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벗고 가만히 있어! 담배빵하게"검사 시절, 심각한 데이트 폭력 사건을 처리했었다. 가해자는 데이트 악마였다. 가해자는 여자 친구에게 속칭 ‘담배빵’(맨 살에 담뱃불을 지지는 것)을 했다. 장소는 모텔이었고, 여자 친구는 옷을 벗은 상태였다. 가해자는 여자 친구와 성관계를 했다. 그 후 말다툼했다. 심하게 여자 친구를 나무랬다. 그리고 폭발했다. 여자 친구는 무서웠다. 옷을 입고 모텔방을 나가려 했다. 가해자가 나지막이 말했다. “자기야! 옷 벗고 가만히 있어!! 담배빵하게...”. 여자 친구는 소름이 돋았다. 순간적으로 몸이 얼었다. 꼼짝 못하고 담배빵을 당했다. 가해자의 말에 의하면, 담배빵하면서, “머리를 조금 쥐어박기도 했다”고 한다. 나체로 얼어붙은 여친 주요 부위에...담배빵은 여성의 은밀한 신체 부위에 이루어졌다. 가해자는 가슴과 주요 부위를 노렸다. 여자 친구는 치욕적이고, 수치스러웠다. 하지만, 극심한 공포에 저항할 수 없었다. 끔찍했던 모텔방을 나선 후, 여자 친구는 고소장을 제출했다. 무서워서 몇 주 고민했지만, 결국은 고소장을 내기로 결심했다. 그후, 경찰은 가해자를 조사했다. 가해자는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한다며 싹싹 빌었다. 가해자는 벌금 전과만 3회 있을 뿐, 대단한 전과는 없었다. 담배빵 상해가 엽기적이기는 하지만, 의학적으로는 3주 상해에 불과했다. 가해자는 직업도, 주거도 일정하다며, 도망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시는 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경찰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리고, 필자(당시 검사)가 이 사건을 배당받았다. "맞을 만 하죠, 여자친구가 절 미치게 만들어요"필자는 가해자를 소환 조사했다. 여자 친구에게 재범할 우려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검사의 책무라고 생각했다. 가해자의 속마음을 알아야 했다. 이야기를 잘 들어주면서, 속마음을 캐냈다. 가해자는 △여자 친구가 자신을 미치게 만들고, 맞을 만하다고 말했다 △다른 남자에게 ‘헤픈 여자’이고 △자꾸 자신을 배신해서 때린 것이며 △이번에 고소한 것도, 합의해주지 않는 것도, 너무 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검사에게는 자백하며 모두 자기 잘못이라고 말했다. 진정성이 보이지 않았다. 벌금 전과, 알고보니...여친 어머니집 침입해 폭행가해자는 위험했다. 설사, 여자 친구가 잘못했어도, 담배빵 등 엽기적 폭력은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벌금 전과 3회가 뭐냐고 물으며 판결문을 확인했다. △여자 친구와 그 모친을 때리고 △여자 친구를 찾겠다며 모친 집에 주거침입했던 것이었다. 다만, 여자 친구와 합의해서 벌금으로 끝났었다. 필자는 걱정스러웠다. “불구속 기소하면, 또 다시 재범하지 않을까?” 피해자 진술을 들어보았다. △친구였던 가해자가 매달려, 억지로 사귀게 되었는데 △‘헤픈 여자’라니 너무 황당하고 △억지와 꼬투리 잡기로 데이트 폭력과 사과가 반복되었으며 △과거 벌금 사건의 합의도 가해자의 강요로 인한 것이고 △사건화되지 않은 데이트 폭력도 여러 번 있었고, 그 정도도 가볍지 않으며 △지금도 가해자의 해코지가 두렵다고 했다. 가해자 긴급체포! 휴대폰 압수해보니, 다른 여자와...필자는 구속 사안이라고 판단했다. 피해자를 가해자로부터 격리·보호해야 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미체포 상태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가해자가 피해자를 가만 두지 않을 위험이 컸다. 결국, 필자는 사건화되지 않았던 데이트 폭력을 추가 입건하고, 가해자를 긴급체포한 후 구속했다. 아울러, 가해자의 휴대폰을 압수했다. △피해자를 위협하거나 합의를 강요하는 문자 메시지가 있는지 △피해자에 대한 몰카 동영상이 있는지(피해자는 몰카도 걱정했었다.) 확인했다. 그런데, 휴대폰에서 다른 여자들과 사랑을 속삭이는 문자 메시지, 민망한 사진이 다수 발견되었다. 황당했다. 피해자를 사랑한다던 가해자가 ‘헤픈 남자’였던 것이다. 필자는 엄히 경고했다. 