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태영그룹 계열 폐기물 처리업체 에코비트 매각이 치열한 4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2조원대 중반까지 가격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태영그룹과 매각주관사 UBS,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이날 숏리스트(적격 예비인수 후보)에 IMM인베스트먼트-IMM PE, 싱가포르 케펠인프라스트럭처트러스트, 홍콩 거캐피탈파트너스, 칼라일그룹을 선정했다. 이번 딜에는 KDB산업은행 등이 실행할 매도자금융(스테이플 파이낸싱)이 제공된다. 규모는 1조5000억원, 담보대출비율(LTV)은 60%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한 매각 측의 에코비트 기업가치(EV)는 2조5000억원 선으로 추정된다. 태영그룹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신청을 위해 올해 초 채권단에 1조5000억~1조6000억원 규모의 자구책을 제시한 것도 매각 측이 매각가격을 끌어올리는 배경이다. 태영그룹은 블루원과 에코비트 매각 등을 포함한 자구책 마련을 추진해왔다. 에코비트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각각 6744억원, 2250억원이다. 매각 측의 희망가격은 EBITDA의 12~13배에 이르는 셈이다. 이에 대해 원매자들은 2020년 이후 환경기업 인수합병(M&A)에서 과열 경쟁으로 인해 지나치게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했던 수준으로 평가한다. 거래가격이 EBITDA의 10배 이하로 내려와야 딜이 성립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태영 측이 보유한 지분을 인수하는 안을 검토할 수도 있다. 태영그룹이 원하는 가격대로 형성되지 않는 경우 100% 지분을 확보, 미래 매각가치를 높이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현재 에코비트는 태영그룹 지주회사 티와이홀딩스와 KKR이 각각 50%를 들고 있다. 티와이홀딩스는 보유지분을 담보로 KKR로부터 4000억원을 빌렸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6-10 14:12:49[파이낸셜뉴스] IMM인베스트먼트는 데이터센터 운영사인 드림마크원 지분 일부를 홍콩 기반 사모펀드인 Gaw Capital Partners(거캐피탈)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드림마크원은 구로에 위치한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운영사다. 총 1200개 랙 및 10MW의 전력량을 보유하고 있는 중립적(Carrier Neutral) 데이터센터다. 국내 3대 이동통신사업자에 종속되지 않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전력 이원화 설비 및 내진 설계를 바탕으로 중단 없이 전력을 상시 공급할 수 있다. 최근 구로 IDC 건물 2층을 기존 임대 공간에서 데이터센터로 전환, 200대가 넘는 랙을 추가키도 했다. 앞서 IMM인베스트먼트는 모회사인 드림라인과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2019년 10월 드림마크원 지분 49%를 인수했다. 2020년에는 모회사인 드림라인 지분 93.2%를 인수했다. 드림라인은 1997년에 설립된 국내 5대 이동통신사업자다. 5만8000km 이상 자가망 및 임차망, 1500 국소 이상의 공용화 기지국 및 50 국소 이상의 운영 센터를 보유 중이다. 5G,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등의 서비스가 증가함에 따라 데이터 처리량이 함께 늘어나면서 드림라인 소유의 전국 단위 광케이블망과 드림마크원의 데이터센터 사업 간의 시너지 효과가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거캐피탈과 파트너십은 아시아 지역 내 우수한 IDC 투자 및 운용 전문성을 보유한 두 회사가 손잡은 것이다. 국내 IDC플랫폼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거캐피탈은 IDC 플랫폼에서만 투자 약정금액 13억달러 이상을 달성하는 등 운용의 전문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고 말했다. 드림마크원이 투자한 죽전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양사의 전문성이 총동원된다. 죽전 데이터센터는 용인시 죽전동에 개발될 2000억원 수준의 데이터센터 설립 프로젝트다. 2024년 6월 완공이 예정 돼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망중립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다. 드림마크원은 지난 2022년 2월 죽전 데이터센터 지분 10%를 200억원에 인수했다. 