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강도 대출 규제를 내놓으면서 건설사들의 셈범도 복잡해지고 있다. 이주비 대출과 주택담보대출 '6억원 캡'으로 인해 정비사업과 청약 시장의 한파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소 건설사를 중심으로 업계가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주비 대출 반토막…중견업체 울상 2일 업계에 따르면 6·27 대출 규제로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조합원들은 이주비 대출에 6억의 한도가 적용됐다. 이마저도 무주택자인 경우이며, 유주택자인 경우에는 이주비 대출이 아예 나오지 않는다. 조합들은 건설사들의 신용도에 따라 대출을 받는 '추가이주비 대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됐다. 결과적으로 건설사들의 '대출 끌어오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서울의 A재개발 사업장의 경우 앞서 기본이주비 대출을 신청한 조합원은 380여명으로, 계획된 이주비 대출 총액은 4200억원이다. 하지만 '유주택자는 0원, 무주택자는 6억원'이라는 규제로 대출 총액은 반 토막 날 전망이다. 대출 신청 조합원 380명을 모두 무주택자로 가정해도 이주비 대출 총액은 2280억원으로 줄어든다. 결국 나머지 2000억원가량은 건설사를 통한 추가이주비에 덤으로 얹어지는 구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남4구역에서 이주비 주택담보인정비율(LTV) 150%를 제시한 삼성물산이 수주에 성공하는 등 요즘 정비사업장에서 이주비 추세가 150%인 듯하다"면서 "이는 원래도 기존 이주비 대출이 적었다는 뜻인데, 이번 규제로 인해 건설사 신용도가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흔히 '톱티어'라고 부르는 대형 건설사들의 신용도를 다수의 중견 건설사들이 이길 수가 있겠느냐"며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톱티어만 살아남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내년 초 분양 연기 고민" 여기에 더해 분양시장까지 찬물을 끼얹은 모양새다.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원으로 묶인 것은 물론,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이 전면 금지되면서 분양받은 후 전세보증금으로 잔금을 치르는 방법이 막혔기 때문이다. 예비 수요자들이 청약 신청을 망설이면서 서울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건설사들은 혼란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대책 발표 후 바로 다음 날 시행이었다 보니 내부적으로도 정리가 안되고 우왕좌왕한 상황"이라며 "서울은 현금 부자들이 들어오는 시장이라 괜찮을 수 있지만 일부 사업장은 분양 일정 연기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분양은 어쩔 수 없이 그대로 진행되겠지만 내년 초 분양이 더 고민"이라며 "지방은 이미 분양을 미룰 만큼 미룬 것인데, 또 미루게 된다면 사업을 접어야 하는 상황이나 마찬가지"라고 푸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최아영 서혜진 기자
2025-07-02 18:41:34[파이낸셜뉴스]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처음으로 4%대에 올라섰다. 2금융권이 주로 취급하는 토지담보대출(토담대) 연체율은 30%에 육박했다. 정부는 "지방, 비주택, 2금융, 중소건설사 중심으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자금 지원을 위해 부동산 PF 관련 한시적 금융규제 완화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1일 '부동산 PF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금융권 PF 대출 연체율 현황과 사업성평가 결과, 제도개선 추진 방향 등을 논의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금융권 PF 대출 연체율은 4.49%로 전분기 대비 1.07%p 상승했다. 금융당국이 PF대출 연체율을 정기적으로 공개한 이래 해당 지표가 4%대에 진입한 것은 처음이다.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6월 말 3.51%까지 올랐다가 9월 말(3.51%), 12월 말(3.42%) 2분기 연속 하락한 뒤 다시 1%p 넘게 올랐다. 특히 저축은행·상호금융 등이 취급하는 토담대 연체율은 같은 기간 6.34%p 뛰면서 28.05%를 기록했다. 토담대는 사업 초기 토지를 담보로 대출하는 상품이다. 사업성으로 대출을 내주는 브릿지론과 유사한 성격이지만 규제 수준이 낮고 정확한 수치도 알려지지 않아 '그림자 부실'로 알려져왔다. 금융당국의 사업성평가 기준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경·공매 등 정리 및 신규자금 투입을 통한 재구조화가 필요한 '유의'(C), '부실우려'(D) 등급 여신은 21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PF 익스포저(위험 노출액)의 11.5% 수준이다. 올해 3월 말까지 C·D사업장 가운데 9조1000억원가량이 정리·재구조화됐다. 