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동구는 송림동 인중로에 걷고 싶은 거리 조성사업을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9월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사업에 선정돼 시작됐으며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암석원 조성과 경관조형물 및 편의시설 설치, 조경 소나무, 배롱나무 등 수목식재를 완료했다. 특히 수목이 자주 고사하는 구간에는 일반경계석 대신 집수경계석을 설치했다. 집수경계석은 강우 시 우수를 집수해 저장된 빗물을 뿌리 주변 토양에 점진적으로 수분을 공급, 수목 성장에 도움을 준다. 김찬진 구청장은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을 위해 쾌적한 녹지환경을 조성하고 볼거리가 많은 곳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2-08-26 13:50:24【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미추홀구는 인하대 후문과 주안국가산단 일원에 걷고 싶은 거리를 조성한다고 18일 밝혔다. 미추홀구는 먼저 인하대 후문 일원 은행나무 가로수 구간에 걷고 싶은 거리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인하대 후문 걷고 싶은 거리 조성사업은 지난 2019년 특별교부세 2억원을 확보하고 주민설명회를 거쳐 인하대 후문 일원 경관 향상을 위한 사업계획을 세웠다. 특히 미추홀구는 제거와 존치로 의견이 엇갈리던 은행나무들은 존치하기로 했다. 인하대 후문 일원은 은행나무 가로수 중 암그루 은행열매 악취 등으로 많은 민원이 생기면서 다른 수종으로 교체하자는 의견이 제시됐지만 오랜 시간 자라온 수목을 자르기 아깝다는 의견도 많아 은행나무는 그대로 두기로 했다. 대신 은행나무를 원형으로 다듬고 인하대 측 보도에 녹지대를 만드는 등 특색 있는 가로수 길로 조성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주안5동 주안국가산업단지 일원에도 걷고 싶은 거리를 조성한다. 미추홀구는 지난 15일 지역 주민들에게 공사를 안내하는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주안5동 걷고 싶은 거리 조성 사업은 주민참여예산으로 진행된다. 이곳에는 과거 염전 지대였던 특성을 살려 역사 안내판과 상징 조형물이 설치된다. 또 주안국가산업단지부터 0.5km 구간에 가로녹지를 조성하고 퍼걸러, 벤치 등 휴게시설도 마련된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인하대 후문 은행나무는 진동수확기로 열매 조기제거를 병행하고 있고 주안5동은 공사로 인한 주민 불편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1-10-18 17:13:07【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연수구는 첨단초등학교 앞 인도 290m 구간을 걷고 싶은 거리로 조성했다고 5일 밝혔다. 연수구는 첨단초등학교 앞 인도·보도 파손·침하 등으로 인한 사고 위험을 없애고 넓은 인도를 활용해 단순 보도블록을 특색 있고 볼거리를 갖춘 휴식공간으로 조성했다. 첨단초등학교 앞 걷고 싶은 거리는 총 2300㎡(연장 290m, 폭6~10m) 구간에 에메랄드그린 42주를 식재하고 마운딩과 잔디의 조화, 휴게 데크, 앉음 벽, 등의자 등을 설치했다.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이번 정비를 통해 통행로 이용 시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줄이고 걷고 싶은 거리를 조성해 주민들에게 휴식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1-07-05 15:02:02[파이낸셜뉴스]서울 노원구가 기능을 잃고 방치된 도로를 산책로로 재단장, 주민들 호응을 크게 얻고 있다. 새로 조성된 산책로는 상계1동에 있는 동일로 242마길. 이곳은 수락한신아파트와 조흥한신아파트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샛길이다. 26년전 통행로 확보를 위해 개설되었으나 굽어지는 형태로 사고 위험이 높아 도로의 기능이 사라진 곳이었다. 노원구는 이 길을 방치된 공간을 주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지난해 1월부터 '한신아파트 걷고 싶은 거리 조성'사업을 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7월 보행자 전용도로 전환을 위한 교통규제심의를 마친데 이어 주민설명회를 연뒤 지난 1월 공사에 착수, 지난 14일 준공했다. 총 600㎡(연장 150m, 폭 3.5m~4.5m) 구간에 이팝나무, 산딸나무, 철쭉 등을 심고 초화류 등으로 화단을 조성했다. 길이 굽어지는 2곳에는 의자, 운동기구 등을 설치해 포켓쉼터를 마련했다. 노후된 바닥은 재포장하고 당초 철거할 계획이었던 담장은 리모델링했다. 