조인트벤처(JV)에는 글로벌 투자자 Canada Pension Plan Investment Board(CPP Investments)를 비롯해 GS리테일 및 신한금융투자가 속해 있다. 드림마크원은 완공 이후 약 16MW를 임차,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2-04-26 08:11:49"향후 10년간 중국 중산층의 성장세는 무서울 것이다. 이는 한국 수출업체에도 희소식이다." 글로벌 부동산 사모펀드 투자회사인 거(GAW) 캐피탈 파트너스의 굿윈 거 회장(사진)은 1일 간담회를 통해 "중국의 내수 확대로 한국산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 급증 등을 포함, 양국의 교역도 동반성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거 캐피탈 측은 중국의 내수 잠재성과 급격한 도시화 추세로 향후 중국 경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중국 경제의 성장은 주택 등 부동산 시장 성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 중국 내수시장 잠재력과 관련, 지난 2009년 기준 중국의 내수시장 규모는 세계 4대 시장 중 하나로 꼽혔고 높은 저축률과 빠른 성장에 비해 그동안 소비는 적었다는 분석이다. 거 회장은 "전 세계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중국 국민의 소비는 전 세계 5.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향후 소득 증가에 따른 소비 잠재력은 매우 높다"면서 "아울러 지급준비율 인하 등의 조치로 근로자들의 소득까지 향상되어 내수진작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2005년 기준 1만달러 이상 인구 수는 전체 인구의 5%였지만 올해 15% 정도로 증가했고 2020년에는 50%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중국 당국은 2009년 기준 46.6% 도시화 비율을 향후 10년 뒤 60%로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농어촌 거주인구 1800만명이 도시로 이주함을 의미한다. 거 회장은 "중국에서 2000년 100만명 인구 도시는 40개였지만 2008년 122개, 오는 2025년에는 221개가 될 것"이라며 "참고로 유럽에는 인구 100만명 이상의 도시는 35개뿐"이라고 설명했다. 거 회장은 "경제침체 시기가 저가매수 기회여서 중국에 관심이 많은 한국 투자자를 위해 조만간 서울에 사무실을 열어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석한 험버트 팽 대표는 "현재 중국 당국은 부동산 투기를 막고자 1가구 1주택 주택매입제한 조치를 추진하고 있고 은행 대출조건도 강화시켜 전년 대비 주택 거래량이 20% 하락했다"며 "중국에서 주택을 사유재산으로 인정해 거래가 형성된 것은 13년밖에 안돼 급격한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김학재기자
2011-12-01 17:15:37[파이낸셜뉴스] "처음 공개하는 건데요." 방산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퀀텀에어로 이사회 전동근 의장(32)이 한국형 방산AI 사업을 하게 된 이유를 묻자 내놓은 반응이다. 태블릿PC를 펼쳐 발송 날짜가 2015년 5월인 메일 하나를 보여줬다. 받는 사람은 김우중 대우그룹 초대 회장이었다.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언주로의 퀀텀에어로 본사에서 만난 전 의장은 "10년 전 창업을 꿈꾸던 대학생이 창업과 성공, 실패를 경험한 분에게 조언을 듣고 싶어 보낸 메일"이라며 "답장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답을 받지 못한 메일을 그는 이렇게 요약했다. "한국은 저출산으로 인구 절벽이 찾아올 가능성이 높은데 그렇게 되면 한국의 미래는 어두울 거라는 걱정이 컸어요. 미래 먹거리를 어떻게 찾아야 할까 물었습니다. 놀랍게도 그때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방산AI, 저출산의 연결고리 방산AI에 인구 절벽을 연결한 건 이유가 있었다. 전 의장은 "인구가 줄면서 60만명의 병력도 15년 내 20만명으로 급감할 것"이라며 "해결책은 국방 외주를 주거나 AI를 활용한 무인화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방부도 인구 문제를 인지하고 유무인 무기 체계를 계획하고 있지만, 10~15년 걸린다는 걸 알게 됐다"며 "개발 속도가 빠른 AI 기술을 따라잡기 어려우니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활용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SDK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쉽게 해주는 도구를 말한다. 방산AI를 개발하려면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데 SDK를 활용하면 이 과정이 단축된다. 