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집 화장실에서 거품 목욕을 하다가 갑자기 폭발이 일어나 아이 2명과 엄마 등 3명이 다쳤다. 인천소방본부 등에 지난 17일 오후 4시 20분께 미추홀구 오피스텔 2층 화장실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폭발로 베란다 창문이 깨지며 1층 바닥에 떨어졌고, 입주민들도 건물밖으로 대피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이 사고로 30대 엄마와 9살, 3살과 딸 등 모녀 3명이 다리와 얼굴에 1도 화상을 입고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 당국은 소방관 20여명과 차량 9대를 투입해 40분 만에 불을 껐다. 화재 당시 모녀는 욕실에서 거품 목욕을 하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실에선 스프레이 형태의 입욕제 여러 통이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입욕제인 거품 스프레이 제품에서 가연성 가스가 발생했고, 이 가스가 욕실에 설치돼 있던 벌레 퇴치용 해충기에 접촉하면서 불꽃과 함께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목욕제품 등을 국과수에 보내 감정을 의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19 22:50:16[파이낸셜뉴스] 말레이시아에서 10대가 고속버스에서 휴대전화를 충전하다가 감전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현지시간) 베르나마 통신과 더스타, 프리말레이시아투데이(FMT)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1일 말레이시아 북부 페낭주에서 고속버스를 탄 18세 청소년이 의식을 잃었다. 이를 목격한 다른 승객이 구급차를 불렀으나 현장에 도착한 의료진은 청소년에게 사망 판정을 내렸다. 목격자는 이 청소년이 그날 오후 6시께 쿠알라룸푸르행 고속버스를 탔으며, 약 10분 뒤 비명과 함께 입에서 거품을 토하고 쓰러졌다고 전했다. 이후 현지 병원에서 부검을 실시한 결과 감전사한 것으로 판정됐으며, 다른 부상이나 범죄 행위의 요소는 발견되지 않았다. 현지 경찰서장 아누아르 압둘 라흐만은 "예비 조사 결과 그의 왼손 손가락에서 화상 자국이 발견됐다"라며 "충전 케이블 끝이 녹아내리고 휴대전화도 과열된 점을 근거로 그가 휴대전화를 충전하던 중 감전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04 06:24:35세계 주요 IT 기업들이 앞 다퉈 인공지능(AI) 투자에 열을 올리면서 '거품'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여전히 투자할 여지가 많다는 주장이 나왔다. 엔비디아와 애플 등 주요 AI 관련 기업들의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대만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은 투자 열풍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세계 최대의 엔비디아 AI 가속기 공장을 건설중이라고 밝혔다. 폭스콘의 류양웨이 회장(사진)은 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AI 개발을 위한 업계 투자가 "여전히 어느 정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오픈AI같은 AI 기업들이 새로운 모델을 내놓을 때 마다 AI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류양웨이는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을 지적하면서 "우리는 AGI에 대해 들었고 여러 단계의 지능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며 "만약 지능 수준을 4단계로 나눈다면 우리는 2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3~4단계가 남아있다"면서 주로 AI 기업의 데이터센터에 납품하는 AI 학습 및 개발용 서버 제품의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류양웨이는 "AI 서버 산업은 앞으로 당분간 더욱 성장할 것"이라며 "AGI 기능이 향상되면서 AI 기기 산업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세계 IT 업계는 오픈AI가 지난 2022년 문자나 이미지, 영상, 음악 등을 만들어내는 AI 프로그램인 생성형 AI를 바탕으로 '챗GPT'를 공개하면서 인기를 끌자 서둘러 투자를 진행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구글 등 다양한 IT 대기업들도 자체 프로그램 개발 및 관련 창업초기업(스타트업) 투자에 나섰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약 2500개의 AI 스타트업에 유입된 벤처 자금은 425억달러(약 57조원)로 추정된다. 