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단독주택 거주, 건물주 논란 등으로 비판을 받은 혜민스님이 15일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겠다"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앞서 혜민스님을 "연예인"이라고 비난한 현각스님은 16일 오전 혜민스님과 '상호 존중과 깊은 감사'를 바탕으로 70분 가량 통화했다고 알렸다. 혜민스님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다"라며 "초심으로 돌아가서 부족했던 저의 모습을 돌아보고 수행자의 본질인 마음공부를 다시 깊이 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승려의 본분사를 다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 크다. 더는 저의 일들로 지금 이 시간에도 분초를 다투며 산중에서 수행정진하시는 많은 스님들과 기도하시는 불자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참회의 뜻을 전했다. 혜민스님은 지난 7일 tvN <온앤오프>에서 서울의 한 단독주택에서 보내는 일상을 공개했다. 절이 아닌 일반 주택에서 거주하는 것이 방송을 통해 공개된 것. 당시 혜민스님은 "도시에서 지내는 스님들은 상가 건물 한켠의 사찰에서 지낸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 조계종을 비판하며 한국에서 떠난 현각스님은 이같은 혜민스님의 모습이 "일체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전혀 모르는 도둑놈뿐이야"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현각스님은 "석지마(속지마) 연애인(연예인)일 뿐이다"라며 "그는 단지 사업자·배우일 뿐이다. 진정한 참선하는 경험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13일에는 한 매체의 보도로 '건물주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혜민스님의 본명 주봉석씨가 2015년 8월 서울 삼청동 건물을 8억원에 매입, 2018년 3월 대한불교조계종 고담선원에 팔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혜민스님이 고담선원에 주지스님으로 있고, 주란봉석이라는 대표자가 고담선원의 대표자로 돼 있어 실제 건물주가 혜민스님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혜민스님의 미국 이름은 '라이언 봉석 주(Ryan Bongsuk Joo)'다. 혜민스님은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으로 떠나 현재 미국 국적자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혜민스님은 트위터를 통해 "나는 건물주가 아니다. 인사동 재동 마음치유학교에 세 들어 살고 있다"라며" 저희도 많이 힘들다"고 해명했다. 앞서 혜민스님에게 날을 세웠던 현각스님은 오늘(16일)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나는 아우님(혜민스님)과 70분 정도 통화했다"며 "우리는 오늘 서로에 대한 애정을 확인하고, 앞으로 계속 연락하며 서로에게 배우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 혜민스님 입장 전문 혜민입니다. 며칠 사이의 일들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금까지 출가 수행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상에 불법을 전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습니다. 승려의 본분사를 다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 큽니다. 이번 일로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참회합니다. 저는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부족했던 저의 모습을 돌아보고 수행자의 본질인 마음공부를 다시 깊이 하겠습니다. 더는 저의 일들로 지금 이 시간에도 분초를 다투며 산중에서 수행정진하시는 많은 스님들과 기도하시는 불자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대한민국 모두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힘든 시기에 저의 부족함으로 실망을 드려 거듭 참회합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인턴기자
2020-11-16 06:54:52[파이낸셜뉴스] 건물주와 갈등을 겪고 있는 식당을 찾아 주변 갓길에 주차했다가 차량이 갇힌 손님의 사연이 화제가 됐다.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이날 경남 마산에 소재한 식당에 주차했다가 건물주의 '갑질'에 차량을 빼지 못하게 된 한 손님의 사연이 게재됐다. 차량 주변에는 건축 자재들이 설치돼 가로막고 있었는데, 이 땅은 건물주의 사유지여서 건축 자재를 강제로 옮길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작성자 A씨는 해당 건물 2층 고깃집으로부터 1층 주차장에 주차가 불가능해 식당 주변에 주차하라는 안내를 받았다고 한다. 주차장 옆 갓길에 주차하고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A씨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와 '차를 빼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이에 2층 고깃집 사장은 '주차해도 괜찮다'며 만류했고 A씨는 그대로 식사를 이어갔다. 