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전 세계 2만2000~2만3000마리가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검은머리갈매기(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의 번식 개체군 11%가 국내 서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최근 소형 무인기(드론)를 활용해 검은머리갈매기의 국내 번식 개체군을 확인한 결과 전 세계 번식 개체군의 11%인 총 1456개의 번식쌍(2900여 마리)이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와 인천대학교(이종구 교수) 협력 연구진의 연구 결과다. 검은머리갈매기는 갯벌이 넓은 간석지나 매립지 등에서 다수가 번식하고 사람이 접근하면 집단적으로 방어 행동을 보여 그간 서식 번식 개체군의 정밀한 개체수를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이에 연구진은 번식기인 지난 5월 검은머리갈매기의 국내 핵심 번식지인 송도신도시 매립지에서 다수의 소형 무인기를 이용해 개체수를 정밀 항공조사 방식으로 조사했다. 항공사진 1807장을 확보하고 이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1456개의 검은머리갈매기 번식쌍이 확인됐으며 이는 전 세계 번식쌍의 약 11%에 해당한다. 검은머리갈매기는 갈매기과 겨울철새(약 4000마리 월동)지만 일부는 서해안(송도·영종도)에서 집단으로 번식하고, 해외에서는 중국 동북부(랴오닝·장쑤·산둥 등) 해안에서 번식한다. 번식기는 4~6월이며, 알은 2~3개를 낳는다. 국내 번식집단은 1998년 시화 매립지에서 처음 발견됐다. 포식자에 의한 번식실패, 개발 등의 이유로 2~3년마다 번식지를 옮겨 다니고 있으면서도 지속적으로 매립지에 해당하는 곳을 번식지로 택하고 있다. 생태원은 매립지보다 나은 갯벌 인근 해안 대지가 부족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결과라며 철새 서식지 보전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향후 국제적 검은머리갈매기 번식지와 월동지인 한중일 공동연구를 통해 서식지를 보호하고 생태축 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도순 국립생태원장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을 위한 서식지 보호와 생태연구는 동북아 생태계 건강성 회복시키는 의미 있는 일"이라며 "지속적인 생태계 관측 기술개발 등 멸종위기종 보호를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2-12-05 13:34:19【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매립이 완료된 송도국제도시 11-2공구에 첨단산업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기반시설 건설 공사(1.53㎢)를 본격 착수한다고 30일 밝혔다. 총사업비 1501억원이 투입돼 도로 10.9㎞, 상·하수도 등의 기반 시설이 조성된다. 오는 3월 기본 및 실시설계 입찰 공고를 거쳐 내년까지 설계를 완료하고 오는 2026년 착공하며 오는 2028년 완공 예정이다. 송도 11-2공구는 주택건설용지, 연구시설용지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북측에는 조류대체서식지가 조성돼 국제적 희귀 조류인 저어새와 검은머리갈매기 등 멸종위기 물새들의 서식지가 마련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송도의 마지막 공유수면인 11-3공구는 지난해 말 매립 공사가 시작됐으며 나머지 11-1공구는 2단계로 나눠 기반시설 공사가 진행 중이다. 1단계인 1-1·1-2 구역은 지난 2021년 8월 착공, 올해 10월 완공 계획이며 2단계인 3·4구역은 지난 2022년 7월 착공돼 내년 9월 완공 예정이다 변주영 인천경제청 차장(청장 직무대행)은 “차질 없이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1-30 14:11:11[파이낸셜뉴스] 해양수산부는 국내 최대 갯잔디(볏과의 여러해살이풀) 군락지이자 검은머리갈매기, 흰발농게 등의 서식지인 경남 사천 광포만 갯벌(3.46㎢)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새롭게 지정한다고 23일 밝혔다. 사천 광포만 갯벌은 2000년대 초반 산업단지 조성으로 인해 사라질 뻔했으나 지역주민들의 노력으로 생태적 가치가 잘 보전돼 온 지역이다. 