑옷 및 구군복 입기, 활쏘기, 병장기 체험, 신호연만들기, 이순신명언 명시·탁본 등 다채로운 체험 등이 준비되며, 해양경찰 함정 공개 행사가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축제장에는 향토음식마켓, 푸드트럭 형태의 음식마켓이 들어서 다양한 먹거리를 선보인다. 우수 지역 특산품 판매 등으로 구성된 부대행사 외에도 여수거북선축제는 가족 단위 관람객은 물론 모든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가득 차 있다. 축제 첫째 날인 5월 3일에는 고유제, 통제영길놀이 등 전통적인 행사로 시작해 해군 의장대와 군악대의 행진, 그리고 개막 연극에 이어 해상불꽃쇼로 여수밤바다의 하늘을 수놓는다. 둘째 날에는 거문도뱃노래, 둑제 및 수군출정식, 청소년 페스티벌, 가수 유상록의 통기타 공연에 이어 모든 관람객이 함께 춤추는 EDM 고고댄스 페스티벌 등 현대적인 문화와 전통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프로그램이 준비되며, 선소 유적지에서는 전라 좌수군 전통 무예시범 등 다양한 체험 행사와 공연이 이어진다. 셋째 날에는 수륙고혼천도대제와 국악 및 밴드 페스티벌이 주 무대에서 펼쳐지고, 선소 무대에서는 청소년 페스티벌이 진행된다. 축제의 마지막 날인 넷째 날에는 '예능은 우리가 최고야'라는 읍·면·동 자치센터의 공연을 비롯해 전통 예술 공연과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실력가들의 데뷔 무대인 '여수거북선가요제' 결선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특히 이번 축제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가족 친화형 축제로서 가족 모두가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체험행사가 준비돼 있어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방문객이 함께 즐길 수 있다. 박정명 여수거북선축제추진위원장은 "이번 여수거북선축제는 단순한 역사적 재현을 넘어서 현대적 감성과 전통적 가치가 조화를 이루는 축제로 기획했다"면서 "축제를 통해 많은 분들이 이순신 장군과 무명 수군들의 호국정신을 기리며, 우리 역사와 문화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4-02 13:12:44[파이낸셜뉴스]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의 첫 출전일을 기리는 매년 7월 8일이 '방위산업의 날'로 정해졌다. 8일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등에 따르면, 방위산업의 날은 "방위산업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알리고 업계 종사자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하려는 목적에 맞춰 방위산업공제조합 가입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을 포함한 '방위산업발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방위산업발전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제정·공포됐다. 정부 관계자는 그간 방사청에선 국민과 방산 업체를 대상으로 △방산 관련 법률 제정일 △방산 관련 주요기관 설립일 △무기체계 전력화 일자 △역사적 의미가 있는 날 등 다양한 후보 일자를 선별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최초 거북선 출전일'이 1위를 차지해 매년 7월 8일을 '방위산업의 날'로 정해 기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거북선'은 우리나라 무기의 우수성을 보여준 대표 사례"라며 "7월8일은 국내 독자적 기술로 설계하고 건조한 거북선이 처음으로 전장에서 승리한 뜻깊은 날"이라고 설명했다. 거북선은 임진왜란 시기인 음력 1592년 5월 29일(양력 7월8일) 사천해전에 처음 출전했다. '사천해전'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사천 앞바다에서 거북선 2척을 동원해 왜군과 벌인 전투로서 당시 조선 수군은 왜선 13척을 격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방부와 방사청은 "'방위산업의 날' 제정으로 국내 방위산업 종사자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하고 국제적으로 우리 방위산업의 위상을 홍보해 'K방산' 브랜드 이미지가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개정 '방위산업발전법'엔 방위산업공제조합 가입대상을 기존 방산업체와 일반업체에서 국방과학연구소(ADD) 등 전문연구기관과 일반연구기관까지로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방위산업공제조합이 운영 중인 현재 보증·공제사업에 방산업체뿐만 아니라 연구기관도 가입할 수 있게 되면서 "보다 안정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번 개정 '방위산업발전법' 내용은 오는 11월부터 순차 시행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8-08 16:28:29[파이낸셜뉴스] AI(인공지능)가 그린 거북선의 모양은 어떨까? 