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주가 부진한 주가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대선발 불확실성에 글로벌 금리가 다시 반등하면서 금리 인하에 따른 업황 개선 기대감이 옅어진 영향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건설지수는 최근 두 달간(9월2일~11월1일) -13.1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KRX 업종지수 중 하락률 1위다. 10월 한 달 수익률도 -6.3%에 육박해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1.2%)을 크게 밑도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건설주는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빅컷(0.5%p 금리인하) 이후 본격적 금리인하 국면에 접어들면서 업황 회복에 힘입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금리가 낮아지면 자금 조달 비용이 줄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와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가 경감돼 건설사의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금리가 재차 상승하자 관련 기대감이 옅어지면서 건설주 주가도 뒷걸음질치는 양상이다.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뛰어넘은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1일(현지시간) 연 4.38%까지 오르면서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원·달러 환율도 1380.5원까지 오르면서 국내 금리 인하에 대한 부담감이 커진 모습이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리 하락으로 건설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투자 포인트가 다소 훼손되면서 건설 경기 회복 시점이 뒤로 미뤄졌다고 판단한 결과가 주가 하락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3·4분기 실적에서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발표치를 못 내놓은 점도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30일 3·4분기 연결 영업이익에서 623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1178억원)를 크게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비주택 사업 부문에서도 해외 토목 공사비 상승 이슈로 불거지면서 업황 회복 기대가 당분간 어렵다는 설명이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주택 원가율과 미분양 주택 비용 우려, 해외 토목 원가 상승으로 인한 비주택 부문의 경쟁력 약화가 아쉽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주요 건설사가 이익 성장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해야만 부진한 주가 흐름을 탈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11-03 18:07:11[파이낸셜뉴스] 국내 건설주가 부진한 주가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대선발 불확실성에 글로벌 금리가 다시 반등하면서 금리 인하에 따른 업황 개선 기대감이 옅어진 영향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건설지수는 최근 두 달간(9월2일~11월1일) -13.1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KRX 업종지수 중 하락률 1위다. 10월 한 달 수익률도 -6.3%에 육박해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1.2%)을 크게 밑도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건설주는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빅컷(0.5%p 금리인하) 이후 본격적 금리인하 국면에 접어들면서 업황 회복에 힘입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금리가 낮아지면 자금 조달 비용이 줄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와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가 경감돼 건설사의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금리가 재차 상승하자 관련 기대감이 옅어지면서 건설주 주가도 뒷걸음질치는 양상이다.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뛰어넘은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1일(현지시간) 연 4.38%까지 오르면서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원·달러 환율도 1380.5원까지 오르면서 국내 금리 인하에 대한 부담감이 커진 모습이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리 하락으로 건설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투자 포인트가 다소 훼손되면서 건설 경기 회복 시점이 뒤로 미뤄졌다고 판단한 결과가 주가 하락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3·4분기 실적에서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발표치를 못 내놓은 점도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30일 3·4분기 연결 영업이익에서 623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1178억원)를 크게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비주택 사업 부문에서도 해외 토목 공사비 상승 이슈로 불거지면서 업황 회복 기대가 당분간 어렵다는 설명이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주택 원가율과 미분양 주택 비용 우려, 해외 토목 원가 상승으로 인한 비주택 부문의 경쟁력 약화가 아쉽다"고 분석했다. 