해수부는 광포만의 아름다운 해양생태계를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관리하기 위해 생태계 조사와 지역주민 공청회를 거쳐 16번째 연안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게 됐다. 사천 광포만 갯벌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으로 국내 해양보호구역은 습지보호지역(갯벌) 16곳, 해양생태계보호구역 16곳, 해양생물보호구역 2곳, 해양경관보호구역 1곳 등 총 35곳이 됐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사천 광포만의 연안 습지보호지역 지정으로 남해권역 내 해양보호구역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사천 광포만 갯벌을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해 우수한 생태자원의 가치를 보존하고 그 가치를 지역주민을 비롯한 우리 국민들께서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10-23 08:40:13【파이낸셜뉴스 순천=황태종 기자】지난 7월 순천시에 낭보가 전해졌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순천만을 포함한 '한국의 갯벌'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이다. 30만 순천시민이 함께 한 30년 순천만 보전 노력이 세계유산 지정이라는 영예로 이어졌기에 기쁨도 두 배가 됐다. 이번에 등재된 갯벌은 보성-순천갯벌, 신안갯벌, 고창갯벌, 서천갯벌 4개로 구성된 연속유산으로,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22종을 포함한 2150종의 동식물군 등 높은 생물다양성 보유 △지구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서식지 중 하나 △멸종위기 철새의 기착지로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 중 순천만 갯벌은 물새의 종다양성이 가장 높고 멸종위기 철새들이 가장 많이 월동하는 서식지이자 기착지이다. 이곳에서 관찰되는 조류는 세계적인 희귀조류 48종을 포함한 총 252종으로 연간 10만여 마리가 서식한다. 매년 겨울이면 흑두루미, 검은머리갈매기, 노랑부리저어새 등 다양한 물새들이 월동한다. 봄·가을에는 민물도요, 알락꼬리마도요 등 수많은 도요물떼새들이 시베리아-호주 간의 이동경로 상 중간기착지로 이용한다. 국내 도래하는 도요물떼새 종류가 60여종인데, 이 중 절반인 30여종이 순천만에서 관찰되고 있다. 지난해 환경부 겨울철새 동시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순천만은 국내 200개 주요습지 중 멸종위기종 조류가 가장 많이 관찰된 곳이기도 하다. ■시민과 함께 한 30년 순천만 보전 역사 순천만이 이와 같은 서식 환경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순천시 관계자는 "하천 하구(순천만 상류)의 기수역과 염습지가 바다로 유입되는 오염원을 정화하는 필터 역할을 하며, 넓은 갈대밭과 갯벌, 주변의 농경지는 이들이 안심하고 월동할 수 있는 먹이터와 잠자리를 제공하고 있어 안정적인 서식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또 "무엇보다 이러한 서식환경을 보전하고 가꾸어낸 시민들의 노력과 이를 뒷받침한 행정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순천시민들의 순천만 보존 노력은 지난 1990년대 동천 하류 정비사업으로 시작된 골재채취 반대운동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30여년간 순천시민들과 순천시는 순천만의 자연성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시기적으로 살펴보면 1990년~2000년도는 민관학 거버넌스 구축 시기다. 동천하류 정비계획으로 촉발된 개발과 보전의 첨예한 대립 속에서 시민들의 골재채취 반대운동이 일어났다. '동천 하류 생태계 토론회', '갯벌 등 습지 보존 세미나' 등이 시민단체 주도로 개최됐다. 그 결과 처음으로 '순천만 생태조사'가 실시됐으며 학계 전문가, 언론인, 시민사회, 국제기구는 순천만의 생태적 가치를 세상에 알렸다. 결국 골재채취 등 개발 허가는 취소됐고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위한 민관학 거버넌스가 구축됐다. 시민들은 순천만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민간주도의 '순천만 갈대제'를 개최했다. 2001년~2010년도는 순천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국내 대표적인 생태관광지로 육성한 시기다. 