챗GPT로 대변되는 초거대 인공지능(AI) 서비스 경쟁이 전 세계적으로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기초적인 밑그림을 그려주고 원하는 대상에 대한 정보를 입력해 그려달라고 요청하면 그림을 그려주는 이른바 '그림 대행 AI'가 관심을 끌고 있다. 20일 '이순신 전문가'인 박종평 서울여해재단 교수에 따르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 외국계 그림 그려주는 AI 관련 사이트(스테이블 두들)에 거북선 밑그림을 그려주고, 거북선에 대한 정보를 몇가지 입력해줬더니 여러모양의 거북선 그림(위 사진)이 나왔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관련 링크를 열어 링크를 열어 그림을 그리고, 프롬프트에 영어로 그림 내용을 설명하면 그림을 그려준다"며 "위의 것은 거북선을 그리고 프롬프트 영어로 설명해 그림이 그려진 사례"라고 소개했다. 다양한 버전의 그림을 보면 머리는 거북이나 용머리 형상으로 돼 있고, 대포 포문과 돛과 노도 보인다. 한편 지난 11일 경남 거제시 해양문화관내 위치한 거북선이 짝퉁으로 판명돼 결국 철거됐다. 20억원을 들여 제작했지만 부실시공 등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한 '1592 거북선'은 결국 철거돼 폐기물을 소각됐고 철근은 고물상으로 팔리고 말았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3-07-20 14:39:57경남 거제에 소재한 대형 거북선이 부실시공 논란으로 11일 철거에 들어갔다. 20억원을 들여 제작했지만 '짝퉁' 논란까지 일면서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거제시는 이날 포크레인을 동원해 '1592 거북선' 철거에 들어갔다. 오는 23일까지 거북선을 완전히 철거하면 남은 폐기물을 소각장에서 불에 태우고 철근 등은 고물상에 팔 계획이다. 이번 작업에서 해체되는 양만 약 112t에 달한다. 이번 거북선은 경남도가 2010년 '이순신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제작됐다. 1592년 임진왜란 당시의 거북선을 재현해 '1592 거북선'으로 불렸다. 길이 25.6m, 폭 8.67m, 높이 6.06m 크기의 위용을 뽐냈다. 당시 국비와 도비를 합쳐 약 20억원이 투입됐지만 제작 당시부터 국산 소나무를 쓰도록 한 시방서와 달리 80% 넘게 수입 목재를 쓴 것으로 나타나 이른바 '짝퉁 거북선' 논란이 일었다. 또 방부 처리를 소홀히 해 목재가 심하게 부식되거나 뒤틀렸고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는 선미(꼬리) 부분이 파손돼 폐기 처분 의견이 나왔다. 원래는 지세포항 앞바다에 정박해 놓고 승선체험 등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는데, 흔들림이 심하고 비가 새는 등 관리가 어려워 2012년 수리를 위해 육지로 올라온 후 현재까지 조선해양문화관 앞마당에 전시돼 왔다. 시는 거북선 유지보수를 위해 2015년부터 연평균 2000만원, 총 1억5000만원을 사용했다. 이에 거제시가 지난 2월 매각을 시도했지만 7번이나 유찰된 끝에 154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애초 이 사업비의 1300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낙찰자가 인도를 포기하면서 결국 이날 철거되는 운명을 맞았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3-07-11 11:14:01[파이낸셜뉴스] 20억원의 거액을 들여 제작했음에도, 부실 제작 논란을 겪은 '거제 거북선'이 154만원에 겨우 낙찰된 가운데 이번엔 철거 처지에 놓였다. 아직까지 낙찰자가 배를 인도하지 않아서다. 이송비용만 1억... 낙찰자 배 안가져가 19일 경남 거제시에 따르면 거북선 1호(거북선)를 낙찰받은 A씨는 아직까지 인도하지 않은 상태다. 계약일인 이달 26일까지 이전하지 않으면 시는 거북선에 대한 철거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앞서 A씨는 지난달 16일 진행된 거제시 공유재산 매각 일반입찰에서 154만원으로 해당 거북선을 낙찰받았다. 