이 거리는 따라서 수락산 등산로 시작점인 노원골 디자인 거리와 이어져 있어 주민뿐 아니라 수락산을 찾는 등산객들에게도 호젓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노원구는 아파트 담 허물고 단지 내 길을 공공보행로와 열린 휴식공간으로 만드는 아파트 열린 녹지사업을 일상 속 휴식 공간 확보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치원과 초중고의 주요 통학로인 청백3단지 인근 담장 177m를 허물고 쉼터를 조성했다. 이곳은 인도가 확보되지 않아 사고 위험이 높았던 곳이다. 올해는 한신동성아파트(하계 1동) 등 3곳 아파트가 열린녹지 조성사업을 신청해 놓고 있어 노원구의 '걷고 싶은 거리'는 계속 확대된다. 오승록 구청장은 "바쁜 일상의 현대인들에게 산책길은 쉼과 여유를 제공하는 소중한 힐링 공간"이라면서 "주민들의 건강 및 정서 향상을 위해 생활 속 휴식 공간 마련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2021-05-27 10:26:03[파이낸셜뉴스]금호역의 답답했던 장터길이 걷고 싶은 거리로 거듭난다. 서울 성동구는 금호역 장터길 확장사업 가운데 1구간 40m에 대해 건물 철거를 이달까지 완료할 예정이라며 8일 이같이 밝혔다. 금호역에서 금남시장 방향으로 가는 장터길은 지난 30년간 보도 단절과 통행량 증가로 도로확장 요구가 꾸준히 제기되던 곳이다. 성동구는 주민숙원인 해당 도로의 확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며 걷고 싶은 거리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도로확장 등을 공사를 하고 있는 이 지역이 오는 연말이면 새롭게 변신한다고 성동구는 설명했다. 이 지역의 도로 확장 사업은 지난 2002년부터 제기됐으나 이 일대 건물보상이 최근 이뤄짐에 따라 공사에 가속을 받게 됐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가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안전한 거리를 만들고 있다"며 "장터길 확장이 올해 완료되면 강남과 강북을 잇는 서울시 교통 중심부인 금호동 지역의 교통이 개선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2021-02-08 10:13:24서울역 뒤 중림동 골목길. 이곳에 50년 넘게 자리했던 무허가 판자 건물과 창고가 복합문화공간인 '중림창고'로 탈바꿈한 것은 지난해 11월의 일이다. 이후 중림창고는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모이고 어울리는 명소로 거듭났다. '2020 대한민국 공공건축상'과 '2020 서울시 건축상'에서는 각각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도심재생 성공사례가 된 중림창고의 다음 단계로 서울시 서소문로 성요셉아파트 일대를 '성요셉 문화거리'로 조성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조성 사업은 서울로7017에서 중림창고 앞으로 이어지는 노후 골목길 약 150m를 재생하는 사업이다. 매끈한 포장도로를 깔고 곳곳에 꽃과 나무를 심는다. 밤이면 어두웠던 골목길에는 야간 조명시설을 설치하고 오래된 상가 외관(입면)도 개선한다. 서울로7017과 연결되는 낡은 골목길을 걷고 싶은 거리로 재생해 서울역 뒷골목 중림동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것이 서울시의 목표다. 설계자인 강정은 에브리아키텍츠 대표는 "동네와 어울리는 건물이 되도록 고민을 많이 했다"며 "1층의 전면을 개방함과 동시에 거리와 접하는 모든 면에서 건물 내부로의 출입이 가능하게 했다. 언제라도 지나가는 이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장소로 탈바꿈하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초기 기획 단계부터 주민과 공공건축가, 서울시, 중구, 서울도시재생사회적협동조합이 머리를 맞대 협업한다는 방침이다. 중간 지원조직인 골목스튜디오가 참여해 지역 특성에 맞는 설계안도 완성했다. 이달 중 착공해 10월 중 완공할 예정이다. '성요셉 문화거리 조성사업'을 통해 완성된 골목길은 지역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관리·운영해나가게 된다. 상권활성화와 지역 내 소상공인 보호를 위한 다양한 마을 정책을 주민이 주체가 돼 주민이 원하는 방식으로 추진하는 내용이다. 서울시와 중구는 조성사업이 완료되는 10월 중 지역 주민들과 이런 내용으로 '민관협력 상생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중림창고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낙후된 지역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과 수익창출을 통해 자력재생을 이끌어가는 중림동 도시재생의 원동력"이라며 "성요셉아파트 구간 노후한 골목길 재생사업이 완료되면 중림창고와 골목길 일대 상권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주민들이 중심이 돼 지속적으로 유지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0-09-02 17:23:20[파이낸셜뉴스 평택=장충식 기자] 경기도 평택시는 국도1호선 남부문화예술회관~동삭교 구간을 '걷고 싶은 힐링거리'로 조성,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그동안 평택시에는 편중된 수종 및 통일성이 결여된 수목 혼식 등으로 대표하는 특화거리 및 도시쉼터가 부족했다. 