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여야는 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 성과를 두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여당은 거시경제 지표를 근거로 문재인 정부에서 물려받았던 대내외 경제 상황이 어려웠다며 지금은 개선이 이뤄지는 것같다고 주장한 반면, 야당은 '민심과 다른 경기 진단'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정부 전반기 경제정책 관련 거시경제 지표를 제시하며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 문재인 정부로부터 물려받았던 대내외 상황이 정말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경제정책에 일부 미흡한 측면은 분명히 있지만 선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2%대 물가 상승률과 2%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예로 들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경제 성과를 깎아내리며 비판에 집중했다. 오기형 의원은 "가계 실질소득이 대부분 마이너스나 정체"라며 "내수에서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좌절감이다. 골목상권이 다 말라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이 화가 나 있는데 경제는 괜찮다고 대통령이나 총리가 이상한 이야기를 하면 '달나라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영진 의원도 "윤석열 정부의 경기순환 시계를 보면 전체적으로 하강 국면으로, 모든 지수들이 바뀌고 있다"며 "광공업지수, 서비스 지수, 설비투자 지수 등 우리 경제가 상당히 어려운 곳으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10-10 18:25:58【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당국이 8일 추가 경기 부양을 위해 공공 지출 확대 방안 등이 포함된 경제 회복 패키지 정책을 발표한다. 거시경제를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국경절 연휴(1∼7일) 이후 첫 업무일인 8일 정산제 주임(장관)과 류쑤서·자오천신·리춘린·정베이 부주임 등이 참석한 가운데 '패키지 증량 정책의 시스템적 이행, 경제 상승 구조 개선 및 발전 추세 지속 호전' 상황을 소개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증량정책이란 정부 투자와 국유기업 자금 운용 확대 등을 포함한 확장적 재정·금융정책을 의미한다. 중국 당국이 지난 9월 24일 발표한 일련의 경기 부양정책 이후 경기 회복의 모멘텀을 살리기 위해 앞으로 확장적 재정·금융정책을 구사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패키지 정책에는 재정 정책의 확장 강도를 높이는 동시에 인프라 투자에 대한 확대도 포함될 전망이다. 여유가 있는 정부 재정을 보다 본격적으로 경기 부양에 투입하겠다는 의지이다. 양로·의료·보육 등 서비스업 부문 지원 확대와 보장성 주택(저소득층 대상 공급 주택) 대출 금리 인하 등 추가 지원 등도 기대되고 있다. 이번 발표는 "중점과 능동적 역할을 꽉 잡고 증량 정책의 효과적 이행과 추가 도입에 나서야 한다"라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요구에 대해 경제 당국이 내놓은 첫 번째 대책이다. 시 주석은 국경절 연휴 직전인 지난 9월 26일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경제 운영에 일부 새로운 상황과 문제가 나타났다"면서 이 같이 요구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9월 24일부터 중앙은행 등이 발표한 일련의 경기 부양정책이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 효과를 높이고, 모멘텀을 강화하기 위해 여력이 있는 재정 부문을 보다 본격적으로 동원해 나가겠다는 자세이다. 지난달 말 경기부양책 이후 며칠에 걸친 주가 상승 분위기를 계속 강하게 추동하겠다는 생각이다. 무역 흑자 등이 쌓여온 중국은 10조위안(약 1918조원) 규모의 특별 채권을 발행해 재정 지원을 늘릴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9월 24일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의 판궁성 행장과 증권·금융 감독기구 수장들은 합동 기자회견을 통해 지급준비율(지준율) 0.5%p 인하와 부동산 대출 금리 인하, 증시 안정화 자금 투입 등 대책을 발표했다. 그 직후 시진핑 주석의 주재로 진행된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는 경제 당국에 재정·통화정책과 역주기조절(거시경제 조절정책) 강도 상향, 필요한 재정 지출을 주문했다. 이를 통해 작은 지방정부의 기본적 민생과 임금, 행정운영 자금을 보장하는 '기층 3보 사업'을 잘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10-07 13:31:51[파이낸셜뉴스] 하반기 미국 주식 시장이 양호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정부 주도 유동성 공급을 주목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투자공사는 뉴욕지사 주관으로 지난 27일 오전(현지시간) 뉴욕 총영사관에서 제12차 '뉴욕 금융인 포럼'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한인 금융인 및 현지 투자전문가와 함께 미국 대통령 선거의 영향과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포럼에는 주뉴욕총영사관 재경관을 포함해 