하지만 상대 측은 계속해서 차량을 빼달라고 요구를 해왔다고 한다. 이어 '내 땅이니 차를 빼라'는 등 언쟁까지 오갔다는 것. A씨는 언쟁 이후 상대로부터 "대통령이 와도 차를 못 뺄 것"이라는 문자를 받았다. 알고 보니 A씨에게 연락한 사람은 고깃집이 세 들어 있는 건물의 건물주였다. 건물주는 평소 2층 고깃집 사장과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고깃집 사장과 법적 분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식사를 마친 뒤 A씨는 차량을 빼려 했으나 건물주와 그의 아내가 차 두 대로 전진, 후진을 하며 차를 빼지 못하도록 위협했다고 한다. A씨는 이로 인해 31개월 아이가 차에 치일 뻔했으며 동행자는 실제로 치었다고 주장했다. 한 바탕 소란을 일으킨 뒤 다음 날 상황으로 추정되는 사진에는 A씨의 차 주변이 건축 자재로 둘러싸인 듯한 모습이 연출됐다. A씨는 차량을 빼기 위해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건물주의 땅이 맞아 (자재를) 강제로 옮길 법적 근거가 없다"라며 난감함을 표했다. A씨는 특수상해죄와 재물손괴죄로 건물주에 대해 고소를 한 상태지만, 아직까지 차를 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끝으로 "사유지가 맞다 하더라도 돌(자재)을 세우는 건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라며 "어떻게 하면 되나. 도와달라"라고 사연을 마쳤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돈만 많으면 뭐 하나", "건물주 인성이 너무 바르지 않다", "그래도 차 빼달라고 전화 왔으면 빼줘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2-20 14:34:03[파이낸셜뉴스] #. 지난해 10월 중국인 A씨는 국내은행에서 전체 주택가격의 약 78%인 12억5000만원을 대출 받아 서울시 마포구 망원동에 위치한 상가 주택을 16억원에 매입했다. A씨는 망원동 상가주택을 매입할 당시 이미 주택 1채를 소유하고 있었다. 망원동 상가주택은 임대목적으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경기 광주시갑)은 2일 외국인이 국내은행에서 부동산 담보대출을 받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외국인 부동산 담보대출 금지법’(은행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고 밝혔다. 소병훈 의원은 작년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이루어진 부동산 거래내역을 분석한 결과 중국인 A씨가 서울시 마포구 망원동 소재 상가주택을 16억원에 매입하면서 국내은행으로부터 12억 5000만원을 대출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소 의원실은 지난 1월에도 중국인 B씨가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소재 상가주택을 78억원에 매입하는 과정에서 국내은행으로부터 59억원을 대출받은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소 의원에 따르면 최근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매입 건수는 물론, 전체 주택 가격의 60% 이상을 국내은행에서 대출 받아 매입한 건수 모두 증가하고 있다. 2015년 1만4570건에 불과했던 외국인의 건축물 거래건수는 지난해 2만1048건으로 급증했다. 또 외국인이 전체 주택가격의 60% 이상을 대출받아 주택을 매입한 건수도 2018년에는 0건, 2019년에는 1건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187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작년 7월부터 외국인이 주택가격의 60% 이상을 대출받아 주택을 매입한 건수가 163건으로 눈에 띄게 늘어났다. 소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은 은행이 상가업무용 부동산에도 주택과 동일하게 LTV와 DTI 규제를 적용하도록 하고, 은행이 대출신청일 기준으로 2년 이내에 국내 근로소득이 없는 외국인에게 부동산 담보대출을 금지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소 의원은 “은행법이 이와 같은 내용으로 개정되면 중국인 A씨와 B씨처럼 국내은행에서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을 대출받아 국내 부동산을 매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이라며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매입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적절한 규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정안은 소 의원을 비롯해 권인숙, 김회재, 민형배, 신정훈, 양경숙, 양정숙, 윤후덕, 이성만, 이용호, 이형석 등 11인이 발의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1-03-02 08:17:09[파이낸셜뉴스] 지난 2일 부산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공격한 부동산중개업자 김모 씨(67)는 지난해부터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 주변 인물들의 말을 종합하면 그는 평소 말수가 적었으나, 정치에는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피습과 관련해서는 흉기를 직접 개조를 한 정황도 드러났다. 