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휴대폰 전화번호를 변경, 문자메시지를 통해 폭언이나 협박 등을 할 경우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게 한 법안이 발의됐다. 한나라당 김소남 의원은 재산상 이익이나 폭언·협박·희롱 등을 목적으로 송신인 전화번호를 거짓으로 표시해 문자메시지 등을 보내는 것을 금지한 '전기통신사업법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18일 밝혔다. 현행법은 전화를 통한 송신인의 전화번호 허위 표시에 대해서만 금지하고 있어 전화 이외의 전기통신 수단에 대해선 별다른 법적 제한이 없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기자
2010-04-18 17:32:20[파이낸셜뉴스] 이별을 통보한 전 여자친구의 집에 침입해 둔기를 수차례 휘둘러 피해자를 살해하려 한 20대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배성중)는 살인미수, 특수주거침입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28)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하고 범행 도구를 몰수했다. A씨는 지난 5월18일 오전 4시께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전 여자친구 B씨 집에 침입해 미리 준비해 간 둔기로 피해자의 머리를 수차례 내리쳐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투자 실패로 채무가 늘고 가족과의 불화도 심해진 상황에서 정신적으로 의지하던 피해자로부터 이별을 통보받자 배신감을 느끼고 피해자를 살해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당일 B씨의 집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확인한 A씨는 "택배가 집에 도착했으니 받아가라"는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내고 피해자의 집 현관문 옆에서 기다리다가, 집에서 나온 B씨의 머리를 둔기로 수차례 내리쳤다. 이후 정신을 차리고 신고를 위해 집 안으로 들어온 피해자에게 다시 둔기를 수차례 휘두르고, 119를 불러달라는 요구조차 거절했다. B씨는 재차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가까스로 119에 직접 신고하면서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었다. 이 사건으로 B씨는 5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머리뼈 골절과 6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손가락 골절 등의 상해를 당했다. 재판부는 "범행의 동기와 준비 정도, 수단, 잔혹성 등에 비춰 그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라며 "피해자가 공격을 필사적으로 방어해 다행히 미수에 그쳤으나, A씨가 사용한 범행 도구와 상해 정도 등을 고려하면 자칫 피해자는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는 극심한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받았고 이후에도 장기간 후유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했고 피해자와 그 가족들은 엄벌을 원하고 있다"라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다만 A씨가 범행 사실을 인정하고 있는 점, 과거 아무런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은 유리한 양형 요소로 참작됐다. 한편 A씨는 재판 과정에서 1000만원을 형사 공탁하기도 했다. 그러나 B씨가 이를 수령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판결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25 11:03:15[파이낸셜뉴스] 카드가 신청됐다는 거짓 문자를 보내 피해자들을 속인 뒤 수 천 만원을 뜯어내고 이를 사기 조직에 전달한 30대가 징역형 처벌을 받았다. 춘천지법 형사3단독 박동욱 판사는 13일 사기 혐의로 기소된 A씨(34)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월 B씨에게 '국민카드가 신청 등록됐다. 아닐시 1800-9175로 신고 요망'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 속 번호로 전화를 건 B씨에게 A씨는 금융감독원 직원이라고 사칭하며 "명의가 도용돼 범죄에 연루됐다. 증거로 제출할 필요가 있으니 가능한 대출을 모두 받은 뒤 알려주는 계좌로 모든 돈을 입금하라"고 속여 1500여 만원을 뜯어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전기통신금융사기 조직원 지시대로 서울에서 자신 명의의 계좌로 입금된 돈 중 600만원을 인출해 신원을 알 수 없는 인물에게 전달하고 이튿날 같은 은행에서 1300만원을 추가 인출해 건넸다. A씨 측은 재판 과정에서 "대출 받기 위해 필요한 절차인 줄 알았을 뿐 보이스피싱 범죄인 줄 몰랐다"며 무죄를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 들이지 않았다. 법원은 신원을 알 수 없는 인물이 A씨에게 춘천에서 서울까지 이동하도록 하고 여러 계좌를 개설해 번갈아 가며 돈을 이체하도록 지시한 점, 피해자로부터 받은 돈을 현금으로 인출해 제3자에게 전달하게 한 점은 대출에 필요한 절차로 보기엔 매우 이례적이라고 판단했다. 대출을 위해 금융기관이 아닌 개인으로부터 돈을 입금 받고 피해자들에게 돈의 출처에 대해 '시어머니로부터 받은 투자금'이나 '친척 언니에게 받은 돈'이라고 말하도록 지시한 점 역시 석연치 않다고 지적했다. 박동욱 판사는 "피고인은 2013년 외국에서 이민을 와 보이스피싱 수법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등 의심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10년 이상 국내에 거주하면서 귀화했기 때문에 보이스피싱의 모습, 수법 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다고 보인다"고 했다. 이어 "보이스피싱 범행은 다수인이 역할을 분담해 불특정 다수의 피해자를 상대로 조직적·계획적·지능적으로 이뤄지는 범죄로서 그 죄질이 상당히 불량해 비교적 단순한 행위에만 가담했다고 하더라도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확정적 고의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지 않고, 범행에 가담해 실질적 이익을 얻지 못한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4-13 10:07:11[파이낸셜뉴스] 배우 김수현과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가 31일 고인이 된 김새론 유족을 상대로 12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오늘 서울중앙지법 법원에 접수했다. 31일 김수현과 김수현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유한) 엘케이비앤파트너스의 김종복 변호사는 이날 오후 4시30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김수현은 이날 김새론과 사귄 것은 맞지만 성인이 된 후 약 1년간 사귀었다고 말했다. 