또 다시 피해자를 해치면 보복범죄로서 최악의 처벌을 받는다고 말했다. 가해자는 수갑을 찬 채로, 고개를 떨궜다. 다른 사람 마음을 얻어야 내가 잘 된다살다보면, 자기만 생각하고, 남 생각은 안하는 사람을 보곤 한다. 내 탓은 안하고, 남 탓만 한다. 당연히 다툼과 문제가 생긴다. 극단화되면 범죄다. 데이트 폭력, 스토킹이 이렇다. 상대방 입장은 안중에 없다. “내가” 미치겠으니까. 하지만, 뭐든지 혼자 할 수는 없다. 다른 사람과 함께 해야 한다. 함께 하려면, 마음을 얻어야 한다. 그런데, 자기만 생각하면, 상대의 마음을 얻을 수 없고, 다툼만 대량 생산된다. 결국, 함께 할 수 없는 것이다. 당연히 되는 일이 없다. 그러면, 남 탓을 더 한다. 안 좋은 일이 더 생긴다. 악순환이 벌어진다. 심해지면, 남을 원망하고 저주하며, 폭력도 불사하는, 악마화가 진행된다. 결국, 자기만 더 손해다. 아무도 상대해주지 않으니까. “내가” 잘 되려면, “남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 마음을 얻어야, 내가 잘 되는 것이다. 폭력으로 마음을 얻을 수는 없다. 데이트 폭력은 바보짓이다. [필자 소개] 김우석 변호사는 청와대 파견, 정부 합동 반부패단 총괄국장, 서울중앙지검, 지청장 등을 거친 매서운 검사였다. 항상 구속할 사람을 찾았단다. 지금은 항상 도와줄 사람을 찾는다. 세상은 변하니까. 최근에는 100만 유튜버(“김부장의 검사외전”)를 꿈꾼다. 꿈일지, 실현될지 궁금하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2023-09-09 10:29:08검사 시절 고민 끝에 처리했던 강도치상 사건이 있다. 야간에 홀로 육교를 건너던 20대 여성의 핸드백을 빼앗고, 2주 상해를 입힌 사건이었다. 강도는 위험하다. 피해 여성이 얼마나 무서웠겠는가!! 더구나 다치기까지 했다(강도치상). 가해자는 구속되었다. 수갑을 차고 포승줄에 묶여 담당 검사였던 필자 앞에 왔다. 자백했고 혐의 명백했다 그러나 첫 조사 때 필자는 매우 황당했고, 2주 넘게 조사한 다음, 고민 끝에 석방하고 불기소했다. 왜 그랬을까? 오늘은 검사가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떻게 사건을 처리하는지 말씀드릴까 한다. 대기업 '성실남'이 왜 20대 女 핸드뱃을 빼앗았나 강도는 엘리트였다.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유명 대기업의 해외지사에 근무 중이었다. 부모님께는 ‘순둥이’였고, 직장에서는 ‘성실남’이었다. 항상 군말 없이 주어진 일에 매진했다. 전도유망한 20대 청년이자, 일등 사윗감이었다. 그런데, 해외 근무 중 포상휴가로 일시 귀국했을 때, 강도치상 범죄를 저질렀다. 왜 그랬을까? 엘리트가 된 ‘어른아이(아이 같은 어른)’의 일탈이었다. 황당하게도, 엘리트 어른아이는 피해 여성의 핸드백 내용물이 궁금했다고 한다. 핸드백을 빼앗아 도망쳐 내용물을 확인한 후, 그대로 버리고 제 갈 길을 갔다. 피해 여성을 때리거나 흉기로 위협한 것은 없었다. 어깨에 멘 핸드백을 낚아채려다 실패하자, 피해 여성과 핸드백 줄다리기를 벌였다. 피해자는 뒤로 잡아당기며 버티다가, 핸드백을 놓치면서 엉덩방아를 찧었고 2주 정도 엉덩이·허리가 뻐근해지는 상해를 입었다. 어른아이의 아버지는 피해 여성을 찾아가 무릎 꿇고 통사정해서, 합의서와 선처 탄원서를 받았다. "자식을 잘못 가르쳤다... 검사님, 무릎꿇고 사죄하겠습니다" 어른아이의 아버지는 검사실로 몇 번씩 전화해 “자식을 잘못 가르쳤다, 검사님을 찾아뵙고 싶다. 무릎 꿇고 사죄할 테니, 한번만 살려 달라”고 말했다. 감정은 복받쳤고, 목소리는 울먹였다. 정말로 무릎 꿇을 태세였다. 필자는 “아버님께서 검사에게 무릎 꿇으실 일이 아니다.”고 말하면서 말렸다. 그 대신 전화로 하소연을 들어주었다. “이제까지 저희 아이는 부모가 시키는 대로 공부하고, 취직하고... 한 번도 말썽피운 적이 없어요. 혼자서 힘들고 외롭게 해외 근무하면서, 너무 억눌려서 순간적으로 정신이 나갔었다고 합니다. 착한 아이였습니다. 피해자도 사정을 듣고 선처해달라고 합니다. 검사님!! 제발...” 최소 징역 3년 6개월, 기소해야 하나? 장고 끝 검사의 선택은...엘리트 강도가 된 어른아이는 어떤 처벌을 받아야 할까? 강도치상 사건은 검사가 기소하면, 법률상, 집행유예(=석방)가 불가능하고 최소 3년 6월의 실형을 받는다. 이 사건에서 어른아이를 3년 6개월 이상 감옥에 가둬두는 것이 맞을까? 필자는 고민스러웠다. 