이에 증권사 9곳은 대우건설에 대해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증권가에서는 주요 건설사가 이익 성장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해야만 부진한 주가 흐름을 탈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은 PF 위기를 넘어선 건설사의 경쟁력은 무엇인지를 보여줘야 하는 시기"라며 "실적이 회복된다면 '정상 수준'의 이익률은 어느 정도인지, 해외 수주 경쟁력은 어디에 있는지 등 주주들에게 이익 성장의 신뢰를 주기 위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10-31 15:40:15[파이낸셜뉴스] 한국거래소가 지난달 말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건설주가 단 한 종목도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 국내 건설산업이 갖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건설사의 경영 전략이 필요하다는 증권업계 지적이 나왔다. 7일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4일 한국거래소의 코리아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 및 선정 기준을 발표했지만, 100개 종목에 건설업은 단 한 종목도 편입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을 GICS 기준에 따라 분류했다. 건설업은 GICS 기준 산업재에 속한다. 코스피시장 기준 전체 183개 종목이 상장돼 있으며, 건설업은 31개 종목이 해당된다. 이번 밸류업 지수에 선정된 산업재 20개 종목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4%이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5배다. 하지만 코스피시장 상장 건설사 31개의 ROE는 -11.7%이며, PBR은 0.52배에 불과한 상황이다. 적자폭이 컸던 태영건설(-256%)과 삼부토건(-113%)을 제외해도 ROE 평균은 1.04%에 지나지 않는다. 박 연구원은 "거래소가 공개한 종목 선정 기준에서 건설업은 수익성과 자본효율성 평가에서 산업재 내에서 가장 뒤쳐졌던 것으로 분석된다"며 "선정 종목 대비 ROE가 높은 기업은 삼성E&A였지만, 배당을 지급하지 않아 주주환원 조건에서 탈락했다"고 말했다. 경기민감형 수주산업인 건설업은 수익 변동성이 높다는 태생적 한계와, 수주 시 자산 레버리지를 일으킨다는 특징 때문에 적극적 자본효율성을 추구하기 어렵다는 특성을 갖는다. 다만 박 연구원은 이는 국내 건설사만이 가지는 단점과 한계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해외 건설사들은 대형화를 추구하기 보다는 분업을 통한 전문화를 추구하거나, 내수 건축에 국한된 기업들의 경우에도 중장기 성장 비전을 통해 현금 활용방안 관련 주주와 소통하며 적극적 신사업 투자를 통해 자본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시장에서 투자자들에게 소외되고 있는 현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단기 사이클을 넘어 20년, 30년 뒤 중장기 사이클을 염두한 경영 전략이 절실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10-07 08:34:012·4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선 가운데 실적도, 주가도 양호한 '효자'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증시 변동장세 속에서는 호실적을 낸 조선·건설주가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4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199곳 가운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10% 이상 초과한 기업은 62곳에 그쳤다. 반대로 컨센서스 대비 10% 이상 낮은 기업은 64곳이었다. '깜짝 실적'을 내놓은 62개 상장사 중에서 실적발표 이후 주가가 오른 상장사는 30곳으로 절반이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블랙 먼데이' 충격으로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호실적에도 주가가 떨어진 곳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이번 폭락장을 견뎌낸 실적주 가운데 수익률이 눈에 띠는 업종은 단연 조선주가 꼽힌다. HD현대중공업은 컨센서스(1119억원)보다 74.9% 높은 영업이익(1956억원)을 기록했다. HD한국조선해양(3764억원)도 컨센서스 대비 41.1% 많았고, HD현대미포는 당초 적자 전망이었으나 실제로는 흑자를 냈다. 실적발표 이후 수익률은 HD현대중공업(20.8%), HD한국조선해양(6.8%), HD현대미포(6.75%) 순이다. 증권가가 조선업종의 장기적인 이익 개선 전망을 내놓은 영향이다. 특히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는 실적발표 후 나온 모든 종목분석보고서(24건)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삼성증권 한영수 연구원은 "외국인 고용인력들의 생산성 개선과 이에 따른 저가 프로젝트 소진 가속화, 철강재 가격 안정화로 조선사들의 손익은 연말로 갈수록 더욱 의미 있게 개선될 것"이라며 "그간의 과거 사례들로 밸류에이션을 따졌던 조선업종도 이익에 기반한 가치 평가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건설주의 선전도 눈에 띤다. GS건설(937억원)과 삼성E&A(2626억원)는 각각 컨센서스 대비 10.0%, 30.0% 높은 영업이익을 냈다. 이에 주가는 실적발표 전에 비해 각각 7.7%, 8.8% 올랐다. 건설업종은 부동산 시장 부진으로 2022년 하반기 이후 줄곧 주가가 부진했다. 하지만 최근 금리인하 기대감과 주가의 저점 인식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 KB증권 장문준 연구원은 "건설업종 대부분이 주택원가율과 현금흐름 악화를 겪고 있는 반면, 삼성E&A는 주택사업을 영위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GS건설은 원가율 개선 속도가 빠르다는 측면에서 추천종목으로 꼽는다"고 전했다. 한편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이라는 평가가 많은 종목은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풍력타워업체 씨에스윈드와 미용·의료기업 휴젤이 대표적이다. 씨에스윈드는 컨센서스 대비 224.6% 높은 1303억원을, 휴젤은 29.8% 웃도는 424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이들 기업은 실적발표 하루 만에 10%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교보증권 박건영 연구원은 "씨에스윈드는 아직 풍력산업이 완벽히 회복되지 않았음에도 자회사 블라트의 수익성 개선, 견고한 타워·부품 매출, 미국 생산법인의 정상화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8-12 18:21:21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속에 살얼음판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건설주들의 주가가 최근 반등세다. 