금융당국은 2·4분기 중 3조5000억원을 추가로 구조조정해 전체 C·D사업장의 52.7%(12조6000억원)에 대한 정리·재구조화를 마무리했다. 금융위는 PF 사업장의 연착륙을 위해 올해 상반기 종료된 부동산 PF 관련 한시적 금융규제 완화 조치(11건) 중 10건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여신성 자산 대비 PF익스포져 비율 완화’는 한도(30%)를 초과하더라도 이를 일정 수준(40%) 용인해 부실 사업장을 매각하지 않는 등 부실정리를 지연시킬 수 있어 정상화를 결정했다. 또 PF사업자 보증(40조원) 등을 통해 정상사업장에 자금공급을 지속하기로 했다. 2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신규 브릿지론, 2금융·중소건설사, 미분양주택 매입 등 자금공급 취약 분야에 5조4000억원을 투입하고, 비주택 사업자보증(4조원) 도입과 관련해 신속한 법령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PF 사업의 자기자본비율 상향 등을 담은 'PF 제도개선'도 올해 말까지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주요 내용은 PF 사업자의 자기자본비율 20%를 기준으로 금융권 PF 대출 위험가중치를 차등 적용하는 것이다. 현재 위험가중치는 100%, 150%로 나뉘지만 자기자본 수준에 따라 100%, 130%, 150% 등으로 차등화된다. 상호·금고·여신전문금융업권의 경우 저축은행처럼 PF 대출시 사업비 대비 자기자본비율 요건을 도입한다. 부동산 PF에 거액 신용규제를 도입하고, 업권별 부동산 대출한도 규제도 전반적으로 정비한다. 금융위는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추가 부실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부실 PF 사업장에 대해 상시로 정리·재구조화를 추진, 금융회사의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7-01 10:41:40[파이낸셜뉴스] 국토교통부가 오는 7월 중으로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 선정을 위한 재입찰 공고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이 내부적으로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 한화 건설부문, DL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들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공사기간 등 사업 조건 완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참여가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 건설부문도 조건이 완화될 가능성이 나오자 사업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DL이앤씨는 "기초적인 수준에서 검토 중"이라고 했다.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상 공사는 4차례 유찰 끝에 지난해 10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지난 4월 공사기간을 84개월에서 108개월로 연장하고, 공사비도 1조원 증액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이후 국토부가 이를 거부하며 현대건설은 지난달 30일 사업 포기 의사를 밝힌 바 있다. act@fnnews.com 최아영 최가영 기자
2025-06-24 15:24:40[파이낸셜뉴스] 주식시장에 상장된 건설 업체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 비율이 평균 20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된 건설경기 위축으로 기업의 매출은 줄어든 반면 매출원가는 오르며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8일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상장 건설 업체의 전자공시시스템 자료를 집계한 결과, 2024년 말 기준 건설 업체의 평균 부채 비율은 203%로 집계됐다. 직전년도인 2023년 137%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조사 대상 기업은 아파트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상장사 34개 기업이다. 기업별 부채비율을 살펴보면, 2023년 말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이 720%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금호건설 589%, HJ중공업 542%, 일성건설 454% 등이 뒤를 이었다. 코오롱글로벌 356%, SCG E&C 310% 등은 자본보다 부채가 3배 이상 많은 기업으로 조사됐다. 동부건설 265%, HL D&I 259%, GS건설 250%, 남광토건 248%, 계룡건설산업 221% 등의 기업도 부채비율이 평균을 넘어섰다. 부채비율은 회사의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로, 높을수록 기업의 재무건전성이 불안하다고 볼 수 있다. 건설 업체의 수익은 매년 줄고 있다. 매출은 늘었으나 매출원가가 높아지며 코로나19 영향으로 분양 경기가 가장 안 좋았던 2022년보다 나빠졌다. 