전 의장은 "방산용 쿼드콥터 드론을 만들려면 40개월 동안 80명 정도의 박사급 인력이 투입돼야 한다. SDK를 활용하면 AI가 조종하는 X-62전투기를 27개월간, 20명 정도의 박사 인력으로 완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또 SDK는 부가가치 높은 무기를 만들 수 있어 K방산의 경제성을 높여준다"며 "가령 AI파일럿 비행기는 운전석이 필요 없고 무게도 가벼워진다. 전자기파로 적을 방어하는 AI 기술도 접목할 수 있다"고 했다. 맞춤 무기도 만들 수 있다. 전 의장은 "똑같은 무기라도 사막, 산악 등 환경에 걸맞게 프로그래밍해야 한다. 우리는 북한이라는 변수에 산악 지형이 많다"고 주장했다. 퀀텀에어로는 2015년 설립해 창업 9년 만에 8조원 가치를 인정받은 미국 AI파일럿 기술 업체 쉴드AI를 주목했다. 쉴드AI는 SDK인 AI파일럿 소프트웨어 플랫폼 '하이브마인드'와 수직이착륙, 소형 쿼드콥터 드론 등을 보유한 기업이다. 가능성과 상상력을 보다 마음을 먹자 행동으로 나섰다. 지난해 전 의장은 쉴드AI 관계자를 만나겠다며 무작정 카타르로 향했다. '도하 국제 해상 방위 전시회 및 컨퍼런스(DIMDEX) 2024'에 쉴드AI가 참석한다는 걸 확인한 뒤였다. 그리고 쉴드AI와 아시아 최초 독점 파트너십(총판권)을 체결했다. 쉴드AI는 그해 2월 설립한 퀀텀에어로의 '상상력'과 '도전 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전 의장은 "쉴드AI엔 군 장성 출신 임원들이 많은데 그분들에게 과거 스카이다이빙한 사진을 보여줬다. 젊은이의 도전 정신을 좋게 봤다"면서 "또 군과 행정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서 '상상력'을 갖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조직을 원했는데 우리가 할 수 있다고 본 듯 하다"고 전했다. 퀀텀에어로의 가능성을 쉴드AI만 본 건 아니다. 지난 3월 ST캐피탈, 오픈워터엔젤스 및 전략적 투자자(SI) 2곳으로부터 시드 투자 37억원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 대기업들과 비밀유지협약을 체결하고 방산 AI 솔루션 제공을 위한 협력도 추진 중이다.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무인전투기 개발을 위한 AI파일럿 공동 연구도 시작했다. 이 밖에도 산불 예방 등을 위해 산림청과 AI파일럿이 모는 무인기로 산림 지역을 24시간 감시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전 의장의 다음 도전은 우주다. '메롱 머스크'라는 별명이 붙여진 것도 이 때문이다. 우주 정복을 꿈꾸던 일론 머스크가 온라인 결제솔루션 페이팔로 시드머니를 만들어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와 전기차업체 테슬라를 키운 데 빗댄 별명이다. 전 의장은 2017년 수제맥주 스타트업을 세워 퀀텀에어로 창업자금을 마련하고 방산·우주 관련 기업, 전문가들을 후원해 네트워크도 구축했다. "머스크는 성공했지만, 저는 여전히 꿈을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완성형이 아닙니다. 지인들이 '메롱'이라는 말을 넣어 별명을 붙인 이유죠. '메롱'이 아닌 완성형이 되도록 노력할 겁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5-09 19:28:13[파이낸셜뉴스] "지금 한국 시장은 5년 전 일본과 비슷하다. 5년 전 일본 시장이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지배구조를 강화하면서 주주권리도 높아지면서 실제 증시가 많이 상승했는데 한국증시 역시 상승여력이 커 보인다." 17일 방한한 미국의 행동주의 펀드 블루오카캐피탈의 창업자 겸 최고 투자책임자(CIO)인 소렌 안달 CIO(사진)는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운용자산 1억 2500만 달러의 블루오카캐피탈은 공매도를 바탕으로 행동주의 전략을 펼치는 투자사다. 최근 국내 자동차 부품사인 DN오토모티브 지분을 매입해 이목을 모았다. 안달 CIO는 "블루오카캐피탈 같은 해외 행동주의 펀드들이 최근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5년전 일본의 상황과 같이 때문"이라며 "5년전 밸류업을 실시하고 증시가 대폭 상승한 일본과 같이 한국도 이제 상승 초입 사이클에 진입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한국의 가치 밸류가 다른 대형 아시아 선진국 대비 많이 낮고 저평가 상태”라면서 “이 상태에서 지배구조 밸류업이 호재이며, 상승여지가 크다는 판단하에 매력적인 중소형주 투자 기회를 찾으려고 방한했다”라고 부연했다. 그간 한국에 진출한 다른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들 대비 블루오카캐피탈은 유망한 중소기업을 해외 투자자들에게 소개해 밸류업을 시키는 것이 큰 목적이라고도 강조했다. 