낙찰 대금은 모두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계약에 따라 낙찰자는 오는 26일까지 거북선을 인도해야 한다. 해당 거북선에 대한 이송 비용만 약 1억원으로 추정된다. A씨는 최근 시에 인도 시기를 연장해달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자신의 사유지에 이 거북선을 옮겨 교육목적으로 활용할 생각이었지만, 그곳이 한려해상국립공원 지역이라 거북선을 설치하려면 부지 용도변경 신청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는 안전 등 사유로 거북선에 대한 철거 민원이 빗발치고, 부지 용도변경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 상황이라 A씨가 기한 내에 옮기지 않을 경우 26일 이후 철거를 시도할 방침이다. 2010년 경남도가 20억 들인 '이순신 프로젝트' 한편 해당 거북선은 2010년 경남도가 진행한 '이순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총 20억원의 사업비(국비·도비)가 소요됐다. 제작 당시 거북선 제작 업체는 주 자재로 국내산 소나무 '금강송'을 쓰겠다고 밝혔지만, 실체는 외국산 목재가 80%를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업체 대표가 구속되는 등 논란이 있었고, 거북선은 한동안 방치됐다. 또 이 기간 거북선에 대한 방부 처리를 소홀히 해 목재가 심하게 부식되거나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인해 선미(꼬리) 부분이 파손되는 등 폐기 처분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거제시는 거북선에 대한 매각을 시도했지만 △길이 25.6m △폭 8.67m △높이 6.06m에 무게는 100t이 넘어 이전이 쉽지 않다는 이유로 7번이나 유찰됐다. 이후 154만원에 낙찰되면서 거북선은 거제시의 손을 떠났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6-19 14:52:11[파이낸셜뉴스] 20억원을 들여 제작하고도 짝퉁 논란과 부실 제작 등으로 골칫거리로 전락한 경남 거제의 거북선이 154만원에 겨우 팔렸다. 거제시는 지난 16일 진행된 ‘거제시 공유재산 매각 일반입찰’을 통해 ‘임진란 거북선 1호’가 154만원에 낙찰됐다고 17일 밝혔다. 거제시는 지난 2월 1억1750만원으로 매각을 추진했지만, 7번이나 유찰된 끝에 154만원에 팔렸다. 이 거북선을 낙찰받은 사람은 개인으로 사용 용도는 알려지지 않았다. 낙찰자는 낙찰일로부터 10일 이내 잔금을 치르고 매매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또 계약 후 30일 이내에 물건을 인수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거북선의 상태가 좋지 않아 온전한 모습으로 거북선을 이동하기가 쉽지 않다. 내부가 3층 구조에 길이 25.6m, 폭 8.67m, 높이 6.06m인 이 거북선은 무게만 100t이 넘는다. 매각 비용과 별개로 거북선 인수인계에 소요되는 모든 제반비용도 낙찰자 부담이다. 최종적으로 매각이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거제 거북선은 지난 2010년 김태호 도지사 재임 당시 경남도가 ‘이순신 프로젝트’ 일환으로 제작했다. 당시 국비와 도비를 합쳐 총 20억원이 투입됐다. 1592년 임진왜란 당시의 거북선을 재현해 만들었다며 ‘1592 거북선’으로도 불렸다. 그러나 건조 당시 금강송을 사용했다는 홍보와 달리 저급품인 미국산 소나무를 섞어 만든 사실이 드러나면서 ‘짝퉁 거북선’ 논란이 일었다. 이로 인해 손해배상 청구 등 책임공방으로 준공검사와 인수가 한참 미뤄졌다. 이 문제로 당시 김두관 지사는 대도민사과까지 했다. 건조가 완료된 이후에도 문제는 계속됐다. 당초 거제시는 거북선을 지세포항 앞바다에서 승선체험 등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흔들림이 심하고 비가 새는 등 관리가 힘들자 결국 바다가 아닌 육지로 옮겨졌다. 2012년부터 지금까지 거제조선해양문화관 앞마당에 전시해 왔다. 이후에는 목재가 썩고 뒤틀리는 현상으로 또다시 골머리를 앓았다. 거제시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거북선 유지보수를 위해 1억5000만원의 예산을 지불했다. 지난해에는 태풍 힌남노 때문에 선미(꼬리)가 파손되면서 안전사고 우려 등으로 폐기 처분 의견이 나왔다. 