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리브오일(올리브유)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비만과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미국 오클라호마대학교 연구진은 "올리브오일의 주요 지방산 성분인 올레산(oleic acid)이 지방 세포 형성과 성장, 분화를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실험을 위해 올리브유, 코코넛유, 땅콩유, 우유, 라드(돼지기름), 대두유 등 여러 종류의 지방산이 들어 있는 식단을 쥐에게 각각 제공했다. 그 결과 올레산을 섭취한 실험군에서 지방세포를 성장·분화시키는 단백질인 AKT2가 증가하고, 이를 억제하는 단백질인 LXR의 활성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 공동 저자인 마이클 루돌프 박사는 "지방세포를 군대에 비유하자면 올레산은 지방세포 병력을 늘려 체내 에너지 저장 능력을 과도하게 확장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즉 시간이 지나면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심혈관 질환이나 비만, 당뇨병 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심혈관 건강과 노화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올리브오일이 오히려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루돌프 박사는 "지방을 섭취할 때는 다양한 식물성 기름을 적절히 섞어 쓰는 것이 중요하다"며 "올레산도 적정량은 이롭지만, 장기적으로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영양학자들도 올리브오일의 과잉 섭취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미국 임상영양사 미셸 루텐슈타인은 "매일 컵 단위로 올리브오일을 섭취하던 고객이 있었는데, 체중은 줄지 않았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악화했다"며 "올리브오일 역시 포화지방이 포함된 고열량 식품이기 때문에 적절한 양을 조절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캐나다 영양사 베로니카 라우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떠도는 개인 경험이나 미검증 정보에 따라 식습관을 바꾸기보다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 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한편 연구팀은 최근 국제 의학 저널 'Cell Reports'에 해당 내용을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6-16 19:24:47[파이낸셜뉴스] 지난 4월 22일은 ‘지구의 날’이었습니다. 광화문에서는 지구의 날을 맞아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비건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채식 전환을 통해 지구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죠. 이들은 "축산업과 어업은 기후 재난과 환경 파괴의 핵심 원인"이라며 "한국이 먼저 비건 생활 방식으로 전환해 지구 살리기에 앞장서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채식을 하지 않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비건단체들의 이런 주장은 한없이 멀게만 느껴질 겁니다. 기자 역시 처음에는 그랬으니까요. “사람이 채소만 먹고 어떻게 살아? 오히려 건강에도 안 좋을 텐데. 무엇보다 나 혼자 채식한다고 뭐 그렇게 많이 바뀌겠어?” 비건단체의 강경한 주장을 들을 때마다 이렇게 반박하곤 했죠. 하지만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4월 중순에 눈이 쏟아지고, 태풍 같은 비가 내리다가 초여름마냥 해가 쨍쨍한 변덕스러운 날씨를 보며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지구의 기후를 체감하게 됐거든요. 주변을 둘러보면 식물성 대체육을 포함해 비건을 시작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제품들도 꽤 많아졌고, 지난해 말부터 대한민국을 강타한 ‘저속노화’ 트렌드 덕분에 채식이 조금 ‘덜 불편하게’ 여겨지고 있는 것도 변화의 한 부분일 겁니다. 앞서 “비건? 사람이 채소만 먹고 어떻게 살아요?” <에코노미 ②비건 지향, 불완전해도 괜찮아> (2025년 4월 20일자) 기사에서 만난 임정우씨는 기자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예전이라면 몰라도 요즘은 비건하기 꽤 쉬워요. 세세히 분류하자면 정크비건에 들어갈지는 모르겠지만, 당장 진짜 고기 대신 먹을 수 있는 가지 탕수육이나 대체육으로 만든 치킨 등의 비건 냉동제품을 대형마트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시대니까요. 아마 앞으로는 더 쉬워지겠죠." 임씨가 말한 대로, 이런 작은 변화들이 모여 비거노믹스(Veganomics), 채식 산업의 성장 가능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5년 비거노믹스, 어디까지 왔나요 비거노믹스는 채식주의자를 뜻하는 ‘비건(vegan)’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믹스(economics)’가 합쳐진 말로, 채식주의와 관련된 생산·소비·시장 동향을 연구하는 활동을 뜻합니다. 