실제로 건설업 침체와 공사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 10대 건설사의 올해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액은 20조원을 넘어섰다. 상장 건설사의 매출 추이를 보면, △2022년 147조8088억원 △2023년 164조8593억원 △2024년 162조751억원으로 오르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022년 7조9063억원 △2023년 6조7242억원 △2024년 4조618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또한 지방건설 경기 악화로 중견 건설사들은 잇따라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들어 법정관리를 신청한 중견 건설사는 11곳이다. △신동아건설(58위) △대저건설(103위) △삼부토건(71위) △안강건설(138위)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 △삼정기업(114위) △벽산엔지니어링(180위) △삼정이앤씨(122위) △대흥건설(96위) 등이다. 이에 아파트 시장에서 중견과 대형사의 먹거리를 분리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온다. 리얼하우스 김선아 분양분석팀장은 "서울 한강변 정비 사업 수주전 결과를 볼 때 더 높게, 고급화해서 일반분양 가격을 높게 매겨 조합의 부담을 낮추는 건설사가 시공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조합원과 대형 건설사의 이익은 후세대가 부담하는 부채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세계적인 건설 기술력과 마케팅 역량을 갖춘 대형 건설사끼리 국내 정비 사업 일감을 놓고 경쟁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는 생각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5-06-18 10:12:04[파이낸셜뉴스] 올 여름 분양시장에서 ‘3대(大) 키워드’를 갖춘 주거단지가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3대 키워드'는 대형건설사 브랜드와 100만 수준의 인구가 사는 대도시, 1000가구 이상 규모의 대단지 등을 모두 갖춘 주거단지를 말한다. 대형건설사의 신뢰성과 안정성은 물론 인구가 많은 대도시가 가진 풍부한 주택 수요, 대단지가 가진 특화설계 및 다양한 커뮤니티시설, 관리비 절감 효과 등 다양한 장점이 조화를 이룬 것이 특징이다. 이는 부동산 침체기에 더욱 높은 평가를 받는다. 시장이 위축될수록 확실한 주거 가치를 보유한 곳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청약시장에서 '3대 키워드'를 모두 충족한 주거단지는 뜨거운 청약 열기를 나타냈다. 또 집값 상승에서도 유리한 모습을 보이며 시장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천에서는 청라국제업무단지에 처음으로 공급되는 '청라 피크원 푸르지오'가 7월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이 단지가 들어서는 청라국제업무단지는 청라3동 14만4000㎡ 부지에 총사업비 1조7000억원을 들여 2035년까지 대규모 주거단지와 오피스, 상업시설까지 다양한 공간과 설계가 조화를 이루며 개발하는 청사진을 담고 있다. 대규모 금융복합단지 하나드림타운(2026년 예정)을 비롯해 스타필드 청라(2027년 예정), 서울아산청라병원(2029년 예정), 인천 로봇랜드(2028년 예정) 등의 다양한 개발호재가 예정돼 있다. 또 최고 49층의 높이를 보유해(일부가구) 서해바다 오션뷰와 국제금융단지 시티뷰를 확보한 것이 특징이며, 서울7호선 국제업무단지역(가칭, 2027년 예정)이 도보 약 5분 거리에 위치한 초역세권 입지를 자랑한다. 인천 최초의 실내형 발코니(서비스면적)를 적용한 주거형 오피스텔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청라 피크원 푸르지오’는 인천 서구 청라동 청라국제도시 업무용지 B1블록에 들어서며, ㈜청라스마트시티가 시행하고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지하 5층 ~ 지상 49층, 총 4개동, 전용면적 84㎡~119㎡ 1056실로 구성된다. 롯데건설은 6월 중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에서 '르엘 리버파크 센텀' 전용 84~244㎡, 총 2070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 코스트코와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이 인접하며 송수초, 센텀중, 센텀고 등 모든 학군이 가깝다. 또 부산 동해선 재송역과 단지가 연결된 초역세권이라는 점도 돋보인다. 서울 은평구 대조동에서는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총 2451가구 중 전용 51~74㎡ 483가구가 일반 분양 중이다. 3·6호선 불광역 도보 약 8분 거리의 역세권 입지를 자랑하며 바로 앞에 대은초가 자리한 초품아 아파트로 구산역, 연신내역 학원가도 가까워 교육여건이 우수하다. 현대건설만의 H시리즈가 적용되는 단지로 각종 특화설계도 기대된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5-06-17 14:10:08서울시가 민간 중소건설사의 실무 역량 강화를 위해 공사 설계변경 해설서를 개발했다. 