부동산 침체 장기화로 투자심리 회복은 아직 묘연하지만 이익 개선이 예상되는 기업을 중심으로 선투자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40% 오른 1만8570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52주 신고가다. 지난달 2일 종가(1만4210원)와 비교하면 상승률은 30.68%에 달한다. DL이앤씨도 2.36% 오른 3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2일 장중 4만4150원까지 오르는 등 주가 반등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10월 10일 장중 저점은 2만8850원이었다. 건설주는 2022년 이후 금리 상승과 부동산 경기 침체에 직격탄을 맞으며 부진의 늪에 빠졌었다. 여기에 2022년 말 강원중도개발공사 기한이익상실(EOD) 사태로 신용 리스크가 대두되며 2차 낙폭이 발생했다.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DL이앤씨 등 주요 건설사 5곳의 2022년 이후 합산 시가총액은 약 37% 하락하며 코스피지수(-13%) 대비 24%포인트 더 빠졌다. 건설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기존 0.6~0.8배 수준에서 2022년 말 0.3~0.4배 수준까지 하락했고, 지금도 그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하이투자증권 배세호 연구원은 "현재 건설주의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는 요인은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와 PF 부실화 우려"라며 "현 상황을 고려했을 때 최소 올해 상반기까지는 높은 불확실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 회복과 마찬가지로 건설 업황 회복에 베팅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이 관심을 받은 것도 건설주의 반등을 부추겼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익 개선세가 명확하고 밸류에이션이 낮은 건설주의 경우 업종 내 아웃퍼폼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다면 향후 기업가치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신규수주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전년 대비 81.2% 늘어나면서 매출액도 1.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DL이엔씨는 주택공급부문에서 187.6%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가이던스는 12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3.3% 증가할 전망이다. 신영증권 박세라 연구원은 "올해는 건설사들의 실적 반등이 가능한 지 가늠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매출과 이익 상승이 동시에 나오는 곳과 매출은 아쉬워도 이익을 회복하는 곳, 모두 침체인 곳 등으로 차별화가 뚜렷해지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직은 건설업계 부진이 쉽사리 회복되지 않을 것이란 부정론이 여전하다. 실제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진행된 건설업 대형사의 실적 발표 후 삼성엔지니어링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올해 이익 추정치가 하향됐다. 하나증권 김승준 연구원은 "건설사 매출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부문은 매출액이 대부분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돼 마진 개선이 크게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올해 도시정비로 분양이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도 있지만 그동안의 분양 가이던스 달성율을 볼 때 달성 여부를 보수적으로 본다"고 판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2-07 18:25:29#OBJECT0# [파이낸셜뉴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속에 살얼음판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건설주들의 주가가 최근 반등세다. 부동산 침체 장기화로 투자심리 회복은 아직 묘연하지만 이익 개선이 예상되는 기업을 중심으로 선투자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40% 오른 1만8570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52주 신고가다. 지난달 2일 종가(1만4210원)와 비교하면 상승률은 30.68%에 달한다. DL이앤씨도 2.36% 오른 3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2일 장중 4만4150원까지 오르는 등 주가 반등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10월 10일 장중 저점은 2만8850원이었다. 건설주는 2022년 이후 금리 상승과 부동산 경기 침체에 직격탄을 맞으며 부진의 늪에 빠졌었다. 여기에 2022년 말 강원중도개발공사 기한이익상실(EOD) 사태로 신용 리스크가 대두되며 2차 낙폭이 발생했다.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DL이앤씨 등 주요 건설사 5곳의 2022년 이후 합산 시가총액은 약 37% 하락하며 코스피지수(-13%) 대비 24%포인트 더 빠졌다. 건설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기존 0.6~0.8배 수준에서 2022년 말 0.3~0.4배 수준까지 하락했고, 지금도 그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하이투자증권 배세호 연구원은 "현재 건설주의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는 요인은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와 PF 부실화 우려"라며 "현 상황을 고려했을 때 최소 올해 상반기까지는 높은 불확실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 회복과 마찬가지로 건설 업황 회복에 베팅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이 관심을 받은 것도 건설주의 반등을 부추겼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익 개선세가 명확하고 밸류에이션이 낮은 건설주의 경우 업종 내 아웃퍼폼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다면 향후 기업가치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신규수주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전년 대비 81.2% 늘어나면서 매출액도 1.