피해 여성의 진술을 들어보았다. △2주 진단을 받아 약 먹고 며칠 치료받았지만, 외상이나 후유증이 없고 △성범죄 위협, 생명·신체 위협은 전혀 없었으며 △엘리트 강도가 스스로 놀라고 당황하며 도망치던 모습이 황당했었고 △엘리트 강도의 아버지가 어른아이의 생활기록부, 명문대 졸업장, 대기업 사원증을 보여주며 무릎 꿇고 통사정을 해서 △한번은 기회를 주자고 생각했다는 것이었다. 필자는 어른아이 강도의 범행 동기, 재범 가능성, 성장 과정, 가족·학업·직장 생활 등 양형 사유를 조사했다. 어른아이는 △부모님께 순종하며 살아왔지만, 틀에 박혀 억눌렸던 측면도 있었는데 △해외에서 너무 외로웠고, 빡빡한 업무에 몸과 마음이 더욱 짓눌렸으며 △한국에 돌아왔을 때 해방감이 들면서 순간적 충동에 일탈을 했고 △진짜로 반성하고 절대 재범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조사할수록 고민은 깊어 졌다. 기소하면, 최소 징역 3년 6월이다. ‘어른아이’로 살다가 엘리트가 된 강도의 인생은 파괴될 것이다. 이 사안에서, 이렇게 하는 것이 맞나? 지나치게 가혹하지는 않나? 선후배 검사들에게 많은 조언을 구했다. '어른아이' 안 만들려면 몸과 마음 건강하게 키워야 결국, 필자는 기소유예(검사가 정상 참작하여 기소를 유예하는 것)하기로 결정했다. 대신에, 수사단계의 구속기간을 가득 채워서, 한달 가까이 감옥에 가둬두었다. 살다보면, 어른아이를 만나곤 한다. 부모님 말 잘 듣고, 한 눈 팔지 않고, 공부만 해서 좋은 직장에 취직했다. 하지만, 아이 같다. 조금 힘들면, 견디지 못한다. 자기 뜻대로 안 되도, 견디지 못한다. 남 생각도 못한다. 그러다가 엉뚱하게 폭발한다. 공부 잘 하고, 부모님 말씀 잘 듣는다고 능사가 아닌 것이다. 어른아이는 안타깝다. 한편으로는 내가 어른아이가 아닌지 반성한다. 몸도, 마음도 건강한 ‘진짜 어른’을 꿈꾸며 글을 마친다. [필자 소개] 김우석 변호사는 청와대 파견, 정부 합동 반부패단 총괄국장, 서울중앙지검, 지청장 등을 거친 매서운 검사였다. 항상 구속할 사람을 찾았단다. 지금은 항상 도와줄 사람을 찾는다. 세상은 변하니까. 최근에는 100만 유튜버(“김부장의 검사외전”)를 꿈꾼다. 꿈일지, 실현될지 궁금하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2023-08-11 16:30:55이병헌 감독이 영화 '바람 바람 바람' 속 이성민의 라이벌이 '검사외전' 강동원이라고 언급했다.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는 영화 '바람 바람 바람'(감독 이병헌)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이병헌 감독은 바람둥이 역할을 맡은 이성민에 대해 "석근이라는 인물은 감정 변화의 폭도 굉장히 크고 평상시 볼을 꼬집어주고싶은 장난기가 있으면서도 짙은 고독감이 필요했다. 저는 이성민이라는 이름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이 역할을 맡아주신 것에 대해 끊임없이 감사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역할의 라이벌을 예로 들어달라는 부탁에 "카사노바적인 캐릭터다. '검사외전'의 강동원이 라이벌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바람 바람 바람'은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이성민 분)이 여동생 미영(송지효 분)의 남편 봉수(신하균 분)를 바람의 세계로 인도하고, 그들 앞에 치명적 매력의 소유자 제니(이엘 분)가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오는 4월 5일 개봉한다. /uu84_star@fnnews.com fn스타 유수경 기자 사진=이승훈 기자