해설서는 대한기계설비협회의 건의에 따라 이뤄진 건설업체 교육에서 다수 업체가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을 지원하기 위해 이뤄졌다. 서울시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공사 설계변경 해설서'를 개발해 이달 중 제작, 배포한다고 10일 밝혔다. 설계변경 해설서는 상반기 교육·컨설팅 과정에서 수요가 많았던 △설계변경(38%) △표준품셈 체계 개편(26%) △원가계산서 작성(25%) 등을 중심으로 구성했으며 관련 전문가, 건설협회, 발주기관 등이 참여한 수차례 자문회의를 거쳐 전문성과 완성도를 높였다. 서울시는 해설서를 공사 계약심사 시 매뉴얼뿐 아니라 민간업체 및 발주기관 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 자료로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4~5월, 대한기계설비협회의 건의에 따라 10개 민간 건설업체 현장 방문 교육·컨설팅을 추진해왔다. 당시 교육 만족도와 재수강 의사가 각각 95%, 93%로 높게 나타난 만큼 지속적인 교육을 이어갈 계획이다. 향후 교육은 대한기계설비협회가 주관하고 서울시는 교육 콘텐츠와 강사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기계설비협회는 1400여개 회원사의 개별 사정을 파악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더 많은 중소건설업체들이 교육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 일정 및 장소 확보 등 교육 운영 전 과정을 주도할 예정이다. 교육 방식도 집합 교육을 병행해 업체별 상황에 맞는 맞춤형 교육으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지금까지 기준이 없어 대가를 받지 못했던 12개 공종을 대상으로 적정공사비 산정기준을 단계적으로 마련 중이며 이 중 3개 품목(저압용 관통형 커넥터 설치, LED 조명등주 인력 설치, 차광막 설치)은 상반기 내 개발을 완료해 6월부터 적용에 들어간다고 했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2025-06-10 18:59:33【하노이(베트남)=부 튀 띠엔 통신원】 한국 정부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의 공적개발원조(ODA) 자금으로 베트남 남부 동탑성에서 추진 중인 '미안-까오랑 고속도로 1단계 건설사업'이 한국과 베트남 간의 인프라 협력 확대의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13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미안-까오랑 고속도로 1단계 건설 사업이 올 2·4분기 착공을 앞두고 현지 투자자 선정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북남 고속도로 축의 일환으로 남부 지역 미안과 까오랑 지역 26.6km 구간을 왕복 4차로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설계를 제외한 공사 기간은 총 36개월이다. 총 사업비는 6조1270억 동(3333억원)이며, 이 중 4조4620억 동(2428억원)은 한국 정부 EDCF의 ODA 자금으로 충당된다. 나머지 1조6650억 동(905억원)은 베트남 정부의 대응 자금으로 확보된다. 핵심 공정 중 하나인 '패키지 07'은 약 4조6670억 동(2534억원) 규모의 국제 공개 입찰로 진행되며, 한국과 베트남 건설사 간 공동 참여로 진행된다. 이로 인해 GS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등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활발한 참여가 기대되고 있다. 입찰 마감일은 15일이다. 특히 한국 건설사들은 최근 여러 프로젝트에서 베트남 건설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입찰을 진행해왔다. 미안-까오랑 고속도로 프로젝트는 메콩강 삼각주 지역의 교통 인프라 개발과 경제 연결성 증진에 있어 전략적인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베트남과 한국 간 경제 및 기술 협력을 확대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vuutt@fnnews.com 부 튀 띠엔 통신원
2025-05-13 11:18:06경기 침체 속에 지방 주택시장이 직격탄을 맞으며 1·4분기 중견주택 분양 실적이 16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대한주택건설협회(주건협)에 따르면 올해 1·4분기(1∼3월) 중견 주택 분양은 총 4812가구로, 1·4분기 기준으로는 2009년(3251가구)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견 주택은 국토교통부의 시공 능력 평가 60위권 밖의 건설사들이 공급하는 500가구 안팎의 공동 주택을 의미한다. 올해 1·4분기 공급 실적은 전년 동기(1만975가구) 대비 74.8% 감소, 직전 분기(2만4693가구)와 비교하면 80.5% 줄었다. 당초 분양 계획이었던 8038가구 대비도로 59.9%에 그쳤다. 건설·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은 가운데 지방의 미분양 문제가 악화하면서 지방 소재 비율이 높은 중소 건설사들의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장인서 기자