이에 따라 시는 계절감이 나타나는 수종을 도입하고 다층 구조 통일성 있는 가로변 녹지를 조성해 보행자 및 운전자에게 시각적 즐거움을 주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중앙 화단분리대에 철쭉과 삼색 조팝, 도로변 띠 녹지에 사철나무 등을 식재해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거리로 조성, 미세먼지 차감 및 여름철 폭염감소 효과까지 얻고 있다. 평택시는 4~10월 국도1호선 시청 앞 육교, 동삭교, 비전사거리~법원사거리 구간에 꽃걸이대를 설치하고 교통섬에 디자인 화단을 지속적으로 정비할 예정이며, 하반기 남부문화예술회관~비전사거리 구간은 보도 정비 및 띠 녹지 조성사업을 실시하고 따뜻한 연말연시를 위하며 야간조명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해당구간은 미관개선을 실시해 통복천과 연계한 산책하기 좋은 거리 조성뿐만 아니라 보행자를 위한 안전한 거리 조성 사업도 병행해 진행한다. 교통사고가 빈번히 발생되고 있는 한성아파트사거리 일원은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사업을 실시해 보행자 안전사고 위험을 줄이고, 법원사거리~뉴코아아울렛 일원 자전거도로를 재포장해 쾌적한 환경을 구축하고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기여할 예정이다. 정장선 시장은 “올해 국도 1호선뿐만아니라 국도 38호선 등 주요 도로에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화사한 꽃 식재 및 보도를 정비할 예정으로, 앞으로 걷고 싶은 거리 및 도시 쉼터 조성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0-05-12 13:03:16포스코에너지가 인천시 서구 청라지역 주민들에게 '걷고 싶은 벽화거리'를 선사했다. 포스코에너지는 30일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사장, 지역주민, 포스코에너지 '희망에너지' 대학생봉사단과 임직원 등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인천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위치한 봉수교 하단 통행로에서 벽화그리기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벽화그리기는 포스코 글로벌 볼런티어위크를 맞아 포스코에너지가 사업장 인근 주민들이 이용하는 산책로 개선을 위해 마련한 사회공헌활동이다. 2010년부터 시작된 포스코 글로벌 볼런티어위크는 전세계 55개국 6만 3000여명의 포스코그룹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봉사활동 주간이다. 올해는 5월 24일부터 6월 1일까지 진행된다. 포스코에너지는 주민들의 생활안전을 위해 낡고 어두운 통행로 벽면과 바닥을 새롭게 단장했다. 노후화 된 벽면은 인천시가 선정한 인천을 대표하는 환경 10색 중 인천바다색과 인천하늘색을 활용해 밝게 꾸몄다. 주민들의 안전을 고려해 범죄예방디자인 셉티드(CPTED) 기법을 접목한 '오늘도 힘내세요' 등 따뜻한 말이 담긴 안내판을 벽면에 붙였다. 부서진 바닥 데크는 새것으로 교체하고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오일 도장으로 마감했다. 박기홍 사장은 "포스코에너지 임직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벽화를 바라보며 지역주민분들께서 밝고 힘찬 에너지를 얻으시길 바란다"며 "인천 서구와 함께 성장해 온 지난 50년을 넘어 지역사회에서 가장 사랑 받는 100년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2019-05-30 15:06:34[부천=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부천시 베르네풍물시장 터가 ‘걷고 싶은 거리’로 탈바꿈해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부천시는 30년 이상 도로소통기능이 단절됐던 옛 베르네풍물시장 부지에 수목 식재와 조명 설치 등 걷고 싶은 거리를 조성한다고 13일 밝혔다. 베르네풍물시장은 부천역 광장과 경인국도변 등 노점상을 정비하고 생계 대책 일환으로 성곡동 베르네천 복개부에 조성됐다. 1990년 개장해 시장으로 운영돼 왔으나, 시설 노후화와 점포 공실이 늘어나자 안전사고와 도시미관 저해 등을 우려한 지역주민 뜻에 따라 작년 10월 철거됐다. 부천시는 철거된 베르네풍물시장 부지를 시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작년에 지역주민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주민의견을 반영해 오는 6월까지 도로조성사업 실시설계를 추진한다. 2월26일에는 주민대표와 시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설계 용역 착수보고회를 가진 바 있다. 