비거노믹스 대신 ‘채식 산업’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고요. 2023년 6월 시장조사기관 스트레이츠 리서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비건 시장은 2022년 기준 165억 달러(약 22조원)에서 8년 동안 연평균 9.1% 성장률을 보이며 오는 2031년 360억 달러(약 48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최근 전 세계적인 불경기로 인해 채식 산업에 경기 침체 여파가 미치고 있다는 게 불안요소죠. 우리나라의 경우, 공식적인 통계는 없으나 채식인구의 증가세에 따라 채식 산업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국채식연합은 2022년 기준 국내 채식 인구를 전체 인구의 약 3~4%에 해당하는 150만~200만명으로 추정한 바 있는데 현재는 이보다 늘어났을 것으로 예쌍됩니다. 또,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의 2024년 조사 결과에서는 우리나라 채식 식품의 시장 규모가 2023년 12억4840만달러(약 1조7900억원)를 기록해 2018~2023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18.4%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조금 더 친숙해진 비건, 늘어가는 채식 관련 식품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1월 발표한 ‘채식 식품산업의 실태와 성장산업화 전략’에서 최근 세계적으로 건강관리의 관심과 환경 보호·탄소 절감 의식 강화, 동물보호와 동물복지 등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세계 채식 인구수는 물론, 채식 산업의 시장 규모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우리나라 역시 채식 인구 증가로 채식 관련 식품이 꾸준히 출시되고, 채식 음식을 취급하는 음식점과 단체 급식 기관들도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실제로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비건 코너’는 더 이상 ‘희귀한 풍경’이 아닙니다. 편의점에서도 비건 도시락, 비건 김밥, 비건 샌드위치 같은 제품을 예전보다 쉽게 만날 수 있게 됐죠.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은 2024년 식품R&D 동향보고서에서 식물성 대체육을 중심으로 국내 비건 식품 시장이 형성되었으며, 중소기업 중심에서 대기업 중심으로 시장 참여 주체가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기업들은 ‘비건 브랜드’를 별도로 런칭해 기존 제품들과 다른 이미지로 소비자에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오뚜기의 ‘헬로베지’, 신세계푸드의 ‘베러미트’, CJ제일제당의 ‘플랜테이블’, 그리고 풀무원의 ‘지구식단’ 등이 그 대표적인 예죠. 특히 지난해 말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저속노화’ 식단과 맞물리며 채식 관련 식품들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저속노화 식단이란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 내과 교수가 2023년 X(옛 트위터)서 소개한 것으로, 설탕 등의 단순당이나 튀김류, 붉은 고기와 동물성 단백질, 가공식품 등을 최대한 줄여 혈당을 낮추고 노화 속도를 늦추는 식단을 말합니다. 여러모로 비건 식단과 닮은 구석이 있는데요, 이 식단이 화제가 되면서 세븐일레븐이 정 교수와 협업해 저속노화 도시락과 삼각김밥 등을 출시해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했죠. 식탁에서 창출하는 지속가능의 가치 비거노믹스의 성공 모델을 가장 성공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기업 중 하나가 풀무원입니다. 풀무원은 ‘채식은 맛이 없다’라는 편견을 깨고 비건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식물성 지향 식품 전문 브랜드 ‘풀무원지구식단’과 식물성 식문화 트렌드 선도를 위한 비거니즘 레스토랑 ‘플랜튜드(Plantude)’를 운영하며 식물성 지향 식품업계를 선도하고 있죠. 기자도 비건 식당을 찾을 때 플랜튜드를 종종 방문하는데, ‘비건’ 식당이라고 했을 때 갖게 되는 선입견이 사라질 만큼 훌륭한 맛과 가격대에 무척 만족하고 나온 기억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지구식단'의 활약이 돋보입니다. ‘풀무원지구식단’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4% 증가하며 안정적인 상승곡선을 그렸고, '지구식단'이 출시한 B2C 제품군은 80여개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여기에 채식 급식 등에 사용되는 B2B 제품군까지 더하면 풀무원이 만드는 식물성 지향 식품의 개수는 더 늘어나죠.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건 '나'를 위해서든 '지구'를 위해서든 지속가능한. 보다 건강한 식단을 위해 식물성 지향 식품을 원하는 소비자가 꾸준히 존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풀무원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처음 기대했던 것보다 시장의 반응이나 성장세가 조금 느린 면이 있긴 하다. 