순천만은 2003년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됐고, 순천시는 2004년부터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에 가입, 파트너십에 가입된 정부와 연구기관, NGO단체, 지역주민 등과 함께 철새이동경로 연구와 모니터링 활동, 서식지에 대한 지식 구축과 정보 교환 등 실시했다. 2006년에는 국내 연안습지 최초로 람사르협약에 등록됐다. 2009년부터 순천만 주변의 오리농장과 음식점 등 환경오염시설을 철거했고, 주변 농경지의 전봇대 282개와 전선을 제거해 철새들이 마음껏 날아다닐 수 있게 했다. 또 동천 둔지 등 8곳 38만㎡ 내륙 습지, 갯벌 11만㎡의 훼손지역을 복원해 서식지를 확장했다. 주민들은 흑두루미 영농단을 조직해 59ha에 이르는 친환경 경관농업을 시작했다. 이에 힘입어 순천만은 세계적인 흑두루미 월동지로 성장했고, 흑두루미 등 철새가 늘자 2010년 한해 300만명의 탐방객이 찾는 등 국내 대표적인 생태관광지로 부상했다. 2011년~2021년도는 법적 보호틀을 마련하고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시기다. 순천시는 2013년 순천만으로의 도심 확장을 막기 위한 에코벨트로써 도심과 순천만 사이에 112만m²규모의 정원을 조성해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했다. 2015년에는 순천만 주변 강 하구와 농경지 일원 5.394㎢를 습지보호지역으로 확대해 연안과 내륙을 연결한 법적 보호 틀을 완성했다. 또 '순천시 순천만습지 보전·관리 및 지원사업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순천만 생태관광 수익의 10%를 주민에게 환원했으며, 5년마다 순천만 습지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러한 순천시의 습지 보전 노력은 2018년 순천시 전 지역이 유네스코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돼 세계 최초로 람사르 습지 도시로 인증을 받았으며 2021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는 영예로 이어졌다. ■등재 이후 순천시의 과제...유산 확대를 위한 마중물 역할 해야 순천시는 유네스코가 인정한 순천만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지켜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순천만갯벌 관리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먼저 순천만의 통합적인 관리 체계 구축에 나선다. 순천시는 연속유산 관리 지자체 중 유일하게 '갯벌연구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일본, 몽고, 베트남 등 동아시아 17개 국가의 습지 보전 등 람사르협약 이행업무를 담당하는 '동아시아람사르지역센터'가 위치해 있다. 시는 '갯벌연구소'의 연구·조사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국내외 습지 연구자들의 다양한 연구 활동을 지원할 방침이다. 체계적인 시민 인식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과학 프로젝트의 허브조직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또 '동아시아람사르지역센터'와 국제기구와 연대해 남북한생태교류사업인 '루미 하늘길 연결 프로젝트'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순천만을 탄소중립·유산관광 코스로 육성한다. 시는 세계유산 공동 관리 지자체인 보성군과 협력해 순천만~여자만권역 유네스코 해양정원 조성사업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최근 염생식물(갈대 등), 해조류 등 연안에 서식하는 식물생태계와 갯벌이 흡수하는 탄소로 불리우는 '블루 카본'이 육상 생태계보다 탄소 흡수 속도가 50배 빠르다고 알려짐에 따라 시는 탄소 감축원의 하나로써 해양정원 조성, 습지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유산관광 코스도 신규로 개발한다. 대대동 갈대숲 일원으로 집중되고 있는 생태관광 동선을 해가 뜨는 별량 화포에서 해가 지는 해룡 와온으로 이어지는 유산관광 동선도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통합 세계유산센터'를 건립해 갯벌 보전을 위한 국제 연대를 강화한다. 갯벌생태계는 지자체별 단독으로 보존관리 할 수 없다. 