또 유족이 최근 공개한 김수현과 김새론이 나눈 2016년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대해선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2016년 김새론이 다른 사람과 나 눈 대화를 짜깁기했다면서 2016년과 2018년 김새론과 대화를 나눈 사람은 동일인이 아니라는 전문가 검증도 받았다고 강조했다. 김수현은 "유족이 증거로 내세우는 모든 것에 대해 수사기관을 통해 철저히 검증하는 절차를 받겠다"며 "유족 측이 가진 증거가 진실이라면 모든 자료를 제출하고 법적인 절차를 통해 검증받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김수현 법률대리인은 기자회견 말미 이러한 김수현의 말을 받아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고자 관계자들에 대해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제기한다”며 “고인의 유족과 이모라고 자처한 성명불상자, 그리고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운영자를 상대로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으로, 방금 김수현 배우가 언급한 감정서를 증거로 첨부해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수현 배우와 소속사에 입힌 재산상 손해 및 위자료 120억원에 대해 손해배상을 구하는 소장도 오늘 서울중앙지법 법원에 접수했다"고 부연했다. 김수현 "죄송하다..증명하겠다" 김수현은 이날 검정색 정장 차림으로 나타나 두 손 모아 공손히 인사한 뒤 한 35분 가량 자신의 입장을 직접 밝혔다. 먼저 “죄송하다”고 운을 뗀 뒤 “저 한 사람 때문에 너무 많은 분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고인도 편히 잠들고 있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소속사가 밝힌 입장문과 마찬가지로 고인이 성인이 된 후 약 1년간 교제했다고 말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났는지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었다. 그러면서 “고인의 유족은 제가 고인의 전 남자친구라는 이유로, 제가 고인을 죽음으로 몰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제가 하지도 않은 일을, 자백하라고 강요하고 있다. 너는 미성년자 때부터 고인을 농락했다, 너는 돈으로 고인을 압박해서 죽게 했다, 그러니까 너는 살인자”라며 눈물을 쏟았다. "지킬 게 너무 많은 사람 됐다" 김수현은 이날 자신이 책임져야 할 게 너무 많은 위치에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배우가 되고,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며 "원래 저는 가진 게 많지 않은 사람이었는데, 지킬 것이 너무 많은 사람이 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자신을 겁쟁이라고 표현하면서 지난해 '눈물의 여왕' 방영 당시, 김새론이 자신과 볼을 맞댄 사진을 올렸을 때 교제 사실을 인정하지 않은 것은 "인간 김수현과 스타 김수현의 선택이 엇갈릴 때마다 스타 김수현으로서의 선택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같은 상황이 되면 다시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도 했다. 김수현은 입장 발표 말미 다시 "제게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저만 바라보는, 제가 책임져야 할 사람이 있다"며 "저는 그 사람들이, 매일 고통받고,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있다. 오늘은 또 무엇을 폭로하고 왜곡해서 저를 살인자로 모아갈지 두렵다. 그들은 또 어떤 가짜 증거와 증언으로 제 명예를 훼손하고, 주변 사람들을 괴롭힐지 알 수 없다"며 억울해했다. 이어 "하지만 제가 강요에 못 이겨 거짓을 진실이라고 한다면, 저는 인간 김수현으로서 뿐만 아니라 스타 김수현에게 믿음과 사랑을 준 모든 분들을 배신하게 된다"며 "그들에게, 여러분은 쓰레기를 좋아했다고, 김수현에게 속은 것이라고, 평생 남을 고통을 주게 된다"며 자신의 결백을 강조했다. "제가 아무리, 아무리, 연예인으로서 가면을 쓰고 사는 김수현일지라도, 그것만은 할 수 없다. 제가 한 일은, 한 것이다. 그에 대해선 어떤 비난도 다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하지 않은 것은, 하지 않은 것이다. 지금도, 지금도 저를 믿어 주는 모든 분들을 위해 그것만큼은 밝히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를 믿어달라고 하지 않겠다. 꼭 증명하도록 하겠다"며 눈물의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김새론 유족, 지난 27일 김새론-김수현 6년 교제 카톡 대화, 편지 등 공개 앞서 17일 유족은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 운영자를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면서 해당 방송이 허위라는 것을 뒷받침하기 위한 근거로 배우 김수현과 김새론이 과거 6년간 연인 관계였다고 폭로했다. 이후 미성년자와 사귄 김수현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었고 그 부정적 여파가 방송계, 광고계로 퍼졌다. 김새론 유족이 공개한 김새론이 생전 작성한 입장문에 따르면 둘은 2015년 11월19일부터 2021년 7월7일까지 약 6년간 교제했다. 김새론 유족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부유의 부지석 대표변호사는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족들이 극심한 불안과 정신적, 육체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유족에 대한 비난을 부디 멈춰주길 바라는 의미에서 오늘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밝혔다. 또 “유족들은 증거 자료를 제시함으로써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자 하는 마음”이라며 “김수현이 미성년자였던 김새론과 사귀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김새론이 중학교 3학년이던 2016년 6월24일, 26일 김수현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했다. “나 언제 너 안고 잠들 수 있어” 등 해당 메시지에는 여느 연인들이 주고받을 법한 대화가 담겨 있다. 골드메달리스트의 ‘1호 영입’ 배우였던 김새론이 음주 사고 후 어려움을 겪었을 당시 소속사의 매몰찬 대처도 입방아에 올랐다. 김새론은 2024년 7억원의 배상금을 대신 내준 골드메달리스트에 채무가 있는 상태였는데, 2024년 이를 즉시 상환하라는 내용증명을 받고 심적 압박을 크게 느꼈을뿐 아니라 김수현에게 "살려달라"고 문자를 보냈으나 무응답에 크게 절망한 정황도 이날 카톡 메시지와 생전 김수현에게 썼으나 전달하지 못한 손편지 등에서 드러났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3-31 18:00:53[파이낸셜뉴스] 故 김새론과 '미성년 교제' 논란에 휩싸인 배우 김수현이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김수현은 故 김새론이 미성년자 시절, 교제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수현은 31일 오후 4시 30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故 김새론 교제설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수현이 김새론 교제 논란 이후 갖는 첫 공식 자리로, 그의 법률대리인도 함께 참석했다. 