구글의 AI 자회사인 딥마인드를 공동 창업한 데미스 하사비스는 지난 3월 인터뷰에서 "생성형 AI 스타트업과 관련 서비스에 유입되는 수십억달러의 자금으로 인해 과대광고 혹은 사기 등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AI는 어떤 부분에서 과장되지 않았지만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너무 과장되었다"며 "우리는 현실이 아닌 많은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7월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많은 기업들이 AI 투자에 과도한 돈을 쏟아 붓고, 나중에 가진 것 보다 많은 것을 썼다는 점을 알아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순다르 파차이 CEO는 지난 7월 실적 발표에서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가격을 언급하고 회사가 AI 기반 시설에 너무 많은 돈을 쓰고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파차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소 투자에 따른 위험이 과대 투자 위험보다 훨씬 크다"며 선택지가 없다고 밝혔다. 폭스콘의 류양웨이는 AGI의 등장과 AI 기기의 상용화가 폭스콘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AGI은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추론해 성장하는 AI를 의미한다. 하사비스는 3월 인터뷰에서 AGI 구현을 위해 1∼2가지 중요한 돌파구가 더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10년 내 실현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양웨이는 기존 생성형 AI 서비스가 주로 운용사의 클라우드 시스템에서 작동했다며 해당 서비스가 사람들이 실제 들고다니는 기기에서 구동되는 미래를 언급했다. 그는 "생성형 AI가 장착된 기기가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러한 기기 보급이 AI 투자에 새로운 열풍을 불러일으킨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지난달 출시한 신형 '아이폰 16'에서 작동하는 자체 AI 서비스를 이달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폭스콘의 벤자민 팅 클라우드 기업 솔루션 부문 선임 부회장은 8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연례 폭스콘 테크데이 행사에서 AI 투자 확대를 예고했다. 팅은 엔비디아의 최신 AI 반도체를 탑재한 AI 가속기 'GB200'을 언급한 뒤 "우리는 지구상 가장 큰 GB200 생산 시설을 짓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류양웨이는 해당 시설이 멕시코에 있다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0-08 18:19:47【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인공지능(AI)칩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AI거품론과 미국의 반독점 위반 혐의로 하루 새 시총 374조원이 사라졌다. 엔비디아 주가는 3일(현지시간) 지난 주말보다 11.37달러(9.53%) 폭락한 108.00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낙폭을 3.16달러(2.65%) 하락한 116.21달러까지 좁히기도 했던 엔비디아는 막판에 낙폭이 확대되며 결국 10% 가까운 폭락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사라진 시가총액만 2789억달러(약 374조원)에 이른다. 컴퍼니스마켓캡닷컴에 따르면 사라진 시총 2789억달러는 미국 양대 석유메이저 가운데 한 곳인 셰브론 시총 2625억달러를 웃도는 규모다. ■반독점 사법리스크 미국의 반독점 관행 조사가 엔비디아 주가를 경쟁 주식에 비해 더 끌어내렸다. 3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엔비디아의 반독점 관행에 대해 조사 중이며, 엔비디아에 법적 구속력이 있는 소환장을 최근 발송했다. 소환장을 받은 엔비디아는 미국 법무부가 들여다보고 있는 반독점과 관련된 문서나 기록 또는 증거를 제출해야 한다. 엔비디아 관계자가 법정 또는 다른 법적 절차에 출석해 진술해야 하는 것이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달 초 엔비디아의 경쟁사들이 엔비디아가 시장 지배력을 남용했다는 불만을 제기하자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미국 법무부는 그동안 엔비디아의 반독점 관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경쟁사인 AMD와 AI 칩 스타트업들을 조사했다. 미국 법무부가 들여다보고 있는 엔비디아의 반독점법 위반 혐의는 간단하다. AI 칩 시장점유율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이 시장 지배력을 악용해 경쟁사 제품을 구매하려는 고객사들에 보복을 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는 것. 또한 엔비디아는 경쟁업체로부터 고객사들이 AI 가속기를 구매할 경우 엔비디아의 고성능 네트워킹 장비에 더 많은 비용을 청구하고 있다고 의심받고 있다. 특히 미국 법무부는 AI 관리 플랫폼 개발회사인 런:ai 인수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엔비디아가 런:ai를 인수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더 강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가 7억달러(약 9392억원)를 투자하고 인수한 런:ai는 플랫폼을 사용해 각 기업의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관리한다. 