안달 CIO는 “일반적으로 해외 행동주의 펀드들은 투자한 회사에 대해 변화 요구하는데 당 사는 이미 경영진들이 훌륭히 경영하는 회사에 투자한다”라며 “경영하는 걸 바꿔라 이런 요구보다 외국계 기관들이 잘 모르니 해외에 알려서 투자방식을 알리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추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투자중인 DN오토모티브 역시 공작기계 가운데서도 최상위 수준의 이익을 내고 수주 잔고도 많지만 외국계 투자자들이 이를 잘 모르기 때문에 리서치 해서 이를 잘 알리고 싶다는 견해다. 더욱이 회사 내부에 한국계 애널리스트가 있어서 국내 기업 커버리지에 문제가 없다고도 했다. 한국 시장 최대 매력과 관련해서 안달 CIO는 “상법개정 움직임, 밸류업 등 비롯 지배구조 개선하려는 행보 등이 긍정적 모멘텀이며 한국 투자자들도 개혁 지배구조 개선에 힘 실어주고 있는 점도 호재로 본다”라며 “결국 트럼프 관세 여파도 기존 발표 대비 낮은 수준에서 부과 될 것이고, 한미가 워낙 동맹 관계이다 보니 상호관세가 낮을 것이다. 이미 자동차나 기술 부문에서 공급망은 발표된거 보다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시장 사이클상 한국 시장 투자 사이클은 투자 매력이 매우 커 기대가 높다”라며 “글로벌 투자자 특히 미국은 알지 못하는 기회가 한국에 많이 있기 때문에 지배구조와 주주가치 이루어지면 상당한 상승 여지가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4-17 19:03:49[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처럼 혁신적이고 강력한 기술은 모두에게 개방되고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 매트 라이트 가이아 넷(Gaia Net) 최고경영자(CEO)의 말이다. 그는 가이아넷 공동창업자로 블록체인 기반 웹3(Web3) 플랫폼과 AI를 결합해 누구나 참여하고 보상받는 탈중앙화 AI 생태계를 구축했다. 개발자는 회사나 별도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지 않고도 가이아넷에 자신이 만든 AI 에이전트를 올려 배포할 수 있고, 사용량에 따라 보상받을 수 있다. 가이아넷이 특히 강조하는 개념은 '지식의 인터넷(Internet of Knowledge)'이다. 사용자는 사이트에 올라온 AI 에이전트를 골라 쓸 수 있고, 향후 사용자가 자신의 특정 업무에 여러개의 AI 에이전트를 고용해 하나의 팀 처럼 활용할 수도 있게 된다. 매트 라이트 CEO는 "누구나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운영하며 수익화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2년 안에 AI 에이전트가 인류 인구보다 더 많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AI와 웹3의 결합이라는 아이디어는 생소하다. 어떻게 시작됐나. ▲지난 2023년부터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인 가이아넷 설계를 시작했다. 당시 LLM의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었지만, 그 이면에는 소비자 데이터, 거버넌스, 경제적 가치가 소수의 기업에 집중되는 구조적 문제가 있었다. 근본적 문제는 분명했다. 지식재산과 사용자 데이터의 소유권이 그것을 만들어낸 개인에게 돌아가야 했지만 현실에서는 몇개의 대기업이 이를 독점한 것이다. 우리의 비전은 자유 시장, 오픈소스 협업 개발, 데이터 주권이라는 핵심 원칙에 기반한다. AI처럼 혁신적이고 강력한 기술이 몇몇 대기업의 폐쇄적인 통제 아래 놓이는 것이 아니라, 개방적이고 분산된 생태계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믿는다. 가이아넷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우리 목표는 혁신이 개방적으로 유지되고, 소유권이 분산되며, 가치를 창출하는 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AI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 웹3 AI플랫폼은 기존 플랫폼과 어떻게 다른가. ▲가이아넷의 오픈소스 추론 프레임워크는 허깅페이스(Hugging Face)에 공개된 150만 개 이상의 오픈소스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사용자는 누구나 여기서 AI 추론 서비스를 만들고 운영할 수 있다. 기존 플랫폼에선 사용자가 단순한 소비자에 머무르지만, 가이아넷에서는 누구나 AI 서비스 제공자가 될 수 있고, 이를 통해 직접 수익도 낼 수 있다. 개발자가 단 5분 만에 AI 서비스를 배포할 수 있고 모델 개발자, 연산 자원 제공자, 지식 기여자 등 생태계 참여자 모두가 공정하게 보상을 받는 구조다. 즉, AI 서비스 운영의 진입 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춘거다. 