그러나 꾸준히 수요층이 있는 시장이고, 식물성 지향 식품 사업이 회사 차원에서 핵심 전략일만큼 중요한 만큼 계속 키워나갈 것"이라며 "2027년까지 식품 전체 매출의 65%를 지속가능 식품으로 내겠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고, 업계 선도기업인 만큼 제품군도 계속 다양화하고 개척해나가려고 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비거노믹스가 ‘일상’이 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풀무원 관계자도 "우리나라는 아무래도 대체육에 대한 반응이 좀 없다보니 '제로면'이라 부르는 대체면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라며 "일상에서 쉽게 접하고 전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다양한 제품을 연구하고 개발해서 출시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출시한 '두부면', '두유면' 등의 제품이 바로 제로면에 해당하죠. 중요한 건 이런 식으로 일주일에 단 한 끼라도, 편하게 채식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는 겁니다. 비건이든 저속노화든, 식단을 위한 재료와 제품들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고 마련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게 되겠죠. 그렇게 지구를 위한 ‘지속가능한 식단’의 선택지가 더욱 늘어나고, 비거노믹스 역시 함께 성장해나가는 긍정적인 선순환이 가능해질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왓코노미? 에코노미>★★★ ① 기후위기와 소고기 편 "소고기를 끊기로 결심했습니다, 왜냐면요" https://www.fnnews.com/news/202504111031061149 ② 비건 지향, 불완전해도 괜찮아 편 “비건? 사람이 채소만 먹고 어떻게 살아요?” https://www.fnnews.com/news/202504181451053367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4-25 15:22:39건강하고 천천히 늙기 위한 '저속노화' 관련 식품이 식품업계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12일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식품사들의 저속노화 열풍은 건강을 중시하는 문화와 함께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의 TV출연 등을 계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요리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의 인기로 관련 제품이 쏟아진 것처럼 저속노화제품은 정 교수와 협업을 강조하며 식품사들의 주요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됐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 정 교수의 레시피를 활용해 햇반 렌틸콩현미밥+, 햇반 파로통곡물밥+를 출시했다. 쌀밥보다 혈당을 천천히 늦춰주는 곡식을 활용해 혈당관리는 물론 포만감을 통해 소식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해당 제품은 출시 약 두 달 만에 누적 매출 12억원, 누적 판매량 42만개를 돌파했다. 매일유업의 매일두유는 정 교수가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서 즐기는 아침 식사의 대표 메뉴로 소개되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매일두유 고단백 라인 제품은 정 교수 영상 이후 판매량이 이전보다 200% 이상 늘었다. 또 지난해 6월 출시된 매일두유 검은콩 고단백 제품도 예상 판매량보다 3배가량 팔려나갔다. 매일유업은 현재 에드워드 리 셰프와 함께 매일두유를 활용한 저당식단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저당 제품은 과자, 음료, 아이스크림을 넘어 최근에는 라면까지 확대됐다. 국내 비빔면 1위 업체 팔도는 1984년 출시된 팔도비빔면의 당 함량을 제로로 낮춘 제품을 이달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국내 비빔라면 중 처음으로 설탕을 첨가하지 않고 기존 맛을 재현했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무당류 표시 기준'을 충족한 제품이다. 급식 및 식자재 유통 전문 업체 CJ프레시웨이는 저속노화 식단을 통해 급식 이용객의 건강한 식생활 관리를 돕는 '슬로잇' 캠페인을 지난 10일부터 실시하고 있다. 슬로잇 캠페인은 '맛있게 건강한'이라는 콘셉트로 매월 '슬로잇 데이'를 지정해 저속노화 식단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SPC그룹 파리바게뜨는 건강 베이커리 브랜드 '파란라벨'을 최근 론칭하고 식이섬유와 단백질 등이 풍부한 통곡물을 활용한 '건강빵'을 선보이기도 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저속노화 간편식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닭가슴살 스테이크 도시락, 잡곡밥 삼각김밥, 잡곡 샌드위치 등이 대표적이다. 나트륨 함량을 줄이고 단백질과 잡곡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저속노화 식품의 효과로는 △노화 속도 감소 및 수면 연장 △당뇨병 등 만성 질환 예방 △피로 감소 △피부 건강 및 탄력 개선 △체중 관리 등을 기대할 수 있다.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채소 등을 충분히 섭취하면 활성 산소를 제거해 세포 손상을 줄이고 노화 속도를 늦춰준다.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저속노화 식단을 실천하면 뇌 노화 속도가 정크푸드 식단 대비 최대 75% 느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5-03-12 18:16:44[파이낸셜뉴스]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는 최근 웰에이징 트렌드에 저속노화 푸드 상품군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웰에이징은 건강하고 활력 있는 노화를 추구하는 생활방식을 의미한다. 