김수현은 취재진에 고개를 숙이며 "안녕하세요 김수현입니다. 먼저 죄송합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 한 사람으로 인해 너무 많은 분들이 고통받았다"며 "그리고 고인도 편히 잠들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다. 저는 스스로를 겁쟁이라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저는 언제나 가진 것을 지키기에만 급급했다. 제게 오는 호의 조차 믿지 못했다. 항상 무엇을 잃을까 피해를 볼까 무서워했다. 도망치고 부정하기 바빴다"며 "그래서 이 자리에 서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 처음부터 이 자리에서 얘기를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랬으면 저를 사랑해주신 팬분들이 기자회견까지 말할 수 없이 애써주신 회사 식구분들이 다 이토록 괴롭지는 않지 않았을까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현은 “‘눈물의 여왕’ 방영 당시 고인이 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을 때도 그랬다. 저와 고인은 5년 전, ‘눈물의 여왕’ 방영 4년 전에 1년 여 정도 교제했다. 하지만 그때 저는 교제 사실을 부인했다”고 했다. "고인이 미성년자이던 시절 교제 하지 않았다…채무 압박으로 인해 비극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 사실 아니다" 아울러 지금 순간에도 불안하다며 울먹인 그는 "제가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저와 고인의 사생활이 이렇게까지 폭로될 일은 없었을 것 같다"고 읍소했다. 또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등 자신의 사생활 사진이 노출되는 것에 대해 "거짓을 인정하라고 강요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저는 고인이 미성년자이던 시절 교제를 하지 않았다. 저의 외면, 저희 소속사의 채무 압박으로 인해 비극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 또한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30일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김수현과 소속사 법률 대리인이 참석하는 기자회견을 31일 연다고 전했다. 골드메달리스트는 "최근의 일들로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법무법인 엘케이비앤파트너스와 김수현 배우의 입장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별도 질의응답은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새론의 측근은 가세연에 김수현과 김새론이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약 6년간 교제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의 사진과 문자 내용 등을 공개했다. 그들이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2015년 당시 김새론은 16세로 미성년자다. 김수현 측이 즉각 이 같은 사실을 전면 부인하면서 성인이 된 이후 1년간 교제했다며 양측의 공방이 지속되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3-31 16:58:17기록이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문자사회라는 한정된 범위 내의 현상이기 때문에 문자 이전을 지칭하는 사전(史前)이라는 말도 쓴다. 문자에 기반한 연구의 한계를 인식한다면, 역사학은 문자 이전 또는 무문자 사회의 인생과 삶에 대해서 겸허한 생각을 해야 한다. 기록이라는 매체가 없는 삶의 진행은 기억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기록이라는 행위와 결과의 힘이 엄청난 것에 대해서는 재론의 여지가 없지만, 기록이 정착하는 과정을 생각하면 그 반대의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 기록 맹신으로 인한 거짓정보의 오염 상태가 가짜뉴스다. 정보 전달의 능력으로서 기억이라는 문제를 고려하는 학문의 대상이 신화와 전설이다. 삶의 의미를 발굴해낼 수 있는 대상으로서 신화와 전설이 갖는 힘은 결코 과소평가될 수 없다. 단군에 관한 내용의 일부가 기록으로 남은 한계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도 현실이다. 기억에서 기억으로 시간을 격해서 이어지는 정보 전달 수단이 구술 전통이다. '구술전통'(Oral Tradition, 1965년) 출판으로 구술 연구의 역사적 방법론을 개척한 벨기에 출신 인류학자 얀 반시나를 읽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이러한 문제의 중요성에 대해서 일찍이 '민간설화'라는 이름으로 주목했던 분이 손진태 선생이었다. 1927년부터 2년에 걸쳐서 손 선생은 '조선 민간설화의 연구'라는 제목으로 잡지 '신민(新民)'에 12회 연재했다. "민간에서 설화되는 전설, 동화, 고담, 잡설까지가 그중에 포괄되는 것은 물론이지만 고대의 신화까지도 그것이 민간에 유행한다면 역시 민간설화 내에서 취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 연재물이 해방 직후 '조선 민족설화의 연구'라는 제목으로 간행된 손 선생의 역작인데,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화석화된 느낌으로 다가오는 점도 있다. 오늘 소개하는 내용은 살아있는 구전과 구전의 힘을 실감할 수 있는 실례로서, 일본의 오키나와현에 속한 인구 1700명의 '요나구니'라는 작은 섬에 관한 이야기인데 그 배경에는 제주도가 있다. 1477년 음력 2월 1일 13명을 태운 한 척의 배가 제주도 애월에서 출항했다. 목적지는 한양이었고, 적재한 화물은 궁궐로 가는 제주도의 진상품인 귤이었다. 추자도 인근에서 만난 사정없는 풍랑이 그들의 생사를 갈랐고, 2주일간의 표류 끝에 생존자 3명이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곳이 요나구니섬이었다. 영등제의 시작 날 출항을 독촉한 국가권력의 행사가 신성부정의 오염을 초래한 결과였을까? 성종실록 1479년 5월 16일자와 6월 10일자 2회에 걸쳐서 이에 관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국법을 어긴 죄상에 대한 강도 높은 취조가 선행되었음은 물론이다. 전자의 기록을 보완한 것이 후자라고 생각되지만, 양자 사이에 불일치하는 부분들도 있다. 실록의 기록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록에 남는 과정을 생각하면 기록 내용에 대해서 부분적으로 의문을 갖게 된다. 