이는 기존 중앙집중형 AI 서비스가 주로 기업의 주주 이익을 우선시하는 구조와 본질적으로 차별화된다. - 작년에 2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바이트트레이드(ByteTrade)와 미라나 벤처스가 주도한 시드 및 시리즈 A 라운드를 통해 총 2000만 달러(약 27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현재는 개발자 시장 확장, 제품 고도화, 그리고 지식 제공자 생태계 확장 강화를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웹3 생태계에서 많은 파트너와 협력 중이며, 메타마스크, 컨센시스, ENS, 문페이, 한국의 팩트블록 등 100곳 이상의 파트너들과도 협업을 진행 중이다.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는 최근 ‘탈중앙화 AI’에 대한 다양한 투자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가이아는 그 중심에서 혁신을 이끄는 역할을 하려 한다. 특히 탈중앙화 AI가 승리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개방성과 협업의 힘을 극대화하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지식 주권 시스템(Sovereign Knowledge System)과 집단 지성을 강조했는데, 중앙집중 AI와 경쟁이 가능할까. ▲좋은 질문이다. 성능 측면에서 보면, 특정 맥락에 특화되어 훈련된 소형 LLM 모델들이 오히려 대형 모델보다 더 나은 성능을 낼 수 있다. 대형 모델은 전체 인터넷을 뒤져야 특정 결과를 도출할 수 있지만, 특화된 모델은 훨씬 더 효율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바로 이 점에서 오픈소스 기반 소형 모델의 가능성을 보고 있다. 가이아넷은 ‘지식의 인터넷’이라 부를 수 있는 생태계를 지향한다. 지식을 제공한 사람들이 그 가치를 인정받고 보상을 받을 수 있어야, 더 지속 가능하고 공정한 시스템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스템은 ‘스웜(Swarms)', ‘집단 지성’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지만, 우리는 이를 ‘살아 있는 지식 시스템’이라 부르고 있다. 소비자들이 AI에 의해 데이터 상품으로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AI가 준비된 무한한 지식 도서관에 접근함으로써 인간 지능이 오히려 수익화되는 구조를 지향한다. 미래에는 인간이 AI에 데이터를 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자산화해 AI 생태계 안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가 널리 퍼질 것으로 본다. - AI 에이전트가 인간보다 많아진다면 사회는 어떤 변화를 겪게 될까. ▲앞으로 1~2년 안에 AI 에이전트 수가 전 세계 인구를 넘어설 것이다. 지금도 이미 약 1억 개 이상의 에이전트가 기업이나 개인을 위해 다양한 작업을 수행 중이다. 이전에는 이같은 자동화가 블루칼라 직무를 대체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화이트칼라 영역인 코딩, 데이터 입력, 기사 작성, 소셜 미디어 콘텐츠 업로드, 뉴스레터 발송, 마케팅 등 다양한 사무직이 먼저 대체되고 있다. 노동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뀐 셈이다. 앞으로는 기계들이 대규모 작업을 대신 수행하고, 인간은 그 기계를 관리하거나 방향을 설정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인간이 완전히 대체되지는 않을거다. 사람을 잘 다루고, 아이디어를 기획하거나, 전략을 세우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면, 그 역할은 AI와 협업하면서 더 강화될 수도 있다.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은 AI 에이전트가 특정 업무 수행을 위해 인간의 ‘맥락’을 필요로 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 경우 에이전트가 인간을 고용하거나 소규모 업무를 의뢰하는 구조도 생길 수 있고, 이는 곧 ‘인간이 AI에 보고하는 시대’를 의미하기도 한다. - AI와 웹3의 결합에서 가장 주목하는 미래 활용 사례는 무엇인지 ▲가장 강력한 변화는 ‘자율 경제 에이전트(Autonomous Economic Agents)'의 등장이다. AI가 사람을 대신해 블록체인 상에서 자산을 관리하고, 투자를 진행하며, 거래까지 수행한다는 얘기다. 이런 시스템에서는 신원 증명 등의 블록체인 기술이 꼭 필요하다. 이더리움처럼 이미 신뢰 기반 인프라가 구축된 블록체인에서는 AI 에이전트가 스마트월렛을 기반으로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다. 가이아넷은 스마트 계약을 통해 에이전트의 추론 과정이 검증 가능하도록 만드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코인베이스의 에이전트 키트, 마더 DAO 등의 플랫폼들과 통합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다중 에이전트 집단은 개별 인간이 처리할 수 없는 복잡한 작업을 협력적으로 처리할 수 있고, 그 결과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경제 모델이 등장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좀 더 재미있는 개념 중 하나는 '디지털 트윈'이다. 