유네스코가 한국의 갯벌로 연속적 유산으로 지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시는 이번에 등재된 한국의 지자체 4곳의 협력뿐 만 아니라 중국 보하이만 갯벌 등 이미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나라와 함께 한국-북한-중국으로 이어지는 황해권역 갯벌 보전을 위한 협력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순천시는 '통합 세계유산센터' 건립을 정부에 적극 건의할 계획이다. 허석 순천시장은 "30년 전 순천만 갯벌이 사라질 위기 앞에서 순천시민은 자연과 공생하는 어려운 길을 택했고, 그 결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람사르 습지도시 인정,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로 세계적인 생태도시로 인정받았다"며 "모두 위대한 시민의 힘 덕분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순천시는 '람사르습지도시 네트워크 초대 의장국'으로서 순천의 시조(市鳥)인 흑두루미가 이념과 국경을 넘어 자유롭게 이동하듯이 지자체간, 나라간 경계를 허물며 순천시가 갖고 있는 습지관리 경험과 노하우를 세계유산 관리 지자체뿐만 아니라 유산 확대를 준비하고 있는 나라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1-08-14 12:30:25【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조류 대체 서식지 조성이 올 하반기부터 11-2공구 매립 등과 연계돼 추진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이달 중 산업통상자원부가 조류 대체 서식지 조성 부지가 반영된 송도국제도시 개발계획 변경안을 승인하면 하반기에 기본계획 용역을 시행하고 앞으로 11-2 공구 매립 및 기반공사와 연계해 조성 공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조류 대체 서식지는 송도 11-2 공구 북측 연구단지 쪽 부지 17만7497㎡로 얕은 수심의 개활습지와 물새휴식지, 생태탐방로, 조류탐조대, 갯벌체험공원 등의 갯벌 생태계 체험형 공간으로 조성된다. 인천경제청은 매립지 환경을 복원하고 새로운 습지를 만드는 조류대체서식지 조성 사업이 송도를 국제적인 생태도시로 탈바꿈시켜 송도와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의 가치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물새를 보호하고 자연을 학습할 수 있는 공원과 조류탐조대, 습지센터 등이 조성되는 것은 자연 생태의 중요성을 알리고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등 지역 사회에도 큰 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류 대체 서식지 조성 사업은 송도 매립사업 환경영향평가에서 국제적 희귀 조류인 저어새와 검은머리갈매기 등을 포함하는 물새들의 서식지 파괴에 대한 대안으로 승인된 의무 이행 사업이다. 당초 저어새 번식지 및 기타 조류 휴식지 조성을 목적으로 송도 11공구 동측 갯벌에 인공섬 5600㎡를 조성키로 했지만 인근 남동 유수지의 저어새 섬과 기능이 중복되고 갯벌 및 조류 취식지 훼손 등을 우려한 지역 환경단체의 반대와 람사르 습지 국제협약에 위배 논란 등이 빚어졌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청은 조류 전문가들의 자문과 국제워크숍 개최 결과 등을 토대로 인공섬 조성 계획을 취소하고 만조 시 물새 휴식지 기능의 대체 서식지 조성 계획으로 변경한 바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올 하반기부터 공원 조성계획이 포함된 기본계획을 우선 수립하고 이후 송도 11-2공구 매립 등 공사와 연계해 단계별로 추진헤 조류 대체 서식지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1-07-05 09:31:59【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동해안 최초, 대도시 도심 내 하천으로는 처음 울산 태화강 철새 서식지가 ‘국제철새이동경로 네트워크 사이트(FNS·Flyway network site,)’에 등재됐다. 울산시는 환경부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East Asian-Australasian Flyway Network Sites)이 태화강, 외황강, 회야호, 선암호, 울산만 등 총 57.59㎢ 구역을 에프엔에스(FNS)에 등재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세계 철새 전문가와 국제기구로부터 철새 부양 능력과 생태적 가치의 우수성을 공인받았다는 의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7번째 등재이다. 