왜냐하면 3인이 귀국하는 과정에 유구국의 어전에서 보고한 내용과 불일치한 부분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유구 쪽의 기록인 '역대보안(歷代寶案)'에 의하면, 유구왕은 제주도에서 한양으로 봉납했던 물건의 내용을 질문했고, 세 사람은 의논 끝에 쌀이라고 거짓 보고했다. '제주도 쌀'이란 당시 조선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조합이었다. 왜 그들은 사실대로 보고하지 않았을까? 실록에도 의문점이 있지 않을까? 실록의 기록을 보완할 수 있는 구전이 있다. 요나하 나오코씨(70세)에 의해서 전해진 요나구니의 구전은 당대의 삶에 대해 믿기 힘들 정도로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데, 그 내용들이 성종실록의 내용을 보완하고 교정하는 역할을 한다. 구전의 내용은 일본 인류학자 안케이 유지(安溪遊地)의 노력으로 '후가누투'(미지에서 온 사람들, 2025년 3월 간행)란 제목으로 출판됐다. 구전인류학의 사례로는 백미 중의 백미임에 틀림없다. 구전에 의하면, 표류하던 13명 중 5명이 도중에 실종됐고, 생존자들은 요나구니와 이리오모테(西表)섬 사이에서 발견됐다. 해안에 접근하는 도중에 5명이 숨을 거두었고, 3명이 요나구니 사람들에 의해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여추장(女酋長)의 통솔에 따라서 '후가누투'(제주도 사람들을 일컫는 요나구니의 말)에게 첫번째 제공된 음식은 쑥으로 만든 죽이었다. 몸을 회복한 후가누투가 섬 사람들과 반년 넘게 시간을 보낸 흥미롭고도 구체적인 내용이 전해진다. 당시 유구왕의 권력하에 들어가지 않았던 요나구니섬 사람들은 대만과 남양의 섬으로부터 표류된 사람들을 구제한 선행의 경험도 있었다. 손짓 발짓으로 시작된 소통방식으로 제주도 사람들이 그들에게 전한 지혜도 전해진다. 표류되었던 시기 직후가 모내기 시절이었기 때문에 제주도 사람들은 생전 처음 모를 심어 보았고, 보름달 아래서 함께 술(아와모리)을 마시고 가무의 즐거운 시간도 가졌다. 그네를 가르쳐 주었으며, '빠라나' 토기(19세기 중반까지 사용됐던 연질토기)에 직접 음식을 끓이는 방식의 위생 문제를 지적하고, 바나나 잎사귀에 조리할 음식을 싸서 찌는 방식을 가르쳤다. 아이들에게 각종 게임을 시킴으로써 경쟁이라는 개념이 없었던 주민들에게 경쟁 개념을 도입하는 데 기여했다고 한다. 부분적으로는 요나구니에 후가누투의 자손이 생겼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성종실록에는 요나구니에 변소가 없었다고 기록하였는데, 그때 '변소'라는 것은 제주도식의 돗통을 말하는 것일 게다. 구전에 의하면, 요나구니 사람들은 용변을 볼 때 흙이나 모래를 살짝 파서 그곳에 용변을 보았단다. 깊이는 한 뼘 이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금기가 있었다. 한 뼘 이하의 지하는 지신(地神)의 영향권에 있기 때문에 범접해서는 안 되는 신성 영역이라는 것이다. 좋지 않은 것들이 땅에 떨어지면 지표를 통해서 지신의 영향권에 내려가서 정화되는 통로를 거쳐서 지하수를 타고 바다로 흘러간 뒤 완전히 정화된 뒤에 하늘로 올라가서 천신(天神)에게 전달된 뒤, 비를 통해 다시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내려온다는 설명이다. 자연순환에 기반한 신앙과 사상의 표현이 깊숙이 얽혀 있는 심층생태학의 시스템을 전하고 있다. 제주도 사람의 내관(內觀)이 요나구니의 삶을 오해한 평가가 성종실록에 남아 있는 셈이다. 기록이 전하지 못하는 삶의 모습을 인류의 기억유산으로 읽어내는 노력이 인류학자의 작업이 될 수 있다.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3-17 18:13:57[파이낸셜뉴스] 배우 김수현 측이 고(故) 김새론에게 2차 내용증명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고 김새론 유족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해당 사실을 밝히고 김수현의 사과를 촉구하는 한편, 유튜버 이진호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김새론 유족 법률대리인 부지석 법무법인 부유 변호사는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 혐의로 이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 제출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진 부 변호사는 "소속사가 1차 내용증명을 보낸 후 고인은 '살려달라'는 문자를 김수현에게 보냈지만 연락 한 통이 없었다"라며 "대신 소속사를 통해 2차 내용증명을 고인에게 보내왔다"라고 설명했다. 2차 내용증명은 김수현 측이 최근 밝힌 입장문과 달리 '배임 등의 행위에 해당하기에 보낼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 언급되긴 하지만, 사실상 기간을 줄 테니 채무를 반드시 변제하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또한 해당 내용증명에는 김수현과 김수현 소속사 배우들과 직접 연락을 하지 말라는 내용, 사진을 올린 행위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협박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부 변호사는 "실제로도 2차 내용증명 이후 김수현으로부터 연락은 단 한 차례도 없었고 김수현 소속사 다른 배우와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인이 생전에 이런 내용증명을 받고 얼마나 심적 고통을 받았을지는 감히 미뤄 짐작조차 하기 힘들다“라며 ”왜 지금에 와서 공개적 입장문으로 유족 측의 연락을 기다리는지 알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부 변호사는 이날 유튜버 이씨를 고소한 이유에 대해 고인이 생전 이씨의 영상으로 인해 극심한 심리적 압박을 호소했다고 밝힌 뒤, "(이씨는) 고인과 김수현의 과거 연인 사이를 부정하고, 더 나아가 고인이 이상한 여자로 비치게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라며 "고인으로 하여금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고인을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게 몰아갔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2년부터 이씨는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 이진호'에 고인과 관련한 영상을 수차례 제작해 게시한 뒤 고인이 세상을 떠난 직후 영상을 모두 비공개한 바 있다. 이에 부 변호사는 "명백한 증거인멸에 해당한다"며 경찰의 압수수색과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한편 유족 측은 김수현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 변호사는 "처음 유족 측은 이진호 유튜버의 허위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김수현 측이 연인관계임을 인정하기 바랐으나 거듭되는 김수현 측의 거짓된 입장문이 유족 측을 더욱 힘들게 했다"라며 "지금이라도 진심 어린 사과를 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앞서 고인은 지난달 16일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이후 유족 측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김수현이 과거 미성년자이던 고인과 6년간 교제했다고 주장했다.