인간 전문가의 지식을 대규모로 재현한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고, 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노동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게 될 것이다. 즉, 인간 전문가의 지식을 대규모로 복제한 AI 에이전트 팀이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분야·언어를 가로질러 연산과 논리를 수행하는 시대가 곧 열릴 것이다. - 파트너사와는 어떤 방식의 협업이 이루어지나 ▲우리의 파트너십은 단순한 마케팅 협력이 아니라, 기술적 통합과 오픈소스 생태계에 대한 공동 기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베이스(BASE)와는 마더 DAO 및 에이전트 프레임워크를 함께 구축 중이며, 이를 통해 탈중앙화된 AI 거버넌스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리트 프로토콜(Lit Protocol)과는 탈중앙화 신원 인증과 접근 제어 시스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기능은 AI 에이전트가 보안성과 신뢰성을 유지하면서 작동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다. 또 와즘엣지(WasmEdge)를 통해 리눅스 파운데이션과도 협업한다. 이를 통해 기업 수준의 보안성과 다양한 플랫폼 간의 호환성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가이아넷의 파트너십은 기술적 실체를 중심으로 움직이며, 공동 개발과 생태계 공동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 탈중앙화 자율조직(DAO)을 AI로 운영할 때, 신뢰성과 안정성은 어떻게 확보하나. ▲다층 검증 시스템을 통해 AI 기반 DAO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 우리는 암호학적 방식으로 에이전트의 행동을 검증하고, 모든 과정이 블록체인 상에서 투명하게 관리되도록 설계했다. 또 계산의 무결성을 보장하기 위한 증명 시스템과 함께, 이더리움 기반 프로코톨인 아이겐 레이어(EigenLayer)의 검증 서비스까지 거친다.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경제적 장치도 마련했다. 검증자는 일정량의 가상자산을 스테이킹해야 하고, 잘못된 검증을 하면 자산이 소각되는 ‘슬래싱(slashing)' 시스템이 작동한다. 우리는 이 과정을 점진적 탈중앙화라고 부른다. 초기에는 인간의 감독을 유지하면서 시스템을 운영하고, 에이전트의 신뢰성이 확보되면 자동화 비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방식이다. 이처럼 가이아넷은 기술, 경제, 거버넌스 설계를 모두 활용해 신뢰 기반의 AI DAO를 실현하려 하고 있다. ■가이아 넷(Gaia Net) 매트 라이트 CEO △카네기멜론대학교 기계공학 박사 학위 △오픈AI 연구원 △구글의 미래 기술 연구 조직이자 현재는 알파벳 산하의 독립 연구소로 운영되는 ’X(전 구글X) 시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NASA 산하 제트추진연구소(JPL) 로보틱스 엔지니어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5-03-24 14:14:38[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 기반 스테이블코인 개발사 헤르메티카(Hermetica)가 시드 펀딩에서 170만달러(약 23억3020만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18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가상자산 벤처캐피탈(VC) UXTO 매니지먼트가 주도했으며, CMS 홀딩스, 에토스 펀드, 트러스트 머신 SPV 등이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웹3 컨설팅 기업 디스프레드의 정금산 공동대표가 개인 엔젤 투자자로 나섰다. 헤르메티카는 비트코인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h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현물 BTC(비트코인)와 무기한 BTC 선물 공매도 포지션의 결합을 통해 발생하는 펀딩비 수익을 USDh 보유자에게 제공한다. 이번 투자를 통해 헤르메티카는 △기관용 커스터디사와의 파트너십 △디앱(dApp) 내 유동성 향상 △USDh 생태계 강화 등에 힘쓸 계획이다. 