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해 3·4분기 외채건전성 지표가 다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가 20일 내놓은 '2024년 3·4분기 대외채권·채무 동향'에 따르면 올해 3·4분기말 기준 우리나라의 대외채권은 1조807억 달러로 집계됐다. 2·4분기 말 기준 1조397억 달러 대비 3.9%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대외채무는 7027억 달러로 6.7% 증가했다. 대외채권 대비 대외채무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만기별로 단기외채(만기 1년 이하)는 1587억 달러로 전분기 대비 168억 달러 증가했다. 장기외채(만기 1년 초과)는 5440억 달러(757조7920억원)로 전분기 대비 276억 달러 늘었다. 부문별로 정부(222억 달러), 중앙은행(30억 달러), 은행(58억 달러), 기타부문(비은행권·공공·민간기업, 134억 달러)외채가 모두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3780억 달러로 집계됐다. 2·4분기 말 대비 0.9% 감소했다. 외채건전성 지표는 2·4분기 말 대비 상승했다. 총외채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분기 대비 1.0%포인트(p) 증가한 22.6%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단기외채 비중도 37.8%로 3.4%p 늘었다. 기재부는 "(외채건전성 지표가) 전분기 말 대비 상승했으나 예년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국내은행의 외채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외화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은 2024년 3분기말 기준 156.2%로 규제비율인 8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11-20 14:59:22[파이낸셜뉴스] 3·4분기 주요 손해보험사가 7조원에 가까운 누적 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주요 생명보험사들 또한 실적 희비가 엇갈렸지만 대체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대외환경 악화로 지속적인 실적 호조세를 장담할 수 없는 가운데, 보험업계는 향후 수익성과 건전성을 모두 확보하기 위해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빅5' 손해보험사(삼성화재·DB손보·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보)의 3·4분기 누적 순이익은 약 6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가량 증가했다. 이들 손보사는 모두 3·4분기 기준 역대 최대 누적 순이익을 기록했다. 삼성화재의 3·4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3.8% 증가한 1조8665억원으로 '2조 클럽'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같은 기간 DB손보는 전년보다 23.7% 증가한 1조5780억원, 메리츠화재는 15.2% 증가한 1조4928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시현했다. 현대해상의 누적 순이익은 1조46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3.1% 증가했으며 KB손해보험은 8.8% 늘어난 7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에 주력하면서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힘쓴 영향이다. '빅3' 생명보험사(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의 실적도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삼성생명의 3·4분기 연결 기준 누적 순이익은 2조42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9% 증가했으며, 교보생명 또한 3·4분기 별도 기준 전년보다 26.5% 늘어난 9399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한화생명의 누적 순이익은 전년보다 13.9% 감소한 7270억원이었다. 현재 보험업계가 금융당국이 제시한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가정 가이드라인 탓에 실적 호조 흐름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당국이 무·저해지 상품 완납시점 해지율이 0%에 수렴하는 로그-선형모형을 원칙모형으로 삼으면서 보험사들은 예상 해지율 급감에 따른 충격을 감당할 수밖에 없다. 변인철 삼성생명 계리팀장은 지난 15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감독당국이 발표한 보험개혁회의 가이드라인을 예외 없이 원안대로 적용할 계획"이라며 "CSM은 2000억원 정도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보업계 또한 자동차보험 손익 악화에 따른 실적 악영향과 금리 인하에 따른 건전성 악화를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에 보험업계는 향후 수익성 제고를 위해 신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생보사들이 시니어·헬스케어 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대표적 예시다. 