정부, 공공 투자기관, 증권사·은행·보험사 등의 투자 담당자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스트라테가스 증권의 제이슨 트레너트 (Jason DeSena Trenert) 대표는"1944년 이후 대선이 열리는 해 미국 주식 시장은 각종 경제 부양책 덕에 평균 16% 상승했다"며 "앞으로도 정부 주도의 유동성 공급을 주목해서 지켜볼 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 지출과 견고한 노동시장 영향으로 고물가,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며 "경기침체 우려는 완화됐으나 하반기 거시경제 지표 추세를 확인하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시장을 이끌 주요 투자 테마로는 탈세계화, 인공지능(AI) 기술혁신, 국채 수익률을 꼽았으며, 업종별로는 에너지, 소재, 산업재 등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트라테가스 증권은 미국 뉴욕과 워싱턴에 기반을 둔 거시경제 리서치 전문 기관으로, 전세계 기관 투자자 및 기업에 거시경제 연구, 투자전략 및 트레이딩 업무를 제공하고 있다. 뉴욕 금융인 포럼을 주관한 KIC의 이경택 지사장은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미국 주식 시장 전망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하고, 향후 미국 대선의 영향에 대해 살펴본 유익한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한국 기관 투자자들의 장기 투자전략 수립에 도움이 되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IC는 글로벌 금융 중심지(미국 뉴욕·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싱가포르, 인도 뭄바이)에 해외 지사를 두고 있다. 각 해외 지사는 현지에 진출한 국내 공공·민간 금융기관과 해외 투자정보를 공유하고,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6-28 11:16:00[파이낸셜뉴스]내년 경기하방 압력이 커지고 자산가격이 하락하는 등 국내 경제에 거시충격이 발생했을 시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신협, 수협·산림조합 등이 크게 위협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약차주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비중이 높은 기관일수록 자본비율 하락폭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시스템리스크로의 전염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기관별 ‘핀셋’ 정책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기 침체되면 저축은행·새마을금고·신협 복원력↓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이 스트레스 테스트 모형을 활용해 금융기관의 복원력을 점검한 결과, 취약차주에 대한 대출 비중이 높은 기관에서 부도율 및 고정이하여신비율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추정됐다. 한은이 금융완화 지연, 경기하방 압력, 신용스프레드 확대, 자산가격 하락 등이 거시경제충격이 동시에 발생하는 시나리오를 가정했을 때 취약 부문의 충격 강도가 일반 부문에 비해 더 컸다는 의미다. 국내은행의 경우 가계 취약차주의 평균 부도율은 기준시점(2023년 말) 2.9%에서 2025년 말 4.7%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우려 PF 대출 비중이 큰 취약 저축은행의 경우 기업대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기준시점 14.0%에서 2024~25년 중 최대 26.5%까지 상승했다. 취약 새마을금고와 취약 신용협동조합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기준시점 10.1%, 10.2%에서 2025년 말 19.4%, 12.3%로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취약차주에 대한 대출이나 PF대출 비중이 높은 금융기관일수록 자본비율 하락폭이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의 경우 거시경제충격에 취약한 PF대출 비중이 높은 금융기관의 하락폭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상호금융 업권 내에서는 새마을금고, 신협, 수협·산림조합 중 기준시점 자산건전성이 낮은 취약 그룹에 속한 조합들의 순자본비율이 크게 하락했다. 해당 취약 조합들은 최근 자산건전성 악화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지는 기업대출 비중이 높은 경향이 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저축은행·상호금융 상호연계성 낮아...“파급력 제한적”거시경제 충격에 따른 금융기관 자본적정성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보면,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국내 금융시스템의 복원력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은행의 평균 총자본비율은 기준시점(2023년 말) 16.6%에서 2025년 말 16.0%로 0.6%p 하락했다. 유형별로 봐도 시중·지방·특수은행 모두 하락폭이 1%p 이내에 그치고 감독기준(11.5~12.5%)을 상당폭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저축은행의 평균 자기자본비율은 기준 시점 14.3%에서 2025년 말 10.6%로 은행에 비해 크게 하락했으나 여전히 감독기준(자산규모 1조원 이상 대형 8%, 1조원 미만 중소형 7%)을 상회했다. 