야콥 쉴링거(Jakob Schillinger) 헤르메티카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웹3 시장 사용자에게 스테이블코인을 달러처럼 사용하고 저축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려는 우리의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며 “몇 달 안에 아치 네트워크(Arch Network), 비트레이어(Bitlayer)와 같은 비트코인 레이어2 네트워크로 확장하는 데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10-18 09:15:20SK텔레콤은 다음달 4~5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연례 인공지능(AI) 행사인 ‘SK AI 서밋 2024’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AI 투게더, AI 투모로우’를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에는 그렉 브로크만 오픈AI 회장 겸 사장, 라니 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총괄 부사장, 리 카이푸 시노베이션 벤처스 및 라임즈AI 회장, 스티븐 발라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업 람다 최고경영자(CEO) 등 외국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다. 국가인공지능(AI)위원회 부위원장인 염재호 태재대 총장, 글로벌 벤처캐피탈인 SBVA(옛 소프트뱅크벤처스) 이준표 대표 등 국내 AI 분야 대가들도 연단에 선다. 올해 행사에서 전문가들은 범용인공지능(AGI) 시대의 공존법과 AI 생태계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SK 최태원 회장이 개회사를 통해 글로벌 AI 가치 사슬을 만들기 위한 공존법과 AI 비전을 제시하고,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가 축하 메시지를 건넨다. 행사 첫 날인 내달 4일에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그랙 브로크만 회장 겸 사장이 ‘AI의 미래 비전’이라는 주제로 좌담에 참여한다. 이어 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총괄 부사장과 카이푸 시노베이션 벤처스 및 라임즈AI 회장, 크리스 르베크 테라 파워 CEO가 각각 기조연설자로 나서 AI 서비스와 AI 데이터센터 및 관련 인프라의 미래와 기회를 논의한다. 아울러 유영상 SKT CEO와 곽노정 SK하이닉스 CEO가 SK 그룹의 AI 전략과 제품 개발 현황을 공개하는 ‘AI 언팩’ 쇼케이스를 선보인다. AI 인프라 영역에서는 마크 아담스 SGH CEO, 발라반 람다 CEO가 주제발표를 한 뒤 SKT 유 CEO와 함께 패널 토의를 벌인다. 좌장은 국가AI위원회 부위원장 염 총장이 맡는다. AI 반도체 영역과 서비스 영역에서는 샘 나프치거 AMD 전무의 주제발표를 비롯해 패널토의도 진행된다. 행사 둘째 날인 다음달 5일에는 K-AI 얼라이언스 중심 패널토의 및 AI 에너지, 미래 AI 메모리,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AI 서비스 등 주제별로 AI가 촉발할 미래 비즈니스에 대한 대담도 펼쳐진다. 이번 행사에는 현장 참석자 규모만 1만5000명 이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SKT는 설명했다. 유영상 SK텔레콤 CEO는 "이번 SK AI서밋에는 AI 반도체, AI 인프라, AI 서비스 등 AI 전 분야에 글로벌 대가들이 모두 모여 생태계 강화 방안을 도모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SK 중심으로 국내외 기업들과 만들어가는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10-07 09:06:45[파이낸셜뉴스] IMM컨소시엄(IMM PE-IMM인베스트먼트)의 태영그룹 계열 폐기물 처리업체 에코비트가 9부 능선을 넘었다. 정밀실사 결과 금액 조정 및 이슈가 없어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에 달려서다. IMM컨소시엄의 연내 인수가 기대된다. 토종 자본으로 K-인프라를 지키는 사례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컨소시엄은 에코비트에 대한 정밀실사를 한 결과 딜(거래) 금액 조정을 하지 않기로 했다. KKR(Easel Holdco L.P., Easel Holdco II L.P.)과 태영그룹(TY Holdings Co., LTD.)이 보유한 에코비트 지분 100%를 2조700억원에 거래키로 한 기존 주식매매계약(SPA)을 그대로 존중한다. 차입금 5500억원을 포함하면 2조6200억원 규모다. 정밀실사 결과 특별한 이슈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공정위에 기업결합심사를 신청, 진행 중이다. 이달 초 심사를 시작했는데 법적으로 공정위는 결과를 90일 이내에 통지토록 돼 있다. 이번 에코비트 인수를 위해 IMM컨소시엄은 2조원 규모로 조성 중인 RG5 PEF(IMM PE 블라인드 펀드), 6815억원 규모 인프라9호 PEF(아이엠엠인베스트먼트의 블라인드 펀드), Co-investment PEF(공동투자펀드) 및 인수금융을 동원한다. RG5 PEF는 에어퍼스트, UTK에 투자한 바 있다. 인프라9호 PEF는 집단에너지 기업인 GS파워, 플라스틱 재활용 기업 NEO 등에 투자했다. 