기존 16개 경로는 서해안 갯벌을 찾는 철새 위주였던 것에 비해 동해안으로 흐르는 하천습지와 인구 100만 이상 도심 내 하천으로 지정된 것은 처음이라는 데 더 큰 의의가 있다.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더그 와킷슨(Doug Watkins) 사무총장은 “공해를 극복해 낸 이후 철새를 보호하려는 울산시와 시민들의 노력으로 매년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어 이는 등재 이후 철새 부양능력이 더 향상되고 안전한 사이트가 될 것이라는 기대로 작용해 전문가들이 결정을 내리는데 크게 도움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울산시는 지난 2013년 등재신청을 내고 실패를 한 경험을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노력했다. 삼호대숲 백로 개체수 조사, 제8회 아시아 버드페어, 철새서식지 관리자 워크숍, 자연환경조사 등을 통해 유무형의 인프라를 확충하고, 대상지를 외황강, 회야호 등으로 확대해 지난해 10월 15일 등재신청서를 다시 제출했다. 같은해 11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사무총장 일행이 울산을 방문하여 산업시설과 철새서식지 현장실사를 진행하고, 울산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울산의 철새보호 의지를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그 후 신청서 보완작업과 철새전문가들의 검증과정을 거쳐 국제철새이동경로 중 하나로 기록하게 됐다. 철새이동경로 등재 기준은 람사르 습지 등록 기준을 준용한다. 매년 물새 2만 마리 이상을 정기적으로 부양하거나 전 세계 물새 개체 중 1% 이상을 부양하여야 한다. 또 다른 조건은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을 상당수 부양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울산 태화강 철새서식지는 최근 3년간 평균 4만 마리 이상의 철새(2018년 5만 3286마리, 2019년 4만 8605마리, 2020년 2만 3530마리)가 찾고 있으며, 흰죽지, 흰줄박이오리, 갈매기, 흰비오리, 민물가마우지 등 5종의 철새가 전 세계 개체수의 1%를 초과하고 있다. 또, 타 사이트에 비해 멸종위기종의 개체 수는 많은 편은 아니나, 종의 수는 다양하다. 황새, 노랑부리백로, 흰죽지, 검은머리갈매기 등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지정 멸종위기종과 흑기러기, 큰기러기, 큰고니, 노랑부리저어새, 검은머리물떼새, 흰목물떼새 등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이 찾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등재는 산업과 인구밀집으로 인한 오염을 극복하면서 다시 철새가 찾아오고 그 새를 보호하는 정책과 행동을 세계가 인정해 준 결과"라며 "태화강의 기적을 넘어 산업수도에서 세계적 생태도시로 가는 튼튼한 다리를 하나 더 만들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에는 국내 철원평야, 한강하구, 천수만, 순천만, 우포늪, 낙동강하구, 인천 송도갯벌 등 16곳과 해외 19개국, 149곳이 등재돼 있다. 149번째는 오스트레일리아 라이하르트강 고어 베르나딩가 해안이다. 울산이 그 다음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한편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는 러시아의 극동지방과 미국의 알래스카로부터 동아시아, 동남아시아를 지나 호주와 뉴질랜드에 이르는 22개국을 지나는 경로이다. 210개 이상의 개체군에 해당하는 5000만 개체 이상의 이동성 물새들의 보금자리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1-05-10 13:55:40【파이낸셜뉴스 신안=황태종 기자】전남 신안군은 무인도서의 생물자원 발굴과 서식지 보전을 위한 무인도서 조류조사 결과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인 검은머리물떼새가 99쌍이 번식하는 것이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검은머리물떼새는 유럽과 동아시아에서 번식하고 한국, 중국, 남아시아 등지에서 월동하며, 국내에서는 국지적으로 번식하는 드문 텃새다. 해안가 바위 또는 갯벌에서 게, 굴, 조개 등을 먹으며, 둥지는 바위 위 오목한 곳에 튼다. 보통 3개의 알을 낳아 암수가 교대로 포란한다.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 및 천연기념물 326호로 지정된 보호종이다. 