실제로 최근 신한라이프의 시니어 자회사인 신한라이프케어는 경기도 성남시에 첫 요양시설인 ‘분당데이케어센터’를 개소했으며 교보생명도 지난달 헬스케어 자회사인 '교보다솜케어'를 설립했다. 보험사가 지급하는 사망보험금을 신탁회사가 운용·관리해 수익자에게 주는 상품인 '보험금청구권신탁'도 유망사업으로 꼽힌다. 건전성 확보를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해상은 지난 4일 4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으며 한화생명과 ABL생명, 흥국화재 역시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를 발행하며 자본건전성 확충에 나섰다. 이달 롯데손보와 교보생명도 자본성증권 발행 흐름에 합류했다. 업계 관계자는 "강화된 건전성 기준에 따라 보험사들의 자본 건전성 확보가 우선시되는 상황"이라면서도 "신사업 진출 등을 통해 정체된 보험산업 내 성장성 제고 또한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11-17 03:08:13[파이낸셜뉴스] 고려아연은 보유 중인 한화 지분 매각과 호주 자회사인 아크에너지 맥킨타이어 대여금의 조기 상환 등 적극적인 현금확보를 통해 재무건전성 강화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고려아연은 이날 보유하고 있던 한화의 주식 7.25%(543만6380주)를 한화에너지에 전량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주식매매대금은 약 1520억원이며, 거래종결일은 다음달 9일이다. 이와 함께 호주 자회사에게 대여해줬던 자금 약 3900억원(AUD 약 4억2600만달러)의 조기 상환이 이달 중 이뤄진다. 이는 지난 10월 17일 이사회를 통해 결의된 내용으로, 고려아연은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 맥킨타이어로부터 대여금을 상환 받고, 이를 채무보증으로 전환한 바 있다. 이렇게 확보된 약 5420억원 규모의 자금은 공개매수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 상환 등 재무건전성 강화에 쓰일 예정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고려아연이 보유한 한화의 지분매각과 해외 자회사 대여금의 조기 상환을 통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차입금 상환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려아연의 재무건전성 강화 노력의 일환으로 이뤄진 한화 주식 매각과는 별개로 기존 한화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고려아연의 주식에는 변동이 없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1-06 15:49:30[파이낸셜뉴스] 채권시장에서 기업 및 금융사들의 자본성 증권 발행이 쏟아지고 있다.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는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다 보니 기업과 금융사들은 현금확보와 재무건전성 관리를 위해 자본성증권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롯데손해보험, 교보생명보험, 풀무원식품, 이마트 등이 신종자본증권(영구채), 후순위채 등 영구채 발행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종자본증권은 유사시 투자원금이 주식으로 강제 전환되거나 상각되는 조건을 붙여 발행하는 자본증권의 일종이다. 만기가 되면 갚아야 하는 부채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조건부자본증권으로 불린다. 후순위채도 신종자본증권과 같은 자본성증권으로 만기가 없거나 길어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된다. 롯데손해보험은 이미 지난 1일 후순위채 수요예측을 마쳤다. 후순위채 10년물로 금리는 고정금리 연 5.7~연 6.2%를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총 2080억원의 기관 자금이 들어왔다. 회사는 오는 12일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교보생명보험도 지난 5일 3000억원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527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금리는 연 3.9~연 4.6%를 제시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자본성 증권 발행을 늘리는 데는 지난 2023년 도입된 자본 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새 국제회계제도(IFRS17)와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이 지난해 도입됨에 따라 기존 RBC 제도 대비 요구자본이 증가하며 자본적정성 관리가 강화됐다. 재무건전성 관리가 필요한 기업들도 자본성증권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풀무원식품과 이마트24는 이달 중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풀무원식품은 수요예측을 거쳐 이달 13일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제시하는 고정금리는 연 5.9~연 6.2%로 규모는 약 4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마트24가 이달 28일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은 이마트가 보증에 나섰다. 