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초 트리플A(AAA, 대형 게임사가 대량의 제작비를 투입해 수백만 장의 판매량을 목표로 하는 양질의 게임) 게임인 '검은 신화: 오공(悟空)'이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중국의 고전 소설 ‘서유기’를 소재로 한 ‘검은 신화: 오공’이 지난 20일 오전 10시 전 세계에서 동시 발매됐다. 이 게임은 출시 후 1시간 만에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Steam) 내 인기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중앙방송총국(CMG) 산하 CGTN이 전 세계 네티즌들을 상대로 진행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대체로 이 게임이 중국 게임 산업의 강한 실력을 보여주었다고 답했다. ‘IGN 차이나’는 이 게임이 “중국 게임 산업의 이정표이자, 세계 시장에서도 매우 경쟁력 있는 중국 게임”이라고 평가하면서 만점을 줬다.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8.2%는 이 게임은 “중국의 뛰어난 게임 제작 수준을 나타내며 중국 게임 산업의 큰 잠재력을 보여주었다"라고 답했다. 한 네티즌은 "나는 게임을 하지 않지만 '검은 신화: 오공'의 화면 구현은 정말 놀라웠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게임 '검은 신화: 오공'은 정교한 제작 외에도 스토리 설정이나 시각적 화면 등에 용, 손오공 등과 같은 많은 중국적인 요소를 통합했다. 항저우(杭州)의 영은사(灵隐寺), 충칭(重庆)의 대족석각(大足石刻), 산시(山西)의 운강석굴(云冈石窟) 등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많은 고대 중국 건축물을 배경 이미지로 담았다. 응답자의 92.1%는 “이 게임이 각국 게이머들에게 중국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경로를 제공했다"라고 답했고, 89.6%는 “게임의 배경 스토리인 '서유기'를 알고 싶다"라며 중국의 우수한 전통문화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 설문 조사는 CGTN 영어·스페인어·프랑스어·아랍어·러시아어 플랫폼에 게시됐고 24시간 동안 8368명의 네티즌이 투표에 참여했다. 자료 제공: CMG
2024-08-26 10:05:57【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검은 신화:오공' 판매량이 출시 사흘 만에 1000만부를 넘었다. 25일 신화통신 웹사이트 등에 따르면, 개발사인 게임 사이언스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지난 20일 정식 발매된 '오공'이 23일 저녁 1000만부 넘게 판매됐다고 밝혔다. 게임 사이언스 창업자 펑지는 웨이보(중국판 엑스)를 통해 1000만부 돌파를 자축하며 "샴페인을 터트려 '오공'과 게임 사이언스, 여러분 자신을 위해 건배"라고 말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오공이 1200만부가 판매돼 30억위안(56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빠른 판매에 판매량 2000만부, 매출액 50억위안(9천4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 동시에 게임을 즐기는 사람의 수를 나타내는 동시 접속자 수는 한때 PC와 플레이스테이션을 합쳐 300만명을 뛰어넘었다. 고전 '서유기'를 모티브로 한 '오공'은 개발 비용이 많이 들고 개발 주기가 길며, 제작 수준이 우수한 게임인 중국 최초 'AAA 게임'으로 불린다. 수 년 전만 해도 "게임은 정신적 아편"이라고 깎아내렸던 중국 관영 매체들도 '중국 문화 해외 진출의 중요한 이정표'라는 찬사를 보내는 등 '오공'의 초기 성공에 환호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게임의 배경이 된 중국 일부 지역은 관광지로 큰 인기를 끄는 등 '오공'이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앞서 지난 23일 소개했다. 게임의 36개 장면 가운데 27개가 속한 북부 산시성이 주목받고 있다. 중국 여행 포털 투니우는 게임 발매 직후 산시성에 대한 검색량이 전날보다 20% 늘었고, 이달 들어 최근까지 산시성 여행 예약이 지난달 전체보다 두 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게임 인기에 편승해 원작 서유기 배경인 장쑤성 화과산 측은 게임을 모두 끝낸 이들에게 무료입장권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오공은 온라인 게임 업계 사상 가장 성공적으로 데뷔한 작품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되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8-25 14:29:00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에서 중국 게임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출시된 중국 콘솔 게임 '검은 신화:오공(오공)'은 출시 사흘 만에 1000만 부 판매를 기록하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콘솔 게임의 성장이 국내 게임업계에 큰 위협이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개발사 게임 사이언스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오공'이 지난 23일 오후 기준 1000만부가 넘게 판매됐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게임이 정식 발매된지 사흘만이다. 