상호금융도 거시경제충격 상황에서도 각 업권의 순자본비율이 감독기준을 상당폭 상회하여 대체로 양호한 복원력을 유지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한국은행은 거시경제충격으로 일부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 조합에서 부실이 발생하더라도 금융시스템 내 상호연계 구조와 해당 기관들의 규모를 감안할 때 금융시스템 전반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예금자로부터 대부분의 자금을 조달하는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인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서민금융기관은 자금조달 시 다른 금융업권에 대한 의존도가 10% 미만이다. 이에 은행·증권회사·보험회사 등에 비해 금융시스템 내 상호연계성이 낮아 금융업권간 상호거래를 통한 파급력이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또 거시경제충격 시 순자본비율이 크게 하락하는 상호금융 내 취약그룹을 살펴보면, 자산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조합의 비중이 높아 시스템리스크로의 전염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 “핀셋 정책 필요...부동산 PF 연착륙 방안, 차질 없이 추진”한은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금융시스템 전체의 복원력은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나, 취약차주에 대한 대출 비중이 높은 금융기관의 자본비율 하락폭이 크게 나타나는 등 기관별로 취약성에 차이가 존재하는 점을 감안해 보다 정교한 방향으로 금융기관의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러한 점에서 금융당국이 은행 부문을 중심으로 도입을 추진 중인 스트레스 완충자본(Stress Capital Buffer) 같은 제도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보통주 자본비율 하락폭을 감안해 기관별로 추가자본 부과 규모를 차별화한다는 점에서 취약기관을 중심으로 금융기관의 복원력을 높여나가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PF대출 비중이 높은 기관들은 거시경제충격 시 복원력이 크게 악화될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이 부동산PF 연착륙 방안을 차질없이 추진하면서 부실 우려를 사전에 제거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급격한 기업대출 확대와 같은 과도한 고위험·고수익 위주 외형성장을 억제하여 충격에 대한 취약성을 낮추고 관계형 금융 등 서민금융기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6-26 07:18:32[파이낸셜뉴스]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가 지난해 내놨던 우리나라의 '2%대 성장' 전망을 유지했다. 1%대에 그쳤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 성장률을 더 높게 점쳤다. 물가 역시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라 우리 정부와 비슷한 2.5%로 예측했다. 9일 AMRO는 '2024년 지역경제전망(AREO)'을 발표하고 올해 우리나라가 2.3% 성장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우리 성장률을 1.7%로 예측할 당시 내놨던 올해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한 셈이다. 반도체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를 반영한 결과다. 지역경제전망 보고서는 AMRO가 매년 발간하는 대표 보고서다. 한국, 중국, 일본과 아세안 10개국 전반의 경제동향을 점검하고, 정책 권고를 제공하는 보고서다. 아세안+3 지역에 대해서는 견조한 내수, 투자·수출 및 관광산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개발도상국이 주로 분포한 아세안+3 지역은 올해 우리나라보다 높은 4.5% 수준의 성장률을 예측했다. 물가 역시 지난해 내내 이어진 인플레이션이 점차 둔화 흐름을 띄고 있다고 봤다. 특히 국제 원자재 가격 안정화 등이 영향을 미치며 대부분의 아세안+3 국가들에서 물가 오름세가 잦아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지역 인플레이션은 전년 대비 완화된 4.3%를 전망했으며, 한국은 이보다 낮은 2.5%를 전망했다. 지난해 보고서에서 내놨던 2.2% 인상보다는 소폭 선을 올렸다. 우리 정부가 내건 '2%대 조기안착' 기조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다. 다만 AMRO는 "지역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지적했다. 단기적으로 지정학적 위험 및 기후 변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중국 경기 회복 지연 등이 경기 하방 요인으로 꼽혔다. 장기적으로는 지정학적 긴장 지속, 인구 고령화, 기후변화 등이 여전히 지역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제시했다. AMRO가 강조한 부분은 재정건정성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아세안 지역 내 국가들이 긴축적이거나 중립적인 재정정책을 취하는 중이다. 근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만큼 현재의 긴축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향후 물가 수준에 따라 국가별로 유연하게 대응할 것을 권고했다. 