연합뉴스 등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3일 오전 김 씨가 운영하는 충남 아산시의 한 부동산 중개사무실은 문이 닫혀 있었다. 유리창 안으로 보이는 책상 위에는 각종 문서와 필기류, 신문 등이 놓여 있고 최근까지 영업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건물주 A 씨는 연합뉴스에 “김 씨가 전 건물주에게 진 빚도 160만 원 있고 밀린 월세까지 합하면 빚이 500만~600만 원가량 됐다”며 “지난해 연말 사무실을 처분하겠다는 연락이 와서 그러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원룸 임차나 매매, 상가 주택 건물 등을 주로 취급했는데 지난해부터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어서 실제 거래가 성사된 것은 많이 없어 보였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부동산 중개사무실에는 은행으로부터 내용증명 등기우편이 왔지만, 수취인 부재로 등기나 송달은 이뤄지지 못해 우편물 도착 안내문만 붙어 있었다. 여기에 월세 50만 원에 임대차 계약을 맺고 영업을 해왔는데 지난 7개월간 월세를 밀려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말수 적고 술도 마시지 않아…정치에는 관심 보여 이런 가운데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은 김씨가 주말에도 쉬지 않고 일했던 사람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주민은 김씨에 대해 “조용하고 소심한 성격인것 같다”며 “인사 외에는 말수도 적고 술도 거의 마시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 관련 방송이나 유튜브 등을 보는 등 정치에는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김씨의 범행이 경제적 어려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한 주민은 “특정 정당이나 정치색을 드러내지는 않았다”며 “그냥 살기 버거우니까 정치인에 원한도 생기고 홧김에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 피습 흉기 일부 변행 등 개조 김 씨는 범행 도구를 미리 개조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3일 김씨가 이 대표를 급습할 때 사용한 흉기는 길이 17㎝, 날 길이 12.5㎝ 크기의 등산용 칼이었고, 손잡이 부분이 테이프로 감겨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원래 크기인 흉기의 자루를 자르는 등 범행에 용이하도록 일부 변형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김씨의 동선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범행 전날인 1일 오전 부산에 도착했다가 울산으로 간 뒤 1일 오후 부산에 온 것을 소지한 기차표를 통해 확인했다. 김씨는 지난달 13일 부산에서 열린 민주당 전세사기 피해자 간담회장 인근에서도 목격됐다. 경찰은 김씨가 경남과 부산 등을 순회하는 이 대표를 따라다닌 정황이 있는 것으로 보고 관련 동선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부산지법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수사관 25명을 투입, 김씨의 거주지와 그가 운영하는 공인중개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또 김씨의 당적 논란과 관련해 당적 확인을 위해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은 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2일 10시 29분쯤 부산 강서구 대항 전망대 시찰을 마치고 차량으로 걸어가던 이 대표의 왼쪽 목을 흉기로 찔러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1-04 05:42:51【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속옷 차림 여성이 침대 위에서 청바지를 허벅지까지 내리고 있는 대형 옥외 광고판이 울산 도심에 등장했다가 선정성 논란이 일면서 강제 철거됐다. 26일 연합뉴스과 뉴스1원에 따르면 전날 울산 지역 모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대형 광고 너무한 것 같아요'라는 글이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사진은 속옷을 입은 젊은 여성이 침대 위에서 청바지를 허벅지까지 내린 몸 옆모습을 담고 있다. 엉덩이 옆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고, 얼핏 보면 속옷을 안 입은 것처럼 보인다는 의견도 있다. 글쓴이는 "포르노인 줄 알았다ㄹ"라며 "제 친구의 초등생 애들이 보고 왜 옷을 벗고 있느냐고 했더란다"라고 올렸다. 댓글로는 "나도 지나가다가 보고 내 눈을 의심했다", "저건 아닌 것 같다"라는 내용이 달렸다. 이 광고에는 사설 체육시설을 홍보하는 문구와 등록 및 문의 전화번호가 적혀 있어 운영 업체가 내건 것으로 보였다. 일부 시민은 담당 지자체인 울산 중구에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는 해당 광고 게시물이 신고되지 않은 불법 광고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날 오후 2시께 강제 철거했다. 