거제시는 거북선을 전면 보수하는데만 수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내구연한이 7~8년에 불과해 효용가치가 떨어진다고 보고 결국 매각을 결정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제작 당시부터 목재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태풍 등 영향으로 파손되기도 했고, 안전사고 우려도 계속 나오고 있어 처분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5-17 21:16:04[파이낸셜뉴스] 19일 전쟁기념관이 실감 영상 '오션(Ocean): 거북선과 격랑의 파도' 전시로 'iF 디자인 어워드 2023' 본상을 수상했다고 전했다. 1954년 시작된 'iF 디자인 어워드'는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으로 불리는 행사다. 전쟁기념관에 따르면 이 전시 영상은 임진왜란 발발 430주년 기획전 '파도는 멈춘 적이 없었다'를 테마로 먹구름 아래 임진년의 바다를 헤치며 나아가는 거북선의 모습을 담아 디지털 디자인 회사 '디스트릭트'와 협업해 제작했다. 이 영상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전시했으며 현재 전쟁기념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볼 수 있다. 기념관은 "단순한 역사와 사건의 나열이 아닌 몰입형 미디어 아트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역사적 사유의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많은 호평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iF 디자인 어워드에선 매년 △제품 △패키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디자인 등 9개 부문에서 우수 디자인을 선정해 발표한다. 올해 어워드엔 56개국에서 1만544여점이 출품돼 20개국 133명의 디자인 전문가가 심사를 진행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4-19 13:25:49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에서 23전 23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울때 함께 했던 거북선은 어떤 모양이었을까. 지금까지 알려졌던 거북선은 지붕 전체가 둥그런 모양으로 씌워진 형태다. 하지만 실제 거북선은 갑판의 모서리 부분만 덮개로 씌워져 있고, 가운데 3층이 튀어나와 있다는 새로운 가설이 제기됐다.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 채연석 박사는 1795년 정조때 왕명으로 편찬된 '이충무공전서'의 '귀선도설'과 다양한 역사 자료를 종합해 거북선의 모습을 복원한 결과를 19일 공개했다. 채 박사는 이날 65분의 1로 축소한 거북선 모형을 공개했다. 거북선의 3층에는 화포가 배치됐으며, 2층은 노를 젓는 격군이 위치하고 중앙에 군사들의 휴식공간과 무기저장고가, 1층에는 식량창고가 있다. 채 박사는 귀선도설에 나와있는 1795년 통제영 거북선이 갑판 길이 85척(26.6m), 폭 32척(10m)의 규격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에 알려진 거북선보다 갑판의 폭이 넓다. 채 박사는 "그동안 거북선을 복원할때 사용했던 자료가 조선시대의 전함이 아닌 여객선 자료를 활용했기 때문에 갑판의 길이와 폭 비율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채 박사는 또 귀선도설에 그려져 있는 거북선에서 갑판 위를 덮고 있는 부분 중 두개의 굵은 선에 주목했다. 이 굵은 선 사이에 함포나 조총을 쏠 수 있게끔 구멍이 있다. 이를 갑판 중앙을 마치 다락방처럼 만들어 적의 공격을 막고 함포 사격을 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라고 해석했다. 채 박사는 이 주장에 대한 근거로 '각사등록' 통제영계록을 제시했다. 자료에 따르면 거북선과 판목선의 제원은 저판의 길이가 같은 경우 두 전함의 1층과 2층의 규격은 같다. 따라서 거북선은 별도로 설계해 건조하지 않고 기존 판옥선 3층 갑판 중앙에 개판을 만들고 그 속에 함포를 장착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같은 이유로 판옥선의 3층과 거북선의 3층 개판은 비슷한 무게로 만들어야 배의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어서 3층 전체에 지붕을 씌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즉 윗부분 무게가 많이 증가하면 안전성이 떨어져 실제로 운항하거나 전투때 균형을 맞추지 못하고 침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3-19 18:2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