2025-05-11 18:43:02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1·4분기 종합건설업으로 등록한 업체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6일 건설산업지식정보 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지난 1~3월 종합 건설업체의 등록 신고(변경·정정·철회 포함) 건수는 총 13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1·4분기 기준 건설산업지식정보 시스템에 정보가 처음 공개된 지난 2004년 이후 최저치다. 직전 분기 대비 2.3%,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 같은 기간 건설업체의 폐업 신고는 160건으로 지난 2011년(164건) 이후 14년 만에 가장 많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9.4% 증가했다. 대부분의 업체는 폐업 사유로 '사업 포기'를 들었다. 이같이 건설업 신규 등록 건수가 줄고 문을 닫는 건설사가 늘어난 것은 부동산 침체와 경기 불황이 오래 이어진데다 탄핵 국면과 조기 대선 등 대외적 변수까지 겹친 여파로 분석된다. 올해 들어 주요 건설 지표도 악화하는 양상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2월 건설 수주는 총 21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 줄었다. 특히 공공부문 수주가 26.9% 줄며 민간 부문(-9.0%)의 감소 폭을 웃돌았다. 수주 감소는 올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1조원 가까이 줄며 공공부문 발주가 급감한 영향이다. 또 부동산 침체기와 정국 불안정에 수주를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용시장에도 건설업계 한파의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 건설업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만5000명(-8.7%) 줄며 11개월 연속 감소했다. 감소 폭은 2013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컸다. 한편 올해 초부터 시공 능력 평가 100위 안팎의 중견 건설사와 지방 대표 건설사들이 줄줄이 법원 회생 신청을 하고 있다. △대흥건설(96위) △신동아건설(58위) △삼부토건(71위) △대저건설(103위) △안강건설(116위)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 △삼정기업(114위) △벽산엔지니어링(180위) △이화공영(134위) 등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전민경 기자
2025-05-06 18:23:37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형 건설사들의 보증채 의존도가 확대하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프라이머리 담보부증권(P-CBO) 발행자 명단에는 건해건설, 디앤시건설, 신광종합건설, 대홍건설, 마이스터건설, 미진건설, 야긴종합건설, 수주건설 등 다수의 소형 건설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건설사는 10억~20억 내외의 자금을 조달했다. 금리는 연 3~연 6% 수준으로 각 기업 상황에 따라 차별화됐다. 부진한 부동산 경기가 지속되면서 건설사들의 상황이 악화하면서 정부에 손을 벌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P-CBO는 자체 신용으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로, 2013년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회사채 시장 정상화 방안 중 하나다. 여러 기업의 회사채를 한데 묶어 채권 풀을 구성한 후 신용보증기관의 보증을 받아 신용등급을 AAA등급으로 높여 투자를 유도하는 게 특징이다. 이들 P-CBO는 통상 2년이다. 2년 안에 현금 상환하거나 차환을 이어가야 한다. 대부분 차환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경기가 더 악화할 경우 부실채권으로 전락하기 쉬워 신보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오지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올해 들어 중소형 건설사 신용사건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지방 분양경기 침체가 심화되는 상황에 대한 건설, 신탁사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중소형 건설사뿐 아니다. 주요 건설사 또한 PF우발채무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다. 실제로 주택시장 양극화가 심화되며 준공 후 미분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전국 미분양은 7만61호로 최근 10년 평균 대비 43.4% 높은 수준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5-05 18:1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