2018-03-06 11:29:30올해 '부산행' '검사외전' '아가씨' 등 부산에서 촬영한 영화들이 흥행 가도를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부산영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개봉작 박스오피스 20위권 순위 내 부산영상위원회가 지원한 작품은 '부산행' '검사외전' '아가씨' '판도라' '아수라' 등 총 9편이 자리했다. 이중 여름을 강타한 '부산행'은 한국영화 역대 박스오피스 8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역대 1000만관객 작품 12편 중 부산영상위원회가 지원한 작품은 '국제시장' '베테랑' '도둑들' '암살(3D프로덕션센터 지원)' '부산행' '변호인' '해운대' 등 총 7편이 됐다. 내년도 부산영상위원회 지원 첫 개봉작은 한재림 감독의 '더 킹'으로 정우성, 조인성, 류준열 등 출연진과 인상 깊은 예고편으로 큰 관심을 받으면서 새해에도 그 흥행 가도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부산지역 영화.영상물 촬영유치 작품 수는 총 98편(장편극영화 28편, 드라마.CF 등 영상물 70편)으로, 촬영일수는 총 730일을 기록했다. 현재는 박훈정 감독의 'V.I.P'와 정지우 감독의 '침묵'등의 대작들이 부산에서 촬영을 진행 중에 있다. 강수련 기자
2016-12-21 17:54:54▲ 사진='검사외전' 포스터 영화 '검사외전'이 2016년 첫 970만 영화라는 값진 결과를 만들어냈다. 1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영화 ‘검사외전’(감독 이일형)은 개봉 42일 째인 지난 15일까지 누적 관객수 970만 981명을 기록했다. 앞서 2016년은 붉은 원숭이 해이기 때문에 붉은 얼굴의 배우 황정민과 원숭이띠인 강동원, 이일형 감독이 만난 ‘검사외전’이 대박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었다. 이 기대감이 현실로 나타났으며 천만 영화는 아니지만 2016년 들어 최초 900만 돌파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영화의 흥행은 특히 배우들의 힘이 컸다. ‘검사외전’은 개봉 전부터 황정민과 강동원의 만남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고, 그 결과는 누적 관객수가 증명해냈다. 먼저 황정민은 지난 한 해 1월을 시작으로 여름을 거쳐 또 다른 겨울이 올 때까지 ‘열 일’ 했다. 1월에는 ‘국제시장’(감독 윤제균), 8월에는 ‘베테랑’(감독 류승완)이 천만 영화가 되면서 황정민은 ‘쌍 천만 배우’가 됐다. 그리고 2015년 12월 마지막을 장식한 '히말라야'(감독 이석훈)는 775만 명을 돌파했으며, 2016년이 시작된 지 단 두 달 만에 또 970만 영화를 탄생시키며 2016년을 화려하게 시작하게 됐다. 이로써 천만 영화 시나리오를 알아보는 황정민의 선구안은 확실히 증명된 것 같다. 이쯤 되면 황정민을 충무로의 ‘붉은 동자’로 모셔야 하지 않을까. ‘천만 배우’ 황정민의 시나리오 보는 눈에 눈독 들이는 영화 관계자의 관심은 더 증가할 전망이다. 황정민이 영화의 중심을 묵직하게 잡아준다면 교도소 안팎으로 활어처럼 팔딱팔딱 뛰는 인물은 강동원이다. 강동원 역시 지난 한 해 ‘검은 사제들’(감독 장재현)이라는 한국 최초의 오퀄트 영화에 도전하며 한국 영화의 장르적인 가능성을 열어주며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맞이한 바 있다. 앞서 강동원은 지난 2009년 ‘전우치’(감독 최동훈)로 606만 명, 2010년 ‘의형제’(감독 장훈)로 541만 명, 2014 ‘군도’(감독 윤종빈)가 477만 명, 2015년 ‘검은사제들’로 544만 명, 이외에도 그가 출연한 대부분의 영화는1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았었다. 흥행 성적은 좋았지만 눈에 띄게 높은 수치가 없어서였을까. 그는 언제나 티켓파워를 증명했지만 흥행 배우로 쉽게 인식되지 않은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번 영화로 인해 강동원의 앞으로 연기 인생에 대한 기대감까지 높이게 만들었다. ▲ 사진='검사외전' 스틸 ‘검사외전’이 가볍게 볼 수 있는 킬링타임용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연기는 가볍게 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황정민, 강동원의 케미스트리뿐만 아니라 이성민과 박성웅의 깨알 같은 웃음 포인트 역시 극을 꽉 채우는 요소다. 이런 배우들이 만났으니 시너지는 보지 않아도 예상할 수 있었던 바. 개봉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던 작품답게 많은 관객들은 ‘검사외전’을 보기 위해 극장가를 찾았다. 