과거 서남해안에 드물게 나타나는 희귀한 새로 알려져 왔으나 지난 1971년 인천 강화도에서 처음 번식이 확인된 이후 서해안의 작은 무인도에서 번식이 확인되고 있다. 점차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는 검은머리물떼새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번식규모 등 현황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검은머리물떼새의 국내 번식지와 번식규모 등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다. 이에 신안군에서는 종과 서식지 보전, 다양한 생물자원 발굴을 위해 지난 4월에서 5월까지 두 달간 갯벌과 인접한 연안의 압해, 안좌, 지도 등 무인도서 150개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48개의 섬에서 99쌍의 검은머리물떼새의 번식을 확인했다. 주요 서식지인 신안 압해도 인근 갯벌에는 가을, 겨울철 비번식기에 검은머리물떼새 500여개체 이상이 먹이활동을 하며 월동한다. 이에 따라 올해 조사되지 않은 갯벌과 인접한 무인도서 등을 감안하면 신안에는 보다 많은 검은머리물떼새가 번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되며, 향후 지속적으로 조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번 결과는 앞으로 검은머리물떼새의 국내 개체군과 서식지 보전을 위한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갯벌과 인접해 있는 신안 연안의 많은 섬은 검은머리물떼새 뿐만 아니라 흰물떼새, 쇠제비갈매기 등 다양한 여름철새들이 번식지로 이용하며, 갯벌을 찾는 도요물떼새 또한 중요한 중간기착지, 월동지 등 휴식지로 이용한다. 이에 군에서는 신안 갯벌을 찾는 철새들이 안정적으로 머물 수 있도록 압해도 갯벌 주요지점에 보호시설 200m를 시범 설치했다. 향후 모니터링을 통해 효과가 좋을 경우 안정적인 서식지 제공을 위해 펜스를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고경남 군 세계유산담당은 "청정한 신안 갯벌은 유기물과 먹이원이 풍부해 종다양성이 높고 보전 가치와 생태계 우수성이 매우 뛰어나다"며 "지속적으로 신안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자원 보전과 안정적인 서식지 조성으로 신안 갯벌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0-07-28 10:02:40[시흥=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시흥시가 시민 사이에서 뜨거운 호응과 참여를 이끌어 냈던 시민 100인 공동창작 프로젝트 ‘백 개의 시선, 하나의 시흥’의 두 번째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백 개의 시선, 하나의 시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위축된 시민의 심리적 긴장을 해소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공동체성 회복과 평범했던 일상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100인 공동창작 두 번째 프로젝트는 폐박스를 활용한 종이공예로 진행된다. 소재는 시흥갯벌에 서식하는 ‘검은머리갈매기’, ‘갯고둥’과 시흥시 캐릭터인 ‘거북이’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참여자는 도면과 함께 창작도구, 온라인 창작 가이드 영상 등을 제공받아 폐박스를 활용해 각자 공간에서 창작하면 된다. 시흥시는 완성된 작품을 취합해 100인의 공동창작 작품으로 최종 완성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생태문화도시 시흥이 추구하는 환경적 가치와 의미를 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배송수요가 늘어나면서 집안에 골칫거리로 여겨졌던 폐박스, 폐종이를 친환경 종이공예로 재활용하기 때문이다. 윤효진 문화예술과 팀장은 27일 “첫 번째 프로젝트(탄생화를 기반한 대형 모자이크 창작)가 시민 주도 비대면 공동창작의 서막을 열었다면, 이번 프로젝트는 도시환경 보호의 실천적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며 “완성된 100개 작품은 연말에 영상, 음향이 더해져 갯벌을 형상화한 ‘복합설치예술’로 전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에는 시흥시민(단체, 가족단위 신청가능)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접수한다. 