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DL이엔씨는 주택공급부문에서 187.6%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가이던스는 12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3.3% 증가할 전망이다. 신영증권 박세라 연구원은 "올해는 건설사들의 실적 반등이 가능한 지 가늠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매출과 이익 상승이 동시에 나오는 곳과 매출은 아쉬워도 이익을 회복하는 곳, 모두 침체인 곳 등으로 차별화가 뚜렷해지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직은 건설업계 부진이 쉽사리 회복되지 않을 것이란 부정론이 여전하다. 실제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진행된 건설업 대형사의 실적 발표 후 삼성엔지니어링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올해 이익 추정치가 하향됐다. 하나증권 김승준 연구원은 "건설사 매출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부문은 매출액이 대부분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돼 마진 개선이 크게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올해 도시정비로 분양이 재개될 것이란 기대감도 있지만 그동안의 분양 가이던스 달성율을 볼 때 달성 여부를 보수적으로 본다"고 판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2-07 15:41:0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에 건설주가 요동치고 있다. 다만, 금리인상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반등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건설업지수는 한 달 사이 3.42% 하락했다. KRX 건설지수도 같은 기간 0.80% 내렸다. 태영건설발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워크아웃 신청설에 휘말린 태영건설의 주가는 지난 13일 이후 일주일 새 20.14% 급락했다. 한국투자증권 강경태 연구원은 "태영건설이 보증한 부동산PF 대출잔액은 3·4분기 말 기준 총 4조4100억원"이라며 "지역 미착공 현장이 대출 연장 없이 사업을 마감할 경우 태영건설이 이행해야 하는 보증액은 약 72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다른 건설사로 옮겨가면서 주가 약세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코오롱글로벌은 이달 13일부터 3.49% 내렸다. 한국기업평가는 8월 말 기준으로 코오롱글로벌의 미착공 PF 우발채무 규모가 6121억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PF 우발채무 증가 등으로 신용등급 전망이 변경된 신세계건설의 주가도 같은 기간 6.85% 떨어졌다. 하나증권 김승준 연구원은 "공사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자가 계속 쌓이는 환경은 일부 건설사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내년 건설사의 최우선 과제는 유동성 확보"라고 지적했다.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건설주의 향방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통상 금리가 내리면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 건설 업황도 살아날 가능성이 커진다. 이에 외국인은 HDC현대산업개발(236억원)과 삼성엔지니어링(187억원) 등을 순매수하기도 했다. 대신증권 이태환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에는 부동산 PF 롤오버 리스크 등이 부담으로 작용해 대내·대외환경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산되고, 부동산 부양책 발표 가능성이 커질 하반기가 적절한 투자시점"이라고 전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3-12-20 17:55:15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건설주에 증권가가 브레이크를 걸었다. 업황이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발 국채금리 하락으로 주가가 오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내년 업황도 상반기까지는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부정적 시각이 팽배하다. 21일 코스피시장에서 GS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4.56% 오른 1만6730원에 거래를 마쳐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DL이앤씨, 현대건설, 대우건설도 동반 상승하면서 건설주 전반에 강세가 나타났다. 건설주는 지난달 10월 중순 이후 강세다. GS건설이 이 기간 1만2750원에서 1만6730원으로 31% 넘게 상승했고, DL이앤씨는 2만8850원에서 3만7100원까지 28% 올랐다. 같은 기간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의 상승률은 각각 12%와 4%다. 주가를 끌어올린 주체는 기관 투자자다. 기관은 이 기간에 GS건설 145억원, DL이앤씨 39억원, 대우건설 40억원, 현대건설 22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특히 대우건설은 10거래일 연속, GS건설은 8거래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주식을 각각 사들이면서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 같은 주가 흐름에도 증권가는 부정적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 하락으로 강세가 이어졌지만 업황 개선이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의 주가 상승은 일시적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하나증권 김승준 연구원은 "그동안 고금리로 인해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에 금리 하락의 반사 수혜를 받았다"면서 "다만 이러한 센티멘트에 따른 주가 상승은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또 미국 금리 하락의 배경을 보면 실질적으로 주택 업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김 연구원은 "금리가 급락한 이유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하락이다. 