특히 개봉 직후 구정 설을 맞이해 5일 간 이어진 긴 연휴 동안 하루에 100만 가까운 관객을 동원했으며, 지난 2월 9일에는 하루 동안 117만 9691명이라는 관객을 모으며 신기록에 가까운 기록을 썼다. 더불어 '검사외전'은 지난 11일부터 IPTV와 디지털 케이블을 비롯한 각종 온라인 채널을 통해 극장 동시 개봉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이에 미처 보지 못했거나 재관람을 원하는 관객들을 TV 앞에 모이게 하며 안방까지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한편 ‘검사외전’은 살인누명을 쓰고 수감된 검사 변재욱(황정민 분)이 감옥에서 만난 전과 9범 꽃미남 사기꾼 한치원(강동원 분)과 손잡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을 벌이는 범죄오락물로, 지난 2월 3일 개봉했다. /leejh@fnnews.com 이주희 기자
2016-03-16 15:21:521000만명에 가까운 관객들이 찾은 영화 '검사외전'. 시쳇말로 '돈도 없고 백도 없는' 흙수저 검사가 거대한 악의 세력이 파놓은 함정에 빠져 누명을 쓰지만 감옥에서 만난 천재 사기꾼과 결탁해 누명도 벗고 정의도 바로 잡는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의 배경이 된 곳이 바로 수원지검이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영화가 흥행을 기록하면서 수원지검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신유철 수원지검장(51·사법연수원20기)과 대화에서도 영화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신 검사장을 비롯해 수원지검 검사와 직원들도 대부분 영화를 봤다고 한다. "무거울 수 있는 소재인데도 유머러스한 요소들을 실감나는 연기로 잘 살렸다고 생각합니다"신 검사장은 영화의 전체적인 완성도는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단순히 'fiction'이라고 가볍게 웃어 넘길 수 없는 요소들이 적지 않았다고.대표적인 것이 긴급체포된 피의자를 밤새 조사실에 혼자 방치하는 장면. 극중에서는 방치된 피의자가 숨진채 발견되면서 주인공(황정민)이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실제에서는 이런 경우 경찰서 유치장으로 보낸다. 영화처럼 조사실에 방치해뒀다간 피의자가 달아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영화와 실제가 다른 것은 이 밖에도 많다. 무엇보다 매우 부정적으로 그려진 수원지검의 이미지가 아닐까 싶다.수원지검은 서울중앙지검 다음으로 규모가 큰 지방검찰청 중 하나다. 본청 관할구역 내 인구는 290만을 넘고 지청까지 합치면 800만을 넘어설 정도다.최근에는 신 지검장이 부임한 뒤 시행된 '부장검사 주임검사제'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피해자가 많거나 피해규모가 큰 경우 평검사가 아닌 부장검사가 직접 사건을 수사하는 제도다. 첫 적용 사례가 주식투자를 한다며 32억원을 편취한 부부 사기단 사건이었는데 고소장 접수 1주일만에 피의자 2명을 구속하는 성과를 올렸다. 통상 이런 사건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피의자들이 이런 저런 변명을 하는데다 다른 사건들도 수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검사가 특별한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당연히 시간을 끌수록 피해자들이 보상받는 것도 어려워진다. 하지만 1주일만에 피의자들이 구속되면서 피해자들이 보상을 받을 길도 훨씬 넓어졌다. 이 사건은 김수남 검찰총장이 대검 확대간부회의 석상에서 직접 거론하며 모범사례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검찰관계자에 따르면 수원지검에서 시작된 '부장검사 주임검사제'는 전국적으로 확대·시행될 예정이다. 수원지검은 '부장검사 주임검사제'를 한달 뒤 치러질 총선 관련사건을 비롯한 공안사건이나 대형부패사건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영화에서 그려진 것처럼 고압적이거나 권위적이지 않다는 평가도 많다. 