오공은 중국 고전 '서유기'를 모티프로 한 게임으로, 주인공 손오공이 근두운을 타고 다니며 여의봉 등으로 전투를 벌이는 내용을 담았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오공이 주요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에서 1200만부가 판매돼 30억 위안(약 57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다 낙관적인 전망치로는 판매량 2000만부, 매출액 50억 위안(약 9400억원)까지도 예상된다. 국내 게임 업계에서도 오공의 흥행에 주목하고 있다. 서브컬처 게임 '원신' 등 모바일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중국 게임이 콘솔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분석이다. 오공 이용자 대다수가 중국 게이머이고, 판매량도 내수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은 사실이나 오공을 시작으로 콘솔 게임 개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영역에서 경쟁 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에게 중국 콘솔 시장의 성장은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콘솔 시장은 성장성이 높은 영역으로 평가 받고 있다.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콘솔 시장 규모는 591억4100만 달러(약 79조원)로 전체 게임 시장의 28.4%를 차지했다. 지난 2021년 콘솔 시장 점유율은 25.1%였는데, 1년 새 3.3%p(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국내 게임사도 이미 콘솔 게임 개발 및 출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P의 거짓'(네오위즈), '데이브 더 다이버'(넥슨 자회사 민트로켓) 등이 화제가 된 데 이어 올해도 국내 업체들이 PC와 콘솔 용으로 내놓은 '퍼스트 디센던트'(넥슨), '스텔라 블레이드'(시프트업)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했다. 출격을 앞둔 신작도 다양하다. 엔씨소프트는 국내에서 PC로 출시한 '쓰론앤리버티(TL)'를 올해 10월 1일 PC·콘솔 버전으로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며, 내년엔 신작 PC·콘솔 게임 'LLL'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넥슨은 네오플이 개발 중인 PC·콘솔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내년 상반기 출시 예고 하는 등 신작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중국 게임사의 개발력이나 게임성이 한국 게임을 뛰어넘은 지는 오래됐다"며 "냉철하게 평가하면 콘솔에서 국내 게임사가 중국 게임에 밀리지 않기 위해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9-01 18:50:58#OBJECT0#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에서 중국 게임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출시된 중국 콘솔 게임 ‘검은 신화:오공(오공)’은 출시 사흘 만에 1000만 부 판매를 기록하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콘솔 게임의 성장이 국내 게임업계에 큰 위협이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개발사 게임 사이언스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오공'이 지난 23일 오후 기준 1000만부가 넘게 판매됐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게임이 정식 발매된지 사흘만이다. 오공은 중국 고전 '서유기'를 모티프로 한 게임으로, 주인공 손오공이 근두운을 타고 다니며 여의봉 등으로 전투를 벌이는 내용을 담았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오공이 주요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에서 1200만부가 판매돼 30억 위안(약 57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다 낙관적인 전망치로는 판매량 2000만부, 매출액 50억 위안(약 9400억원)까지도 예상된다. 국내 게임 업계에서도 오공의 흥행에 주목하고 있다. 서브컬처 게임 '원신' 등 모바일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중국 게임이 콘솔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분석이다. 오공 이용자 대다수가 중국 게이머이고, 판매량도 내수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은 사실이나 오공을 시작으로 콘솔 게임 개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영역에서 경쟁 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에게 중국 콘솔 시장의 성장은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콘솔 시장은 성장성이 높은 영역으로 평가 받고 있다.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콘솔 시장 규모는 591억4100만 달러(약 79조원)로 전체 게임 시장의 28.4%를 차지했다. 