해당 광고는 최소 2∼3일 걸려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중구 관계자는 "업체 측은 이 정도 사진은 문제없을 것으로 보여 건물주 허락을 받고 설치했다고 한다"라며 "구청에 신고해야 하는지는 몰랐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04-26 22:39:44[파이낸셜뉴스] #.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는 지난 10월 31일 출소했다. 이후 그는 경기 화성시 봉담읍 대학가 원룸 밀집지역에 거주지를 마련해 살고 있다. 해당 거주지는 박병화의 모친이 임대차 계약을 한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이 반발했다. 건물주도 "중범죄자인 줄 모르고 계약했다"며 건물인도 소송(퇴거 청구)까지 진행 중인 상황이다. #. 연쇄 미성년자 성폭행범 김근식이 경기 의정부시의 갱생시설인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북부지부에 입소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민들이 반대 집회에 나섰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인근 도로를 폐쇄해 김근식이 들어오는 것을 막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근식의 다른 범행이 발각돼 재구속되면서 출소후 거주지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연쇄 성범죄자가 출소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해당 거주지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연쇄 성폭행범의 출소 소식에 해당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면서 강력 반발하는 등 지역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정치권에선 연쇄 성폭행범 출소 후 주거지 격리 관련 법안을 쏟아 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순히 범죄자를 격리·감시하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보호수용소를 개선·확대해야 재범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제언이다. 주거지 제한 '한국형 제시카법' 잇단 발의 16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김민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지난 4일 보호관찰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갱생보호 대상자가 아동성범죄자인 경우 갱생보호시설이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등과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거리 이내에 위치하지 않도록 하는 조항을 신설하는 안이다. 해외에서도 성범죄자의 거주지를 제한하는 법이 존재한다. 미국의 경우 '제시카법'이라고 불리는 성범죄자의 거주지 제한법이 있다. 학교·유치원·놀이터 등 아동이 밀집하는 모든 장소부터 일정 거리(약 600m) 밖으로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대다수 주에서 시행되고 있다. 성폭력 범죄 전과가 있는 사람이 거주하거나 예정인 지역의 주민들을 중심으로 이같은 법의 필요성이 공감을 얻는 분위기다. 성폭력 범죄의 높은 재범 가능성을 고려하면 법적 조치는 불가피하다는게 중론이다. 검찰청의 '범죄분석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전체 흉악 강력범죄(살인, 강도, 방화, 성폭력)의 재범 건수는 2546건이었다. 이 가운데 성폭력 범죄의 동종 범죄 재범 건수는 2145건으로 전체의 84.2%에 이른다. "근본 해결책 안돼…보호시설 격리·치료를" 다만 전문가는 주거지 격리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현실적으로 수도권 과밀화 현상이 큰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고 감시와 격리가 재범 가능성 자체를 떨어뜨리는 방법은 아니라는 것이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2000만명이 수도권에 모여 살고 사교육열이 강해 유아가 어릴 때 선행 학습을 해서 곳곳에 어린이집, 학원 등이 많은데 격리법을 만들면 범죄자는 산속에 들어가 살아야 한다. 지나친 통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감시를 통한 통제가 아닌 근본적인 재범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며 일정 기간의 징역 이후에는 구체적인 기한을 정하지 않고 재범 위험성이 낮게 평가될 때까지 보호수용시설에서 지내며 치료받게 하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2-11-16 14:57:07[파이낸셜뉴스] 홈플러스가 임차보증금 유동화로 총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 임차보증금은 홈플러스가 매장을 빌릴 때 임대인인 건물주에게 맡기는 보증금을 말한다. 이러한 보증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구조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특수목적법인(SPC) 등을 활용해 임차보증금 유동화를 추진한다. 2000억원 규모로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및 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을 통해 자금을 융통하는 방식이다. 