엔비디아가 신사업 동력으로 삼고 있는 데이터센터 사업역량 강화 업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연합(EU)과 영국·한국 규제당국도 엔비디아의 반독점 행위를 살펴보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지난주 엔비디아에 반독점과 관련한 질의서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규제당국은 가장 진전된 조치를 준비 중이다. 프랑스 규제당국은 반경쟁적 관행에 대한 혐의로 엔비디아에 대한 고발을 준비 중이다. ■AI거품론도 주가 하락에 영향 이날 미국 경기침체로 애플(-2.72%)과 마이크로소프트(-1.85%), 알파벳(-3.94%), 아마존(-1.26%), 메타(-1.83%), 테슬라(-1.64%) 등의 주가가 하락했지만 엔비디아의 낙폭은 더 컸다. 시장에서는 AI 거품론이 최근 다시 대두된 것으로 풀이한다. JP모건 자산운용 시장·투자 전략 부문 책임자인 마이클 쳄발레스트는 이날 "AI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기 전에는 AI에 대한 지출이 정당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고, 블랙록 인베스트먼트 투자연구소장 장 보이빈은 "AI 도약에는 인내가 필요하다"며 "몇 분기가 아니라 몇 년이 걸리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theveryfirst@fnnews.com
2024-09-04 18:42:1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2일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지난해 2월 3.5%로 묶은 이후 13번째다. 금통위는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고, 외환시장의 경계감도 남아있다"고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기준금리 인하론이 그동안 제기됐지만 동결로 결정한 것은 불가피한 조치다. 최근의 집값 상승과 함께 가계부채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금리를 내린다면 타오르는 불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되고 말 것이다. 이번만이 아니라 부동산 가격이 안정세를 찾을 때까지는 어쩔 수 없이 동결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문제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경기다. 수출은 늘어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내수는 침체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4분기 전국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2.9%나 줄었다. 기업 업황을 보여주는 전 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이달에 전월보다 2.6p 떨어진 92.5를 기록, 2개월째 내림세다. 수출과 내수가 정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전체 산업생산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수치가 나타나고 있어도 반도체와 자동차 부문을 뺀 다른 산업들은 작년보다 업황이 더 좋지 않다. 반도체 등 주요 산업의 영향력이 커서 착시를 일으키고 있다. 그런 점에서 보면 현재의 전반적인 경기상황은 나쁘다고 봐야 하고, 부양책을 써야 한다. 그러자면 금리를 내리는 것이 맞는다. 경기와 물가, 부동산 사이에서 기준금리 결정이 딜레마에 빠지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다. 결국은 정책목표 중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를 우선으로 놓고 금리의 방향을 정하는 수밖에 없다. 지금으로서는 가계부채 문제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8·8 부동산 대책에도 아랑곳없이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 폭등세는 그칠 줄 모른다. 아파트 한 채가 수십억원을 넘어가는 현실이 거품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이대로 방치해 언젠가 버블이 붕괴되는 상황에 이르면 경제는 큰 타격을 받는다. 금리 억제뿐만이 아니라 실효성 있는 추가 대책이 요구된다 하겠다. 다만 우리 금리정책이나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기준금리는 다음 달 인하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리 금리가 미국 금리를 반드시 따라갈 이유는 없지만, 미국을 포함한 세계의 금리 흐름을 외면할 수는 없다. 금리인하 시기를 조율하고 있던 미국은 경기침체 조짐이 갑작스럽게 나타나자 실기(失期)했다는 비난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0%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우리는 경기와 부동산 사이에서 상황 변화를 지켜보면서 가장 적절한 금리인하 시기를 선택함으로써 실기의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 한다. 미국의 금리인하 이후 우리 경제의 흐름을 확인한 뒤 인하 여부를 그때 가서 다시 결정해도 늦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그사이에 어떤 돌발변수가 생길지도 예측할 수 없다. 중동 정세는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고 있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확전 양상이다. 전쟁이 발발하면 국제유가가 폭등하고 국내 물가는 다시 치솟을 수 있다. 세계 경제는 언제든지 요동칠 요인을 품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대외환경 급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문제가 닥칠 때마다 국내 경제가 충격을 덜 받을 수 있도록 대비책을 세우고 있어야 한다.