지난 2021년 콘솔 시장 점유율은 25.1%였는데, 1년 새 3.3%p(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국내 게임사도 이미 콘솔 게임 개발 및 출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P의 거짓'(네오위즈), '데이브 더 다이버'(넥슨 자회사 민트로켓) 등이 화제가 된 데 이어 올해도 국내 업체들이 PC와 콘솔 용으로 내놓은 ‘퍼스트 디센던트’(넥슨), '스텔라 블레이드'(시프트업)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했다. 출격을 앞둔 신작도 다양하다. 엔씨소프트는 국내에서 PC로 출시한 ‘쓰론앤리버티(TL)’를 올해 10월 1일 PC·콘솔 버전으로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며, 내년엔 신작 PC·콘솔 게임 ‘LLL’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넥슨은 네오플이 개발 중인 PC·콘솔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내년 상반기 출시 예고 하는 등 신작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중국 게임사의 개발력이나 게임성이 한국 게임을 뛰어넘은 지는 오래됐다"며 "냉철하게 평가하면 콘솔에서 국내 게임사가 중국 게임에 밀리지 않기 위해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9-01 14:20:38[파이낸셜뉴스] 북미의 'E3', 일본의 '도쿄게임쇼'와 함께 '세계 3대 게임쇼'로 불리는 독일의 '게임스컴'이 쾰른에서 개최중이다. 명성에 걸맞게 많은 화젯거리를 쏟아내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검은신화 오공'이 관심을 끌었다. 오공은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여기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본다. 먼저 게임의 재미가 대단하다는 평이다. 그간 사전 공개된 오공 플레이 영상이 '가짜'가 아니었다는 것이 이번 게임스컴에서 증명됐다. 두 번째는 중국게임사의 기술력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과거 한국 게임업계는 소녀전선, 붕괴시리즈, 벽람항로, 원신 등 중국 모바일게임을 통해 잘 짜인 비즈니스모델, 캐릭터성, 흡입력 있는 게임성을 이미 확인한 바 있다. 여기에 오공이 콘솔 및 PC 플랫폼 게임시장에서의 성공가능성까지 어느 정도 보여줬다. 씁쓸함인지 부러움인지 모를 감정으로 속앓이를 하고 하루가 지났다. 그런데 다음날엔 전날과는 차원이 다른 충격적인 소식이 이어졌다.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이 아이언메이스 게임사로부터 '다크앤다커'게임 IP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었다. 두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다른 곳도 아니고 아이언메이스다. 넥슨에서 핵심정보를 유출하여 '다크앤다커'를 개발 중이라는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바로 그 게임사 말이다. 크래프톤측은 이번 계약 체결에 대해 '훌륭한 IP를 보호하기 위해서' 라고 입장을 내놓았다. 소송에 휘말려 다크앤다커가 제대로 출시되지 않고 표류하다 사라질 수 있으니, 선의로 이를 막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이해 갈만한 베팅일거란 의견들도 있다. 이익이 된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에 비난을 감수하고도 계약을 맺었다는 것이다. 이 계약의 진의가 무엇인지 알 순 없지만, 확실한 것은 대중의 반응이 비판 일색이라는 점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곳곳에서 비난이 들끓고 있다. 도덕적 논란이 큰 게임 IP를 사오는 행태는 지탄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수였다. 또한 우리 게임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칠 정보유출 소송이 한창 진행 중임에도 아랑곳 않고 IP 계약을 맺었다는 점에서 크래프톤에 실망감을 느꼈다는 의견도 많았다. "자괴감이 든다.", "부끄러워서 출근하기 싫었다."는 크래프톤 직원들의 반응들도 보였다. 필자도 아쉬운 마음이 컸다. 특히 크래프톤의 발표 전날 중국게임사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확인했기에 크래프톤의 행보가 더욱 아쉬웠다. 과거와는 게임 환경이 달라졌다. 게임인들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행동에 나서는 세상이다. 2021년 게이머들의 연쇄 트럭시위 사태, 2022년 게임물관리위원회 비위 의혹 규명을 위해 국회 앞에 몰린 5489인의 서명이 그 증거다. 이런 상황에서도 '겜심(game心)'과 정반대로 가는 것은 회사의 이미지와 가치를 스스로 낮추는 판단이다. 물론 게이머, 게임업계인들의 생각과 게임사의 판단이 다를 수 있다. 게임인들의 의견을 좇는다고 매출이익으로 이어진다는 보장도 없다. 그러나 게이머, 업계인 모두가 이토록 성토하는데, 이정도면 크래프톤도 스스로의 판단을 되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크래프톤이 개발 중인 '눈물을 마시는 새' 라는 대형 기대작 게임이 있다. 동명의 유명 소설이 원작인데, 이 책에는 각각 눈물, 피, 물, 독을 마시는 새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 중 피를 마시는 새는 가장 오래 살지만 아무도 그 새 곁에 가지 않는다. 가까이 가기만 해도 피비린내가 진동하기 때문이다. 누구도 흘리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을 마시는 새. 부디 크래프톤이 '피를 마시는 새'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정리/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3-08-25 16:33:53