이날 부 변호사는 유족 측이 이진호 유튜버의 허위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김수현과의 교제 사실을 공개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3-17 16:07:19기록이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문자사회라는 한정된 범위 내의 현상이기 때문에, 문자 이전을 지칭하는 사전(史前)이라는 말도 쓴다. 문자에 기반한 연구의 한계를 인식한다면, 역사학은 문자 이전 또는 무문자 사회의 인생과 삶에 대해서 겸허한 생각을 해야 한다. 기록이라는 매체가 없는 삶의 진행은 기억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기록이라는 행위와 결과의 힘이 엄청남에 대해서는 재론의 여지가 없지만, 기록이 정착하는 과정을 생각하면, 그 반대의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 기록 맹신으로 인한 거짓 정보의 오염 상태가 가짜뉴스다. 정보 전달의 능력으로서 기억이라는 문제를 고려하는 학문의 대상이 신화와 전설이다. 삶의 의미를 발굴해낼 수 있는 대상으로서 신화와 전설이 갖는 힘은 결코 과소 평가될 수 없다. 단군에 관한 내용의 일부가 기록으로 남은 한계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도 현실이다. 기억에서 기억으로 시간을 격해서 이어지는 정보 전달 수단이 구술 전통이다. '구술전통'(Oral Tradition, 1965)의 출판으로 구술 연구의 역사적 방법론을 개척한 벨기에 출신 인류학자 얀 반지나를 읽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이러한 문제의 중요성에 대해서 일찍이 '민간설화'라는 이름으로 주목했던 분이 손진태 선생이었다. 1927년부터 2년에 걸쳐서 손 선생은 '조선 민간설화의 연구'라는 제목으로 잡지 '신민(新民)'에 12회 연재했다. “민간에서 설화되는 전설, 동화, 고담, 잡설까지가 그 중에 포괄되는 것은 물론이지만 고대의 신화까지도 그것이 민간에 유행한다면 역시 민간설화 내에서 취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 연재물이 해방 직후 '조선 민족설화의 연구'라는 제목으로 간행된 손 선생의 역작인데,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화석화된 느낌으로 다가오는 점도 있다. 오늘 소개하는 내용은 살아있는 구전과 구전의 힘을 실감할 수 있는 실례로서, 일본의 오키나와현에 속한 인구 1700명의 요나구니(與那國)라는 작은 섬에 관한 이야기인데, 그 배경에는 제주도가 있다. 1477년 음력 2월 1일 13명을 태운 한 척의 배가 제주도 애월에서 출항했다. 목적지는 한양이었고, 적재한 화물은 궁궐로 가는 제주도의 진상품인 귤이었다. 추자도 인근에서 만난 사정없는 풍랑이 그들의 생사를 갈랐고, 2주일간의 표류 끝에 생존자 3명이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곳이 요나구니 섬이었다. 영등제의 시작 날 출항을 독촉한 국가권력의 행사가 신성부정의 오염을 초래한 결과였을까? 성종실록 1479년 5월 16일자와 6월 10일자 2회에 걸쳐서 이에 관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국법을 어긴 죄상에 대한 강도 높은 취조가 선행되었음은 물론이다. 전자의 기록을 보완한 것이 후자라고 생각되지만, 양자 사이에 불일치하는 부분들도 있다. 실록의 기록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록에 남는 과정을 생각하면, 기록 내용에 대해서 부분적으로 의문을 갖게 된다. 왜냐하면, 3인이 귀국하는 과정에 유구국의 어전에서 보고한 내용과 불일치한 부분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유구 쪽의 기록인 '역대보안(歷代寶案)'에 의하면, 유구왕은 제주도에서 한양으로 봉납했던 물건의 내용을 질문했고, 세 사람은 의논 끝에 쌀이라고 거짓 보고했다. ‘제주도 쌀’이란 당시 조선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조합이었다. 왜 그들은 사실대로 보고하지 않았을까? 실록에도 의문점이 있지 않을까? 실록의 기록을 보완할 수 있는 구전이 있다. 요나하 나오코(70세)씨에 의해서 전해진 요나구니의 구전은 당대의 삶에 대해 믿기 힘들 정도로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데, 그 내용들이 성종실록의 내용을 보완하고 교정하는 역할을 한다. 구전의 내용은 일본 인류학자 안케이 유지(安溪遊地)의 노력으로 '후가누투'(미지에서 온 사람들, 2025년 3월 간행)란 제목으로 출판됐다. 구전인류학의 사례로는 백미 중의 백미임에 틀림없다. 구전에 의하면, 표류하던 13인 중 5명이 도중에 실종됐고, 생존자들은 요나구니와 이리오모테(西表) 섬 사이에서 발견됐다. 해안에 접근하는 도중에 5명이 숨을 거두었고, 3명이 요나구니 사람들에 의해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여추장(女酋長)의 통솔에 따라서 ‘후가누투’(제주도 사람들을 일컫는 요나구니의 말)에게 첫번째 제공된 음식은 쑥으로 만든 죽이었다. 몸을 회복한 후가누투는 섬 사람들과 반년 넘게 시간을 보낸 흥미롭고도 구체적인 내용이 전해진다. 당시 유구왕의 권력 하에 들어가지 않았던 요나구니 섬 사람들은 대만과 남양의 섬으로부터 표류된 사람들을 구제한 선행의 경험도 있었다. 손짓 발짓으로 시작된 소통 방식으로 제주도 사람들이 그들에게 전한 지혜도 전해진다. 표류되었던 시기 직후가 모내기 시절이었기 때문에 제주도 사람들은 생전 처음 모를 심어 보았고, 보름달 아래서 함께 술(아와모리)을 마시고 가무의 즐거운 시간도 가졌다. 그네를 가르쳐 주었으며, ‘빠라나’ 토기(19세기 중반까지 사용됐던 연질토기)에 직접 음식을 끓이는 방식의 위생 문제를 지적하고, 바나나 잎사귀에 조리할 음식을 싸서 찌는 방식을 가르쳤다. 아이들에게 각종 게임을 시킴으로써 경쟁이라는 개념이 없었던 주민들에게 경쟁 개념을 도입하는데 기여했단다. 부분적으로는 요나구니에 후가누투의 자손이 생겼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성종실록에는 요나구니에 변소가 없었다고 기록하였는데, 그때 ‘변소’라는 것은 제주도식의 돗통을 말하는 것일 게다. 구전에 의하면, 요나구니 사람들은 용변을 볼 때 흙이나 모래를 살짝 파서 그곳에 용변을 보았단다. 깊이는 한 뼘 이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금기가 있었다. 한 뼘 이하의 지하는 지신(地神)의 영향권에 있기 때문에 범접해서는 안되는 신성 영역이라는 것이다. 좋지 않은 것들이 땅에 떨어지면 지표를 통해서 지신의 영향권에 내려가서 정화되는 통로를 거쳐서 지하수를 타고 바다로 흘러간 뒤 완전히 정화된 뒤에 하늘로 올라가서 천신(天神)에게 전달된 뒤, 비를 통해 다시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내려온다는 설명이다. 자연순환에 기반한 신앙과 사상의 표현이 깊숙이 얽혀 있는 심층생태학의 시스템을 전하고 있다. 제주도 사람의 내관(內觀)이 요나구니의 삶을 오해한 평가가 성종실록에 남아 있는 셈이다. 기록이 전하지 못하는 삶의 모습을 인류의 기억유산으로 읽어내는 노력이 인류학자의 작업이 될 수 있다.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3-16 00:22:54[파이낸셜뉴스] 배우 김수현 소속사인 골드메달리스트가 14일 고인이 된 김새론과의 열애에 대해 “성인이 된 후 사귀었다”고 반박했다. 