다만 코로나 기간 동안 시장에 풀린 신용 공급이 줄어들고 있지만 중소기업 등 취약 부문에 대한 선별적인 지원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4-08 09:17:52국내 거시경제 전문가들은 밸류업 프로그램 등으로 외국인 자본유입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올해 하반기 원화 강세 전환 가능성도 예측했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으로 반도체가 장기호황에 접어드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다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가계부채 등은 여전히 우리 경제의 주요 리스크라고 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 투자은행(IB) 및 연구기관 거시경제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우리 경제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줄리아나 리 도이치뱅크 수석이코노미스트, 박석길 JP모건 본부장, 박종훈 SC제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서은종 BNP파리바 서울지점 대표, 오석태 SG증권 본부장, 이성희 KB 본부장, 정대희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 황민성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해외투자자들이 최근 우리 경제 및 금융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역대 최대 1·4분기 실적을 기록한 외국인 직접투자와 사상 최대치를 달성한 외국인 주식 순매수 등이 이를 증명해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우리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경기회복세가 확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앞으로 AI 확산에 따라 우리나라가 특히 강점이 있는 HBM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수출·투자도 늘어나는 반도체 장기호황 시나리오도 가능하다"고 봤다. 다만 참석자들은 "내수의 경우 고물가·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생산·수출과 비교해 회복 속도에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경기회복세가 내수로 확산될 수 있도록 조속한 시일 내 임시투자세액 공제 연장 등 경제활성화 법안들의 국회 통과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역할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부동산 PF, 가계부채 등 우리 경제의 주요 리스크 요인들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면서도 "향후 위험요인으로 재부각되지 않도록 부동산 PF 사업장의 질서 있는 연착륙, 가계부채 비율의 점진적 하향 안정화 등 철저한 관리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최 부총리는 "물가안정에 최우선 주력하는 가운데 최근 경기회복 흐름을 공고히 하고 내수부문 적기 보강, 민생법안 입법 적극 추진 등을 통해 우리 경제가 균형잡힌 성장, 체감되는 성장의 본궤도에 조속히 진입하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4-03 18:06:46[파이낸셜뉴스] 국내 거시경제 전문가들은 밸류업 프로그램 등으로 외국인 자본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해 하반기 원화 강세 전환 가능성도 예측했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으로 반도체가 장기호황에 접어드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다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가계부채 등은 여전히 우리 경제의 주요 리스크라고 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 투자은행(IB) 및 연구기관 거시경제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우리 경제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줄리아나 리 도이치뱅크 수석이코노미스트, 박석길 JP모건 본부장, 박종훈 SC제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서은종 BNP파리바 서울지점 대표, 오석태 SG증권 본부장, 이성희 KB 본부장, 정대희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 황민성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해외투자자들이 최근 우리경제 및 금융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역대 최대 1·4분기 실적을 기록한 외국인 직접투자와 사상 최대치를 달성한 외국인 주식 순매수 등이 이를 증명해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경기 회복세가 확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앞으로 AI 확산에 따라 우리나라가 특히 강점이 있는 HBM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수출·투자도 늘어나는 반도체 장기호황 시나리오도 가능하다"고 봤다. 