전화 및 방문, 이메일로 선착순 100명을 모집한다. 모집 신청과 관련된 사항은 시흥시청 홈페이지나 생태문화도시 시흥 블로그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0-07-27 10:36:03【파이낸셜뉴스 신안=황태종 기자】전남 신안군은 자은면 인근 특정도서인 오도에서 우리나라에서 드물게 관찰되는 매가 번식에 성공한 것이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최상위포식자로 알려진 매는 주로 해안이나 섬의 절벽에서 번식하는 드문 텃새다. 공중에서 먹이를 낚아채 사냥하는 등 비행능력이 매우 뛰어나 사냥의 명수라 불린다. 번식기에는 수컷이 사냥하며 암컷은 새끼 기르기와 둥지를 보호한다. 3월 하순에 알을 3~4개 낳으며 포란기간은 28~29일이다. 신안군은 관내 특정도서이자 철새서식지인 무인도서와 갯벌의 철새 도래 현황파악을 위한 모니터링 수행 중 신안 자은면에서 7km떨어진 오도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이자 천연기념물 323호로 지정된 보호종인 매의 번식을 확인했다. 매는 접근이 불가능한 북쪽 해안절벽에서 둥지를 튼 것으로 추정됐으며, 어른새 암수 한 쌍과 함께 이소 직전인 유조 3개체가 목격됐다. 오도에서는 매 이외에도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목록에 취약종으로 분류된 국제적인 보호종이자 멸종위기야생물Ⅱ급 섬개개비와 천연기념물 327호 원앙, 칼새, 파랑새, 바다직박구리 등 6종의 서식이 확인됐다. 신안군은 오도를 도서지역의 생태계보전에 관한 특별법에 의거해 특정도서로 관리하고 있다. 갯벌과 인접해 있는 신안의 많은 섬은 검은머리물떼새를 비롯해 흰물떼새, 쇠제비갈매기 등 다양한 철새들이 번식지로 이용하며, 갯벌을 찾는 도요물떼새 또한 중요한 휴식지로 찾고있다. 특히 신안 갯벌은 종다양성이 높고 보전 가치와 생태계 우수성이 매우 뛰어나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최상위포식자인 매가 번식에 성공했다는 것은 서식지가 안정적이며, 주변의 생물다양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지속적으로 관내 특정도서 등 조류 서식지 관리에 힘써 생물자원을 발굴하고 신안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0-06-05 13:53:06'와일드 맵' 최송현이 도심 한가운데 있는 야생, 시화호를 탐사했다. 배우 최송현은 3일 방송된 KBS1 '야생탐사 프로젝트-와일드 맵'의 탐사대원이 돼 '물이 만든 별천지 시화호'를 찾았다. '야생탐사프로젝트-와일드맵'은 양방향 자연다큐쇼로 야생동물을 만나기 위한 잠복 과정을 유튜브와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하고, 댓글로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신개념·신포맷 자연다큐멘터리로, 이날 방송에서 시화호에 사는 수달을 만나기 위한 잠복과정이 전파를 탔다. 특히 최송현은 내레이션 형식의 참여가 아닌 프로그램에 직접 출연해 자연을 소개하는 프레젠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최송현은 오두막에 자리를 잡고 수달을 만나기 위해 잠복에 들어갔다. 실시간 방송을 시청하는 네티즌들과 실시간으로 소통을 나누며 '소통왕'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어릴 때 듣던 맹꽁이 소리가 듣고 싶다"는 네티즌을 위해 실시간 ASMR을 시도하고, 물고기를 잡아먹는 해오라기를 비추며 '해오라기 먹방'을 중계하기도 했다. 다양한 새들이 서식하고 있는 무인도 '똥섬'에서는 검은머리물떼새, 흰물떼새, 괭이갈매기의 성대모사를 시도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시화호 갯벌에 사는 게들을 살필 때에는 직접 갯벌을 기어다니는 열정을 보여주며, 흐르는 물이 만든 갯벌의 살아있는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전했다. 이날 최송현은 "고층 아파트가 우거진 도심 한가운데서 야생을 만났다는 게 의미가 깊다"며 "아파트가 많은 만큼 도심 속에 이런 자연도 많다는 걸 사람들이 모르는 것 같아 아쉽다"고 시화호를 탐사한 소감을 전했다. 한편, 최송현이 출연하는 '야생탐사 프로젝트-와일드 맵'은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KBS1에서 방송된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KBS1 '와일드맵'
2019-10-04 09:4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