해당 유동화증권의 만기는 2년이다. 이를 위해 홈플러스는 SPC인 '이퀄라이저리테일유동화투자제1호'(이하 이퀄라이저)와 임대차보증금 반환채권 등 대상자산취득 관련 계약(대상자산거래계약)을 체결했다. 즉 홈플러스는 임대차보증금 반환채권 등을 회계상 이체약정 방식으로 이퀄라이저에 넘기기로 한 것이다. 임차보증금은 매장을 빼지 않는 한 돌려받지 못하는 돈이지만 홈플러스는 이를 기초자산으로 자금조달에 나선 셈이다. 임차보증금은 재무제표에 고정자산으로 분류된다. ABSTB, ABCP 발행으로 임대차보증금을 유동화하면 고정자산은 사라져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다. 유동화 구조는 다소 복잡하다. 이퀄라이저는 해당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지난 13일 SPC, 금융사 등 대주들로부터 4000억원을 차입하는 유동화대출약정(ABL)을 체결했다. KB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이 세운 SPC도 이들 대주단에 참여했다. 이들 SPC는 이퀄라이저와 맺은 대출채권을 기초로 2000억원 규모의 유동화증권을 찍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KB증권이 세운 SPC 뉴스타플러스 제1차는 이퀄라이저에게 1000억원 규모로 대출을 진행했다. 뉴스타플러스 제1차는 이퀄라이저의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총 1000억원 규모의 ABSTB를 찍기로 했다. 해당 SPC는 지난 13일 382억원 ABSTB를 발행한데 이어 이달 27일 250억원, 다음달 3일 375억원규모의 ABSTB를 찍을 예정이다. KB증권이 사모사채 인수로 신용을 보강했다. 즉 시장에서 ABSTB가 팔리지 않게 되면 KB증권이 모두 인수해야 하는 리스크를 안기로 한 것이다. 아울러 삼성증권이 세운 SPC 엔와이랜드마크 제1차와 키움증권이 세운 SPC 엠아이 제8차는 이퀄라이저의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각각 500억원 규모의 ABSTB, ABCP를 발행키로 했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 역시 대출채권 매입확약 등 해당 유동화증권에 대해 신용보강에 나섰다. 한편 홈플러스는 2015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인수됐다. 일각에서는 묶인 돈이나 다름없는 홈플러스 매장 임차보증금까지 빼낸다는 점에서 논란은 계속돼 오고 있다. 부채비율을 낮춰 매각에 유리한 상태로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1-08-17 15:09:02[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아내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을 담은 '쥴리 벽화'를 게시한 서울 종로구 중고서점 측 건물주 여모씨는 6일 "만약 이낙연 전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풍자했으면 쌍수 들고 환영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씨는 이날 파이낸셜뉴스와 통화에서 "내 편이 아니면 다 적이고, 웃으면 끝날 일인데, 정치적 의도가 있고 배후가 있다는 식으로 확대·재생산을 하니 나만 '나쁜 놈', '죽일 놈'이 돼서 혼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에 관심은 있지만, 편향적인 사람은 아니다"며 "개인적인 판단을 풍자한 건데, 내 편이 아니면 무조건 적으로 간주하는 걸 보고 놀랐다"고 전했다. 여씨는 또 김씨에 대한 벽화와 글귀가 여성 폄하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억울하다"고 했다. 그는 "김씨의 과거를 논하고자 한 것은 추호도 아니다"며 "비리에 연루돼있는 사람들의 성만 써서 풍자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여성가족부는 지난달 30일 쥴리 벽화 논란과 관련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여성 혐오적 표현이나 인권 침해적 행위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여씨는 당초 의도한 대로 벽화를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된 만큼, 관철동이 '벽화'로 소문나 상권이 살아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관철동 상권이 죽어 있어 골목마다 그린 벽화를 통해 손님을 좀 모으기 위한 의도도 있었다"며 "실제 벽화를 그린 뒤엔 사람들이 소변을 보거나 담배를 피우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벽화가 사회적 파장을 일으켜 많은 사람이 알게 된 만큼 관철동이 벽화 수백점이 있는 동네로 입소문이 퍼져 상권이 살아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해당 벽화는 서울 종로구 소재 여씨의 중고서점 건물 옆 벽면에 게시됐다. '쥴리의 남자들'이라고 적힌 벽화에는 '2000 아무개 의사, 2005 조 회장, 2006 아무개 평검사, 2006 양검사, 2007 BM 대표, 2008 김 아나운서, 2009 윤서방 검사'라고 적혀 있었다. 지난달 말부터 해당 벽화는 연일 논란이 됐다. 서점 측은 일부 보수 성향 유튜버들이 서점 일대에 모여 항의 시위를 벌이는 등 소란이 그치지 않자 지난달 30일 페인트로 '쥴리의 꿈' 등 논란이 된 일부 글귀를 지웠다. 그럼에도 보수 유튜버 A씨가 벽화에 검은색 페인트를 칠하는 등 소란이 이어졌다. 