골드메달리스트는 “애초 다음주 중 공식입장문을 내려고 했으나 오늘 새벽 김수현이 심리적으로 급격하게 불안한 모습을 보여 조치를 취했다"며 "가세연의 보도 이후 고인의 갑작스러운 죽음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는 주장들로 인해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었다"고 예정보다 이르게 공식입장을 내놓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12일 가세연 방송이 끝난 밤, 회사 정문 건너편과 주차장에 카메라를 든 사람이 탄 차량이 새벽이 되도록 지키고 있었으며, 13일 점심쯤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건물 주변을 배회하는 등 김수현씨에 대한 심리적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고 김수현의 현 상황을 부연설명했다. 먼저 소속사는 김수현이 미성년이던 김새론과 사귀었다는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의 방송을 전면 반박했다. 김새론모친의 지인으로써 '이모'로 통한 사람은 지난 10~13일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김새론이 생전에 작성한 열애설 관련 입장문을 비롯해 김수현과 김새론이 함께 찍은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골드메달리스트는 이와 관련해 “김수현씨와 김새론씨는 김새론씨가 성인이 된 이후인 2019년 여름부터 2020년 가을까지 교제했다”며 “김수현씨가 미성년자 시절 김새론씨와 사귀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김새론씨가 2024년 3월24일 새벽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공개한 사진과 2025년 3월11일 가로세로연구소 방송에서 공개된 사진은 모두 2020년 겨울의 같은 날 교제 중이던 두 사람의 사적인 모습을 담은 것이었다”며 “당시 김새론씨가 입은 옷은 2019년 6월 한 브랜드에서 발표한 옷으로, 해당 사진이 김새론씨가 미성년자 시절인 2016년 촬영됐다는 가세연의 주장은 성립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김수현씨가 김새론씨의 경제적 문제를 외면했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하 골드메달리스트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골드메달리스트입니다. 최근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의 보도 내용에 대한 김수현 씨의 입장문을 배포 드립니다. 골드메달리스트에서는 가세연의 보도 내용에 대해 반박할 수 있는 입증 가능한 근거들을 바탕으로 다음 주 중에 입장문을 배포할 것을 안내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새벽 김수현씨가 심리적으로 급격하게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고, 당사는 김수현씨가 절대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조치하였습니다. 김수현 씨는 가세연의 보도 이후 고인의 갑작스러운 죽음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는 주장들로 인해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었습니다. 또한 12일 가세연의 방송이 끝난 밤, 회사 정문 건너편과 주차장에 카메라를 든 사람이 탄 차량이 새벽이 되도록 지키고 있었으며, 13일 점심쯤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건물 주변을 배회하는 등 김수현씨에 대한 심리적 압박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에 긴급하게 주요 쟁점에 대해 진실을 밝히는 입장문을 배포하게 된 점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 당초 계획과 달라지더라도 이것보다 우선시될 것은 없기에 미진한 부분이 있더라도 말씀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수현씨와 김새론씨의 교제설에 대해 설명드립니다 ] 김수현씨와 김새론씨는 김새론씨가 성인이 된 이후인 2019년 여름부터 2020년 가을까지 교제했습니다. 김수현 씨가 미성년자 시절의 김새론씨와 사귀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김새론씨가 2024년 3월 24일 새벽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공개한 사진과 2025년 3월 11일 가로세로연구소 방송에서 공개된 사진은 모두 2020년 겨울의 같은 날 교제 중이던 두 사람의 사적인 모습을 담은 것이었습니다. 당시 김새론씨가 입은 옷은 2019년 6월 한 브랜드에서 발표한 옷으로, 해당 사진이 김새론씨가 미성년자 시절인 2016년 촬영됐다는 가세연의 주장은 성립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또한 가세연이 2025년 3월 12일 공개한 또 다른 사진은 2019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두 사람이 촬영한 것으로, 해당 사진에 대한 메타데이터(단락 하단)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3월 13일에 공개한 사진 역시 같은 의상을 입은 것에서 확인할 수 있듯 같은 날 촬영한 것입니다. 가세연에서 김수현씨가 김새론씨와 미성년자 시절부터 사귀었다는 근거로 내세운 모든 사진들은 김새론씨가 성인이 된 시절에 촬영한 것입니다. 가세연에서 반복적으로 주장하는 "2016년에 촬영된 사진"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당시 두 사람은 교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김수현씨가 군시절 김새론씨에게 보낸 편지는 가까운 지인들에게 보내는 편지 중 하나였습니다. 내용에서 확인할 수 있듯 김수현씨는 군 생활에 적응 중이었고, 지인들에게 군에서의 일상에 대해 자세하게 적어 보내곤 했습니다. 보고 싶다는 표현은 군생활 중인 군인이 가까운 지인들에게 가벼운 의미로 했던 표현입니다. 그러나 가세연은 2015년부터 두 사람이 사귀었다고 주장하면서 김새론씨가 성인이 된 후 찍은 사진을 미성년자 시절로 왜곡했고, 교제 이후에 보낸 엽서와 군시절 보낸 편지를 나란히 배열하여 평범한 편지가 연애편지처럼 받아들여지게 만들었습니다. 김새론씨가 2016년부터 SNS에 공개적으로 쓰던 별명은 두사람 사이에만 쓰는 애칭처럼 왜곡됐습니다. 두 사람의 교제에 관해 김수현씨에 대해 많은 비판이 있습니다. 성인인 두 사람의 교제가 사적인 영역이라 할지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김수현씨의 삶 또한 대중의 평가를 받는 것은 당연하고, 그 평가가 날카로운 비판이라면 더더욱 진지하고 아프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러나 가세연의 보도로 인해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잘못된 정보와 허위 사실이 진실인 것처럼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가세연에 출연해 수많은 허위 사실을 주장한 제보자는 방송에서 김새론씨의 가족이라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김새론씨 어머니의 지인이라고 합니다. 신분마저 정확하지 않은 제보자를 통해 정보를 왜곡한 몇 장의 사진을 근거로 사실을 왜곡하고 당사자에게 확인 절차 조차 밟지 않은 루머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이 타인에 의해 강제로 공개되고, 그로 인해 김수현씨는 물론 고인의 사생활이 수많은 루머와 억측과 함께 확산되는 것은 김수현씨를 비롯해 두 사람의 주변인들에게까지 너무나 큰 고통입니다. 