일상생활 속에서 저지른 소소한 위반사항은 검찰시민위원회 심의를 통해 선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 초등학교 주변에서 시위를 하며 소음을 유발한 혐의로 적발된 아파트 주민들이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바도 있다. 신 검사장은 실제 모습과는 달리 검사들의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비치는 데 대해 아쉬워하면서도 "보다 노력하고 겸손과 절제하는 태도로 국민과 적극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검사외전'은 영화일 뿐이지만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자세를 낮추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을 듯 했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
2016-03-16 15:17:02▲ 사진=영화 '검사외전' 포스터영화 '검사외전'에게 천만 관객의 문턱은 높았다. 지난 3일 개봉한 ‘검사외전’은 개봉 전부터 2016년 한국영화 최고 예매율 기록을 세운데 이어 ‘암살’, ‘도둑들’의 기록을 거뜬히 뛰어 넘는 한국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달성했다. 특히 설연휴 기간 동안에는 하루 평균 100만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다른 영화들을 압도했다. 긴 황금연휴의 최고 수혜를 입으며 흥행 물살을 탄 '검사외전'은 설 다음날인 9일 일일 관객수 117만 명을 달성하며 한국영화 최고 일일스코어를 기록했다. 개봉 2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검사외전’은 3일 200만, 4일 300만, 6일 400만, 7일 500만에 이어 개봉 12일째에는 8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최고의 흥행작이라 불리는 '베테랑'의 기록을 넘어선 속도다. '베테랑'은 개봉 18일, '변호인'은 20일, '국제시장'은 21일, '7번방의 선물'은 25일만에 800만 관객을 돌파한 바 있다. 이렇듯 ‘검사외전’은 개봉 이후 2016년 한국영화 최고 예매율, 한국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 한국영화 최고 일일 스코어, 최단기간 800만 돌파 등의 수많은 기록들을 끊임없이 갈아치우며 압도적인 흥행세를 보여줬다. ‘검사외전’은 이일형 감독의 데뷔작이다. 비록 아쉽게 천만의 문턱 앞에서 좌절하고 말았지만, ‘검사외전’의 흥행은 두고두고 회자될만한 기록들을 남겼다. 또한 흥미로운 스토리 전개와 명품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한 ‘검사외전’의 흥행 성공 행보는 강동원의 춤사위 만큼이나 유쾌하고 새롭다. 개봉 38일째인 11일 현재까지 ‘검사외전’은 968만 8164명의 관객과 만났다. 많은 관객수만큼 많은 기록들을 남긴 ‘검사외전’이 어떤 기록으로 마무리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검사외전'은 살인누명을 쓰고 수감된 검사 변재욱(황정민 분)이 감옥에서 만난 전과 9범 꽃미남 사기꾼 한치원(강동원 분)의 혐의를 벗겨 밖으로 내보낸 후 그를 움직여 누명을 벗으려는 범죄오락영화다. /hijby77@fnnews.com 진보연 기자
2016-03-11 14:51:49▲ 검사외전 관객수/사진=포스터검사외전 관객수 ‘검사외전’이 천만을 앞둔 가운데, 일일 관객수가 화제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8일 하루 동안 ‘검사외전’은 7만885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5위를 유지했다. 누적관객수 943만7876명. 앞서 ‘검사외전’은 빠른 흥행을 자랑하며 천만 관객 동원에 대한 기대를 높인 바 있다. 같은 날 '귀향'이 30만 4565명(누적관객수 106만126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면서 ‘검사외전’의 천만을 위협했다. 특히 ‘귀향’은 투자가 여의치 않아 7만여 명의 후원 끝에 만들어져 당초 스크린을 잡기도 힘들었던 영화다. 하지만 관객들에 입소문에 힘입어 박스오피스 상위를 지키고 있다. /fnstar@fnnews.com fn스타 김선정 기자