이에 서점 측은 지난 2일 오후 문제가 됐던 벽화 2점 위에 흰 페인트를 덧칠하고 유튜버 A씨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1-08-06 11:14:322·4 대책의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1차 선도 사업 후보지인 서울 영등포역 일대에서 '지분 쪼개기' 의심 정황이 다수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토교통부의 부동산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4 대책 발표 이후 지난 6월까지 체결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에서 체결된 연립·다세대주택 매매계약은 모두 28건이다. 이는 전년 동기(10건)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이 중 78.6%인 22건은 6월 중하순 20여일 간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이는 우선공급권(분양권) 부여 기준이 입법 과정에서 변동된 틈을 다른 가족이나 지인 등을 동원해 명의를 나눈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정부는 2·4 대책을 발표하면서 대책 발표일인 2월 4일 이후 주택 등 부동산 취득자에게는 입주권을 주지 않고, 현금 청산하는 방침을 밝혔다. 과도한 재산권 침해라는 논란이 거세지자 국회 국토교통위는 공공주택 특별법 개정안 등 입법 과정에서 해당 법안의 국회 본회의 의결일까지 이전 등기를 마치면 분양권을 인정해주는 방향으로 세부 내용을 수정했다. 이같은 소식이 6월 중순 언론보도 등을 통해 전해졌고, 관련 법안은 같은 달 29일 본회의를 통과했다. 영등포동 일대 다세대 주택 매매계약이 6월 중하순 집중된 이유가 기준 변경에 따른 것으로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이 기간 매매가 이뤄진 부동산 대부분은 전용면적 12∼40㎡대 원룸이다. 건물주 1명이 모두 소유하던 원룸들이 이 기간 돌연 하나씩 쪼개져 각각 다른 사람 명의로 넘어갔다. 다세대 주택 1곳에서는 하루 2~3건의 계약이 이뤄지기도 했다. 한 건물에서 2∼3일 간격으로 여러 건의 계약이 체결된 사례도 있었다. 이 지역의 한 원룸텔은 6월22일 하루 동안 7평형짜리 원룸 3개를 각각 다른 사람에게 매도하기도 했다. 통상적인 부동산 거래와는 거래가 먼 사례들이다. 입법 과정에서 분양권 인정 기준일이 바뀌면서 일부 투기세력이 단기간 투기성 매매를 한 정황으로 볼 수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주택 소유자 명의 1개당 분양권 1개가 나온다는 점을 악용한 전형적인 '지분 쪼개기' 수법"이라며 "후보지 선정 후 등기가 이전된 다세대 주택에는 분양권을 제한하는 등 보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1-08-01 18:01:50[파이낸셜뉴스] 2·4 대책의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1차 선도 사업 후보지인 서울 영등포역 일대에서 '지분 쪼개기' 의심 정황이 다수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토교통부의 부동산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4 대책 발표 이후 지난 6월까지 체결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에서 체결된 연립·다세대주택 매매계약은 모두 28건이다. 이는 전년 동기(10건)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이 중 78.6%인 22건은 6월 중하순 20여일 간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이는 우선공급권(분양권) 부여 기준이 입법 과정에서 변동된 틈을 다른 가족이나 지인 등을 동원해 명의를 나눈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정부는 2·4 대책을 발표하면서 대책 발표일인 2월 4일 이후 주택 등 부동산 취득자에게는 입주권을 주지 않고, 현금 청산하는 방침을 밝혔다. 과도한 재산권 침해라는 논란이 거세지자 국회 국토교통위는 공공주택 특별법 개정안 등 입법 과정에서 해당 법안의 국회 본회의 의결일까지 이전 등기를 마치면 분양권을 인정해주는 방향으로 세부 내용을 수정했다. 이같은 소식이 6월 중순 언론보도 등을 통해 전해졌고, 관련 법안은 같은 달 29일 본회의를 통과했다. 영등포동 일대 다세대 주택 매매계약이 6월 중하순 집중된 이유가 기준 변경에 따른 것으로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이 기간 매매가 이뤄진 부동산 대부분은 전용면적 12∼40㎡대 원룸이다. 건물주 1명이 모두 소유하던 원룸들이 이 기간 돌연 하나씩 쪼개져 각각 다른 사람 명의로 넘어갔다. 다세대 주택 1곳에서는 하루 2~3건의 계약이 이뤄지기도 했다. 한 건물에서 2∼3일 간격으로 여러 건의 계약이 체결된 사례도 있었다. 이 지역의 한 원룸텔은 6월22일 하루 동안 7평형짜리 원룸 3개를 각각 다른 사람에게 매도하기도 했다. 통상적인 부동산 거래와는 거래가 먼 사례들이다. 입법 과정에서 분양권 인정 기준일이 바뀌면서 일부 투기세력이 단기간 투기성 매매를 한 정황으로 볼 수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주택 소유자 명의 1개당 분양권 1개가 나온다는 점을 악용한 전형적인 '지분 쪼개기' 수법"이라며 "후보지 선정 후 등기가 이전된 다세대 주택에는 분양권을 제한하는 등 보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1-08-01 14:4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