가세연을 통해 두 사람의 사생활이 공개된 뒤 김수현씨의 선택에 대한 대중의 다양한 시선은 회피할 수 없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성인인 두 사람이 만나고 헤어진 지난날이 타인에 의해 왜곡돼 이 순간에도 수많은 거짓들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사생활로 인해 이런 일들까지 감내하기란 너무나 고통스럽습니다. 또한 고인의 사생활을 파헤치고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입니다. [ 김수현씨가 김새론씨의 경제적 문제를 외면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 가세연의 보도로 인해 김수현씨는 김새론 씨를 죽음으로 내몬 악마가 되었습니다. 김수현씨의 소속사인 골드메달리스트가 고인의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물어야 할 빚을 독촉했고, 김새론씨가 이에 대해 도움을 청했으나 김수현씨가 외면했다는 것이 가세연의 주장입니다. 이로 인해 김새론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억측이 뒤따랐습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당시 골드메달리스트는 김새론 씨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남은 채무 전액을 변제하였습니다. 골드메달리스트는 음주 운전 사건 이후 김새론 씨의 배우 활동과 관련된 각종 위약금, 음주 운전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상인들에 대한 손해 배상 등을 김새론씨와 함께 해결해 나갔습니다. 당시 해당 사고로 인한 위약금 규모는 약 11억 1천 4백만원이었습니다. 배상액이 결정되는 과정에서 당사는 김새론씨의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배상액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후 채무를 갚기 위한 김새론씨의 여러 노력을 통해 남은 배상액을 약 7억으로 줄였습니다. 금액을 줄이는 과정에는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심하게 파손된 김새론씨의 차량을 수리 및 매각 진행하는 것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는 김새론씨 의뢰에 따라 운행 불가능한 상태의 사고 차량을 골드메달리스트에서 수리 및 매각 진행, 피해액 일부를 보상한 것이었습니다. 가세연에 출연한 제보자가 주장한, 당사가 김새론씨의 차량을 빼앗았다는 주장은 이에 대한 왜곡이었습니다. 그러나 김새론씨는 많은 노력에도 불구, 음주운전 사고 이후 활동에 어려움을 겪었고 현실적으로 남은 금액을 갚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습니다. 이로 인해 당사는 김새론씨가 채무를 더 이상 갚을 능력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김새론씨의 채무는 당사가 2023년 12월 손실 보전 처리했습니다. 당사의 2024년 4월 1일자 감사보고서를 보면 김새론씨에 대한 채권 전액을 대손금 처리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당연히 당사와 김새론씨 사이의 법적인 절차를 준수해야 했습니다. 당사가 김새론씨가 부담해야 할 위약금을 임의로 부담하게 될 경우, 이를 결정한 당사 임원들에게 업무상배임죄가 성립할 소지가 있고, 해당 비용이 회사의 손금으로 인정받지 못할 우려가 있었습니다. 이자와 담보 없이 김새론씨에게 빌려준 금액에 대해 어떤 절차와 증빙도 거치지 않을 경우 당사 임원들이 특정인에게 불법적인 이익을 준 것으로 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2024년 초, 당사가 회계 감사를 받는 과정에서 김새론씨에 대한 채권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결정해야 했습니다. 당시 감사를 진행한 법무법인과 회계법인의 조언에 따르면 당사가 김새론씨를 상대로 아무런 채무 독촉 행위 없이 해당 금액을 대손금 처리하면 당사가 일방적으로 김새론씨의 채무를 면제해 준 것이 돼 당사에 손해가 발생, 이 또한 당사 임원의 업무상 배임이 우려됐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김새론씨가 당시 채무액을 갚을 능력이 없는 ‘회수불능’ 상태라는 것을 입증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김새론씨에 대한 당사의 채권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는 사실이 확인돼야 했습니다. 당사가 김새론씨에게 내용증명을 보낸 이유였습니다. 김새론씨에 대한 대손충당 절차를 밟기 위해서는 내용증명을 보내 당사가 김새론씨에 대한 채권을 임의로 포기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입증해야 했습니다. 또한 김새론씨가 채무 면제로 인해 얻는 이익에 상응하는 증여세를 납부해야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우려도 있었습니다. 김새론씨가 당사와의 채무와 관련해 2024년 3월 19일 김수현씨에게 보낸 문자는 이와 같은 배경에서 작성되었습니다. 당사는 내용증명을 통해 김새론씨의 채무를 대손충당하기 위한 과정을 밟아야 했습니다. 그러므로 김새론씨의 채무 문제는 모두 골드메달리스트와 김새론씨 간의 문제였습니다. 김수현씨가 김새론씨에게 개인적으로 돈을 빌려줬다거나, 이를 갑자기 돌려받으려 했다는 것은 억측입니다. 김수현씨는 김새론씨에게 돈을 빌려준 적도 없고, 변제를 촉구한 사실도 없으며, 그럴 지위에 있지 않았습니다. 당사를 떠난 상태였던 김새론씨는 채무에 대한 법률적 지식이 충분치 못한 상태였습니다. 이에 채권자가 아닌 김수현씨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김수현씨는 당사와 김새론씨간의 상황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당시 두 사람은 헤어진 지 4년이 된 시점이었습니다. 김수현씨는 당사에 김새론씨의 문자 내용에 대해 문의했고, 이에 당사는 김수현씨에게 “상대방이 법률적 지식이 정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오해가 있어 보이니 전문가의 확인 없이 이런 문제에 답변하는 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회사가 법률전문가와 함께 김새론씨 소속사와 연락해 오해 없도록 원만히 해결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첨부한 바와 같이 내용증명의 취지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이후 김새론씨 측은 2024년 3월 26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귀사가 지난 시간 의뢰인에게 보인 성의에 관해 감사하는 마음과 더불어 당연히 귀사가 입은 손해에 관한 책임을 지겠다는 마음에서, 내가 부담해야 할 손해액의 확정과 함께 앞으로의 변제계획에 관하여 협의를 통해 조율하고자 한다“라는 입장을 밝혀 왔습니다. 