에코비트는 국내 매립시장 1위 사업자다. 2021년 태영그룹 계열사 TSK코퍼레이션과 KKR의 에코솔루션그룹(ESG)을 합병해 설립했다. 올해 예상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2500억원이다. 당초 매각 입찰에는 홍콩 거캐피탈파트너스, 칼라일그룹, 케펠인프라스트럭처트러스트, IMM컨소시엄이 참여했다. 매각 과정에서의 경쟁으로 매도자가 제시한 가격(2조5000억원)을 충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딜에는 KDB산업은행 등이 실행할 매도자금융이 제공된다. 규모는 1조5000억원, 담보대출비율(LTV)은 60% 수준으로 알려졌다. 에코비트는 티와이홀딩스와 KKR이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티와이홀딩스는 해당 지분을 담보로 KKR로부터 4000억원을 빌렸다. 이번 매각 법률자문은 김앤장이 맡았고 KKR은 미국계 로펌 심슨대처&바틀렛(이하 심슨대처)을 선임했다. IMM컨소시엄은 국내 로펌인 율촌을 선임한 바 있다. 한편 이번 매각은 태영그룹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작업의 일환이다. 태영그룹은 태영건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 1조6000억원 규모의 자구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태영그룹은 그간 디아너스CC와 블루원(용인·상주)CC 등 태영건설 및 계열사 소유의 골프장 매각(약 2400억원)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왔다.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와 태영건설이 사용 중인 태영빌딩은 티와이제일호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에 매각키로 했다. 2251억3500만원 규모다. 티와이제일호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는 SK디앤디의 자산 운용 전문 자회사인 디앤디인베스트먼트가 태영빌딩 인수를 위해 설립한 기업구조조정리츠(CR리츠)다. 경기 광명 테이크호텔(약 1100억원)도 매각할 예정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9-23 07:58:25[파이낸셜뉴스] IMM컨소시엄(IMM PE-IMM인베스트먼트)이 태영그룹 계열 폐기물 처리업체 에코비트를 품는다. KKR과 태영그룹이 보유한 에코비트 지분 100%가 대상이다. 차입금 5500억원을 포함하면 2조6200억원 규모의 딜(거래)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태영그룹 지주사 티와이홀딩스은 이날 IMM컨소시엄과 에코비트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에쿼티(지분) 밸류 기준 2조700억원에 100%를 매각한다. 딜 클로징(거래 종료) 시기는 오는 10월 중으로 예상된다. IMM컨소시엄은 이번 에코비트 인수를 위해 2조원 규모로 조성 중인 RG5 PEF(IMM PE 블라인드 펀드), 6815억원 규모의 인프라9호 PEF(아이엠엠인베스트먼트의 블라인드 펀드), Co-investment PEF(공동투자펀드) 및 인수금융을 동원키로 했다. 에코비트는 국내 매립시장 1위 사업자다. 2021년 태영그룹 계열사 TSK코퍼레이션과 KKR의 에코솔루션그룹(ESG)을 합병해 설립했다. 올해 예상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2500억원이다. 당초 입찰에는 홍콩 거캐피탈파트너스, 칼라일그룹, 케펠인프라스트럭처트러스트, IMM컨소시엄이 참여했다. IMM컨소시엄이 인수할 경우 토종 자본으로 K-인프라를 지킬 수 있다는 시각이 있는 것도 이번 인수에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딜에는 KDB산업은행 등이 실행할 매도자금융이 제공된다. 규모는 1조5000억원, 담보대출비율(LTV)은 60% 수준으로 알려졌다. 에코비트는 티와이홀딩스와 KKR이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티와이홀딩스는 해당 지분을 담보로 KKR로부터 4000억원을 빌렸다. 이번 매각은 태영그룹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작업의 일환이다. 태영그룹은 태영건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 1조6000억원 규모의 자구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태영그룹은 그간 디아너스CC와 블루원(용인·상주)CC 등 태영건설 및 계열사 소유의 골프장 매각(약 2400억원)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경기 광명 테이크호텔(약 1100억원)과 서울 여의도 태영그룹 사옥(약 2500억원)도 매각할 예정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8-26 18:0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