평균 기대수명이 늘어 저속노화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식품 소비 또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컬리의 대표적인 저속노화 푸드 중 하나인 잡곡과 샐러드, 이너뷰티 등의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전년대비 두자릿수 성장했다. 잡곡 상품군은 30% 이상 증가했고, 샐러드와 이너뷰티는 각각 10%, 11%씩 판매가 늘었다. 저속노화 푸드의 인기는 최근 3개월 사이 더욱 두드러졌다. 식단관리 도시락 브랜드 마이비밀의 '다이어트 도시락 8종'은 지난해 12월 판매량이 동년 9월 대비 130% 늘었다. 같은 기간 샐러드판다의 '병 샐러드 12종'과 이영애의 건강미식 '효소 30포 3종'은 각각 35%와 91% 증가했다. 컬리는 오는 14일까지 '다이어트 추천 식단' 기획전도 진행한다. 라이틀리의 곤약 볶음밥 7종, 픽미롤의 귀리곤약김밥 3종, 스윗밸런스의 오늘의 식단 도시락 6종 등 150여개 상품을 최대 81% 할인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이 외에도 저당 도시락 및 간식을 비롯해 샐러드, 곤약밥, 프로틴 스택 등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컬리 관계자는 "최근 저속노화 푸드가 건강식의 새로운 트렌드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며 "컬리는 앞으로도 저속노화 푸드 등 다양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고객의 건강한 한 끼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5-02-04 16:21:10[파이낸셜뉴스] 인간의 신체가 급격히 노화하는 시점은 언제일까.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국제 학술지 '네이처 에이징(Nature Agigne)'는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연구진이 연령대에 따라 생체 분자 수천 개의 변화를 추적 연구한 결과를 소개했다. 연구진은 25∼75세 자원자 108명을 모집해 1∼7년 동안 혈액과 대변, 피부·구강·코에서 면봉으로 채취한 표본을 정기적으로 받아 노화 진행 경과와 13만5000개의 다양한 분자(RNA, 단백질, 대사 산물), 미생물(자원자의 장과 피부에 서식하는 박테리아, 바이러스, 균류)을 추적한 결과 40대 중반과 60대 초반일 때 분자와 미생물이 크게 변화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 40대 중반에 급격한 변화를 보인 것은 주로 심혈관 질환이나 카페인·알코올·지방질 대사 능력과 관련된 분자였으며, 60대 초반에는 면역 조절과 탄수화물 대사, 신장 기능에 관련된 분자 변화가 관찰됐다. 피부와 근육 노화 관련 분자의 경우 두 시기 모두에서 변화를 보였다. 즉 인간의 신체는 44세와 60세 등 두 차례에 걸쳐 급격히 노화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의 수석 저자인 스탠퍼드대 유전학자 마이클 스나이더 교수는 "우리는 시간에 따라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게 아니라 몇 번의 극적인 변화를 겪는다"며 "40대 중반은 60대 초반과 마찬가지로 극적인 변화의 시기"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런 분자 변화 중 일부는 생활 습관이나 행동 요인과 관련 있을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알코올 대사 기능의 변화는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인 40대 중반에 음주량이 증가하면서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나이더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어느 시기에 운동량을 늘려야 하는지도 보여준다"면서 "우리는 아직 건강할 때 생활방식을 바꿔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16 06:59:45[파이낸셜뉴스] 인구구조변화와 경쟁사회의 흐름 속에 전문적으로 건강관리에 나서는 '건강디테일링'과 천천히 나이 들어가는 '저속노화'가 새로운 소비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또한 저출생으로 보육 관련 가맹점수는 감소하는 반면, 교육과 관련된 가맹점은 증가하는 것도 나타났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는 2023년 10∼12월과 2019년 같은 기간 신한카드 가맹점수와 이용금액 증감률, 연령별 비중 변화 등을 분석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건강관리를 위해 운동이 필수인 시대가 되면서 신한카드의 스포츠센터 가맹점수는 44%, 요가·필라테스는 90%, 테니스장은 2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용금액도 각각 37%, 47%, 81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저속노화'와 관련해 체형·두피관리 가맹점수는 36%, 피부관리·마사지 가맹점수는 35% 증가했다. 