2024-08-22 18:36:22[파이낸셜뉴스] #OBJECT0# 미국 빅테크들의 주가 조정으로 불거진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대해 증권사들이 "버블이 아니다"는 의견을 내놨다. 당장 막대한 투자나 높은 밸류에이션 모두 '버블'을 거론할 정도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다만, 빠른 수익성을 위해서는 일반 이용자들을 타깃으로 한 킬러앱이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13일 NH투자증권 임지용 연구원은 "AI 버블 논란, 그리고 수익성 논쟁이 한창"이라며 "AI 인프라 지출은 상당한데 현재까지 두드러진 성과는 딱히 없고, 실질적으로 AI로 인한 수익이 지출을 커버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드는 점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아직 AI는 버블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막대한 투자 규모나 높은 밸류에이션 모두 과거 버블 때와 비교할 정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임 연구원은 "현재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매출의 14~15%를 설비투자에 쓰고 있고, 증가분의 대부분이 AI를 위한 서버 투자"라며 "시가총액 상위 테크기업은 과거 인터넷 사이클 시기, 즉 1997~2001년에도 평균적으로 매출의 15.8%를 자본지출에 투입한 바 있다"고 짚었다. 밸류에이션 역시 닷컴 버블 수준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임 연구원은 "닷컴 버블 시기 대장주 시스코의 5년 평균 밸류에이션이 37배, 최고 수준 밸류에이션이 132배였다"면서 "반면, 엔비디아는 2019년~2023년 5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40배 수준, 현재는 오히려 최근 조정을 반영해 30배 초반으로 내려왔다"고 전했다. AI에 대해서는 긍정적 견해를 고수하면서도 수익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했다. LS증권 차용호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빅테크 업체들에 '어떻게 투자하고 있는가'보다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 것인가'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할 것이고, 이는 기업들이 일반적인 이용자들에게 비용을 청구할 수 있는 필수 불가결한 킬러앱의 등장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도 "누구도 AI 기술을 통해 어떤 킬러앱이 등장할지 쉽게 예측해 말할 수 없다"면서 "다만, AI의 비용 방정식이 변화해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킬러앱이 개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4-08-13 15:51:50라거 맥주는 에일 맥주와 비교해 '맛' 자체보다는 '브랜드의 이미지와 감성'이 더 중요하다. 라거 맥주는 에일처럼 특별한 과일향이나 뚜렷한 특징이 없어서 광고 속의 이미지, 과거의 추억, 감성적인 소구에 따라 손이 가기 때문이다. 라거 맥주는 강한 향이 없고 청량한 깔끔함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외국의 하이네켄, 버드와이저를 비롯해 국내의 카스, 테라 등 대부분 가장 사랑받는 맥주는 라거 맥주다. 오비라거 광고 중에도 인상적인 광고가 있었다. 2016년 광고로 지금으로 말하면 '썸'을 타는 듯한 남녀가 대화를 한다. 그 중 한 명이 "우리 무슨 사이야?"라고 묻자 상대방이 "우리 그냥 친구지"라고 답하는 광고다. 풋풋함과 쌉쌀함이 느껴지는 뒷맛이 맥주와 흡사하다. 폭염이 있기 얼마 전 비오는 날, 신도림의 한 양고기 구이 집에서 오비맥주의 '한맥 엑스트라 크리미 생' 맥주를 마셨다. 내 기억 속 한맥의 광고 모델은 이병헌이었는데 식당에 들어서자 '국민 첫사랑' 수지의 한맥 포스터가 걸려 있다. 고기가 익기도 전에 갈증이 나 한맥 생맥주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일반적인 병맥주, 캔맥주와 달리 잔 위에 구름처럼 형성된 거품이 입술을 덮었다. 목넘김 역시 기존 맥주의 강한 탄산 느낌대신 밀맥주처럼 부드럽게 넘어갔다. '맛'이라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다. 특정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와 경험, 추억이 모두 결합돼 다음번의 구매에 영향을 끼친다. 기자에게 '한맥 엑스트라 크리미 생'은 비오는 여름 날 양고기와 함께 먹기 가장 좋은 맥주로 기억될 것 같다. 참고로 현재 전국 1500곳의 식당과 주점 등에서 한맥 생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8-11 18:24:56지난 5일 아시아 증시 역사상 최악 수준의 폭락장을 보인 원인으로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의구심도 지목됐다. 