용역기간 중 성곡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갖고 이때 모인 주민의견을 실시설계에 반영해 주민이 바라는 쾌적한 환경도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부천시는 기존 베르네풍물시장 공영주차장(144면)과 노상주차장(21면)이 폐지됨에 따라 주차 불편을 덜기 위해 도로 조성과 함께 노상주차장을 확보하고 인근 공동주택 재건축단지에 지하공영주차장을 공동 건립할 예정이다. 김영섭 부천시 도로관리과장은 13일 “도로조성사업은 오는 7월경 시작해 12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도로가 조성되면 원도심 속 걷고 싶은 거리로 재탄생해 소사로~오정어울마당, 오정대공원까지 접근이 쉬워진다”고 말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19-03-13 09:58:09"덕수궁 돌담길은 이제 서울에서 가장 걷고 싶은 거리가 됐습니다" 김학진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사진)은 지난 7일 막혀있던 덕수궁 돌담길을 연결시킨데 대한 감회를 이렇게 표현했다. 사실 덕수궁 돌담길은 서울시가 돌담길 연결 계획을 발표하기전까지는 끊겨 있었는지, 어디까지 연결돼 있는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덕수궁 돌담길은 지난 1959년 영국대사관이 점유하면서 철문으로 막혀 일반인의 통행이 일부 제한됐다. 제한됐던 덕수궁 돌담길은 전체 1100m 길이 가운데 170m 구간이다.이 길은 1900년대 대한제국 시기에 고종이 선원전으로 이동하거나, 제례의식 등 행사 때 이용하던 역사공간이기도 하다. 김본부장은 "폭은 좁은 길이지만 우리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은 길이었다"며 그 의미를 되새겼다.그는 "이 덕수궁길에 숨어 있는 이야기들을 발견하고, 거기서 다시 우리가 이야기를 쌓아가며, 또한 앞으로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길을 후대에 물려주기 위해 역사적 공간을 연결하고 보존하기 위해서"라고 그 의미를 부여했다. 세종대로와 연결된 대한문에서 서울시의회로 가기 전 돌담길을 따라 올라가면 영국대사관 정문이 길을 막고 있다.반대편 쪽에서는 정동길 정동분수대에서 미대사관저를 지나 돌담길이 이어지는데 계속 올라가다보면 영국대사관 후문이 있는 막다른 골목과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영국대사관 정·후문으로 길이 막혀 되돌아오면서도 길이 끊겼다는 사실을 잘 몰랐고, 되돌아가는 것에 익숙해 있었다. 김 본부장은 서울시가 영국대사관에 덕수궁 돌담길 연결 사업을 제안할 때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서울시는 영국 대사관이 1959년부터 사용했던 돌담길과 대사관 소유 부지에 있는 업무빌딩 일부공간을 보행로로 조성하자고 처음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전까지는 아무도 이런 제안을 한 적이 없었다는 것. 사실 이런 제안을 해야할 곳은 중앙정부였다. 그런데도 서울시가 실마리를 풀어낸 것이다. 지난해 8월 끊겼던 덕수궁길 170m가운데 100m를 우선 개방했고, 남은 70m 연결을 위해 이번엔 서울시는 문화재청과 손을 잡았다. 김 본부장은 "문화재 내부에 통행로를 내는 것은 문화재 관리 측면에서 어려운 결정이었음에도 문화재청에서 흔쾌히 협조해 줬다"며 문화재청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그는 "이번에 개방된 덕수궁 내 경사진 보행로는 주변과 어울리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보행데크로 설치했으며 평평한 곳은 흙으로 포장해 자연미를 살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덕수궁 방문객과의 동선을 분리하기 위해 낮은 목재 난간을 설치해 걷는 사람들이 주변 경관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이 보행로와 연결되는 영국대사관 정문부터 세종대로까지 돌담길도 새로운 문양을 넣어 다시 포장하고 담장과 어울리는 볼라드를 설치해 사람들이 걷는데 불편함을 없앴다. 이번에 연결시킨 돌담길은 대한문 주변 돌담길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다가온다. 우리가 예전에 알고 걷던 돌담길은 높고 반듯해 아름다우면서도 위엄이 있다면 이곳은 낮고 곡선이 많은 담장이 특색이다. 마치 고궁 뒤안길의 정온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이 길을 걷다보면 이 길을 오래도록 지키고 있는 회화나무 한그루가 모진 풍파와 고난을 겪어온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김 본부장은 "덕수궁 돌담길 연결을 위해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지만 시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가장 큰 힘이 됐다"며 "이젠 온전히 연결된 덕수궁 돌담길을 연인, 가족들과 함께 거닐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2018-12-13 16:4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