다만 참석자들은 "내수의 경우 고물가·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생산·수출과 비교해 회복속도에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경기회복세가 내수로 확산될 수 있도록 조속한 시일내 임시투자세액 공제 연장 등 경제활성화 법안들의 국회 통과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역할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부동산 PF, 가계부채 등 우리경제의 주요 리스크 요인들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면서도 "향후 위험요인으로 재부각되지 않도록 부동산 PF 사업장의 질서있는 연착륙, 가계부채 비율의 점진적 하향 안정화 등 철저한 관리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최 부총리는 "물가 안정에 최우선 주력하는 가운데, 최근 경기회복 흐름을 공고히 하고, 내수 부문 적기 보강, 민생법안 입법 적극 추진 등을 통해 우리 경제가 균형잡힌 성장, 체감되는 성장의 본궤도에 조속히 진입하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경제 전반의 역동성 제고를 위해 혁신 생태계 강화, 공정한 기회 보장, 사회 이동성 제고 등 3대 정책과제에 주력하여 잠재성장률도 지속 확충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4-03 14:05:48[파이낸셜뉴스] SK그룹의 지주사인 SK㈜가 3년 전 발표한 2025년 시가총액 140조원 달성 등 기업 가치 제고 전략을 전면 재검토한다. 글로벌 경기침체 등 거시경제(매크로) 환경 변화와 주가 저평가 이슈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거시경제 환경 급변" 기업가치 전략 수정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부회장은 27일 서울 중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제3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SK㈜ 주식을 가지고 있으라고 시원하게 말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며 "2021년 기업 가치 목표 설정 당시를 기준으로 추산했던 매크로 환경과 (현재의) 차이가 크다"고 밝혔다. 앞서 SK㈜는 2021년 당시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 4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오는 2025년까지 주가 200만원, 시가총액 14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공표했다. 지난 26일 종가 기준 SK㈜ 1주당 가격은 18만8400원, 시가총액은 13조7906억원으로 목표에 크게 못 미친다. 장 부회장은 '구조의 문제'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주회사 체계가 상당히 복잡하게 (구성)돼 있다 보니 주식 시장에서 정확한 가치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며 "(회사 내) 굉장히 잘 되는 포트폴리오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포트폴리오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2021년) 당시 (주식가격) 디스카운트가 40%였는데, 이를 20%로 줄여보겠다고 한 계획이었다"며 "하지만 그 부분까지 아직 진전 시키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까지 SK㈜ 자체로의 영업이익 등 재무 흐름은 예상한 부분에서 큰 차이가 없다"며 "결국은 주식 시장에서 평가 이슈 부문이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는 것"이라고 했다. "비핵심 사업 정리 계획 없다" 장 부회장은 최근 보도된 '비핵심 사업 정리'와 관련해서는 과장됐다는 입장이다. 장 부회장은 "2021년 유동성이 풍부했던 시기와 현재 시점 달라진 부분들을 파이낸셜 스토리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 고민을 해왔다"며 "현재 수펙스 추구협의회를 중심으로 논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1년 당시 했던 모든 과정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과정이지, '정리' 등의 표현은 과장됐다고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통상적으로 SK그룹은 매해 6월 확대 경영회의를 통해 전체적인 그룹의 상황을 살펴보고, 10월 최고경영자회의를 통해 내년과 그 이후 경영 방향을 확정한다. SK그룹은 올해도 회의를 통해 SK㈜의 기업 가치 제고를 포함한 모든 파이낸셜 스토리를 점검할 예정이다. 추가 자사주 소각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주주들이 가장 관심 있는 부분은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24.6% 자사주를 어떻게 할 것인지'인 것 같다"며 "다만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하는 것으로 과연 주주들이 기대하는 주주 가치 제고가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이루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올해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논의를 이어가겠다"며 "이사회에서 최적의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결과가 나오면 소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3-27 15:20:22[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총 33개 외국은행 국내지점 당기순이익이 1조5564억원으로 전년 대비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운용 수익 대비 해외 조달비용이 상승하며 이자이익이 감소했으나, 비이자이익은 외환·파생 관련 이익이 감소하는 가운데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이익 전환하며 증가했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외국은행 국내지점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이자이익은 1조2323억원으로 전년 대비 2838억원(-18.