오픈AI의 챗GDP 등장으로 AI 경쟁이 시작된 지 18개월이 지나는 동안 거대 IT 기업들은 AI 기술이 모든 산업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며 여기에 필요한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개발에 수백억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빅테크 기업들은 AI로 인한 큰 매출을 거두지 못하고 있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뉴욕 월가의 투자자들은 언제부터 챗봇을 비롯한 AI 기술과 서비스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며 거품까지 의심하고 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가 실적 발표 후 떨어진 것은 이들 기업들이 AI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면서도 수익이 저조한 것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텔이 대규모 감원과 함께 AI에 100억달러(약 14억6500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자 지난 2일 주가가 25% 폭락했다. 기대됐던 엔비디아의 블랙웰 B-200 AI 칩이 설계 결함으로 출시가 최소 3개월 늦어질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등 일부 IT 기업들이 자체 AI 반도체 개발을 하고 있지만 엔비디아는 현재 미국 AI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 적수가 없다. 이 같은 위상을 가진 엔비디아를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는 투자자들에게 거품이라고 경고를 보냈다. 또 생성형AI에 대해 절대로 비용 효과가 없을 것일 뿐만 아니라 에너지를 과다하게 소모하고 결국 제대로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며 믿을 수 없다고 통보했다. 벤처자본기업 세쿼이아캐피털는 AI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구매 지출 비용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매출 6000억달러(약 818조원)는 거둬야 한다며 AI 산업 전망을 부정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CNN비즈니스는 투자자들이 AI에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 의문을 보이면서 끝없는 성장을 할 것처럼 보이다가 중단되는 환상에 그칠 것이라는 불안에 빠져있다고 보도했다. 투자자들의 예상과 달리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는 AI를 미래로 보고 앞으로 투자를 더 늘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IT기업들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시간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에이미 후드는 어닝콜에서 "데이터센터 투자로 AI 기술이 수익을 거두려면 앞으로 15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빅테크 총수들은 과잉 투자 보다 과소 투자로 인한 리스크가 더 크다며 투자를 계속하겠다는 태세다.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건립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며 누군가 AI 경쟁에서 승자가 나올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투자은행 D A 데이비슨의 애널리스트 길 루리아는 올해 후반이나 내년초에 투자자들이 AI 인프라 투자를 줄이라는 강한 압력을 행사하면서 빅테크 총수들이 후퇴할 것으로 예상했다. 루리아는 빅테크들이 언젠가는 투자를 줄일 것이라며 "현재 수준의 투자는 지속되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윤재준 기자
2024-08-11 18:09:26[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거품이 붕괴하는 전조일까.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7일(현지시간) 요동쳤다. 오전 장에서 전일비 4.55달러(4.4%) 급등해 108.80달러까지 치솟았던 엔비디아는 오후로 접어들면서 약세로 돌아서 5% 넘게 급락하며 결국 100달러 선이 무너졌다. 호재가 잇달았지만 주가가 급락했다. 전날 장 마감 뒤 AI용 서버·데이터센터 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가 분기 실적 발표에서 엔비디아 블랙웰 반도체 출하 지연이 크게 문제가 안 될 것으로 낙관했다. 엔비디아는 또 삼성전자의 HBM(고대역폭 메모리)이 엔비디아 AI플랫폼에 장착되면서 공급 제약 문제가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됐다. 블랙웰 출하 지연, 문제 안 돼 SMCI 최고경영자(CEO) 찰스 리앙은 6일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반도체 블랙웰 출하가 지연되는 것이 크게 문제는 안된다고 단언했다. 