이로써 골드메달리스트와 김새론씨 사이의 채권·채무 관계는 일단락되었고, 당사는 김새론씨에 대한 채권 전액을 대손금으로 처리한 이후 단 한 번도 변제를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김새론씨 입장에서는 골드메달리스트에 대한 채무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이해하였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시점의 사망원인을 이것과 결부시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으로서 지나치게 악의적인 억측입니다. 골드메달리스트는 소속 배우였던 김새론씨의 어려운 사정을 이해하고 대여금을 변제받지 않으면서도 김새론씨에게 증여세가 부과되는 것을 막아 주고자 법령에 따라 할 수 있는 한 세심하게 신경을 썼습니다. 또한 김새론씨의 위약금을 대신 내어주는 과정에서 이를 대여금 처리하면서 이자를 0%로 정하였고, 지연손해금 또한 0%로 정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를 오히려 마치 변제를 압박한 것으로 왜곡해 비난하고 그것이 1년이 지난 시점에서 고인의 극단적 선택의 원인이 된 것처럼 악의적으로 매도한 것에 비통한 심정일 뿐입니다. [ 동의 없는 사생활 공개는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 성인이 돼서 찍은 사진이 16세에 찍은 사진으로 변했습니다. 고인 어머니의 지인이 이모로 바뀝니다. 시선을 끌 수밖에 없는 강렬한 시각적 근거가 제시된 뒤, 그 근거의 바탕이 되는 내용과 시점이 교묘하게 바뀝니다. 그 결과 문자 하나를 캡처한 이미지로 전 소속사가 배려한 채무 문제가 되려 돈을 갚으라는 압박을 한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1년 전 회사가 정리해준 김새론씨의 채무 문제가 고인이 최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직접적인 원인처럼 지목됩니다. 이 과정에서 김수현씨가 고인이 맞이한 비극의 원흉으로 끌려들어 왔습니다. 맥락이 제거되고 사실이 왜곡된 근거 하나로 누군가를 죄인을 만들고, 죄인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단죄의 대상이 됩니다. 가세연의 보도 이후 김수현씨는 과거의 모든 행적이 마치 의도된 악행처럼 해석됩니다. 타인의 사생활을 무단으로 유출한 자극적인 이미지와 함께 김수현씨가 당시 16세의 김새론씨를 사겼다는 주장이 반복됩니다. 이 과정에서 허위사실이 기정사실처럼 바뀌고,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며 셀 수 없이 많은 가짜 뉴스가 파생되도록 만듭니다. 단죄의 대상이 된 당사자가 이 모든 것들을 일일이 반박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고, 한다 해도 수많은 근거와 자료를 정리하기 위해 막대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합니다. 그 사이 당사자는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입습니다. 가세연이 공개한 두 사람의 사진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가세연의 주장을 ‘진실’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대중의 시선을 끌 수 있는 몇 개의 근거를 던지고 그 뒤에 있는 맥락을 제거하고, 그로 인해 진실이 왜곡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김수현씨에 관한 일련의 일들에 대한 대중의 시선, 비판은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김수현씨가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수많은 허위 사실과 인신 공격을 무조건 받아들일 수만은 없는 일입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또는 앞으로 공개될 수도 있는 김수현씨의 사생활에 대해 따라올 반응은 감내해야 할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성인이 두 사람의 지극히 사적인 영역의 일들에 대해 동의 없이 공개되는 것까지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지, 그리고 동의 없이 공개된 사생활로 인해 이 모든 일들을 겪어야만 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3-14 13:39:33[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2일 '이재명 대표 암살 계획'과 관련 제보가 접수됐다고 밝힌 것에 대해 한 시민단체에서 "막판에 몰린 민주당이 이재명 암살조작사건을 유포하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나라정상화국민모임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정치공작 선수다. 김대업 사건을 통해 대선국면을 바꾼 전력이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국민모임은 "북한지령내용과 똑같은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난리선동도 거짓으로 드러났다"면서 "최근엔 민주당을 배후조종하는 듯한 김어준이 한동훈 암살설을 국회에서 공공연히 떠든 바 있다. 민주당측 거짓선동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고 설명했다. 앞서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이 대표의 신변 위협에 대한 제보가 있었다"며 "러시아제 권총을 밀수해 이재명 암살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문자를 여러 의원이 받았다"고 밝혔다. 황 대변인이 밝힌 구체적인 문자 내용에 따르면 '군 정보사 장교 출신으로부터 들은 정보입니다. HID(정보사령부 특수임무대) 707 요원들이 러시아제 권총을 밀수해 이재명 대표 암살할 계획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당분간 대표님은 노출이 안 되도록 하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민주당의 이같은 주장에 국민모임은 "민주당이 마침내 암살제보라는 극단 수단까지 동원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모임은 "이재명 대표가 습격받은 과거 이미지를 한 것 활용하자는 의도가 느껴진다"면서 "시점도 말이 안된다. 지금 이재명 암살은 헌재재판관들에게 위기의식을 불러일으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인용하라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시도"라고 일침했다. 특히 국민모임은 "오히려 이재명 암살 자작극을 염려해야 하는 것이 윤 대통령측 처지"라면서 "백보를 양보해 암살음모가 있다 해도 대통령 탄핵이 인용된 뒤에나 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국민모임은 "양치기 목동의 공작성 거짓말은 믿기 어렵다"면서 "헌재 탄핵결정을 앞둔 직전에 민주당이 승부수로 던진 공작성 발표라는 느낌이 강하다. 경찰은 민주당 공작여부까지 포함해 조용히 수사해서 전모를 밝히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온라인상에서도 민주당의 갑작스런 암살제보 발표에 대해 '김어준이 제보했나' '암살할 사람이 총기 구입경로까지 알려주나' '자작극 아닌가' 등의 의혹을 제기하는 의견이 잇따랐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5-03-12 15:4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