특히 피부관리·마사지 이용 고객이 60대 이상에서 70.5%로 가장 높게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이나 성형·미용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면서 심리상담센터 가맹점수는 2019년 대비 2023년 51%, 정신건강의학과는 31%, 피부과는 21%, 성형외과는 11%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과별 이용액 증감률을 확인해봐도 정신과가 167%로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상담센터 월평균 이용건수는 2019년 10∼12월 대비 2023년 같은 기간 22.4% 증가했고, 건당 금액도 20대 21%, 50대 14%로 전 세대에 걸쳐 증가했다. 전년 기준 건당 금액은 60대가 24만2000원, 40대가 21만8000원이었다. 20대는 2019년 12만2000원에서 2023년 14만7000원으로 21%나 증가했다. 저출생으로 유치원, 어린이집, 유아교육·키즈카페 가맹점수는 2019년 10∼12월 대비 2023년 같은 기간 각각 19%, 22%, 28% 감소했으나 입시·보습학원, 어학학원, 예체능학원은 41%, 24%, 22% 증가했다. 소셜 미디어에서도 수학학원의 언급량이 대폭 상승하고 연관 연령대로 초등 3학년 언급량이 1위를 차지했으며, 사고력, 논술 학원이 상위권에 들어오는 등 사교육의 영역이 확대되고 연령은 낮아짐을 알 수 있다. 온라인 클래스는 2023년 10∼12월 기준 20·30세대의 이용 비중이 70.3%를 차지하면서 건당 금액 증가율도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20대는 18%, 30대는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연간 멤버십을 구독하며 적극적으로 자기 계발에 투자하는 20~30대 늘어난 것으로 추측된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경쟁사회, 고령화 등의 흐름 속에 건강에 대한 꼼꼼한 관심과 노화를 늦추고 삶을 성장시키고자 하는 욕구를 소비 데이터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4-06-13 15:24:23[파이낸셜뉴스] LG생활건강은 전날 중국 상해 과학기술회당에서 '안티에이징의 미래, NAD+'를 주제로 제1회 LG 연구개발(R&D) 데이를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이 화장품 성분을 주제로 연구성과 발표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AD+는 모든 살아있는 세포에서 발견되는 인자로, 노화로 인해 무너지는 균형을 회복하는 역할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피부에서 감소하는 특징이 있다. LG생활건강은 NAD+의 전구체인 'NMN'을 시작으로 약 10년에 걸친 연구를 통해 NAD+의 피부 투과력과 전달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NAD Power24™'를 개발했다. 이날 행사에서 LG생활건강은 연구개발 과정과 효과를 발표하고 최신 정보를 공유했다. LG생활건강 화장품연구소장인 손남서 상무는 "NAD+를 그대로 사용할 경우 쉽게 분해되면서 효과가 떨어지지만, NAD Power24™는 순도 99%의 NAD+를 캡슐화해 기존 NAD+ 대비 안정성을 5배 높였다"고 강조했다. LG생활건강은 "연구 결과 기존 NAD+ 대비 피부 흡수율 94%, 피부 개선 효능 69%, 피부 산화 스트레스 억제 136% 등의 효과를 보였다"며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항노화 연구개발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3-28 11:35:43[파이낸셜뉴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세계보건기구(WHO)와 공동으로 UN이 지정한 ‘건강노화 10년' 계획 추진을 위한 국제포럼을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20일 개최된 이번 포럼은 건보공단은 건강노화 10년 계획을 추진하기 위한 글로벌 의제 형성과 국제협력을 도모하고자 세계 18개국, 약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노령화가 가속화함에 따라 ‘건강노화’라는 주제가 세계적 고민으로 부상하고 있다. 포럼은 건보공단과 WHO가 공동으로 기획하고 주최했으며 국내외 보건의료정책관계자와 함께, 건강노화 10년을 준비하는 첫걸음이다. 이번 포럼은 이 같은 고민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처음 개최되는 것으로 올해 3월 WHO의 제안으로 공단이 주관하게 됐다. 건보공단은 건강보험과 노인장기요양보험을 운영하는 단일보험자로서 WHO의 글로벌 파트너 자격으로 이번 국제포럼을 기획했다. 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이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건보공단은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시기에 모범적인 보험자 역할을 전 세계에 보여준 훌륭한 기관”이라며 "건보공단과 함께 건강노화 10년에 대한 깊은 고찰을 위한 국제포럼을 공동으로 개최한 것은 뜻깊은 일”이라고 밝혔다. 정기석 건보공단 이사장은 “건강노화는 노년기에 건강하고 좋은 삶을 영위하기 위한 개념으로 전 세계가 급속한 고령화를 겪고 있는 현 상황에서 건강노화 달성을 위한 노력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건강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번 국제포럼을 통해 이러한 노력의 첫 시도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게 됐다”며 “향후에도 건강노화의 노력이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공단의 역할을 강화하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11-21 09:25:51[파이낸셜뉴스] # '세계 5대 장수지역의 식사와 한식은 어떠한 공통점이 있을까', '요즘 유행하는 간헐적 단식이 노화염증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을까', '비타민C와 오메가-3는 노화를 예방할 수 있을까', '세놀리틱스와 장내미생물총의 활용 연구는 어디까지 와있을까'. 