제시 금리 밴드는 고정금리 연 4.7~연 5.2%, 발행 규모는 약 1000억원~15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시장에선 은행 금리 대비 고금리 투자 매력으로 기관 및 개인 자금을 흡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하나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등 금융지주사도 자본성 조달로 현금 확보에 나선 바 있다. 지주사가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집중하는 것은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BIS비율은 은행의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중을 나타낸 것으로, 은행의 자본적정성을 판단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BIS비율 권고치는 당초 10.5%였으나 지난해 금융당국은 금융지주들에 자기자본을 1%p 추가로 쌓도록 주문한 상황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가 고조됐던 만큼 선제적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1-06 14:02:58지난해 지방자치단체 세입결산액은 2022회계연도보다 9조원(2.3%↓) 감소한 385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가 세수 감소와 부동산 거래 둔화 등으로 지방교부세 13조6000억원(16.8%↓), 지방세 6조1000억원(5.2%↓)이 감소했다. 다만 세외수입(1.8%↑, 5000억원)과 기금 전입금(102%↑, 2조원) 등 추가재원이 늘어 세입결산액 감소폭은 9조원에 그쳤다. 행정안전부는 243개 지방자치단체의 2023회계연도 결산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행안부는 "자치단체가 어려운 세입여건 속에서도 지역경제와 취약계층 복지가 위축되지 않도록 효율적 재정운용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세출결산액은 2022회계연도보다 2조3000억원(0.7%↓) 줄어든 31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세입이 크게 감소하자 경상경비인 일반행정분야(25.6%↓, 7조5000억원)와 코로나19 종식에 따른 보건분야(23.8%↓, 1조7000억원) 지출을 줄였다. 대신 사회복지분야(3.1%↑, 2조9000억원)와 문화·관광분야(10.4%↑, 1조6000억원)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행정서비스에 재원을 투입했다. 세입결산액에서 세출결산액을 뺀 결산상 잉여금은 2022회계연도보다 9.0%(6조8000억원) 감소한 69조원이다. 이 중 이월액 등(43조8000억원)을 제외한 순세계잉여금은 25조2000억원이다. 지방교부세가 줄어 자치단체 재원 중 자체수입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재정자립도는 지난해 52.55%로 전년보다 2.66%포인트 올랐다. 반면 재정자주도는 75.60%로 전년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자치단체의 자산은 1489조3000억원(2.0%↑, 29조4000억원), 부채는 65조7000억원(4.3%↓, 2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2022회계연도보다 0.3%포인트 낮아진 4.4%로, 세입 감소에도 재정건전성이 개선됐다. 2023회계연도 자치단체 결산 재정공시는 오는 31일 지방재정365를 통해 공개된다. 김태경 기자
2024-10-27 18:24:24[파이낸셜뉴스] 티몬·위메프(티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 속에 재무 위기 논란에 휩싸인 컬리가 회계상 2조원대 결손금을 털어내고 재무 건전성을 확보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이날 김포물류센터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자본잉여금의 결손보전 및 이익잉여금 전입' 안건을 승인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컬리의 자본잉여금은 2조3595억원, 결손금은 2조2708억원이다. 상법(제461조의 2)은 회사의 적립된 자본준비금 및 이익준비금 총액이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할 때 초과 범위 내에서 결손을 해소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컬리는 자본잉여금 중 자본금 42억원의 1.5배인 63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2조3532억원으로 결손금을 보전했다. 보전 후 남은 823억원은 이익잉여금으로 전입된다. 이에 따라 다음 달 말 공시되는 3·4분기 사업보고서부터 재무제표상 결손금이 이익잉여금으로 표기된다. 