2016-02-29 12:24:26"이번 주 안으로 '동주'랑 '귀향' 꼭 보는 게 내 목표야. 왜 그런지 말해줄까? 나 일주일에 영화 한 편 이상 봐. 꽤 많은 편이지. 월급쟁이 주머니 사정 뻔한데, 영화 정도면 문화생활로 딱 좋잖아. 근데 영화관이 내 문화생활을 안 도와줘. 개봉한 영화는 많은 것 같은데 정작 영화관에 가면 볼 영화가 없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거야. 든든한 배급사 낀 대형 영화들에 밀려서지.지난 설 연휴 때가 제일 황당했어. CGV에 갔는데 온통 '검사외전'인거야. 이게 스크린 독과점이구나, 몸소 느끼고 왔지. 그런데 '검사외전'이 CGV에 도배가 된 걸 보면 스크린 독식 문제가 꼭 배급사와 상영관의 유착관계 때문만은 아닌 것 같더라. CGV랑 CJ E&M, 롯데시네마랑 롯데엔터테인먼트가 그룹 계열사잖아. 그런데도 CGV에서 CJ E&M이 배급한 '쿵푸팬터3'를 줄이고 '검사외전'을 늘렸다며? 어느 상영관에서 '쿵푸팬더3' 예매한 관객한테 예약 취소 요청하고 '검사외전' 보라고 권했다는 기사 보고 깜짝 놀랐어. 영화관 매출이 급격히 떨어져서 이런 일이 생기는 거라더라. 잘 되는 영화에 몰아준 거지. 그래도 한 영화가 전체 스크린의 70%를 차지하는 건 너무 심한 거 아닌가.아무튼 난 결국 '검사외전' 봤어. 볼 게 없는데 어떡해. '검사외전'은 그냥 웃고 즐기기 좋은 영화더라. 3일 전에 누적관객 900만명 넘었다던데 이러다가 1000만명도 넘겠어. 솔직히 그만한 영화는 아닌 것 같은데…."영화를 좋아하는 30대 직장인 세 명과 최근 스크린 독점에 대해 나눈 대화를 버무려 한 사람의 말로 재구성해봤다. 관객이 아무리 보고자 해도 대기업 자본과 권력이 버티고 있을 때 '수요의 힘'이 무색해지는 현실이다. 극장이 특정 영화의 상영횟수를 많이 보장해 주면 관객은 증가하게 마련이지만 관객의 선택권이 보장됐다고 볼 수는 없다. '흙수저' 영화들은 나가 떨어지고 한국영화의 다양성이 사라져간다. '검사외전'을 통해 해묵은 과제에 다시 불이 붙어 차라리 다행이다. 희망의 조짐이 보인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지난 18일 '영화 및 비디오물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 입법청원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스크린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일본군 위안부 소재의 영화 '귀향'도 개봉 당일 박스오피스 1위와 함께 관객들의 온라인 청원이 이어지면서 대형 극장들의 철벽이 열렸다. 관객들은 애를 쓰고 있다. 업계와 입법자들도 부디 동참해주시길.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2016-02-25 16:59:13황정민.강동원 주연의 '검사외전'이 누적관객수 900만명을 돌파하며 1000만 고지를 목전에 두고 있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검사외전'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45만2076명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903만6530명을 기록, 주말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 '검사외전'은 살인누명을 쓰고 수감된 검사 변재욱(황정민 분)이 감옥에서 만난 꽃미남 사기꾼(강동원 분)의 혐의를 벗겨 출소시킨 뒤 그를 움직여 누명을 벗게 되는 과정을 그린 범죄오락영화다. 한편 지난 17일 개봉한 마블코믹스 원작의 변종 슈퍼 히어로 영화 '데드풀'은 '검사외전'을 앞지르고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데드풀'은 106만4005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누적관객수 170만3649명을 기록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6-02-22 17:2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