건강한 노화에 대한 국민들과 관련 산업관계자들의 여러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9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데이터 기반 식단 및 의학'을 주제로 제216회 한림원탁토론회를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국민 눈높이에 맞춰 건강 및 노화 지연에 필요한 식단과 영양소를 소개하고, 건강한 식품 선택을 위한 정부, 생산자, 소매업자, 개인 등 각자의 역할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먼저 박용순 한양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와 정해영 부산대학교 약학대학 석학교수가 주제발표에 나선다. 박용순 교수는 '건강을 위한 데이터 기반 식단'을 주제로 건강의 여러 요인 중 생활습관, 특히 식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세계 5대 장수지역의 식문화와 한식의 특징을 과학적으로 비교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우리나라의 '정밀영양' 관련 정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또 정해영 교수는 '건강노화를 위한 영양 조절 전략'을 주제로 노인성 질환이 유발되는 원인과 과정을 설명하고, 식이 제한(간헐적 단식),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섭취, 유산균의 활용 등 현재 영양 조절 전략의 효과와 의학적 근거를 국민 눈높이에 맞춰 소개한다. 지정토론에는 서영준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박건영 차의과학대학교ㆍ통합의학대학원 겸임교수, 박유경 경희대학교 의학영양학과 교수, 김재룡 영남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김양하 이화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등이 참여해 △건강 발효식품의 효과 △노화와 건강한 식습관의 관계 △데이터 기반 식사 섭취의 효과 등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11-08 10:29:47[파이낸셜뉴스] 과학기술이 경제발전의 수단이나 도구를 넘어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혁신적, 포괄적 과학기술 정책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오는 27일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과학기술정책의 대전환'을 주제로 제215회 한림원탁토론회를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개최한다. 한림원은 국민의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위한 과학기술의 역할과 정책 방향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12월까지 총 3회에 걸쳐 개최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이 토론회는 정책학, 자연과학, 공학, 농·수산학, 의약학 등 다양한 연구 분야의 석학 회원을 중심으로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27일 첫 토론회에서는 과학기술정책의 전환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시급한 현안인 고령화에 대한 이슈를 다룬다. 주제발표에는 정선양 한림원 정책연구소 소장, 박상철 전남대학교 연구석좌교수 등이 참여한다. 정선양 소장은 '국가 과학기술정책 패러다임의 변화: 경제발전에서 국민 삶의 질 향상으로'를 주제로 20세기 초부터 현재까지 과학기술정책의 발전 과정과 최신 동향을 설명한다. 미국, 영국, 일본, 독일 등 주요 선진국의 최근 정책 동향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우리나라도 과학기술정책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함을 역설할 예정이다. 또 박상철 교수는 '한국의 백세인 삶의 질: 20년의 변화'를 주제로 발표한다. 2018년 기준 백세인은 과거에 비해 요양시설 거주율과 독거 비율이 높아지고 쇼핑, 휴대폰 등 도구를 활용하는 일상생활능력은 크게 증진되는 등 그 특징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연구를 통해 나타난 우리나라 백세인의 삶의 질 결정요인을 반영해 국가 정책을 맞춰가야 한다고 발표할 계획이다. 지정토론에는 박태현 이화여자대학교 특임교수를 좌장으로 고상백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교수, 박용순 한양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공경철 KAIST 기계공학과 교수 등이 참여한다. 유욱준 원장은 "현재도 과학기술정책은 국가 경제발전을 위한 과학기술의 역할에 큰 비중을 두고 있지만 이제는 국민 삶의 질 향상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며, "특히 OECD 국가 중 기대수명이 가장 빠르게 증가한 만큼 건강한 노화를 위해 필요한 우리 사회의 대응 방안 등을 시작으로 여러 사회적 이슈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10-25 14: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