컬리가 장부상의 결손 해소에 나선 것은 티메프 사태를 계기로 불거진 재무 건전성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컬리 관계자는 "결손금 중 상당 부분이 실제 손실이 아닌 회계상 착시임에도 재무 위기가 있는 것처럼 오해받았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10-23 14:28:15동양생명은 금리인하 등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공동재보험 체결 및 후순위채 발행 등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와 자본 효율성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보험사는 자산운용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인 채권 중심으로 구성한다. 때문에 금리 하락으로 인한 금리역마진 확대는 당기순이익 감소로 이어져 보험사 수익성 확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또 금리인하는 자산 가치 증가뿐만 아니라 부채 증가로도 이어진다. 이런 시기에는 자산보다 긴 만기로 금리민감도가 더 높은 부채로 인해 보험사의 부채 규모는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금리인하 시기에는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이나 공동재보험을 통한 금리 리스크 관리 등 보험사들의 자본 관리가 중요하다. 동양생명은 부채를 시장 가격으로 평가하는 신회계제도(IFRS17)에 맞춰 금리로 인한 미래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재보험사인 RGA재보험과 지난 6월과 9월 2차례에 걸쳐 3500억원 규모의 공동재보험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지급여력비율과 금리 리스크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공동재보험은 위험보험료만 재보험사에 출재해 보험위험만 이전하는 전통적 재보험과 달리, 위험보험료는 물론 저축 및 부가 보험료까지 재보험사에 출재해 금리 및 해지 리스크 등을 함께 이전하는 것이다. 아울러 동양생명은 지난 2019년 후순위채 발행 이후 5년 만에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지난달 25일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양호한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 신용등급 전망 상향 등 긍정적 평가와 기관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 덕분에 목표금액(1500억원)을 초과하는 22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추가 공모를 통해 최대 3000억원까지 늘려 발행을 완료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앞으로도 안정적 자본관리를 통한 계약자 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4-10-20 18:35:01[파이낸셜뉴스] 캐피탈사들의 업황에 빨간불이 켜졌다. 고금리 장기화로 조달비용이 증가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기업금융 투자가 늘어나 자산부실이 발생하면서다. 각종 영업규제도 산적한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캐피탈사의 부수업무 확대, 보험대리점 진출 허용, 리스·렌탈 통합 등의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17일 한국신용카드학회(KOCAS)는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4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에서 채상미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중고차 매매업과 통신판매업을 캐피탈사의 부수업무로 추가하게 되면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비대면 채널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하나캐피탈이 하나원큐렌탈 기반의 비대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KB캐피탈은 'KB차차차' 플랫폼을 통해 중고차 거래를 진행하고 있으나 복잡한 부수업무 신고 절차와 엄격한 금융당국 제한 규정 탓에 대다수 캐피탈사들은 부수업무에 자유롭게 진출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특히 통신판매업의 경우 투자자 보호 문제나 불완전 판매 위험성 등의 이유로 허가 과정에서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고, 캐피탈사는 별도로 통신판매업을 신고하지 않을 경우 이를 영위할 수 없다. 이에 부수업무 신고절차 간소화와 중고차 매매업에 대한 규제 완화, 통신판매업 규제 개선 등이 향후 과제가 될 전망이다. 캐피탈사의 보험대리점 등록을 허용할 필요성도 언급됐다. 앞서 지난 2003년 금융기관보험대리점이 도입되면서 은행·카드사·금투업계의 대리점 영위 근거가 마련됐으며 2018년에는 전자금융업자의 보험판매가, 2019년에는 금융지주의 보험대리점 설립이 허용됐다. 그러나 캐피탈사의 경우 2016년에는 여전사 보험대리점 업무 허용 취지에서 여전법령상 보험대리점 겸영이 허용됐음에도 보험업법 미개정으로 보험대리점 업무 영위가 불가능한 상태다. 윤종문 여신금융협회 박사는 "디지털화 가속, 모집채널 다양화, 비교·추천 서비스 도입 등 환경 변화 영향으로 캐피탈사의 보험대리점 업무 당위성이 증대됐다"며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 지정을 통해 캐피탈사가 보험대리점 업무를 영위하는 방법이 있다"고 조언했다. 