소비심리가 악화되고 있다는 것은 업황이 불경기로 진입한다는 의미"라며 "경기가 둔화되는 국면에서 부동산 시장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펀더멘털이 받쳐주지 못한 주가는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점에서 추격 매수에 대해 신중을 당부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3-11-21 18:19:27[파이낸셜뉴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건설주에 증권가가 브레이크를 걸었다. 업황이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발 국채금리 하락으로 주가가 오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내년 업황도 상반기까지는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부정적 시각이 팽배하다. 21일 코스피시장에서 GS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4.56% 오른 1만6730원에 거래를 마쳐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DL이앤씨, 현대건설, 대우건설도 당반 상승하면서 건설주 전반에 강세가 나타났다. 건설주는 지난달 10월 중순 이후 강세다. GS건설이 이 기간 1만2750원에서 1만6730원으로 31% 넘게 상승했고, DL이앤씨는 2만8850원에서 3만7100원까지 28% 올랐다. 같은 기간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의 상승률은 각각 12%와 4%다. 주가를 끌어올린 주체는 기관 투자자다. 기관은 이 기간에 GS건설 145억원, DL이앤씨 39억원, 대우건설 40억원, 현대건설 22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특히 대우건설은 10거래일 연속, GS건설은 8거래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주식을 각각 사들이면서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 같은 주가 흐름에도 증권가는 부정적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 하락으로 강세가 이어졌지만 업황 개선이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의 주가 상승은 일시적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하나증권 김승준 연구원은 "그동안 고금리로 인해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에 금리 하락의 반사 수혜를 받았다"면서 "다만 이러한 센티멘트에 따른 주가 상승은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또 미국 금리 하락의 배경을 보면 실질적으로 주택 업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김 연구원은 "금리가 급락한 이유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하락이다. 소비심리가 악화되고 있다는 것은 업황이 불경기로 진입한다는 의미"라며 "경기가 둔화되는 국면에서 부동산 시장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펀더멘털이 받쳐주지 못한 주가는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점에서 추격 매수에 대해 신중을 당부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3-11-21 15:56:43건설주가 반등하고 있다. 붕괴 사고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GS건설이 재시공 우려를 덜면서 증권가에서는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건설주는 이날 동반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신세계건설(4.75%), GS건설(2.43%), 현대건설(2.39%), DL이앤씨(1.62%)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건설업종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29% 오른 73.06을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 악화 우려에 건물 붕괴 사고까지 겹치며 주요 건설주는 2년 만에 시가총액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코스피시장에서 건설업으로 분류된 종목의 시가총액은 2021년 6월 28조원대에서 지금은 14조60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인천 검단의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일어나기 직전인 올해 4월 말(15조6950억원)과 비교해도 1조원가량이 증발했다. 건설주가 다시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정부가 지난달 27일 검단 아파트 붕괴 사고에 대한 점검 결과를 발표한 이후다. GS건설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추가 부실 시공 사례가 발견되지 않으면서 업계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다른 현장에서도 철근 누락, 콘크리트 강도 미흡 등의 문제가 발견됐다면 건설업계 전체로 부담이 확대될 수 있었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건설주의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는 해석이다. 지난달 28일부터 지금까지 현대건설(8.81%), DL이앤씨(5.74%), GS건설(5.50%), 대우건설(4.83%) 등이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영업정지 처분은 국내 건설 신규수주에 한정된 것으로, 기착공 현장 및 수주 물량에 대한 매출 인식은 가능하다. 해외 건설현장 수주 영업 역시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즉각적인 영업정지 효력 발생이 아니라는 점에서 처분 결과의 단기 영향은 제한적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건설주의 장기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대형 건설사의 분양 달성률은 50%를 밑돈다. 현대건설(8%), GS건설(43%), 대우건설(31%), DL이앤씨(26%) 등이다. 남은 4개월 동안 총 1만가구를 분양해야 달성률을 채울 수 있다. 하지만 청약 미달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매출액 추정치는 하반기로 갈수록 하향이 심화될 수 있다"며 "추정치 하향은 곧 주당수익률(EPS) 하향 및 밸류에이션 하향에 영향을 주고, 이는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3-09-04 18:1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