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자수익자산이 소폭 감소하고 원화 운용금리 대비 외화 조달금리가 상승하며 순이자마진이 하락한 영향이다. 유가증권이익은 1조315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4563억원 증가하며 이익 전환했다. 전년도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손실이 발생했지만 2023년말 시장금리가 하락하며 국공채 등 채권매매·평가이익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또 외환·파생이익은 1조1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6506억원(-61.8%) 감소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환율·금리 변동성이 축소하고 거래 규모가 줄면서 파생부문 1316억원(+15.1%) 이익이 크게 감소한 데 기인했다. 판매관리비와 충당금전입액은 각각 1조42억원, 613억원으로 전년 대비 모두 증가했다. 인건비가 259억원 증가하고 일부 지점에서 전산시스템 지원 명목의 본점 용역비를 지급하면서 예년 증가율(3~7%) 대비 판매관리비가 크게(+15.1%) 늘었다. 여신 관련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하락한 영향으로 감소했으나 일부 지점에서 파생 관련 기타손실충당금이 늘면서 117억원(+23.7%) 늘었다. 금융감독원은 "외은지점은 크레디트스위스를 제외하고 전년과 유사한 이익을 시현했지만 유가증권, 외환·파생 거래가 많은 영업구조상 향후 거시경제 변수 움직임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고 대내외 경기 둔화 추이 등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유동성 관리 및 충실한 자본 확보 등에 만전을 기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3-20 08:41:20[파이낸셜뉴스] 기획재정부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거시경제 대화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 전망을 공유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 등 요인으로 우리 경제가 수출 기반의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재정준칙 운용 등 재정의 지속 가능성은 여전히 주요 관리 대상으로 꼽았다. 기재부는 지난달 3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집행위원회와 제11차 한-EU 거시경제대화(Korea-EU Macroeconomic Dialogue)를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기재부 국장급 인사들은 직접 위원회를 찾아 거시경제 동향과 재정준칙 추진 상황 등을 공유했다. 양측은 모두 그간 정책 대응의 결과가 주목할 만한 성과였다고 평가했다. 팬데믹, 러-우 전쟁에 따른 에너지 위기 등 세계 경제가 직면한 충격의 규모를 감안한 결과다. 우리나라 역시 지정학적 위험, 세계 경제 분절화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 회복 및 주요 경제권 투자 확대 등 해외수요 개선 등에 따라 수출을 중심으로 경제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U측도 세계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동의하고 있다. EU는 러-우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욱 크게 영향을 받았으며, 높은 물가상승세에 따라 소비 등 내수가 크게 위축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양호한 고용 상황 등에 따라 향후 소비는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양측은 최근 지정학적 위험에 따라 세계 경제의 분절 우려가 커졌다며, 이에 대비하기 위한 대응 현황을 공유하기도 했다. 한국 측은 공급망기본법과 더불어 각종 전략산업 육성 방안을 설명했고, EU 측은 ‘경제 안보 강화를 위한 이니셔티브’의 취지를 설명하며 상호 협력을 제안했다. 아울러 양측은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한국 측은 재정준칙을 법제화하기 위한 국가재정법 개정안을 설명하고, EU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재정 프레임워크 개혁 등을 공유했다. 이번 거시경제 대화를 통해 우리나라는 프랑스의 전기차 보조금 제도 개편, EU 탄소국경제도 등 EU 회원국이 추진하고 있는 정책에 대해 한국 기업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당부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2-01 10:5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