캐피탈사의 자동차 금융서비스 확대를 위해 단기리스 관련 규제 검토를 진행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리스는 고객이 직접 선정한 물건을 회사가 매도인으로부터 취득해 고객이 일정 기간 이상 사용하게 하고 그 대가를 나눠 지급받는 방식이나, 렌탈업자와 달리 리스 사업을 영위하는 캐피탈사는 1년 이하 단기 리스 제공이 불가능하다. 엄태섭 법무법인 오킴스 변호사는 "리스와 렌탈의 차별 규제는 실무적 혼란과 소비자 불편을 초래한다"면서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의 경우 리스 및 렌탈의 통합 특별법 제정을 통한 규제 정비가 필요하며 '소비자 리스'라는 개념을 도입해 운용리스와 렌탈을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고 짚었다. 한편, 부동산PF 대출 중 고정이하여신(NPL)의 비중이 A급 이하 캐피탈사를 중심으로 증가하는 등 캐피탈사들의 자산건전성이 악화하면서 효과적 자본규제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은행이 활용하는 BIS 자기자본비율의 경우 위험가중자산을 고려한 자본확충 정도를 평가하고 있지만, 캐피탈사에는 위험에 기반한 규제 지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현행 자본규제지표인 레버리지 배율을 위험레버리지 배율로 전환해 연체율 하락·충당금 적립률 등을 제고하고 캐피탈사의 위험자산 비중을 낮춰야 한다는 조언이다. 앞서 2019년 국제통화기금(IMF)에서도 국내 비은행 자산 건전성 기준을 은행 수준으로 정비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10-17 15:48:09[파이낸셜뉴스] 코스닥 상장사 소니드가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함영철 신임 대표이사( 사진)를 선임했다고 11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함 신임 대표는 현재 글로벌 게임 서비스 회사 투바이트의 대표이사로도 재직 중이다. 소니드는 이번 임시주총에서 경영권 양수도 계약 관련 신규 이사 선임과 사업목적 추가 등의 안건을 가결했다. 투바이트는 최근 소니드 최대주주인 제이와이미래기술컴퍼니와 50억원 규모의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 10일 잔금지급을 완료해 경영권과 소니드 지분 100만주를 확보했다. 또 지난달 13일 소니드는 투바이트를 대상으로 84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20억원 규모 전환사채(31회차) 발행을 공시했다. 투바이트가 11월 중 유상증자 대금까지 납입하게 되면 소니드 지분 930만396주(20.19%)를 보유하게 됨으로써 경영권과 최대주주 지위를 모두 확보하게 된다. 함 대표는 “회사를 건실한 전자 소재 사업을 바탕으로 IT와 게임 사업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그 동안 추진됐던 신사업들은 각각 사업적 목표와 재무적 성과를 냉정하게 판단하여 빠르게 조정함으로써 재무 건전성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 대표는 한성과학고 졸업,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공학과 중퇴 이후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문∙이과 융합 인물로 다음 뉴스 및 아고라 기획, 넥슨 소셜 네트워크 게임 기획, 다음 게임 퍼블리싱 본부장을 역임했다. 또 펄어비스에서 ‘검은사막’ 글로벌 사업 총괄을 맡아 연매출 5000억원 달성 후 2020년 투바이트를 설립했다. 한편, 투바이트는 2020년 설립 후 2021년 시리즈A 및 후속 투자 유치를 통해 11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며 4년만에 누적 매출 200억원을 돌파한 스타트업 기업이다. 글로벌 퍼블리셔를 목표로 게임 글로벌 서비스 아웃소싱 및 퍼블리싱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10-11 16:29:47[파이낸셜뉴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9일 우리나라가 세계국채지수에 편입된 것에 대해 "이번 결정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우리경제의 견고한 펀더멘털과 역동성, 그리고 재정건전성을 높이 평가하고, 지난 2년간 추진해온 현 정부의 정책방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확신과 신뢰의 결과"라고 환영했다.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8일(현지시간) 채권시장 국가분류 반기 리뷰에서 한국을 내년 11월 WGBI에 편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국채지수(World Government Bond Index)는 26개 주요국 국채가 편입되어 있는 선진채권지수로 추종자금 규모만 2조5000만 달러로 추정되는 세계 최대 채권지수다. FTSE 러셀은 모건스탠리캐피널인터내셔널(MSCI)과 함께 양대 글로벌 지수 제공 업체로 꼽힌다. MSCI가 미국계 펀드들이 주로 추종하는 지수이며, FTSE 러셀은 유럽계 투자 자금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FTSE 러셀은 "한국이 지난 2022년 9월 WGBI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에 최초로 등재된 이후 국채시장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개선을 추진해 WGBI 편입요건인 시장 접근성 수준이 2단계(편입)의 기준을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FTSE러셀은 한국 정부의 외환시장 구조개선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FTSE러셀은 "한국 정부가 제3자 외환거래 허용, 외환거래시간 연장 등 외환시장 구조개선을 완료했고, 국제예탁결제기구 국채통합계좌를 개통했다. 