리앙은 신기술이 적용된 반도체를 개발할 때 이같은 출하 지연 문제는 이례적인 것이 아니라면서 블랙웰 반도체 출하 지연에도 불구하고 SMCI는 기존 호퍼 반도체를 활용해 서버와 데이터센터를 공급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블랙웰 출하 지연이 얼마나 오래 갈지는 모르겠지만 내년 1분기까지 반도체 공급 물량이 심각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낙관했다. 삼성전자 HBM 엔비디아는 공급망 차질 문제도 일부 해소했다. 삼성전자의 HBM3E 반도체가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적합성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엔비디아는 삼성전자 합류로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 등 3개 메모리 메이저로부터 AI 반도체 플랫폼에 필요한 HBM을 조달 받게 됐다. 호재에도 주가는 급락 그러나 AI 반도체 관련 종목들은 이날 급락했다. 엔비디아는 마감 직전 공방을 거듭하다 결국 낙폭이 대거 확대됐다. 엔비디아는 이날 5.34달러(5.12%) 급락한 98.91달러로 추락했다. 전날 기대 이하의 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낙관적인 전망과 10대1 주식 액면분할을 선언한 SMCI는 20% 폭락했다. 124.24달러(20.14%) 폭락한 492.70달러로 주저앉았다. 마이크론은 2.20달러(2.47%) 내린 86.80달러로 하락세를 지속했고, 브로드컴도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7.65달러(5.32%) 급락한 136.27달러로 미끄러졌다. 이날 뉴욕 증시는 AI 관련 주 하락세 등의 여파로 막판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AI 거품이 서서히 붕괴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게 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8-08 04:44:41지난해 이후 이어진 교육시설 임대형 민자사업(BTL) 사업자와 교육부의 공사비 증액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주무부처인 교육부가 당초 공사비 상승분의 일정 부분을 보전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법적 근거 미흡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업계에선 학교 BTL의 경우 중견 및 도급 순위 600위권 밖의 지역 중소업체가 사업을 맡고 있어 증액이 불발되면 도산위기에 몰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말 교육부가 교육시설 BTL업체들에게 공사비 조정 소급적용 요구는 법적 근거가 부재해 수용 불가하다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최종 결론은 아니지만 내부 심의에서 (일괄 소급적용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이었다"고 말했다.BTL은 사업 시행자가 시설물 건설 후 정부·지자체 등에 기부채납하고, 일정 기간 임대료를 받는 방식이다. 문제가 불거진 BTL은 교육부의 '그린스마트스쿨'과 '대학교 생활관 및 시설개선' 등이다. 전 정부 때 관련 BTL 예산이 2조원대로 늘었다. BTL 발주 사업 대부분이 교육시설로 채워지면서 중견부터 지역 중소 건설사까지 많은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BTL 사업자들은 지난해부터 교육부에 집단 연명서를 전달하는 등 지속적으로 공사비 조정(증액)을 요구해왔다. 학교 BTL의 경우 공고시점 당시 가격을 기준으로 공사비가 결정된다. 실제 공사는 공고 이후 1~2년 뒤 진행된다. 최근 공사비가 폭등하면서 예전 비용으로는 감당이 안될 만큼 적자폭이 커져 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사업자들은 공사비 급등분을 일부 보전해 달라고 요구했고, 충남 직산초등학교 BTL 사업자의 경우 기획재정부 민간투자분쟁조정위원에 조정을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 2월 분쟁조정위는 직산초 건에 대해 공사비 증액 일부를 수용할 것을 권고했다. 또 유사 사례가 많은 점을 고려해 나머지 현장에 대한 동일한 적용을 위해 일괄 협의해 줄 것을 교육부에 요청했다. 이후 기재부, 교육부, 업계 대표 등이 모여 논의를 진행했다. 지난 5월에는 교육부, 기재부,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육시설환경연구센터(에듀맥), 업계 대표 등과 공동 간담회도 열었다. 교육부는 공사비 상승분의 50%를 부담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업계는 BTL 공사비 증액 이슈가 일단락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교육부가 지난 7월 말 최종적으로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힌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교육부 수용 불가 입장을 구두로 직접 전달 받았다"며 "일괄 중재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업체별로 분쟁조정위원회 신청 검토를 진행중이다"고 말했다. 관련 현장은 36곳, 참여중인 건설사는 50여개사다. 대부분 경영위기에 처해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괄해결을 기대하고 분쟁조정위원회 신청을 미뤘는데 물거품이 되면서 관련 업체들이 사업포기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08-07 18: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