비과세 및 법인식별기호(LEI) 등과 관련한 어려움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개선했다"며 "한국 정부가 WGBI 편입을 위한 엄격한 기준을 충족하는 제도개선을 시행함으로써 글로벌 투자를 확대・장려하려는 노력과 함께 글로벌 채권투자자들의 실질적인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해결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는 올해 국채 투자기관 대상 라운드 테이블을 9차례나 진행하며 정부의 외환시장 개방 노력 등을 설명하며 외국인 투자자를 설득했다. FTSE 러셀은 편입 확정 발표 후 1년 뒤인 2025년 11월부터 한국 국채를 실제 지수에 반영을 시작해 1년 동안 분기별로 단계적으로 편입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FTSE 러셀은 한국의 국채 편입 비중은 10월 기준으로 2.22%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한국채권 편입으로 WGBI에서 국가별 편입 비중은 미국(40.4%), 일본(10.2%) △중국(9.7%) △프랑스 (6.0%), 독일(5.2%), 스페인(4.0)에 이어 9번째로 큰 규모에 해당한다. WGBI 추종자금이 약 2조5000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 11월부터 단계적으로 560억 달러의 추종 자금이 유입될 곳으로 전망된다. 이를 감안하면 글로벌 시장참가자들이 충분히 지수편입을 준비할 수 있도록 편입결정 발표 후 1년 뒤부터 지수반영을 시작하며, 편입 비중은 지수반영 후 1년 동안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앞서 편입한 중국은 2020년 9월 편입 결정 발표후 1년 뒤에 2021년 10월부터 36개월간 비중을 늘려가며 진입했다. 다만 50년물 국채는 발행이 시작된 지 오래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적은 발행 잔액 및 유동성 등을 감안해 이번 편입대상 종목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WGBI 편입에 따라 외국인 국고채 투자가 증가하면서 정부・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들게 되고, 외환시장의 유동성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국채는 시장 규모면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했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국채의 위상 탓에 원화 채권에 대한 디스카운트, 즉 저평가가 발생해 국채 금리가 비교적 높았다. 다시 말해 국채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더 싸게 팔린 것이다. 한국 국채의 WGBI 편입은 선진국 국채만큼 투자 가치가 생긴다는 의미다. 그만큼 우리 국채 대외신인도가 높아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앞서 금융연구원은 WGBI 편입으로 500억~600억달러의 국채 자금이 유입 시 0.2~0.6% 수준의 금리 인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WGBI를 추종하는 안정적인 외국인 투자 자금이 유입되면서, 금리 인하효과가 단기물부터 장기물까지 전반에 걸쳐 나타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채 수요기반이 확충되면서 안정적인 중장기 재정 운용도 가능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WGBI 추종자금은 단기적인 금리 수익을 위한 자본이 아닌 주로 장기적인 소극투자(passive) 자금으로 유출입 변동성이 낮고 예측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며 "이에 따라 국채 수요기반이 안정적으로 확대되면서 미래의 예상치 못한 재정지출에도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WGBI 편입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우리경제의 위상이 제고되는 효과도 예상된다. WGBI 편입은 해당 국가경제의 안정성・지속성, 정책과 제도의 신뢰성・투명성, 금융시장의 효율성・개방성이 글로벌 시장에서 널리 인정되었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이번 편입 발표로 향후 우리 국가경제 신인도의 향상과 함께 금융시장, 실물경제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 부총리는 "앞으로도 관련 제도를 지속적으로 점검・보완해 나가고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지속하면서 우리나라 국채가 WGBI에 안정적으로 안착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하면서 시장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리스크 요인은 철저히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10-09 09:5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